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컴퓨터 모니터가 고장났는데 <템페스트>를 읽은 나도 어쩌면 고장이 난 느낌이다.

<제2의 성>을 읽다가 머리도 식힐겸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템페스트>를 읽었다. <캘리번과 마녀들>이 영감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 <템페스트>라는데 <제2의 성>을 읽다가 이 작품을 읽어서인지 많은것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일단 줄거리는 이렇다. 동생에 의해 지위를 비롯한 모든것을 잃고 어린 딸과함께 바다에 유배되다시피한 푸로스퍼로. 그는 과거에 마법을 연구했었는데 도착한 섬에서 그 능력을 사용해
에어리얼이라는 정령과 캘리번이라는 죽은 마녀의 사생아를 휘하에 두어 섬을 다스린다.

그러던 어느날 그를 배신한 동생 앤토니오와 거기 도움을 줬던 나폴리 왕 알론조등이 배를 타고 이동중이었다. 푸로스퍼로는 정령 에어리얼을 시켜 배가 난파된것처럼 꾸미고 그들을 섬으로 끌어들인뒤 흩어지게 하고 자신의 딸(미랜더)와 나폴리 왕 알론조의 아들 퍼더넌드를 결혼시킨다. 그런뒤에 배신자들을 모두 용서한다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환상적인 면과 희극적인 면이 있고 비교적 단순하다. 공연으로 직접 볼 수 있으면 재밌겠구나 기대도 되는 그런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희곡작가로써의 삶을 정리하며 쓴 마지막 작품인만큼 푸로스퍼로의 마지막은 셰익스피어의 관객을 향한 고별 인사에 가깝다.

˝이제 저는 부릴 정령도 없고
걸 수 있는 마술도 없고 해서
기도로 구원되지 않는다면
저의 마지막은 절망이 됩니다.
기도는 뚫고 들어가 자비를 움직여서
온갖 잘못들을 용서합니다

여러분도 범죄를 용서받으시려거든
관대하게 저를 놓아주십시오.˝ (퇴장) p.132

그런데 내가 불편하고 고장난 느낌이 든건
악의 상징처럼 묘사된 캘리번 때문이다.
그는 물고기를 떠올리게하는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어머니인 마녀의 기질을 물려받아 습관처럼 저주를 퍼붓는다. 심지어 자신의 주인인 푸러스퍼로를 배신하려다 발각되고 느닷없이 잘못을 뉘우치기도 한다. 정령은 정신을 상징하고 이 괴물로 묘사되는 캘리번은 육체의 죄를 의미한다고 해설에 나와있다. 그래도 직접 작품을 읽은 느낌은 맥락이 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내가 감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이런 평을 하다니...
그래서 어딘가 고장난 기분이라고 쓴 것이다.

아무리 마녀의 자식이라도 아무리 육체의 죄의 상징이라도 어딘가 좀 이상하고 자의적이랄까
그래 작가란 자신의 작품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구현할수있고 여기 악으로 묘사된 캘리번은 단지 상징성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그런 필요에 의해 얼마나 많이 획일화되고 평가절하되고 생략되고 배제되는지 알게된 이상 이 불편해진 느낌을 쓰지않을 수 없었다.

이 작품에서 푸로스퍼로의 딸 미랜다는 본인의 의지란 것, 인간적인 살아있는 감정이란것이 없어보인다. 과연 그녀의 그런 태도는 외딴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맥락에 맞는 것일까? 그리고 마녀라는 캘리번의 엄마에게는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걸까. 그녀는 어쩌다 이런 불명예를 얻게 된 것일까.

연극 공연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극찬일색이다. 반면 내가 다 읽고 난 뒤 얻은 느낌은 구멍이 많이 난 스타킹을 매만진 기분이었다. 희곡을 바라보는 또다른 희곡을 지켜보면서 꺼림찍한 이기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깠다고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다.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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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13 2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미미님, 독자는 모든 작품을 깔 권한이 있지요! 전 읽어보지 않았지만, 미미님 말씀 완전 맞을 거 같아요! 아무리 대작가라도 실패하는 작품이 있는 법이죠~ 미미님 짱 멋있어요!👍👍

청아 2021-10-13 22:50   좋아요 3 | URL
툐툐님~♡♡♡ ㅎㅎㅎ덕분에 빵끗ㅎㅎ고전은 제 기억에 처음 까보는 거라..기분이 이상해요.
모니터도 마침 고장나서 올릴까말까 고민엄청함요.🤦‍♀️

다락방 2021-10-13 2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ㅋㅋ 저도 비슷한 감상을 썼답니다?

http://bookple.aladin.co.kr/~r/feed/313740269

청아 2021-10-13 22:54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안그래도 다락방님 추천으로읽은거라 읽기전에 누가누가 이 책 봤는지 찾다가 좋아요만 일단 해놨어요.바로 읽어보겠습니닷ㅎㅎ👍

mini74 2021-10-13 22: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내맘이죠 뭐 미미님 ㅎㅎ 저도 모두가 대단하다는데 별로? 일땐 내가 모자라나 싶지만 결국 내가 좋은 작품이 좋은게 아닐까요. ㅎㅎ저도 셰익스피어 까겠습니다 !

청아 2021-10-13 22:59   좋아요 3 | URL
미니님~♡♡♡ 보통 저는 이런 비슷한 경우 리뷰를 안쓰거나 적당히 타협?해서 어느정도까지는 좋게 쓰는 편이어요(소심이ㅎㅎ)그런데 이 작품은 그럴수가 없더라구요. 앞으로도 당당히 까볼께요ㅎㅎㅎ

그레이스 2021-10-13 2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툐툐님과 같은 생각!
푸로스퍼로는 셰익스피어의 주인공 중 가장 이성적인 인물!
비극에 비극을 낳는 상황이 벌어지고 분열적 감정을 보이는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뉘우치는 자들을 용서하는 것으로 2세들에게 행복을 안기는 모습을 보이죠^^
저는 성경의 요셉과 형제들을 생각했습니다.
요셉의 용서의 방식에 대해서도...^^
셰익스피어가 나이들어 쓴 희곡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캘리번이나 미랜다에 대한 미미님의 생각에는 완전 공감입니다^^
저도 미미님께 👍 👍 👍

청아 2021-10-13 23:04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요셉의 방식이라 비교해주시니 끄덕거려집니다. 네 그런 의미를 주려고 한 것이겠죠! 만일 제가 <제2의성>을 읽지 않은 상태였다면 분명 이런 독후감을 쓰지 않았을거예요. 전에는 볼 수 없던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비교자료를 준 보부아르언니와 셰익스피어오빠 모두에게 일단 감사하네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0-13 23:06   좋아요 3 | URL
보부아르 언니와 셰익스피어 오빠 ㅋㅋㅋ

청아 2021-10-13 23:17   좋아요 3 | URL
제가 외동이라 언니,오빠를 갈구한답니다ㅋㅋㅋㅋㅋㅋ😍

오거서 2021-10-13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셰익스피어 작품을 까는 책이 나와 있어요. 솔직히 욕 먹을 일은 아니죠. ㅎㅎㅎ
책을 찾아서 알려 드릴까요?…

청아 2021-10-13 23:19   좋아요 4 | URL
오!! 알려주세요!!! 너무 너무 궁금합니다😭 👍👍

오거서 2021-10-13 23:31   좋아요 4 | URL
내 그럴 줄 알고~~~ 찾아놨지요 ^^
연세대 영문학과 이경원 교수의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지난 달에 나왔어요.
이 책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미미 님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청아 2021-10-13 23:40   좋아요 3 | URL
오거서님~♡♡♡ 그 책 900쪽이 넘는데 목차보니 무척 궁금해지네요!!! 탈식민지등 기존 저작들도 맥락이 이어지는 것 같구요. 알려주셔서 넘 감사해요👍👍

오거서 2021-10-13 23:43   좋아요 4 | URL
미미 님이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ㅎㅎㅎㅎ

페넬로페 2021-10-14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읽었는데 어떤 작가는 50%정도만 의도하고 나머지는 독자의 감상에 맡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작품을 깔 수 있고 욕 먹을 일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을 때 미미님과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생각은 다 다르니까요^^
이렇게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청아 2021-10-13 23:30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저 페넬로페님 리뷰찾아 읽었어요! 보부아르 읽지 않았으면 100%좋게 썼을거예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겠지만.. 좋은 쪽만 썼을듯해요ㅠㅠ<제2의성>이 워낙 여러 작품들의 함의를 다루고 있어서 이렇게 쓰게됐네요ㅎㅎ좋게 보신 분들 때문에 더 공개하기가 꺼려지더라구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1-10-13 23:40   좋아요 3 | URL
책을 읽고 별 다섯개를 주는것은 그 책이 완벽해서는 아닐거예요.
99%가 마음에 안들어도 1%가 전율적이면 좋을 수도 있거든요.
저는 ‘템페스트‘에서 모든 것을 잃은 자는 과연 무엇으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에 주목했어요.
그리고 어디서나 악은 존재한다고 믿구요.
미미님께서 느끼신 감정들을 저도 분명 느꼈을 거예요~~
그러니 팍팍 공개하셔도 됩니다.
미미님의 쓴소리를요^^


청아 2021-10-13 23:44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때문에 울컥했어요!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유부만두 2021-10-13 2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 버전에선 칼리반을 흑인 배우가 연기해서 더 맘이 복잡했어요. 애트우드의 리메이크 “마녀의 씨”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청아 2021-10-13 23:41   좋아요 4 | URL
유부만두님~♡♡♡ 네~저 스틸컷 찾아보고 울컥하더라구요. 영화 제가 보는 플렛폼에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연극도 궁금하긴해요!애트우드가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건가보죠?와!!!꼭 읽어볼께요!👍

유부만두 2021-10-13 23:35   좋아요 4 | URL
애트우드가 ‘템페스트’를 현대식으로 다시 쓴 소설이에요. ^^

청아 2021-10-13 23:42   좋아요 4 | URL
완전 기대됩니다!!

새파랑 2021-10-13 23: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시 희곡 시작?
공인 독서기계이신 미미님은 어떤 리뷰를 해도 가능하죠 ^^ 저도 곧 읽어보고 미미님 리뷰에 공감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아 2021-10-14 00:11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끝까지 읽게되는 흡입력이 있어요! 많이 못 읽었지만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은 좋았는데...이 작품은 글에 쓴 몇가지가 걸렸네요🥲 재밌게 읽으셨음해요!ㅎㅎㅎ

scott 2021-10-14 0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작품 셰익스피어 말년의 걸작으로 평가 받아서
2020년에 코로나로 공연 전면 중단 되었을때도 영국 런던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유툽으로 생중계) 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스토리 구성이 아니라 인물들 간에 주고 받는 대화, 표현에 있습니다‘
[“우리는 꿈과 같은 존재이므로 우리의 자잘한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As dreams are made on, and our little life is round with a sleep ]

청아 2021-10-14 01:20   좋아요 3 | URL
스콧님~♡♡♡ 공연도 보고싶어 읽다가도 중간중간 자료를 찾아봤고 제가 적은 몇 가지 지점을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읽은 희곡이예요! 그래도 개인적인 감상을 솔직히 적어보고싶었어요 저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 중요해보이는 지점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스콧님처럼 걸작으로 평가하실거예요!

레삭매냐 2021-10-14 0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양에 셰익스피어라는 작가가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여적까지도 많은 작가들이 다양
한 변용으로 신나게 울궈 먹고
있으니 말이죠.

영국이 인도하고도 셰익스피어
는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미래의
콘텐츠의 중요성을 예지한 표현
이 아니었나 싶네요.

청아 2021-10-14 08:45   좋아요 3 | URL
존경하는 레삭매냐님~♡♡♡
말씀하신 부분들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겠죠.
네 저도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늘상 듣고 살아왔고 그의 작품들을 좋아했습니다.심지어 읽지 않은 작품도요.
영문학과 교수님은 영문학과 학생은 다른건 기억못해도 셰익스피어 출생과 사망일은 외우고 있어야한다고 했었고요.

영국인들이 인도하고도 바꾸지 않겠다는 그 오만함이 저는 이제 보이기 시작한것 뿐이예요.
인도는 과연 인도를 셰익스피어와 바꾸고 싶어할까요?
그런 시각이 셰익스피어의 이 작품에도 여러곳에서 드러나서 슬펐습니다.

제가 느낀 부분들은
시대에 맞지 않으므로
앞으로의 콘텐츠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잃을거라고 믿고있고요. 그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미국의 시인,소설가,비평가로 사후 26년이 지나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한 그의 명예와 작품. 보들레르는 포의 단편을 읽고 놀라 "여기에는 내가 쓰고 싶었던 작품의 모든 것이 있다"고 하며 평생을 포의 작품 번역에 바쳤다고 한다.(출:두산백과) 또 다른 곳에서는 포의 작품이 공상과학소설,공포소설,판타지 장르의 소설의 초석을 깔아놓았다고(출:세계문학사 작은사전)설명하는데 메리셸리는 이미 1818년에 <프랑켄슈타인>을 썼으니 새삼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818년에 포는 9살이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어릴 때 그의 단편집을 두어권 읽은 탓에 특유의 작품 분위기에 깊이 매료되었었다. 도스토옙스키처럼 도끼로 머리를 찍는 잔혹함을 묘사하지만(검은 고양이) 달리기로 치면 도 선생님은 주로 장거리, 마라톤에 최적화된 선수이고 앨런 포는 100미터 단거리 선수에 가깝지 않을까. 굳이 나와 공통점을 찾자면(뜬금없이) 나는 장거리보다 단거리 달리기를 무척 좋아했다. 소설은 아직까지 오히려 장편을 선호하지만 달리기에서 비롯된 취향 때문에 강렬하고 파급력있는 짧은 분량으로 승부를 보는 그의 단편도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1.어셔가의 붕괴

그렇게 짧은 기간에 로더릭 어셔만큼 끔찍하게 변해 버린 인간도 없을 것이다. 나는 소싯적 친구와 눈앞에 있는 병약한 사내가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인정할 마음이 나지 않았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의 이목구비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남달랐다. 송장처럼 핼쑥한 안색, 총명하게 빛나는 크고 촉촉한 눈, 약간 얇고 창백하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입술, 유대인을 닮은 섬세한 코,...(후략) p.16


어셔가의 저주였을까, 공포에 내몰린 인간이 자초한 파국이었을까? 극도로 쇄약해진 친구 어셔의 요청에 저택에서 함께 지내게 된 나는 그곳의 기묘한 분위기에 점점 공포를 느끼는데, 친구의 쌍둥이 누이가 갑작스럽게 죽게 되자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몰락으로 빠져든다. 이 작품은 산문으로 쓰여진 시(詩)라고 한다. 


2.붉은 죽음의 가면극


프로스페로 공은 전염병(흑사병)이 돌아 영지 인구의 반이 줄어들자 천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모아 외딴곳에 함께 은둔하게 된다. 그곳에 충분한 식량을 비축하고 외부와의 출입구를 봉쇄해 안전하고 화려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가면무도회를 열었는데 뜻밖의 방문객이 등장한다. 

독자의 주의를 휘어잡는 괴이하고 환상적이며 섬뜩한 표현과 줄거리가 유독 두드러져 포의 이번 책에서 가장 몰입도가 좋았던 작품이다.


차임 소리의 마지막 메아리가 완전한 침묵 속으로 가라앉기 전에, 사람들 속에서 그때까지 어느 누구도 보지 못했던 가면 쓴 인물의 존재를 알아차릴 여유가 생겼을 것이다.그리고 이 낯선 존재에 대한 소문이 귓속말로 퍼지자, 결국 사람들 속에서 불만과 놀라움을 나타내는 웅성거림이 일어났고,마침내 공포와 두려움과 혐오감을 표현하는 중얼거림이 일어났다.p.52


3.검은 고양이


말이 필요없는 에드거 앨런 포의 가장 유명한 작품. 고양이에 대한 속설과 두려움을 소설로 잘 담아냈다. 주인공과 아내는 함께 여러종류의 동물을 키우게 되는데 그 중에서 검은 고양이 플루토가 유독 화자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플루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지배자 하데스의 라틴어 이름) 어느날 부터 알콜에 의존하게 되면서 성격이 난폭해지고 결국 아내를 비롯한 반려동물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 중 플루토를 끔찍하게 죽이게 된 후 미안함 때문인지 비슷한 모습의 검은 고양이를 집에 들이는데 여전히 알콜에 빠져 지내던 주인공은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4.도둑맞은 편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단편 중<보헤미아 스캔들>과 줄거리가 상당히 비슷했다. 편지는 사진으로 바뀌었는데 추리과정은 사뭇 느낌이 달랐다. 포의 수학적 관심이 잘 드러난 작품. 코난 도일에게 탐정 셜록이 있다면 포에게는 뒤팽이 있다. 


"자네는 엉뚱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지만, 그것 역시 자네의 그런 생각 가운데 하나겠군." 경찰청장이 말했다. 그는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모조리 <엉뚱하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엄청나게 많은 <엉뚱한 것> 속에서 살고 있었다. p.80



  







에드가 앨런 포에 대해 궁금해 찾아보니 그의 사진이 히틀러와 많이 닮아 신기해서 올려본다. 넓은 이마와 얼굴 형태를 비롯해 하관, 좁은 눈썹과 눈사이. 코의 길이와 모양,얇은 입술.그중 가장 비슷한 건 우울한 눈빛이다. 포는 워낙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뒤 다른 곳에 입양되어 자랐는데 그런 탓이었을까 그의 작품 속에는 우울과 비참함,공포와 환상같은 상반된 느낌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히틀러도 어린시절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잃고 가난하고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우울함은 빈센트 반 고흐나 에드가 앨런 포와 같이 아름다운 예술과 문학으로 발현될 수도 있고, 타자를 억업하고 탄압하는 독재나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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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1-05 18:36   좋아요 2 | URL
그쵸ㅋㅋㅋㅋ감사해요 페넬로페님~^^♡

서니데이 2021-11-05 18: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청아 2021-11-05 18:36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5 1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뭐에요~뭐에요~^^
미미님은 2관왕!!!축하 드려요^^
간식비가 생겼네요? 쓰던 간식비는 책 사면 되겠어요ㅋㅋㅋ
근데 진짜 포랑 히틀러 많이 닮았네요???

청아 2021-11-05 18:39   좋아요 5 | URL
얼굴형이랑 그외 부분적으로,우울한 눈빛까지 많이 비슷한거같아요ㅎㅎ간식비!!!ㅋㅋㅋㅋ👍👍든든하게 먹으면서 함께 책 읽어요~감사해요 나무님^^♡

모나리자 2021-11-05 2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미미님~
굿밤 되세요~^^

청아 2021-11-05 23:27   좋아요 5 | URL
감사해요~♡ㅎㅎㅎ
모나리자님도 좋은 밤 되세용^^♡

bookholic 2021-11-06 0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청아 2021-11-06 10:48   좋아요 3 | URL
북홀릭님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1-11-06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청아 2021-11-06 13:55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해요~♡ thkang님도 유쾌하고 달콤한 주말 보내세요^^♡

초딩 2021-11-07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

청아 2021-11-07 11:40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초딩님^^*♡

러블리땡 2021-11-07 2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 사놓고 안읽은 책인데 도둑맞은 편지에 관심이 가네요 ^^

청아 2021-11-07 23:46   좋아요 0 | URL
러블리땡님 반갑습니다^^*♡ 감사해요! 은근히 다 재밌었어요ㅎㅎ굿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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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을 읽고 알 수 있는 것들. 19세기 여성에 대한 처우, 주장들이 얼마나 터무니 없고 황당했는지와 지금 그렇게 보이는 만큼 현재의 차별과 종속, 주장들도 훗날 상황이 개선 되었을때 역시 터무니 없을 거라는 것.








프루동pierre-Joseph Prouudhon(1809-1865)

그는 소규모 재산의 신봉자였고, 여자는 주부 혹은 창부‘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어서 여자를 가정에 가두려 했다. 그때까지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은 사회주의를 가혹하게 비난하던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샤리바리 Le Chariour_101T는 거기서 마르지 않는야유의 원천을 발견해 내고 있었다. 페미니즘과 사회주의의 동맹은 프루동이 깨트렸다. 그는 르루 Pierre Le roux(1797~1871)102가 주재한 사회주의 여성들의 향연에대해 항의했고 잔 드쿠앵에게 노발대발했다. 정의 La Justrice 라는 저서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자만이 유일하게 사회적 개체로서 인정되고, 부부간에는 평등을 전제로 한 협력 말고 결합만이 있을 뿐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한데, 우선 신체적 힘이 남자의 힘에 3분의 2에 불과하기 때문이고, 그다음으로 지적·도덕적 면에서 위와 같은 비율로 열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자의 가치는 강한 성인 남자의 3×3×3 대 2×2×2로, 즉 27분의8이 된다. 두 여성, 아당 부인 Juliette Adam(1836~1936) 103과 데리쿠르 부인Jenny PoinsarddHericourt(1809~1875) 104이 전자는 단호하게 후자는 대단치 않게 응답했고, 이에 프루동은 "창부 정치 혹은 현대 여성 La Pomocratie ou la femme dans les temps moderne" 으로응수했다. 그는 모든 안티페미니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남자의 노예이며 거울인
‘진정한 여성‘에 대한 열렬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숭배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내에게 강요한 삶이 그녀를 행복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했다. 프루동 부인의 편지 내용은 비탄의 연속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 P189

<여성 투표권에 대한 허접한 반발 논거들>

『관보L‘Officil』에 실린 회의록은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열거하기가 귀찮을 만큼 많은 저서에서 안티페미니스트들이 반세기 동안 전개한 모든 논거를 볼 수 있었다. 먼저, 우리는 여자들이 투표하도록 내버려 두기에는 여성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식으로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논거가 등장한다. 프루동식의 "창부냐 아니면 주부냐" 의 딜레마를 받아들이는 ‘진정한 여자‘를 칭송하고있다. 즉, 여자는 투표하면서 매력을 잃을 것이고, 여자는 높은 곳에 자리한 우상으로 섬김을 받으니 그곳에서 내려오지 말라. 선거권자가 되면 여자는 모든 것을잃고 아무것도 얻을 게 없으며, 투표용지 없이도 여자는 남자를 좌지우지한다 등등. 한층 엄숙하게 가정의 이익을 위한 반대도 있었다. 즉, 여자의 위치는 집이고,
정치적 토론은 부부 사이에 불화를 일으킬 거라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온건한안티페미니스트임을 고백했다. 여자들은 남자와 다르다. 여자들은 군 복무를 하지 않는다. 창녀들이 투표할 것인가?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우월함을 거만하게 단언했다. 즉, 투표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며, 여자들은 책임질 만한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지능과 교육 수준이 낮다. 만일 여자들이 투표한다면, 남자들은 여자같이 나약해질 것이다. 여자들은 정치교육을받지 않아서 남편의 명령에 따라 투표할 것이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여자들은우선 자기들의 의상실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여자 수보다남자 수가 더 많다는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논거를 대기도 한다. 이런 모든 빈약한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여성이 정치적 능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1945년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 P201

뉴질랜드는 이미 1893년부터 여성에게 완전한 권리를 인정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1908년에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에서는 승리가 힘들었다. 빅토리아조의 영국은 여자를 강압적으로 가정에 가둬 놓았고, 제인 오스틴은 숨어서 글을 썼다. 조지 엘리엇이나 에밀리 브론테가 되려면 대단한 용기 혹은 예외적인 운명이 필요했다. 1888년에 한 영국학자는 "여자들은 인종이 아닐뿐만 아니라 인종의 절반도 안 되며, 오직 번식만을 위한 아종에 불과하다"라고 썼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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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0 1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청아 2021-10-10 10:55   좋아요 4 | URL
₍⑅ᐢ›ﻌ‹ᐢ₎⚟ ʸᵒ!감사해요!ㅎㅎ

새파랑 2021-10-10 10:59   좋아요 4 | URL
프루동 정도의 사상가 생각이 저정도였다니 19세기 프랑스의 성인식도 상당히 낙후되어 있었군요 🙄
이제 20퍼센트 읽으셨네요. 이제 800페이지만 더 힘내세요 😄

청아 2021-10-10 11:12   좋아요 4 | URL
아앗 20프로😂 이외에 발자크를 비롯해서 유명인의 막말이 너무 많이 담겨 있어요. 일일이 찾아 볼 수 없는 이 방대한 자료를 한곳에 담은 것도 보부아르의 업적이라 봅니다😁👍

페넬로페 2021-10-10 12: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벽돌책 읽기 시작하셨네요~~
일단 미미님, 화이팅♡♡
한 번씩 우리가 잘 아는 과거의 유명한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 말하는걸 들으면 참 경악스러워요^^
일단 과거는 과거로 두더라도 100년후 지금은 어떨까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뒤늦게 넷플릭스에서 ‘미생‘ 보고 있는데 화면속으로 들어가 불을 지르고 싶더라고요 ㅠㅠ

청아 2021-10-10 13:06   좋아요 4 | URL
아웅!! 이 책 읽다보면 경악의 연속이예요ㅠ.ㅠ 미국 여성들이 10년넘게 꾸준한 투쟁으로 이룬 성과들이 가슴뛰고 눈물이 납니다.😭 남자들에게는 당연한 투표권이 절반인 여성에게는 이렇게 얻기 힘든 권리였다니...<미생>보시는군요! 페넬로페님 화면속 들어가심 꼭 알려주세요ㅎㅎ저도 가서 불지를 곳 많음요 ♡(ง ᵕᴗᵕ)ว♡

coolcat329 2021-10-10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다는게 굉장히 중요한 논거네요.
투표하는 여자는 매력없다, 투표용지 없이도 여자는 남자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ㅠ
여자를 정말 정말 우습게 봤네요. 너무 수준이 낮아 불쾌하네요 ㅋㅋ
힘이 센건 정말 인정하는데 말입니다.

청아 2021-10-10 13:16   좋아요 4 | URL
원시시대나 농업사회에서는 그 힘때문에 차별화가 굳건해 진듯한데 기계화된 산업사회에서도 억지스럽게 이어갔던게 지금까지도 족쇄화,관념화되어 남자들의 의식에 심지어 여성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있네요. 발췌문들 기가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죠?🤦‍♀️ 지식인들이 저런 주장을 앞에서 하고 있었다는게 주요했겠죠. 육체적 힘은 갈수록 무용해질것 같아요
♡(๑˘ ᵕ˘๑)♡흐흐흐ㅋㅋㅋ

페크pek0501 2021-10-10 1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어서 유명한 문장 말고는 생각나질 않아요. 흐흐~~

청아 2021-10-10 14:00   좋아요 3 | URL
페크님 저도 동서문화사 버젼으로 2권 초반까지 읽다 말았는데 완전 새롭습니다ㅋㅋ 신세계~♡
୧( “̮ )୨✧♡ㅋㅋㅋ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10-10 2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그 시절의 주장들이 터무니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믿고 행동하는 것을 봐서는 사람이 이성을 통해서 뭔가를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자기의 이익관점에서 믿고 싶은걸 믿고, 그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이성을 사용해서 논리의 장벽을 치기도 하구요!ㅎ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열씨미 벽돌을 깨봐야 겠네요! 즐건 연휴되십시요!ㅎ

청아 2021-10-10 20:52   좋아요 4 | URL
대중들을 보면 말씀하신 부분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한것 같아요. 무지하고 편견에 휩쓸리기 쉬운 다수를 이끌어줘야하니까요. 그힘을 아니까 히틀러도 스탈린도 지식인들부터 압박하고 책을 불사르고요. 이 벽돌은 가볍고 작아보이는데 글씨가 작아서 그런지 속도가 안나는 느낌입니다ㅎㅎ막시무스님도 남은 연휴 잘 보내시고 책도 화이팅요!!😄👍

붕붕툐툐 2021-10-10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래를 보시는 미미님! 근데 설마 지금 200쪽 읽으시는 건가요? 오마이 갓!! 저는 100쪽 고지 못 넘었는데 우등생 미미님 띠라가려면 바쁘겠어요!ㅎㅎ

청아 2021-10-10 21:25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저 다른 분들 너무 조용하셔서 여기 들어올때마다 누군가 완독 페이퍼 똭! 올리실것 같아 두근두근해요ㅎㅎ지난달에 너무 오래 걸려 읽어서 속도 내보려 애쓰는 중입니다😆✌그러고 보니 오늘 관상학자, 미래학자 코스프레중ㅎㅎ

단발머리 2021-10-10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재까지 미미님이 제일 많이 읽으신 것 같아요. 저도 부지런히 따라가보려고 하는데 읽고 쓰고 쉽지가 않아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같이 힘내보아요! 화이팅! (그나저나 책 진짜 이쁘지 않아요? 다른 건 모르겠고, 넘 이뻐요. 하트뿅뿅)

청아 2021-10-10 23:23   좋아요 1 | URL
아 책 넘넘이뽀요~♡♡ 한번씩 쓰담쓰담 하고있답니다. 컬러느낌도 좋고 책 내지 향도 좋고요ㅋㅋㅋㅋㅋ리뷰를 어떻게 쓸지 벌써 캄캄하고걱정이 많이되는 책이예요😭 뼈때림도 많아서 읽으면서 감탄연발임요ㅋㅋㅋ이 엄청난 정보와 팩폭다발!👍
아! 그레이스님과 막시무스님이 저보다 빨리 완독하실듯해요(느낌,예감ㅋ)

mini74 2021-10-10 2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프러제트 영화가 생각나요. 그 고문과 학대 가정에서 버림받음 등등의 온갖 핍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녀들.

청아 2021-10-10 23:33   좋아요 2 | URL
저도 저 대목 읽으면서 그 영화가 떠올랐어요!! 오랜 기간 한 마음으로 단합하는것도. 함께 꾸준히 투쟁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감동적이고 고마웠어요!🥲
 

개인적으로 뱀파이어물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어제 이 드라마 살짝보고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네요. 주인공에게만 초점 맞추지 않고 주변인물들의 개성을 고루 살려주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도 그런 편입니다. 특히 주인공 절친으로 나오는 ‘타라‘는 흑인여성인데 흑인 인권에 대해서나 여성에 대한 차별에 관해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해서 좋았습니다.
야한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너무 노골적이라 그냥 웃기고요. 코믹, 로멘틱, 호러, 스릴러,...
스카스가드 집안에 아버지부터 아들들까지 배우가 많은데 그 중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여기 출연해 깜짝 놀랐습니다. 2008년 시작해서 2014년 시즌 7로 막을 내렸는데 역시 저는 신나서 뒷북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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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08 22: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뱀파이어물에 사이다 발언 ㅎㅎㅎ 남주도 흐뭇하네요 ㅎㅎ

청아 2021-10-08 22:32   좋아요 6 | URL
페미니즘 공부하다보니 우주의 기운이 돕는건지 자꾸 관련된 것들이 보이네요~♡ㅎㅎㅎㅎ🤭

새파랑 2021-10-08 22: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등~!! 저 사진에 있는 분이 뱀파이어 인가요? ㅎㅎ 전 첨들어 본다는 😅 역시 미미님은 한번 빠지시면 폭풍처럼 읽고 보는것 같아요 👍

청아 2021-10-08 22:42   좋아요 6 | URL
감사합니다ㅋㅋㅋㅋ🍺 뱀파이어 맞습니다! 아 제2의 성 읽어야하는데 제가 지금 이게 뭐하는건지..책도 재밌고 이 드라마도 좋고요ㅠ

scott 2021-10-08 22: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런 뱀파이어 라니! 송곳니도 없어서(안보임) 전혀 위협적이게 안보이네여 ^0^

청아 2021-10-08 22:37   좋아요 5 | URL
스콧님을 위해 송곳니샷 추가했지욤~♡ㅎㅎㅎ😉

오거서 2021-10-08 22:3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야한 장면 많이 나오고 노골적이라고까지 알려주시니까 좋아요! 한 개로 부족함 ㅎㅎㅎㅎ

청아 2021-10-08 22:39   좋아요 6 | URL
주연 배우 3명의 누드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삭제될까봐 못올렸어요ㅋㅋㅋㅋ예쁜데 아쉽습니다😭 네이버 검색하심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오거서 2021-10-08 22:45   좋아요 5 | URL
미미님은 역시 저의 정신적 지주시고요. 네이버 검색 😎 알려주셔서 감사!감사!감사!

청아 2021-10-08 22:4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ㅇ👍)

붕붕툐툐 2021-10-08 22: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오~ 남주에서 왠지 흐뭇함을 느끼는 툐툐입니다!ㅎㅎㅎ 찾아봐야겠네용!

청아 2021-10-08 22:44   좋아요 5 | URL
제가 이 집안에 배우 많은건 알았거든요? 별 관심없었는데 이 드라마 보다보면 아주 빠져든다는 평이 압도적입니다. 조심하세요 툐툐님도ㅎㅎㅎㅎ😍

오거서 2021-10-08 23: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주 목에 난 자국이 너무 안타까워요. 저 짐승만도 못한 (제 생각이지만) 뱀파이어 남자들 짓거리라면 드라마를 어떻게 볼까 싶어요 ㅋㅋㅋ

청아 2021-10-08 22:5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아 오거서님 댓글에 빵터졌습니다ㅋㅋ
지금 시즌1보는 중인데 저들과는 썸타는 중이고 사람 중에서도 뱀파이어 중에서도 좋고 나쁜 또는 둘다인 사람들이 골고루 섞여있어요😆

오거서 2021-10-08 23:15   좋아요 2 | URL
저도 시즌1을 보았어요. 등장 인물이 인간인지 뱀파이어인지 헷갈리는 상황 중에도 여주에 빠져서 다음 회를 클릭 하면서 보다 보니 순식간에 드라마가 끝나더군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1-10-08 23:19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시즌1보셨군요!!!! 수키 캐릭터 귀엽고 용감하고 매력넘쳐서 좋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8 22: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짜 피!!! 근데 왜케들 코믹스럽대요. 짬뽕호러!!^^

청아 2021-10-08 23:00   좋아요 4 | URL
보신건가요?!!!정말 짬뽕호러 딱입니다ㅋㅋㅋㅋㅋㅋ다들 코믹하고,사이다ㅋㅋ😉

scott 2021-10-08 23:17   좋아요 4 | URL
아 ! 짬뽕!
b급 갬성 ^^

오거서 2021-10-08 23:20   좋아요 3 | URL
b급인것 같은데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여주가 예뻐서… ㅎㅎㅎㅎ

청아 2021-10-08 23:20   좋아요 3 | URL
아앗 B급 갬성 맞습니다ㅋㅋㅋㅋ역시!!

오거서 2021-10-08 2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평소 같으면 입밖에 내지 않을 텐데 약주의 힘에 떠밀려서 주절주절 떠들고 말았어요. 내뱉은 말을 주워 담지도 못하고… 꾸며낸 말은 아니지만 남겨진 말 때문에 얼굴을 들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술 먹고 입조심해야 하는데 방장이신 미미님도 다른 분들도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제가 착각한 것 같아요. 다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청아 2021-10-08 23:53   좋아요 4 | URL
제가 늦게봐서 아까 올려주신 댓글이 지워져서 앞의 일부만 보이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오거서님 걱정하실 정도의 말은 아니었을것 같아요!!😊

오거서 2021-10-09 00:08   좋아요 2 | URL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답을 해야 한다면 자기검열에 걸린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 백신 2차 접종 마친 친구들과 일년여만에 만났는데 회포를 풀 만하니까 영업종료 시각이 돼서 쫓겨나는 바람에 울분이 쌓여서 그런 건지 평소 같지 않게 트루 블러드는 내가 본 드라마라서 그런지 아는 체를 늘어놓은 것 같네요. 미미님께 폐를 끼치지 않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오거서 2021-10-09 00:19   좋아요 4 | URL
미미님이 보셨다는 댓글을 이미 지웠지만 최대한 되살려 보겠습니다.

드라마를 본 소감은요, 여주가 예뻐서 계속 본 것은 이미 실토했고요, True Blood는 진짜 피잖아요, 사람의 피! 주인공이 뱀파이어 이고 진짜 피를 얻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상황이 결국 사람이 겪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어요. 휴먼 스토리 같은 느낌. 시청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나 흐릿한 기억 속에 남은 부분이라…

청아 2021-10-09 00:18   좋아요 3 | URL
그러셨군요! 전혀 폐끼치신거 없어요ㅎㅎㅎ
많이 아쉬우셨겠네요. 아웅 얼른 이 상황이 종료되어야하는데 길디깁니다.

궁금했는데 고맙습니다ㅎㅎ👍👍그들의 피를 마약처럼 묘사하고 현실의 인종갈등을 뱀파이어에 대한 차별,갈등으로 설정한 부분들이 흥미로웠어요.
계속 편하게, 자유롭게 댓글 써주심 좋겠어요ㅎㅎ
굿밤 되세요! 🙋‍♀️

다락방 2021-10-09 0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시리즈 책으로만 봤는데 수키 진짜 제가 넘나 애정하는 캐릭터라 드라마를 못보겠어여. 제 상상속 수키가 너무 근사해서 그대로 두려고요! 엄청 사랑하는 캐릭텁니다. 후훗.

청아 2021-10-09 00:21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알라딘에 검색해보니 책이 있길래, 더구나 소설은 더 좋다는 후기도 있어서 책도 읽고 싶어졌어요! 다락방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또 조급해집니다ㅎㅎㅎㅎ 필독서네요!!😆😍

페넬로페 2021-10-09 0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뱀파이어 시리즈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등장인물들이 근사하네요~~
계속 독서로 영역 넓혀가며 우주의 기운을 입으시니 다음 영역은 어디일지 기대됩니다^^

청아 2021-10-09 00:51   좋아요 3 | URL
그렇죠?ㅋㅋㅋㅋㅋ우주의 기운이 저를 어디로 인도해줄지 기대되고 설렙니다! 페넬로페님 굿밤되세요~♡🙆‍♀️

독서괭 2021-10-09 0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 시리즈 저 끝까지 못 봤지만 몇시즌 재밌게 봤어요. 상당히 자극적이죠. 야하지만 웃기다는 거 공감요 ㅋㅋ 여주 성격이 관습적이지 않아 좋았어요^^

청아 2021-10-09 08:41   좋아요 3 | URL
괭님도 이 드라마 보셨군요~♡ 수키 캐릭터에 오빠의 멍충미까지 출연진 조합이 재미를 더 하더라구요.ㅋㅋㅋㅋ🤭

bookholic 2021-10-09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미드에 빠져들고 싶네요 ㅎ

청아 2021-10-09 09:19   좋아요 1 | URL
북홀릭님도 미드 좋아하시면 이 드라마 볼만합니다ㅎㅎ😉👍

Yeagene 2021-10-09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저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원서로 읽었는데 그 때가 언제지...싶어요.저 시리즈에 한참 빠져있었거든요ㅎㅎ 책에 너무 빠져선지 드라마는 못 보겠더라구요^^;;;;

청아 2021-10-09 18:47   좋아요 2 | URL
오 원서로 읽어보셨군요~♡ 책이 아무래도 더 재밌죠?!ㅎㅎ드라마는 4,6시즌이 제일 재밌다던데 저도 수키 시리즈 책으로 읽고 싶어요!😊🤩

서니데이 2021-10-09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뱀파이어 나오는 영화 무서워서 패스.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1-10-09 23: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네~♡ 서니데이님 굿밤,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21-10-10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훈남이네요. 저도 뱀파는 별론데...
근데 예전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좋더라구요. 철학적이고.
그래서 책도 샀는데 책은 좀 산만한 것 같아 잘 안 읽혔던 것으로...
거기 나왔던 톰 크루즈 한창이었는데...
저 너무 딴 얘기하고 있죠?
그때 이후로 뱀파를 즐기지 않아서 그렇답니다.ㅎㅎㅠ

청아 2021-10-10 19:18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영화는 아주 재밌게 봤어요~♡ㅋㅋㅋㅋ거기 나오는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당시에 너무 좋아서 봤는데 브레드 핏이 더 떠버린ㅋㅋ😆
 

가부장 질서를 일반적인 계층화의 문제로 보지 않고 남녀 사이의 계층화 문제로만 치환해서 생각하여, 양성평등을 실현하면 가부장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길을 막아버리는 일이다. 가부장 질서를 논하면서 한사회의 위계질서 형성이라는 틀을 함께 논하지 않는다면 가부장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 P20

위계질서는 이원론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서로 대립하는 두 가지 요소에 토대를 두고 분류하는 것이다. "합리적 불합리적, 능동적/수동적, 사고 감정, 이성/감성, 문명/자연, 힘 섬세함, 객관적주관적, 추상적 구체적, 원리 원칙에 의하여 규율화됨/개별화 개인화됨이라는 이원론이다." "불합리는 이성의 결여이고, 수동성은 행동성(능동성)의 결여를 의미한다. 사고는 감정보다 중요하고,
이성은 감정보다 우수한 것이다." 6 어떤 것을 결여한 것‘ ‘덜 중요한 것‘ ‘열등한 것‘으로 여긴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이원론은계층화 질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20

이러한 이원론을 통한 계층화가 법 체계에 반영될 때 어떤 일이발생하게 되는가? 마사 누스바움 Martha C. Nussbaum은 낙인을 찍는등 수치심을 주는 처벌을 형벌체계에 도입할 수 있는지를 논하면서,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문제인 것은 ‘사회 구성원을 서열화 하기때문이라고 지적한다.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집단을 형성하며, 보다 힘이 약한 일부 집단과 비교하면서 자신들을 ‘정상인‘으로 정의한다." "수치심은 정상에서 벗어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 또는 이런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을 대상화함으로써 지배적인 집단은 자신들을 정의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정상인‘들에게 자신이 지닌 나약함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른바 희생양이 될 수 있고, 공동체에서 배척당할 수 있는 것이다." 누스바움은 이런 관점에서 "수치심 처벌이 진보적인 개혁효과를 보기보다는 사회적 동질성과 통제를 높이는 수단으로 기능하게 될 것" 10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수치심을 주는 처벌을내리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자유주의 사회의 핵심 가치를 위협하게 된다고 한다.  - P21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남녀 사이의 계층화도 다르지 않다. 성적性的으로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특수할 뿐이다. 성적으로 구축된 이원론은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을 상하관계로 배열한다. "남성적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는 바람직하고 우수한 것으로 인식되는 데반하여, 그 상대적인 요소는 열등하고, 좋지 않은 요소로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남자들은 이 이원론 구조의 일방, 즉
‘합리적, 능동적, 사고, 이성, 문명, 힘, 객관적, 추상적, 원리 원칙화된 쪽에 자신들을 동일화하여 왔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한쪽, 즉
‘불합리한, 수동적, 감정, 감성, 자연, 섬세함, 주관적, 구체적, 개별화, 개인화‘ 쪽을 여성들에게 투영하여왔다.
- P22

대법원은 ‘자신의 성희롱 피해 진술에 소극적이었다‘거나 성희롱 사실 발생 후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등의 사정이 피해자 진술을 가볍게 배척할 사유가 아니며, 특히 고등법원이 피해자1의 권유 또는 부탁이 없었더라면 과연 피해자2에게한참 전의 원고 행위를 비난하거나 신고하려는 의사가 있었는지의심스럽다고 한 부분은 성희롱 사실 발생 자체를 배척하는 근거로 삼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다.
- P45

법원이 성희롱 관련 소송의 심리를 할 때에는 그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사회의 가해자 중심적인문화와 인식, 구조 등으로 인하여 피해자가 성희롱 사실을 알리고,
문제를 삼는 과정에서 오히려 부정적 반응이나 여론, 불이익한 처우또는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 등에 노출되는 이른바 ‘2차 피해를 입을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피해자는 이러한 2차 피해에 대한불안감이나 두려움으로 인하여 피해를 당한 후에도 가해자와 종전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피해 사실을 즉시 신고하지못하다가 다른 피해자 등 제3자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신고를 권유한것을 계기로 비로소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피해 사실을 신고한 후에도 수사기관이나 법원에서 그에 관한 진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성희롱 피해자가 처하여 있는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피해자 진술의 증명력을가볍게 배척하는 것은 정의와 형평의 이념에 입각하여 논리와 경험의 법칙에 따른 증거판단이라고 볼 수 없다.
- P46

감수성‘의 정의는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다. 즉 감수성이라는 용어는 ‘감성‘이나 ‘감정‘과는 달리 ‘예민함이나 ‘감도‘라고 할 수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는 성폭력, 성희롱, 성차별 등의 사건에서 지배적인 성적고정관념에 빠지지 않으면서 피해를 당하는 순간 또는 그 전후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문제이다.
- P47

체스터튼G. K. Chesterton의 글

체스터튼은 글에서 브론테C. Bronte의 소설 『제인 에어」를 소개하며 "밖으로 나가서 도시를한번 보시오. (…) 보다시피 당신은 19세기 말의 집들을 보고 있지만, 이 모든 집들은 마치 다 똑같이 생겼소, 그리고 저 모든 사람들은 일을 하러 가고 있고 그들 또한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오.
하지만 브론테가 당신에게 말해주는 것은 바로 그들이 결코 똑같지않다는 것이오."라고 했다고 한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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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08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청아 2021-10-08 20:0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주말엔 날씨도 맑아지고 서니데이님 컨디션도 가뿐해지셨음해요🌸🌸😊

2021-10-13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3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3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