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연인들
정영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게 소설이라고? 차라리 에세이라고 하지 (처음두 개의 단편은 분명 그렇게 느꼈다.)근데 에세이도 아니라고? 읽다보면 뭔가 리얼리즘 특유의 디테일하고 씁쓸 퀴퀴한 냄새가 진한데?
읽다가 몇번이나 표지를 다시 확인한다. 소설이라고 쓰여 있다. 잘못본게 아니다. 음..근데 뭔가 수상하다.보통 굳이 표지에 소설이라고 잘 안 쓰지 않나? 가지고 있는 소설 책 몇권을 뒤적거려 표지를 살펴본다. 역시 매번 소설이라고 적시하진 않는 듯 하다. 그런데 왜 적어놨지? 작가 본인도 믿기지 않아서 써놓자 한거 아닐까? 스스로 다짐하듯 제발이 저려서? 이런 나름의 얼토당토않은 의구심이 뭉글뭉글 솟아난다.감정을 배제한 리뷰를 쓰고 싶은데 이번에도 실패다. 


P.122 그다음엔 누구였더라?˝ 나는 은주가 고등학생 때 처음 좋아하게 된 한 학년 위의 선배부터, 대학 때 소개팅으로 만난 명문대 공과생을 거쳐, 여기저기서 어찌저찌 알게 된 몇 명의 시시한남자들 그리고 꽤 오랫동안 진지하게 관계를 이어오다가 나를 만나기 직전 헤어지면서 그녀에게 강렬한 무력감과 깊은 상실감을 느끼게 한 다섯 살 연상의 법조계 종사자까지 그녀의 연애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어느 정도 섭렵할 수 있었다.

8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이런저런 인연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짧고 때로는 긴 만남들 속에서 평범하고 또는 특별한 경험들이 작가의 정서와 입담으로 잘 버무려져 있다. 21세기 베르테르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그렇다.분명 읽다보면 남의 개인사를 진지하게 듣고 아니 읽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뭐야 왜이렇게 재밌고 비유는 왜이렇게 적절해. 이 이야기 또 저 이야기로 줄기를 타고 연결되어 화자 나름의 소회, 감상이라던지 당시의 고뇌도 꾀나 납득이 되고 매 순간 솔깃했다.

P.133우리는 고작 십대 후반이었지만 마치 세상을 다 경험해본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비웃곤했다. 몰지각한 사람들, 몰취향인 사람들, 부주의한 사람들, 부도덕한 사람들, 가벼운 사람들, 지루한 사람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은 그녀의 냉소가 비교적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안온하게 자랐다는 나름의 자격지심으로 인한 자기비하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나는 반대로 무언가를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피해의식으로 인한 자기연민에서 비롯된 냉소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둘에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닮은 점이 많다고 여기곤 했다. 

P.11희망이란 때때로 멀쩡하던 사람까지 절망에 빠뜨리곤 하지 않나? 아니, 오로지 희망만이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게다가 희망은사람을 좀 질리게 하는 면이 있는데, 우리는 대체로 그런 탐스러워 보이는 어떤 것들 때문에 자주 진이 빠지고 영혼의 바닥을 보게 되고 회한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P.60말의 품종에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던 나는 혹시라도 잘못된 이름을 적어넣을까봐 늘 조마조마했다. 나중에는 구약을 방불케 하는 말의 계보를 거의 외울 지경이 되긴 했지만(트라케너는 홀스타인을 낳고, 홀슈타인은 비엘코플스키를 낳고.....)

이 사람의 글은 뭐랄까 나도 뭐든 쓰고 싶게 만든다. 이런저런 유사한 기억일지 느낌을 머리에서, 아득한 저 먼 곳에서 불러오게 만든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읽다가 자주 멈췄다. 대신 지루해서 멈춘것이 아니므로 다시 펼치면 어느새 다시 아까 달리던 그 길, 그 속도, 그 기분이다.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의 이야기가 제법 재밌으면 덩달아 나의 추억도 이것저것 떠올라 말하게되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간도 쓸개도 보여주다 뒤늦게 왜 그런것까지 얘기했지 하며 후회하고 놀라는 결말로 가는 그 분위기. 자꾸 내가 가진 패와 속살을 꺼내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분위기란게 있지않나. 그런걸 깔아주는 느낌의 이야기들이다. 정영수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아로새겼다.


P.154나는 옆 테이블에서 자기들끼리 잘 놀고 있던 여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다고 ‘저기, 우리랑 같이 놀래요?‘ 하는 식으로 말을 건넨 건 아니고 그저 불쌍한 내 친구에게 위로의 말씀 한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녀들은 당연히 황당하다는 반응이었고(그곳은 내가 살던 주택가에 있는 프랜차이즈 호프집이었고 결코 그런 식으로 말을 걸기에 적당한 장소는 아니었다) 나 또한 곧바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는 사색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말을 철회하지도 못했다.



Lou Reed- perfect day

Just a perfect day
완벽한 날이야

Drink Sangria in the park.
공원에서 생그리아를 마셨지

And then later, when it gets dark, We go home
주위가 어두워 졌을때 우린 집으로 향했어

Just a perfect day
완벽한 날이야

Feed animals in the zoo
동물원에서 동물에게 먹이도 줬어

then later, a movie too,
그후에 영화도 봤지

And then home.
그리고 집으로 갔어

Oh it's such a perfect day,
오 정말 완벽한 날이야

I'm glad I spent it with you
난 당신과 함께 한 하루가 좋았어

Oh such a perfect day,
정말 완벽한 날이었어

You just keep me hanging on,
당신은 날 살게 해 

You just keep me hanging on.
당신이 날 살게 하지

Just a perfect day,

완벽한 날

Problems all left alone,
걱정꺼리는 모두 떨치고.

Weekenders on our own.
주말은 우리의 것

It's such fun.
꾀나 즐겁지

Just a perfect day,

완벽한 날

You made me forget myself.
당신은 나자신조차 잊게 만들지

I thought I was someone else,
나는 내가 다른 사람인 줄로만 알았어

Someone good.
어떤 좋은 사람이라고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당신과 함께라서 기뻐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1-03-21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웰컴투 정영수 월드네요 ㅎㅎㅎ 저 처음 단편 하나씩 읽을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래 갈고 닦으면 이만큼 공명이 생기나 봅니다.

청아 2021-03-21 18:27   좋아요 3 | URL
그런 거예요? 제가 적당한 때 입장했군요ㅋㅋㅋㅋ😆다른 책들도 궁금해요. ‘젊은작가상‘ 빼고 읽어보려구요.

바람돌이 2021-03-21 2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책 표기가 강렬해서 관심두고 있었는데 미미님 글로 역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노래 듣다가 그래 주말은 나의 것이고 완벽한 날이야. 그런데 이 주말이 가는 것을 이리도 쓸쓸하게 노래하다니 야 너 좀 멋진데 하면서 제 멋대로 해석하네요. ㅎㅎ
남은 주말 푹 쉬시고 다음 주도 주말을 기다리며 힘내요. ^^

청아 2021-03-21 21:04   좋아요 2 | URL
그쵸?😉표지가 감각적인게 저도 끌렸어요ㅋㅋ다 읽고 나니 이 노래가 잘 어울릴듯 하더라구요.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안그래도 유튭영상 바로 띄우는거 오늘 처음 알게되서 많이들 들어보셨음하고 바랬음요.ㅋㅇㅋ

새파랑 2021-03-21 2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읽어보고 싶었는데 리뷰 보니까 읽어야 겠어요~(Perfect day 노래 좋죠^^ 이런 리뷰 좋은거 같아요)

청아 2021-03-21 21:07   좋아요 3 | URL
너무 즐겁게 읽었어요! 외국 소설 주로 읽다가 신선한 느낌에 더 좋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런저런 유사한 사고방식?때문일수도 있고요. 아무튼 추천드림요ㅋㅋㅋ

scott 2021-03-21 2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루 !리드 퍼펰 데이~ 오늘 처럼 차가운 바람에 딱 어울리는 다크 쵸코 80퍼센트 함유된것 같은 스토리 사알짝 앤드류 포터의 향기가~미미님 덕분에 새로운 작가 영수 ~장바구니 속으로 주섬~@@@

청아 2021-03-21 21:10   좋아요 3 | URL
아 나의 스콧님~♡ 또 저를 딱 간파하시고 안그래도 읽고싶던 책을 더 서둘러읽게 만들어주시네요ㅋㅋㅋ내일 저 바로 도서관 달려갑니다.🥲🙆‍♀️

페넬로페 2021-03-21 2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을 통해 정영수작가의 이름을 알았는데 미미님의 리뷰로 더 읽고 싶어져요. 소설이 에세이같다!
흥미로워요^^

청아 2021-03-22 00:00   좋아요 3 | URL
히히♡ 아무래도 본인 이야기가 많이 담긴것 같아요. 결론은 그래서 더 좋았고 여기저기서 많이 웃었음요ㅋㅋㅋ꼭 한번 보세요!😊

mini74 2021-03-22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생각은 비슷한가봐요 ㅎㅎ 저도 표지가 끌렸는데, 에세이같은 소설이라니. 넘 읽고 싶어집니다. 저는 감정 가득한 서평이 더 좋아요. 공감가고 ㅠㅠ 저도 매번 뭔가 도시녀같은 딱 부러지는 서평을 쓰고 싶은데. 쓰다보면 봄나물 캐러나왔다가 옆집 아지매랑 수다 떠는 형태가 되는 것 같아서 서평고수님들 앞에서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청아 2021-03-22 14:40   좋아요 1 | URL
저도요!😭 하긴 저도 그런 서평에 끌리네요!ㅋ 저보다 더많이 읽어낸 미니님도 그러시다니 위안이 됩니다!ㅋㅋㅋ초고수가 되어야 덤덤해 지는 걸까요? 봄나물..비유가 참 따뜻해요~♡

책읽는나무 2021-11-21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봄에 쓴 리뷰이신데 오늘 제게 읽어보라고 날아왔지 뭡니까?편지처럼요^^
정영수 작가 이름도 처음은 아닌데 처음인 것 같고,작품 제목은 처음이네요?
제가 한 2 년여 잠수 탔다가 거의 올 여름부터 북플 시작해서 이 책이 나왔었는지 더 몰랐었나 봅니다ㅋㅋㅋ
오호~에세이 같은 소설이라구요?
제목 기억해 놓아야 겠군요^^
퍼펙 데이~~덕분에 또 듣네요^^
오늘도 마트에 가서 장을 봤어요.마트 입구에 또 크리스마스 트리 봤거든요~또 사진 찍고 싶더라는!!ㅋㅋㅋ 징글벨 종?에 또 내가 찍혀 나올까봐 참았네요ㅜㅜ
암튼 계속 혼자 크리스마스 중인데 이 노래가 딱 또 그런 흥이 나는 듯 하네요.쓸쓸한 겨울 노래 같아요.^^ 거실에서 좀 크게 틀었더니 막내 딸이 저더러 갬성 찾는다고 하네요ㅋㅋㅋ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청아 2021-11-21 22:38   좋아요 1 | URL
덕분에 저 소환되었습니다~~🤭ㅋㅋㅋㅋ네 ~ 좋은 기억으로 남은 책이예요! 제 글도 이렇게 추천 되는 날이 와서 너무 기뻐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가보네요. 나무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정말 이노래 차분한 크리스마스이브의 느낌도 나는듯해요!
나무님 피자 사진때문에 오늘 저도 맛있게 페페로니와 고르곤졸라 피자 반반을 때렸습니다ㅎㅎ
남은 일요일 편안한 밤 되세요🙋‍♀️
 

정은과 현수를 알게 되었을 때 내가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울정도로 급작스럽게, 거의 저돌적으로 그들에게 빠져든 건 당시 내가 인생에서 더이상 건질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몰입해 있었기때문일지 모르겠다. 나는 회의로 가득차 있었고, 어디에서든 자그마한 희망의 불씨라도 발견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희망이란때때로 멀쩡하던 사람까지 절망에 빠뜨리곤 하지 않나? 아니, 오로지 희망만이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게다가 희망은사람을 좀 질리게 하는 면이 있는데, 우리는 대체로 그런 탐스러워 보이는 어떤 것들 때문에 자주 진이 빠지고 영혼의 바닥을 보게 되고 회한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 P11

나는 학부 졸업 후 어쩌다가 입사하게 된 승마전문 잡지사에서 일하며 조금씩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책상에 앉아서 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구글을 검색해 무료로 쓸 수 있는 말 사진들을 찾는 게 전부였다. 캡션에 적힌 말의 품종이 사진속 말의 품종과 같은지 수도 없이 확인해야 했는데, 말의 품종에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던 나는 혹시라도 잘못된 이름을 적어넣을까봐 늘 조마조마했다. 나중에는 구약을 방불케 하는 말의 계보를 거의 외울 지경이 되긴 했지만(트라케너는 홀스타인을 낳고,홀슈타인은 비엘코플스키를 낳고.....) - P60

해원과 나는 말하는 법을 잃은 사람들처럼 그곳에서 침묵한 채 기다렸고, 그리고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았다. - P102

은주와 나는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어졌다. 실은 거의 경쟁적으로 지난 연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아예 날을 잡아서 연보를 읊은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기회가 날 때마다 얘기를 하다보니 거의 그렇게 한 셈이 되었다. "네가 워커힐에서 한바탕하고 헤어졌다던 게C였나? 그다음엔 누구였더라?" 나는 은주가 고등학생 때 처음아하게 된 한 학년 위의 선배부터, 대학 때 소개팅으로 만난 명문대 공과생을 거쳐, 여기저기서 어찌저찌 알게 된 몇 명의 시시한남자들그리고 꽤 오랫동안 진지하게 관계를 이어오다가 나를 만나기 직전 헤어지면서 그녀에게 강렬한 무력감과 깊은 상실감을 느끼게 한 다섯 살 연상의 법조계 종사자까지 그녀의 연애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어느 정도 섭렵할 수 있었다. - P122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닮은 점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주요한 건모든 사안에 냉소로 일관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고작 십대 후반이었지만 마치 세상을 다 경험해본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비웃곤했다. 몰지각한 사람들, 몰취향인 사람들, 부주의한 사람들, 부도덕한 사람들, 가벼운 사람들, 지루한 사람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은 그녀의 냉소가 비교적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안온하게 자랐다는 나름의 자격지심으로 인한 자기비하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나는 반대로 무언가를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피해의식으로 인한 자기연민에서 비롯된 냉소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둘에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닮은 점이 많다고 여기곤 했다.  - P133

내가 대체 연희의 어떤 면에 그렇게 끌렸었나 돌이켜보면, 아마도 삶에 대한 그녀의 태도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는 제대로 살고 싶어, 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그건 제대로 된삶을 살고 싶다는 말과는 조금 달랐다.
"제대로 사는 게 뭔데?"
물어보면 연희는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조금 고민이 되는지 시간을 끌다가 대답했다.
"부끄럽지 않게." - P137

한겨울의 강바람을 뚫고 동작대교를 건넌 직후 따뜻한 건물 안에들어와 노곤해진데다가 방금 전까지 겪었던 무자비한 추위로 인해 약간의 마조히즘적인 조증까지 겹쳐 평소에는 하지 않았을 (심지어 내가 혐오하기를 마지않았던) 짓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나는 옆 테이블에서 자기들끼리 잘 놀고 있던 여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다고 ‘저기, 우리랑 같이 놀래요?‘ 하는 식으로 말을 건넨 건 아니고 그저 불쌍한 내 친구에게 위로의 말씀 한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녀들은 당연히 황당하다는 반응이었고(그곳은 내가 살던 주택가에 있는 프랜차이즈 호프집이었고 결코 그런 식으로 말을 걸기에 적당한 장소는 아니었다) 나 또한 곧바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는 사색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말을 철회하지도 못했다. 다행히 그녀들은 우리에게 헛소리 말고 꺼지라고 해주는 대신에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위로가 필요하죠."
- P1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아상은 우리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지금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우리의 자아상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을 때, 그리고 우리가행위와 사고와 감정과 소망에 있어서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었을 때, 그것을 자기 결정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바꿔 말하면 자기 결정이 한계에 부딪히거나 실패하는것은 자아상과 현실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6

내적 구조 변경은 어느 날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여 영혼의연금술로 뚝딱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환경을 바꾼다든가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든가 낯선 인간관계를 개척한다든가 필요할 경우 치료나 훈련을 받는다든가 등등 외적인 우회로가 많이 필요하지요. 

이 모든 것은 내적 단조로움과의 싸움,
체험과 바람이 변화 없이 굳어버리는 현상과의 투쟁입니다.
- P17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인식에 있습니다. 원하는 나의 모습과 현재의 내가 너무 달라 계속해서 마음의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아상뿐만 아니라 자꾸만 고개를처드는 그 욕구들의 근원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알지 못하고이해하지 못하는 사이 나를 조종하는 나의 느낌들과 내가 원하는 것들의 표면 밑에서 흐르고 있는 소용돌이를 감지해내는 것이중요합니다. 자기 결정은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굉장히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 P18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그 일에 큰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겪었던 일을 말로 표현함으로써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할 경우에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어떠한 일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문하며 그동안 틀림없다고 확신하던 생각에 대한 증거들을 다시금 살펴볼때, 그것이 검사대에 오르고 테마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그 확신에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느낀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 P21

우리가 감정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가르쳐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것은 감정에 이리저리 튕겨나가는 고무공이 되지 않는 것, 그리고 감정이 가진 권력을 우리 안에서 휩쓸고 돌아다니는 이물질로 경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P24

기억이강력하게 압도적인 그 힘으로 어떤 의지를 자꾸만 방해하거나 무시당하고 분열된 과거가 되어 우리의 경험과 행위를 비열한 어둠속에 꼼짝 못하게 옭아맬 때, 정신의 지하 감옥이 되고 맙니다. 오직 그들을 언어로 불러내야만 그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P26

기억은 이야기될 때 이해 가능한 것이 되고 우리는 기억의 힘없는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기억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잊고 싶다고 해서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이런 의미에서볼 때 기억하는 존재로서의 우리는 자기 결정적 존재가 아닙니다. 

자기 결정적 존재가 되려면 일단 이해하는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즉 기억이 휘두르는 힘과 끈질김을 우리의 정신적 정체성의 표현으로 보는 법을 배우고 나면 기억은 더 이상 외부 이물질이 아니게 되어 적군으로서의 공격을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학작품을 읽으면 사고의 측면에서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열립니다. 인간이 삶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문학작품을 읽기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못했던 지점에 대해 이제 상상력의 반경이 보다 넓어진 것입니다.

이제 더 다양한 삶의 흐름을 상상해볼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직업과 사회적 정체성, 인간관계의 다양한 종류를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한 삶의 내적 관점에 대해서도 우리의 공감 능력이 성장합니다. 우리는 정신적 정체성의 성공과 실패, 발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결정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패하면 어떻게 해서 실패하는 것인지도 알 수 있지요.

문학작품을 읽음으로써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가는 것은 자기 결정을 추구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문하는 사람에게결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이러한 질문의 답은 오직 여유로운가능성의 장 안에서 여러 가지로 입장을 바꿔보는 정신적 활동을 할 때에만 얻을 수 있습니다. _p.28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1-03-20 14: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관한 책인가요?

저 이 작가가 쓴 <삶의 격> 3부까지 읽어봤는데, 거기서도 여러 문학 작품을 소개, 그 내용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삶의 자립,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작품 소개가 많아 다 읽고 싶더라구요.

청아 2021-03-20 15:23   좋아요 5 | URL
네. 아직 초반이라 전체적인 구성은 모르겠지만 자기결정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방법 중에서 문학의 가치를 설명하는 부분이예용ㅋ 아마도 이런 내용 때문에 김영하작가가 이 책을 선택한듯 해서 감상을 나누려고 올림요😉

황금모자 2021-03-20 17: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관점에서는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도 추천합니다~

청아 2021-03-20 17:37   좋아요 4 | URL
오홋 찾아서 바로 찜했어요. 살펴보니 제 취향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1-03-20 19: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글을 보니 알릴레오북스에서 소설을 많이 읽기 시작한 시기부터 문명화 지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ㅎ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것이 개인은 물론 사회와 인류도 성장하고 진정한 문명사회로 발전하는 중요한 길 일수도 있을것 같아요!ㅎ 즐건 주말되십시요!

청아 2021-03-20 19:50   좋아요 3 | URL
오 멋진 말입니다!! 알릴레오 북스는 알릴레오랑 관련 있는건가요~바로 찾아봐야겠네요ㅋㅋ 유쾌한 주말되세요!!😊

막시무스 2021-03-20 19:56   좋아요 3 | URL
알릴레오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정치비평을 했다면, 북스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책을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방송이에요!ㅎ

청아 2021-03-20 20:00   좋아요 3 | URL
오!!들어봐야겠어요!👍

붕붕툐툐 2021-03-20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 넘나 좋네요~ 문학 작품을 읽는 것 외에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청아 2021-03-20 21:14   좋아요 3 | URL
초반 뭔가 철학적이랄까 아리송 했는데 뒤로갈수록 점점 좋아지네요. 자기 결정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문학읽기는 아주 효과적인데 쓰기는 좀 더 좋은 방법이라고 쓰여있어요. 그래두 아직 초반 읽는 중예요ㅋㅋ함께 많이 많이읽고 써요 우리!😊😍

scott 2021-03-20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리스본 야간 열차 작가의 이토록 사유 깊은 철학 문학에 관한 책이라니 장바구니로 GO~@@요즘 붉은 표지 책들만 장바구니에 그득 ^ㅎ^

청아 2021-03-20 21:18   좋아요 2 | URL
스콧님 보다 훨씬×500 부족하지만 저도 책에서 읽은 내용을 삶에 적용하는걸 무척 좋아해요.
그런 면에서 마음에 새길 말들이 많이 담겼어요. 이 작가님 다른 책들도 읽어야겠어요ㅋㅋ😍😆
 
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Alberto Moravia 시리즈 1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는 여자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이 남자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당장 달려가 말해주고 싶었다. 아 이 답답한 사람. 지금 당신이 무슨짓을 하는 줄 모른단 말이야? 이 소설은 일반적인 남녀가 가진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 어느정도 남자와 여자의 해석이 갈릴것으로 예상된다. (1500원 건다.) 작가는 그런 차이를 능숙하게 기저에 깔고 거기서 오는 혼란을 연료삼아 달리고 달린다.
주인공이 즐겨하는 비유를 사용해 말하자면 마치 그룹Radiohead의 creep속 잡음 같이 뒤틀린 관계가 오히려 곡 전체 느낌을 살리고 매력을 배가 시킨다고나 할까. 


사랑의 전형적인 유통기한으로 알려진 2년을 갖 넘긴 부부가 여기있다. 남편인 몰티니는 극작가로 살고 싶었으나 아내를 위해 마련한 아파트 대출금과 자동차 할부금을 갚기 위해 원치 않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살고 있다. 바티스타라는 제작자를 만나면서 부부의 사이는 꼬이기 시작한다. 점점 엉키는 듯한 아내와의 관계로 인해 매 순간 불안해하고 고뇌하는 한 남자의 심리가 몰입도 있게 표현되어 있다. 그런 그에게 계속해서 선택의 순간들이 닥쳐오고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그에게는 혼란이 가중된다. 


읽는 도중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질문이 머리에서 마음에서 마구 튀어나온다.내가 몰티니라면 내가 에밀리아라면? 일단 내가 에밀리아라면 나는 그 차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카프리에서 나의 '경멸'은 다른 곳을 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경우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생길지를 생각하니 역시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는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인생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p.255 저 멀리 작은 배 한 척이 수평선을 따라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배를 쳐다보며 배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상상했다. 일꾼들은 배를 닦거나 갑판 청소를 할 테고,요리사들은 접시를 닦고, 사무를 보는 직원들은 늘 그렇듯 선실의 책상에 앉아 있을 것이다. 갑판 아래 기관실에서는 웃통을 벗어 던진 남자가 석탄을 퍼 아궁이에 넣고 있을 것 같았다. 

저 배는 너무 멀리 있어 내게는 작은 점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크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 운명의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번에는 배에 탄 사람들이 카프리 바닷가를 쳐다보고 있는 장면을 그려봤다. 그들에게는 바닷가의 별장들이 하얀 점처럼 보일 텐데,그 안에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경멸하는 아내와 아내의 사랑을 되찾고 싶어 고뇌하는 내가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재미있던 부분은 새로 영화를 맡게 된 레인골드라는 감독이(장뤽 고다르의 동명 영화에서 작가와 스타일이 닮은 사람으로 나오는데 우연일까 장치일까)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과 일리아드의 오디세이를 주제로한 작품 구상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대목이었다. 감독이 페넬로페를 향한 오디세우스의 내면을 프로이트의 심리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부분이 묘하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가리킨다. 자신의 상황에 대입시킬 수도 있는 부분에 이르러 지나치게 반발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전혀다른 결론에 이르게 된다.(스포일이 될 수 있으니 쉿!)


어찌보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연인사이의 갈등은 길을 가다가도 목격자의 발걸음을 늦추고 귀를 기울이게한다. 황당한 이유로 다투고 억지를 부리게 되고 사랑에 빠졌을 때 파랗던 세상은 갑자기 낯설고 노랗게,황량하게 뒤바뀐다.주인공이 혼란에 빠질수록 목격자나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얻는것도 그런 역학관계를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사디즘적인 반응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Creep (Radiohead)

When you were here before

네가 전에 이곳에 있을 때

Couldn't look you in the eye

너의 눈을 볼 수 조차 없었어

You're just like an angel

넌 마치 천사와 같았지

Your skin makes me cry

네 모습은 날 감동하게만들었어

 

 

You float like a feather in a beautiful world

넌 마치 깃털처럼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떠다니지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한 놈이었으면 좋겠어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I don't care if it hurts

상처가 된다고 해도 상관없어

I wanna have control

자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I wanna perfect body

멋진 놈이 되고 싶어

I wanna perfect soul

영혼까지 완벽한 놈이 되고 싶다구

 

 

 

I want you to notice.When i'm not around

내가 너의 주위에 없을때, 네가 알아차릴수 있으면 좋겠어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했으면 좋겠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she~

그녀가

she's running out again~

그녀가 또 멀어져 가고 있어

she's running out

그녀가 멀어져 가고 있어

she run~ run~ run~ run~

그녀가..

 

 

Whatever makes you happy

너를 기쁘게 만든다면 그 무엇이든지

Whatever you want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지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했으면 좋겠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책읽기 2021-03-19 18: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유효 기간이 2년이나 돼요? 지는 딱 3개월이던데. ㅋ 현시점. 책담 아래 사는 옆지기를 경멸까진 아니고 눈흘김은 하고 있음요^^;;

청아 2021-03-19 18:49   좋아요 4 | URL
책읽기님 글 읽다가 놀라서 이리로ㅋㅋㅋㅋ주인공이 너무 괴로워해서 여러모로 안타까웠어요. 경멸과 사랑이 동전의 앞뒤같아요.

Falstaff 2021-03-19 20:14   좋아요 3 | URL
저는 결혼 전에 할 거 다 해봐서 그런지 식 올리자마자 곧바로던 걸요. ㅠㅠ

청아 2021-03-19 20:2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스텐딩 책상도 만들어주시잖아요.이거야말로 믿기 힘듭니다.🙄

새파랑 2021-03-19 1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500원 건다는건 어느정도 인가요?ㅋ 이책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Creep에 비유하시니까 1순위로 읽어야 겠습니다^^(Creep의 기타노이즈 좋아하는데 글보고 놀랬습니다 ㅎㅎ)

청아 2021-03-19 19:33   좋아요 4 | URL
심리묘사가 몰입도높아 재밌어요~비유 자주 나오는것도 쏠쏠하고요. 팔스타프님 따라 돈을 걸어봤는데 보통 500원 걸곤하시니 저는 3배라는 의미예요ㅋㅋㅋ저도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 다 읽고나니 가사까지 주인공의 기분같더라구요. 막판에 좀 모호한 부분은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듯해요😆

Falstaff 2021-03-19 20:13   좋아요 5 | URL
흠.... 미미 님 믿지 마세요. 전 걸었다 하면 만원입니다!
하여튼 5백원 대비 1500원이니까, 저 같으면 3만원짜린데, 흠흠, 이런 거 안 지르면 좀 그렇겠지요!
전 5월, 6월 안에 읽을 작정입니닷!
(근데 암만해도 이거 낚시야, 낚시. 에휴.....)

청아 2021-03-19 20: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500원 분명히 봤는데 👀 흠흠 (쭈글)
다른 분인가 봅니다.😅

페넬로페 2021-03-19 22:19   좋아요 5 | URL
팔스타프님!
요즘 북플에 낚시가 너무 많아 힘들어요^^
그중에 팔스타프님도 한몫 하시지요~~ ㅎㅎ

scott 2021-03-19 2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물속은 알아도 사람속은 모른다 ㅋㅋ 경멸속 남주 증말 싫어 합니다. 샤르트르의 구토와 까뮈 이방인의 찌질함도 떠오르고 고다르의 연출 영상 기법은 지금봐도 혁신적이지만 원작에 한표!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최고작보다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부터 번역되는게 아쉽을 뿐이네요.(=‘▼‘=)

청아 2021-03-19 22:27   좋아요 3 | URL
헉! 최고작이 어떤건데요??! 초반 남주 딱하다가 끝무렵에 답답해서 머리쥐어뜯음요😭영화보다 원작이다에 저도 한표요!저는 고지식한 편이라 원작 그대로 살리는게 좋아요.헤헷ㅋㅋ

페넬로페 2021-03-19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으로 이 리뷰는 좀 어렵네요. 책 읽고 다시 읽겠습니다.
그리고 페넬로페를 향한 오뒷세우스의 내면을 밝혀보겠어요^^
아!
쟁기도 밝혀야하네요~~^^
바쁘다 바빠**

청아 2021-03-19 22:3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줄거리 되도록 안쓰는 편인데다 스포는 하기싫은데 하고싶은 감상은 또 많아서 분명 그렇게 느끼셨을꺼예요.ㅠ요즘 읽는 족족 다 재밌어서 뿌듯합니당ㅋㅋ😆😳

그레이스 2021-03-19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혹시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읽어보면 그들의 음악은 여러가지 상황에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creep은 짝사랑하는 사춘기 남학생의 좌절과 소외감을 노래하고 있는데
다양한 영화마다 장면마다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청아 2021-03-19 22:45   좋아요 4 | URL
오 이런 책이 있었네요?!! 👍그레이스님 덕분에 알게되는 소중한 책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가사로 만든 이런 책 읽고싶었어요.그쵸 어디에 적용해도 다 어울리는 노래~♡

페넬로페 2021-03-19 22:51   좋아요 5 | URL
혹시 새로운 책세계의 AI이신지요?

그레이스 2021-03-19 22:52   좋아요 4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