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오세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자키 하야오가 너무 재밌어 두번이나 읽었다,라는 띠지가 붙을 정도로 애니로 만들기에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인 내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푸른 숲속을 배경으로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이 어떻게 나무를 베고 심는지, 축제의 들썩임까지 그림이 그려질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내겐 어울리지 않는 소설이다.

 

10대 후반 청소년들이나 20대가 읽으면 나와는 다른 시각으로 재밌게 읽을 소설일지 몰라도. 주인공 청년의 낙천적인 성격이나 판타지적인 내용을 받아들이기엔, 내가 나이를 너무 먹었고 세상살이의 때가 너무 많이 쌓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작가의 캐릭터를 그려내는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화자가 마치 19살 청년처럼 느껴지지 말이다. 이 작가의 다른 소설들과 구분하여 캐릭터를 따로 떼어 놓어 놓고 보면, 19살짜리 캐릭터 빙의가 완벽하다.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뛰어나서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이 작품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의 주제나 소재가 매번 색달라서 꾸준히 관심이 가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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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2-05-2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살의 나이로 완벽 빙의가 가능할만큼 캐릭터를 잘 잡아낼 수 있는 것도 작가의 역량이죠. 왜 기억의 집 님도 낙천적이잖아요. 그런데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니 내용이 궁금한걸요^^

기억의집 2012-05-25 20:26   좋아요 0 | URL
문체가 딱 20대 연령이에요 이 작가의 다른 작품 안 읽으면 청소년 작가라 생각할 것 같아요. 지난 번에 비밀의 화원도 읽었는데 그 땐 여학생 캐릭터를 잘 묘사하더라구요. 놀라운 작가여요. 부러워요. 그런 재능. 울 언니가 빌려 갔거든요. 갖고 오면 줄께요.
받아 들기 힘들다는 것은.... 중년아줌마가 20대연령의 문체를 읽는 게 좀 버거웠어요. 캬~ 나도 이제 중년이네.

scott 2012-05-26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뷰 동감!
이런 작가, 한국 문단에서는 나오기 힘들겠죠.^.^

기억의집 2012-05-29 20:5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작품의 질적 수준 차이는 많이 나지만 좋게 생각하면 다작이라 그런지
별의 별 작품 성향을 접할 수 있어 좋네요.

이제 한국작가 안 읽을 거에요. ㅋ~
 

과학의 테크놀로지를 말할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

그건 아서 클라크의 제3의 법칙이라고 널리 알려진,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술과 구분이 불가능하다, 라는 문구이다.   

정확히 어느 에세이에서 아서 클라크가 이런 글을 썼는지 나로선 알 수 없지만, 현대의 놀라운 테크놀로지를 언급할 때, 수많은 과학 저술가들이 아서 클라크가 50,60년대쯤 쓴 과학 에세이중에서 쓴 저 위의 문구를 인용해, 갈수록 빠르고 첨단해 되어가는 과학 기술의 경이로움을 표현하였기에, 이런저런 잡다한 과학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아서 클라크의 저 문구는 그리 낯선 글은 아닐 것이다. 

아서 클라크의 제 3의 법칙인,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술과 불가능하다는 말은, 테크놀로지를 접해보지 못한, 아니 생각조차 못한  과거의 사람들이 현재의 테크놀로지를 경험해 본다면, 현대인들이 요술쟁이 지니처럼 마술을 부리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19세기의 농부가 타임머쉰을 타고 현대로 날아와 현재의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 

자신의 몸을 움직여야만 모든 생산 활동이 가능했던 19세기의 사람들에게 농사는 농기계가, 청소는 청소기가,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빨래는 세탁기가, 말대신 자동차가 특히나 핸드폰 하나만으로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과 통화를 하고 정보와 자료 그리고 검색을 한다는 것은 아는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체험해 보지 못했던 테크놀로지가 어떤 강력한 힘에 의해 작동되는 것으로 믿을 것이며,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우리가 우리보다 더 과학기술이 발달된 다른 외계문명을 만나면 그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의 과학기술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기술의 점증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0세기는 그 어떤 세기보다 두드러진 과학의 세기며 테크놀로지는 과학의 상업적 성과물이다. 테크놀로지는 생활의 편리성을 가져다 주었으며, 우린 그 테크놀로지의 편리성에 익숙해, 테크놀로지의 역사가 100년도 채 안 된다는 진실을 잊곤 한다.  우리는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진보적인 삶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우리가 이런 착각 속에 사는 것은 아마 생활밀착의 급진적인 기술의 진보 때문일 것이다.   

 21세기, 인터넷의 등장은 정말이지 놀랍고도 빠른 기술의 변화를 우리의 생활에 안겨다 주었다. 

장하준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세탁기가 인터넷보다 세상을 더 많이 바꾸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세탁기보다 인터넷이 세상을 더 빠르게 그리고 급진적으로 변화시켰다, 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의 기술적인 변화를 보라. 예를 들어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통신 수단이 없었다면 자료나 정보의 이동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넷의 보급 전만 해도 가장 빠른 통신 수단은 전화 아니면 팩스였다. 하지만 방대한 자료의 양을 전화로 전달할 수도 팩스로 보낼 수 없기에 대체로 급한 자료를 빼고는 우편으로 보내는 게 통상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인터넷 보급 이후 이멜로 통해 방대한 자료의 양이 지구 끝에서 끝까지 빛의 속도로 엔터키 하나만 누르면 보내지게 되었던 것이다. 20여년 전만해도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보내는데 수십일이 걸리던 것이, 20세기 초반에는 몇개월이 걸리던 자료나 정보의 이동이 이제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빛의 속도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마법의 세계에 한발짝 내딛고 또 한발걸음을 옮기는 순간일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무엇인가가 발명되고 새로 산 휴대폰은 몇 달만 지나면 퇴물이 되었던 지난 10년간 말이다. 

자, 그런데 인터넷 등장 이후 10년만에 놀랍고 획기적인 정보 이동의 매체가 탄생하였다. 바로 아이폰의 등장이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정보와 자료가 엔터키를 누르는 동시에 세계 곳곳에 전송되는 즉시 우리는 그것들을 손 안에서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의 하드웨어는 제 아무리 가벼워도 손 안에서 받아 볼 수는 없었다. 인터넷을 열어보기 위해 우리는 그 하드웨어인 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가고 부팅을 하는 일련의 시간의 과정을 거쳤지만, 아이폰의 등장은 이 모든 과정을 그 자리에서 즉시 할 수 있는 것으로, 단번에 뒤 바꿔 놓았다.

폰 하나만으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료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즉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매체가 21세기 초반에 등장하리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했던가. 아주 먼 미래의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끽해야 들고 다니는 노트북이 정보이동매체의 최신의 테크놀로지였지 아.마.도.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과감히 도전하지 못했던 테크놀로지의 완벽한 매체로서의 아이폰을 만든(과연 그가 아이폰의 maker라고 할 수 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이 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가 아이폰을 만들기 위해 기획하고 지시하고 기술자들을 닥달했다는 점에서), 잡스의 테크놀로지야말로 우리를 마술의 세계로 인도해 준 선도자가 아닐까!  미래의 상상력에 도전하여 기술적으로 현실화 했다는 것은 클라크의 말대로 기술을 마술의 경지에 이르게 했다는 말일 것이다.  

그가 없는 지금, 우리의 미래의 테크놀로지는 어떤 식으로 진화해나갈까? 현재 우리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현재의 기술로 짐작컨데, 아마 테크놀로지의 진화는 현재보다 더 빠르고 급진적으로 나아갈 것이고 우리는 그 마법의 세계에 그 어느 세기보다도 더 빨려 들어갈지도 모른다.

 

덧: 아이폰을 테크놀로지로의 완벽한 매체라고 한 말이 걸리긴 하다. 워낙 아이폰의 운용체계가 폐쇄적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용체계가 폐쇄적이긴 하지만 앱이 그 폐쇄성을 상쇄하지 않나 싶다. 앱스토어의 개방성은 아이폰에게 무한대의 콘텐츠을 제공해주니 말이다. 작년에 아이패드를 사고 난 후에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는 아이튠즈에 들어가 뭐뭐하고 하는 그런 귀찮은 과정을 거쳤는데, 올해 그걸 단번에 해결해주는 앱이 등장했다. 앱을 설치하고 미드를 다운받아 보는 순간, 앱을 만든 사람도 대단하지만 아이폰의 단점을 앱들이 다 해소시켜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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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5-21 16:49   좋아요 0 | URL
저희팀에서 저만 아이폰이 아니랍니다~ ㅎ 근데 전, 괜찮아요 ㅎ
유치원 엄마들 사이에서도 그런가본지,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반 선생님의 신상(생일, 결혼 유무 가족 구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거죠. 전 이분이 미혼이 아니실까 순전 짐작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예요. 카카오톡에 올린 사진과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 알았다고.

정말 세탁기를 필두로 해서, 아이폰까지 정말 편리한 인정해야지요. 처음 가는 길 혹은 장소 찾을 때 특히 유용한 듯 보였어요. 그럼에도 아직은 장만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ㅋ

기억의집 2012-05-22 19:50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저도 스맛폰은 아니여요. 요즘 스맛폰으로 갈아탈까 고민중이에요. 아이패드가 있긴 한데 아이패드는 스맛폰하고 다르더라구요. 아이패드는 주로 전자책 읽을 때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게다가 애들 차지라~

카카오스토리 말씀 하시는 거죠. 아이패드로 친구 카카오 스토리 받아 보는데, 그거 솔찮이 재밌더라구요. 대학친구인데, 더 친밀감이 느껴져요. 아 참 그리고 보니 남편하고 카톡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니깐 그건 괜찮은 거 같아요. 전화상으론 말 못 할 것도 글은 쓸 수 있더라구요.

아이폰은 화면이 좀 컸으면 좋겠는데.... 애아빠가 아이폰 쓰고 있는데, 저 나중에 물려준데요. 그거 기다리고 있습니당~

마녀고양이 2012-05-22 00:52   좋아요 0 | URL
작년만 해도, 저는 세탁기가 인터넷보다 우세하다고 생각했으나
올해 지하철 광경을 보면서 생각을 뒤집었습니다. 음, 인터넷 세상 공부 좀 하려구요.
테크날러지 말구, 인터넷 세상의 사회학을요... ^^

제가 양자 역학의 개념은 영 와닿지 않는데, 며칠전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 양자 역학 설명을 해주는거예요. 그걸 보는 제 표정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울 신랑과 딸네미가 화났어 화났어 하고 묻더군요. 오만상을 쓰고 설명을 듣는데도 여전히 아리까리한.... ㅠㅠ

근데 너 다 먹어라 하는 사진 어디갔어요,, 제가 엄청 아꼈는데. 호홋.

참, 기억의집님. 서재관리의 페이퍼랑 리뷰 세팅에서 <즐찾 공개> 좀 체크해주시면
제가 매번 새 글이 올라왔나 아닌가 확인하지 않아도 될터인데... ㅋ

기억의집 2012-05-22 19:58   좋아요 0 | URL
노대통령 서거 3주년 기념일 끝나면 너 다 먹어라 사진 올릴려구요. 흐흐.

저도 디스커버리랑 내셔널 지오그래픽 잘 봐요. 거기 채널 보면 미치오 카쿠도 나옥 제법 유명한 과학이야기꾼 나오더라구요. 양자역학 최근에 방영되었군요. 그거 저도 ~ 찾아봐야겠어요. 양자역학은 미투로 아리까리~ 기본적인 베이스라는 설명도 전체적인 이해도는 떨어져요.^^

저 그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마고님께서 말씀하셔서 서재 관리 지난 번에 들어갔는데, 즐찾공개같은 거 체크하라고 해서 체크 했는데,,,그게 아닌가 봐요==;; 다시 한번 들어가 봐야 겠어요.

scott 2012-05-26 17:54   좋아요 0 | URL
갤럭시 쓰다가 아이패드 쓰거든요.
동영상 재생 속도 이외에는 아이패드가 성능기능,디자인 모두 우월해요.

기억의집 2012-05-29 20:58   좋아요 0 | URL
저의 애아빠가 아이폰이고 저는 아이패드로 전자책 다운 받아 보는데, 저는 만족해요. 스피커도 빵빵해서 귀 따가워 죽겠어요.

요즘 저는 스맛폰으로 갈아타고 싶어요. 레이디 가가 공연 때 스맛폰 부럽더라구요. 저 혼자만 일반카메라~ 플래쉬도 안 터져서 잘 찍히지 않더라구요.
 

다섯번째 에피소드는 도마뱀문신을 문신을 한 화자가 이끌어 간다.

 

왼쪽 허리가 근질거리며 열이 난다. '자, 불러. 나를 불러'하고 도마뱀이 속삭인다. 속삭일 때마다 코발트블루색의 혀로 내 피부를 날름날름 핥는다(p233).

 

사실 누구나 문신을 한다,고 하면 불량스러움 더 나아가 난폭스러운 조폭을 떠 올릴 것이다. 그래서 문신은 한 어깨하는 조폭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고 뉴스화면에 온 등짝에 빈틈없이 그려진 승천하는 용문신이라든가 대문짝하게 큼직히 그려져 있는 호랑이 머리가 있는 문신을 볼 때마다 혐오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문신이라고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는데, 아래문신

 

 

 

을 보고 맘이 홀까딱 바뀌었다.

 

아, 문신이 저런 것이라면 해 볼만 하겠는데~로.  어깨 위에 새겨진 문신은 "물리학의 모든 방정식 중에서 가장 마술가도 같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폴 디랙의 방정식이다.

 

문신이 저 정도면 실로 매력적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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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5-21 17:22   좋아요 0 | URL
오! 미학적인데요.

참 절도 있도다~ 물리학 방정식이.. (물론 짐작도 못하고 몬 알아듣지만..)

서재 대문 바뀐 구절이요~ 흠.. 맞아요! 저 자신조차도 아무리 책 조금 읽는다 해도 인격적으로 반푼이일 때가 있는데, 남에게 그런 엄정한 잣대를 무의식에 요구하고 실망하고 전,,, 그러네요. ㅎㅎ
그걸 좀 분리할 줄 알아야겠다~ 합니다. 나에게 향하는 가치판단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들이미는 잣대도요. 인격적으로 별로지만, 얻어들을 건 있어, 랄까 하는 식의 분리 ㅎ 참 적고 보니, 또 씁쓸 ㅎㅎ

기억의집 2012-05-22 20:02   좋아요 0 | URL
음~ 괘안찮쵸~ 저 문신 보고 저도 어깨죽지에 문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문신을 할 수 있는 루트를 몰라요(크 헐)~

사실 저 글 쓰면서도 니는 안 그러냐, 속으로 반문했네요. 크흐흑.
그러고 보면 균형이라는 게 참 힘들긴 해요. 저는 우파학자들 보면, 왜 그들은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으면서 우파가 되었을까, 언제나 궁금해 했거든요. 특히나 이영훈씨 같은 역사학자. 책이 욕망을 누르진 못하는 것 같아요.이러면 이럴수록 저는 디엔에이 결정론쪽으로 서는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2-05-22 00:53   좋아요 0 | URL
며칠 전에 이 페이퍼 봤는데, 댓글을 못 달았습니다.
네, 저 문신....... 진짜 멋져요, 완전 공감이염.

기억의집 2012-05-22 20:04   좋아요 0 | URL
멋지죠, 멋지죠.

하지만 하지만, 저 같이 살찐 아줌마가 두툼한 어께위에 저런 멋진 문신을 하면 공감을 얻지 못할 거예요. 어흥 주책이야~소리 듣겠죠.
살 빼야겠어요. 저 문신을 하기 위해서라도요.

희망으로 2012-05-22 21:43   좋아요 0 | URL
젊고 날씬하면 뭔들 안예쁘겠어요^^
아직은 문신이 조폭을 떠올릴 만큼 편견이 심하긴 하죠. 요즘 연예인들 중에 부인의 이름 등을 은밀히 새긴다고들 하던데요.

기억의집 2012-05-24 11:13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힐링 캠프 보니 양현석도 자기 아내 이름을 팔에 새겼더라구요. 이름 새기면 바람은 못 필 것 같아요. 애인이 아내 이름을 계속 봐야할 것 같아서~
날씬했으면 좋겠는데,,, 아줌마가 날씬해서 뭐하나 싶어서. 저는 그냥 살려고요^^
 

나는 삼성을 싫어하고 일인삼성불매운동을 하는 사람이지만, 다른 분의 글을 읽으면서 새삼 삼성의 문화적인 충격을 기억해냈다.

 

대학 졸업하고 오퍼상이라는 곳에 취직을 했지만, 얼마 못가 그 곳이 망해 삼성생명 아르바이트를 지원해 그 곳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었다.  대출이자를 연체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 연체 사실을 알려주고 입금 안내하는 아르바이트였는데, 그 때 일하면서 난 커피 심부름이라든가 직원들 책상 닦기 같은, 당시 여아르바이트들이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알았던 일들을 시키지 않았다. 커피는 각자 알아서 타서 마셨고 책상도 직원들 자신들이 알아서 닦았지 나보고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요구한 남자 직원들이 단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외부 손님이 와도 과장님은 나에게 커피를 타 오라고 주문하지 않고 남자 직원들에게 시키셨다. 그 땐 그게 내 할일 같았고 그 남직원들에게 미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95년 그 때부터 서서히 여직원은 커피 심부름이나 하고 책상을 닦는다라는 등식이 서서히 깨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때만해도 직장내에서 허투른 일들은 여직원들이 다 알아서 처리했던 시절이었고 그걸 당연할 것으로 알았던 시대였는데, 삼성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더니 그런 잔업무를 남자 직원들이 다 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곳을 그만두고 작은 회사를 다녔을 때는 여직원들이 직원들의 책상은 물론 재털이 담배재까지 털어주었지만, 윗대가리들에게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불만이 많았다. 외부손님의 커피 시중이야 여직원들이 할 수 없이 한다손치더라도 아침 일찍 당번순위를 정해서 남자직원들의 책상까지 닦는다는 것은 너무하지 않냐고 말이다. 허나~ 여과장님의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었고 그걸 당연시 하던 세대의 사람이라 어린 여직원들의 불만은 묵살되었고 내가 그 회사를 나올 때까지 지긋지긋하게 잔업무에 시달렸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여자들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주요 직책의 자리를 꿰 차면서 나는 여직원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는 줄 알았다. 직장생활을 오래 했던 언니도 잔업무는 남자 직원들이 다 했고, 남편(회사에서 부장)에게 물어봐도 책상은 본인이 알아서 처리하고 외부 손님이 오면 바쁘지 않으면 커피심부름은  남자직원에게 부탁하거나 자신의 손으로 타 드리지 여직원들에게 부탁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여직원에게 커피 주문은 커녕 심부름이 왠 말이냐고 말해서 나는 우리 나라 기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 그런 줄 알았다가, 어느 글을 읽고 염병~아직도 그런 기업이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애들에게 생활진보를 가르치기로 했다. 여자가 하는 일, 남자가 하는 일은 따로 정해진 것은 없고. 언제 어디서든지 평등하게. 그것이 비록 잔일이라고 해도 남자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이다. 이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지만, 하는 일은 갈라져 있지 않다고 말이다(사실 이게 어디 직장 내 문제겠냐 싶다. 명절에 주방에서 분주히 일하는 여자와 화투치거나 티비 보는 남편이 있는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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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5-20 21:49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누구를 비판하거나 어느 조직을 손가락질하기 앞서
스스로 가장 아름다운 길을 즐겁게 걸어가면 좋겠어요.
삼성을 비판하더라도 명절날 화투만 친다면...
스스로 '비판받는 삼성'하고 똑같은 모습이 될 테니까요..

기억의집 2012-05-21 16:04   좋아요 0 | URL
그라지요~
이런 사람들 많을 겁니다. 사람들이 삼성을 비난하지만, 그 때 제게는 그러한 기업문화가 참 생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icaru 2012-05-21 16:4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우리 애들 부엌일 많이 시키겠다고~ 별르는데,, 남편은 그럽니다.
'장가들 보냈는데, 아들들이 하나같이 주방일 하느라고 동분서주 하는 모습 보면 막상 좋지만은 않을걸' 하더라고요. ㅎ
사실 그런 건 이유가 되지도 않고요,, 생활진보 가르쳐야 합니다~~
특히 남자아이에게..
꼭!! 시대가 그런 남편감을 요구하기도 하고!!

기억의집 2012-05-22 20:18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남자들은 대체로 손하나 까딱 안하죠. 울 남편도 정말 집에 오면 손.하.나 까딱 안 한다니깐요.저는 남자가 할 수 있는 힘쓰는 일도 다 제가 했어요. 여자 남자 일이 어디 있냐 싶어서. 그래서 저의 언니가 한번은 운 적이 있어요. 제가 애도 업고 무거운 짐도 들고 가는 게 너무 안스러워서. 왜 애아빠한테 짐 들어 달라는 소리도 안 하냐고. 언젠가 한번은 눈시울을 적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의 남편이 무심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들한테 더 집안일 하라고 요구하는 것 같아요. 울 남편은 나같은 여자 만나서 편하게 살지만(물론 울 남편은 저한테 월급 맡기고 일체 잔소리 안해서 저도 편하지만) 울 아들은 나중에 집안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남의집 귀한 딸 데리고 살면서 부려 먹으면 쓰나 싶더라구요.^^

울 아들 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을 알려줘서 사랑 받는 남편을 맹글어야하는디... ㅋㅋ

희망으로 2012-05-22 21:40   좋아요 0 | URL
남편이야 그렇다쳐도 아들한테 집안일 안가르치면 나중에 며느리한테 욕먹을지도 몰라요^^
김치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저희집에도 딸보다는 아들녀석한테 더 시켜요. 라면이나 계란 후라이도 울 아들이 더 많이 하거든요. 청소, 재활용 버리기, 수저 놓기 등은 자주 시켜먹어요. 생활진보라는 말 앞으로 많이 써먹어야 할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2-05-24 11:17   좋아요 0 | URL
우리집은 큰애가 아들이라서 그 놈이 작은 애를 부려먹어요. 이름까지 콕 집어 불러 이거 해라 해도 작은애를 부려 먹어서 한동안 실랑이 좀 했어요. 지금은 내 눈치 좀 본다는.

아들냄이 음식 솜씨가 더 있는 거 아녀요? 나 생활진보가로 변신할까봐~

오늘 아침은 약간 냉기가 도네요. 어제 하루 종일 돌아다녔는데 낮엔 진짜 덥더라. 밥엔 그럭저럭 참을 만 하고. 지금 긴팔 입고 있는데도 한기를 느껴요. 감기 걸린 것 같기도 하고. 감기 조심해요. 이번 감기 완전 넉다운 시키더라구요.

희망으로 2012-05-25 12:00   좋아요 0 | URL
어제 저도 감기 때문에 주사 맞고 왔어요.ㅠㅠ
올해는 계속 감기를 달고 사는 것 같아요. 며칠전에 전 긴팔을 세개나 껴입었어요. 그래도 추웠다는...
 
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그는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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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소설가라면, 이런 소설을 써 보고 싶다, 고 말할 정도로 화자의 전환이 독특한 연작소설이다. 에피소드마다 화자는 내가 말하기 시작한 그인 역사학 교수 무라카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거나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소설의 소재나 아이디어를 정하고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때 이야기를 풀어내는 화자의 역활을 그 무엇보다 신경쓸 것이고 중요시 할 것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화자가 범인이다라는 신선한 접근법으로 독자를 경악케 했으며,  추리소설에서 범인의 유형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독자에게 범인의 접근 반경을 넓힌 미스터리 작가이지 않던가.

 

이 책은 바람둥이 교수 무라카와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무라카와는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화자가 다 다르다보니, 그에 대해 어떠한 정보나 심층적인 내부 이야기는 피하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고통만이 전달되어진다.

 

나는 혼전순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후 순결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을 구성하고 이끌어나가는데 있어 불륜은 부부 서로간의 믿음의 근간을 다 부숴 더 이상 안정된 토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배우자의 바람은 부인이나 남편의 심적 고통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자식까지 고통스럽게 해 가족의 붕괴를 가져 올 수 있다.

 

이 소설을 이끌고 가는 무라카와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중국학을 연구하는 대학교수고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이나 심지어 문화강좌에 수강하는 유부녀들하고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문화강좌에서 만난 오타 하루미란 여성과 같이 살기 위해 그는 이혼을 하게 된다.

 

첫번째 에피소드 <결정>은 무라카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의 조교인 미사키가 화자가 되어 이끌어 나간다. 그는 무라카와의 부도덕한 처신의 내용이 담긴 학교당국에 보낸 투서를 가지고 그 투서를 혹시 그녀가 썼는지 알아내기 위하여무라카와의 아내를 찾아가 면담을 하면서 서서히 그가 어떤 인물인지 드러난다. 결국 그의 아내는 그의 바람기에 질려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듣는다.

 

두번째 에피소드 <잔해>는 무라카와가 강의하는 문화강좌에서 만난 유부녀의 남편이 화자이다. 데릴 사위로 들어가 장인의 사업체를 물려 받아 장인이 은퇴한 후에도 사업체를 더 탄탄하게 운영하고 있던 어느 날 그는 그의 아내가 문화강좌에서 만난 무라카와와 바람을 핀다는 것을 알아낸다. 바람핀 아내를 둔 배우자의 심리적 격분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는 아내와 이혼을 하지 않기로 한다. 독자는 그가 처한 상황이나 지위때문에 봉합되는 것임을 명백하게 이해하게 된다.

 

세번째 에피소드 <예언>은 무라카와의 아들이 화자이다. 부부중 어느 한사람만의 지속적인 외도는 이혼으로 끝을 맺을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상처 받는 사람은 자식들이다. 왜냐하면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시선이나 이해는 조감도적이 아니라 자신의 눈높이쯤이라 그들의 부모가 왜 이혼을 하는지, 싑게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한차례 감정적 푹풍이 휘몰아치고 잠잠해지자, 그는 성인이 되어 부모가 이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다시 보지는 않겠다고 다짐한다.

 

네번째 에피소드 <수장>은 흥신소에서 일하는 남자가 화자이다. 그는 무라카와가 재혼한 유부녀 오타 하루미가 자신의 딸을 감시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감시한다. 다른 지역의 대학을 다니기 위하여 부모와 떨어져 사는 딸은 자신의 엄마에게조차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딸은 엄마가 계부인무라카와와 어떤 관계라도 가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을 선택한다.

 

다섯번째 에피소드 <냉혈>은 무라카와의 친딸 호타루의 남자친구가 화자이다. 그는 호타루와 결혼을 며칠 남겨두고 후타루에게서 자신의 의붓여동생이 왜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 항간에 떠도는 타살 의혹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부탁 받는다. 그는 젊은 시절 흥신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터라, 자신이 전에 일했던 신소 사장 에바다를 통해 의붓딸의 죽음이 자살로 결론 내린다.

 

여섯번째 에피소드 <귀가>는 다시 첫 에피소드의 화자인 미사키이다. 세월이 흘러 무라카와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그 소식을 듣고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데, 무라카와의 장례식과 49제를 치르는 과정에서 그는 아내와 자신의 집을 들락거리는 고등학생 오카무라 사이를 의심해 어떤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정면으로 부딪혀 보기로 한다.

 

6개의 에피소드의 화자가 달라(물론 1,6번째 에피소드의 화자는 같지만), 무라카와가 왜 이혼을 결정하고 재혼을 하게되었는지, 재혼을 해 다시 꾸린 가정에서 그는 행복했는지, 과연 재혼가정의 의붓자식이 친자식보다 더 애틋했는지같은 아주 소소한 감정의 묘사나 심리적 묘사는 없다. 그래서  5명의 화자가 그에 대해 말하더라도 결코 그를 알 수가 없어서, 독자는 상상력과 추측(추리)을 보태야 할 정도로 이야기에 빈 틈이 많고 열려 있다.

 

독자인 내가 말할 수 있는 그는, 학문적으로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룬 학자라고 하더라도 덫에 걸려 든 야수와 다름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 가정을 이루었음에도 책임질 줄 모르며, 다른 가정을 이루었다고 해도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것이다. 사람에게 가정내 행복의 기준은 뭘까? 가정 내 행복이란 정의는 사람들마다 다 다를 것이다. 무라카와의 경우를 보더라도 다시 재혼을 해 가정을 꾸려 나가더라도 재혼한 부인의 감시하에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 신경전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재혼 가정에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을 것이고 피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불행과 행복의 라인안에서 어디에 발을 두어야할지 몰라 발을 동동거리다가 행복인줄 알았더니 불행의 연속이고 그런 삶(불륜)은 누군가에게 짜릿한 행복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끔찍한 고통일 수 밖에 없다.

 

평범하고 진부한 이야기(한 바람꾼 이야기)를  도식적이고 정해진 루트를 따라 움직이는 이야기의 동선이 아닌, 여러 갈래의 이야기 길을 미완성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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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2-05-1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후 바람피우는 일은 배우자에 대한 배신이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이죠.
재혼이란 단어가 나오니 참 웃긴게 생각나요. 지난주 애들 데리고 병원 다녀왔는데 굉장히 웃긴 일이 있었거든요. 나중에 만나면 얘기해 줄게요^^
연작 소설들은 화자가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전 그래서 가끔은 헛갈릴 때도 있어요. 확실히 책을 읽을 때 점점 집중력이 떨어져요.ㅠㅠ

기억의집 2012-05-20 11:58   좋아요 0 | URL
뭘까? 완전 궁금~ 아영엄마님께 다음주에 전화해서 날짜 잡을께요. 이번엔 우리 지하에서 만나지 말아요. 소리가 너무 웅웅거려서 힘들더라.

icaru 2012-05-2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구성이 참 좋더라고요. 핑거 포스트처럼,,, 에피소드마다 화자의 시점이 달라져서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거 있잖아요. 이것도 비슷할 거 같은뎅~ 근데,,,
바람피우는 일.. 이런 걸 미래에 그럴 소지가 있다없다 속단하는 것도 되게 웃기기는 한데, 그럼에도 저는 안 그럴 것 같구요. 제 배우자도 안 그럴 것 같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우린 이혼이다.
서로 그랬어요. ㅎㅎㅎ 농담 아니고 진지하게 그랬는데,,,
마무리가 안 되네요. 헉.. 암튼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 라는 것은 내 일이 됐든, 남의 일이 됐든 경천동지할 일여요!

기억의집 2012-05-22 20:22   좋아요 0 | URL
핑거 포스트ㄷ 사다 놓고 쟁겨 놓고 있는 책입니다요^^
이 책 은근 재밌어요. 미우라 시온의 캐릭터 빙의가 아주 멋진 작품 같아요.

바람~ 이런 말 해도 되나 싶네요. 저는 친정부가 한바람 하셨어요. 바람이라면 아주 넌덜머리 납니다. ㅋ 그래서 저도 남편한테 바람피면 우린 이혼이다,라고 말해요. 아직까진 서로 잘 살고 있는데,,, 결혼 14년차인데, 이 후에 설마 나이 들어 바람 피겠어 하는 생각도 들긴해요.저흰 그래도 서로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야 뭐...집 아니면 친정이라서..책 이외에는 눈 돌릴 시간도 없는 것 같아요.

scott 2012-05-2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너무 칙칙해서 그저그런 내용일줄 알았어요.
아~미우라는 한장르와 문체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자재로 쓰다니...
일본 소설의 단골 소재가 불륜,이혼 치정살인이지만 이런시점과 화법으로도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게 대단한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2-05-29 21:05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전혀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가, 읽은데 대박이었어요. 보통의 작가는 불륜을 이야기할 때 막장스럽게 글을 쓰는데, 시온은 불륜의 당사자나 배우자 그리고 상간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 발상이 독특하고 재밌었어요. 리뷰에는 안 썼지만 그는 결국 상간녀와 결혼 하는데, 상간녀의 딸이 자살을 하는데,,,여러 생각이 들어서 씁쓸해요. 스캇님, 한번 읽어보세요. 독자에게 여러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