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 있는 것뿐만 아니라 죽은 것으로부터도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 P46

페르세우스(메두사를 처치한 영웅-옮긴이)는 과물을 잡기 위해서 몸을 보이지 않게 하는 모자를 사용했다. 그런데 우리는 괴물의 존재를 부인하기 위해서 그 모자로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는 것이다.
- P46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경제적 사회구성체(ökonomischen Gesellschaftsformation)의 발전을 하나의 자연사적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각 개인은 그들이 설사 주관적으로는(subjektiv) 사회적 관계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지라도 사회적으로는(sozial) 사회적 관계의 피조물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이들 개인의 책임은 적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 P47

과학적 비판에 근거한 것이라면 어떤 의견도 나는 환영한다. 그러나 내가 한 번도 양보한 적이 없는 이른바 여론이라는 것이 갖는 편견에 대해서는 저 위대한 피렌체인(단테 - 옮긴이)의 좌우명이 내 대답을 대신해줄 수있을 것이다.
- P48

"너의 길을 걸어라, 그리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대로 내버려두어라!"(Segui il tuo corso, e lascia dir le genti)

1867년 7월 25일, 런던 카를 마르크스 - P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포리아ㅡ사물에 관해 해결의 방도를 찾을 수 없는 난관 - P178

애거서 크리스티는 자신이 쓰게 될 전체 작품을 아직 절반도 쓰기 전인 1946년에, 비밀리에 작품을 한 편 써서 금고에 넣어두고는 자신이 죽은 뒤에만 출간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 소설은 에르퀼 푸아로의 마지막 수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 P196

살인의 독창성, 바로 그것이 『커튼의 첫 번째 특징이다. 범인인노튼이라는 인물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전체가 독자에게 말해주고자 하는 점, 즉 우리 모두는 단지 살의를 억누르고 있을 뿐 잠재적인 살인자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겔의 말처럼, 의식 그 자체 속에서 모든 다른 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적의를 발견한다면 그 현상은 명백해진다. 주체는 대립함으로써 비로소 그 자신을 결정한다. 즉 자기를 본질적인 것으로 주장하고 타자를 비본질적인 객체로 설정함으로써 자신을 확립시켜 나가려는 것이다.
- P20

자기를 주체로서 확립하려는 개인의 윤리적 충동과 더불어, 자유를 포기하고 자기를 사물화하려는 유혹 또한 모든 개인에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불행한 길이다. 왜냐하면 수동적이고 소외되고 자기를 상실한 사람은 초월에서 이탈하고 모든 가치를 상실하여, 다른 사람의 의지의 제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편안한 길이기도 하다. 그 길에서는 저마다 마땅히 감수해야할 실존의 고뇌와 긴장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24

몽테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쪽 성(性)을 비난하는 것이 다른 성을 변호하는 것보다 더 쉽다."
- P25

우리가 채택하는 관점은 실존주의적 도덕이다. - P32

무한히 열려 있는 미래를 향하여 발전을 도모하는 것 외에는 눈앞의 실존을 정당화하는 길은 없다. - P32

기투ㅡ미래로의 내던져짐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많은 미국 여성들의 딱딱하고 도전적인 태도는 자기들이 여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음을 반증한다. - P17

문제제기 자체가 우리에게 일차적인 해답을 암시한다. 그런 문제를 물어본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그들이 인류에서 차지하고 있는 특한 상황에 대하여 책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 P17

남자는 결코 어떤 성(性)에 속하는 개인으로서자신을 규정하며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가 남자라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없다.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이디푸스의 유죄성에 관해 처음으로 의문을 표명한 인물로는단연 볼테르를 꼽을 수 있는데, 그는 1719년의 한 편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의 수행원 중 소식을 물어볼 수 있는 생존자가아무도 없는지 물어본다. 그러자 누군가가 이렇게 대답한다. 그 불행한왕을 수행했던 이들 중 한 명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는 테베로 와서 라이오스 왕이 도적떼에게 살해당했다고 했는데, 그 수효가 적은 게 아니라 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단 한 사람이 라이오스와 그의 모든 수행원을 죽인 게 사실이라면, 라이오스의 죽음을 목격한 이가 자신의 주인이 다수의 도적떼에게 죽었다고 말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가 이러한 모순보다 해결하기가 더 쉽지 않았다면, 아마도 테베 사람들의 불평은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 P144

정신분석 이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세 편의 문학작품 『오이디푸스 왕』, 『햄릿」, 「도둑맞은편지」이 모두 수사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은 사소하게 취급할 수없는 문제다.  - P148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 P150

프로이트는 망상의 특권적 영역이라 할 수 있는정신병psychose 이 신경증.névrose과 구분되는 것은 그것이 실재를지각할 때 꾀하는 변화에 의해서라는 점을 잘 제시했다. 정신병환자는 견딜 수 없는 어떤 실재를 좀 더 받아들이기 쉬운 새로운 실재로 대체하는 반면, 신경증환자는 그러한 실재를 무의식 속으로 억압해버리는 편이라 할 수 있다. - P153

그 첫 번째 예는 위조 가능한 실재가 망상이 특히 잘 펼쳐질 수있는 영역인 형이상학에 의거하는 경우다.  - P153

망상은 실재에 대한 상당한 왜곡을 끌어들이지만, 그와 동시에 그런 왜곡에 대한 어떤심리적 입장도 끌어들인다.  - P155

파라노이드 망상 혹은 정신분열적인 망상과 파라노이아 망상 - P157

많은 부분이 무의식의 1차 과정과 관련이 있는 첫 번째(파라노이드, 혹은 정신분열적) 망상은 조직되어 있지 않고 일관성이 없으며 지리멸렬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사람을 식별해내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런 망상의 주체는 관찰하는 사람에게 기이하고 혼란스런 상태를 표면에 그대로 노출하기 때문이다. - P157

그러나 편집광적(파라노이아) 망상은 식별해내기가 훨씬 더 어려우며, 이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첫 번째 망상에 비해 무의식의 2차 과정에 훨씬 더 많이 의거하는 이 망상은아주 매력적인 합리적 담론을 펼쳐낼 수도 있다. 때로 이 망상은적어도 겉으로는 대단히 엄밀하게 전개되어 관찰자가 보기에 그럴듯하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바로 거기에서 확신을 전파하는 힘이 생긴다. 이 망상은 전통적 논리와 유사한, 흠을 잡기가 어려운하나의 ‘논리‘ 에 의거하고 있지만, 그러나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그것이 어떤 완고함에 의해 일그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 P158

망상 중에서 특정한 몇몇을 특별히 ‘해석 망상‘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는 하지만, 정서(질투, 호색, 과대망상)의 구조나 그 지배적인 주제가 무엇이건 간에 해석 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 P1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