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남았구나


최근 과학자들은 2030년경 수명, 지능은 물론외모까지 세세하게 편집되어 개조된 어린이들이 태어날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이미 영국에서는 2016년 초인간배아에 크리스퍼(CRISPER), 즉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을 허가하였다. 이것은 런던의 프랜시스 크릭연구소(Francis Crick Institute)에서 일하는 생물학자 캐시 나이아칸(Kathy Niakan)에 의해 발표되었으며, 허가는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 Human Fertilisationand Embryology Authority)에서 받았다. ‘크리스퍼/카스(CRISPR/Cas9)은 수만 개의 유전자 중 원하는 것만선택적으로 잘라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전체 편집 기법이다.
- P65

해러웨이는 "개인에 기초한 유기공학은 20세기 말에는 이미 지배적 형태의 생명과학이 아니다. 생물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유기체는 체육과학, 생명과학, 인문과학의 연결 관계를 급격히 변화시킨 인공두뇌학 체계로 대체되었다는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Haraway, 1991:104)라고 언급한다. 해러웨이는 사회생물학이 커뮤니케이션 과학의 일종으로 자본주의사회에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후 사회생물학은 인공두뇌학과 생물학을 연계로 발전하게 된다. 해러웨이는 인간의 삶에 적용된 사회생물학보다는 사회생물학의 기본 개념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전공학과관련하여 인공두뇌 체계들을 연결한다. 이는 오늘날 연구되는 인공지능의 초기 연구 모델이라 할 수 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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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5-14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섬뜩한데요. 2030.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 같은 내용이 8년 남았다는 구체적인 말과 만나니깐 뭔가 무서워요.

청아 2022-05-14 14:33   좋아요 3 | URL
암도 정복할 날이 곧 올거라고하고 국내에서도 일부 성과가 보도되는걸보니 사이보그 세상을 사는동안 보게될지도 모르겠어요ㅎㅎ 해러웨이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기존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날 기회로요^^*

persona 2022-05-14 14:36   좋아요 2 | URL
아하, 그렇군요. 저는 유전자 편집이 되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라도 더욱 소외받는 건 아닐까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도 모두에게 다 도움이 되면 좋겠긴 해요. 많은 보조기구들이 이미 신체적인 결함을 대체하는 도전을 하고 있어서 이미 사이보그의 세상인 것 같기도 해요. 아 ‘사이보그가 되다’도 어서 읽어야할텐데 올해로 넘어와버린 책중 하나가 되었네요. ㅋㅋ 벌써 여름인데.

청아 2022-05-14 14:50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것들이 걱정되고 두렵기도해서 <특이점이 온다>를 사두었는데 상당한 벽돌이라 받자마자 후회를ㅋㅋㅋㅋ
뭐든 그렇듯이 긍정적인 변화도 부정적인 변화도 다 있을것 같은데
워낙 모르는게 많아서 이런 부류의 책들을 더 읽어봐야 판단이 설것 같아요^^*
밀린책들 보면 저는 소화가 잘 안될지경이예요ㅋㅋㅋ
<사이보그가 되다>저도 읽고싶은 책이예요!!

persona 2022-05-14 15:00   좋아요 2 | URL
ㅋㅋㅋ 주말에 밀린 거 조금이라도 읽고 털어야겠습니다. ㅎㅎㅎ
잎표지를 사진으로만 봐서 몰랐는데 특이점이 온다가 벽돌책이었군요. 헐! 표지만 볼 땐 얇아보였던 거 같은데 말이죠. ㅋㅋ 역시 책이든 사람이든 얼굴 너무 믿으면 안되나봐요.
한때 수능문제 맨 특이점, 초끈이론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이 책도 나온지 한 15-20년 됐겠어요. 근데 전 살 생각 읽을 생각도 해본적이 없네요. ㅋㅋㅋ 그냥 컴공책에 레이먼드 커즈와일이 저자인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사람이 그 레이 커즈와일일까 궁금해하기만 했었어요. ㅋㅋㅋ
사이보그가 되다는 2월 김영하 북클럽 도서라 읽으려고 찾아만두고 2월부터 정작 읽어본 적이 없어요. ㅋㅋㅋ 집에 가서 머리맡에 있나 확인좀 해봐야겠어요. ㅎㅎㅎ

청아 2022-05-14 15:09   좋아요 3 | URL
저는 지적허영심이 과학에 발을 살짝 걸치고 있어서 초끈이론,특이점 너무 궁금해요! 일단 영상으로는 어느정도 봐뒀는데 책을 읽어야 진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두었죠ㅋㅋㅋㅋ
수능문제에 나왔었군요? 김영하 북클럽도서 저도 몇권 쟁여뒀는데 계속 쟁여두기만. 주말에 페르소나님 따라 몇권 털어야겠어요ㅋㅋㅋ

persona 2022-05-14 15:10   좋아요 2 | URL
넵! 우리 털어요! ㅎㅎㅎ🤓

scott 2022-05-14 17:01   좋아요 2 | URL
<특이점이 온다>
강추!합니돠!ㅎㅎ


청아 2022-05-14 17:16   좋아요 3 | URL
아 스콧님에게 진정 한계는 없는건가요?!!
저 반드시 읽을께요ㅎㅎ👍

기억의집 2022-05-14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크리스퍼 연구한 제니퍼 다우드나 책 읽으면 저럴까봐 단체를 만들어요. 비윤리적이라고… 한 중국인이 다우드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를 찾아와 맞춤 아이를 원한다고 원하는 돈 다 주겠다고 했는데 그 동료가 가절하고 다우드나에게 와 저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우드나가 절대 크리스퍼와 같은 아이가 태어나면 안 된다는 결정을 하고 국제적 단체를 만들었어요. 중국에서 크리스퍼 아이를 시도했는데 실패 했다고 하더라구요. 국제 단체를 만들었다고 해도 저런 시도가 아예 없을 것 같지는 않지만 비윤리적인 시도라고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우드나의 책 읽고 나서 유전자편집 두부 다 먹어요. 굉장히 설득력 있는 연구자 겸 작가 같아요!!

청아 2022-05-14 21:25   좋아요 2 | URL
댓글 올려주신거 보고 바로 다우드나 찾아보니 얼굴이 눈에 익어요.
유전자가위에 관해서 윤리적문제가 공론화 되어야하는데 난해한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접근자체도 쉽지 않은듯해요.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기억의집 2022-05-14 21:46   좋아요 2 | URL
다우드나가 글을 잘 써서 그런지 책 재밌어요 원래는 유전자 불치병때문에 크리스퍼 편집 기술을 연구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유전병 예를 많이 설명해서 재밌게 읽었어요. 우리 나라 서울대 박사도 잠깐 엄급 됩니다.

mini74 2022-05-16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 비만도 지능 건강까지 이제 부애 의해 좌지우지되는건가요 ㅠㅠㅠ 가타카생각나네요.

청아 2022-05-16 18:47   좋아요 2 | URL
저도 아직까진 두려움이 더 큰데ㅠㅠ 해러웨이는 사이보그로 기존의 이분법이 해체될것으로 예상하더라구요. 미니님도 가타카 보셨군요?! 유전자 편집은 항상 가타카 생각나요!^^* 이미 식품에는 많이 활용되고 있나봐요. 많은 정보 따라가렴 더많이 읽어야겠어요!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 얼굴은 순둥이과에 속한다. 그래서 길을 물어보거나 뭔가 궁금한게 있을 때 내 주변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굳이 내게 질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비스 업종에서 일을 할때는 이런점이 장점이 될 때가 많았다. as대응업무때 화가 난 사람도 내가 나서면 진정되기도 해서 내 성격에도 어느정도 맞구나 싶었다. 그러다가 ㅡ꼭 모든게 외모탓은 아니겠지만ㅡ 그런일을 거의 독차지 하다시피 할뻔 할때, 내 대응력을 높이평가하는 것처럼 포장하면서 자기가 하기 싫은걸 떠넘기는구나 싶을때는 내 나름대로 선을 그었다. 그런 일이 결코 즐겁기만 한것도 아니고 나 혼자 해야할 일도 아니란걸 알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공원을 찾았다가 전망좋은 자리가 있어서 앉아 있었다. 마침 읽고 싶던 책이 생각나 미리보기로 들어가 내가 좋아할만한 책인지 몇 페이지를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재밌어서 웃고 있던 걸로 기억한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그러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앞에 서서 손짓하는게 느껴졌다. 놀라 앞을 바라보니 무슨 말인가 하고 있는데 분명하게 들리지 않았다. 이어폰을 빼고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다. 상대는 "사진좀 찍어달라구요"라고 톤을 높여 말했다. 아마 조금전에 한 번 말했는데 내가 음악을 들으며 휴대폰을 들여다보느라 대답이 없자 높아진듯 보였다. 그런데 나는 분명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웃으며 거절했다. 나 말고도 주변에 사람에 많았으니까. 그랬더니 그 사람은 인상을 쓰며 "찍을 줄 몰라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안그래도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다. 살면서 수없이 여러번 사진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었고 그때마다 늘 찍어줬었다. 그러다 이날 처음으로, 단 한번 사진사가 되기를 거절하고 불쾌감을 느꼈다. 상대에게 뭔가 요청했을때 그 상대가 거절하면 할 수 없는 거 아닌가? 받아주면 고맙고 감사한거지, 그게 당연한건 아닐텐데. 그런데 때때로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김영하의 팟케스트를 듣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은 공원에 혼자 있는 사람을 가끔씩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뭐 그런 식의 이야기였다. 김영하 작가님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았다. (작가님은 아무래도 인기 때문에 더 그랬겠지만) 혼자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홀로 있는 시간을 그 사람이 누려야할 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싱글에게 결혼 언제 할꺼냐고 묻는 것도 그런 맥락 아닐까 생각해본다. 혼자가 편할 수도 있는데 결혼을 반드시 누구나 해야 하는 것처럼, 개인의 판단보다는 다수의 의무인것처럼. 그래서 난 왠만하면 눈 화장은 조금 하고 다닌다. 아이라인만 살짝 잡아줘도 눈매가 강해보여서 사람들이 조심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공부하다가 탈코르셋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눈화장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포기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요즘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니까 귀찮아서 잘 하지 않지만 생각날 때마다 하고 있다. 이건 아마 경험해본 분들은 이해하리라 믿는다. 화장의 심리적인 역할이랄까? 문신과 피어싱도 그런 의미에서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타인이 얕잡아 보지 못하도록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우는 의미로. 이런거 없이도 서로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으면 좋은데 어찌보면 씁쓸한 일이다. 영화 밀러니엄의 여주인공 모습이 떠오른다. 진한 화장에 여기저기 피어싱으로 무장한(그건 그야말로 무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날이 선 사람을 보면 일단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을때가 있다. 이것도 때로 오만이고 섣부름일수 있지만. 내 눈엔 그런 사람들이 세상으로부터 많이 찔리고 너덜너덜해진 영혼 같아서다. 



뭐든 겪어봐야 사람들은 비로소 조금 이해한다. 

문학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도 조금은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한 인간학의 도구다.



여성이라는 표지를 다 지워버리려 든 까닭은 얕잡아 보이기 싫어서였다. 내게 여성적인 것은 약점과 동의어였다. 정신은 남성, 몸은 여성이라는 이분법과 위계를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짙게 화장하면 '골 비었다'욕먹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러니 내 면 티셔츠와 민낯은 '보기'위해서가 아니라 '보이기'위한 전술로, 다른 형태의 화장이었다. p.52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수사는 예상 밖의 것을 찾아내고 음미할 수 있게 해주어서, 이전 세대에서 물려받은 유산의 감옥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p.158 (반려종 선언 중)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미정은 구씨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 껍데기가 없어. 되게 예의 바른데, 껍데기처럼 느껴지는 사람 있잖아. 뭔가 겹겹이 단단해서 평생을 만나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이 사람은 껍데기가 없어."

그리고 만난 구씨에게 직접"당신은 투명하다"고 말한다. 구씨는 그런 미정에게 "제정신이냐?"며 되묻지만 그 말이 좋았는지 슬며시 웃고있다. 나도 투명한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이 흔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모두 성격이 좋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런 투명함이, 가식 없음이 부러웠다. 그런데 오늘 생각해보니 이런 투명함은 결코 쉽지 않은것 같다. 본질적으로 단단해야 투명할 수 있다. 나처럼 때로 바람에 휘둘리는 약하고 갈대같은 사람은 나를 지키기 위해 껍데기 속에,불투명에 숨어들어간다. 그러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껍데기를 조금 벗어 나를 보여준다. 나를 다치지 않게 할 사람이란 확신이 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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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5-13 2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부탁한 사람이 비꼬면서 말하네요. 미안합니다라로 말하고 가면 될것을…

청아 2022-05-13 20:37   좋아요 3 | URL
기분 나빠할까봐 웃으며 거절했는데 그런 반응이어서 황당했어요.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굳이 저한테...🥲

새파랑 2022-05-13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착하시고 착해보이셔서 큰일이네요 ㅜㅜ 공원의 사진찍어달라는 그 사람은 참 황당하네요~ 그런데 만약 저한테 그랬더라면 저는 그냥 찍어줬을거 같아요 😅

미미님 태권도 단증 보여주셨어야 하는데 ^^

청아 2022-05-13 21:30   좋아요 4 | URL
착해보이기만 해서 문제예요ㅎㅎ
새파랑님은 진짜 천사라 분명 그냥 찍어주셨을거예요. 저는 아마도 단증있는 타락천사?😆

페넬로페 2022-05-13 2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눈을 보고 목소리만 들었는데 딱 친절하고 착하신게 보였어요.
괜히 좀 기대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있잖아요~~
사진 찍어 달라는데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요. 더군다나 저는 똥손이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찍어주거든요~~
요즘 저도 나의 해방 일지 넘 좋게 보고 있어요~~

청아 2022-05-13 21:35   좋아요 3 | URL
저도 똥손🖐이예요ㅎㅎ
순간 방해받았단 생각에 처음으로 거절했던걸로 기억해요. 페넬로페님 댓글로 토닥토닥 해주시는 느낌 고맙습니다~♡ 해방일지 대사들이 마음에 들어요😊

scott 2022-05-13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알라딘 서재방의
천사~
       ∧∞∧
      (・∇・。*)
 。☆*゚*。 。*゚UU☆。)~
 *。   💖   *U U
 ゚*。      *゚
  ゚*。   。*゚
    ゚*。。*゚
☆.。.:.*・゚☆.。.:*・゚..☆
┏━┓ ┏━┓ ┏━┓
┃A┣━┫G┣━┫L┃
┗━┫N┣━┫E┣━┛
  ┗━┛ ┗━┛

청아 2022-05-13 21:50   좋아요 2 | URL
저 여기서만 천사 할래요!
이곳은 독서쟁이인 다정한 천사들이
잔뜩(⸝⸝・ᴗ・⸝⸝)੭˒˒💕

Meta4 2022-05-13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방문, 촬영 부탁 상황에 대해. 사진이 전문은 아니고 일하는 동안 필요해서 카메라를 오래 잡기도 하였는데, 우리나라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촬영의 순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 사이에는 이상한 관계가 형성이 된다고 해요. 자신이 주인공이거든요(언젠가 한 꼭지 쓸 생각인데). 이 조직에서 제대로 승진하려면 카메라를 놓으세요, 라고 사진작가가 제게 조언했을 만큼, 일단 카메라를 잡는 순간, 사진가도 사진작가도 아니고 동네 사진관의 사진사가 된다는 말.. 주도권은 카메라를 쥔 사람에게 있는데, 찰칵 하는 순간, 묘한 주종관계가 생긴다고 해요. 선의의 부탁을 못 들어서 생긴 일일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도 없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대응해요, ˝무엇으로 제게 보상하실 거예요?˝ <나의 해방일지> 넷플릭스에서 10편까지 몰아보기로 봤는데. 흥미롭더군요. 보는 사람과 보이는 사람 사이의 거리랄까.. 구씨 얘기만은 아니죠. 본다는 것의 의미랄까, 말이 길었네요.

청아 2022-05-13 23:50   좋아요 2 | URL
그런 심리가 있군요?!! 살면서 아무 의심없이 늘 그냥 찍어주곤 했는데 이번에 처음 거절하고 의외의 반응을 마주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부탁한 사람들도 다 저런 심보는 아니었겠지?하고요. 저도 살면서 그런 적이 없었나 고민도 했어요. 어쩌면 당연시하는 비슷한 습성들이 이곳저곳에 있을것도 같아요.
요 며칠 <나의 해방일지>뒤늦게 몰아보고 있어요. 독특한
드라마죠. 고민 끝에 나온 대사들이 많은것같아 여운이 남더라구요. 댓글 감사해요^^*

꼬마요정 2022-05-13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 무례한 사람이 있나요. 사진 찍기 맡겨놓기라도 했대요? 그래도 부드럽게 거절하시는 미미님은 어른이시네요 ㅎㅎ
저도 순하고 만만하게 생겨서 길을 걷지를 못해요. 그래서 선글라스가 필수랍니다. 정말 웃긴 게 남편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안 와요 ㅎㅎ 어릴 땐 어려보이고 귀여워 보이는 게 좋은 줄 알았는데 이젠 세 보이는 게 부러워요ㅠㅠ 화장 안 하게 된 지는 10년이 되어가서(옛날에 아이라인 문신도 했는데) 선글라스가 있거나 남편이 있어야 해요. ㅎㅎㅎ

청아 2022-05-13 23:56   좋아요 4 | URL
꼬마요정님도 저처럼 순둥이과 시군요ㅎㅎ
반가워요! 저는 ‘도를 아십니까‘하시는 분들에게도 항상 타깃이예요. 하도 당하다보니 제쪽에서도 상대가 그런 부류인지 아닌지 딱 알겠더라구요. 저만치서부터 보이면 다른데로 도망가요ㅎㅎ제 짝꿍도 나름 인상파라 같이다님 아무도 접근을 안해 편하더라구요. 하긴 선글라스끼면 눈이 안보여서 도움이되겠어요. 저도 잘 챙겨야겠습니다ㅎㅎ

mini74 2022-05-13 2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분노가 !!! ㅠㅠ 미미님 글에 더 분노하는 이유가 아마 저도 비슷해서일거예오. 내가 호구가 될 상인가 !!! 거든요 ㅎㅎ 남편과 다닐때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혼자 산책할땐 일어나는 ㅠㅠ다들 비슷한 경험들 있을거 같아요. 미미님 토닥토닥 !!
진한 화장이 갑옷이 되길 바랄때가 있죠. 미미님 마음 참 예뻐요 *^^*

청아 2022-05-14 00:05   좋아요 4 | URL
미니님!!ㅠㅠ 저도 어디가서 뒤지지 않는 호구상~♡ㅎㅎㅎ 제 남편은 제가 이런 얘기하면 아무도 자기한텐 그런적이 없다고 이해가 되질 않는대요ㅎㅎ
공감해주시고 비슷한 경험들 있으셨다니 위로가 됩니다 확실히 눈에 아이라인만 살짝 발라도
말도 잘 안걸고 다들 더 친절하단 느낌받아요!
토닥토닥 감사해요^^♡

희선 2022-05-14 0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다른 사람한테 찍어달라고 하면 되지 그런 걸로 안 좋은 말을 하다니... 저도 걷다보면 길 잘 물어봐요 모를 때는 조금 미안하기도 한데... 저는 다른 사람한테 길 못 물어보는군요 다른 생각하고 있으면 꼭 이상한 사람이 붙들기도 해요 종교랑 상관 있는 사람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람 안 보고 저도 안 보이게 하려고 우산 쓰고 다녀요 양산 대신이죠


희선

청아 2022-05-14 11:39   좋아요 2 | URL
보니까 제가 거절한 후에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진 않더라구요. 그분도 말은 저에게 그렇게 했지만 민망했던건지...희선님
글이나 댓글보면 타인을 배려
하며 살고 계시다는 느낌
받아요. 사소한 배려 속에서
존중과 평화가 사회에 누적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ersona 2022-05-14 0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거절하면 저런 사람들은 또 거절했다고 도촬해요. ㅋㅋㅋ 자기 태도는 생각 안하고. 어디 에스앤에스에다 전시하고 아니 부탁하는데 거절하더라 하고 돌아가며 까겠죠? 왜케 공감이 되나요. 저는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ㅎㅎㅎ
저도 눈썹 그리고 마스크 낄 때 해꼬지가 적더라고요. 꼭 그런 거 때문은 아니지만 코로나 전에도 쓰고 다녔고 앞으로도 마스크는 쭉 쓸 것 같아요.
요즘 구씨에게 빠진 사람들이 많아서 궁금한 드라마에요. ㅋㅋㅋ

청아 2022-05-14 11:54   좋아요 2 | URL
그랬을수도 있겠네요ㅋㅋㅋㅋ저는 배낭여행하면서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을 여러번 했는데 가끔 거절당하면 제가 미안하다고하거나 알겠다고하고 그냥 돌아섰거든요. 다들 그런줄...
눈화장은 분명 안한것보다 강한 느낌을
주나봐요 전에 호객행위하는 분들이 팔잡고 막 그럴땐 코랑 입술에 피어싱을 하고싶었어요ㅋㅋㅋ
저도 페르소나님 글에 공감되고 제 얘기같다고 느낄때가 여러번 있었어요ㅋㅋㅋ
이 드라마 색달라요. <나의 아저씨>작가라는데
검색해보면 명대사도 잔뜩 올라와있고 이런저런 생각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

persona 2022-05-14 12:02   좋아요 2 | URL
오늘 눈썹 까먹고 나와서 연필로 눈썹 흔적을 표시하긴 했네요. 눈썹 안 그리면 어깨 퍽치기를 그렇게 많이 당해요 ㅋㅋㅋ 궁금하네요.

청아 2022-05-14 12:48   좋아요 1 | URL
맞아요 눈썹 특히 중요해요! 연필ㅋㅋㅋㅋ페르소나님 시트콤 주인공같아요.
써주신 글들 모아 출판하면 마니아층 꽤 쌓일걸요? 저포함🖐

persona 2022-05-14 13:38   좋아요 2 | URL
재미있으셨다면 저도 좋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거리의화가 2022-05-17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제가 건너뛰었군요^^;
미미님 황당하셨겠어요. 저는 웃으면 괜찮은데 웃지 않으면 시니컬한 스타일이라 모르는 사람이 말거는 경우는 잘은 없었어요.
어쨌든 그 사람은 별 생각 없이 던졌을 말이었을 건 확실합니다. 문제는 받아들이는 상대는 그게 상처가 될텐데 문제는 그 사람이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한다는거죠-_-
저는 눈화장을 해본 적이 없어요. 워낙 눈이 예민하고 해서(선크림도 눈이 따가워서 힘든 스타일~) 거의 선크림 바르고 아주 얇은 파데 또는 그것도 귀찮으면 선크림만 바르고 다닙니다. 아이브로우도 잘 안하구요. 화장을 잘 못하기도 하고 하면 답답해서 힘들더라구요...ㅎㅎ

청아 2022-05-17 10:53   좋아요 2 | URL
제가 시츄를 오래 키우다보니 얼굴이 닮아가는건가 싶어요ㅎㅎ 이 분이 유독 기억에 남았던건 제가 거절했을때 그냥 가지않았기 때문이예요. 글에는 안썼는데 왜냐고 묻고 이어서 저 말을 제게 하고서도 빤히 쳐다보다가 갔는데 조금 폭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저도 최근에 눈이 예민해져서 선크림도 자극적인걸 바르면 따가워요^^;; 진하게 하진않고 아이라인 눈꼬리만 바르는데 이것만해도 인상이 달라지는것 같아요ㅎㅎ

그레이스 2022-05-20 0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의 해방일지 아직 못봤는데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막 드네요^^

청아 2022-05-20 08:42   좋아요 1 | URL
명대사가 마구 쏟아지는 드라마예요 그레이스님^^* OST도 좋고요~♡ ㅡ홍보대사 미미🖐
 




거기까지 쓰고 나는 생각했다.
데비, 나는 다시 잘못된 기차에 탔어.
- P50


네가 어느날 나에게 이어폰을 선물했어. 갑자기. 나는 고맙게 받았지 그런데 며칠 지났을때 너는 미안해하며 이어폰을 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어. 나는 왜그랬을까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 그게 뭐라고...느닷없이 똥고집을 부렸지. '치사하게 줬다 뺐느냐'고 그런 뉘앙스로 너에게 갚아주었던거같아. 바로 얼마전 너가 남자친구와의 문제로 한창 힘들어할 때 몇시간씩 들어주던것도 끄집어냈어. 그러려고 들어준게 아니었는데 나는 늘 너를 좋아했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아파하는게 나도 아파서 들어준거였는데 마음에도 없는 소릴 했었지. 내가 스스로 나의 선의를 망쳐버린거야. 이어폰 그게 뭔데 그거 얼마나한다고. 내 소중한 친구에게 못되게 굴었을까. 그때 싸우고.ㅡ 아니 일방적인 투덜거림이었지. 너는 단한번도 내게 화를 낸적 없는 여리고 여린 친구였으니까.ㅡ한번씩 너가 떠올랐어. 처음 만났을때. 너는 계단에서 울고 있는 나에게 따뜻한 메모를 건네주고 함께 옆에 있어준 친구였는데 내가 왜그랬을까. 너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왜 물어보지 않았을까. 혹시 그 사람이 너에게 선물한 이어폰이 아니었을까. 뒤늦게 그런 생각을 했어.너는 충분히 그런 이유가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친군데 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을까. 바보같은 나... 폰에서 니 번홀 지워버린건 난데 그것 때문에 결국 애태운것도 나더라. 너가 그렇게 멀리 이사가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잘 지내고있니? 혹시 그때 그 남친과의 일로 더 힘들어지진 않았을까 그 사람과 다시 잘 만났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과 결혼했을까. 바라던대로 선교사가 되었을까. 웃음소리가 개구장이같던 친구야 어리석은 친구였던거 미안해.

ㅡ나의 0순위였던 너에게. 닿지 못할 편지



그때 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P31



최은영의 단편소설을 읽다가 옛 친구에게, 가지 않을 편지를 썼다. 학교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들을 배우지 못한다. 배우지 못하는 것 중에는 '자신의 마음을 읽는 방법'도 있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우리가 배우는 것들은 모두 '자신에 대한 공부'를 뺀 나머지란 생각도 든다. 모든 에너지를 '나'를 뺀 세상 공부에 할애하느라 자신을 읽는 법은 정작 배우지도 알지도 못하는게 아닐까? 그래서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진의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마음'이란 것을 자기식대로 함부로 판단하고 제멋대로 규정하는 폭력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 읽은 '해러웨이 선언문'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주 떠올랐다. 






나라는 사람은, 2차 대전 이후의 미국 헤게모니와 마찬가지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거대하지만, 그 속에서 구축된 우정,정치,연애사처럼 피부에 와닿는 경험으로 실감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p.253 '해러웨이 선언문'



사랑한다는 것은 세속적으로 되는 것이고 소중한 타자성 및 타자를 의미화하는 것에, 다양한 규모로 지역적인 것과 전 지구적인 것의 층위 속에, 점점 더 뻗어나가는 그물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을 뜻한다. p.215 '해러웨이 선언문'


이 세계는 개개인이 존재하고 이후에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전 지구적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치열한 다툼과 모순 속에서 나와 이 세계를 이해하는 끊임없는 과정이기도하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지만 우리는 수많은 관계 안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나와 세계를 점차 배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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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11 18: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뺀 나머지 란 말에 공감이 가요. ㅠㅠ 정작 중요한건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는 건데 .. 노래도 글도 좋아서 오늘 여기 자리잡고 누울까 합니다 ㅎㅎㅎ

청아 2022-05-11 19:31   좋아요 6 | URL
너무 어렵고 정작 선생님들도 몰라서일까요?ㅎㅎ미니님 환영입니다! 푹신한 매트랑 책 잔뜩, 드실 간식과 차. 똘망이것까지 챙겨드릴께요~♡

페넬로페 2022-05-12 12:38   좋아요 2 | URL
저도 눕고 싶어요^^

청아 2022-05-12 13:4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도 같이 누워있다가세요~♡ 수박이랑 케잌, 군것질꺼리 챙겨드릴께요🤗

서니데이 2022-05-11 18: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특이해서 보니까, 박새로이 였네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머리모양이 특이하다는 건 들었거든요.
미미님, 좋은 하루 되세요.^^

청아 2022-05-11 19:31   좋아요 6 | URL
네 저도 방영 당시에는 안보고 최근에서야 봤어요. 특히 이 노래가 좋아서 자주 들어요^^* 밤톨 머리가 독특하죠~♡ㅎㅎ

그레이스 2022-05-11 2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욕구들‘이 생각나네요. 나를 아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 외부세계와의 갈등을 푸는 시작.

청아 2022-05-11 20:31   좋아요 5 | URL
아 저도 ‘욕구들‘도 읽어야하는데 잊고 있었네요♡ ^^;; 이래서 항상 마음만 조급합니다.
‘나‘를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많은 사회문제들 속에서 보게 돼죠.

새파랑 2022-05-12 0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연이 있는 이어폰이니까 그랬던 거겠죠? 소설보다 닿지 못한 편지가 더 인상적입니다~!! 지금이라도 연락해보면 좋을거 같아요 ^^

청아 2022-05-12 09:36   좋아요 3 | URL
난처해하는게 분명하게 느껴졌는데 물어볼 생각은 안하고 서운한 감정만 내세웠어요^^;; 멀리 이사갔는데 아마 지금은 해외에 있을거예요

거리의화가 2022-05-12 0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현상을 보면 결국 그 안에 나와 타자를 발견하게 되고 관계의 중요성을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엔 이어폰이 유선이라 커플 또는 친구 간에 나눠 끼는 맛이 있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났네요!^^; 그래도 역시 아날로그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직접 쓴 편지가 감동을 주는 것처럼~ 이젠 이메일도 잘 쓰지 않죠^^;

청아 2022-05-12 09:42   좋아요 3 | URL
네 해러웨이도 결국 그런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하는듯 합니다.
저도 이왕이면 아날로그가 친근하고 좋더라구요ㅎㅎ
학교안에서도 손편지랑 옆서 참 많이 주고받았는데 이제는 드물고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네요.*^^*

scott 2022-05-12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손편지는 해러웨이 선언문에 대한 답장! 다음 세대에게 꼬옥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청아 2022-05-12 12:01   좋아요 2 | URL
해러웨이에게 왜이렇게 어렵게 썼느냐고 보내고싶긴 해요😅
요즘 안그래도 작가들에게 편지형식으로 글 쓰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05-12 1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쓰고 또 달달한!
제목 넘 좋으네요~~
거의 모든것이 쓰고 달달하지 않을까해요.
그 무엇도 하나만은 아닐것 같아요
사람, 친구와의 관계는 쉽지가 않죠~~
어떻게 한마디로 정리될 수 없는 ㅠㅠ

저 이태원 클래스에서 박새로이 너무 좋아했어요.
그 성격과 의지들이 멋지고 그 맘들을 배우고 싶더라고요.
김필의 노래도 좋아요^^

청아 2022-05-12 13:36   좋아요 3 | URL
이 드라마에서 소주맛이 그랬듯 인생도 그렇고 관계도 늘 쓰고 달달한것 같아서요ㅎㅎ
페넬로페님 공감해주시는 댓글은 달달해서 늘 위로만땅입니다~^^♡

박새로이 인생관,근성,사람에대한 태도 모두 보기좋았어요.
저도 배워야할것들!!
김필 노래 들을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페크pek0501 2022-05-13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상대를 사랑하다가 결국 맨마지막엔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올 것 같아요.
사랑은 질투와 증오심을 동반한다는 게 그 증거 같습니다.

청아 2022-05-13 16:59   좋아요 2 | URL
페크님~♡ 결국 사람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가장 사랑한다는 말씀이신거겠죠?
타인에 대한 태도가 결국 자신에 대한 태도를 어떤 식으로든 드러내는것 같아요.

그런걸 보면 나와 이 세계가 개별적 유기체가 아닌 통합적 관계라는 해러워이 주장을 실감합니다😊

희선 2022-05-14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새로이가 배우 이름인가 했어요 이름이 한글인가 보다 했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이름이었군요 박새로이로 찾아보다가 일본에서 이 드라마 만든다는 거 알았습니다 <롯폰기클라쓰>라고 합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일본 TV아사히가 함께...

어느 날 친구분도 미미 님을 생각하고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청아 2022-05-14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제 이름으로 쓰기에도 멋진것 같아요!ㅎㅎ<롯폰기 클라쓰>가
나온다니 제목부터 웃음이 납니다. 일본서도 흥행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검색해봐야겠네요

그친구도 그럴까요? 어디에 있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정한 말씀 감사해요~♡

바람이 시원하게 부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mini74 2022-06-10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자리펴고 눕고싶었던 리뷰네오 ㅎㅎ 당선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2-06-10 09:21   좋아요 3 | URL
그 옆에 저도! ㅎㅎ
🥳

청아 2022-06-10 10:45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미니님~😍
덕분에 이 페이지가
다정다감해졌지요ㅎㅎ

청아 2022-06-10 10:45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해요😍

새파랑 2022-06-10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감성 대마왕 미미님 또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2-06-10 11:31   좋아요 2 | URL
감성 대마왕 너무 좋은데요?!!ㅋㅋㅋㅋ감사해요 새파랑님😍

이하라 2022-06-10 1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기쁘게 여시는 주말되시길 바래요~~

청아 2022-06-10 11:32   좋아요 3 | URL
이하라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라님도 상큼한 주말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6-10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은영과 해러웨이의 만남~ 제목도 내용도 정말 좋았어요! 몽글몽글한 감성이 점점 없어지는데 이 글 읽으면서 잠깐이나마 추억이 떠오르면서 설레기도 했었네요. 당선 축하드립니다!ㅎㅎ

청아 2022-06-10 11:56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님 말씀이 더 좋은데요!!! 저도 책으로 위로받아 쓴 글인데 덕분에 또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감사해요ㅎㅎ😍

페넬로페 2022-06-10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넘 좋았어요, 역시나!
미미님, 2관왕 축하드려요**

청아 2022-06-10 19:52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이때 듣던 노래들 아직도 질리지않아 즐겨듣고 있어요!!

서니데이 2022-06-10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2-06-10 21:56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좋은 밤 되시고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6-14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관왕 추카!
달콤하고도 달콤한
사탕들 여기 놓고 가여 ㅎㅎㅎ

⠀ 💗💗⠀ ⠀ 💗💗
💗🍬🍬💗🍬🍬💗
💗🍬🍬🏠🍬🍬💗
💗 추카추카추카 💗
⠀ 💗🍬🍬🍬💗
⠀ ⠀ 💗🍬💗
⠀ ⠀ ⠀ ⠀💗

청아 2022-06-14 08:35   좋아요 2 | URL
스콧님이 주신 사탕먹으면서 이달도 열심히 읽고 쓸께요💗🍬 💗 💗💗(⑅´•⌔•`)*✲゚*。💗💗💗
감사해요!!😆
 
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는 어떤 것이다.ㅡ로제 바이앙


법대생 도미니크는 남자친구인 베르트랑을 따라 그의 외삼촌 뤽을 만나러간다. 남자친구의 외삼촌이라면 일반적으로 나이 차이가 상당할텐데 도미니크에게는 그런 점이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사강의 소설을 잃다보면 문제가 되는 것은 삶의 권태, 침잠하는 우울과 무기력이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그래서일까 베르트랑과는 다른 느낌과 분위기에 도미니크는 점점 뤽에게 매력을 느끼고 결국 유부남인 뤽의 제안에 두 사람은 호텔에서 3주간 둘만의 비밀스런 여름휴가를 함께한다.


나는 저 앞의 다리가 잘려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에게 집착하지 않기 위해 적당히 잘해나갈 것이다. 난 그렇게 미치지는 않았으니까.p.82


이 후 도미니크에 의해 거의 의도적으로 남자친구인 베르트랑이 사실을 알게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소란스러운 과정도 없이. 무척 쿨한 이별이었다. 오히려 도미니크가 신경쓰는 것은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였다. 프랑수아즈는 함께 식사와 쇼핑을 하며 도미니크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있는 남자와의 연애라니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라면 김치싸대기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상황. 하지만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는 두 사람의 밀회를 알고도 분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집에 초대하고 술을 나누어 마시며 흥분한 도미니크를 달래준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젊은 그녀를 질투하고 있었노라고 고백한다.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고는 놀랐다. 미소 짓는 내가 보였던 것이다. 미소 짓는 나 자신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알고 잇었다. 내가 혼자라는 것.나는 나 자신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었다. p.200


지금까지 읽은 몇편의 사강의 소설들은 연인을 두고도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을 담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놀라지는 않았다. 사강이 이런 극적인 장치, 막다른 골목같은 사랑을 통해 꾸준히 보여주고자 하는 건 뭘까? 눈에 띄는 '배신'이라는 소재보다도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인간의 타오르는 감정과 이카로스처럼 스스로 추락하는 순간들이 아니었을까? 사랑이라는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비행하지만 결국 추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독. 외로움


집에 돌아가서 새 장편소설을 한 권 읽기로 마음먹었다. 사르트르의 아주 아름다운 책'철들나이'였다.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그 책에 열중했다. 나는 젊었고, 한 남자가 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나는 젊은 여자의 바보 같고 사소한 갈등 하나를 해결해야 했다.(중략) 사인조의 아주 사소한 게임이 파리의 봄 속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메마르고 아름다운 방정식, 소원대로 파렴치한 방정식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p.47


실제로 사강은 사르트르를 찬미하며 그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이 소설을 읽던중 뤽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도미니크가 '구토'감을 느낀것(사르트르의 책 '구토'), 뤽을 묘사하며 그가 잘생기지 않았다고 말한것(누가봐도 사르트르는...), 뤽이 지식인이란 사실, 사르트르가 인용된 부분을 조합해 뤽이 사르트르를 모델로 한 것으로 짐작했다. 사강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소설에서 구현해냈던 것일까? 내 추측이 잘못된 것일수도 있지만 사실이라면, 그리고 사르트르 역시 그런 의견을 듣거나 이 소설을 읽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지 궁금하다. 소설 속 주인공의 불륜적 일탈과는 반대로 작가에게는 적나라한 편지보다 소설이 더 매혹적인 구애의 방식이었을것이다.


프루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이 자신이 추구했던 욕망 위에 정확히 내려앉는 일은 매우 드물다."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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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5-11 16: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강다운 소설같아요.
사랑도 욕망의 한 부분이면 단순화될지 모르겠는데 사랑을 하며 구토감을 느낀다는건 또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도 해봐요~~
역시 사랑은 어려워요 ㅎㅎ

청아 2022-05-11 17:10   좋아요 6 | URL
네! 사강다운 소설이었어요^^*
구토감 느낀 대목이 의도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르트르가 바로 떠올라서 유독 재미있었어요ㅎㅎ

새파랑 2022-05-11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르트르의 외모가 급 궁금해지네요~!! 요새 사강책 읽을게 없어서 손놓고 있는데 이렇게 미미님 글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 ^^ 프랑스식 사랑은 이해하는게 불가능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 프루스트 찐팬 미미님 ^^

청아 2022-05-11 17:14   좋아요 4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와 사고방식이 달라서 더 재밌게 빠져드는듯 합니다ㅎㅎ

프루스트나와서 반가웠어요^^*

mini74 2022-05-11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랑스는 이런것들에 좀 관대한걸까요 ㅎㅎ
사강이 사르트르를 찬미했군요 잃시찾의 등장인물로 필명을 삼았다고 어디서 봤는데 ㅠㅠㅎㅎ 사강과 어울리는 리뷰네요 미미님 👍 깊이있는 리뷰 잘 읽었어요 *^^*

청아 2022-05-11 18:05   좋아요 3 | URL
예전에 미테랑 대통령 불륜스캔들에도 끄덕 없던거보면 확실히 사생활로 이해하는듯해요. 우리나라였음 탄핵당했을텐데 말이죠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미니님 요즘 리뷰 쓰는거 어렵네요*^^*

coolcat329 2022-05-11 1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남친의 외삼촌과 사랑! 근데 또 그 부인은 같이 식사하며 불륜녀를 위로하다뇨 ㅋㅋ
우와 프랑스 사랑은 정말 차원이 다르네요~~ㅋㅋㅋ
사강이 사르트르를 찬미했군요.
우리가 모르는 치명적 매력이 있으셨나 봅니다.

청아 2022-05-11 19:40   좋아요 4 | URL
사강의 다른 책에서 사르트르에 대한 글을 조금 읽었거든요. 그래서 ‘구토‘에서 빵터졌습니다ㅋㅋㅋ 그 부인은 단지 육체적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기분나빠하지 않은듯 해요. 이것도 놀랍죠ㅋ😅

그레이스 2022-05-11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치싸대기에 터졌습니다. 싸르트르의 외모는 매력적이죠. 지적이기도 하고. 사강은 사회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탐구한 듯요.^^

청아 2022-05-11 20:33   좋아요 3 | URL
‘그는 잘생기진 않았다‘는 대목이 ‘그는 사르트르다‘로 읽혔어요ㅎㅎ 저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에서도 남의 떡이 커보이는걸까요^^*

그레이스 2022-05-11 20:43   좋아요 2 | URL
제 취향인걸로!ㅎㅎ

기억의집 2022-05-11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강하고 사르트르하고 사겼을 수도 있겠는데요. 예전에 사르트르와 보브와르위 책에 관심 많었을 때 사르트르가 진짜 많은 여자(제자 포함)랑 잠자리 했었다고 그것때문에 보브와르가 힘들어 했다는 글 읽은 적 있었는데.. 저는 유럽 소설이나 영화 보면 유부남이든 유부녀든 상대가 맘에 들면 관계 하더라구요. 결혼 후의 순결에 대해 아예 관심 없고 자기 감정 대로 움직여서.. 이게 현실하고 얼마나 매치 되는지 궁금할때가 많었어요. 저는 제가 읽은 유럽 미스터리나 영화 보면 다들 사강과 같은 성적인 관계 맺으며 살아가서….. 우리 정서와 너무 다르구나 싶었어요!!!

청아 2022-05-11 23:47   좋아요 1 | URL
네! 사강이 사르트르에게 쓴 편지내용보니 둘 사이에 뭔가 있을수도 있겠다싶더라구요. 그저 요즘 유행하는 일방적인 ‘추앙‘일수도 있겠지만요. 예전에 남편이랑 유럽 배낭여행가서 도미토리에 묵은적 있는데요. 제가 옆에 있는데도 한 여학생이 남편에게 계속 추파를 던져서 놀란적 있어요ㅎㅎ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사진에도 기대고 있는 포즈😅 확실히 우리보다 여러모로 자유분방한것 같아요.

2022-05-1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3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뿌리가 자라는 시기라고 생각해, 어떤 땅에서 자라났는지, 그때의 기후가 어떠했는지에 따라서 뿌리의 생장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씨앗으로서는 아무리 자기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토양이 척박해서 양분이 부족하면 그 뿌리가 어떻게 굵고 단단하게 땅 아래로 뻗어나갈 수 있겠어. 뿌리가 작고 연하고 약하면 그에 맞게 줄기도 작고 연해질 수밖에 없겠지. 그게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일 테니까. 아무리 애를써도 이미 그 시기가 지나면 뿌리는 더 자라지 않는 것 같아.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어려워. 늘 뿌리 뽑혀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P75

솔직함도 마음이 강한 사람이 지닐 수 있는 태도인 것 같아. 내가 강한 사람이었다면 너의 눈을 보고 말했을 거야. 지호야, 너는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한 친구야. 너는 나를 판단하지 않았어. 너와 함께 있으면 온전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 P82

큰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덜 상처받고, 덜위험한 길만을 골라서 갔지. 그리고 그건 언제나 내 마음속 욕구와는 다른 길이었던 것 같아. 계속 그런 식으로만 살다 보니나중에는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되더라.
- P83

자기 마음을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제대로 알 수도 없는 채로 살아간다.
- P95

그해 봄여름, 유진은 자주 걸었다.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하루에 여섯 시간, 일곱 시간을 걷기도 했다. 대학 입학 선물로받은 르까프 운동화를 신고 야구 모자를 쓰고 이리저리로 걸어 다녔다. 술에 취하면 술을 깬다는 이유로, 밥을 먹으면 먹은걸 소화시킨다는 이유로, 피곤하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유진은걷기 시작했다.
- P97

 마음이란 건 하도 걸어 물집투성이가 된 발바닥 같았다. 예쁜 눈물이 흘러내리는 얼굴이 아니라.
- P104

자신의 채반 같은마음을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를 인정하게 된 것도, 아무리 바가지로 물을 떠서 담으려고 해도 채반 같은 마음에는 조금의 물도 머무를 수 없었다. 신을 받아들였다는 건…. 무려 신의 사랑을 체험했다는건 채반에 더는 물을 붓지 않고 깊은 물속에 채반을 던지는 일 같았다. - P108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마음이라는 게 있기나 한 걸까.
- P109

최근에만 2천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생매장되었다는뉴스를 들으면서 그녀는 천만 마리가 넘어가는 닭의 무리를상상하려 시도했지만 상상할 수 없었다. 말의 목을 껴안고 용서를 빌었던 니체와 대규모로 동물을 사육하고 살처분하는 인간들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데카르트의자녀들일까.
- P189

미리는 현주를 만나고 나서야 사랑은 엄연히 드러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랑은 애써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심연 깊은 곳으로 내려가네발로 기면서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는 일도, 자신의 가치를증명해야만 어렵게 받을 수 있는 보상도 아니었다. 사랑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것이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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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0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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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