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 된 치료

"남성의 진료"가 가진 위험성은 개업 의사의 성별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의 경제학 안에 놓여 있었다. 초창기 미국의 정규 의사들은 대부분 그들이 모델로 삼았던 영국 의사처럼 부와 지위가 있는 남성이 아니었다. 

의사들이 살아남을 것인가의 여부는 치료가 곧 상품이며 치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그들의 능력에 달려 있었다. 

이렇게 하려면 우선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지 알 수 있게끔치료를 실체가 있으면서도 부분으로 구분되는 것이자 또 수량화가 가능한 행위로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다양한 치료의 총계에 대해 그에 해당하는 총액의 돈을 지불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했다.
- P83

장 청소에는 주로 수은염인 염화제1수은을 투약했다. 사혈처럼 염화제1수은 역시 만병통치법으로 여겨졌으며 환자에게 발생한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성실한 의사라면 결코 빠뜨리지 않는 치료법이었다. 

그것은 열병 같은 심각한 병에는 많은 양이 사용됐고, 만성질환에는 매일 조금씩 사용되었다. 설사에도, 치통에도, 무엇에든지 사용되었다. 그러나 염화제1수은은 아마도 당시유행하던 비소를 넣은 "강장제 만큼 유해한 것이었다. 

염화제1수은을 장기간사용하면 잇몸과 이, 그리고 결국 혀와 턱 전체가 부식되어 떨어져 나갔다. - P86

이러한 변화와 분노 속에서 1830년대 대중건강운동으로 수렴된 두 개의 운동이 터져 나왔다. 소동, 장인, 초기 산업 시대의 노동자로 구성된 "노동자운동과 여성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데이비 크로켓Davy Crockett이나 벳시 로스Betsy Ross만큼이나 제각각 미국적이었으나 저마다의 고유한 방법으로 매우체제 전복적이었다. (당시 겨우 약 12살이었던) 카를 마르크스의 도움 없이도, 노동자운동은 모든 문제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연유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는 실제적으로 모든 부를 창출하는 노동 계급과 다른 사람의 노동에 신세를 지고 있는 "기생적인 상류 계급으로 나누어져있었다. 이제 법정과 주 의회, 그리고 다른 사회 기관을 통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후자, 즉 유산 계급이었다. 

초기의 미국 급진주의자들이 보기에 이러한 상황은 최소한 독립 선언의 원칙들을 위반하는 것이었다. 노동계 (그리고 여성계) 지도자 패니 라이트Fanny Wright는 "인류가 연관된 모든 투쟁과 작금의 투쟁이 다른 점은 지금의 투쟁이 명백하고 공공연하게 인정된 계급 전쟁이며, 이 전쟁이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라고 선언했다. 또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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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슈테판 츠바이크 사후에 출간된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크리스티네는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정신과 육체로 하루하루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우체국 직원이다.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암울한 현실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중 미국에서 호화롭게 살던 이모의 초대로 호텔에서 며칠간의 화려한 휴가를 갖게된다.

안타깝게도 ‘운수좋은 날‘처럼 불안한 공기가 그녀를 감싸면서 불운이 시작되고
일련의 호사스런 경험을 뒤로하자 자신의 기막힌 현실을 이전보다 더욱 절감하게 되는데..그러다가 어찌어찌 결말이 갑작스럽게 끝나는 느낌이 있다. 번역가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도 이 소설은 미완성 이었을거라고.

미완성이었다니 츠바이크옹이 어떤 결말을 쓰고 싶었을지 나름 상상을 하게 된다.

다른 츠바이크 소설과 달리 강하게 끌리는 문장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역시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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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4-20 17: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초초한 마음 , 애껴가며 읽고 있습니다 ㅎㅎ *^^*

청아 2021-04-20 17:3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에궁 제목만 들어도 좋아요!!😊

새파랑 2021-04-20 17: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츠바이크 마니아 탑3에 들어가실거 같아요^^ 저도 곧 읽어야지 이책~!

청아 2021-04-20 17:34   좋아요 3 | URL
말씀 주셔서 바로 찾아보니 6위예요.ㅋㅋ남은 책이 많으니 당연한듯 해요.🤭 평전도 이제 냠냠ㅋㅋ

coolcat329 2021-04-20 17: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은 혹시나 새로 나올까 안 읽고 기다리고 있는데요...😚
으째야하는지...ㅋㅋ

청아 2021-04-20 17:38   좋아요 4 | URL
다른 작품보다는 인기가 없나봐요. 새 책 나온 후 보셔도 될듯! 개인적으로 <초조한마음>이 🌟 9개라면 이 책은 🌟 5개?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4-20 19: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슈테판 츠바이크 읽기~~
계속중이시네요^^
저는 집에 있는 책부터 읽어야겠어요^^

청아 2021-04-20 19:28   좋아요 4 | URL
네~♡ 츠바이크 작품이 많아 다행이예요! 지금까지는 다 좋았어요.ㅋㅋ

scott 2021-04-20 2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럼, 미미님이 손꼽으시는 츠바이크 탑!3
초조한 마음-감정의 혼란-체스/여인의 편지 ??

청아 2021-04-21 09:52   좋아요 3 | URL
체스이야기/낯선여인의편지는 얇아서 아끼고 있었어요! 아마도 다음 읽을 츠바이크 책♡ 오늘 책까지 3권 읽었쩌요ㅋㅋㅋㅋ
앗!<광기와 우연의역사>까지 4권이네요!히힛

붕붕툐툐 2021-04-20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츠바이크 작품 또 하나 클리어 하셨네욤! 초조한 마음 빌리기만 하고 딴 것만 읽고 있어서 초조..👉👈
곧 따라가겠습니다!ㅎㅎ

청아 2021-04-21 00: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초조한마음>
🌟 9개예요 꼭 보시길요!
👉🙆‍♀️👈

고양이라디오 2021-04-21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랜만에 뵈니 프사가 바껴있네요ㅎ 왠지 모르게 낯선 느낌이 듭니다. 곧 익숙해지겠죠^^?


청아 2021-04-21 11:39   좋아요 2 | URL
그럼요!ㅋㅋ영화랑 책으로 자주자주 들어와주세요! 라디오님,스콧님 영향받아 저 종종 영화랑 책 연결지어 리뷰올리곤 해요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4-26 17:42   좋아요 1 | URL
네^^ 자주 뵈요!
 

소련도 독일도 폴란드 점령 초반 지식인들을 우선적으로 처형하고 잡아갔다.
지식인들을 지우는 일은 억압자들에게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스 프랑크는 히틀러의 말을 따와,"리더십 요소들"을 없애는 것이 곧 자신의 임무라고 밝혔다. 내무인민위원회의 장교들 역시 목표물을 찾고자 폴란드인 『인명록」까지 뒤지는 모습을 보이며 논리적 극단에서 나온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것은 그야말로 근대성에 대한 공격이자, 특정 지역과 사회에 자리하던 이른바 계몽의 화신에 대한 공격에 다름 아니었다. 동유럽에서특정 사회가 갖고 있는 자부심은 바로 지식인 계급을 뜻하는 "인텔을리겐차‘에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특히 조국이 고난에 처했거나 타인의 손에 떨어졌을 때 그런 조국을 이끌어가는 자들로 여겼다. 아울러 저술, 연설,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모국의 문화를 잘 지키는 것 또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라 여기던 자들이었다. 

독일어에도 이와 똑같은 단어가 똑같은 뜻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그러했기에 히틀러가명확하게 내린 명령이 "폴란드 인텔리겐차의 절멸"이었던 것이다. 앞서 소련 코젤스크 심문관들의 수장은 "서로 다른 두 철학을 이야기했고, AB 악치온이 펼쳐질 당시 어느 독일 심문관은 곧 사형당할 노인에게 "폴란드인들만의 사고방식을 보이라고 명령했다. 

그 대상들은바로 폴란드 문명의 화신이자, 그것만의 특별한 사고방식을 나타낸다고 여겨진 지식인 계층이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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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0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서를 막론하고 비인간적인 체제는 항상 지식인들을 탄압한다는 ㅜㅜ 폴란드의 비극이네요

청아 2021-04-20 12:02   좋아요 2 | URL
네ㅠ-ㅠ 어떤 면에서 주도면밀하죠! 지식인들은 저항하고 연대하려 했을테니까요. 그만큼 지식은 힘이 세다는 반증이겠죠? 할 수 있는건, 해야 할 건 저들이 싫어하는 지식축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coolcat329 2021-04-20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지금 저에게 오고 있는 중인데,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청아 2021-04-20 14:21   좋아요 2 | URL
제가 이런 책 읽을 때 워낙 느려서 아직 붙잡고 있는 거예요.ㅋㅋㅠㅇㅠ
두껍고 내용은 무겁지만 쉽게 쓰여있어 쿨캣님은 저보다 빨리 읽어내실지도 몰라요! 리뷰대회도 놓치지마세요~♡

coolcat329 2021-04-20 14:24   좋아요 2 | URL
일단 누워서는 못 읽으니 ㅎㅎ
리뷰대회는 꿈도 안 꾸구요 ㅋ 저는 완독을 목표로 열심히 해볼랍니다. 그래도 쉽게 쓰였다니 다행입니다.😌

청아 2021-04-20 14:33   좋아요 2 | URL
누워서요?? 일단 쿨캣님하고 함께 읽게되서 너무 좋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차분히 천천히 꾸준히 읽고 계시다니. 이 화사한 봄날에 읽기 정말 무거운 주제건만. 지식인부터 지우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나 봐요. 이걸 역사를 읽으면 내가 일개 촌부인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됩니다 ^^;;;;

청아 2021-04-20 16:24   좋아요 1 | URL
그런가봐요! 중국도 그랬던것 같고... 책이며 문화재며 함부로 없애고요.🥲
저도 이런 끔찍한 상황을 글로 읽고 있는게 감사하기도하고 책임의식도 좀 느껴지네요.하..
 

음...할게,할께 둘 중 누구하나 서운하지 않게 공평하게 골고루 써왔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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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19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재밌는데!!! 책은 컬러군요!!! 저는 이잉크로 읽어서 흑백;;; 책 오는 걸 기대하고 다시 읽으려고요. 한 10번은 읽어야 할 일인올림.ㅠㅠ

청아 2021-04-19 16:45   좋아요 1 | URL
아 라로님도요?ㅠㅠ 저도 아직 초반읽는 중이지만 분명 한 번으론 안된다는데 동의합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04-20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께~ 와 같은 경우만 께 라고 하는거 맞죠? ㅎㅎ 저도 읽어봐야 겠네요 ~요즘 리뷰 쓰다보니 맞춤법에 신경이 쓰이드라구요^^

청아 2021-04-20 09:04   좋아요 1 | URL
네ㅋㅋ어느정도 잘 쓰고 있다고 믿었는데 한 방 맞았어요.ㅋㅋㅋ설명도 간단하고 재밌네요!😆

scott 2021-04-20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리 보니
한글 넘 어려움 ㅎㅎ

청아 2021-04-20 16:20   좋아요 2 | URL
그쵸!!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렇습니까. 한 번으로 안 됩니까. 이주윤 작가 글 더 읽으려 했는데, 요것 빌려봐야겠슴요. 고민 덜어주셔 감솨!^^

청아 2021-04-20 16:21   좋아요 2 | URL
제 경우는 특히요ㅋㅋ한 번 보면 잊어버리고 또 같은 실수 할것 같아요.😅
 

행(行)을 위한 도(道)는 존재이다.
ㅡ노자(老子)

인간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무엇을 행해야 할 것인가이기보다는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이다.
ㅡ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그대의 존재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대의 삶을 덜 표출할수록, 그만큼그대는 더 많이 소유하게 되고, 그만큼 그대의 소외된 삶은 더 커진다.
ㅡ카를 마르크스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1954년 11월 4일 노벨 평화상을 받으러 오슬로에 왔을 때 온 세계인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과감히지금의 상황을 보십시오. 인간이 초인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초인은 초인적 힘을 지닐 만한 이성의 수준에는 올라서지못했습니다. …… 우리가 이전에는 온전히 인성하려고 하지 않았던사실, 이 초인은 자신의 힘이 커짐과 동시에 섬섬 더 초라한 인간이되어간다는 사실이 이제는 명명백백해졌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가 의식해야 할 점은, 이미 오래 전에 의식해야만 했던 점은 초인으로서의 우리는 비인간(非人間)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A. Schweitzer, 1966, 181쪽 이하)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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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에 노자도 등장해요? 오호라. 저는 나이 더 들면 노자와 장자를 깊~~~~~이 읽고파요^^

청아 2021-04-20 16:27   좋아요 1 | URL
초반에 인용만 했을수도 있어요ㅋㅋㅋ 저도 노년엔 노자 장자 공자 묵자..ㅋㅋ 꼭 다 읽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