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읽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레이레 살라베리아 그림,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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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서 성평등교육 자료로 쓰고 있다고 한다. 많이 듣던 책이었는데 구매하려고 보니 그림 책으로 새롭게 펴냈길래 응원하는 의미로 구매. 어린이 동화책 처럼 크고 얇은 책으로 와서 놀라고 그림이 너무 예뻐 또 놀람. 기본적인 질문들,의문들이 잘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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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0-04 14: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이 그림책으로 나왔군요! 예전에 읽었는데,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완전 기초 수준에서 잘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청아 2021-10-04 14:35   좋아요 3 | URL
그런것 같아요! 더 여러 세대가 쉽게 다가갈수 있게 그림을 넣었나봐요.ㅎㅎ😊

바람돌이 2021-10-04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와주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준다면 지금의 이 이상한 공격성들이 좀 사라질까요? 그림이 정말 예뻐서 깜짝 놀라게 되네요.

청아 2021-10-04 16:54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이 책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알기 쉽게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자료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coolcat329 2021-10-04 15: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아이랑 같이 읽으면 더 좋겠어요. 제 수준에도 딱인거 같아요 ☺

어머!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가 썼네요!

청아 2021-10-04 16:56   좋아요 3 | URL
이 작가를 아시는군요! 자신의 경험을 잘 담아내서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와닿았어요. 아이와 엄마가 함께 보기에 딱인듯 해요😉

새파랑 2021-10-04 1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에리카나 작가군요! 이분 책을 읽어본건 아니지만 😅 기본책이라니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청아 2021-10-04 1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지못했지만 2012년 TED강연이 화제를 모았었나봐요. 남자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내용이라 도움이되실거예요!😊

오거서 2021-10-04 17:08   좋아요 4 | URL
미미님 말씀을 흘려듣지 않으니까 ^^; 2012 TED 강연을 찾아서 보도록 할게요.

청아 2021-10-04 17:0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강연으로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서니데이 2021-10-04 18: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에 이 작가의 책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책이 나왔던 것 같아서
제목 자세히 보니까, 조금 다르네요.
이 책은 본문에 실린 일러스트가 예쁜 것 같은데요.
오늘은 개천절 대체휴일이었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셨나요.
미미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청아 2021-10-04 18:53   좋아요 5 | URL
네 맞습니다. 일러스트 넣어서 더 예쁘게 내놓은 거예용ㅎㅎ서니데이님도 잘보내셨나요?토욜 한글날까지 있어서 이번주는 더 금방 지나갈듯 해요!😊

mini74 2021-10-04 2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보라색 히비스커스 작가군요. ~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나요. ~~ 아이들 선물용으로도 좋겠어요 ~ 미미님 바지런하게 하루 보내고 계시는군요. 저는 ㅠ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청아 2021-10-04 21:04   좋아요 3 | URL
이 작가님 책이 여러권 있네요! 작가가 성장하며 겪은 관련 에비소드들도 있어서 더 좋았어요😉 얇아서 금새읽고 계속 딴거했답니다ㅎㅎ😅
굿밤되세요 미니님~♡

붕붕툐툐 2021-10-04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읽고 싶어요~ 학교 도서관에 이 비슷한 책 있었던 거 같은데 독서 시간에 남학생들이 들고 와서 낄낄거려서 제 맘이 무너졌던 기억이..ㅠㅠㅠ

청아 2021-10-04 22:47   좋아요 1 | URL
이궁ㅠㅠ 툐툐님~♡♡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읽어 봤다면 좋을텐데요. 학생들 친구들끼리 있음 쎈척하느라..장난꾸러기들!!😅

페크pek0501 2021-10-05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그림책이나 만화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다양한 책 읽기를 지향해 보겠습니다. ^^

청아 2021-10-05 14:35   좋아요 0 | URL
저도요ㅎㅎ독서 권태기에 치료제가 되기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요~♡ 😉
 




탐 크루즈와는 한달, 매즈 미켈슨과는 1년, 주 드로는 3개월, 이완 맥그리거는 7개월, 다니엘 크레이그와 6개월,... 이런 식으로 간혹 좋아하는 배우들과의 연애기간을 꿈꿔볼 때가 있다. 당연히 더 좋아하는 만큼 그 기간도 연장되는 식인데 이런 불가능하지만 행복한 상상을 한 계기는 시트콤 프렌즈 때문이다. 거기서 레이철의 부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둘은 각자 아주 좋아하는 스타가 한명씩 있었고 서로가 상대방의 이상형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확률적으로는 희박하지만 만약 각자 그 이상형을 만나고 사랑할 기회가 온다면 인정해 주기로 약속했던 것. 당시에는 부부로써 정말 황당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센가 나도 전염되어 이런 상상을 하고 있더라.


"내 심장을 살라다오, 욕망에 병들고

죽어가는 짐승에 단단히 들러붙어

이 심장은 자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니." 


ㅡ예이츠, 비잔티움으로 가는 배에 올라



욕망을 현실로 살아가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이혼 후 독신으로 살며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데이비드. 그는 서평가로 라디오방송에 나가고 문학비평으로 TV에도 출연한다. 스스로는 보잘것 없다 여기는 그정도의 명성 덕분에 더 수월하게, 자신의 세미나에서 마치 하이애나처럼 원하는 여학생을 골라 뒀다가 훗날 목적을 이뤄내곤한다. <죽어가는 짐승>은 그런 난봉기질 충만한 데이비드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고백하듯 내밀한 욕망의 서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환갑을 일년 더 넘긴 데이비드는 이번에도 자신이 늘상 하던 패턴대로 학생들을 불러 파티를 연다. 혹시나 문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학점을 주고 난 뒤로 주도면밀하게 시기를 정한다. 


아이들은 내 수업에서 서로를 발견해. 또 나를 발견해. 그러다 파티를 하면서 갑자기 내가 한 인간임을 보게 되지. 나는 그 아이들의 선생이 아니고, 나는 나의 명성이 아니고, 나는 그 아이들의 부모가 아니야. 나는 쾌적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는 복층 아파트에 사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은 내 커다란 서재, 내가 평생에 걸쳐 읽은 책들을 품고 아래층 거의 전체를 차지하며 늘어서 있는 양면 서가들을 보고 , 내 피아노를 보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나의 헌신을 보고, 그리고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아.P.17

솔직하고 거침없고 유혹적이다. 나는 페이지 구석구석에 빨려들듯 읽어 나가다가도 몇 번이나 앞쪽에 있는 작가 필립 로스의 사진을 확인한다. 소설은 단지 소설로 봐야 한다는거 나도 알아 안다고! 하지만 이건 경험에서 나오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 아닌가? 어차피 작가들은 자전적 이야기와 허구를 버무릴 수 밖에 없으니 더 의혹이 일 수 밖에!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건가? 그렇다면, 만일 혹시라도 이런 경험을 했다면 그에게는 여성들을 자극하는 매력, 노화를 가득 머금고도 발산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도발적인 매력이 있다는 의미니까. 책에 실린 흑백 사진만으로도 어느정도 그런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사진을 본다. 넘치는 정력의 상징이라 일컬어 지는 벗겨진 이마. (조금 억지스럽지만)10점! 그리고 강렬한 눈빛. 그래 눈빛만한 증거는 없지. 눈빛은 늘 조용하지만 아주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하니까.10점!(아 더 자세한 이야기는 차마 여기서 할 수가 없어 슬프다.흑)


상상해봐, 그 아이가 아마존적인 의식까지 갖추고 마키아벨리처럼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파악했을 경우를 상상해보란 말이야.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아이는 끝까지 생각을 해보는 훈련을 받지 않았고, 우리 둘 사이에 그 모든 일을 만들어놓고도 결코 일어난 일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어. 이해했다면,거기서 더 나아가 불 위에 올라선 남성을 괴롭히는 취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나 자신의 '백경白鯨'에 완전히 난파해 가망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을 거야. P.151


그렇게 그의 입장에서 읽다가 그의 제자들의 입장이 되어본다. 싱글인 교수와(10점) 그의 피아노, (피아노 치는 남자 30점 추가) 벽을 가득 메운 책들(40점). 그의 지적인 삶과 세계. 그런 모든 열정이 녹아든 자취들을 보면서 적당히 알콜이 긴장감을 가라 앉히는 동시에 그녀들을 들뜨게 한다. "교수님이 내 앞에 서 있다. 그가 이런저런 질문들로 내게 호감을 보인다." 그는 결국 그렇게 점 찍어 뒀던 콘수엘라와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다. 늙어가는 그에 비해 빛나는 그녀의 젊음, 쿠바 이민2세로 가족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 타고난 미모에 비해 자신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어찌어찌해서 그는 그녀에게 압도되고 사로잡힌다. 


콘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방어하지 않는 누드. 내 기분 탓에 무덤을 연상할 수밖에 없었던 벨벳 같은 검은 심연 위에서 불가해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황금 피부의 누드. 여자는 물결치는 하나의 긴 선으로 그곳에 누워 기다리지, 죽음처럼 고요하게.P.121


모딜리아니의 누드를 담은 도발적인 표지도 좋았고, 예이츠 시의 한 구절을 그대로 옮긴 제목도 상상력을 자극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방식에 귀 기울여 읽다보면 어느새 대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네 돈 후안 꼭 읽어볼래요  바이런이라구요?" 그런데 화자는 과연 누구에게 이야기 하는 걸까? 죽은 절친? 그저 내가 느낀대로 독자? 그는 독신으로의 자유를 만끽하지만 그의 전처와 아들은 그로 인해 상처받고 생채기가 사라지지 않은 삶을 사는 듯하다. 특히 그의 아들 케니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카라마조프 아버지를 미워하고 증오하면서도 마치 너무나 그리워하듯 그를 재현하는 삶.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917년 뉴욕 현대미술관. 누워 있는 누드


우리는 독서를 통해 이러한 경험을 보다 많이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내가 살지 않았던 삶,살 수 없는 삶들을. 이런 경험들은 내 모습과 위치에 끝없는 질문을 던져준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누리며 사는 동시에 누리지 못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할 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죽음이 임박했을 때 생각하는 데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또 둘 중 어떤 때에 우리는 좀더 솔직해질까? 과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때라는 것이 있을까? 미학적 관점처럼 자기 인생에 거리를 둘 수 있을까? 그게 불가능해서 우리는 소설을 찾는 것일까? 그걸 원해서?




꽃 중년 매즈 미켈슨 생각하며 읽은 거 안비밀!




<죽어가는 짐승>읽으며 떠올랐던 영화들

  









읽고 싶은 그의 작품들


  


  













짧은 분량임에도 묘하게 중간중간 생각이 많아져 시간이 걸린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메모를 하며 읽었는데도 리뷰 쓰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것보다 더 쓰고 싶은 얘기가 많이 있었지만 워워~~릴렉스~ 말을 줄이려 노력하는 편인데, 글로 수다쟁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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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3 0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미님의 리뷰군요~! 제목이 너무 적절함 😁
전 이런 쎈 작품의 리뷰는 어떻게 써야하지? 고민이되더라구요. 자전적인 느낌이 많이 나더라구요 ㅋ
너무 거침없어서 10점인 책 ^^

청아 2021-10-03 08:26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ㅋㅋㅋㅋ계산해보니 그런식으로 다합쳐 100점을 줬더라구요. 새파랑님의 리뷰 기다립니다😊 리뷰쓰기 쉽지 않았던 작품!

2021-10-03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10-03 09: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꽃중년 매즈 미켈슨에서 작가님과의 괴리가 느껴져서 빵 터졌어요 ㅎㅎㅎ스콧님 말씀대로 미국엔 이런 교수들이 꽤 많은가봐요. 영화 미드 소설 등에 보면 심심찮게 교수와 제자 이야기가 나오는거 보면 ㅎㅎ 역시 미미님 ! 기승전결 있는 리뷰*^^*

Falstaff 2021-10-03 09:35   좋아요 6 | URL
ㅎㅎㅎㅎ 제가 지금 미켈슨 같은 수염을 기르고 있답니다. 딱 그거만 비슷하지만 말입죠. ㅋㅋㅋㅋ

청아 2021-10-03 10:00   좋아요 4 | URL
아앗 미니님ㅋㅋㅋㅋㅋ😳😆
작가님!지못미...ㅋㅋ성범죄전담반에도 많은 사건이 대학에서 일어나더라구요ㅋㅋ어떤면에서 평등하게 대우하는것도 같고요.ㅋ

청아 2021-10-03 10:01   좋아요 4 | URL
아앗 폴스타프님! 멋지실거라고 예상합니다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0-03 11: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차마 못 풀어주신 이야기가 난 왜 자꾸 궁금해…변태 할배 애독자 아니랄까 봐…(비댓 환영합니다)ㅋㅋㅋㅋ

2021-10-03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10-03 15:22   좋아요 1 | URL
우오오어어오오오!!!!(호기심 증폭을 위한 리액션 ㅋㅋㅋㅋ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10-03 1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뭔가 감이 잘 오지는 않지만 강렬할 것 같은 느낌인데요! 빨간맛인가요?ㅎ 막판에 순한 맛모드로 전환되려나?ㅎ 애구, 오늘 점심은 빨간 너구리, 하얀 너구리 섞어서 끓여야 겠네요!ㅎ 즐건 연휴되시구요!ㅎ

청아 2021-10-03 13:29   좋아요 3 | URL
빨간맛에 청양고추까지ㅋㅋㅋㅋㅋ이런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새로웠어요!😆👍

막시무스 2021-10-03 13:33   좋아요 3 | URL
와우!ㅎ 대박요!ㅎ

청아 2021-10-03 15:57   좋아요 1 | URL
그래도 역시 개인차가 있을겁니다. 저는 책임지지 않을꺼라는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10-03 11: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글로 수다쟁이가 되는 건 환영할 일이에요. 수다쟁이가 되는 건 향상으로 가는 중일 거예요.^^

청아 2021-10-03 13:31   좋아요 2 | URL
작가님 말씀이시니 믿어볼께요!!ㅎㅎ😍 단순 수다증이면 큰일인데 말입니다🙄🥲

붕붕툐툐 2021-10-03 1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읽고 완전 끌렸따!!!! 읽을 책 추가!!!ㅎㅎㅎㅎㅎ(필립 로스 시작을 미국의 목가로 할랬는데 이 책으로 급변경~케케케케케)

청아 2021-10-03 13:34   좋아요 3 | URL
툐툐님 좋아하실것 같은 느낌적느낌~♡ 약간 지루한 부분 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다시 읽고 싶은 책!😉👆

coolcat329 2021-10-03 11: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책도 다양하게 읽고 영화도 참 많이 아셔요. 배우들과 사귀는 상상 ㅋㅋ
근데 제가 필립 로스 딱 한 권 읽었지만요 ㅋ 그냥 여기저기 주워 읽은 걸 종합해보니 이 작가는 노년의 욕망, 섹스 이런걸 주로 쓰는거 같아요. 느낌에요 ㅎ
요즘. 필립 로스 책 마니 눈에 띄니 또 관심이 쏠립니다.

근데 벗겨진 이마가 정력의 상징이군요! 오~~

청아 2021-10-03 13:36   좋아요 4 | URL
제가 여고나와서 그런 카더라를 들으면 절대 잊지않았거든요. 자꾸 머릴 보게 되더라구요! 맞습니다. 이 작품도 딱 그 느낌이었어요! 자부심이었을까요. 한이었을까요ㅎㅎㅎ🙄

초딩 2021-10-03 13: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상상을 할 때
ㅜㅜ 으하하 한명 넘어가고나면 기억이 없어요
머리 대면 바로 쿨 ㅎㅎㅎ

빛과 물질에 대한이 생각나네요
비교하면서 읽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아 추락도 있군요!!!
한 번 다 엮어 보고 싶네요~

청아 2021-10-03 13:40   좋아요 5 | URL
초딩님의 엮음 페이퍼를 기대해봅니다~♡ㅎㅎㅎㅎ<빛과 물질..>저도 잠깐 생각났었는데 이 작가는 훨씬 더 노련한 느낌? 종착역도 다르고 인생관도 다를겁니다 아마😳 아 <추락>! 추락은 여기 비하면 순한맛이예요😆

scott 2021-10-04 00:46   좋아요 3 | URL
초딩님 엮지 마삼 33
로스옹의 작품은 이대로 빨간 맛으로 ㅎㅎㅎ

저도 미미님 말씀에 동감
로승옹이 훨씬 노련한 사냥꾼 !

서니데이 2021-10-03 16: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개천절 공휴일이고, 일요일 오후입니다.
미미님, 즐거운 휴일 오후 보내세요.^^

청아 2021-10-03 16:24   좋아요 4 | URL
뽀송뽀송해서 정말 좋은 날이예요! 서니데이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blanca 2021-10-03 16: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임팩트가 너무 세요. 저는 읽은 지 한참 지났는데도 노교수가 스물다섯 살 시절의 자신이 되어 교정을 걸어가는 장면 상상했던 장면...전율이.. 매즈 미켈슨은 수염이 하얀데도 멋있네요.

청아 2021-10-03 16:30   좋아요 4 | URL
다시 읽으면 저도 또 여러군데에서 전율이 일어날것 같아요! 두께가 얇은 편인데도 어쩜 이런 글을 썼는지...그의 맥주 광고만 봐도 소름돋는 저♡ㅋㅂㅋ♡

바람돌이 2021-10-03 16: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필립로스는 휴먼 스테인과 네메시스 읽었는데 빨간 맛 아니었다구요. ㅎㅎ
필립로스의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지만 의표를 찌르는 면이 있어 읽고 난 이후 여운이 더 많이 남던데 빨간 맛의 여운은 무엇일까싶어 확 궁금해집니다. ^^

청아 2021-10-03 16:32   좋아요 6 | URL
그 작품들도 궁금했는데 빨간맛이 아니군요😆 의표를 찌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읽던 중에도 많이 혼란스럽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람돌이님도 이 책 좋아하실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10-03 19: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미미님 리뷰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청아 2021-10-03 21:00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넵😉

scott 2021-10-04 0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탐 크루즈와는 한달, 매즈 미켈슨과는 1년, 주 드로는 3개월, 이완 맥그리거는 7개월, 다니엘 크레이그와 6개월]
미미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을 첫 번째로!👆 ㅎㅎ


청아 2021-10-04 09: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스콧님~😍 노 타임 투 다이 보고싶어요!!👉👈

독서괭 2021-10-04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공공장소에서 읽기 좀 그러네요 ㅋㅋ 이래서 북커버가 필요한 걸까요.
매즈 미켈슨 누군지 몰라서 찾아봤어요. 전 아무리 뇌섹남 꽃중년이라도 안 끌릴 것 같은데, 흠. 모르겠네요. 이책은 미미님 평가 보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청아 2021-10-04 09:54   좋아요 1 | URL
연기를 너무 잘해서 영화 몇개를 보고 홀딱 반해버림요ㅋㅋㅋㅋ악역도👍👍 필립로스 처음인데 인상적이었어요~^^*♡♡♡
 

모턴은 솔직해, 모턴은삭제하지 않아. 토머스 모턴의 목소리가 헨리 밀러의 목소리로,
삭제되지 않은 채로, 다시 미국에 등장하려면 삼백 년은 기다려야 해. 플리머스와 메리마운트, 브래드퍼드와 모턴, 질서와 무질서의 충돌 삼백삼십여 년 뒤에 마침내 모턴의 미국이 탄생할거라는, 인종 혼합 등 모든 것이 탄생할 거라는 조짐이 식민지시대에 이미 있었던 거지.
- P79

오직 섹스를 할 때만 인생에서 싫어하는 모든 것과 인생에서 패배했던 모든 것에 순간적으로나마 순수하게 복수할 수 있기 때문이야. 오직 그때에만 가장 깨끗하게 살아 있고가장 깨끗하게 자기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이야. 부패한 건 섹스가아니야 - 섹스 아닌 나머지가 부패한 거야, 섹스는 단순히 마찰과 얕은 재미가 아니야. 섹스는 죽음에 대한 복수이기도 해. 축음을 잊지 마. 절대 그걸 잊지 마. 그래, 섹스도 그 힘에 한계가있어. 나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아주 잘 알아. 하지만 말해봐, 섹스보다 큰 힘이 어디 있어?
- P88

나는 케니의 카라마조프 아버지이고, 케니는, 사랑의 성자는늘 제대로 행동해야 하는 그 인간은 나와 함께 있으면 자신이 부당한 일을 당했거나 존속살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느껴.
자신이 모든 카라마조프 형제들을 하나로 합친 존재이기라도 한것처럼, 나는 아이에게 그런 기반, 괴물 같은 힘이야. 부모는 자식들의 마음에서 전설적인 역할을 하는데 내게 주어진 전설이도스토옙스키적이었다는 것을 나는 멀리 70년대 후반, 케니가프린스턴 2학년생일 때 쓴 소논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관한 A학점짜리 소논문 사본을 우편으로 받아봤을 때부터 알고있었어.  - P98

기억할지 모르지만 첫아이를 버리는 아버지는 자식들을 모두 무시하기 마련인데, 도스토옙스키는 "자식은 그의 방탕에 방해가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안 읽었어? 창피스러운 아버지의 방탕하고 사악한 면을 재미있게 그려낸 걸 보기 위해서라도 그 책은 꼭 읽어야 돼.
- P98

"우리 나라 같은 나라에 살 때, 주요 문건이 거의 모두 해방에 관한 것이고 모두 개인적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나라에 살 때, 네 행동이 합법적인 한 네가 어떤 행동을 하든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자유로운 체제에 살 때, 너에게닥치는 불행은 너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 십상이야. 네가 나치 점령하의 유럽에 살거나 공산주의자가 지배하는 유럽에 살거나 마오쩌둥의 중국에 산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 그런 곳에서는 그들이 네가 당할 불행을 만들어내니까. 한 걸음도 헛디디지 않아도 아침에 절대 눈을 뜨고 싶지 않은 상황이 찾아오니까. 하지만여기, 전체주의가 없는 곳에서는 너 같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불행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야. 더욱이 너는 똑똑하고 표현이 분명하고 잘생기고 교육을 잘 받았어 - 이런 나라에서 넌 잘살게되어 있어. 여기에 잠복하고 있는 유일한 압제자는 관습인데, 이또한 경시하면 안 돼, 아직 읽지 않았다면 토크빌을 읽어봐라.
토크빌은 낡지 않았어. 사람들이 똑같은 제를 통과해야 한다‘
는 주제로 보자면 낡지 않았어. 요는 관습이라는 차꼬를 피하려면 네가 비트족이나 보헤미안이나 히피가 되는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야. - P103

케니와 내가 하는 건 오로지 서로를 질책하는 것뿐이야. 확립된 전통을 따르지는 않지만 말이야. 도스토옙스키의 책 바깥에서는 이야기가 전통적으로 정반대거든. 아버지가 관습적이고 속박하는 권위이고, 아들은 구제불능이고, 매질은 방향이 반대지.
- P107

그후 아이는 취직을 했고 아주 행복하다는 그림엽서(모던미술관의 모딜리아니 누드였지)를 보냈어. 그러고는 소식이 없었어. 어느 날 밤 나는 새 맨해튼 전화번호부에서 아이의 이름과더불어 아이 아버지가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사준 것이 틀림없는아파트 주소를 찾아냈어. 하지만 다시 돌아가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 연락은 하지 않았어.
- P120

그 아이 자신을 모델로 했다고해도 좋을, 풍만하지만 약간 옆으로 기운 젖가슴의 누드, 눈을감고 원초적인 힘, 콘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원초적이면서도 우아한 그 힘 외에는 어떤 것으로도, 콘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자신을방어하지 않는 누드 내 기분 탓에 무덤을 연상할 수밖에 없었던벨벳 같은 검은 심연 위에서 불가해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황금피부의 누드, 여자는 물결치는 하나의 긴 선으로 그곳에 누워 기다리지. 죽음처럼 고요하게.
- P121

이건 가장 순수한 형태의 병리적 현상이에요. 선배, 조지는 나를 불렀어. "이걸 비평가로서 보고,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세요. 선배는 미학적거리 두기라는 법칙을 어겼어요. 선배는 이 여자아이와 나눈 미적 경험을 감상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ㅡ개인적인 것으로 만들고, 감상적으로 만들어서, 그걸 누리는 데 핵이 되는 분리의 감각을 잃어버린 거예요. - P122

나는 사람은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완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랑이 사람을 부숴버린다고, 완전했다가 금이 가깨지는 거지요. 그 아이는 선배의 완전성 안으로 들어온 이물질이에요. 선배는 일 년 반 동안 그걸 통합하려 애쓴 거고, 하지만그걸 몰아내기 전에는 절대 완전해지지 못해요. 그걸 없애거나아니면 자기 왜곡을 통해 통합하거나 둘 중 하납니다. 그게 선배가 한 짓이고 선배를 미치게 만든 거예요."
- P123

"애착은파멸을 초래하는 적이에요. 조지프 콘래드가 그랬어요. 유대를 맺는 자가 진다. - P124

실레 라면 그걸 그리기 위해 송곳니라도 내주었을 거야. 피카소라면 그걸 기타로 바꾸어놓았겠지.
- P127

나는 이제 예순둘이 아니야 ㅡ일흔이야. 내가 이 나이에 그 불확실성의 광증을 견딜 수 있을까? 내가 감히 열광의 무아지경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그게 나의 장수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는 할까?
- P149

콘수엘라에게서는 사디즘적인 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 종종 그런 수준의 완벽함에 따라다니는 무관심이라는 사디즘조차 없었어. 아이는 그런 잔인함을 드러내기에는너무 고지식했고 너무너무 착했어. 아이가 아주 잘 자라 자신의타고난 재능의 아마존족 같은 힘을 한껏 활용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를 어떤 조롱거리로 만들었을지 상상해봐. 그 아이가 아마존적인 의식까지 갖추고 마키아벨리처럼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파악했을 경우를 상상해보란 말이야.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아이는 끝까지 생각을 해보는 훈련을 받지 않았고, 우리 둘 사이에 그 모든 일을 만들어놓고도결코 일어난 일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어. 이해했다면, 거기서 더나아가 불 위에 올라선 남성을 괴롭히는 취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나 자신의 백경白鯨에 완전히 난파해 가망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을 거야.
- P151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이가 나에게 한 이야기는 이거야.
놀랍게도, 이게 아이가 가장 괴롭다고 한 거야. 
"저는 늘 부모님한테 영어로 대답했어요. 오, 맙소사. 스페인어로 대답을 더 많이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한테?" "아버지요. 제가 파피라고 부르면 아주 좋아하셨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 이후로는 한번도 그렇게 부르지 않았어요. 그냥 영어식으로 불렀어요. 그래야만 했어요. 미국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저는 그분들의 그 모든 슬픔을 원치 않았어요."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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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3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상깊게 생각한 문장들이랑 중복되네요 ㅎㅎ 카라마죠프 언급은 너무 좋았어요~!!

청아 2021-10-03 08:12   좋아요 1 | URL
그 비유가 너무 딱이죠?ㅎㅎ아들때문에 여러번 뿜었어요ㅎ소설속 비극은 독자에게 카타르시스!!😆👍
 

자, 나는 여성적 아름다움에 아주 약해, 너도 알다시피 말이야. 누구나 어떤 것 한 가지에는 무방비 상태가 되기 마련인데내 경우에는 바로 그거야. 그게 눈에 들어오면 다른 모든 것은눈에 보이지 않아.  - P12

제대로 말을 하고, 정신이 말짱하고, 자세가 완벽해 ㅡ앉고 서고 걷는 방법은 물론이고 어른의 삶에 관해서도 뭔가 아는 것처럼 보여, 수업에 들어오는 순간 이 아이는 더 알고 있거나 아니면 더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 딱 보여. 아이의 옷차림새, 딱히 세련되었다고도 할 수 없고 당연히 화려한 쪽도 아니지만 그래도일단 다린 것이든 안 다린 것이든 청바지는 절대 입지 않아. 신중하게, 또 한껏 취향을 드러내어, 스커트, 드레스, 맞춤 바지를입어, 자기 관능미를 탈색시킨다기보다는, 뭐랄까, 자신을 전문가로 치장하는 쪽이지.  - P13

아이들은 내 수업에서 서로를 발견해, 또 나를 발견해, 그러다 파티를 하면서 갑자기 내가한 인간임을 보게 되지. 나는 그 아이들의 선생이 아니고, 나는나의 명성이 아니고, 나는 그 아이들의 부모가 아니야. 나는 쾌적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는 복층 아파트에 사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은 내 커다란 서재, 내가 평생에 걸쳐 읽은 책들을 품고 아래층 거의 전체를 차지하며 늘어서 있는 양면 서가들을 보고, 내피아노를 보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나의 헌신을 보고, 그리고떠날 생각을 하지 않아.
- P17

우리는 서재에서 서로 몇 인치 거리를 두고 서 있었는데 나는 아이에게 내가 가진 카프카 원고를 보여주던 참이었지 — 카프카가 손으로 쓴 이 세 페이지짜리 원고에는 그가 자신이 일하던 보험회사의 소장 퇴임 파티에서 한 연설이 적혀 있었어.  - P21

베일은 눈먼 충동을 가려.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아이가 그러듯, 자기가 지금 다루고 있는 게 뭔지 안다는 잘못된 느낌을 받게 돼. 하지만 이건변호사와 면담을 하거나 의사를 만나는 것하고는 달라서 무슨이야기를 늘어놓는 행동 경로는 바뀌지 않아. 그걸 원한다는 걸알고, 그걸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어떤 것도 그 길로 가는 걸 막을수 없어.  - P27

생물학이 사람들에게 저지른 위대한 장난은 다른 사람에 관해 뭔가 알기 전에 친밀해지기부터 한다는 거야. 첫 순간에 모든 걸 이해하는 거지. 처음에는 서로의 거죽에 이끌리지만 동시에 직관적으로 전체를 다 파악해, 서로 끌리는 건 등가일 필요가없어. 이 아이는 이것에 끌리고 상대는 다른 것에 끌려도 돼. 거죽이고, 호기심이지만, 그러다가, 쾅, 전체가 되는 거야.  - P27

꼭 필요한 매혹은 섹스뿐이야. 섹스를 제하고도 남자가여자를 그렇게 매혹적이라고 생각할까? 섹스라는 용건이 없다면어떤 사람이 어떤 다른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매혹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런 용건 없이 누구에게 그렇게 매혹될까? 불가능하지.
- P28

나는 그날 밤 그랬던 것처럼, 가끔 아이를 위해 드보르자크의현악오중주를 틀었어 감전시키는 듯한 음악이야, 금방 귀에 감기고 이해하기도 쉽지. 아이는 내가 피아노를 치는 것을 좋아했어, 피아노를 치면 아이가 좋아하는 로맨틱하고 고혹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했지, 쇼팽의 프렐류드 가운데 비교적 단순한 것들, 슈베르트는 악흥의 순간 몇 곡. 소나타의 몇 악장. 너무 어려운 것 말고, 연습을 해서 아주 못 치지는않는 곡들이었어. 보통은 나 자신만을 위해 연주해, 이건 실력이나아진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는 아이를 위해 연주하는 게즐거웠어. 그 또한 도취의 일부였어. - P33

사실 즐거움이 우리의 주제잖아. 자신의 수수하고 사적인 즐거움에 대해 어떻게 평생 진지한 태도를 유지할것인가.
- P34

아무리 많이 알고, 아무리 많이 생각하고, 아무리 음모를 꾸미고 공모하고 계획을 세운다 해도 그게 섹스를 능가할 수는 없어.
섹스는 아주 위험한 게임이야. 씹을 하려고 나대지만 않는다면남자는 지금 가진 문제의 삼분의 이는 덜어버릴 수 있을 거야.
- P47

바이런의 「돈 후안을 읽어봐. 하지만 이제 나이가 예순둘이 되어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렇게 완벽한 것이 내 차지가 되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이제 나이가 예순둘이 되어 무엇이든 아직 가질 수 있는 걸 갖고자 하는 충동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면 어떨까? 이제 나이가 예순둘이 되어 지금까지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그 모든 신체 부위(신장, 허파, 정맥, 동맥, 뇌, 내장, 전립선, 심장)가 자신을 마구 드러내며 괴롭히는 반면, 평생두드러졌던 기관은 하찮은 것으로 오그라들 운명에 처했다면 어떨까?
- P48

사실 누구도 다른 것을 원하지않아. 어쩔 수 없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 가운데 어떤 것과도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아. 이 모든 게 나중에 어떻게 될까? 여기서는 둔감함이 관례야.
- P49

노년이란 걸 이런 식으로 생각해봐. 생명이 위기에 처하는 것이 그냥 일상적인 상황이되어버리는 거라고 말이야. 곧 마주치게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그걸 피할 도리가 없어. 영원히 자신을 둘러싸게 될 정적을, 그것만 빼면 모두 똑같아. 그것만 빼면 살아 있는 한 불멸이야.
- P51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달이 자아 개념 같은 걸 갖고 있길 요구받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도 그런 것을 요구받지 않았지. 그것은 내가 할 일이었거든. 내가 콘수엘라의 자기 인식이었어.  - P52

원하는 것을 얻고 있는 순간에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있어.
- P54

제이니는 ... 잠시 제이니 얘기를 더 해보자고, 그 아이 나름의 소소한 방식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제이니는 콘수엘라 카스티요가 존경하는 시몬 볼리바르와 비슷한 면을 보여주었다고할 수 있어. 그래, 제이니는 군대를 이끌고 제국주의 스페인의권력을 부순 남아메리카의 볼리바르 같은 위대한 혁명 지도자였어 우월한 세력과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반도版徒였고,
대학을 지배하는 도덕성과 맞붙어 마침내 그 권위를 쓸어버린 해방자 libertador였어.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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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는 중인데 필립 로스를 이제서야 읽게 된 점이 개탄스러울 정도!
별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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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1 2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이책 읽었어요~!! 다 읽고 이런 책(?)의 리뷰는 도대체 어떻게 써야하나 고만하면서 다른책을 읽고 있어요. 미미님의 리뷰가 기대됩니다 😊

청아 2021-10-01 22:45   좋아요 3 | URL
저는 다른 책 읽다가 오늘 이 책이 도착해서 3분의 1정도 읽다 너무 놀란거 있죠!ㅋㅋㅋ😳👍👍

scott 2021-10-01 22:49   좋아요 3 | URL
미미님 전 n년 전 이 작품 읽고 로스옹 전 작품 완독을 향해 질주를 ~@@@

청아 2021-10-01 22:52   좋아요 2 | URL
그럴수밖에 없겠는걸요? 요즘 자꾸 이분 작품들 눈에 들어오더니..이정도 일줄은 몰랐어요🤩

scott 2021-10-01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 .🖐 개 주삼 333
이 작품 영화도 있습니다 페럴로페 크루즈 나와여 ^^

청아 2021-10-01 22:47   좋아요 2 | URL
사실 처음에 10개 주고 싶었는데 아직 절반 이상이 남아서요ㅎㅎ😆 무려 페넬로페 크루즈라니!! 챙겨보겠습니다👍역시 스콧님은 영화마니아~♡

mini74 2021-10-01 2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8개 !!!!! 라니요. ㅎㅎ 저는 덩달이니까 저도 읽어볼래요 ~~ 네메시스도 좋았거든요 *^^* 노벨문학상에 하루키 웅가이 등과 함께 유력 후보시라던데요. 누가될까요

scott 2021-10-01 22:47   좋아요 3 | URL
미니님 로스옹 이 세상에 안 계쉼니다 ㅜ ㅜ

청아 2021-10-01 22:5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저도 덩달이!! 아 야하기도 하지만 어쩜 이런 문장을 쓰는지 마구 빨려들어갑니다. 노벨상 후보군요! 그럴만 합니다!😲👍

청아 2021-10-01 22:51   좋아요 2 | URL
앗ㅠㅇㅠ

mini74 2021-10-01 22:53   좋아요 4 | URL
헉 ! 검색해보니 2018년에 돌아가셨군요 ㅠㅠㅠ 제가 옛날 기사랑 헛갈렸너봐요. ~~~

scott 2021-10-01 22:55   좋아요 3 | URL
로스옹은 사후에 줘야합니다 하루키옹 돈 방석은 그만 ㅋㅋ

막시무스 2021-10-01 22: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과 새파랑님께서 필립로스를 전작 달리신다고 예언해 봅니다!ㅎ

scott 2021-10-01 22:53   좋아요 4 | URL
동감합니다 .🖐 ^^

청아 2021-10-01 22:55   좋아요 4 | URL
막시무스님! 음주독서로 아주 훌륭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ㅎㅎ예언 이루어지도록 해보겠습니닷ㅎ😉

막시무스 2021-10-01 23:11   좋아요 4 | URL
장르가 제가 좋아하는 주류문학이군요!ㅎ 조만간 땡투할께요!ㅎ

새파랑 2021-10-01 23:15   좋아요 4 | URL
저 전작 할 작가들이 계속 늘어나는 기분이 들지만 😅 미미님 하신다면 따라서! ㅎㅎ

청아 2021-10-01 23:17   좋아요 4 | URL
주류문학 다함께 고고씽해요!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0-02 0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호. 미미님 새파랑님 같이 달리시귀?? 전 한권 읽었는데 별8은 아니었는디. ㅋ 미미님이 놀랐다니 그럼 찜찜^^

청아 2021-10-02 08:57   좋아요 3 | URL
아 저 어제 깜짝 놀랐어요!😆 다 읽고 자려다 피곤해서 그만ㅋㅋ

coolcat329 2021-10-02 06: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그 정도인가요?
근데 표지가 좀 ..ㅋㅋ

청아 2021-10-02 08:59   좋아요 3 | URL
표지가 강렬하죠?ㅋㅋㅋㅋㅋㅋ제목도 ㅋㅋㅋㅋ

scott 2021-10-02 12:59   좋아요 1 | URL
모딜리아니 작품 입니돵 ^ᆞ^

반유행열반인 2021-10-02 06: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미미님도 왠지 로스 할배 사랑할 거 같았어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1-10-02 09:00   좋아요 4 | URL
열반인님 덕분입니다ㅋㅋㅋㅋㅋㅋ아! 이정도 일줄이야👍👍

독서괭 2021-10-02 1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예전에 syo님이 페이퍼에서 야하다고 하신 것 같은데..? 맞아요?ㅋㅋ 이정도 평가라니 아휴 빨리 저도 도전해봐야 할텐데요

청아 2021-10-02 10:35   좋아요 3 | URL
그랬군요! 역시 syo님ㅋㅋㅋㅋ저는 열반인님 리뷰읽고 골랐어요! 작가의 경험이 어느정도 녹아 있다고 느껴지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빠져듭니다 😆👍

페크pek0501 2021-10-02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광팬들이 많이 생기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

청아 2021-10-02 15:05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최근에 필립 로스 책 리뷰가 종종 올라오더라구요. 이런 필력인줄 알았음 진작 찾아 읽었을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1-10-02 2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필립로스, 새파랑님과 미미님, 두분 같은 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1-10-02 21:31   좋아요 3 | URL
일부러 따라한건 아닌데 그리되었네요ㅎㅎ 뒷부분은 조금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재밌었어요~♡ 서니데이님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바래요😉

초딩 2021-10-03 0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금 슬금 추가해봅니다 ㅎㅎ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1-10-03 08:06   좋아요 1 | URL
초딩님~♡ 이 책 미성년자관람불가니 참고하셔요 ㅋㅋㅋ(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