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공정성, 사회정의, 생태적 균형, 정치 참여, 그리고 평화는 세계질서의 가치를 아우르는 다섯 항목이다. 이들 항목은 현재의 세계질서, 즉 전쟁 체제가 폭력과 억압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체제의 희생자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사용될 수 있다(Reardon, 1977b), 현재 이러한 가치들은 극심한 벽에 부딪히고 있는데, 이는 암시적으로 보자면 군사화의증대 및 남성 우월주의적 백래시가 지속될 수 있는 조건이 위기에 처하면서 권위주의 시스템이 보이는 징후적 반응일 수 있다.

🤔🤔🤔🤔🤔백래시가 나옴 - P71

전쟁 체제에서는 경제적 공정성이라는 가치가 좌초될 수밖에없다 (Melman, 1974), 전쟁이란 그 본질상 낭비적인 것이다. 포르나리는 낭비와 전쟁의 심리적 뿌리, 그리고 냉전과 군비경쟁의연관성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Fornari, 1974).  - P71

전쟁의 경제적 동기는 () 그것의 파괴적 기능을 합리화하고 모호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파괴적 기능은 (전쟁의 경제적 측면을 엄숙한 탕진 및 파괴의 축제, 포틀래치로 보았던 가스통 부툴 Gaston Bouthoul의 연구에 근거하자면) 궁극적으로 남성의 사도마조히즘적 우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Glover, Garma, PP.
20-21).
🤔🤔🤔
- P72

한 사회가 제공해야만 하는 모든 혜택에 접근할 때의 공정성을 ‘사회정의‘라고 개념화한다면, 군사화는 이러한 혜택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그 혜택이 빈곤층에게 덜 돌아가게 만든다. - P74

그 밖의 방법으로는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 즉 사회적혜택을 누리기 힘든 이들에게 군 복무를 통해 고등교육을 받게하거나, 방위 관련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에게 연구 기금 수령의기회를 넓히는 등의 경우가 있다. 이는 특히 계급 구조를 갖춘 군대에서 두드러진다. 대부분의 장교들은 출신 배경이 좋고 지휘관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한데, 그럼에도 가난한 소년들이 군대에서 성공해 출세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사실상 대안적 가능성 가운데서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런데 세계질서 및 대개의 사회과학적 기준으로 볼 때, (선천적으로 혹은 기타 상황 때문에 통제권이 없어서 사회적 혜택에 대한 접근에서 배제되는) 부정적 차별(Reardon, 1997)은사회의 부당함을 나타내는 가장 극명한 지표이다.
- P74

정치적 관점으로 사회를 분석할 때, 노예제,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등은기본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그 재생산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설명할 수 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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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크게 두 가지에서 온다. 먹고사는 것과 믿고 사는 것. 다시 말해 경제와 종교이다. 결국 인간은 가장 눈에 보이는 문제와 가장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로 싸우는 셈이다.-손석희


오바마 대통령이 내한 했을 때 그가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는데 아무도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보다못한 중국인 기자가 대신 능숙하게 질문했던 망신스러운 사건이 있었다.(그렇다 이건 사건이다.) 설마 영어가 안되어 벙어리가 된 것은 아닐테고(요즘은 기자들도 스팩이 중요하다고 하니)아마도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특성과 미국과의 관계라던지 국제적인 안목에서 바닥을 드러낸 것이 아니었겠나 싶다. 오바마에게 국내정치를 질문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혹은 받아적는 것이 기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무튼 공허한 스팩은 이래서 무섭다. 


수습을 거치고 나면 '저 사람이 나보다 선배인데, 이렇게 묻고 따지는 건 실례 아닌가? 라고 생각하게 돼요. 상명하복 시스템에 길드느라 나이조차 거슬러요. 몇살 연상의 후배가 있었는데 제가 존댓말을 썼어요. 지시를 할 때도요. 그런데 선배들이 혼내더라고요. 왜 존댓말을 쓰느냐고요. 그런 식의 강압적인 문화가 가장 심각한 것 같고, 또 하나 문제는 일을 어깨너머로 배워야 한다는 점이에요. 어깨너머로 배우다보니까 이게 맞는 건지 기준점이 없어요. p.215 <권력과 언론> 


카네기 인간관계론에는 좋은 관계를 위해서 종교문제나 민감한 사회적 이슈는 피하는 것이 낫다는 대목이 나온다. 좋은 관계라는 것이 과연 서로에게 오로지 기분 좋은 것만을 주고 받는 것이라면 도대체 사회적 문제에 관해 언제 누구와 대화하고 관심을 끌어모을 것인가. 요즘은 중. 고등학교에서도 토론학습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주입식 교육의 산물인 내가 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선생님의 이야기에 조용히 경청하는 게 학생의 도리였다. 어떤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며 한참동안 앞만 보고 움직이지 않는 벌을 주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질문을 하라고 하면 대부분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튀는 것을 유독 싫어하는 문화는 검은 옷을 즐겨입는 한국인들의 특징을 봐도 알 수 있다. 페인트 가게에는 놀랍게도 모든 색이 비치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 튀지 않는 한정된 색깔들만 찾는 탓에 조금 색다른 색은 선택지에서 아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언론이 끈질기게 쿠르드족의 비극을 보도하자, 부시 미국 대통령은 마지못해 쿠르드족을 구하기로 결정했어. 마침내 1992년 4월 16일, 부시 대통령은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인도적인 목적으로 미군을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 직접 투입해서 이라크군의 접근을 막고 난민촌을 만들어 쿠르드족을 돕겠다고 발표했지.p.150


튀지않는 것. 나서지 않는 것과 토론하지 않는 문화는 민감한 문제에 관한 무관심과도 묘하게 버무려져 오바마 기자회견이라는 참극을 완성한 것은 아닐까. 나도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니 내세울 건 없다. 최근까지 중동이나 아랍국가에 대해 무지했으니까. 아랍국가라면 일단 911부터 떠올라 테러리즘을 연상시켰고 이런 막연한 두려움은 아랍인들에 대한 역시 막연한 공포심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정보가 막연해서 더 두려운 것은 아닐까? 등산가들은 낯선 상대를 만나면 서슴없이 인사를 건내기도 한다. 낯섦과 익명은 두려움이니까. 서로간의 서먹함을 없애려 더 위쪽은 오르기가 어찌하다는 둥 정보를 주기도 하고 힘내시라고 응원하기도 하는 것이다. 국제이슈에서도 무관심은 독이되고 관심은 때로 기적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전쟁 체제는 우리의 삶을 파고들어,인간관계에서부터 구조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다수는 이 체제를 기꺼이 지지한다. 그런데 이러한 지지는 근본적 신뢰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면, 두려움에서 비롯한다. 이때 두려움은 가능한 한 특정 엘리트가 통제하는 사회 단위 바깥에서 다가올 때 효과적이다. P.42 <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


난민을 두려워하는 난민공포도 같은 맥락이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렵고 무지하기 때문에 더욱 차별하는 것이다. 차도르로 온 몸을 가린 여인의 모습을 보는 우리와 나시에 반바지를 입은 우리를 보는 그들은 서로간의 정보가 없기에 더 낯설다. 그래서 더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얼마나 무지했는지,정보부족이었는지 깨달았고 보이는 것과 달리 그들도 그저 우리처럼 살아가기 위해 매일 투쟁하고 분투하고 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니까.


국제사회가 진작에 러시아와 체첸 전쟁을 중재했다면 시리아 내전에 체첸 전사들이 괴물처럼 등장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분노와 원망으로 망가졌고 세계는 그들을 내버려 둔 거지. 이렇게 한 지역의 분쟁은 전염병처럼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간단다.그래서 지구 어느 편이든 전쟁이 나면 다른 나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해. 언제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르기 때문이야. p.124


20년 동안 중동과 아프리카 등 분쟁 국가들을 취재하며 이들 나라의 아픔과 비극을 다큐멘터리로, 기사로 실어나른 김영미PD는 이런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실천한 언론인이다.

표지부터 가슴이 저릿한 이 책은 폐허가 되어 앙상하게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계단을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나란히 올라가는 모습으로 그 취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쟁터가 된 땅에서도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논다. 아이들이니까. 이런 아이들의 손에 총을 쥐어주는 것은 그들이 싸우고 있는 상대들만이 아닌 이웃나라들의 무관심이다.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가독성 높은 글과 정보로 다 읽은 후에는' 테러'를 연상하게 했던 이들 국가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테러리스트'를 명명하는 것이 누구인지, 그 이면에는 어떤 이해관계가 얽키고 설켜 있는지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전.후관계를 알 수 있다. 올 해 읽은 논픽션 중 최고! 네 번은 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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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9-07 15:0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 리뷰 넘 멋있다요. 찌잉~~~가슴을 울렸어요. 암요, 폐허 속에서도 아이들은 놀지요. 그 손에 흙과 장난감을 쥐어줘야죠. 아직도 책더미 아래 묻혀 있는 이 책을 이제는 끄집어내야겠네요. ^^

청아 2021-09-07 15:15   좋아요 6 | URL
전쟁을 대물림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걱정입니다. 틈나는대로 표시한 곳 위주라도 다시 보려구요~♡ 훌륭한 책이예요. 어서 파서 꺼내주셔요😍

독서괭 2021-09-07 15: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리뷰 감사해요. 이 책 표지 사진을 자세히 안 봤는데 미미님 글 보고 들여다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청아 2021-09-07 15:38   좋아요 6 | URL
부족한 글에 감사해요~♡ 괭님도 분명 좋아하실 거란 생각이 들어요. 훨씬 이곳들이 가깝게 느껴지고 생각할 꺼리도 많이 던져주더라구요😊

새파랑 2021-09-07 16: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3등~!! 네번을 우셨다니 저도 꼭 읽어봐야 겠네요. 이러다 책폭발 할거같지만😅 우리나라가 토론문화에는 익숙하지 않은것 같아요. 그래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하면서 점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늘어날거라 생각합니다 ^^
미미님 밑줄보니 저도 모르는게 많아서 공부를 해야할거 같아요. 아는게 있어야 토론도 가능하니까 😆

청아 2021-09-07 16:58   좋아요 6 | URL
대학 때 처음 토론이란걸 해보고 얼마나 좋았던지 아직까지 당시 첫 토론 내용이 상당히 기억나요. 네 ~♡ 계속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고 감동도 있으실거예요😉👍

페넬로페 2021-09-07 16: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튀지 않고 나서지 않는 문화가 만연되어 있다고 해도 기자들의 저 행태는 정말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또 기사엔 우리 국민의 문제점을 마구 휘갈겨 쓰지요.
이 책에 대한 전방위적인 주제의 리뷰, 넘, 좋아요. 세계의 분쟁지역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할 문제들을 주어 이 책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테러인지 방어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청아 2021-09-07 16:59   좋아요 6 | URL
영영 이 책을 몰랐다면 얼마나 무지한 채로 살았을지 암담합니다. 관련기사들 찾아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정보에 감탄하며 읽었어요~♡♡♡♡♡
이 귀한 책 알게 해주신 페넬로페님 감사해요.🙆‍♀️

mini74 2021-09-07 17: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조용히 무조건 눈에 띄지 말라고 은연중에 배웠던거 같아요. 그런데 또 우리 부모세대 할머니세대는 그럴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일제강점기 빨갱이라는 무서운 단어. 어느 순간 끌려가는 이들. 독재와 억압속에서 자식을 잃지 않우려는 가르침 ㅠㅠ 에 일제의 망령이 남아 있는 교육현실 ㅠㅠ 미미님이 네 번이나 우셨다니 ㅠㅠ 이 책은 무조건 봐야할 책 ! *^^* 저 어릴땐 울면 엄마가 삶은 달걀 줬던 기억나요. 울면 배 꺼진다고 ㅎㅎㅎ미미님 저녁 맛있게 많이 드세요 *^^

청아 2021-09-07 18:02   좋아요 6 | URL
그러게 말이예요.그리고 모르는게 약이다.와 같은 말들도 만들어 낸 주체의 필요에 따라 합리화 과정에 힘을 실어줬다 보고요 의문을 품지않고 세대로 이어지며 고정관념에 한몫 단단히 했죠. 그만큼 의심을 가지고 배우고 깨우쳐 가는 과정이 늘 중요한것 같아요. 사실 아는 것은힘이니까요~♡🤭✊ 미니님도 저녁맛있게 드시고 즐거운저녁시간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9-07 23: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담아놓은 책인데, 미미님 읽고 이렇게 극찬하시니 저도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만-요즘 독서 슬럼프라-생각은 아주 강하게 드네요~ 제가 읽고 눈물 흘리는 포인트가 같았음 좋겠어요. 읽고 같이 대화도 해보고 싶고요~♡♡

청아 2021-09-07 23:55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을 선두로 읽으신 플친님들이 다 좋다하셨으니 툐툐님도 분명 이 책 감동적이실거예요.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시라 저보다 몇 번 더 눈물흐르실수도 있고요😉 같이 이 책 얘기할 날 기다릴께요♡♡♡
편안한 밤 되세요🙋‍♀️

2021-10-0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8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10-08 16: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당선 축하 1등~!!😆

청아 2021-10-08 16:05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새파랑님ㅋㅋ😍

mini74 2021-10-08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1등하고 싶었는데 !! ㅎㅎ 축하드려요 미미님 *^^*

청아 2021-10-08 16:27   좋아요 3 | URL
ㅎㅎ감사해요 미니님~😍😆

서니데이 2021-10-08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청아 2021-10-08 18:50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불금 즐겁게 보내세용😍🙋‍♀️

독서괭 2021-10-08 1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멋진 리뷰가 당선됐네요.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1-10-08 20:04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ㅎㅎ괭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0-08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

청아 2021-10-08 20:04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그레이스님💕🙋‍♀️

모나리자 2021-10-08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미미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1-10-08 22:5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모나리자님~💝 굿밤되시고 유쾌한 주말되시길요~🙆‍♀️

페넬로페 2021-10-09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언제나 좋은 책은 정답인것 같아요.

청아 2021-10-09 08:37   좋아요 1 | URL
옳습니다!!!!ㅎㅎ이 영광은 페넬로페님에게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국제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이란다. 팔레스타인은 아랍어를 쓰고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인이 주로 사는 지역이고, 이스라엘은 히브리어를 쓰고 유대교를 믿는유대인이 주로 사는 지역이야. 이 둘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서로반목하면서 싸우고 있단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생긴 것은 불과 몇십 년 전이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뉴스에서 하도 많이 듣다 보니 둘 사이의 분쟁이 오랫동안 있어 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자체가 1948년에 생겼으니까 이제 겨우 70여 년밖에 되지 않은 일이란다. 이스라엘이 생기기 전에는 요르단강서안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이 지역에서 아랍인들이 농사나 유목을 하며 평화롭게 지냈어. 그런데 이곳에 유대인이 하나둘 이주해 오더니 어느 날 갑자기 이스라엘이라는 자기네 나라를 만들면서 평화가 깨졌단다.
- P199

사실 19세기 후반에도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려는 유대인들의 운동이 있었는데, 그것을 시온주의(시오니즘)라고 부른단다.
그만큼 유대인에게는 그들의 나라를 만드는 일이 아주 절실했어.
그들에게는 1930년대에서 194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독일의아돌프 히틀러에게 대학살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어. 그 사건으로 유대인은 자신들의 나라를 건설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달은 거야. 

또 나라 없이 유럽 여기저기를 떠돌며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빌붙어 살아야 했던 서러움도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려는 오랜 소망에 불을 붙였어. 더군다나 팔레스타인 지역은 성경에 나오는 가나안 땅으로, 유대인은 그 땅을 하느님이 자신들에게 약속한 땅이라고 믿었단다.
- P200

시에라리온

시에라리온은 포르투갈어로 ‘사자의 산‘이라는 뜻이야. 시에라리온은 1967년 영국 식민지에서 비로소 독립했지만, 끊임없는권력 다툼으로 조용한 날이 없는 나라지. 게다가 현대사에서 가장 잔인한 내전까지 일어났어. 1991년 부정부패한 정부를 반대하던 혁명연합전선(RUF)이라는 반군이 들고 일어났고, 그들은 시에라리온의 정부를 전복하고 다이아몬드 광산을 접수했어.

시에라리온은 해변이 무척 아름다운 나라란다. 바닷가에는 고운 모래와 이름 모를 꽃들이 마치 수를 놓은 듯 아름답게 펼쳐져있지. 그 자체로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이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다이아몬드가 많이 생산된단다.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받았다는 다이아몬드도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였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도이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에 대한 이야기란다.
- P218

이 폭탄은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위험한데, 생긴 게 꼭 장난감 같기 때문이란다. 아이들이 산과 들에 마구잡이로 뿌려진 이 폭탄을 작은 공이나 장난감으로생각하고 건드리면 터지고 말아.
2007년 레바논을 취재하면서 집속탄을 직접 본 적이 있단다.

이스라엘은 그 전해에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레바논 남부 지역에집속탄을 400만 발이나 발사했는데, 그중 90퍼센트 정도를 전쟁이 끝나기 전 72시간 동안 집중 발사했어. 전쟁이 끝나는 것과 상관없이 한 사람이라도 더 죽이겠다는 것이니 얼마나 잔인한 짓이니? 

그 결과, 전쟁 이후에도 하루 평균 3명이 엄마 집속탄에서 나온 아기 폭탄 때문에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었어. 내가 레바논을 방문했을 때는 전쟁이 끝나고 1년이나 지났을 때인데도 레바논 아이들은 계속 희생되었단다.
- P233

합의에 따르면 2010년부터는이 지구상에서 집속탄을 영원히 사용할 수 없단다. 하지만 이 협의에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집속탄을 생산하고 보유한 주요 나라들이 참가하지 않았어, 충격적인 것은 우리나라도 집속탄 생산국일 뿐만 아니라 이 회의에 참가하지도 않았다는 거야. 한국의 한기업에서 여전히 집속탄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데, 경제에는 보탬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무차별 살상할 수 있는 집속탄을팔아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 P234

콜롬비아

콜롬비아의 역사는 아주 길어. 기원전 1만 년경부터 콜롬비아 땅에는 원주민 부족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어. 우리가 많이 들어 본잉카문명이 꽃핀 땅이기도 해. 1만 년 가까이 아름답고 평화롭던땅에 어느 날 백인들의 배가 도착했어. 1499년 스페인 사람(당시에스파냐)들이 침략한 거지. 그 당시 스페인 사람들은 신대륙 남미로 가면 많은 황금을 얻을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있었지. 그들은이곳이 인도라고 생각했단다. 이곳 남미에 사는 사람들을 인디언혹은 인디오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야. 스페인 사람들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여러 부족을 닥치는 대로 죽였어. 죄 없는 원주민은 영문도 모른 채 죽거나 노예가 되어 스페인 사람들에게혹사당했단다.
- P262

1900 년대에 들어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이 콜롬비아 내정에 직접 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단다. 문제의 발단은 운하였어. 우리나라도 운하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사성은 다르지만 100년 전 콜롬비아도 운하 때문에 홍역을 치렀단다.

미국은 콜롬비아에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요구했어. 정치적으로힘이 약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의 강요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에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승인해 주었지. 그러자 콜롬비아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심기가 불편해진 미국은 1903년에 파나마가 콜롬비아로부터 독립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해 버렸어. - P265

공산주의나 테러리즘 이런 말들은 어쩌면 미국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위해 사용하는 것인지도 몰라. 이 논리 뒤에는 항상 미국의 지원이 있었단다. 미국은 공산주의의 국제적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콜롬비아의 게릴라를 없애기 위한 ‘플랜 콜롬비아‘ 계획을 세웠어. 케네디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콜롬비아에 적용되고 있는플랜 콜롬비아는 게릴라 축출을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콜롬비아의 석유를 노린 거야.
- P268

남미의 인디오들은 몇 세기 동안 힘든 노동이나 굶주림, 목마름을이겨 내기 위해서 마취 성분이 있는 코카 잎을 씹었다는구나, 코카 잎에는 강력한 환각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을 정제해서 만든 것이 코카인이야. 코카인은 조금만 사용해도 환각에 빠질 만큼위험한 약물이야. 중독성도 강해서 한번 빠지면 평생 헤어 나오질못한단다. 그래서 코카인을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도 하지.

파멸의 상징인 코카인의 세계 최대 산지가 바로 콜롬비아란다.
콜롬비아의 험악한 안데스 산악 지대는 코카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이야. 1970년대부터 이곳에 미국 시장을 겨냥한세계 최대 규모의 코카인 생산 농장이 조성되었고, 마피아를 비롯한 국제 범죄 조직과 결탁해 전 세계로 코카인을 공급해 왔어.
콜롬비아에서 1년 동안 밀수출하는 코카인이 900톤에 달하는데,
그중 90퍼센트가 미국으로 흘러들어 간단다.
- P271

외국 시민단체들은 코카인을 근절하는 방법으로 카카오나무를 심게 하고 그 열매를 비싸게 사서, 초콜릿을 만들어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한단다. 이것을 공정무역이라고하는데, 농부들에게 커피나 카카오를 비싸게 사서 소비자에게 싼값에 공급하는 거야. 그런 식으로 콜롬비아 농부들이 코카나무를심지 않고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지.

코카나무를 재배해서 100원 벌년 것을 커피나무나 카카오나무를 재배해서 200 원 벌 수 있게 해 주니 코카나무 대신 카카오나무나 커피나무를 심는 농부가 많이 생기고 있단다. 이렇게 코카나무가 없어지고 그 자리가 카카오나무와 커피나무로 채워진다면 언젠가는 코카인도 사라지지 않겠니? 그러니 콜롬비아나 남미에서 나는 초콜릿이나 커피를 많이 사 먹자. 그것이 콜롬비아사람들이 무서운 코카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길이란다
- P274

놀랍게도 수 치 여사는 로힝야 문제를 방관했단다. 심지어는 로힝야 학살을 취재하던 2명의 로이터 소속 기자를 체포해서 무려500일간 감옥에 가두기도 했지. 국제사회는 민주화 투사의 두 얼굴이라고 수 치 여사를 비난하기 시작했어. 노벨상을 반납하라고화난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수 치 여사는 로힝야족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구나.

나는 수 치 여사를 보며 아무리 민주화 투사라도 정의를 제대로 보고 배우지 않으면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수 치 여사는 아웅 산의 딸로서 살았고 영국에서 공부했지만 인권 의식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한 듯해, 배우지 않으면 알 수없는 거야. 세계는 민주화 투사의 배신이라고 말하지만 원래부터수 치 여사는 로힝야족의 인권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이란다.  - P297

세상에서 가장 유감스러운 베스트셀러

AK-47은 러시아의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2차 세계대전 중인1941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어. 당시 소련군 탱크부대 하사관으로 복무하던 미하일 칼라슈니코프는 독일과의 전투에서 심하게다쳤어. 그는 병상에 누워서 소련군의 자동화기가 약해 독일군에게 밀린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퇴원한 후 이리저리 구상 끝에1947년, 마침내 AK-47을 개발했어, 총의 나이가 무려 70대 할아버지가 되었구나. 그리고 그 총은 지금까지 1억 정이 넘게 팔렸을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지.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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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9-07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며칠 전에 사 놓고 훑어 보았으나 아직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지 않은 1인입니다. 다른 책을 보느라고요.
다섯 권을 구매했거든요.
천천히 뒤따라가겠습니다.^^

청아 2021-09-07 12:29   좋아요 2 | URL
가독성이 좋아서 페크님도 재밌게 읽으실듯 해요~♡ 땡길 때 읽는거죠 뭐ㅋㅋㅋ페크님 댁에도 페크님 손길을 기다리는 책들 쌓였잖아요. 행복을 주는 대기자들ㅋ

새파랑 2021-09-07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콜럼비아 커피 안티오퀴아 즐겨마심 ^^

청아 2021-09-07 12:30   좋아요 1 | URL
잘하셨어요~♡ 저도 이제 콜럼비아 커피와 초콜릿을 먹기로 함요!
 

필사를 하고 있는데 영 안맞는 줄 알았던 만년필
촉?F가 종이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일기장과 필사노트 종이 결이 다른데 일기장에서는 F가 너무 두꺼워 바보같더만 필사노트에선 물만난 물고기. (but 제 글씨가 별로라 그 느낌 전달이 안되어 아쉬울뿐) 아무튼 만년필은 필사! 필사에는 만년필! 스콧님이 페이퍼에 올리신 피아노 시리즈로 (이름 까먹;)산 ef는 이제 일기전용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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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9-06 10: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
창세기 필사중이시군요
야곱의 슬픔

청아 2021-09-06 10:48   좋아요 7 | URL
하앗~♡♡ 그레이스님 이것만 보고도 아시다니👍👍

그레이스 2021-09-06 10:52   좋아요 7 | URL
만년필 예뻐요
저도 같이 사는 제편한테 몇개 가져왔어요
책상앞에 가서 만년필 구경하다가 이거 예쁘다 하면 ‘가져다 써‘ 하는데 목소리 떨림 보고 가져오곤 해요
어쨌든 좋은 건 책상위에 없다는 사실!
몽블랑.. 이런 건 케이스에 담겨있어서 구경하기 힘들어요 😂

청아 2021-09-06 10:56   좋아요 7 | URL
ㅋㅋㅋㅋㅋㅋㅋ주저할땐 떨림이 더 하겠죠?
제 짝꿍이는 만년필에 관심이 없어 아쉽네요. 쓰다보니 만년필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요.
몽블랑 구경이나 해봐야겠어요🤭

오거서 2021-09-06 11:3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만년필의 촉감이 좋아서 만년필을 휴대하면서 노트에 메모하기를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나 모르게 물기를 만난 탓에 번져 있더라구요. 그 때의 낭패감을 맛본 이후로 만년필로 필기를 멈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때의 만년필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네요. (버리지는 않았어요!) 만년필 글씨를 번지지게 않게 하는 비법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F촉, EF촉 용도를 달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감사와 함께!

청아 2021-09-06 12:34   좋아요 5 | URL
오거서님~♡ 저도 이제 막 시작해서 벌써 잉크사고도 내고(뚜껑 열고 흔들어 여기저기 튐)펜촉도 어떤 방향이 잘 써지는지 궁금한 점이 한 둘이 아니예요.
조만간 자료찾아 한 번 올리겠습니다 함께 알아가요🤭

오거서 2021-09-06 12:22   좋아요 4 | URL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미미 님한테는 고수의 느낌이 나는 걸요… ^^;

하이드 2021-09-06 12: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만년필은 종이가 중요합니다! 만년필 종이도 다 다르게 나와서 취향 많이 타요. 제가 이번에 만년필 장터에서 만년필 종이 샘플 9종 드렸지요. 로디아, 미도리, 몰스킨, 토모에리버,클레르퐁텐,밀크 프리미엄 A4, 글입다, 텀블벅펀딩..
이 외에 로이텀이나 라이프, 등등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올렸던 모닝글로리도 가격대비 쓸만하고요.

붕붕툐툐 2021-09-06 12:08   좋아요 6 | URL
히야~ 완전 신세계네용!

청아 2021-09-06 12:21   좋아요 5 | URL
와 알아봐야겠어요!! 알라딘서 구매한 노트가 많아서 여기그냥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신기해요~♡ 오늘 다른 종이에 써보면서 종이질감도 느껴져 신세계였어요. 덕분에 또 배웠어요😉

오거서 2021-09-06 12:24   좋아요 6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9-06 12: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씨 너무 예쁜 걸요~ 완전 반함~ 만년필계에 입문하신 후 알아가는 즐거움이라니 넘 좋아보여용!😍

청아 2021-09-06 12:25   좋아요 5 | URL
저는 기분따라 글씨체가 두 세 종류로 바뀌어요ㅋㅋ일기는 귀욤체로 쓰는데(저혼자 생각;) 만년필로 쓰니 필체가 그것보다는 강렬해지는 감이 있네요. 툐툐님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글을 쓴다는데서 저는 도를 닦거나 명상,기도하는 기분을 느끼거든요🥰

새파랑 2021-09-06 12: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5등까지~!! 역시 만년필이 아니라 종이가 문제네요~!! 미미님은 글씨도 잘 쓰시네요. 팔방미인이시지만 못하는건 무서운 책 표지와 함께 있기?😅

청아 2021-09-06 12:29   좋아요 5 | URL
아ㅋㅋㅋ안그래도 <아웃오브아프리카>표지가 조금 무서워서 고민중이예요~😆 북플은 팔방미인미남 한가득~♡

독서괭 2021-09-06 12: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씨 넘 예뻐요~~^^

청아 2021-09-06 12:30   좋아요 5 | URL
에궁 부끄ㅋㅋ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괭님~😍

대장정 2021-09-06 1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만년필 쓰시다 보면 굵은 촉을 선호하게 됩니다. 몽블랑 f,m 흐름 좋고 한달이 지나도 잉크 마르지 않아요. 종이는 하이드님 말씀하신 것중 한국제지 밀크(프리미엄) A4 저렴하고 젤 좋습니다. 다른건 너무 비싸요. 두박스 사놓고 쓰고 있어요. 글씨가 정갈하니 보기 좋습니다.^^*

청아 2021-09-06 13: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대장정님도 만년필 쓰시는군요~♡ 역시 몽블랑은 이름값을 하나봐요. 노트가 잔뜩 있는데 종이도 사서 써보고 싶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2021-09-06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6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9-06 18: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글씨 귀엽잖아요 ㅎㅎㅎ 예전 아부지 만년필 하나 달랬더니 네 글씨엔 이게 어울린다 , 옛다하며 천원짜리 붓펜 주시던 기억이 ㅠㅠ 갑자기 필사가 막 하고싶어집니다. ㅎ

청아 2021-09-06 18:47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아직 익숙치 않아서 뭔가 어색해요~♡ 만년필 좀 더 빨리 써볼껄 벌써 아쉽고요(유혹중ㅋ) 잉크병에서 매번 옮겨담아야만 하는 줄 알고 뒤늦게 시작한것도 있어요. 카트리지라는 손쉬운 방법이 있는데!🤭

초딩 2021-09-06 2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글씨 예뻐요~ :-)

청아 2021-09-07 10:43   좋아요 1 | URL
초딩님~♡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초딩 2021-09-06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만년필 넘 오래 되어서 굳었는데
ㅎㅎㅎ 풀어서 써봐야겠어요 ㅎㅎ

청아 2021-09-07 10:44   좋아요 1 | URL
초딩님도 만년필 글씨 보여주세요~ㅋㅋ😆👍

페크pek0501 2021-09-07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씨 잘 쓰시네요.
노트북 자판으로 쓰는 것도 좋지만 종이에 필사하는 게 더 유익하다고 합니다.
저도 종이 노트를 애용하고 있어요. ^^

청아 2021-09-07 12:26   좋아요 2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종이에 쓸 때랑 핸드폰이나 자판으로 컴퓨터에 쓸 때랑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마음가짐도 그렇고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아서 코난 도일-보헤미아 스캔들

셜록 홈스에게 그녀는 항상 그 여자였다. 그녀를 다른식으로 부르는 법이 거의 없었다. 홈스의 눈에 그녀는 어떤 여자보다 우월하고 빛이 났다-p.9


긴 말이 필요없는, 아서 코난 도일의 차갑고 날카로운 지성의 캐릭터. 명탐정 셜록! 이 단편집에는 보헤미아 스캔들,빨강 머리 연맹,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3가지 단편이 실려있다. 오랜만에 다시 읽었음에도 생생히 살아 숨쉬는 셜록의 추리는 마치 처음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홈스처럼 냉정하고 정확하면서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균형 잡힌 정신의 소유자에게 감정이란, 특히나 연애 감정이란 혐오스러운 것이었다. 내 생각에 홈스는 기계처럼 완벽하게 추리하고 관찰하는 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간이지만, 연인으로서는 서투르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비웃거나 조롱하지 않고 무언가 부드러운 정서를 드러낸적은 한 번도 없었다. p.9


이런 완벽한 탐정 홈스에게 어울리지 않는게 있다면 그건 바로 로멘스! '보헤미아 스캔들'은 내가 알기로 셜록 홈즈 시리즈 속 유일한 그의 로멘스를 다룬다. 어느 날 사건을 의뢰하러 한 남자가 홈스에게 찾아온다. 상황을 다 듣기도 전에 의뢰인이 보헤미아의 대공이자 세습왕이라는 것을 간파한 홈스는 대공이 결혼을 앞두고 전 연인에게 사진으로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전 연인 아이린 애들러는 대공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빌미로 대공의 혼인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그는 침실에 들어가더니 몇 분 후 다정하고 소박한 비국교도 목사의 모습을 하고 나왔다. 챙 넓은 검정 모자와 헐렁한 바지, 흰색 타이, 자애로운 미소, 인자한 호기심으로사람을 응시하는 듯한 태도는 배우 존 헤어 정도는 되어야 흉내 낼 수 있을 터였다. 홈스는 단지 옷가지만 바꿔 입은 게 아니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표정, 행동거지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달라지는 것 같았다. 그가 범죄 전문가가 되기로 했을 때, 과학계는 예리한 연구자를, 연극계는 좋은 배우를 잃어버린 셈이다. p.35 


변장에도 능숙한 홈스는 그녀에게 접근해 사진의 행방을 알아내려 하지만 그녀는 켤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홈스에게 애들러는 '그 여자'로 불리우며 각인된다. 특히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는 이 이야기가 더욱더 강렬하고 로멘틱하게 다뤄진다. 원작에는 없는 이야기가 덧붙여져 짙은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과연 그는 '그 여자'를 사랑했던 것일까?


선생들은 아이린을 모르겠지만, 심성이 강철 같은 여자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하고서 가장 단호한 남자의 정신을 지니고 있지.  P.24









백지영-그 여자


한 여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 여자는 열심히 사랑합니다
매일 그림자처럼 그대를 따라다니며 그 여자는 웃으며 울고 있어요
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바람 같은 사랑 이 거지같은 사랑 계속해야 니가 나를 사랑 하겠니
조금만 가까이 와 조금만 한발 다가가면 두 발 도망가는
널 사랑하는 난 지금도 옆에 있어 그 여잔 웁니다
그 여자는 성격이 소심합니다 그래서 웃는 법을 배웠답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못하는 얘기가 많은 그 여자의 마음은 눈물투성이
그래서 그 여자는 그댈 널 사랑 했데요 똑같아서
또 하나같은 바보 또 하나같은 바보 한번 나를 안아주고 가면 안돼요
난 사랑 받고 싶어 그대여 매일 속으로만 가슴 속으로만 소리를 지르며
그 여자는 오늘도 그 옆에 있데요
그 여자가 나라는 걸 아나요 알면서도 이러는 건 아니죠
모를거야 그댄 바보니까
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바보 같은 사랑 이 거지같은 사랑 계속해야 니가 나를 사랑 하겠니
조금만 가까이 와 조금만 한발 다가가면 두 발 도망가는
널 사랑하는 난 지금도 옆에 있어 그 여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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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5 22: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청아 2021-09-05 23:05   좋아요 5 | URL
감사해요 새파랑님~♡ 😉

새파랑 2021-09-05 23:11   좋아요 6 | URL
위에 아이린 애들러 사진과 밑에 아랍여성 사진, 그리고 하지원 영상이 나란히 있으니 완전 강렬한 느낌이 드네요. 저 코난 도일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추리소설 왕초보...) 읽어봐야 겠어요. 저는 코난 도일보다 명탐정 코난이 익숙하다는 😅

시크릿가든 백지영 노래 완전 좋아요 👍👍

청아 2021-09-05 23:20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마지막은 스포일이 될 수도(영드 ‘셜록‘의) 있는데 셜록이예요ㅋ 위기에 처한 아이린을 극적으로 구해주는 모습.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이고 원작에는 없는 이야기예요. 백지영 노래 너무 좋죠~!!😉

페넬로페 2021-09-05 23: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셜록의 로맨스가 있었네요~~
저도 이 책 읽으려고 꺼내놨어요 ㅎㅎ
작가의 경험을 쓴 건가요?
영드 ‘셜록‘은 저와 좀 맞지 않아 보다가 그만뒀어요^^
코로나 블루때문인지 제가 몇달전에 시크릿가든을 첫회부터 끝까지 넘 재밌게 다시 봤어요. 어떤 장면에서는 펑펑 울기도 했어요 ㅋㅋ본방때는 둘이 바뀌는 설정이 별로라 열심히 보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좋더라고요~~
역시 로맨스는 뭐라도 좋아요♡♡♡♡♡

청아 2021-09-05 23:42   좋아요 5 | URL
안어울려서 더 로멘틱한ㅋㅋ 원작에서는 그런 면이 부각되진 않아요ㅠ (아쉽)본방보다 완결되었을 때 몰아보는 편인데 시크릿가든은 드물게 본방사수하며 저도 펑펑 울었어요~♡ 셜록도 언젠가 다시 재도전 하실 가능성이 있겠네요?🤭 이건 셜록 2시즌 1회인데 마지막 장면에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초딩 2021-09-05 23: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단 전 베네딕트 컴버배치 사진에서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ㅎㅎㅎ

청아 2021-09-05 23:43   좋아요 5 | URL
아앗 유난히 잘 나왔죠~♡.♡
초딩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셜록 꿈 꾸시길요😆

초딩 2021-09-05 23: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밤 되세요~

독서괭 2021-09-05 23: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셜록~~ 넘 재밌었는데 시즌 몇까지 보고 못 봤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언젠가 다시 보고 싶은.. 절대 사랑따윈 안 할 것 같은 사람의 로맨스는 더 설레죠~❤️

청아 2021-09-06 00:07   좋아요 5 | URL
셜록을 흔들 수 있는 유일한 ‘그 여자‘ ~♡
두 사람이 이루어졌다면 셜록이 츤데레적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으아~마지막 말씀 공감100입니다💕

scott 2021-09-06 00: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
\\ヽ ٩( ‘ω‘ )و ///
( ̄ ̄ ̄ ̄ ̄ ̄ ̄ ̄ ̄ ̄)
( ̄ ̄ ̄ ̄ ̄ ̄ ̄ ̄ ̄ ̄)셜록 만쉐!!

청아 2021-09-06 00:21   좋아요 4 | URL
만쉐 만쉐 만만쉐~♡
(/≡^∇^≡)/*:*♡

붕붕툐툐 2021-09-06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셜록에서 저 에피소드 너무 좋았어요~ 비밀번호 푸는 거 소오름~ㅎㅎㅎㅎㅎ
베네딕트 컴버배치 완전 제 취향(?) ㅋㅋㅋㅋㅋ

청아 2021-09-06 13:06   좋아요 2 | URL
툐툐님도 보셨군요!! 비밀번호가 참 로멘틱했죠~♡ 베니는 목소리도 제 취향~😆
흐흐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09-06 1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컴버배치 ㅎㅎ저는 어벤져스 본 이후로 자꾸 셜록이 중간에 시간의 구멍 속으로 가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전 이 사랑 응원못합니다. 셜록은 왓슨이죠 ㅎㅎㅎ

청아 2021-09-06 19:08   좋아요 2 | URL
아앗ㅋㅋㅋㅋ두 사람 캐미 인정합니다👍👍
심지어 악역도 멋지잖아요?! 스타트랙 다크니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