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하늘의 푸름Le Bleu du Ciel의 서문에서 조르주바타유는 실험을 목적으로 집필된 책과 간절한 욕구에 의해집필된 책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바타유는 말한다. 문학은 본질적으로 교란을 일으키는 힘이며 〈공포와 전율 속에서 마주친 현존으로서 인생의 진실과 엄청난 가능성을 우리에게 계시할 수 있다. 그러니까 문학은 연속되는 하나의 흐름이 아니라일련의 일탈 행위라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소중하게여기게 될 책은 통상 집필 당시의 문학 사상에 역행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 P34

대부분의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살아남지 못한다. 그 작품들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파괴하려 했던 규범의 죄수가 되어 버린다. 예를 들어 당대에는 엄청난 소동을 일으켰던 미래주의 시들은 학자나 역사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 

반면에 당대 문단에서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던 카프카 같은 작가들은 서서히 중요한 작가로 인식된다. 우리의 문학적 감각을 되살려 주고 문학의 본령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끔 하는 작품은 곧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 놓는 작품이다. 그런 작품은 처음엔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생소한 느낌을 준다. 문학적 규약에서 멀리 벗어나 있기 때문에 그 작품을 위해 새로운 자리를마련해 주는 수밖에 없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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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8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8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9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9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글라데시 시라지간지

어린 소년 하나가 우유 통을 들고 자말푸르의 길을 건너는데 경비병 하나가 파키스탄군 캠프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경비병은 우유를 받고 소년에게 동전 두 개를 주었다. 그 안에서 소년은 온몸에고문당한 흔적이 있는, 발가벗은 여성 세 사람을 보았다. 소년은그 장면을 결코 잊을 수 없었고 그 동전을 결코 쓸 수 없었다.
- P115

야1971년 독립전쟁 시기에 20만~40만 명이라는 충격적인 수의 여성이 파키스탄 군인에게 강간당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벽에 붙은 명판에 따르면 이 감춰진 고통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
- P116

1971년 3월 25일 파키스탄군 세 개 대대가 수도 다카를 점령했다.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는 자정 직전에 급습했다. 대학 기숙사에불을 질렀고 학생과 학자들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 지식인과 시인,
벵골 민족주의자들을 암살했고 신문사를 폭파했으며 힌두교도의거주지를 불태웠다. 무지부르 라만은 체포되었다. 암살대가 다카의거리를 누비며 하룻밤 사이에 7000명을 죽였다.
- P117

 전쟁이 끝난 뒤 저 같은 남자들은 화환과 지원을 받았지만 여성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한 채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형편이괜찮은 여성들은 침묵했고, 가난한 여성들은 구걸하는 삶으로 내몰렸죠. 몇몇은 사리로 목을 매 자살했습니다. 당신이 로힝야족에게서들은 것보다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지만 이곳 여성들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허공만 응시했죠.
- P118

부대에서는 포르노영화를 보여줘 부대원들을 흥분시킨 다음 마음대로 발산하게 했다. 많은 여성이 군부대 주둔지에서 죽었다. 총검으로 성기가 관통당한 채 피를 흘리며 죽기도 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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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4-18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 세기 전의 동파키스탄
과 서파키스탄 전쟁이 끔찍
했다는 말만 들었는데,
상상을 초월하네요.

현대판 slow murder에서
는 병자호란이 끝나고 돌
아온 환향녀의 비극이 엿
보이기도 하고요.

책은 왠지 읽을 자신이...

청아 2022-04-18 14:44   좋아요 1 | URL
읽기 시작한지 좀 됐는데
워낙 비극적인 잔학행위가 많아서
조금씩 읽고 있어요.ㅠ

여성들이 살아남더라도 분쟁지역들이 대부분
보수적이라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허다하네요.

기록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만 읽을수록 저도 추천하기가 쉽지않은 책입니다.^^;

얄라알라 2022-04-25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춰진 고통˝ ˝천천히 태우는 제노사이드˝

미미님, 글을 통해서 천천히 상상하는데 마음이 괴로워져요

청아 2022-04-25 14:04   좋아요 0 | URL
나름 목격자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읽었어요. 침묵하고 외면하고 잊어버리는건
가해자들이 가장 반기는
일일거라구요.

전쟁전 평시에 여성에 대한 인식이, 약자에 대한 편견과 반감이
극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드러나는것 같아요.
 



많은 페미니스트가 여성의 노동이 비노동으로 정의되면서 자본주의적 사회관계가 구성되었음을 지적한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최초의 기계는 증기기관이나 시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신체인데(Federici,2011(2004);218), 클라우디아 폰 베를호프의 연구 이래 최초의 기계인 신체는 성별을 갖게 되었다.  그에 따르면 원시적 자본축적에서 여성의 신체와 섹슈얼리티 역시 토지와 함께 수탈되었다. p.59


원시적 자본축적에서 시작한 여성 신체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탈은 지금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N번방 사건, 손정우의 웰컴투비디오, 버닝썬 사태는 진화하고 있는 한국 성매매 산업의 심각성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게된 계기였다. 이러한 지능적 성범죄의 급격한 발전과 규모에 비해 사법부의 보수적이고 더딘 성범죄에 대한 인식도 가시화되어 법재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히 '버닝썬 사태'는 공권력과의 연류의혹으로 버닝썬 게이트로 명명되기도 했다. (레이디 크레딧)의 저자 김주희는 금융화된 성매매 산업의 메커니즘을 추적해 여성의 성을 담보로 유지,발전되는 금융자본을 고발한다. 


여성 노동의 비 노동화, 여성의 가정주부화, 나아가 매춘화는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를 조직하는 원리다. 여성은 주부 또는 매춘부로, 이들의 노동이 교환되는 비자본주의적 외양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위해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Fortunati, 1997 [19951: 69) - P60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적게는 하루 20~30만원에서 한달에 수천만원에 이를정도로 실제로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채무자가 되어 발을 빼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든다. 유흥업소와 관련자들, 이들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업계는 대출상품을 미끼로 여성들의 수익을 자신의 수익으로 편취하고 이로인해 여성들은 다층적으로 성매매 산업에 결박되는 것이다. 또한 '업소 등급화전략'은 여성들의 외모로 해당 업소들간의 계층화를 이룬다. 이는 이용자인 남성들에게는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성매매가 탈도덕적인 구매활동이 되게하고 여성들에게는 자발적인 조정과 순응을 통해 스스로의 외모에 투자하게 하는 동시에 이로써 또다른 대출이 이어져 여성들의 종속이 견고해지게 한다. 


지난 10년 동안 성매매 산업의 계층화는 중급 업소와 하급 업소의 세분화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쩜오','쩜칠','하이쩜오'와 같이 '텐프로급'이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등급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을 통해 증명된다. 이러한 세분화 과정은 여성들로 하여금 언제나 최상급 업소 여성들과 비교하게 하면서 자신의 몸 가치가 객관적 등급화 과정에 의해 정해진 것이라고 순응하도록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P.234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 2012[2010]: 13)는 여성혐오가 남녀에게 비대칭적으로작용하며, 남성에게는 ‘여성 멸시‘, 여성에게는 자기혐오‘로 나타난다고 정의한 바 있다. 여성의 ‘자기혐오‘를 여성혐오의 효과로 보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룸살롱 종사 여성들로 하여금 언제나 자신들의 몸 가치의 부족분을 깨닫도록 만드는 성매매 산업의 등급화 과정역시 여성혐오에 기반한 구조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P235



성매매 산업에서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대출이 이루어지는 것을 '신용'이 주어진것으로 자신의 가치가 '증명'된 것으로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자유'이자 '이익'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실제로 수익이 자신에게 들어오지 않고 계속 대출이 증가하는데도 끊임없이 갚아나가기를 반복하고 업계의 요구에 맞도록 자신을 치장하고 변화(성형)시키는데 또다른 대출을 늘려가는 식으로 자신을 제외한 관련업계의 이익에 동원된다. 성매매에 진입하는 여성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 경우도 있고 과도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혹은 등록금으로 인한 대출을 빠른 시일내에 갚기위해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들은 사회구조의 불평등과 부조리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현실에 여성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1학자금 채무 문제와 청년 빈곤 이슈에 대해서는 천주희(2016)의 연구를 참고할 수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의 누적 물가상승률(37.2%)을 훨씬 상회하는등록금 누적 인상률(국공립 70.3%, 사립 55.8%)로 인해 현재 대학등록금은 연간 500~1300만 원 수준에 이른다(이준호, 박현정, 2012; 106),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2014)가 한국장학재단에 정보공개를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은 8523명이 555억 8500만 원을 갚지 못해 가압류·소송·강제집행의 법적 조치를 당했다.- P268



이를 통해 사회 구조적인 모순과 금융의 관련성을 배제하고 개인에게 성매매의 책임을 묻는것은 더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미 한국에서 성매매 산업은 큰 돈이되는 굵직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화된 부채경제 시스템을 이해하지 않고는 자발적 의지로 끊임없이 성매매 산업에 채워지고 결박되고 있는 여성들을 구해낼 수가 없다. 이른바 '채무자 뽑아먹기'로 여성들을 착취하는 금융의 '빈곤 매커니즘'을 이해해야만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부채의 지배를 가능하게 하는 금융적 생태계는 여성 몸의 증권화, 담보화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P.68) 이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대치동에서 적발된 한 ‘매직미러 초이스‘ 유흥주점은 150명의 여성 종업원을 고용한 결과 하루 평균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적발 전까지 대략 38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추정된다(뉴스1, 2013).- P237






저자 김주희 인터뷰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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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14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성매매 산업에서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대출이 이루어지는 것을 ‘신용‘이 주어진것으로 자신의 가치가 ‘증명‘된 것으로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자유‘이자 ‘이익‘으로 생각한다.‘ 이 부분 진짜 빡치면서 읽었어요. 돈은 버는데 빚은 느는... 가난하고 힘이 없는 여성들이 한 번 발을 들이면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오미 울프 책을 저도 읽으면서 떠올렸답니다.

청아 2022-04-14 17:07   좋아요 3 | URL
거리의화가님~♡ 그쵸! 고리대금업자의 발언도 황당하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이자를 갈취하는 이유가 여성들이 못미더워서 위험부담을 포함한거라고. 저자의 덧붙임처럼 아니,그렇게 위험한 대출을 굳이 여성들에게 하는지 말이죠. 이 체계적인 시스템에 읽는내내 어이가없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04-14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이런
부조리한 일들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가 없네요 정말...

우선 빈곤의 악순환부터 해결
해야 반인간적인 산업이 사라
지지 않을까 싶네요.

청아 2022-04-14 18:02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 이름있는 금융사들까지 ‘아가씨 대출‘등으로 성매매 산업에 깊숙히 관련되어있더라구요.아웅...

네! 저도 이 책을 읽어보니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는 절대 해결될수 없겠다고 생각하게됐어요.

mini74 2022-04-14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받아서 읽기시작했어요 미미님 *^^* 저 그 여성위주의 무슨무슨 머니 광고나오면 너무 불쾌하더라고요 ㅠㅠ 저도 열심히 읽어볼게요 미미님 *^^*

청아 2022-04-14 18:10   좋아요 3 | URL
네!! 미니님~♡ 그런 광고 주 타깃이 성매매 여성들이라니 너무 충격이었어요! 자본이 여성들의 성을 끊임없이 이용한다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끝까지 쇼킹이지만 분명 의미있는 읽기가 되실거예요! 미니님 화이팅^^*

다락방 2022-04-14 1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가씨 대출이라는 게 있다는걸 이 책 읽고 처음 알았는데 마음과 생각이 여러가지로 복잡하더라고요. 저도 열심히 따라 가겠습니다!!
그나저나 김주희 님 인터뷰가 다 있네요? 찜해놓고 조만간 봐야겠어요. 감사해요!

청아 2022-04-14 19:55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덕분에 또한번 중요한 지점을 알게되었어요~♡ 국가도 성매매에 대해 제대로 된 처벌보다는 합법적인 세금추징의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는게 화가나고요. 대표적인 등골브레이커인 대학입시도 좀 없어졌음 좋겠고 다층적으로 얽힌 사회문제들을 봐야겠다고 느꼈어요. 저자 인터뷰를 마침 발견해 퍼왔습니다. 감사해요 다락방님^^*

페넬로페 2022-04-14 22: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간에게 굴레를 씌우는 행위가 성매매 산업에서 제일 많이, 체계적으로 이루어 지는것 같아요. 소시적, 남자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에서 본 것들이 지금까지도 개선이 안되었고 더 치밀해졌어요 ㅠㅠ

청아 2022-04-14 22:41   좋아요 4 | URL
네 페넬로페님~♡ㅠㅠ 가장 분명한 성착취의 형태라고 생각해요. 이제 금융화되면서 자본주의 소비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네요.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본인의 의지로, 자유로운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가장 안타까웠어요. 보다 다각적인 접근과 해결책이 절실해보여요.
페넬로페님 굿밤되세요^^*

독서괭 2022-04-14 2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1등 완독에 이어 이런 멋진 리뷰까지!! 꼬옥 저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ㅠㅠ

청아 2022-04-15 09:29   좋아요 3 | URL
괭님~^^♡ 감사해요!! 1등 뿌듯합니다ㅎㅎ인터뷰 내용도 제법 삽입되어 있어서 탐사보도를 글로 읽듯이 흥미롭게 읽으실수 있어요^^*

2022-04-15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5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5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5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5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5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2-04-15 2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치동은 여러가지 돈이 모이는 곳이네요!
덫에 걸린 것처럼 발버둥칠수록 한없이 조여오는 이미지.

청아 2022-04-15 20:38   좋아요 3 | URL
네! 그레이스님~♡ 강남구에 대형 룸싸롱이 발달해있고 룸싸롱창업 대출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고해요. 한때 대출이 과열되어 법적인 문제로 심화된 일도 있었고요. 벌어도 벌어도 결코 여성은 돈을 모을 수 없는 구조였어요!ㅠㅠ

희선 2022-04-16 0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을 하고 돈을 벌면 돈이 늘어나야 할 텐데, 반대로 빚만 늘다니... 그렇게 만드는 구조고 거기에 발을 들이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군요 발을 들이게 하는 것도 개인보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고... 돈이 아닌 사람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희선

청아 2022-04-16 12:07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희선님~♡ 게다가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는 일이죠. 급격한 스트레스, 우울증등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폭행사건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2022-04-25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25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리아 미즈(Mies, 2014 [19861)는 "가부장제와 자본의 협력 또는갈등관계"(Sokoloff, 1990[1980]: 211)가 공간적 · 지역적 분할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발전이 식민지를 종속하고 착취하는 특별한 국제 노동 분업에 기초할 뿐 아AN니라 성별 노동 분업에도 기초하고 있으며, 남성의 프롤레타리아화과정은 여성의 가정주부화 과정과 병존함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
측면에서 세계화는 여성의 몸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여 여성이남성과 국가,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로 여성적 가치를 판단하는 초super 남성적 시스템이다 (김현미, 2001).
- P60

여성 노동의 비 노동화, 여성의 가정주부화, 나아가 매춘화는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를 조직하는 원리다. 여성은 주부 또는 매춘부로, 이들의노동이 교환되는 비자본주의적 외양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위해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Fortunati, 1997 [19951: 69) - P60

여성운동계는 지속적으로 ‘여성인권 증진을 위한 대책‘으로서 성매매 단속 강화를 요구해왔지만, 정작 정부는 ‘세원 조달의 대책으로서 성매매 업소의 단속을 강화하고 세무조사에나서고 있었다.
- P205

우리는 그간 성매매 경제를 부도덕한 지하경제, 혹은 고립된조폭들의 경제로 사유하면서 이러한 경제적 장에 특단의 조치가마련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성매매 경제는 현재의 금융화된 경제 질서 하부에서 대규모의 대출을 통해 자신의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연속적인 대출을 만들어내면서 부채경제를 작동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유기적 결합의 근원에는 여성들의 몸을 통해 달성하게 될 성매매 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 P212

이제 성매매 산업은 여성 몸의 증권화를 통해 현재의 금융 경제와 연계하면서 이전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변모했다.
성매매 산업은 더 이상 인격적 대면 관계에서의 회유, 몰수, 착취에의존해 여성들을 포섭하지 않으며, 구성원 간의 인간관계 역시 금융 기법에 의해 익명적 비인격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 P213

지난 10년 동안 성매매 산업의 계층화는 중급 업소와 하급 업소의 세분화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쩜오, 쩜칠‘, 하이쩜오와 같이
‘텐프로급이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등급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것을 통해 증명된다. 이러한 세분화 과정은 여성들로 하여금 언제나 최상급 업소 여성들과 비교하게 하면서 자신의 몸 가치가 객관적 등급화 과정에 의해 정해진 것이라고 순응하도록 만드는 과정이an기도 하다. 성매매 업소 등급화는 강제적인 배치에 의해 완성된다.
기보다 여성들의 자발적인 조정과 순응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여성들의 이러한 ‘자발적‘ 조정을 강제하는 장치는 모든 성매매 산업에 포함된다. 그것은 바로 앞서 지적한바, 성매매 산업이등급화를 통해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의 몸 가치의 부족분을 깨닫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 - P234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 2012[2010]: 13)는 여성혐오가 남녀에게 비대칭적으로작용하며, 남성에게는 ‘여성 멸시‘, 여성에게는 자기혐오‘로 나타난다고 정의한 바 있다. 여성의 ‘자기혐오‘를 여성혐오의 효과로 보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룸살롱 종사 여성들로 하여금 언제나 자신들의 몸 가치의 부족분을 깨닫도록 만드는 성매매 산업의 등급화 과정역시 여성혐오에 기반한 구조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P235

업소에서의 초이스는 남성 구매력에 시선 권력이라는 힘을 더하고 이를 정당화한다.
40이러한 시선 권력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장치로는 업소의 내부를 길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든 유리방‘이 있다. 또한 룸살롱의 황제‘ 이 씨가 도입했다는 2000년대 중반의 매직 미러‘도 이같은 효과를 낳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여성들이 유리방‘ 속에 진열되고 이 여성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고르는 것이 가능하다.
는, 선택의 자유로움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이 같은 장치는 성매매 업소에서 남성의 초이스를 신중하고 합리적인 소비 과정으로정당화하며 선택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사용된다.
- P237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대치동에서 적발된 한 ‘매직미러 초이스‘ 유흥주점은 150명의 여성 종업원을 고용한 결과 하루 평균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적발 전까지 대략 38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추정된다(뉴스1, 2013).
- P237

신용이 확대되며 성매매 산업이 재구조화되는 방식을 살펴보았다.
성매매 업소들은 서열화되어 군집을 이루는 방식으로 서로를 보완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이 구조 속에서 여성과 여성의 몸은 유일한 잉여의 원천이 되었다. 여성의 몸은 더욱 정교해진 ‘합법적‘ 논리에 의해 착취됨에도 불구하고, 포주와의 인격적 예속 관계가 표면상 사라졌다는 이유로 여성들은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자유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오인한다.  - P267

1학자금 채무 문제와 청년 빈곤 이슈에 대해서는 천주희(2016)의 연구를 참고할 수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의 누적 물가상승률(37.2%)을 훨씬 상회하는등록금 누적 인상률(국공립 70.3%, 사립 55.8%)로 인해 현재 대학등록금은 연간 500~1300만 원 수준에 이른다(이준호, 박현정, 2012; 106),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2014)가 한국장학재단에 정보공개를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은 8523명이 555억 8500만 원을 갚지 못해 가압류·소송·강제집행의 법적 조치를 당했다.
⭐⭐⭐⭐⭐ - P268

부채가 상환되는 시간 동안은 일을 그만둘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안락함‘, 소유자로서의 ‘만족감은 오로지 그의 성노동을 통해서만보장될 수 있다. 또한 그가 지불하는 이자와 수수료를 통해 창출되는 카드 업체와 캐피탈 업체의 높은 수익 역시 그의 성노동을 통해달성될 것이다. 나아가 그의 주택저당채권을 포함한 다양한 채권이 유동화된 증권의 형태로 발행되어 투자 은행에서 팔리게 되면서 그의 몸은 이 시대 투자자들의 투자수익 원천이 되기도 한다
- P290

 (주현)은자신이 구축한 현금의 흐름 속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잠시라도 일을 멈출 수 없다. 그는 조건만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프리랜서로 성매매를 하면서 하루 50만 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방의 룸살롱에서 월 500만 원 이상을 벌고 있는 진영은 자신이10대 시절과 달리 차 한 대쯤은 손쉽게 뽑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내게 자랑스럽게 전하고 있다.

<강희>와 <강은>이 대학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주현)과 진영이 풍요로운 소유자가 된 배경에는 민주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신용, 그리고 이러한 신용을 안전의 메커니즘으로 삼고 있는 신용 사회‘가 있다. 신용평점 모델 등 다양한 기법이 신용 사회‘
를 만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알려졌지만사실상 신용은 무차별적으로 확대되었고, 그 결과 현대 사회는 신용 사회인지 탈신용 사회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탈)신용 사회는 결국 신용평점이 낮은 사람들에게 리스크를 부과한다는명목으로 이자와 수수료를 과당 책정하고 이들의 삶 전체를 이윤의 원천으로 수탈하는, 합법적 약탈을 일삼는 곳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P291

여성들에 따른 차별적 가치가 전체 성매매 업소를 작동하는 원리가 되는 상황에서 많은 수수료와 이자를 지불하면서 부채를 차입해 자기 투자를 하는 일은 계속 일어나게 된다. 자기 투자는 자기 삶의안전장치를 스스로 마련하라는 개별화된 명령에 의해 이루어지는것 같지만, 이는 채무자 전체의 삶에 대한 수탈을 통해 이 사회의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구조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성매매 산업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자기 투자의 회로 속에서 실제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오직 매춘 여성뿐이다.
- P328

성매매 산업은 여성의 몸 노동을통해 이익을 거두는 동시에 ‘매춘 여성‘의 몸 노동을 강제하는 수단을 통해 또다시 이익을 거둠으로써, 이전 시대와 비교해 여성들을 더욱 교묘하고 다층적으로 결박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 P345

제정신에 할 수 있겠어요? 내가 몸을 파는 건데? (…) 그러니까여기는 다 정신병으로 얽히고, 얽히고, 굉장히 많아요. 돈 때문에 와서 결국 자기가 영혼까지 팔아버렸는데 죽어버리는 애들이 수도 없이 많아요. 여기가, 강남구가 세계에서 자살 비율이 전 세계 1등이에요. 실제 저 이사 갈 때도 조심조심 가요..
귀신 사는 집 안 가려고, 실제로 귀신하고 살아보기도 했으니까요. 여기는 되게 슬픈 동네에요. 진짜 죽어나가는 애들이 어마어마해요, 살인 사건도 많고, 그 살인 사건들이 대부분 다화류계에서 나는 것들이니까. 뉴스에서 나오는 역삼동, 애인이어쩌구, 다 화류계, 재작년에 크게 난 것도 저희 가게였거든요.
불과 몇 달 전에 여자친구 목 졸라 죽여서 자수한 사람도 저희 가게 영업진이었고, 되게 많아요. <박팀장> - P354

박팀장은 강남을 일컬어 ‘정신병으로 얽혀 있는 동네‘라고 이야기한다. 룸살롱의 ‘아가씨 대기실에서는 언제든 수면제와 우울증 약을 빌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정기적으로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처방받는다. 이것은 성매매 종사자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이야기가 아니다. 정신과 진료실이 성매매 산업에서 발생하는 어떤문제들을 치료하는 하나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 P355

신용이 금융화된 사회적 관계와 질서를 보충하는 현실에서 성매매를 정의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들이 성노동자인가 ‘성노예인가, 혹은 이들은 자유로운가 그렇지 않은가와 같은 정체성 정의를 넘어서 누가 이 시대 금융화의 수단으로 증권화되고 있는가라는 자본의 문제로 옮겨와야 한다. 여성의 몸을 수단화하며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자본은 자신의 몸을 담보로 사용하는 대가로 여성들에게 현재의 자유를 허락하지만, 동시에 여성들의기대수익을 통해 그들의 미래를 포박하고 있다. 
⭐⭐⭐⭐ - P368

(금융화된)성매매 문제는 여성 개인을 탈성매매 여성‘으로 만들어냄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명의 여성이나간 자리는 현금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다른 여성의 성실한 몸에 의해 채워질 것이다. 

금융화된 경제를 작동시키는 ‘부채 관계‘를 통해 여성 일반을 끊임없이 부채의 회로 속으로 포섭하는 자본의 전략을 고려할 때, 구매자와 업주, 알선자를 법정에 세우는 것만으로 성매매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지나치게 순진하고 협소한 생각이다. 

누가 업주이고 알선자인지 구분하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노동 없는 여성들에게신용이 부여되고 있는 현실 체제를 직면하지 않고 이들을 자발적성노동 참여자라고 인식하며 성매매 문제에 대해 단순히 탈규제의해법만을 내놓는 것도 여성들의 몸을 담보화해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부채 경제라는 동인을 간과하는 일이다.
⭐⭐⭐⭐ - P387

부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성 인구를 만들어내고, 현금 흐름에 필수적인 존재로 여성들을 담보화하는 흐름에 개입하지 않고는 성매매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매춘 여성의 몸과 미래 시간을담보화하는 금융적 실천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미 합법적이며합리적인 경제적인 행위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 P388

자신에 대한 차입투자로 인해 발생한 채권과 이들에게매춘 여성의 임무를 부과한 다양한 종류의 부채 채권이 유동화되어 다른 투자자의 투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여성들의 삶 전체는 금융적 수탈로 귀결된다.  - P388

마리케 드 괴데(De Goede, 2000)는 현대의 금융 구조에 근간을 제공하는 돈에 대한 지불 약속이 신사의 윤리 안에내포되어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신용은 태생적으로 남성들의 것이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쟁취의 대상이었다. 불과 1974년 미국에서 대출기회균등법The Equal Credit Opportunity Act이 제정될 때까지미국 여성운동의 주요한 어젠다는 여성들에게도 신용을!‘이었음을상기해볼 수 있다.
- P395

사실 신용은 이 시대 자본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도를만들어내는 경제적 신분제의 문제라는 측면에서 언제나 성별화되되어 있었다. 이는 여성(아내와 딸)의 순결은 남성 신용의 징표로 계산될 뿐(Grealber, 2011 [2011]: 582) 여성들이 자신에 대한 권리를 스스로 가질 수 없었던 역사와 관련된다 (Rubin, 1975: 175) - P395

성매매를 성별화된 경제 체제의 문제로 구성하지 않는다면 구제된 여성 한 명의 빈자리를 다른 여성이 채우는 현실을 피할 수없다. 또한 ‘노동 없는 여성들에게 신용이 부여되는 현실에 도전하지 않으면 여성의 매춘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매매경험을 가진 여성들에 한정된 구제 활동과 임파워 활동을 넘어 성매매 문제를 이 시대의 여성 문제‘로 적극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동시에 금융화, 부채 경제, 신용의 민주화라는 최근의 변화가 여성들의 몸을 본원적 토대로 삼고 확대재생산하는 현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화하는 후속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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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 무엇일까? 이 책 (레이디 크레딧)을 읽다보면 근본적인 물음에 가 닿는다.
웬디 브라운의 <민주주의 살해하기>는 중고가 7만원까지 떠 있다. 부디 재출간되기를 바라며!
그녀의 책과 관련된 책을 두어권 올려본다.



 출판사 책소개(품절)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자유민주주의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그리고 다시 자유민주주의라는 개념 속에 신자유주의라는 모호한 개념이 섞여 들어가는 과정을 꼼꼼히 성찰한다. 엄밀히 말하면 민주주의는 살해당한 적이 없다. 다만 민주주의의 개념 자체가 바뀌었을 뿐이다. 그와 함께 민주주의라는 개념의 핵심인 민중Demos도 이름만 민중일 뿐, 이전과는 다른 무엇으로 바뀌어간다. 민주주의는 해체될 수 있다. 바로 민주주의의 주인인 민중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이 책의 원제인 Undoing the Demos가 의미하는 바이기도 하다.






 출판사 책소개

민주주의의 죽음이라는 이 부고 소식에 띄우는 조서이자, 과연 “민주주의는 죽었는가?”라고 따져보자는 문제적 발제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 글을 기고한 여덟 명의 비판적 지성들, 오늘날 세계 지성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사유의 거장들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출판사 책소개

미국에서 2010년대에 부상한 혐오 정치의 배경에는 인터넷이 있었다. 트럼프 당선으로 이어진 충격의 대선 국면에서 백인우월주의자와 반페미니스트 그리고 온라인의 젊은 극우주의자들은 ‘대안우파’로 묶여 호명되었다. 이들은 어떻게 결집하며 주류로 부상했는가? 무엇이 이들을 하나의 ‘세력’으로 묶어내는가? 문화연구자 앤절라 네이글은 2000년대 이후, 특히 오바마에서 트럼프 사이 2010년대에 일어난 급격한 정치적 변화를 인터넷문화와 하위문화의 관점으로 파고든다. 페미니즘과 섹슈얼리티, 젠더 정체성, 인종차별주의,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의제가 분출하던 기간 동안 주류 매체들의 레이더망 바깥에서 치열하게 이루어진 온라인 문화전쟁을 추적한다.


자유가 정치적 삶에서 경제적 삶으로 재배치되면서 자유는 경제적 삶에 내재된 불평등의 대상이 되고 동시에 불평등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게 된다. 국민주권에의 참여와 법치를 통한평등의 보장은 승자와 패자라는 시장 공식으로 대체된다. 자유그 자체도 시장원리에 종속되어 삶의 질, 존재적 자유 데모스에 의한 통치 보호와의 연결고리가 제거된다.
- 웬디 브라운, 민주주의 살해하기: 보수주의자의 은밀한 공격, 배충효·방진이 옮김, 내인생의책, 2017, 50쪽.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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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2 23: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7만원!!! 품절된 책들 부르는게 값인가요 ㅠㅠ 꼭 재출간되면 좋겠네요 !!

청아 2022-04-12 23:12   좋아요 4 | URL
네ㅠㅠ 이런책은 보나마나 밑줄 그어줘야해서 빌릴수도 없고 말이죠.ㅠㅠ 재출간 꼭 되었음 좋겠어요!!^^*

새파랑 2022-04-12 2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품절인데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확 비싸지더라구요. 그러다 재출판 되면 확 낮아지는 ㅋ 이런것도 민주주의 인거 같아요. 생각해 보니 자본주의 군요 ㅋ

청아 2022-04-12 23:52   좋아요 5 | URL
민주주의랑 자본주의는 제 생각에 절친이니까 새파랑님 말씀도 맞을 거예요!ㅋㅋㅋ재출간 되서 중고가격이 부디 정상화되길!!^^*

거리의화가 2022-04-13 0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좋은 책은 이리 품절이 되는지ㅜㅜ 특히 교양 책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재출간 기원합니다!ㅠㅠ

청아 2022-04-13 09:44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이예요ㅠㅠ
품절된 책도 여기 추가해야겠네요. 출판사 책소개를 보니 요즘 사회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더 읽고싶어요. 얼른 재출간 해주길!!^^*

페크pek0501 2022-04-13 1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정치 영역의 책들... 멋지십니다!!!

청아 2022-04-13 11:38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페크님^^* 맨 아래 책은 요즘 읽는 중인데 낯선 용어가 많아 좀 어렵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