이리가레가 철학자가 되기 이전 저서들은 정신분석학과언어에 관한 것이다. 그중 『치매환자의 언어(Le Langagedes déments)』(1973)는 치매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언어적기능의 주된 장애가 대화 상대자에게 적절히 반응하여 타자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반응을 낳는 주체적 발화 능력의상실임을 보여 준다. 이 과정에서 이리가레는 남성 중심적인 상징 질서 내에서 여성의 위치가 바로 이와 유사하며,
훗날 자신의 주요 개념이 될 ‘성차‘가 언어 안에 존재함을예기치 못하게 발견하게 된다.
- P2

페미니스트 철학자로서 그녀의 학문적 삶이 크게 변화한 것은 1974년 철학박사 학위 논문으로 반사경, 여성으로서의 타자에 대하여(Speculum. De lautre femme)』(이하 『반사경)를 제출하면서다. 논문 심사 과정에서 곤란을겪은 뒤 출간한 『반사경』은 기존 프랑스 학계에는 꽤나 당황스러운 텍스트였음이 분명하다. 이 저작은 서양의 사상적 아버지들인 수많은 남성 철학자들과 대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의 대상이 된 남성 이론가들의 목록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와 라캉도 포함되어 있었다(라캉을 위한 장을 별도로 마련하거나 직접 언급하지는않았지만, 라캉의 방식으로 해석된 프로이트를 독해하고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리가레는 정신분석학이 성차에무지하고 무관심한 남근중심주의 담론이라고 날카롭게비판한다.
- P3

이 일련의 사건은 이리가레가 특히 초기 저서에서 보여주듯이 상징 질서에서, 무엇보다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근본적인 담론을 자처하는 철학에서 여성의 관점과 목소리가 어떻게 배제되고 삭제되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 P3

『반사경』과 『하나가 아닌 이 성(Ce sexe qui n‘en est pasun)』(1977)으로 대표되는 첫 단계는 비판의 시기다. 여기서는 서구의 자기중심적이고 단성적인 남성 주체가 세계를 구축하고 이해하며 해석해 온 방식을 분석하고 타자인여성의 관점에서 이를 비판한다. 특히 『반사경』은 철학의주체 개념이 다른 모든 타자들을 남성적 주체와의 관계로환원해 버린다는 것을 폭로한다.
- P4

그에 비해 이리가레의 글은 난해하다. 정신분석학, 철학,언어학의 개념들과 사상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기때문만은 아니다. 이리가레에게는 글쓰기 양식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철학적 전략이자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촘촘한 논리적 건축물을 세우는 대신 끝없는 의문문과비약이 있고, 주어와 술어가 문장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대신 시적 표현이 난무한다. 자기가 대결하고 있는 철학자들의 텍스트를 분쇄하여 ‘그의 말과 그녀의 말을 뒤섞어 놓음으로써, 어디까지가 남성 주체의 언어이고 어디부터가남성의 타자로서 여성의 메아리인지, 혹은 이리가레 자신의 주장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알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글쓰기 전략을 엘리트주의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 이리가레의 글쓰기 스타일은 중성적인 인간주체를 자처하는 남성 주체성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보편적이고 단일한 주체의 말에 적극적인반대 주장을 대립시키기보다는 질문들을 쏟아 냄으로써,
이리가레는 남성 주체의 단단한 동일성에 금이 가게 하여대화가 가능한 간극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 P9

장르는 글의 맥락에 따라 어떤 때는 젠더로 번역될 수 있지만 대체로 문법적 성의 의미를 품고 있으며, 환원하거나 제거할 수 없는 존재론적인 성적 차이를 가진 두 성을 지시할때 사용된다. 즉 사회문화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구성된 것으로서의 젠더 개념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새롭고 낯선 용어와 언어유희는 이리가레의 글을 면밀히 살핀다면오히려 그녀의 문제의식과 주장을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역할을 할 수 있다.
- P11

존재론적인 차이로서 성차 개념은 섹스, 젠더 이분법에대한 반성을 고무했다. 비판적 무기에서 어느새 불가침한강령처럼 되어 버린 페미니스트들의 반(反) 본질주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게 되었다. 성들 사이의 차이는 섹스와 젠더라는 이원화된 지대를 넘어 생물학, 자연, 욕망,
무의식, 언어와 상징 질서가 복잡하게 또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생성 중인 것으로서의 위상을 획득하게 된다. 또한 정치학과 인식론에 집중되어 있던 페미니스트 이론은다양한 층위와 영역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자신의 철학적 토대를 마련할 가능성과 그 실제 사례를 갖게 되었다.
- P12

여성 철학자로서, 또한 페미니스트로서는 드물게 별도의 학회(이리가레서클(The Irigaray Circle)]가 만들어졌다.
는 데서 우리는 이리가레의 영향을 더욱더 실감할 수 있다.
흔히 철학에서는 마르크스주의자, 들뢰즈주의자처럼 한철학자의 사상을 따르는 학파가 형성되고 새로운 쟁점과개념들을 발굴하여 현대의 문제들과 연결 짓기 위해 고전을 반복하여 연구한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고 태생적으로 권위주의와 거리가 멀기 때문인지 그러한 작업이 드물다. 반면 이리가레의 철학에 관한논문과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고 학회가 설립됐다는 것은이리가레 철학의 특수한 위상을 짐작케 한다.
국내의 경우 이리가레에 대한 대중적 수용은 과거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문 연구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성철학 혹은 페미니스트 철학이라는 분야가 철학연구자에게도 그 이름조차 낯선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극소수이긴 하나 전공자도 조금씩 불고 있고, 더불어 여러분야에서 이리가레에 대한 연구도 늘고 있다.
- P13

반사경


이리가레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의 동일성을보장하기 위한 거울 역할을 한다. 남성은 여성을결핍된 존재로 설명함으로써 남성 자신의동일성과 우월함을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이리가레는 남성 중심적 담론에서 여성이어떻게 타자가 되고 배제되는지 폭로한다.
반사경은 여성을 타자화하는 남성 담론을 비춰보여 주는 거울이자 여성의 입장에서 세계를분석하기 위한 도구이며, 나아가 여성의 거울역할을 동요시키고 여성 자신을 재현하기 위한거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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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나타난 계급의 첫번째 대립은 일부일처제 안에 있던 남자와 여자 사이의 대립의 발전과 일치하고, 최초의 계급 억압은 남성에 의한 여성의 억압과 일치한다." -엥겔스'가족 사유 재산제,그리고 국가의 기원' p.105


인종차별은 오래된 문제다. 하지만 보다 오래된 차별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다.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이 사실은 더 명확해진다. 전쟁시(위기상황) 연합군에 타인종이 섞일 수는 있지만 여성은 결코 쉽지 않다. 지금도 분쟁국가에서는 여성에 대한 성범죄가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즉 안보를 위협하는 적이 나타났을 때 다른 인종과는 연대할 수 있어도 여성과는 연대하기 힘들 뿐더러 오히려 여성의 성은 더욱 위협받는상황이 된다.(위안부는 그 중의 한 가지 사례이지. 전부가 아니다)  뤼스 이리가레는 이 세계의 역사와 규칙은 오직 남성들에 의해 쓰여졌으며 성(性)에 있어서도 오직 한 가지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어머니 · 처녀 창녀, 이것들이 여자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들이다. (이른바) 여성 성욕의 특징들은 거기에서 비롯된다. 즉 번식활동과 영양 공급에 대한 가치 부여, 정절, 정숙함, 무지, 게다가 쾌락에 대한 무관심, 남성들의 활동‘ 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소비자들의 욕망을 부추기기 위한 유혹, 그러나 자신은 누리지 않으면서 이 욕망에 필요한 물질적 기반으로 자신을 바친다. 어머니도 처녀도 창녀도 아닌 여성에게는 자기 쾌락에 대한 권리가 없다. - P242


이 세계에 중심된 성이 하나이기 때문에 철학과 언어,역사에 그런 남근중심적 규칙과 사고방식이 담겨있고 계승되어지고 있다. 남근중심주의는 여성의 쾌락에 대해서도 남성적 사고방식의 분석과 담론을 이어왔다. 정신분석학에서 대표적으로 이리가레는 프로이트를 예로 든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여성은 어린시절 남성과 동일했지만 발육을 거치며 자신에게 남근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실감을 느낀다. 여성의 쾌락에 대한 설명이나 여성끼리의 동성애에 관한 시각에서도 마찬가지로 남근중심적이다. 그리고 그의 정신분석은 남성세계의 규칙과 일치한다. 


프로이트는 사실 어떤 상태를 기술하고 있다. 그는 여성의 성욕도, 게다가 남성의 성욕도 완성하지 않는다. 그는 과학도로서 이해할 뿐이다. 문제는 그가 자신이 다루는 산물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결정되었는가에 의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는 자기에게 드러나는 여성의 성욕을 규범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들의 병적 상태가 사회적·문화적 상태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는 묻지 않은 채, 개인사에 따라 여자들의 질병과 증상 · 불만족을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요구 사항을말하지 못하게 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여자들을 아버지의 지배적인 담화에, 아버지의 법에 굴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91


이리가레에 따르면 주체인 남성들은 본질적으로 여성의 쾌락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그들의 쾌락을 위한 쾌락으로만 측정된다. 그래서 여성은 그들과 함께하고 실존하는 존재가 아니고 그들 사이에 교환되는 상품으로 존재한다. 착취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성 착취가 아직까지 많은 국가에서(전시상황이 아닌경우도 마찬가지로) 성산업으로 만연한 것도 그 단적인 증거다. ㅡ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성범죄도 여성이 그 대상이다. ㅡ성매매를 합법화하자는 일부의 주장도 그런 배경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성범죄자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있는데도 성판매 여성들을 위해 성매매를 합법화하자고 말한다. 마치 이 여성들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남성들의 성욕해소를 필수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있다. 이상한 것은 유독 이 매매의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자는 늘 여성이란 점이다. 




'성노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신매매는 나쁘지만 '자발적인 성매매'는 괜찮다고 한다. 성착취 현장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은 나쁘지만 '성매매' 자체는 괜찮다고 한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매매'는 나쁘지만 성인의'성매매'는 용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성착취를 용인할 수 있는 성매매와 그렇지 않은 성매매로 나누는 것은 상업화된 성착취 자체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 위함이다. -성노동,성매매가 아니라 성착취. 박혜정. p.113


여성의 성폭력 피해나 남성의 '꽃뱀 피해'모두, 성의 주체는 남성으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공통점이 있다. 즉, 여성의 성은 여성의 몸 밖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성은 여성의 것이 아니라 남성과의 관계에서 폭력 ,매매,협상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남성의 성은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ㅡ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p.175


사실상 성노동을 인정하자는 주장은 이렇듯 물화된 여성의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그것을 유지하자는 의미다. 이리가레는 쾌락을 중심으로 여성을 상품화하고 억압하는 지배적 담화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 남성편향적인 이 세계에서 여성들은 자신들만의 언어, 역사, 담론, 거울, 심지어 쾌락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남성들이 고체라면 여성들은 액체로서 형태도 없이 흐른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 이리가레는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비판한 뒤 학회와 대학에서 축출당했다. (여기서 비롯된 분노가 책의 후반부에 조금 담겨 있다.) 이런 지식인의 의견조차 묵살당하고 배척당하는 이 상황이 더욱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읽는 동안 해체적 접근법이 어렵고 난해해 힘들었지만 주디스 버틀러를 읽었던 경험 덕분인지 그래도 비교적 짧은 시일내에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소 강한 어조가 담겼지만 여러가지 생각들을 끌어내주었던 글이어서 좋았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 라캉과 데리다, 프로이트에 관해서도 공부할 필요를 느낀다. 


어떠한 쾌락인가? 누구의 쾌락인가? 누구와 누구 사이의 쾌락인가?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 쾌락은 결코 관계 속에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같은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스스로 유일하다고 믿기 때문에 주인은 자기 중심적 쾌락을 절대자의 쾌락과 혼동한다.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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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8 23: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성은 오랫동안 그저 소비의 주채이면서 어리석고 순종적 존재, 아내는 정숙하며 자신들의 성적판타지는 직업여성에게란 남성위주의 2분법으로 억압당한 역사가 너무 긴 것 같아요. 미미님덕에 어려운 내용들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미미님은 꼭 학교 다닐때 필기 잘하고 요점 요약에 설명 잘 해주는 그런 친구 같아요. ㅎㅎ

청아 2021-11-28 23:32   좋아요 4 | URL
아유 감사합니다 미니님 ^^♡ 근데 그건 저도 똑같이 미니님한테 느끼는거ㅎㅎㅎ 읽으면서 감동을 제대로 글로 옮기고 싶었는데 좀 한가지에 치우친것 같아요. 읽어봐 주셔서 감사해요ㅎㅎ

다락방 2021-11-28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근사하게 정리까지.
여성주의 책 읽을수록 제 안의 생각이 더 뚜렷해지고 방향도 잡히는 것 같아요. 미미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12월에도 만나요! 🙋‍♀️

청아 2021-11-28 23:36   좋아요 2 | URL
네! 다락방님 이런 훌륭한 책을 골라 주셔서 이번달도 넘 감사해요👍 다 이해는 못했지만 여러 대목들 앞에서 감동받았고 말씀대로 조금씩 길이 열리는 듯 해서 설렙니다. 다음달도 아자아자! ^^♡

그레이스 2021-11-28 23: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로이트에 관한 내용은 제2의 성에서도 말한 것이네요.
내용을 보니 쉽진 않았을텐데 거기서 감동까지!
미미님 👍

청아 2021-11-28 23:47   좋아요 3 | URL
네!그레이스님! 특히 초반에 보부아르가 아른거리는 대목들이 나오더라구요. 나중에 재독시 좀 더 이해하게 되면 더 감동적일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11-28 23: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거대한 담론을 적어 주셨네요~~
지금에도 별로 변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위치에 대해 좌절할때가 많아요. 법의 테두리조차 너무 불공평해요~~
읽기 힘든 책, 읽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청아 2021-11-28 23:49   좋아요 4 | URL
네 그런 면에서 보다 적나라하게 핵심을 찔러주는 면이 있어서 읽으면서 조금 슬프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훌륭했습니다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난티나무 2021-11-29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짱!!!!!!!! 👏 👏 👏

청아 2021-11-29 07:54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감사해요!!!!👆

새파랑 2021-11-29 07: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플래그와 밑줄 보니까 학자처럼 느껴집니다~! 이대로 박사논문까지 내셔도 될거 같아요 ^^ 이제 어려운 책도 금방 뚝딱 하시른 미미님 👍

청아 2021-11-29 08:0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감사해요 새파랑님^^♡ 좋았다는 걸 어필하려고 사진을ㅋㅋ 이해 못한 구간도 많았지만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11-29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미미님 대단하세요. 입 쩍 벌린 채 히야~~ 이걸 다 소화해내고 반추까지 하다니. 별 다섯!!!^^

청아 2021-11-29 17:30   좋아요 1 | URL
솔직히 60프로 정도 소화한것 같아요ㅋㅋㅋ너무 어려운 부분은 그냥 눈으로 읽기만 했어요. 거울,액체,고체가 나오는데 영..ㅋㅋ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써봤습니다. 감사해요😅✌
 

이 무대에 개입하는 모든 것들은 해석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일관성을 지킨다. 그러므로 이 개입들이 다시 이루어지도록 해야만 한다. 담화 각각의 모습 속에서,
있음 (présence)‘이라는 가치에 고정된 닿으로부터 이 담화가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각각의 철학자에게 있어서 - 철학사의 한 시대를 결정해 왔던 철학자들에서부터 시작하여 ———물질적근접성, 시스템 장착, 반사 체계와의 단절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밝혀내야 한다.
은이런 해석적 재독서에서, 방법은 항상 정신분석학적인 것이었다.
그러므로 각 사상의 무의식적 작용에, 어쩌면 일반 철학의 무의식적작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억압의 방식들과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언어 활동의 구조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진실과 거짓, 적합한 것과 비적합한 것 등을 구분한다. - P97

우리 사회 질서에서 여자들은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용되며 교환된다. 그들의 가치는 ‘상품‘ 의 가치이다. 사용할 수 있고매매할 수 있는 이 대상이 어떻게 말할 권리, 더 일반적으로는 교환에 참여하기를 요구할 수 있는가? 우리는 물건들이 혼자 시장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 P107

그러므로 여자는 성적, 더 보편적으로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교환이라는 기능과 관계 있는 특수한 착취 상황 속에 있다. 그녀가자기의 특수한 성을 포기하지 않는 한 여성은 매매의 대상으로서만 그 안에 들어간다. 게다가 성적 정체성(identité)‘ 은 그녀에게생소한 유형들에 따라 강요된다. 그녀 자신과의 관계를 그녀로부터빼앗는 ‘남성적 체계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자가 언어 활동에,
그리고 다른 여자들 쪽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로부터 여자들의 사회적 하위성은 더 심해지고 복잡해진다. ‘여성‘은 오로지 남성에 의해, 남성들을 위해 결정된다. 상호성은 ‘사실‘ 이 아니다.
- P108

정신분석은 진실에 대한 담화를 여성의 성욕을 근거로 유지한다.
담화란 진실의 진정한 논리를 보여 준다. 즉 여성적인 것은 남성주체들에 의해 강요된 모델들과 법칙들 내부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을 알기 위한 진실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 두 개의 성이 아니라 하나의 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성의 유일한 실천과표현이 존재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여성의 역사로 말하자면, 여성이란 성은 그 필요성, 그 이면, 그것이 결핍하고 있는 것들, 그것의부정적인 요소/요소들을 유지하는 것이다.
남근이란 모델은 가부장적 사회와 문화에 의해 발전된 가치들,
철학 전집 속에 새겨진 가치들, 즉 소유권 · 생산 · 질서 · 형태 · 통일성·가시성의 건립 등에 참여한다.
- P113

그리하여 정상 여성으로의 변화에 관해, 프로이트는 그가 하나의 동기만 지닐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즉 문화적으로 가치를 독점하는 성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일 수 있는 ‘페니스를 갖고 싶은 욕구가 그것이다. 페니스가 없는 여자들은 남자들의 그것을 시기할 수 있을 뿐이고, 그것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그것에 버금가는 것들을 찾으려고 할 뿐이다. 게다가 여자들은 모성 안에서
‘페니스의 대체물‘ 인, 그리고 페니스를 가진 아이를 출산할 때에만자기 성취를 경험할 것이고, 행복이 완성될 것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여성의 변화를 완벽하게 실현하는 것은 자신의 성기에 개의치 않고 남자의 성기를 재생산하는 것이 된다. 사실 여자는 결코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녀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그 사랑을 잃을지도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항상 아버지에 대한 욕망 속에서, 아버지에게 또 그의 법에 굴복한 상태로 머물게 된다.
- P114

이 투사적이고 포괄적 기제로부터 어떠한 현실도 무사히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살아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육체‘ 자체는변형될 것이다. 이것이 여성의 육체를 조각내고, 손질하고, 왜곡시키고, 변형시킨 후, 자기 환상 속에서 향유하는 ‘주체‘ 의 유일한 방식이다. 위험한 것은 이 환상을 법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이 환상을 과학과 혼동할 정도까지 된다. 즉 어떠한 현실도 이 과학에게 저항하지 않는다. 이미 모든 것은 담화 속에, 담화에 의해포위되고 또 결정된다.
"추론 이전의 현실은 없다. 각각의 현실은 하나의 담화에 녹아들어 그 담화로 규정된다.  - P115

여성의 쾌락에 대한 이런 사정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만한 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 여자들에게는 사람들이 귀 기울일 만한 가치가 없다. 특히 그녀들이 자신들의 쾌락에 관해 말할 경우에 그렇다. "그녀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이 쾌락에대해 여자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것은 내가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것은 우리가 그녀들에게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 달라고사정한 이후, 무릎 꿇고 사정한 이후이다 ㅡㅡ 나는 마지막으로 여성 분석가들에 관해 말하곤 했다_ ! 우리는 거기에서 결코 아무것도 끌어내지 못했다." "우리의 동료 여자 분석가들은, 특히 여성의 성욕에 관해 우리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전혀 아무것도! 이것은 아주 충격적이다.  - P118

아무도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통제는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 P123

어쨌든 그녀는 ‘주체‘가 되지 못한다. 다시 말해 그녀는 자신의말과 욕망, 자신의 쾌락으로 법을 만드는 남성 언어 활동의 작용에혼란을 일으킬 수 없다.  - P124

그러므로 여자들에게는 그들의 쾌락에 대한 법이 있을 수 없을법이것이다. 쾌락에 대한 담화 이외에는 말이다. 원인과 결과, 목적, 법과 담화가 동일 체계를 이룬다. 만일  남성의 견해대로 —— 자신들의 쾌락에 대해 여자들이 아무것도 말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알지못한다면, 그것은 그녀들이 어떤 명칭으로든 자신들의, 혹은 자신의것이 될 어떤 언어 활동 속에서, 그리고 그 언어 활동으로는 전혀아무것도 조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의 을여자들의 쾌락은 그녀들을 위한 것이지만 항상 남성의 견해를 따른다 어쩔 수 없이 무정부적이고 무목적적이다. 그들에게 - P125

성적 쾌락은 타자의 육체 안에서 심연을 이룬다. 한편으로 이 쾌락은 타자가 담화로부터 벗어난다는 사실에서 ‘생겨‘난다.

- P128

당신들에게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담화가있다면, "이를 일으키는 것은 여성이 어머니로서만 여겨진다는 매우분석적인 담화이다. 여성은 어머니로서만 성관계 속에서 작용한다."
여성이 ‘어머니로서만 여겨진다‘는 사실은 철학적 전통 전체에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가능성의 한 가지 조건이기도하다. 또 여성적 토대의 필요성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다. 로고스의생산이 자신의 힘을 다시 얻으려고 하는 곳은 (재)생산할 수 있는대지 어머니 자연이다. 기원을 독점하여 강력한 시작(들)을 일으키면서 말이다.
- P134

정신분석학 이론은 그러므로 여성의 성욕과 성관계의 위상에 대해 진실을 말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거기에 그칠 뿐이다. 정신분석학적 담화의 역사적 결정 과정들에 대한 해석을 거부하면서 ㅡ"내가 가장 타당한 이유들로 증오하는 것, 그것은 역사이다"ㅡ특히 자기들의 법칙을 적용함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남성위주의 성 변화가 함축하고 있는 바에 대한 해석을 거부하면서,이 이론은 남근 중심 사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 사상에서 보편적이고 영원한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 P134

그리하여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쾌락이 남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미, 그리고 여전히 고전적인 영혼의 쾌락이다. 정신분석학적 이론은 이 영혼에 대한 학문을 완성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더 많은쾌락을 위해서? 그런데 어떠한 쾌락인가? 누구의 쾌락인가? 누구와 누구 사이의 쾌락인가?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 쾌락은 결코 관계 속에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같은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스스로 유일하다고 믿기 때문에 주인은 자기 중심적 쾌락을 절대자의 쾌락과 혼동한다.
- P135

한 남자가 어느 세미나에서 이야기 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그에게 첫 질문으로 "당신은 남자입니까?" 라고 묻는가? 어떤 식으로든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들은 우연하게, 또 간접적으로 그에게 물을 수 있거나, 그보다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가
‘남자다운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에게 "당신은 남자입니까?"라고 묻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은 여자입니까?"라는 질문은 어쩌면 다른 것‘ 이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아마도 ‘남성쪽에서 만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담화 자체가 남성적이라면 이 질문은 의심의 형식으로만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이의심이 담화의 현재 기능과는 다른 영역을 열 수 있는 한, 나는 이의심을 축소시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 P161

여성에 관한 이론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남자들만으로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여자(들)의 언어 활동속에서는 그러한 개념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질문 Ⅱ를 보라.) - P161

역사적 결정에 대한 불충분한 의문 제기는 분명 정치와 물질의역사와 같은 체계를 이룬다. 정신분석이 소유 체제의 어떤 유형, 담화의 유형 —— 서둘러 말해서, 형이상학의 유형 —— 종교적 신화의어떤 유형 안에 자신이 포섭되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한, 그 자신은 여성의 성욕에 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사실 여성의 성욕은 정신분석 이론과 실천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국부적인 문제로 축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영역에 감춰진 문화적 토대와일반적 체계의 해석을 요구한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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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작업은 어떤 조건에서 가능한가? 이 조건들은 무의식과혹은 정신분석의 역사, 그리고 ‘정치적·물질적‘ 역사 같은 역사적 조건처럼 확장된 것이다. (이 ‘두 역사는 아마도 욕망과 효용의역사로 지칭될 수 있다.)"
나는 이미 대답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정신분석을 기반으로,
그리고/혹은 정신분석으로부터 나는 여전히 정확한 규정을 내릴수 있을 것이다. 정신분석이 그 영역 내부에 남아 있는 한, 내게 이러한 작업은 분명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 작업은 오로지 내부 분석적일 수만은 없다. 문제는 정신분석이자신의 역사적 결정에 대해 의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것, 던진다 해도 거의 미진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업이 그것에 의문을 던지지 않는 한, 이 작업은 여성 성욕에 관한 질문에 항상 동일한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 뿐이다.
- P166

만일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마르크스는 역사가 남성 자신에 의한 남성의 번식 과정이라고도 말한다.
만일 역사가 남성에 의한 남성의 번식 과정, 남성의 자기 번식 과정이라면 —— 이 말은 형이상학적 전제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않는다—"인류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임무들만을 설정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오직 남자들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아닌가? 마르크스에 의하면, 역사 속에서 과연 남성이 다르게 존재할 수 있었을까?
- P167

복잡한 것, 그것은 여성이 만들어 내는 ‘여성의 담화‘가 있을 수없다는 것,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직접적으로 말해서 어쨌든 실제적으로 정치적 실천은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에 의해 실현된다는 사실이다. 여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려면, 사고 방식과 정치 태도의 극단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물론 이것은 단번에 이루어질수는 없다.
- P168

-나는 특히 여성 해방 운동들에 관해 생각한다. 여기에서 여성‘에 관한, 그리고 여자들 속에서 여자들이 의미하는 바, 여자들의 집단‘ 이 의미할 수 있는 바에 관한 무언가가 만들어진다. 만일내가 부차성에 관해 말한다면, 이것은 우선 한편으로는 이 운동들이 여러 제도들로부터, 그리고 권력 작용 등과 같은 것들로부터일부러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이미 존재하는 권력의 영향 밖에서‘ -서 말이다. 때때로 이 운동들은 제도 자체에 __ ‘외부로부터개입을 포함해 —— 개입하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여자들이 한 사회 속에서, 그리고 이 사회에 의의해 이미 결정된 장소 안에서 스스로를 알리기 위해서 부딪치는 난점들로 규명된다. 사회는 이들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배제시켜 왔고,
그들의 몇 가지 주제들, 게다가 구호들을 비난하면서 특히 여전히그들의 특수한 요구 사항들에 대해 무지하다. 이 상황은 또 여자들이 매우 즉각적인 압박과 부담에서 벗어나 그들의 욕망을 공식화할 수 있기 위한 그들 사이의 공간을 구축하라는 요구로도 이해될수 있다.
- P169

평화적인 공존? 나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 나는 평화적 공존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권력과 전쟁이란 체계의 함정이다. 우리가 오히려 문제로 제기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마치 ‘동류‘의 욕망만이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배치되고 작용한다 해도, 왜 ‘타자‘ 의 욕망은 생기지 않는가?  - P171

분명 소외는 늘 상호적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소유는 아무 방향으로나 결정되지는 않는다. 가부장적 가정과 사회에서 남성은 여자와 아이들의 소유자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그것은모든 역사적 결정을 거부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는 ‘어머니의권위를 구실로 삼는다. 그러나 이 권위는 남자들이 만든 체제 ‘안에서만 일어난다. 이 ‘남성 중심적 권위에서, 남성의 실패가 없는것은 아니다. 특히 자기 육체에 대한 쾌락에서 그렇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가정에서 자신의 재산처럼 여자와 아이들의 육체와 욕망 · 노동을 양도할 수 있는 자는 남자 - 아버지이다.
- P188

정신분석은 ‘페스트‘ 를 일으키지 않지만, 더 이상일으키지않지만, 불행히도 정신분석은 사회 질서와 뿌리 깊게 일치된다고 말할 것이다 - P192

ㅡ제도와의 관련을 통해, 내가 그 안에 혹은 그 밖에 있는가를 아는 질문은 나와 상관 없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성분석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오히려 성차의 견지에서 더 이상 서열을 이루지 않도록무의식에 대한 청취와 해석을 실천하려고 애쓴다고 말하자.
제기된 질문들 가운데 내가 아직 남성들을 분석할 것인지 알고싶은 질문이 나타나곤 했다. 물론 내가 타자를 한 사람에게 굴복시키지 않으면서 재작동시키려는 게 두 성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내게 정신분석 파괴를 요구했는가? 나는 오히려 그 작용의 어떤 양식을 분석하려고 애쓴다. 그리하여 그 실천 방법을 변화시키려고 애쓴다.
- P192

나는 한 사람의 여자이다. 나는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다. 나는 여성이란 성으로 구별되었다. 내 연구의 원동력은 이러한 언술을 분절시킬 수 없음에, 그리고 이 언술의 창출이 어떤 식으로든 무분별하하고 부적합하고 부적당하다는 사실 속에 있다. 여자가 결코 존재의 속성, 존재할 수 있는 여성이란 성의 특성이 아니더라도, 여자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에게서 생긴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성적으로 구분지어진 존재라는 사실이 여성이라는 유(類)를 배제하더라도 말이다.
달리 말해 내 성적 현실의 분절은 담화 속에서, 본질적 구조라는이유로 불가능하다. 내 성은 어쨌든 주체의 속성처럼 추론적 일관성을 보장하는 단언의 기능에서 벗어난다.
- P195

지배자 자리에 있는 자는 쉽게 그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다른 사람, 즉 이미 ‘거기에서 제외된 자를 상상하지도 않는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남성‘은 담화의 주도권을 공유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그는 여성과 관계있는 영역에서 이 다른 존재에게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거나, ‘행동‘ 의 권리를 부여하기보다는 말하고 쓰고, ‘여성‘ 으로부터쾌락을 누리려고 애쓰는 쪽을 더 좋아한다. 여성에게 가장 단호한 - P205

경멸과 침묵·거부라는, 그리고 여성 쾌락의 언어 활동을 발견하기 위해 한 여성의작업을 고갈시키는 일체의 반응은 우리가 완전하게 거기에 이르지 못했음을 여실히 입증한다.
- P207

여성은 남성의 이면, 게다가 반대로서만 늘 규정되어 왔다. 그러므로 이 결핍 속에 정지하는 것, 이 부정을 폭로하면서 그 속에 정지하는 것, 여성으로부터‘성적 차이‘ 의 기준을 만들면서 동일함의 체계를 전복시키는 것이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차이를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와 문체·해석 · 증명의 다른 어떤 양식이 남성인 당신과관계를 맺으면서 여성인 나의 양식이 될 수 있는가? 이러한 차이가 다시금 서열화의 과정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일이 가능한가? 타자를 동일성에 복종시키는 과정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수 있는가?
- P208

그러므로 질문을 던지고, 혼란을 일으켜야하는 것은 당연히 철학적 질서이다. 이 철학적 질서가 성차를 은폐,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화 자체에서 철학의 통제권 장악을 충분히해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분석 자신은 자신의 이론과 실천을성차에 대한 잘못된 인식 속에서 수행해 왔다. 정신분석학적 실천과 이론이 분명 철학적 추론성을 문제로 삼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이 거기에서 추방될 수 있을 것 —— 현재 그렇다ㅡ 이라는 사실은여성 성욕의 ‘문제‘ 가 아니었다. - P208

무지함은 상징 그 자체에 의문을 던지지 않고는 여성적 장소로부터 어떠한 것도 저절로 분절될 수 없다는 것을 망각한다.  - P211

모든 여성들은 성적 ·사회적 · 문화적으로 동일한 상황에처해 왔다. 여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이 어떠한 것이든, 여자들은 명확하게 인식하지도 못한 채 모두가 똑같은 억압, 육체의 똑같은 착취, 그들 욕망의 한결같은 부정을 감내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이 서로 자기들끼리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남성 위주의 사회가 그들에게 할당하고 교육시켜 온 위치 · 역할 · 행동들로부터 벗어나기를 시도하기 위해,
여자들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반면에 남자들은 사실상 여자들 사이의 경쟁을 조장해 왔다. 그들에게 항상 강요되어 왔던 것과는 다른 형태의 ‘사회성‘을 발견하기 위해서이다. 해방 운동들의첫번째 쟁점, 그것은 여성 각자에게 그녀가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첨예하게 느껴졌던 것이 모든 여성들에 의해 공통된 조건이라는 사실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러한 경험은 정치성을띠게 된다.
- P214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기초는 사실 오늘날의 정치에 의해 다시행해진다. 비록 ‘좌익‘ 정치라 해도 말이다. 사실 현재까지 마르크시즘은 여성들에 대한 특수한 착취의 문제들을 거의 책임지지 않았고, 여자들의 투쟁은 가장 일반적으로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 같다. 반면에 이 투쟁들은 정치 프로그램들이 정확하게 요구하는 사회적 착취에 대한 분석 도표를 사용하여 해석될수 있을 것이다. 매번 이러한 도표들을 다른 식으로 이용한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그러나 어떠한 정치도 지금까지 남성 우월적 권력과 자신들과의 관계에 의문을 던지지 않았다.
- P215

구체적으로 이는 물론 여자들이 직업과 학문 분야 등의 차별에맞서, 임금과 사회적 권리의 평등을 위해 계속적으로 투쟁해야만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치 않다. 즉 남자들과 동등한 여자들은 단순히 그들처럼 될 것이고, 여자들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다시 이렇게 성차는 무시되고, 잘못 알려지며,
은폐될 것이다. 그러므로 여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양식의 조직들,새로운 형태의 투쟁들, 논쟁들을 창출해야만 한다.
- P216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당하는 착취를 드러내는 일,
그리고 여성 각자가 처해 있는 곳에서, 즉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직업과 사회적 계급, 성적 경험, 다시 말해, 그녀가 당장 가장 견디기 힘든 억압의 형태에 따라서 각자에게 알맞은 투쟁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P217

무의식과 그 체계를 이해한다는 사실로부터. 이 철학적담화가 담화 질서의 법칙을 부여하지만, 추론적인 체계성 내의 결정적 순간들과 여성에게 부여된 위상을 다시 가로질러야만 한다.
이는 정신분석학적 해석이 철학적 추론의 규범 속으로 다시 빠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타자‘ 가 보장하는 기능에 대해서, 즉 여성성이라는 가장 커다란 일반성 속에서 특히 그렇다. 문제는 같은 부류의 타자로부터 이 타자 —— 여성 ——를 어떻게 분리시키는가이다.
담화들 가운데 담화인 철학은 또한 ㅡ상당 부분 —과학의 담화를 통제해 왔다. 이러한 시점에서, 고체의 수학적 처리와 관계 있는 액체의 수학적 처리가 역사적으로 지연되었다는 것은 동일한유형의 문제로 되돌아간다. 즉 왜 고체 운동이 액체 운동보다 더중요했는가? 또 어떠한 공모가 합리성과 사물들의 이러한 질서를유지하는가? (액체의 작동‘>을 보라.)이 지배적인 합리성으로 인해 여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굶주린 자‘ 로서가 아니라면,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J. 라캉)결국 정신분석학적 담화가 시사하는 것은 이것이다.
- P219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 우리의 문화는 여자들의 교환 위에서 세워졌다. 여자들을 교환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자연 세계의 무정부적상태(?)로, 동물의 지배라는 불확실성(?) 속으로 다시 추락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므로 사회적 질서, 상징적 질서, 간략하게 질서로의 전이를 보장하는 것, 그것은 남자들, 혹은 남자들의집단이 자기들 사이에서 여자들을 유포시키는 것이다. 즉 이것이근친 상간 금지라는 명목하에 인정된 규범이다.
- P223

왜 여자들을 교환하는가? 여자들은 ‘집단 생활에 있어서 희소 가치가 있고, 본질적인 필수품들이기 때문이라고 이 인류학자는 단언한다. 남자들과 여자들의 출생 사이에 생물학적 균형이 이루어지는데 왜 이 희소성이 생기는가? "모든 남자들이 그 경향을 지니고있음을 인정하게 되는 뿌리 깊은 다혼의 경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들의 수가 항상 불충분한 것처럼 제시하기 때문이다. 비록여자들과 남자들이 수적으로 간다 해도 여자들은 똑같이 욕망을품을 수 없고, 결정적으로 욕망을 품는 여자들은 극히 소수이다."
(레비 스트로스, 친족의 기본 구조) - P223

그렇다면 남자들은 모두 똑같이 욕망을 품을 수 있는가? 여자를에게는 다혼의 취향이 전혀 없는가? 이러한 질문들이 이 정직한 인류학자에게는 생기지 않는다. 하물며 남자들은 왜 여자들 사이의교환 대상이 아닌가 하는 질문도 마찬가지이다. 여자들의 육체 ———그들이 이용되고 소비되며 유포됨으로써 ——는 사회와 문화를 가능케 하는 조건을 보장하지만, 이 육체는 그 생성이 잘못 알려진하부 구조에 남아 있다. 여성이라는 질료의 착취는 우리의 사회적·문화적 지평에 너무나 필요한 요소이어서 여성은 이 지평 내에서 자신의 독자적 해석을 발견할 수 없다.
- P224

다시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가부장 사회들을 조직하는 이 모든 교환 체계들, 그곳에서 인정되고 가치 있게 받아들여지며, 응분의 보수가 주어지는 생산적 노동의 모든 양상들은 남자들의 몫이다. 여자들 · 기호들 · 상품들은 노동력 생산을 위해 항상 남성에게귀속되고(한 남자가 소녀를 살 때, 그가 대가를 지불하는 대상‘ 은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나 남자 형제이다), 이것들은 늘 한 남자로부터 다른 남자에게로, 한 남성 집단에게서 다른 남성 집단으로 옮아간다. 노동력은 그러므로 항상 남성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왔고, 이
‘생산품들은 남자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용도와 상호 작용의목적이 된다.
- P224

남성이 자기와 유사한 존재인 남성을 번식시키는 역사라는 이 새로운 자궁 안에서, 아내 · 딸 · 누이는 남자들 사이의 관계를 가능케하고, 이 관계의 목적으로 기능할 때에만 가치를 가진다. 여자들을이용하고 교환함으로써 남성 위주의 동성애가 뒷받침되고 유지된다. 사유 작용과 거울의 작용, 동일시와 다소 경쟁적인 소유 작용속에서 이 동성애는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들은 동성애의 실제적인 적용을 미룬다. 도처에서 지배하면서도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금지되는 동성애는 여자들의 육체·질료 혹은 기호를 통해 작동하고, 이성적 성욕은 지금까지 남성의 자기 자신에 대한 관계들, 남자들 사이의 관계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는 것에대한 한 가지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그로부터 ‘사회-문화적인 동족 결혼‘은 사회 질서에 아주 낯선 이 타자, 즉 여성이 거기에 동참하는 것을 배제한다. 족외혼은 아마도 사람들이 자기 가족으로부.
- P225

가부장적 사회의 조직과 이 조직의 기초가되는 상징 작용 - 그 도구와 대표자는 아버지 · 신이라는 고유 명.
사이다 ——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체제의 특징들로 규정하는 발전들을 처음부터 포함한다.  - P226

즉 자연을 사용 가치와 교환 가치로 만드는 인간의 ‘노동‘ 에 이 자연을 굴복시킨다는 것, 생산자와 여자들- 상품들을 자기들끼리 교환하는 사유 재산가 사이의 노동 분화,
또 생산자와 사회 질서를 이용하는 자, 혹은 사회 질서로부터 착취당하는 자들 사이의 노동 분화, 그들의 동등함을 결정하는 고유명사에 여자들을 맞추는 것, 가장 ‘고유한 이름을 가진 대표자들———우두머리들 —— 이 다른 어떤 누구보다도 여자들을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 것 같은 부를 축적하려는 경향, 상징의 사회적 작용이 점점 더 광범위한 추상화 쪽으로 나아간다는 것 등이 그 특징들이다.
- P226

여자들의 용도는 그러므로 차례로 이들을 소유하는 것보다 그 중요성이 덜하다. 여자들의 ‘유용성‘ 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자들 전체에 대한 소유권들은 그들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용도는 여서 가치의 문지적 기바을 구축한다.
- P228

것을 가정한다. 남성이 자연을 개조한다는 것, 오로지 남성들에 의해서 규정된 ‘이가적 기준에 따라 자연이 변화한다는 것, 자연은노동에, 기술에 굴복한다는 것, 물질적·구체적·감각적 자질을 교환이라는 추상적 가치로 환원시킨다는 것, 게다가 모든 감각의 세계를 남성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활동으로 환원시킨다는 것, 여자들 사이에서는 여자들이 평등하지만 그들 외부에 있는 동등성의법칙에 따른다는 것, 여자들을 남자들 사이의 관계를 구체화하는대상‘ 으로 만든다는 것 등이다.
- P240

반대로 여성-처녀는 순수한 교환 가치에 속한다. 그녀는 남자들간의 관계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 · 장소 · 기호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한 치장이 사회적통용이라는 쟁점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명목으로 그녀의자연적 육체는 그녀가 대표하는 기능 속에서 소멸된다. - P241

어머니 · 처녀 창녀, 이것들이 여자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들이다. (이른바) 여성 성욕의 특징들은 거기에서 비롯된다. 즉 번식활동과 영양 공급에 대한 가치 부여, 정절, 정숙함, 무지, 게다가 쾌락에 대한 무관심, 남성들의 활동‘ 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소비자들의 욕망을 부추기기 위한 유혹, 그러나 자신은 누리지 않으면서 이 욕망에 필요한 물질적 기반으로 자신을 바친다. 어머니도 처녀도 창녀도 아닌 여성에게는 자기 쾌락에 대한 권리가 없다.
- P242

아마도 성욕을 다루는 이론가들은 때때로 여성의 불감증에 놀랄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가들에 따르면, 불감증은 여성적 본질이 어떤 유형의 사회에 굴복한다기보다는 이 여성적 ‘본질‘ 의 무능력함으로 더 많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 여성의 성욕으로 요구되는 것은 상품이라는 위상의 특징들을 생소하게 만든다.
‘자연적인 것, 즉 생리학적인 것, 유기적인 것 등을 요구하고, 그리고 아주 모호하게 거부하면서 말이다.
- P242

그녀들 사이에서 여성들은 남성의 사유화에 의해 분리된다.
- P244

형이상학의 이 실제적 실현은 아버지나 그 지지자들이 여자들의육체를소유화하는 과정에 그 기본 작용을 둘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등가 체계에, 즉 아버지의 권력 독점을 나타내는 고유 명사에여자들을 굴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부터여자들은 자연적 상태에서 사회적 목적의 상태로 옮아가는 자신들의 가치를 부여받을 것이다. 이렇게 여성들의 육체가 용도와 교환가치로 변화함은 상징적 질서를 작동시킨다. 그러나 이 상징적 질서는 이른바 순수한 잉여 가치 위에서 움직인다. 남자들처럼 말할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동물들인 여자들은 수취인은 아니지만 상징의 이용과 유통의 가능성을 보장할 것이다. 그녀들은 사회 질서를 확립하는 상징에 접근하지 못한다. 남자들간의 관계를 형성시켜,
주는 여자들은 말할 수 있는 권리, 게다가 동물적 권리를 포기할때에만 이 작용을 실현한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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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은영쌤이 나오는 프로를 봤다. 원래 찾아보지는 않는데 채널을 돌리다 엄마가 자기 물건을 만졌다고 비명을 질러대는 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왜 저렇게 된 것인지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되었다. 아이는 자기 물건,몸에 엄마가 손을 대는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아빠,친할머니,친구와는 문제가없었는데 감정적 결벽증의 대상은 오로지 엄마였다.

방송에 출연신청을 한 사람은 친할머니라고 했다. '엄마가 내 가방에 손을 대 학교에 못간다'고 비명지르던 아이는 그 할머니에게 전화해 사실을 알렸다. 엄마는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자기가 표현이 서툰편이지만 두 번의 유산후 얻은 딸이라 더욱 애틋하다고,사랑한다고..그래서 이 상황에 너무나 괴로워했다. 친구는 오열했다.

아이 아빠는 놀랍게도 엄마를 비난했다. 곧이어 등장한 시어머니는 모두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역시 아이 엄마에게 책임을 돌렸다. 오은영쌤은 아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한것처럼 보이는 아빠와 할머니 편이 되기 위해 엄마를 밀어낸것이라고 했다. 치료는 이런 식이었다. 아빠가 아이와 대화하며 엄마의 장점찾기ㅡ.ㅡ
(아빠가 첫번째로 꼽은 장점은 엄마 몸매가 좋다는 거였다.)......

육아는 온전히 아내의 몫이된다. 그 대가는 바랄수도 없는데도 잘못되면 쉽게 아내의 탓이 되곤한다. 며칠전 아이를 학대해 죽게한 엄마에 대한 재판의 항소심에서 엄마는 30년을 받고 아빠는 5년을 받았다. 나는 이 형량이 상당히 많은 것들을 말해준다고.이런 것들이 사회적 편견과 어머니에게 쏠린 육아책임과 그로인한 부담들,계속되는 학대사건,출산율저하라는 사회적문제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이 판결만 봐도 육아 책임 비율은 엄마가 아빠의 6배다. 과연 아이가 장기간 학대로 사망에 이르렀는데 아빠의 잘못이 고작 5년일까?
물론 이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자세한 내막이 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 더 있더라도 드러난 결과는 많은 의문을 낳을 수 밖에 없다.
계속되는 끔찍한 아동학대 사망사건에서 아빠의 모습은 너무도 흐릿하고 엄마의 모습만 강조되는 이 분위기가 참 아이러니하다. 혈통은 아버지를 통해 이어지는데도 "느그 어무이 뭐하시노?'는 없고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인 세상 인데도 엄마의 책임만이 강조된다. 싱글대디인 아빠는 아이출생신고도 할 수 없다. 엄마들도 마찬가지지만 아빠들은 더더욱 이름뿐인 육아휴직 신청에 눈치를 봐야만한다. 결국 엄마만의 독박육아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사회는 얼마나 많은 아이가 죽고 얼마나 적은 아이만이 남아야 제대로 된 정책으로 육아에 관심을 갖게될지 궁금하다.


*여성의 권리에 있어서 많은 것들이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하나 이런 고질적인 문제들을 마주하면 투표권이 생겼다는게,여성들의 사회적 참여의 길이 열렸다는게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리가레는 근본적인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한다. 시스템을 만든이들은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과연 이것은 누구를 위한 시스템인가? 누가 만든 시스템인가? 

여성 경찰이 잘못하면 여성 경찰을 모두 없애라는 비난이 난무하는 실태는 이 지구에 아직도 성은 하나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자본주의 부의 기본적 형태인 상품에 대한 마르크스의 분석은,
그러므로 소위 가부장적 사회에서의 여성 위상에 대한 한 가지 해석처럼 이해될 수 있다. 가부장적 사회의 조직과 이 조직의 기초가되는 상징 작용 ㅡ그 도구와 대표자는 아버지 · 신이라는 고유 명사이다 ㅡ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체제의 특징들로 규정하는 발전들을 처음부터 포함한다. 즉 자연을 사용 가치와 교환 가치로 만는 인간의 노동에 이 자연을 굴복시킨다는 것, 생산자와 여자들- 상품들을 자기들끼리 교환하는 사유 재산가 사이의 노동 분화,
또 생산자와 사회 질서를 이용하는 자, 혹은 사회 질서로부터 착취당하는 자들 사이의 노동 분화, 그들의 동등함을 결정하는 고유명사에 여자들을 맞추는 것, 가장 고유한 이름을 가진 대표자들 -우두머리들 ㅡ이 다른 어떤 누구보다도 여자들을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 것 같은 부를 축적하려는 경향, 상징의 사회적 작용이 점점 더 광범위한 추상화 쪽으로 나아간다는 것 등이 그 특징들이다
- P226

분명 생산 수단은 발전했고, 기술도 발달했지만, 내 생각에 아버지가 생산자로서의 자기 권력에 확신을 갖고 자기 생산물에 자기이름을 표시한 이래 ㅡ 사유 재산제와 가부장제 가족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ㅡ 사회적 착취는 일어난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역사‘
에 나타난 모든 사회 체제들은 생산 ‘계급‘에 대한 착취, 즉 여성의 착취를 기반으로 작용한다. 여성의 (아이들과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능력에 대한 사용 가치와 이들의 교환 가치 구축은 상징적 질서를 보장한다. 이 ‘노동‘을 제공하고도 여자들은 이 유통에서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한 채 말이다. 이것은 남성들ㅡ아버지들에 의한고유 명사 독점(또 소유권으로서 이 독점화가 의미하는 것)의 분산인 교환의 이중 체계를 함축할 것이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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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7 18: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육아도 약육강식이군요 ㅠㅠ 아이의 생존본능이 서열을 매겨 엄마를 같이 따시키는건가요. 할머니 아버지 진짜 밉상!! 인데요. ㅠㅠ 조선시대엔 아이의 교육은 아버지몫이었는데. 지금도 같이는커녕 생색내기가 많은 거 같아요. 아이앞에서 주양육자를 무시하는건 아이에게도 학대인데 ㅠㅠ미미님 주말에도 열심이시네요. 좋은 발췌글 생각하게 하는 글들 항상 고맙습니다 ~~

청아 2021-11-27 19:03   좋아요 4 | URL
그러게 말이예요 미니님 리뷰 떠올라요!!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이 글쓰기도 많이 했다던데 그런 노력덕분에 시간이 나서 가능한 면도 있지않았을까 싶네요 어제 방송보고 분통터트리고 말았는데 이 책 읽다가 생각났어요ㅠㅠ시어머님은 모든게 엄마탓인줄 알고 방송신청하신듯합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 공부시켜주시는 미니님께 제가 늘 감사해요~💛 즐거운주말되세요😄

유부만두 2021-11-27 19:34   좋아요 4 | URL
조선시대 할아버지가 (아들이 일찍 사망한 후) 손주 육아 기록 남긴 것의 만화 버전이 있습니다. 홍승우 만화가 책 ‘조선남자 아이를 키우다’에요. 아이 엄마인 며느리 입장에선 마냥 좋지만은 않지만 새롭기도 하더라고요. (근데 아이를 마구 패는 할아버지에요)

mini74 2021-11-27 19:36   좋아요 3 | URL
양아록, 조선남자 아이를 키우다 ㅎㅎ 저 그 만화책 갖고 있습니다 ~

청아 2021-11-27 19:45   좋아요 2 | URL
저도 찾아볼래요!!😆

유부만두 2021-11-27 1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상대적 약자인 엄마를 비난하면서 아빠와 할머니 편에 섰다니…. 아 너무 속상하고 슬퍼요. 아이는 아이대로 얼마나 큰 상처를 입은 건가요. 그 친할머니가 프로그램 신청할 때 속마음은 뭘까 화도 나고요. ㅠ ㅠ 아 속상해요.

청아 2021-11-27 19:26   좋아요 2 | URL
그렇죠. 아이도 큰 상처죠! 보면서 몇번이나 울었는지 모릅니다ㅠㅠ 오은영쌤이 ˝저같으면 죽고싶었을거예요˝라고 공감해주는 대목에서 폭풍눈물이 나더라고요.

페넬로페 2021-11-27 19: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직접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꼭 엄마만의 잘못은 아닌것 같아요. 저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맘이 너무 아플것 같아요.
요즘 저도 딸아이에게 애 낳지 말라는 얘기 하거든요. 어쨌든 육아는 여자한테 휠씬 더 부담이 되니까요^^

청아 2021-11-27 19:52   좋아요 3 | URL
그럼요^^ 그 아이의 엄마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타입은 아니어서 그런점이 아빠는 불만이었고 오은영쌤은 그건 성격이라고 이해해주더라구요. 저는 그 분이 표현이 서툰 엄마라서 더 마음이 쓰이고 안타까웠어요.🥲

새파랑 2021-11-27 2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로 지켜주고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게 가족일텐데 아쉽네요 ㅜㅜ
뭔가 사고가 나면 극단적으로 몰고가는 여론도 너무 아쉽습니다~ 뉴스보기가 무서워요 😅

청아 2021-11-27 20:39   좋아요 2 | URL
그쵸!!ㅠㅠ 더군다나 유산 경험 때문인지 아이엄마 얼굴에 슬픔이 깊게 베어있었어요. 언론의 방식도 거기 반응하는 여론도 참 믿기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저도 뉴스가 무서워요😔

기억의집 2021-11-27 20: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기사로 접하고 중요 부분만 인터넷으로 봤는데그 할매 보통분이 아니시더만요. 할매 꿍꿍이는 보란듯이 전국민이 며느리를 비난해 주길 바랬을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전개되리라 믿었는데, 오박사님의 통찰력을 만만하게 본 거죠. 아무 것도 모르는 노인네에겐 세상이 자기를 떠받을어 줄거라 믿었는데, 쌤통입니다. 판게시판에는이혼 조정기간이었다고 누군가 올리셨던데, 이혼 마무리 잘 되길 바랍니다. 쇼

청아 2021-11-27 20:44   좋아요 3 | URL
아..그랬군요!! 방송 보면서 시어머님 눈빛 과 말에, 순간 저는 막장드라마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카메라가 없을땐 대체 어떨까 했는데..그랬군요. 부디 여성분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네요. 더 존중받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요!!

책읽는나무 2021-11-27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오은영쌤 그 프로 몇 편 보다가 자꾸 자괴감 들고 눈물이 나와서 어느 날부터 마음이 아파 못보겠더라구요ㅜㅜ
그래서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그런 내용도 있었군요???
에궁~~~그 여성분은 세 명의 가족의 질타에 어찌 살아냈을까요????
제2의 성에서도 여성이 나이 들어 시어머니가 되었을 때의 얘기도 잠깐 나왔었잖아요...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나는 그런 시어머니가 되어선 안되겠다!! 또 그런 생각을 했어요.고부간의 갈등도 참 큰 문제인 듯 해요.며칠 전 지인의 지인이 시어머니가 되었는데...하면서 얘길 조금 듣고 왔는데...하~~ 참 어떤 게 맞는 건가?싶더라구요.에혀~

청아 2021-11-27 21:03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저도 이제는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면 <제2의성>은 기본으로 떠올라요💕 보부아르는 그렇듯 많은 의문들에 답을 알려준 더없이 소중한 스승님!! 그런 시어머님들이 <제2의성>을 읽는다면, 제대로 느낀다면 결코 이렇게 행동할것 같지 않아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하...🤔

stella.K 2021-11-27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웃겨요. 왜 매번 아동학대 사건에 여자는 그렇게 무거운 형량을 주면서
남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건지. 그리고 왜 이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지.
재판정 바깥에서 여자들이 게거품을 무는 게 보이기는 하던데
그게 그 부부에게 있다기 보단 여자에게 더 많이 쏠려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제가 여자라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저렇게 게거품 무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매 한 대 안 때리고 키우나?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엄마도 그러지 않기란
쉽지 않은데 같이 문제를 모색해 보는 자세가 더 바람직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동학대 엄마를 두둔하려는 마음은 없습니다만 같은 여자잖아요.
전 오은영 박사 좋더라구요.

청아 2021-11-27 21:19   좋아요 3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모성이란게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던데 여성에게만 너무나 강조되는 모성. 그래서 낙태도 아동학대도 오로지 여성만의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늘 놀랍습니다. 우선 이런 문제들을 토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위해 방송 프로그램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말씀하신것처럼 소모적일뿐 아니라 비난하기에만 급급하고 의문조차 제기하지 않는 여건탓에 그런 토론은 지금 상황에 거의 꿈이나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오은영 박사님. 늘 허를 찌르죠!😊

기억의집 2021-11-27 22:48   좋아요 3 | URL
이건 외국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최근에 법정의 수학을 읽었는데 거기서 영아돌연사로 둘째까지 잃은 엄마를 검찰이 기소했는데, 유명한 소아과 의사가 통계를 들먹거리며 법정에서 증언하는 바람에 종신형을 받었다가 남편과 몇몇 사람들이 사건을 재심신청하고 통계의 오류를 잡아내면서 풀려났는데 정신적 충격으로 알코올 중독으로 42세에 마감한 사건이 나와요. 영국에서 일어난 일인데.. 남편은 아무런 기소 안 하고 엄마만 기소 했어요. 맞벌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런 예를
몇 건 드는데 .. 다 엄마가 잡혀가요. ㅠㅠ 그나마 일부 사람들의 노력으로 사건의 진실이 밝혀 지지만 너무 하죠.

청아 2021-11-27 23:04   좋아요 2 | URL
끔찍하네요!! 그런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얼마나 많이 벌어질까요. <법정에선 수학>저도 찾아봐야겠어요. 오늘 이리가레의 책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은 자본주의 근간이라는 대목을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편견이 얼마나 오래되고 뿌리깊은지 알 수 있죠. 아웅ㅠㅠ

persona 2021-11-27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는 살려고 한쪽 부모 편도 들고요. 학대를 해도 의지해야 한다고 하면 또 학대도 견뎌요. 부모에겐 책임이지만 아이에겐 생존인 상황들. 그래서 슬픈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사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양육자만 있어도 잘 큰다고도 배웠는데 꼭 엄마인 건 아니지만 엄마가 있을 땐 그 역할을 거의 엄마가 하는 것 같아요.
아이랑 반려동물을 보면 집안 서열을 잘 알아채고 행동하는 것 같을 때가 참 많아요.
본인 행동이 맞다고 생각해서 할머니는 사연 신청 하셨을텐데 그런 부분을 캐치하는 거 볼 때마다 정말 오은영 쌤 짱이에요. ^^

청아 2021-11-27 23:08   좋아요 2 | URL
네!! 오영은 박사도 이 아이가 생존본능으로 강자편을 든 것이라고 말하더군요.ㅠ 부모도 힘들었겠지만 저러는 아이속은 또 오죽할까요. 오은영 쌤 정말 멋있어요👍

기억의집 2021-11-27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법정에 선 수학 맞어요. 읽고도 제목을 기억 못하는 ..

청아 2021-11-27 23:17   좋아요 1 | URL
법정의 수학으로 검색해도 나오더라구요ㅎㅎ 굿밤되세요😉

기억의집 2021-11-27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요. 굿밤 되세요~🌝

- 2021-12-02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부장이라는 구조와 무의식을 들여다 보지 않는 평가와 분석이란 얼마나 무망한 것입니까. 그 엄마의 언어 없음과 도대체가 어째야할 지 모르겠는 어리둥절함과... 그런것들이 안봐도 발암일거 같고, 진짜 승질나는 일화네요. (저는 모부라고 씁니다만) 그렇게 육아 여자한테 몰빵 시킬 거면 왜 부.모. 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오... 페미니즘 만세다 이것들아.

청아 2021-12-02 13:29   좋아요 0 | URL
아 맞습니다. 저도 그생각했는데...오은영쌤이 페미니즘 시각에서 이런 문제를 바라본다면 결국 정치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알고는 계시겠죠. 아마? 모부캠페인 해야겠네요!! 엄마가 정말 힘들었을텐데 단 한번도 울지않아 더 슬펐어요. 그마저도 지쳐버린듯한? 거울보며 웃는연습하는데..아우ㅠㅠ아무튼 남편과 시어머니보고 오은영쌤이 분노한게 느껴졌어요.😔
 

뒤늦게 빠져든다. 초반에 철학적인 이야기들에 멘붕에 빠졌다가 에라 모르겠다 읽어내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넘기고 넘겼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들에 잠시 ‘서행중‘이다. 기존에 읽었던 주장들이지만 그 표현이 색다르다고 할까?
내가 중학교때 이런 문장을 읽었다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었을까? 갑자기 그때 읽은 책중 그나마 ‘여성학적‘인 책 한권이 떠오른다. 제목은 신데렐라 콤플렉스였는데 제목 때문에 그냥 골랐던것 같다. 다른말로 착한여자콤플렉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그 정도도 나에게는 전복적이었다.
‘anyway, "상품이 어찌 말할 권리, 특히나 교환에 참여하기를 요구할 수 있는가?"이 대목이 쎄하면서 강력하게 와닿는다.

이 책‘하나이지 않은 성‘을 쓴 뤼스 이리가레는 벨기에 출생(1934년생)의 페미니스트,철학자,언어학자,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이론가라고 검색결과가 나온다.(위키백과)
책으로 이력을 보니 대학은 파리에서 나왔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후 프로이트 학파에서 축출당했다. 역시 그녀의 문장을 읽고 쎄하고 강력하다고 느낀것이 맞았구나...
철학자도 언어학자도,정신분석학자도 결코 쉽게 글을 쓰지 않는것 같던데 이 인물은 그 모든 학문을 아울렀으니 이제야 납득이 좀 된다. 어려운 부분은 빨리 페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위주로 읽어야겠다.
읽다보면 또 멘붕이 올것같으니 일단 심호흡하고!


우리 사회 질서에서 여자들은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용되며 교환된다. 그들의 가치는 ‘상품‘ 의 가치이다. 사용할 수 있고매매할 수 있는 이 대상이 어떻게 말할 권리, 더 일반적으로는 교환에 참여하기를 요구할 수 있는가? 우리는 물건들이 혼자 시장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그들이 말할 수 있다 해도,
그러므로 여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우리 문화에서 그러한존재로 잘못 알려진 ‘기초 구조(infrastructure)‘로 남아 있어야만 한다. 남자들과 다른 성의 육체를 이용하고,소비하고, 유통하는 것은 사회 질서의 조직과 재생산을 보장한다. 반면에 그녀들은 단 한번도 주체로서 이 사회 질서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 P108

그러므로 여자는 성적, 더 보편적으로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교환이라는 기능과 관계 있는 특수한 착취 상황 속에 있다. 그녀가자기의 특수한 성을 포기하지 않는 한 여성은 매매의 대상으로서만 그 안에 들어간다. 게다가 성적 정체성(identite)‘ 은 그녀에게생소한 유형들에 따라 강요된다. 그녀 자신과의 관계를 그녀로부터빼앗는 남성적 체계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자가 언어 활동에,
그리고 다른 여자들 쪽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로부터 여자들의 사회적 하위성은 더 심해지고 복잡해진다. 여성‘은 오로지 남성에 의해, 남성들을 위해 결정된다. 상호성은 ‘사실‘ 이 아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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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26 17: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님 경력이 빵빵하네요 ㅋ 너무 많이 알아서 알려주고 싶은게 많아 글을 어렵게 쓰는 걸까요? 아니면 😅 어려운 부분은 점프가 답인거 같아요 ^^

청아 2021-11-26 17:22   좋아요 3 | URL
그런가봐요ㅎㅎ 이 분야를 조금밖에 접해보지 않았지만 특히 언어학자는 글을 어렵게 쓰는 것 같아요.🥲 (다는 아니겠지만ㅋ)열심히 점프하겠습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6 17: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어렵지만 기운내세요!
저는 간신히 간신히 다 읽었네요. 얼른 12월 도서 읽고 싶어요!

청아 2021-11-26 1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 <여성과 광기> 저도 준비되어 있는데 이리가레보다 수월할것 같아요(근거는 없는 확신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1-26 19: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 이 책 다 어렵다고 하시던데 빠져드는 미미님!
역시나 그동안 읽어 온 내공이 빛을 발하네요~~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그 시대의 필독서였던 것 같아요^^
여중생때 그 책 읽으시다니,
벌써 그때부터 남다르셨어요👍👍

청아 2021-11-26 19:35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그 책을 아시는군요~♡♡ 절판되어 아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반갑네요ㅋㅋㅋㅋ역시 이곳에서 가능한 일!!
지금 이책은 이해 불가인 내용이 대다수이긴 해요😆 공부할게 많구나 다시 느끼고 있어요. 덕분에 힘이납니다👍👍

mini74 2021-11-26 2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신데렐라콤플렉스 저도 알아요. 전 좀 더 나이들어 읽었던. ㅎㅎㅎ 미미님 대단하세요. 어려운 책 살짝 쌓아놓은 ㅠㅠ 반성하며 ㅎㅎ 저도 일단 읽어보자는 맘으로!! 미미님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청아 2021-11-26 23:52   좋아요 3 | URL
오오 미니님도!!!~♡♡
두 분이나 그 책 알고 계시다니 신기해요!! 이리가레의 책에 올인중인데 거듭 멘붕에 어질어질합니다.ㅋㅋㅋㅋ 함께 읽는거라 가능하지 혼자라면 벌써 놨을것 같아요ㅠㅠ미니님 굿밤되세요 😉🙋‍♀️

책읽는나무 2021-11-27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정말 나의 문해력이 이렇게 딸리는 것인가???!!!!
책 많이 읽어야 겠구나!!!!!!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달까요?????ㅜㅜ
독서의 폭이 넘 좁았어요😭😭
🧎‍♀️🧎‍♀️무릎 완전 꿇고 겨우 겨우 한글 읽고 있네요ㅜㅜ

청아 2021-11-27 09:34   좋아요 1 | URL
철학자들은 훨 많이 이해할까요?! 일부러 말을 비틀어놓은것 같아요. (아마도?)
커피 많이 마시면서 봤는데도 어질어질했습니다😱😱 나무님도 이해가능한것만 찾아읽어보세요ㅠ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