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머릿속에 수상쩍은 장면이 떠오르는 게 보이는군, 그 여자를 얼마나 잘 아나?
그리 잘 알지는 못합니다. 왜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전까지는 잘 안다고할 수 없거든. 그래서 묻는 거야.
- P53

후아레스26) 미국 엘패소와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멕시코의 국경 도시, 마약 밀매 조직이 기승을 부리면서 1993년부터 여성 대상 실종, 살인 사건이 늘기 시작했으며 2007년 마약 전쟁의 주무대가 되면서부터는 마약 밀매 조직의 보복 살인이 급증하여 세계에서가장 많은 살인이 발생하는 도시로 악명을 떨쳤다.
- P53

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은사라져, 영원히. 힘들게 획득한 모든 깨달음도 함께 사라져 버리지. 뉴턴과 아인슈타인에서부터 호메로스와셰익스피어와 미켈란젤로까지. 시대를 초월해 숭상받는 모든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야. 인류의 예술과 시와과학은 심지어 연기조차 남지 않아. 괴테의 말을 빌리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야. Alles Verginglich ist nurein Gleichnis, 소멸되는 모든 것은 똑같은 법이다. 확실히 플라톤적이지. 무엇이 똑같다는 걸까? 과연 그게진실일까?  - P57

고해실에서.

신부: 어디 출신이시지요?
말키나: 부에노스아이레스.신부님은요?
신부: 네?
말키나:어디 출신이신가요?
신부:애리조나 주 피닉스입니다.
말키나:피닉스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여자와 데이트해 본적 있어요?
신부:아뇨. 당연히 없죠.
말키나:남자와는요?
신부:아뇨.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 P74

웨스트레이: 스너프 필름 본 적 있나?
변호사: 아뇨. 본 적 있어요?
웨스트레이: 아니, 볼 생각은 있나?
변호사: 전혀요..
웨스트레이: 스너프 필름의 소비자는 그 생산에 필수적 존재인 법이지. 그걸 본다는 건 곧 살인에 연루된다는 뜻이야.
- P99

말키나:그래. 배제된 중간 상황. 테르티움 논 다투르.
라이너:무슨 소린지 원, 자기. 당신이야 그런 걸 읽지만 난 아니야. (침묵.) 나는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게 싫어. 하지만 완전한 정보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면서 그들과의 만남을 미룬다면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 아직 스스로 결정을 내릴 정도의 여유는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아냐.

*라틴어로 ‘제3의 존재는없다‘라는 의미 - P102

라이너: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전에도 자네는 곤경에 처한 적이 있었지. 그래서 이 년 전 자네의 탐욕에 호소해 보았지만 그땐 끄덕도 안 했잖아. 하지만 이제는 너무 늦었어, 탐욕은 언제나 과대평가되지만, 공포는 그렇지 않지.
- P105

에스코트말키나에스코트말키나에스코트말키다.
어떤 아버지인데요?
최고의 아버지는 죽은 아버지죠.
진심으로 하는 말이군요.
어머니에게 숭배받은 아들은 자아를 결코 의심하지않는다는 프로이트의 말은 옳다고 봐요. 하지만 호전적인 아버지는 그 효과를 없애 버리죠. 게다가 죽은 아버지의 경우, 중요한 것은 그 신원뿐이에요. 어머니의상상에 따라 죽은 아버지의 인품은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으니. 다소 불편해하는 것 같군요.
괜찮아요.
내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여자였다면 당신은 나에게전혀 관심이 없었을 거예요. 선수의 저주죠.
그게 진실이 아니기를 빌겠습니다.
(웃으며) 자기가 욕망해 마지않는 대상이 자기를 저울질해 본 다음 퇴짜를 놓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그누구도 싫겠죠.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려면 무척 어려울 거예요. 차라리 욕망의 대상이 변덕스럽고 우유부단한 성품이라고 믿는 편이 낫겠죠. 그렇게 생각하지않나요?
(웃으며) 꽤 냉혹하군요.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하게 될걸요.

그럼 당신은 무엇을 욕망합니까?
나 자신의 삶. 나는 가진 게 별로 없어요. 보석 약간.옷 몇 벌, 나의 순수함이 돌아오면 좋겠다고 상상하던때가 있었죠. 순수라는 것을 가져 본 적이 있다면 말예요. 하지만 나는 절대 순수를 되찾기 위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대가를 내주지는 않을 거예요. - P161

말키나:(그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세상 자체가 고통의 근원이되면 적어도 세상의 일부에라도 복수를 자유롭게 가할 수 있게 되죠. 여자만 이해할 수 있는 얘기인 것 같네요. 복수할 기회를 얻기 전까지는 자신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기회가 열리는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돼요.
- P161

우아하게 사냥감을 잡아먹는 모습은무척이나 감동적이에요. 언제나 그랬죠.
섹시한가요?
물론이죠. 그런 일은 늘 섹시하죠. 하지만 품위와 자유도 느껴져요. 사냥꾼은 다른 곳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죠. 사냥꾼은 무엇이 되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되지 않았느냐에 의해 더 잘 정의된다고 봐요. 그가 누구인가와 그가 무엇을 하는가 사이에 전혀 차이가 없죠. 사냥꾼이 하는 일은 다른 존재를 죽이는 거예요. 물론 우리는 다른 문제고요. 우리는우리가 선택한 길을 가기에 부적합한 것 같아요.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준비도 제대로 안 되어 있죠. 그 모든 피와 공포를 베일로 덮어 버리고 싶어 하니까. 그래서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예요. 심약한 마음 탓에모든 현실에 눈을 감아 버렸죠. 그리고 그 결과 우리의운명이 정해졌고요. 아마도 당신은 찬성하지 않겠죠.
글쎄요. 하지만 비겁한 인간보다 더 잔인한 것은 없어요. 그리고 다가올 대학살은 우리 상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죠. 이제 그만 뭘 주문할지 정할까요? 배고파 죽을 지경이에요.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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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실러가 옳았는지도 모르겠군요. 신이 많아질수록 인간은 더욱 신성해진다고 했죠. 

*18세기 독일 극작가,시인 - P21

이건 경고를 담고 있는 보석이지요.
경고를 담고 있는 다이아몬드라.
그럼요. 왜 안 그렇겠습니까? 사실 난 모든 다이아몬드에 경고가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만, 쉽지는 않지만불가능한 것도 아니지요. 다이아몬드에 깃든 영원불멸성의 일부가 되는 것 말입니다. 그것을 위해 다이아몬드를 끼는 게 아닐까요?  - P21

라이너ㅡ하긴, 꼭 뭔가를 닮아야 좋아하는 건 아니지.

말키나ㅡ그러니까.

라이너ㅡ나를 보면 누구 떠오르는 사람 있어?

말키나ㅡ응, 있어.

라이너ㅡ당신이 그리워하는 사람?

말키나ㅡ죽은 사람, 나는 뭔가를 그리워하거나 하지 않아. 모든것은 한때 존재했다가 사라져. 그리워한다는 것은 사라진 것이 다시 존재하기를 비는 거잖아. 하지만 그건불가능해, 나는 늘 그걸 알았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라이너ㅡ좀 냉담한 것 같지 않아?
말키나ㅡ진실에 온도 따위는 없어. 해가 져.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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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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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7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7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폭력, 비하, 낙인, 협박은 개그 소재의 영역일까, 사회적문제의 영역일까? 아이들이 이것들을 무비판적으로 흡수할때 어른은 문제가 없다고 해야 할까, 문제를 정정해 줘야 할까? 어른들이 우스갯소리만 하다 해결하지 않은 문제들은 결국 아이 옆에서 농담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 P35

남아가 주인공인 만화와 드라마에서 변신은 순간적 역량 증진(슈퍼 파워)을 의미하지만, 여아 주인공은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한다면 현실 세계의 소녀들은 자신의 무엇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 P37

마지막 화에서 나라는 차경으로부터 예뻐졌다는 말을 듣고 밝은 미소를 띤다. 나라는 이곳저곳을 활보하며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나서는 주체적인 인물이지만, 그는결국 남성 인물로부터 평가받고 재단된다. 이런 외모 채점이지나치게 자연스러운 나머지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네가 살을 못 빼는 건 게을러서야.", "(선글라스) 다시 써. 아, 징그러워." 같은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지독한 농담의 세계를 연결하는 데 투니버스가 일조하고 있다.
모든 문제가 투니버스에서 비롯했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이러한 콘텐츠를 선별하고 제작하고 방영하는 긴 시간 동안아무도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어린이 전용 채널이라는 존재 목적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세상은 갈수록 교묘하고 치졸하게 아이들을 위협하는데 방송국은 그것을 감지할 근육을 키우지 못한 것이다. 꽃으로 때리는 것도 문제인데, 어떻게 억지로 실실 웃게 하는 독버섯이 문제가 아닐수 있을까.
- P38

가부장제는 여자가 여럿 모이면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기바쁘다는 말로 여성의 연대를 쉽게 끊어놓았다. 여자들은 의리가 없고 꼭 자기보다 안 예쁜 친구만 사귄다는 말을 여기저기 흘려두면서, 출처 모르게 널리 퍼진 말마따나 여자들도 자신의 적을 여자로 받아들이던 시기가 있었다. 
- P55

더 많은 여성이 TV 앞에 등장해야 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영지가 맨스플레인과 타인의 평가를 대하는 유연한 태도가 파급력을 타고 또 다른 동성친구들에게, 혹은 더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가닿기 때문이다.
물론 응수를 잘 못하더라도 그것이 피평가자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을 받아칠 전략이 다양하다는 것을 아는 것과모르는 것에 큰 차이가 있는 법이다. 심지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이영지는 스스로 터득해 보여주었다. 저 또박또박한 발음과 우렁찬 목소리로, 힙합이 저항 정신에 비롯한문화라면, 이영지는 자신의 존재로서 힙합을 증명한 셈이다.
- P66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경우 2021년 3월 기준, 여성 임원 비율은 14.29%이고, 전체 직원 대비 여성 직원의 비율은 35.94%다. 두 지표 모두 업종 평균인 각각3.1%와 28.99%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 P89

(신입사관 구해령 속 사총사)

이 사총사는 글을읽고 쓸 줄 아는 양반집 규수인 데다가, 심지어 송사희는 이조정랑의 맏딸이고 허아란은 집이 99칸인 한양 제일가는 부잣집 자식임에도 남성중심 세계에 발 좀 들였더니 곧장 이런취급을 받는다. 가문과 사회적 지위, 명성이나 재력 따위와상관없이 모든 계층의 여성들은 동일하게 차별을 맞닥뜨려야만 했고, 어떤 이유로든 피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어딘가 몹시 익숙한 양시행 봉교(정칠품 벼슬)의 말, "성균관을 다녀봤어야 알지. 평생 방 안에서 자수나 놓던 것들이 뭘알겠냐?"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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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6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럼프 탈출~!! 다시 열독 스타트네요 ^^

청아 2021-11-16 20:38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탈출한것 같아요😆
 




요즘 집꾸미기 관련 방송이 늘어난것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집 안에서의 생활이 늘어나다 보니 당분간 계속 인테리어의 중요성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집의 규모가 크건 작건 서울이건 지방이건 대체로 주부들의 책상이 없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자기만의 방'을 읽고나서 여성이 자신의 공간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이 더 크게 와닿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공간을 만드는 과정은 처음부터 꼭 단독으로 쓰는 방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형편에 따라 어디에 두건 책상 하나로 시작할 수도 있다. 내 책을 올려놓고 내가 뭔가 생각을 정리해 써 낼수 있는 한 평의 공간. 그것의 있고 없고는 개인 삶의 확장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방송에서 주부들의 공간이라고 보여주는 것은 주로 주방이다. 여성들의 자투리 공간을 위해서는 아일랜드 테이블을 넉넉히 잡거나 식탁을 활용해 주부들이 거기서 가계부도 쓰고 노트북고 사용한다는 식이 대부분이다. 동선이 편하고 넉넉한 주방. 큰 냉장고와 각종 주방기구들로 꾸며진 모습이 그 주부의 삶의 여유와 행복을 나타내는 듯 그려진다. 이 외에 수납이 충분한 옷방정도가 추가로 등장한다. 책상을 놓을 자리는 역시 없다. 최근에 본 어떤 방송에서는 일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녀야했던 남편이 아내를 위해 새로 집 전체를 아내가 원하는 대로 설계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역시나 주방에 가장 큰 포커스가 맞춰졌고 은퇴한 남편을 위한 서재공간이 따로 있었다. 뜨개질을 좋아하는 아내는 거실에 앉아 뜨개질을 한다. 2층에는 손님방도 있다. 여유가 있던 남편은 아내를 위해 거실 전망을 신경썼다. 집 앞에 누군가 집을 지을까봐 그 땅도 구입했다. 아내가 남은 여생 가꿀 텃밭이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아내의 책상은 없다.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 여자들도 학생 때는 책상이 주어진다. 직장에 다니면서는 제각각이다. 책상이 빠지고 화장대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책상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부가 되는 순간 책상은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이들이 생기고 그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책상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된다. 남편은 책상을 가질 수도 있고 불필요하게 여긴다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집에 부부의 서재공간이란 것이 생긴다면 부부 공동이 사용하는 것이거나 대부분 남편의 것이다. "이 서재는 아내가 사용하고 있어요." 하는 곳은 장담하건데 아주 드물것이다. 

주부들이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자신의 책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이게 너무 답답하고 서글프다. 뭔가를 도모하려면 쓰기는 기본이다. 바꾸는 것 이전에는 일단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구상하고 도모하고 계획하고 문제를 직시하는 것. 그건 책상에서 이루어진다. 그 위에서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황정은의 소설 '연년세세'에서 눈물나는 장면이 있었다. 백화점에서. "언니! 가족들을 위해서 말고 언니를 위해서 좋은 이불 사요." 

나는 바꿔 말하고 싶다. "언니! 가족들을 위해서 말고 언니를 위해서 좋은 책상 사요."



책상 말고, 화장대 (하이킥 시리즈에는 책상이 없다.)

‘책상의 부재‘는 대부분 여성 인물에게 해당됐다. 일기 쓰는 서민정,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하는 이현경, 공부하는 황정음과 백진희. 이들은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읽고 쓸 때책상이 없어 화장대에 앉아야 했다. 남성 인물의 생활 환경을비교해 보면 문제점은 더욱 극명해진다. 공부와 담쌓은 이윤호에게도, 다락방 신세인 이민용에게도, 조연인 강세호에게도 모두 책상이 있다. 더 늘어놓자면 공부 안 하는 정준혁과안종석도, 백수인 이준하도, 똑똑한 이민호와 윤계상도 모두무언가를 하기 위해 책상 앞으로 향했다. 모든 시즌을 통틀어 공간의 크기와 열악함, 연령대, 주조연, 지적 수준, 성격을막론하고 남성 인물은 전부 자신의 일에 바로 몰입할 수 있는책상 하나쯤은 갖고 있었다. 반면 여성 인물의 방 풍경은 많이 다르다. 책상 자체가 없고, 필요할 때는 화장대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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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5 22:0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누구에게나 읽고 쓰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대신 책장이 좀 넓어야 합니다~!! 미미님 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정말 티비 드라마에서도 그랬던것 같아요. 역시 버지니아 울프의 선견지명과 통찰력이란~

청아 2021-11-15 22:10   좋아요 5 | URL
울프의 놀라운 통찰력은 요즘 시대에도 해당되네요. 드라마등 방송 세트 특히 가정에 성인 여성의 책상은 없다는게 쇼킹합니다. 넉넉한 책장 알라디너에겐 필수!!ㅋㅋㅋㅋ

mini74 2021-11-15 22: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연년세세 에서 저도 그 장면보면서 슬펐어요. 전 싫다고 하면서도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엄마를 닮아있더라고요. 맛있는거 좋은 거는 언제나 아빠나 오빠거. 그러니 나이 들어서도 그 순위가 각인된 듯. 미미님 글 읽으니 책상뽐뿌가 막 옵니다 ㅎㅎ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모습도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건데 좀 바뀌면 좋겠어요 ㅠㅠ 책구매나 독서는 여성들이 훨씬 많다고 본 것 같은데 왜 책상은 없는걸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식탁이 주무대 ㅠㅠ 네요

청아 2021-11-15 23:05   좋아요 5 | URL
그러고보니 여성들이 책을 더 보는데 책상은 더 없는거네요ㅠ.ㅠ 읽는건 책상없이 되지만 쓰는건 책상이 있어야하는데 말이죠. 책상뽐뿌 제가 노렸습니다ㅋㅋㅋㅋ✌ 식탁에서 읽고 쓰시는대도 이정도면 미니님만의 책상이 생길경우?!!!!😍👍

난티나무 2021-11-16 0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미미님 그 프로 저도 보면서 욕 했어요! 여자를 위해 지었다면서 개인 공간이 없어! 주방에서 밥이나 하란 말이냐! 버럭버럭 ! 🤣 ㅠㅠ
그리고 저도 이 책 읽었어요.^^

청아 2021-11-16 00:20   좋아요 5 | URL
난티나무님 보셨군요! 저도 분노ㅠㅠ
저는 ‘니 밥이나 하란 말이냐?! 서재주고 텃밭을 가져가랏‘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1-16 0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흐음. 미미님~~~ 주부생활 17년차밖에 안되는 사람으로 말하면, 주방은 사실 엄~~청 중요해요. 이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어쩔 수 없이 많거든요. 삼시세끼 차리다 인생 쫑나겠네 싶은 꿀꿀함이 무시로 찾아들지만, 그렇기에 주방에 더 신경들 쓰나 봐요. 덜 우울하고프니까.^^;;;
저자의 하이킥 시리즈 관찰, 예리하네요. 깨닫지 못했어요.
지는 ˝이 책들은 다 우리 엄마거야˝라는 말을 듣는 주부입니다.^^

청아 2021-11-16 08:09   좋아요 4 | URL
말씀하신 부분이 <제2의성>,<자기만의방>에 잘 나와있습니다.😉 음식을 차리고 부엌을 꾸미는데 몰입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공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죠.  여성들에게도 크건 작건 자신만의 공간,책상이 필요한데 일터이자 공유공간인 부엌이 마치 그 역할까지 해주는 것처럼, 대체되는 것처럼 미화되고 있는 상황을 방송,광고등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책상은 형식적이기도 하고 상징적이기도 합니다. 오로지 여성 자신만을 위한 공간요^^*

페넬로페 2021-11-16 00: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나의 책상이 하나 있다는게 삶에서 엄청 중요할 것 같아요~~그런 의미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 공감하고 감탄했어요. 저는 tv를 보면서 저렇게 부엌 공간이 클 필요가 있나를 생각했어요
다들 넘 잘해 먹는가 봐요 ㅎㅎ

청아 2021-11-16 08:15   좋아요 5 | URL
네~갈수록 부엌이 강조되는건 가전제품의 소비를 촉진하는 것과도 관련있겠죠?🤔 여성들에게 백화점을 준것처럼요. 저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고 많이 놀랐어요. 그걸 읽은 뒤 시각이 달라지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21-11-16 07: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화장대도 없어서 대충 서서 스킨 로션 바르고 휘리릭~~ 책상이 없어서 식탁을 그냥 내 책상처럼 쓰고 있어요!!! 밥 먹는 식탁을 밥 먹을 때마다 책이랑 치우기 귀찮아서 식탁을 하나 더 샀~ㅋㅋㅋ 책상을 살껄 그랬나?? 싶기도 한데...식탁 넓어서 책상으로 쓰기 편하던데요??ㅋㅋㅋ
‘자기만의 방‘ 그건 정말 갖고 싶긴 합니다.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만 채워진...그런 방!!!! 아무도 못들어 오게 하구요ㅋㅋㅋ
저는 나이 들면 정말 작은 평수의 집을 나란히 두 채 따로 지어 남편 집,아내 집 그렇게 마당을 사이에 두고 두 집을 짓고 살아보는 그런 로망도 꾸어 봅니다.각자 편하게 자거나 혹은 만나서 자기도 하고, 오늘은 내 집에서 밥 먹고 갈래? 혹은 오늘은 당신 집에서 밥 먹자!! 뭐 그렇게 각자 초대받 듯 가족끼리 모여 즐겁게 잠깐 놀고 각자 생활집으로 돌아가 개인 자유 시간을 즐기며 살아 보는 삶은 어떨까?싶어 아이들과 남편에게 어때?하고 물어보곤 하죠ㅋㅋㅋ 이게 진정한 ‘자기만의 방‘이 생길 수 있는??? 망상이겠죠???ㅋㅋㅋㅋ

청아 2021-11-16 08:21   좋아요 5 | URL
ㅋㅋㅋ저 딱 그런집을 난티나무님께 얘기한적 있어요! 가운데 중정이 있고 양쪽 집에 따로 사는거요. 데이트하듯 각자의 공간에서 나와 중정에서 만나 밥도 먹고(각자가 만들어온 메뉴)데이트하듯이요😍 남자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강조하듯 여성들도 필요하죠. 행복한 상상입니당👍ㅋㅋ

책읽는나무 2021-11-16 09:24   좋아요 3 | URL
우린 취향이 넘 잘맞는 것 아닙니까???
영혼의 단짝!!!ㅋㅋㅋ
우리 자기만의 집을 짓기 위해 열심히 모아 봅시다!!^^

청아 2021-11-16 09:36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이예요!!😆
북플에서 소울메이트를~♡.♡ㅋㅋㅋㅋ중정을 함께 꿈꾸며!!

붕붕툐툐 2021-11-16 07: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이 저만의 집인데도 책상이 없네욧?!?!? 앉은뱅이 책상 뿐! 집에선 침실에서만 책을 읽어서..ㅎㅎ 근데 화장대도 없어요! 다없네용?ㅎㅎㅎㅎ
저희 엄마도 엄청 큰 식탁을 식탁 겸 본인의 책상으로 쓰셨는데.. 저는 쓰질 않아서 책상이 필요없다는 큰 깨달음 얻고 갑니다!!ㅎㅎ

청아 2021-11-16 08:29   좋아요 4 | URL
아 진정 미니멀적인 삶을 살고 계시군요!ㅎㅎ 집 전체가 툐툐님만의 공간~♡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책상. 그 이상인 자기만의 집🙆‍♀️👍

책읽는나무 2021-11-16 09:22   좋아요 3 | URL
아...정녕 내가 꿈 꾸던 이상형!!
‘자기만의 집‘에서 편하게 물건이 죄다 내 것만 있는 내 집!!!!
부.럽....셀럽이 아닌 부럽!!!!
정말 부럽습니다^^

scott 2021-11-18 00:36   좋아요 3 | URL
툐툐님 부자!՞•🐽•՞

페크pek0501 2021-11-16 1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랑스럽게도? 책상을 가지고 있어요. 제 전용의 책상이죠.
책상 위엔 스탠드와 연필꽂이와 가습기와 탁상 달력이 있어요. 신문에서 오래 낸 기사 종이도 있고요.
지금은 다 마신 커피 잔도 있어요.
언젠가 페이퍼에서 살짝 공개했었답니다. 책상 위의 노트북을 찍었던 사진이었어요. ㅋㅋ

오늘 아주 좋은 글을 읽었어요. <자기만의 방>을 저도 예전에 읽었지만 오늘 읽은 미미 님의 글은 쵝오 쵝오!!!

청아 2021-11-16 13:32   좋아요 4 | URL
완벽한 책상인데요?!!ㅋㅋ페크님처럼 자기만의 책상을 가져본 사람은 또 그 위에서 자기 세계를 만들고 써본 사람은 책상을 계속 유지하고 싶을거예요~♡
그리고 각자의 책상안에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페크님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

scott 2021-11-18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에서 가장 력셔리한 가구는
주방 테이블 ㅎㅎㅎ!

모두들 그곳이 비어 있기만 노리고 있습니돵 ●‘-‘●)و♥

청아 2021-11-18 09:47   좋아요 2 | URL
스콧님 집은 뭐든 럭셔리할것 같아요ㅎㅎ💕

책이 엄청 많으셨을텐데 한번씩 정리한다고 하셔서 상대적으로 소박할테지만 맘먹고 저도 한번씩 불필요한 책은 정리하게요😆 📚
 

책상 말고, 화장대

‘책상의 부재‘는 대부분 여성 인물에게 해당됐다. 일기 쓰는서민정,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하는 이현경, 공부하는 황정음과 백진희. 이들은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읽고 쓸 때책상이 없어 화장대에 앉아야 했다. 남성 인물의 생활 환경을비교해 보면 문제점은 더욱 극명해진다. 공부와 담쌓은 이윤호에게도, 다락방 신세인 이민용에게도, 조연인 강세호에게도 모두 책상이 있다. 더 늘어놓자면 공부 안 하는 정준혁과안종석도, 백수인 이준하도, 똑똑한 이민호와 윤계상도 모두무언가를 하기 위해 책상 앞으로 향했다. 모든 시즌을 통틀어 공간의 크기와 열악함, 연령대, 주조연, 지적 수준, 성격을막론하고 남성 인물은 전부 자신의 일에 바로 몰입할 수 있는책상 하나쯤은 갖고 있었다.
반면 여성 인물의 방 풍경은 많이 다르다. 책상 자체가 없고, 필요할 때는 화장대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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