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18이다.

박완서의 단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서 화자는 아들을 잃었다. 친구들은 주인공 처지를 생각해 동창아들 출세한 얘기 따위에는 입조심을 했다. 결혼식 같은경사에서 주인공의 눈치를 봤다. 주인공은 그들이 부럽지 않다고, 자기 아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죽었다고, 고귀한 죽음이었다고 믿으며 세월을 견딘다. 그랬던 주인공이 한 동창네 집에 간 날 무너졌다. 동창의 아들은 교통사고로 뇌와 척추를 다쳤다. 치매까지 겹쳤다. 꼼짝없이 누워 지냈다. 주인공을 이 동창네로 데려간 친구는‘죽는 게 차라리 나은 상태인 동창의 아들을 보며 주인공이 위로 받길 기대했던 것 같다. 어머니가 아들의 몸을 돌돌 굴려줘야 그나마 욕창을 막을 수 있었다. 아들은 어머니 말고 다른 손길은 거부한다. 주인공은 동창이부러워서 통곡한다
"인물이나 출세나 건강이나 그런 것 말고 다만 볼 수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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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19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컥하게 되네요. 살아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부모 마음 ㅠㅠ

청아 2022-05-19 17:14   좋아요 2 | URL
저도 예상밖이어서 읽다가 눈물이ㅠㅠ 박완서 작가님이 정곡을 찔러주었네요. 마침5.18 이어서 나누고싶었어요~♡

페크pek0501 2022-05-24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읽었던 기억이 나요. 반전이었죠. 사람 구실을 못하는 아들을 둔 친구가 가여운 게 아니라 무지 부러웠다는...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엄마의 손길만 찾는 그 아들이 있어 친구가 행복해 보였고요. 슬픈 이야기예요.

청아 2022-05-24 18:06   좋아요 1 | URL
네~♡ 페크님. 이 소설 읽어보셨군요! 이 대목 읽고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지와 섣부름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저도 꼭 읽어보고싶은 작품이예요^^
 


어떤 앎은 나에게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고 어떤 앎은 내가 쌓아온 세계를 한방에 무너뜨린다. 전자는 나를 성장시키고 후자는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섰을 때 나는 연신 감탄하며 동시에 이렇게 읊조린다.
"온통 잘못 알고 살아왔군."
"나는 아무것도 몰랐던 거야."
- P12 (짐을 끄는 짐승들 중 추천사, 홍은전)


이 문장을 읽고 떠올린 '해러웨이 선언문'은 내게 마치 다른 세계로 가는 열린 문과 같았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번째 장인 '해러웨이 선언문'은 1985년에 해러웨이가 세상에 열어놓은 새로운 시도,실험이다. 이 책의 서문을 쓰고 3장 '반려자들의 대화'에서 해러웨이와 대화를 주고받은 캐리울프가 언급한 것처럼 '해러웨이 선언문'은 파격적인 문체와 화법,스웨거(swagger)로 읽는 사람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독자들은 이 장을 읽어나가며 각자의 이해만큼 자신만의 뜨개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해러웨이 선언문'은 하나의 진실을 주입하고 전하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에 우리를 가두던 세계에서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기를 요구한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사이보그의 기술로, 20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글자판이다. 사이보그 정치는 언어를 향한 투쟁으로, 완벽한 소통에 대항하며, 모든 의미를 완벽하게 번역해내는 하나의 코드, 즉 남근 로고스 중심주의라는 중심 원리에 대항하는 투쟁이다. 사이보그 정치학이 소음을 고집하며 오염을 긍정하고 동물과 기계의 불법적 융합을 기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P75


우리는 통념에 갇혀있다. 태초의 이야기 속에는 신과 닮은 온전한 인간이 있다. 세계는 신의 모습을 한 그 인간에 의해 이름지어지고 구성되어간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동물과 구분되어지고 지적인 세계를 넓혀가며 태초에 존재했던 신의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도약해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은 단일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일수록 이분법으로 분류되어 배제되는 동시에 억압, 지배당한다. 지배계층을 위한 수단이 된다. 해러웨이는 이러한 단일한 기준을 오히려 분산시키고 흩뜨려 개별화할 것을 제안한다. 사이보그 이미지를 통해서. 그녀의 다양한 지식을 망라한 글쓰기와 표현 방식 자체가 그런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heteroglossia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 관계, 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P86



해러웨이는 에코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자연과 여성의 동일시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기술과학의 잠재력을 이용하고 있는 현재 세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성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사이보그 선언" 이다.
"사이보그 선언"을 통해 해러웨이는 현대 기술과학인 생명공학, 정보과학, 통신이 여성에게 새로운 힘 권력의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보고, 이런 힘이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 P101 (컴북스,도나해러웨이,이지언)


우리집 츄츄(노견 시츄)를 산책시키다보면 개를 데리고 나온 이웃들을 종종 자주 마주친다. 반려견의 주인들과는 반려견들의 건강상태 및 변화된 상황, 다양한 에피소드와 안부를 나누며 관계를 이어간다. 그 옆에서 자기를 봐달라며 혀를 내밀어 섹섹거리는 녀석들은 꼬리를 흔들고 방방뛰며 나를 반기고 있다. 그들에게 내 다리 한쪽을 쭉 내밀어준다. 그러면 개들은 냄새를 맡고 내 눈을 마주치며 그 정보로 나의 안위를 확인하는 것 같다. 그 사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다양한 물질들이 우리사이 교환되고 결합될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을 채워가는 선택과 방식은 지구라는 이 세계와 나와의 끝임없는 관계와 교류를 형성해간다. 이 세계에는 결코 신의 형상을 한 우리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다양한 형상들, 개별성으로 나뒤듯 생태계를 이루는 무수한 존재들이 이 안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수사, 다른 메타플라즘이 필요하다. "내가 개를 하나 데리고 있다면 나의 개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있다."  P182


나는 인간의 언어라는 좁은 케이지에 갇혀 있었다. 언어에게 너무 큰 권력을 줘버려서 그것에 잠식당했다. 불안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에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그는 몸통 어딘가를 울려 그르렁그르렁 낮은 진동 소리를 낸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고 언어가 흉내 낼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며 잠이 든다.  동물의 해방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마음은 공감이나 죄책감 같은 인간적인 것과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비장애중심 사회가 우리의 인간성을 억압하듯 인간중심 사회는 우리의 동물성을 억압한다. - P24 (짐을 끄는 짐승들, 홍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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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5-18 2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3차인공관절 시술까지 가능하다는 걸 들었어요. 해러웨이는 80년대에 이야기했지만 에코페미니즘보다는 사이보그가 현실적인 이야기인 것 같네요..

스마트폰 장착한 현대인은 이미 사이보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청아 2022-05-18 22:40   좋아요 4 | URL
아 포노 사피엔스죠? 그렇네요!!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20년내에 계속해서 큰 변화들이 이어질거고 그 과정에서 해러웨이 선언문이 또 여러번 언급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사이보그적 글쓰기라고 기억하는데 이 책 읽고나서 전에 읽은 이리가레도 떠오르고
새로 읽는 책마다 연관성이 보여요. 아직 <짐을끄는 짐승들>본문도 안읽었는데 홍은전님으로 마무리를...^^*

다락방 2022-05-18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마트폰 인간 생각했는데 어휴 여러분 너무 좋네요 ㅠㅠ

청아 2022-05-19 09:2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제가 해러웨이를 읽었네요 함께 해서 가능했어요 감사해요^^*

새파랑 2022-05-19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인용문장 너무 공감이 되네요. 특히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책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것 같아요 ^^

청아 2022-05-19 09:30   좋아요 2 | URL
세권의 책 모두 인용하고 싶은 문장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책읽는나무 2022-05-19 0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짐을 끄는 짐승들> 책 좋다고 하신 분이 있어 눈여겨 뒀었는데 도나 해러웨이님의 책과 연관이 있나 보군요? 여러분들의 리뷰에서 계속 책이 언급되는군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미미님의 지성이 확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ㅋㅋㅋ칭찬이에요^^)

청아 2022-05-19 09:44   좋아요 4 | URL
<짐을 끄는 짐승들> 수하님의 글을 읽고
관심이 생겨서 구입했어요^^ 아직 추천사만 읽은 상태인데 추천사부터 저는 감동받아서 여기 인용까지 했어요ㅋㅋㅋ
추천사 읽으면서 반려종선언이 추구하는것과 유사하다고 느꼈어요
지성이 터지다니 멋진데요~♡감사해요 나무님^^♡

mini74 2022-05-19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 문단 넘 좋아요. 제게도 북플의 같이 책읽기는 새로운 세계로 가는 열린 문 ㅎㅎ 같은 내용에 밑줄 그은 것도 반갑고 ~ 짐을 끄는 짐승들 저도 기억하겠습니다 ~~

청아 2022-05-19 17:22   좋아요 4 | URL
그렇네요!ㅎㅎ저에게도 마찬가지예요^^ 더구나 미니님 비롯해 함께 읽는 분들이 지칠때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힘을 주시니까요~^^♡

프레이야 2022-05-19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좋아요 ^^ 수하님 페이퍼에서 보고 군침 흘렸던 짐을끄는짐승들 아무래도 읽어야겠어요. 일단 담아갑니다. 요즘 조명 형편상 눈이 너무 피로해요 에효 굿나잇 ~

청아 2022-05-19 22:14   좋아요 3 | URL
<짐을 끄는 짐승들>추천사만으로도 강추입니다^^* 관련된 책도 절판인데 구입했어요. 저는 요즘 주로 오전에 눈이 피로하네요. 꽃 알러지땜 조금 가렵기도하고요. 눈건강이 책쟁이에게 필수인데ㅠ 프레이야님 굿밤되세요~♡

scott 2022-05-19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개를 하나 데리고 있다면 나의 개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있다.˝
이 문장에 밑줄 쫘악!◌⑅⃝*॰ॱ✍

츄츄 미미님 곁에 오래 오래
건강하게^^
Δ~~~~Δ
ξ ・ェ・ ξ
ξ ~ ξ
ξ   ξ
ξ   “~~~~〇
ξ       ξ
ξ ξ ξ~~~ξ ξ
 ξ_ξξ_ξ ξ_ξξ_ξ

청아 2022-05-20 08:40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의 관점을 잘 나타내는 문장같아요*^^*

감사해요 스콧님
🌸( ˶ᵕ ﻌ ᵕ˶︎ ︎)🌸행복한
금요일 보내시길요!!
 




인간은 쓸쓸할 때가 제일 제정신 같아.

그래서 밤이 더 제정신 같아.


어려서 교회다닐 때 기도 제목 적어내는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걸 보고 이런 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관계,...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 거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이불 속에서도 불안하고 

사람들 속에서도 불안하고

난 왜 딴 애들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

난 왜 늘 슬플까?

왜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진짜 뭔지 모르면서 그냥 연기하며 사는 허수아비.

어떻게 보면 건강하게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질문을 잠재워 두기로 합의한 사람들일수도.

인생은 이런거야 라고 어떤 거짓말에 합의한 사람들.


난 합의한해.

죽어서 가는 천국따위 필요없어

살아서 천국을 볼 거야.



ㅡ나의 해방일지 중...염미정의 독백







일종의 고백-이영훈 (영상은 곽진언의 리메이크 OST '나의 해방일기' 중)


사랑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또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나는 가끔씩
이를테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나를 속이며 순간의 진심 같은 말로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나는 너를
또 어떤 날에는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
나를 좀 안아 줬으면
다 사라져 버릴 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서로 다른 마음은 어디로든 다시 흘러갈테니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존엄이 무슨 성배처럼 인간 안에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존엄하다는 건 서로 확인해줘야 알 수 있다. 그 확인은 사소하다 싶은 의례로 매 순간 일어난다. P.103






나는 이 모든 질문들에 끌린다. 이 질문들에 쉬운 답이 없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P.19



모든 글은 곱씹기 아닐까. 인생에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 나쁜 일도, 비유를 하자면 길가다 뺨 맞는 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게 인생이니까. 그런 저런 사사로운 것들... 곱씹다보면 그냥 삼키고 넘길 때와는 다른 맛이 난다. 나는 왜 그 일이 신경쓰이는지, 나는 타인에게 그런 일로 상처준 일 없었는지 생각해보게되고 그러다 보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보이고 그러면서 관심의 방향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보이고 뭘 원하는지 알게되고. 그렇게 너를, 나를 발견하다 보면 나와 이 세계의 관계에 대해, 함께 살아가는 문제들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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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2-05-16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정말 좋아요.
<나의 아저씨>보다 훨씬 더 좋아요^^

청아 2022-05-16 16:01   좋아요 2 | URL
저도요^^* 대사가 마음에 와닿을때가 많죠. 노래도 거의 다 좋고요!

새파랑 2022-05-16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대사가 한편의 시 같아요~!! 언제나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보면 그 일이 그 일이 아닌거 같고, 그 의미가 그 의미가 아닌거 같아요~! 그래서 책을 읽고 쓰는게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

청아 2022-05-16 16:26   좋아요 4 | URL
일반적인 드라마랑 다른 느낌이예요. 여백도 많고 대사에 더 귀기울이게되는
분위기요^^ 그쵸! 소설에서도 같은 주제라도 작가마다 디테일,색깔이 달라서 감상이 매번 달라지듯이요ㅎㅎ

mini74 2022-05-16 16: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추앙해요. ㅎㅎ 이 드라마 봐야겠네요. 얼핏 소개프로만 보다 말았는데 ~~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이 지금도 계속되는거 같아요 ㅠㅠ

청아 2022-05-16 16:40   좋아요 4 | URL
저도 미니님 추앙해요~♡ㅎㅎ초반에는 ‘도대체 이게 뭐지?‘하는 심리로 보다가요 이제는 드라마 잘 안보는 짝꿍도 같이 봐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저도 마음에 관해서는 아직 사춘기 수준인거 같아요😅

scott 2022-05-16 22:14   좋아요 2 | URL



|저는 두분 모두 ̄ ̄ ̄ ̄ ̄ ̄ ̄|
|
|추앙 합니다_______|
( )__( ) ||
(•ㅅ•).||
/ . . . .づ

청아 2022-05-16 22:29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추앙 잔뜩 받으시는 북플의 다이아몬드, 셀럽이시잖아요 영광입니다ㅎㅎ🙆‍♀️

프레이야 2022-05-16 16: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역주행 해봐야겠군요. 오호 가사도 대사도 좋아요 미미님. 우리들의 블루스만 달리는 중이었는데요. ㅋ

청아 2022-05-16 16:43   좋아요 5 | URL
프레이야님 이 드라마 대사 참 좋아요! 명대사 많이 올라와서 간간히 찾아 읽어보기도 하고요. 노래도 마음에 들어서 오늘 몇곡 들어보다가 삘빋아 써봤어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5-16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질 못했는데 다들 좋다고 하더군요. 나의 아저씨도 보지 않은 사람이라^^;
어쨌든 그래도 이 드라마는 저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곽진언에 이영훈이라니 제가 다 좋아하는 분들이라 오스트 듣는 맛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청아 2022-05-16 17:07   좋아요 4 | URL
거리의화가님 이영훈 아시는군요? 곽진언이 부른 OST 멜로디, 가사에 감탄하며 검색해보니 원래 이영훈님이 부른 노래더라구요. 이영훈님 노래 담백하니 제 스타일입니다~^^♡ 드라마 잘 안보시면 명대사만 몇개 찾아보셔도 좋을것같아요!

페넬로페 2022-05-16 1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의 최애드라마^^
대사가 허를 찌르고도 또 뭉클하며 시원하더라고요.
저도 저의 해방을 한번 생각해봤어요.
저의 존재와 제가 가고 있는 곳도요^^
같은 팬 인증♡♡♡

청아 2022-05-16 17:10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 저 요즘 이 드라마 대사 곱씹느라 책을 거의 안읽었어요ㅎㅎ
저도요! 저도 해방되고 싶은 것들 생각해봤어요.
드라마 대사가 많은 생각끝에 나온 사골국물 같아요~^^♡

Breeze 2022-05-16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잘 안보는데, 대사가 예술이에요. ^^

청아 2022-05-16 17:21   좋아요 3 | URL
저도요! 궁금한거 못참아서 최소한 종영한뒤에 몰아보는데
본방사수하고 있어요.
대사가 어쩜 이럴까요^^*

레삭매냐 2022-05-16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는 끊은 지 오래지만,
대사가 아주 찰지네요.

생각을 글로 뽑아내는 기술은
아무래도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분들이 아마 작가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책쟁이들은 그들의 생산물들
을 감탄하며 소비하구요.

청아 2022-05-16 17:29   좋아요 4 | URL
네!ㅋㅋㅋ 이 드라마
작가가 지난번
드라마<나의 아저씨>에서도 주옥같은
대사를 담아주어서
대본집이 최근에 책으로
나왔거든요.

이번 드라마도 분명
책으로 나올것 같아요^^*

건수하 2022-05-16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짐을 끄는 짐승들> 읽고 계시군요. (땡스투 혹시..?)

드라마는 제가 안봐서 할 말이 없지만 요즘 많이 회자되더라고요 (궁금..)

청아 2022-05-16 20:46   좋아요 3 | URL
<짐을 끄는 짐승들>수하님께 땡투 됐을껄요?^^*

아직 다른 읽던 책들 때문에 본격적으로 보는건 아닌데
추천의 글부터 울었어요ㅠ
빨리 읽어보고싶어요!

이 드라마 대사가
뭉클하게 와닿아서
요즘 재밌게 보는중예요~♡

건수하 2022-05-16 20:50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들어와있더라구요 ^^ 감사해요!

추천의 글 전 마지막에 읽었는데 ㅠㅠ 좋아서 그 뒤로 홍은전님 책 찾아보고 있어요.

미미님께도 좋은 독서 되길..

청아 2022-05-16 21:09   좋아요 3 | URL
저도요! 특히<그냥,사람>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수하님😉

건수하 2022-05-16 21:13   좋아요 2 | URL
<그냥, 사람>은 한겨레에 연재한거고..

노란들판의꿈은 노들 야학 얘기만인데요. 이게 더 좋아요. 강추해요! (절판이라 전자책으로 샀어요)

청아 2022-05-16 21:23   좋아요 2 | URL
수하님 댓글보고 바로 도서관 몇군데 뒤져봤는데 저도 전자책으로 봐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singri 2022-05-16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영훈!!
저 이영훈도 팬입니다.
이드라마도.작가도.ㅋ
책이야기하러와서 드라마랑 노래만 이야기하고 비내리던날 들으러 다시 감.ㅋ

청아 2022-05-16 21:14   좋아요 3 | URL
ㅋㅋㅋ드라마는 대사때문에, 노래는 가사 때문에 책쟁이들과 땔래야땔 수 없는것 같아요~♡ 저도 비내리던 날 들어볼래요😆

독서괭 2022-05-17 0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님 요즘 이 드라마에 빠져 계시는군요! 드라마 통 못 보는데 한번 보고싶네요. 모든 글은 곱씹기라는 말씀이 참 좋아요. 저도 곱씹기 좀 해야하는데 요즘 못하고 있네요^^;

청아 2022-05-17 10:31   좋아요 2 | URL
저도 드라마 즐겨보진 않고
보더라도 종영 후 몰아보는데 몇년만에 본방사수를 하고 있어요ㅎㅎ 대사가 머리에 마구 꽂힙니다.
괭님의 곱씹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다락방 2022-05-17 0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수하님 페이퍼에서 보고 <짐을 끄는 짐승들> 찜해두고 있었는데 오늘 저 짧은 인용문을 보니 역시 사야겠어요. 마침 <반려종 선언>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고요, 미미 님.

청아 2022-05-17 10:37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의 글 읽고나니 관련된 책들이 참 많다고 느껴요 다락방님! 특히 <짐을 끄는 짐승들>더 그렇고요. 추천사 읽고 울어보긴 처음이예요ㅠㅠ 추천사부터 반했습니다 ^^*
 

여성들을 자연스럽게묶는 여자에 관한(female)‘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젠더, 인종,
계급의식 등은 가부장제, 식민주의, 자본주의의 모순적 사회 현실이라는 끔찍한 역사적 경험에 의해 우리에게 강요된성취다. (Haraway, 1991) - P29

젠더라는 개념은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의미가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므로 가변적일 수밖에 없고, 열린 개념이될 수밖에 없다.  - P41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정확하게는 컴퓨터의 영향력에대해 해러웨이는 사회생물학과 연관하여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당시 해러웨이가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을 갈망했던 것은 사회주의 자체에 대한 유용성이 아니었다.
개인과 자아를 중시하는 서구에서 삶을 구축하는 전통에서 하나의 이상적인 대안으로서 집단, 즉 새로운 공동체로서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을 제안하려 한 것이다.
- P68

해러웨이가 상정하는몸은 서구 전통에서 말하는 이성과 대비되는 의미를 가진것이 아니라 포스트모던적 몸을 의미한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말하는 몸은 혼종적이고 탈자연화된 몸을 의미한다. 서구의 전통에서 몸은 자연, 여성 등으로 이해되며 문화, 이성, 남성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각되어 왔다. 반면해러웨이가 말하는 몸은 맥락적이며 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해러웨이는 첫째, 정치적 몸과 관련하여 젠더를 상정한다. 둘째, 몸은 의료적인 것을 포함한 과학기술과 연결해생각한다. 이것은 면역학을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면역학은 무엇이 정상이고 병적인 것인지 뚜렷하게 구별하는 데서 시작하는데 해러웨이는 이 신화가 허구라는 지점에서논의를 시작한다. 셋째, 자본주의사회의 상품으로서 몸을 다루며, 이것은 사이보그로 대변된다.  - P72

해러웨이는 감염 체계의 분류가 서양의 전통적 이분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면역체계가 하나의 믿음, 지식, 실천의 대상이라고 보는 입장은 다음과 같다. "나의 명제는 면역체계가 후기 자본주과 는 X의의 상징적, 물질적 차이‘의 주요 체계들을 나타내는 정.
교한 도상(icon)이라는 것이다"(Haraway, 1997:364).
🌸🌸🌸🌸🌸 - P74

 "면역학 담론 내에서는 ‘차이‘의 재현 및 체현의 기술가 에 ,
보다 문화적, 과학적, 정치적 논쟁의 잠재력에 대해 사고할 것을 특히 제안한다. 면역학 담론의 지식 대상은 생물학적 몸의 일종인 ‘인공지능, 언어, 의사소통체계 이기 때문이다" (Haraway, 1997:385).
- P76

사이보그는 인공지능 유기체, 즉 특별하고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실천 속에서 주조된 유기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의 융합이다. 사이보그는 기계와 인간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마치 그런 사물들과 주체들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이보그는 고통스럽게도 기술과학 분석자들에게 반직관적인 것으로 자주 입증되는 그런 상호작용을하는 특수한 역사적 기계와 사람에 관한 것이다. (Haraway,
1997:124) - P78

지배집단이 (모든) 생산 수단을 통제하기 때문에, 피억압 집단의 관점은 과학(분석)과 이 분석의 기반을 이루는 정치투쟁 둘 다의 업적을 나타낸다… 여성들의 삶은, 남성들의 삶처럼, 지배 젠더와 지배 계급의 경험을 드러내는 사회적 관계들에 의해 구조화된다. 

상황의 표면 아래로 내려가 감추어진 실제 사회적 관계들을 드러내는 능력은 이론적 및 정치적 활동들 둘 다를 필요로 한다.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은페미니스트 이론 작업이 여성들의 물적 활동에 기반을 두어야 하고 또한 이러한 활동을 모델로 하는 사회적 삶의 영역들을 발달시키는 데 필요한 정치적 투쟁의 일부여야 한다고요구해야 한다. (Hartsock, 1998)

🌸🌸🌸🌸🌸🌸🌸 - P90

하딩은 과학을 예술, 특히 공예(Craft) 활동에 비유하면서 ‘재료와 더불어(그리고 그것에 대항하여)‘ 작업해야만그것의 진정한 특질 - 그것의 내부 관계들과 구조, 그 강함의 깊고 가장 영구적인, 가장 강력한 원천들, 그것의 놀라운 약점들을 드러낼 수 있으며, 과학이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정치의 일부분으로서 젠더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Harding, 1991). 

이 부분은 해러웨이의 주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데, 그녀도 실뜨기 놀이‘를 강조하면서 (일종의 은유이자 실질적인 행동으로서) 재료를직접 손으로 만져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예술작품과 유사한 젠더 정치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 - P91

하딩이 주장하는 ‘강한 객관성‘을 통해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입장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지점을찾아낼 수 있는데, 이를테면 가치중립적인 객관성이란 가능하지 않으며 모든 지식은 사회적으로 규정된다는 점이그것이다. 과학과 지식, 여성과 관련하여 하딩의 강한 객관성을 받아들인다면 기술과학은 가치중립적이지 않기때문에 여성에게 기술이 여성의 정체성과 긴밀한 관계를가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행할 수 있다.

🌸🌸🌸🌸🌸 - P92

21세기의 과학은 성별, 지역, 민족,
인종, 계층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하딩은 과학적 의제의 범주 안에 집단의 가치와관점이 다루어져야 한다고주장한다(Harding, 1991) - P92

해러웨이는 에코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자연과여성의 동일시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기술과학의 잠재력을 이용하고 있는 현재 세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성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이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사이보그 선언" 이다.
"사이보그 선언"을 통해 해러웨이는 현대 기술과학인생명공학, 정보과학, 통신이 여성에게 새로운 힘권력의.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보고, 이런 힘이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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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1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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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15: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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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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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1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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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6: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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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7: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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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7: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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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1: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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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쓰고 또 보는 일일드라마는 자학쇼같다. 가난한 예비 며느리에게물을 뿌리거나 백화점에서 진상짓을 하며 직원 무릎을꿇리는 건 죄다 여자들이다. 복부인은 있지만 복남편은없고 치맛바람은 있지만 ‘바짓바람‘이라는 말은 없다.
- P65

페레스의 《보이지 않는 여자들을 보면, 여성은 ‘덜총명한 인간 정도가 아니라 그냥 ‘덜 인간‘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연구 자료를 보여주며 "인간의 디폴트는 남성"으로 설정됐다는 걸 증명한다. 영어에서 ‘man‘의 뜻은 ‘남자‘ 이자 ‘인간‘인데, 이 단어를 ‘인간‘이라는 의미로써도 읽는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남성을 떠올렸다. 포털에 축구 국가대표팀을 치면 남성팀이 나온다. 자동차 충돌 실험에 쓰는 인간을 닮은 인형은 남성 몸을 기준으로만들어진다. 여성 몸을 기준 삼은 인형도 있지만 조수석실험에 쓰인다. 1960년대 설정된 표준 사무실 온도는40대 남성의 기초대사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준에 따르면 표준 사무실 적정 온도‘는 여성이 느끼는 ‘적정 온도‘보다 평균 5도 낮다. 피아노 건반의 가로 길이는122센티미터인데, 한 뼘 길이가 짧은 여성 피아니스트는 남성 피아니스트보다 통증이나 부상에 시달릴 확률이 50퍼센트가량 높다. 이 모든 디자인에서 인간의 몸기준은 남성 몸이고 여성의 몸은 예외 사례다.
- P65

나는 가끔 무식하다는 말을 들으면 궁금하다. 알아야만 하는 지식은 누가 정할까? 독일이 프랑스 옆에 있다는 걸 모르면 창피할 거 같은데, 부르키나파소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손가락질당하지 않는다. 수학을 못하면 부끄러워하지만 밥할 줄 모르는 건 곱게 자랐다는뜻이다. 누구의 지식만 지식인가?  - P65

월경은 ‘불결하다. 1990년대부터 생리대 광고에 가장많이 나오는 낱말은 ‘순수‘ ‘깨끗‘ ‘하얀‘ 따위다. 그 생리대를 써야 깨끗해지니 원래 월경은 그렇지 않다는 전제를 깐 셈이다.  - P69

늙어감‘의 체감온도는 계급과 성별에 따라 다르다. 중년 남자 감독과 젊은여성 배우의 연애는 얼마나 흔한가? 반대 조합은 본 적이 없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남자는 늙어도 ‘노인‘이 아니다. TV만 켜도 성별에 따라 ‘늙어감‘의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조사해보니, 일곱 개 채널 종합뉴스에서 여성 앵커는 열 명 중 여덟 명이 30대 이하, 남성 앵커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40대 이상이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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