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손은 분수대에 떨어지는 창백한 나뭇잎처럼 차가워졌다. 우리는 그 순간만큼 그렇게 아파했던 적이,또 좋았던 적이 없다.
- P45

 나는 바닷가 근처나 트루빌위쪽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그들을 자주 방문하곤 한다. 가을을 노르망디에서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나는 정말 부럽다. 그들이 생각할 줄 알건, 느낄 줄 알건 상관없다.  - P65

낮에는보이지 않지만 달은 끌어당기는 시선으로 그것들을 혼란시키고 길들이다가 자극시키고 다시 얌전하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이 바다 위 하늘을 지배하는 왕자인 천체들이 멜랑콜리한 휴식을 즐기고 있을 때 달이 그들의흥을 돋우기 위함이리라. 노르망디에 사는 사람은 이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낮에 바닷가를 거닐 때면 인간의영혼의 울림에 박자를 맞추는 듯 율동하는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 P66

몇몇 집들은 특별히 탐낼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바다에 포위되었으면서 동시에 바다로부터 보호받는 집들, 절벽 위에 솟은 우거진 숲 한 가운데, 혹은 잔디로 덮인 고원 지대에 위치한 집들 - 테헤란에서 튀어나온 듯한 동양식이나 페르시아식 집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ㅡ그러한 집들의빽빽하게 솟은 지붕은 시선을 교란시키고 윤곽선을 어지럽히며, 폭이 넓은 창문은 너그러움과 친밀함을 풍기고, 창문 밑 화단은 바깥쪽 계단과 뻗어 나온 복도에까지 길게 늘어뜨린 꽃들로 가득하다. 

이제 밤이 되었으니 나는 바로 그런 집들 중 하나에 들어가 시인 가브리엘 트라리 외 * 의 「고해의 기도」를 백 번째 읽는다…..
- P68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2-18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다시 찾아보니, 단편선이네요. 미공개 작품까지는 봤는데, 단편은 왜 못 봤을까요.^^;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프루스트 작품이니까 묘사나 표현은 좋을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청아 2022-02-18 22:44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아주 짧은 단편도 있고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ㅎㅎ 프루스트의 젊은 감성이 가득 느껴져서 좋아요.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시고 웃음가득한 주말보내세요😊🌹

scott 2022-02-18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해의 기도를 백 번째 읽는 !

미미님 잃시찾 열 한번째 기다리는 동안
프루스트옹 단편 완독!^^

청아 2022-02-18 22:46   좋아요 1 | URL
스콧님 페이퍼보고 바로 구매했는데도 예상보다 더 늦어진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아쉬운대로 이 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만일 한 의식은 중세의 믿음 체계에 중심을 두는데 한 의식은 완전히 현대적이라면, 오늘날 세계와 권력은 후자일 것이다. 

아름다움의의식은 여성 의식의 핵심 중 일부가 낡고 원시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지못하게 할 정도로 낡고 원시적이다.

남성도 이런 여성의 종교에 경외심을 느낀다. "아름다움"에 토대를둔 카스트 제도가 마치 영원한 진리에서 비롯된 것인 양 그것을 옹호한다. 다른 것에서는 이런 종류의 무조건적 믿음을 가지고 접근하지않는 사람들이 그것은 당연하게 여긴다. 

20세기 들어 진리가 상대적이고 인식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다른 분야의 생각들은 대부분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카스트 제도는 양자물리학을연구하고 민족학을 연구하고 시민의 권리에 관한 법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옳고 영원할 거라고 믿는다. 무신론자도, TV 뉴스에 회의적인 사람도, 지구가 일주일 만에 창조되었다고 믿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신조처럼 무비판적으로 믿는다.
🍭🍭🍭🍭🍭 - P146

현대의 회의적 시각도 여성의 아름다움에 이르면 증기처럼 사라진다. 지금도, 아니 사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그것을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결정하고 정치와 역사, 시장이 만들어내지 않는 것처럼, 여성을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만고불변의 진리를 말해주는지고의 권위를 가진 존재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 - P146

창세기는 왜 여성이 자기 몸을 어떤 남성의 눈길에나 제공해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는지 설명해준다. 지금은 "아름다움"
이 여성의 몸에 신이 주지 않은 합법성을 제공해준다. 

우리 문화에서남성의 몸은< 성경>에서 하느님 아버지처럼 생겼다고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승인을 받는다. 

반면 여성은 남성 권위자에게서, 하느님 아버지의 대리자인 외과 의사나 사진작가, 판사에게서 그런 승인을 사거나 얻어야 한다. 

여성이 남성과 달리 유난히 육체의 완벽함을 걱정하는 이유는< 창세기>에서 남성은 모두 완벽하게 창조되었는데 여성은처음에 생명 없는 고기 조각이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 P155

"내게 열등하다는 것은 계속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12라고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미술 강의Lecture on Art>에서 말한다. 물론 남성이 나이가 들면 육체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지위만 그럴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식으로 오인하는 것은 우리 눈이 여성의 얼굴에서는 시간을 흠으로 보고 남성의 얼굴에서는 시간을 품위와 인격으로 보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 P156

남성은 열에 하나만 자기 몸에 "강한 불만이 있는데, 여성은 셋에 하나가 자기몸에 "강한 불만이 있다.15 남녀가 같은 비율로(셋에 하나가) 과체중인데,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사람은 
95퍼센트가 여성이다. - P157

이러한 수치가 증명해주는 것은 남성은 신을닮았는데 여성은 악마를 닮았다거나, 여성이 남성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문화적 이상에 가깝다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뚱뚱한 남성은 뚱뚱한 신인데 여성의 육체는 천부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유대 기독교 전통이 반영되었을 뿐이다. 

비만에 관한 인구통계도 여기서는 무의미하다. 이러한 종교는 누구의 몸이 뚱뚱한가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의몸이 잘못되었는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 P157

아름다움의 의식은 원죄를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태어난 것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 P159

이러한 상황의 판매 효과는 기독교 교리의 판매 효과와 비슷하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신자가 교회를 후원할 리 없고, 손상되었다고생각하지 않는 여성이 손상된 것을 "복구" 하려고 돈을 쓸 리 없다. 

원죄가 죄책감의 원천이다. 죄책감과 그에 따른 속죄가 새로운 종교의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이다. 
남성을 겨냥한 광고는 그들의 자아상을 추켜세워야 성공하지만, 여성을 겨냥한 광고는 여성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야 효과가 있다. 그래서 여성에게 자신의 노화나 몸매에 대한도덕적 책임이 바로 여성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눈을 찡그리거나깜박이고 미소를 짓는 가장 순수한 표정도 대가를 치른다" (클라란스).
"1956년부터는 피부가 건조하면 변명할 여지가 없다" (레블론). "당신은 웃고 울고 찡그리고 걱정하고 말하나요?" (클라란스), "이제 당신의 피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백하지 않은가?" (테르메 디 사투르니아).
"당신의 피부를 이제 그만 손상시켜라" (엘리자베스 아덴), "더 나은 가슴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당신의 몸매를 관리하라" (클라란스)
- P160

강요된사생활 결여는 존엄성을 앗아가고 저항 의지를 무너뜨린다.
- P165

이 문화에서는 여성이 젊고 날씬하다는 것이 결코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 아니다. 사실 사회는 여성의 외모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여성이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가질수 있고 무엇을 가질 수 없는지를 다른 사람들이 말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 P165

"살이 흔들리고 잔물결이 이는가? 불룩불룩한 것이 보이는가? 허벅지가 너무 두꺼운가? 배가 나왔는가?"
이것은 자기 감시다. 예전에는 영혼을 스스로 감시하도록 했는데, 지금은 몸을 스스로 감시하게 한다. - P166

다이어트 산업은 "격려하고 지원하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그런 수사는 명백한 것을 감추고 있다. 다이어트 산업이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여성이 한번에 영원히 날씬해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해도 98퍼센트는 다시 체중이 는다. "다이어트 산업은 기업가에게 큰 기쁨을 준다"라고 브룸버그는 말한다. "시장이 스스로 번식해, 계속 팽창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 P168

이 종교의 근본적 힘을 이해하려면 남성은 한 번 죽는데 여성은 두번 죽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여성은 몸이 죽기 전에 아름다움이 죽는다.  - P170

나는 이렇게 부인하고 부정하는 것이 우리가 이러한현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분명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P172

현실의 남성은 무광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그들의 말이기 때문에 외모가 말을 가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여성은지위에 관계없이 모두 반짝거린다. 데일 스펜더 Dale Spender의 《남성이만든 언어 Man Made Language》에 따르면 대화 중에 남성은 여성의 말을자르고 끼어드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여성의 말에는 이따금 관심을 기울일 뿐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여성의 연설에는 화려한 빛과 색깔이 따른다.

 여성이 입을 여는 건 다른 데로 새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여성이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 - P175

카메라의 눈은 마치 신의 눈처럼, 불완전한 인간의 눈으로는 내릴 수 없고 현미경으로 봐야만 내릴 수 있는 판단을 내리며 인간은 탐지할 수 없는 "흠"을 확대해 보여주었다. 1980년대 초 자신을 "사이비 과학자로 칭했던 연구개발 회사 라보라투아 세로비올로지크의모리스 허스타인은 말했다. "우리는 전에는 불가능하던 것을 보고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일은 우주 과학기술의 정교한 분석기술을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어났고, 생명공학의 발전은 우리가 분자 수준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전에는 일일이 만져봐야 했다. 33 그의 말은 아름다움을 위한 투쟁이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만져봐서는알 수 없는 조직을 측정하면서 아주 미세한 것에 초점을 두게 되어 투쟁 자체가 형이상학적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여성은 이제 인간의눈에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한 주름살을 없애는 것도 도덕적으로 타당한 명령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요구받고 있다.
- P181

그런 광고들을 분석해보면 여성이 스트레스에 엄청나게 시달리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여성이 공개적으로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상처받기 쉽고 지치고 압도되고 포위된 느낌에 휩싸여있다. 새로운 시나리오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무방비 상태의 여성피해자를 공격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환경 유해 물질을 (…) 차단하고 (…) 비바람을 막아주는 (…) 완충제 (-) 디펜스 크림. 엘리자베스 아덴• 여러분과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환경 유해 물질 사이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 (…) 눈에 보이지 않는 방패. 에스티 로더• 지켜주는 () 추가된 방어막 () 피부를 보호해주는 성분이 효과적으로배합된 프로텍티놀 (…) 얼굴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들 (…) 한층 오염된오늘날 환경 (…) 피곤함, 스트레스 (…) 피부를 공격하는 환경과 생활양식,.... - P187

여성이 뼈저리게 받아들이는 이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에서는 잘 제어된 성공적 삶을 사는 여성도 말하지 않는 삶의 이면에 관한 것, 성폭력과 길거리 성희롱, 적대적인 직장에 관한 것이다. 이것들은 단어 하나하나가 노화나 제품의 특성과는 관계없는 여성의 합리적두려움, 우리의 아픈 데를 건드린다. 여성에게 공적 영역은 새롭기도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 P18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2-02-19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57쪽에 제 시선이 머무네요. 체중 감량은 대부분이 여성... 사회가 이렇게 만들고 있죠.
예전부터 남성은 능력으로 평가 받고 여성은 외모로 평가 받는다는 말이 있었죠.
지금은 좀 달라져 남성도 외모를 가꾸는 이들이 있고 여성도 능력 키우기에 노력하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그래도 우리는 남성 사회에 사는 것 같습니다. 정치계를 봐도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고, 통계에 따르면
언론계도 남성과 여성의 필자 비율이 8대2 라고 합니다. 20프로만 여성 필자라는 거예요.

청아 2022-02-19 12:16   좋아요 1 | URL
따로 글을 써두었는데 페크님과 결이 비슷해요. 여성 정치인이 20프로가 안되는건 일본과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더라구요. 대의정치인데 여성의 대의는 반영되기 힘든 구조입니다. 김누리 교수가 여성인구가 50프로면 여성정치인도 50프로여야한다고 했는데 격하게 끄덕여졌어요. 언론도 비슷하네요?! 저는 날씨를 여성만이 소개하는것도 좀 이상합니다. 딱 한군데서 남성 앵커가 소개하는데 과연 여성들이 선호해서 그렇게까지 된것인지 방송국측의‘여성선호‘의 결과인지 말이죠. 이 책을 읽어보니 여성에 대한 ‘미의 추구‘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여성이 노동통계국에서 열거한 420개 직종 가운데 20개 직종에 몰려 있다.  미국 여성의 75 퍼센트는 여전히 전통적인 여성의 일자리"에 고용되어 있고, 그런 직종은 대부분 보수가 좋지 않다.  - P90

여성은 기술보다 몸을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번다. "이런 상황에서는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것이 낫다" 1라고 법률학자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은 말한다. 그녀는 위에서 언급한 "남부끄럽지 않은 여성들의 봉급과는 대조적으로맨해튼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성들은 일주일에 평균 500~1,000달러를 번다는 것을 증거로 든다. 

그녀의 또 다른 연구는 표본 집단에 있는매춘부들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다른 여성들의 차이는 전자가 후자보다 두 배 더 번다는 것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또 한 연구는 패션모델과매춘이 여성이 남성보다 일관되게 돈을 더 버는 유일한 직업임을 보여준다.  - P90

직업적 미인들이 받는 엄청난 보수는 여성의 실제 경제 상황을 가리는 번지르르한 연막일뿐이다.  - P91

지배 문화는 과도한 보수를 받는 전시 직업에서 발견되는 환상적인 것들을 과대 선전해, 고용주들이 현실의 여성들이 실제로 하는일의 반복성과 낮은 보수에 대한 조직적 저항에 부딪히지 않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 헛된 열망을 불어넣는 여성지가 끼어들면서 여성은 무가치함을 배운다.  - P91

여성이 육체에 대한 자기인식을연구한 것들에서는 대체로 자기 신체 사이즈를 과대평가하는데, 경제적 자기인식을 연구한 것에서는 대체로 자기 몸값을 과소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잘못된 인식이 인과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 P91

아이러니하게도 〈보그〉의 전직 미용 담당 편집자는 "여성은 외모 때문에 처벌받는데, 남성은 회색 플란넬 양복만으로도 잘나갈 수 있다" 9라고 투덜거린다.  - P93

이제 흑인 노동자는 좀 더 백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고, 일자리를 유지하려고 좀 더 백인처럼 보일 필요도 없다. 그런데 여성은 스스로에게 어떤 낯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라 자기 자신처럼 보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위한 노력을, 여성 민권운동을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 - P98

PBQ는 여성의 몸을 이용해 여성의 경제적 역할을 전달한다. "내가 그들의 규칙을 따르더라도 이것은 절대 공정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때, 여성은 아름다움의 신화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통찰하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적절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절대 진정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탄생은 아름다운 귀족의 탄생이 아니다. 그것은 신화에나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것이 아름다움의 신화가 존재하는 이유다.
⭐⭐⭐⭐⭐ - P99

여성은 세상에 본받을 만한 역할모델이 거의 없어, 이를 영화와 화려한 잡지에서 찾는다.

⭐⭐⭐⭐⭐
- P103

"남성은 여성을 보고, 여성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본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뿐 아니라 여성과 여성의 관계도 해친다." 비평가 존 버거John Berger가 인용한 이 유명한 말은 서양 문화 전반에 해당되고, 지금은 그 양상이 어느 때보다도 심하다.
- P103

아름다운 여성 영웅은 형용 모순이다. 영웅은 개성 있고 흥미롭고 끊임없이 변하는데 "아름다움"은 일반적이고 따분하고 고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도덕적 딜레마를 풀어나가는 데 "아름다움"은 도덕과 전혀 관계가 없다.  - P104

14세기부터 남성의 문화는 여성을 아름답게 분해함으로써 여성을 침묵시켰다. 

음유시인들이 개발한 이목구비의 목록이 먼저 사랑하는여성을 마비시켜 아름다움의 침묵에 빠뜨렸다. 시인 에드먼드 스펜서Edmund Spenser는 그의 시 결혼 축가Epithalamion)에서 이 목록을 완성했고, 우리는 자신의 장점을 열거하라는 여성지 기사부터 대중문화가조합한 완벽한 여성의 환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그것을 물려받았다.


문화는 여성을 아름다우면 지성이 없고 지성이 있으면 아름답지 않은 존새로 단순화함으로써 아름다움의 신화에 맞게 여성을 정형화한다. 여성에게 정신과 육체 가운데 하나만 허락하고 둘을 모두 허락하지 않는다. 

⭐⭐⭐⭐⭐ - P105

아름다움의 신화는 프리단이 말한 가정이라는 "종교를 대체했을뿐이다. 용어는 바뀌었지만, 그 효과는 같았다. 프리단은 1950년대 여성 문화를 보고 "여성은 계속 아이를 낳는 것 말고는 달리 주인공이 될길이 없다"라고 한탄했는데, 오늘날에는 주인공이 되려면 "계속 아름다워야 한다."
⭐⭐⭐⭐ - P115

흔히 잡지를 폄하하지만 잡지가 아주 중요한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성의 대중문화다. 여성지는 그냥 잡지가 아니다. 여성 독자와 여성지의 관계는 남성 독자와 남성지의 관계와 사뭇 다르다. 둘을 하나의 범주에 넣을 수 없을 정도다. 

<파퓰러메카닉스Popular Mechanics>나<뉴스위크>를 읽는 남성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문화, 일반적으로 남성 지향적인 그런 문화가 가진 수많은 시각 가운데 하나를 그냥 가볍게 볼 뿐이다. 그러나 <글래머>를 읽는 여성은 손에 여성 지향적인 대중문화를 들고 있다.
⭐⭐⭐
- P121

유감스럽게도 화려한 잡지에 실린 광고와 사진, 아름다움에 관한 기사가 불러일으키는 자기혐오의 순환으로 아름다움의 반격이 한층 널리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아름다움의 지표가 되어, 여성이 주식 기사를 들여다보는 남성 못지않게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것들을 들여다본다. 

그것들은 여성에게 남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얼굴과 몸이 남성의 변덕스러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말해주겠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개적으로 각자 정말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말하는 일이 드문 환경에서는 마음을끄는 약속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것들이 제안하는 철의 여인이 남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듯이, 근육질의 남성 또한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 P125

편집자가 남성이 여성에게 바라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광고주가 여성에게 바라는 것이다.
- P125

아름다움의 신화는 여성을 세대별로만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모를 토대로도 서로 경계하도록하여, 개인적으로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모든 여성으로부터 자신을고립시키게 한다. 여성에게 절친한 친구들의 네트워크가 있지만, 신화와 최근까지 여성이 처한 상황이 여성을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대인관계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지 않았다.  - P127

영화와 TV, 잡지가 포르노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포르노가 이제는 매체의 범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약 70억 달러를 낳고, 놀랍게도 이것은 합법적인 영화와음악 산업에서 낳는 것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액수다.  - P133

소련 페미니스트 타티아나 마마노바 Tatiana Mamanova는 서방과러시아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포르노가 (..) 이제 모든 곳에있다. 옥외 광고판에도 있다. (…) 그것은 다른 종류의 폭행이다. 그것이내게는 자유 같지 않다"라고 밝혔다.
- P136

이제 출판물에서는 독자들이 예순 살 된 여성의 실제얼굴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예순 살 된 여성의 얼굴이 마흔다섯 살 된여성의 얼굴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 P139

통통한 모델, 키 작은 모델, 늙은 모델을 긍정적으로 신는, 아니 모델은 전혀 신지 않고 현실에서 흔히 보는 여성 개인을 싣는 여성지를 상상해보자. 여성을 학대하는 일은 피한다고 해보자. 지금 일부에서 동물 학대 없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 정책을 쓰듯이. 그리고 속성 다이어트와 자신을 혐오하게 하는 주문, 건강한 여성의 몸을 절개하는 직업을 선전하는 기사는 배제한다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나이의 기품을칭송하는 기사를 싣고, 온갖 형태와 크기의 여성 몸에 관한 애정 어린포토 에세이를 싣고, 출산과 수유 뒤 몸의 변화를 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피고, 처벌하거나 죄책감을 주지 않고 처방을 해주고, 매혹적인 남성의 초상을 싣는다고 해보자.

만일 그랬다가는 광고주를 거의 잃고 좌초할 것이다. 잡지는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나이가 보이는 것은 나쁘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 - P140

이 사람들은 여성이 굶주릴 정도로 자기 몸을 싫어하도록 부추길 필요가 있다. 전 국민의 식비 3분의1에 해당하는 광고 예산이 여성이 다이어트를 함으로써 자기 몸을 싫어하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 P140

자기혐오가 인위적으로 수요와 가격을 부풀리는 까닭에 여성지가여성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반격을 건들지 않는 한 말이다. 그래서 어떤 잡지에서도 호주머니에 돈이 있는 성인에게 쓰지 않는 호통치고 위협하는 어조를 쓰고, 꾸짖고 어르고 잘난 체하며 하라마라 하는 것이다. 남성지에서는 그 같은 어조(비과세 채권에 투자하라, 공화당에 투표하지 마라)를상상도 할 수 없다. 광고주들이 위협과 강요를 통해서만 여성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비자의 태도에 기대고 있는 까닭에, 위협과 강요가 그렇지 않았으면 가치 있었을 잡지의 편집 내용을 무겁게 짓누른다.


여성이 지금 사방에서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보는 것은 문화가 마법을 부려 투명한 남성의 환상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라, 광고주들이 무차별적 이미지 폭탄 투여로 여성의 자부심을 꺾어 제품을팔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 P141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신화가 지금보다 몇 배나 더 강력해질 것이다. 여성 자신이 여성이 더흥미롭다는 것을 믿을 때까지는 여성지가 더 흥미로워질 수 없으니 말이다.
- P14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2-18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된 내용을 그냥 읽다가 ... 오, 별점표시가 있어... 하고 봤습니다.
신기해서요.^^

청아 2022-02-18 22:3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네! 더 와닿는 내용은 별이랑 사탕등으로 표시하고 있어요*^^*
 

잡지가 자본의 영향으로 아름다움의 신화를 강화하는 부분을 읽고있다. 요즘은 드라마를 아예 안보지만 가끔 채널을 돌리다보면 예능 속에도, 드라마 속에도 PPL광고가 제법 나온다.
연기자가 대놓고 화장품을 바르거나 예능에서 스포츠스타가 후배들에게 특정 제품을 선물로 나눠주는식이다.
유튭도 광고가 이제 두개씩 붙는 경우가 더러있다. 유튭을 광고 없이 보는 앱이 만들어졌을 정도니 광고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는 반증이겠지.

이런 넘치는 광고에 피로도가 높아진다. 특히 잡지는 안본지 꽤 되었다. 여성잡지는 광고가 절반이었다.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을듯하다.
종이를 넘기다보면 내가 광고를 보려고 이걸 읽고 있나 착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어느순간 손절했다.

그런데 그런 잡지의 광고가 잡지에서 그나마 읽을꺼리인 각종 기사의 주제방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고 나오미 울프는 주장한다.
뉴스도 마찬가지지만 잡지 편집자는 광고주들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잡지의 주요 광고주인 화장품,다이어트,미용,성형업계는
자신들의 방향과 충돌하는 주제들에 부정적이다.

특히 광고는 젊은 여성들에게 더 아름다워지고 완벽해지길 촉구하는 동시에 늙는것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끊임없이 주입해 관련 화장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여성잡지에서 주름이 있는 노년의 여성을 보기 힘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는 나이드는 것이 때로 죄악시 된다고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갈수록 광고의 방식은 교묘해지고 암시적이기도해서 남성들과 달리 서로간의 소통의 매체가 드문 여성들은 이런 방식에 현혹되고 휩쓸리기 쉽다.


통통한 모델, 키 작은 모델, 늙은 모델을 긍정적으로 싣는, 아니 모델은 전혀 신지 않고 현실에서 흔히 보는 여성 개인을 싣는 여성지를 상상해보자. 여성을 학대하는 일은 피한다고 해보자. 지금 일부에서 동물 학대 없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 정책을 쓰듯이, 그리고 속성 다이어트와 자신을 혐오하게 하는 주문, 건강한 여성의 몸을 절개하는 직업을 선전하는 기사는 배제한다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나이의 기품을칭송하는 기사를 싣고, 온갖 형태와 크기의 여성 몸에 관한 애정 어린포토 에세이를 싣고, 출산과 수유 뒤 몸의 변화를 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피고, 처벌하거나 죄책감을 주지 않고 처방을 해주고, 매혹적인 남성의 초상을 싣는다고 해보자.

만일 그랬다가는 광고주를 거의 잃고 좌초할 것이다. 잡지는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나이가 보이는 것은 나쁘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 P140

여성의 대중문화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은 여성이 아름답게 태어났다고 생각하기보다 자기 얼굴과 몸을유감스럽게 생각하기 바란다. 그래야 아무 짝에도 쓸모없거나 고통을유발하는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쓸 테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41

자기혐오가 인위적으로 수요와 가격을 부풀리는 까닭에 여성지가여성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반격을 건들지 않는 한 말이다. 그래서 어떤 잡지에서도 호주머니에 돈이 있는 성인에게 쓰지 않는 호통치고 위협하는 어조를 쓰고, 꾸짖고 어르고 잘난 체하며 하라 마라 하는 것이다. 

남성지에서는 그 같은 어조(비과세 채권에 투자하라, 공화당에 투표하지 마라)를상상도 할 수 없다. 광고주들이 위협과 강요를 통해서만 여성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비자의 태도에 기대고 있는 까닭에, 위협과 강요가 그렇지 않았으면 가치 있었을 잡지의 편집 내용을 무겁게 짓누른다.
- P141

성적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남성과 여성 모두 얼굴과 몸의 이미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신화가 지금보다 및 배니 더 강력해질 것이다. 

여성 자신이 여성이 더흥미롭다는 것을 믿을 때까지는 여성지가 더 흥미로워질 수 없으니 말이다.
- P141

이제 출판물에서는 독자들이 예순 살 된 여성의 실제얼굴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예순 살 된 여성의 얼굴이 마흔다섯 살 된여성의 얼굴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 P139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2-17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툽 광고 없이 보고 있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교묘한 유툽이 교묘하게 구글과 연계해서 끝까지
광고를 넣고 있어서
눈에 띄는 즉시
신고 버튼 클릭 👆^^

청아 2022-02-17 22:28   좋아요 4 | URL
광고없이 보는거 유료결재 해야하지 않나요? 아웅 광고의 홍수에 지칩니다ㅠ
저도 신고할 수 있는건 해야겠어요!!🤭 👆

mini74 2022-02-17 2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노인에 대해 유난히 부정적 묘사가 많은 거 같아요. 고약한 노파에 마녀는 늙고 추한 모습 ㅠㅠ 남성은 늙을수록 성숙한 모습이니 뭐니 하지만요.

청아 2022-02-17 22:47   좋아요 5 | URL
네! 미니님 이 책을보니 정말 심각한것 같아요.ㅠㅠ 잡지에서는 사실상 50~60대 여성은 없는 존재. 저도 그게 당연한듯 받아들였었다는 자각을 했어요. 남성은 나이들면 중후하다고 하죠.😤

책읽는나무 2022-02-17 23: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다 보니 화딱지 유발하는 책이더군요?
지금 이걸 넘어서야 하는데 엄청 내면적 갈등속에서 진도가 잘 안나가서~~ㅋㅋㅋ
계속 읽다가 이 책 기웃, 저 책 기웃~ 그러고 있네요. 그래서 지난 달엔 요리책을 엄청나게 읽었는데, 이번 달엔 아.....ㅜㅜ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반성모드 불을 많이 켰어요. 저도 은근 당연한 아름다움에 익숙해 있었고, 미모 지상주의 내가 더 찾고 있었다는 것을 반성했네요^^

청아 2022-02-17 23:30   좋아요 5 | URL
나무님 저도 다른 책들에 한눈팔다 돌아왔습니다ㅋㅋㅋ
나름 평소에 광고의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이 책을 보니 몰랐던거, 무심코 받아들였던것들이 꽤 많아 놀랐어요.ㅠㅠ 여성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요소들이 너무 많네요. 늘 깨어있자 생각하지만 이런 책 읽을 때마다 ‘덜깼었구나‘매번 깨달아 신기합니다ㅋㅋ
아무래도 이 책도 소장각입니다😁

희선 2022-02-18 0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다 나이 들고 주름살이 생기는 것도 당연할 걸 텐데, 지금은 그런 걸 안 좋게 여기는군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은 더 그러기도 하니... 그런 걸 보면서 자신도 그러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군요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게 더 나을 듯한데...


희선

청아 2022-02-18 08:19   좋아요 2 | URL
네 희선님! 나이듦은 사실 자연스러운거죠. 최근에는 동안이다 뭐다 나이보다 어려보일 수 있는 노하우들이 주목을 받고 상대적으로 노안은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결코 자본의 속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거죠. 나이듦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락방 2022-02-18 06: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근 읽은 소설 <여성의 설득> 도 등장인물중 하나인 인기 페미니스트가 여성잡지를 만들고 광고를 따기 위해 기업과 미팅하는 장면이 나와요. 코스모폴리탄 예전에 진짜 매달 사서 봤는데 잡지는 종이도 두꺼워서 무겁고 근데 그 종이가 다 광고 ㅜㅜ

청아 2022-02-18 08:23   좋아요 2 | URL
아! 다락방님 저 코스모폴리탄 정기구독 했었어요ㅜㅜ그 잡지는 그나마 읽을꺼리가 있었는데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과 어쩌면 자존감을 낮추는 미용광고들의 부조화가 이 책을 읽고서야 분명하게 떠오릅니다.🥲

별족 2022-02-18 0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화가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두려운 거 아닐까요. 본질적이기 때문에 문화가 된 거지, 문화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청아 2022-02-18 08:31   좋아요 3 | URL
네 별족님. 노화가 죽음을 연상시키기에 두려운면이 분명있죠.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을 이용해 미용산업이 마치 노화를 막을 수 있는듯이 광고를 쏟아내다보니 노화가 어느새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자연스럽지 않은것‘ ‘부끄러운 것‘이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만 하다는거예요. 특히 여성에 관해 그런 의식이 강하다는거고요.
전반적으로 ‘젊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주름있는 여성이 분명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데 광고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것도 그런 이유중 하나라는 거죠. 저는 생각해볼만한 지점들이 있다고 봅니다.😊

새파랑 2022-02-18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미미님에게 필요한 광고는 알라딘 알림메세지 뿐입니다~!!

청아 2022-02-18 08:38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그렇죠!! 그러고보니TV광고에는 책이 안나오네요? 높은 광고료에 비해 단가가 워낙 낮아서겠죠?ㅠㅜ
새파랑님 이곳에는 알림 메세지보다 빠른 분들이 계셔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2-18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고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만 가득하고 광고가 반 이상인 여성잡지. 광고주의 입김에 따라 교묘하게 화장품과 성형, 다이어트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광고들 보고 눈살찌뿌려진 적이 많습니다.
아주 어릴 적 여성잡지를 본 이후로는 본 적이 없네요. 지금도 행태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_-
여성이 나이든 모습이 추하게 그려지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청아 2022-02-18 10:07   좋아요 1 | URL
그쵸! 미용,다이어트. 아휴...특히 화장품 광고는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할 때도 주름없는 시기의 모델들이 등장하는데 이게 이상한걸 저는 이제야 알았어요.😳 광고에선 모두가 완벽하다보니 여성들이 주름을 더 창피해하고 두려워하는것 같고요. 구매력은 촉진 시키겠지만 자연스럽게 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노년의 삶은 더 공허해지겠죠.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페넬로페 2022-02-18 11: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느 순간 광고 없는 매체만 이용하고 있는것 같아요~~
저 자신도 노화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요.
그렇다고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할텐데 그것도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솔직하게^^
어제 줌으로 독서동아리 토론하면서 화면에 비치는 저의 팔자주름이 보이면서 자꾸 그것에 신경쓰는 저를 보게 되더라고요 ㅎㅎ
이 책 읽어야하나요!

청아 2022-02-18 11:21   좋아요 5 | URL
광고가 어느새 너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 때로 이건 홍보가 아닌 강요다 싶을때도 있더라구요.ㅎㅎ
때로 단정적인 면이 있긴하지만 전반적으로 수긍이가는 내용이 참 많아서 한번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해요^^* 팔자주름ㅎㅎ페넬로페님의 다정한 미소자국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stella.K 2022-02-18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강 프로그램도 똑같은 것 같아요.
인물 반반한 의사들 나와서 열심히 무슨 질병
그것도 거의 대사계통의 병들에 대한 심각성을 말하고는
결국 마지막 결론은 그것과 관련된 건강 보조식품을 먹으라는 걸로
결론을 유도하죠. 건강 프로그램 너무 좋아할 필요없는데
거기서 나이 보다 젊은 연예인 나오면 막 띄워주고. 뭐하나 싶더군요.ㅠ

청아 2022-02-18 16:41   좋아요 2 | URL
그쵸!! 결론은 각종 보조식품 홍보죠ㅎㅎ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로 가격별로 종류가 다양하고요. 좀 더 정밀하게 파악하려면 결국 돈을 더 내야하는 굵직한 사업이 되었어요.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해서 계속 부를 축적하는 사업들은 보여지는 목적과 달리 사람을 나약하게,종속적으로,비자연화 하는걸로 보여요. 나이에 걸맞게 늙는것이 게으르고 무능한 것으로 되어가네요.에휴...🤔
 

그는 아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녀와 사랑에 빠지기 전에 그는 떠날 것이다. 슬픔에 잠겨 그녀는 고개를 떨궜다. 그녀의 시선이 드레스에 장식된 시든 꽃들의 한층 더 생기 없는 시선과 마주쳤다. 그 꽃들의 시선은 힘없는 눈꺼풀 아래에서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했다.  - P18

"오늘이야말로 제가 그 꽃들을 진정으로 좋아하는것 같아요." 마들렌은 이렇게 답하려다 그만두었다. 왜그런지 설명하는 것도 번거로웠고,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실재와는 전혀 다른 실재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 그것을 이해시킬 수 없음을 느꼈다.
- P19

토요일 저녁 8시 15분에 르프레가 마들렌의 집 거실에 들어왔을 때, 그는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은 채 가장상냥한 친구이면서 동시에 가장 민첩한 적을 마주하게되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를 정복하기 위해서 무장한 상태였으며 그녀의 정신은 그를 판단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단단히 준비되어 있었다. 가시 돋친 꽃을 따는것처럼 그녀는 그에 대한 자신의 우스꽝스러울 정도로비정상적인 사랑에 그가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 P22

그녀는 그의세심한 선함에서, 그의 공평한 정신에서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사랑을 어느 정도 정당화하는 이유를 보았다. 그 안에는 실재에 상응하는 무엇이,
그 뿌리를 뻗고 삶을 지탱시키는 무엇이 있었다.  - P23

어느 날 아침, 마들렌은 튈르리 정원의 물가 옆 야외테라스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괴로움이 드넓은지평선 위를 더욱 자유롭게 떠돌아다니고, 확장되고,
휴식을 취하고, 꽃을 따러 가고, 접시꽃과 분수와 기둥들과 함께 놀고, 오르세 구역을 떠나는 기병대 소속 군인들의 뒤를 쫓고, 센강의 물결을 따라가고, 창백한 하늘을 제비들과 함께 날아오르도록 내버려두었다. 그의상냥한 편지가 그녀를 슬프게 한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 P25


댓글(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2-17 1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프루스트 찐팬 미미님~!! 저도 읽을래요^^

청아 2022-02-17 19:13   좋아요 3 | URL
단편모음인데 하나 읽고 벌써 싱숭생숭했어요ㅎㅎ 프루스트의 힘👍

scott 2022-02-17 22:26   좋아요 1 | URL
11권 나왔습니다
곧,,,,

12권 민음이
내놓으리라 ㅎㅎㅎ

청아 2022-02-17 22:29   좋아요 0 | URL
너무×100 기쁩니다🥳 완간도 머지않아 되겠네요ㅎㅎ

가필드 2022-02-17 2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덕분에 감성만땅 담아갑니다 ^^

청아 2022-02-17 20:06   좋아요 3 | URL
그런가요?!! 가필드님도 느낌 받으셨군요? 🥰

서니데이 2022-02-17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프루스트 국내 최초 출간이라는 광고카피 보고 살까, 한 번 보는 중이예요.
미미님은 전에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셨으니 이 책도 관심있게 보셨나봅니다.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오늘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2-02-17 21:38   좋아요 2 | URL
<잃.시.찾>읽고 프루스트에게 반해서요ㅎㅎ 국내최초에 솔깃해 바로 구매했어요. 불금보다 신나는 목욜저녁!!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