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벚꽃이 한국벚꽃이다. 꽃잎이 많이 달려 있어 나무를 흔들면 눈처럼 내린다.

 

지난 주에,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 작은 애를 데리고 갔다왔다.

삼십년 된 아파트라 나무들이 울창한 곳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나무의 수령도 얼마 되지 않아 나무가 그늘을 만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꽃나무도 목련 몇 그루 밖에 되지 않아,

꽃히는 계절에 맞게 개나리, 흰목련, 자목련, 벚꽃, 철쭉, 라일락, 후박꽃이 순서대로

피는 그 곳이 그리웠다.

 

아이와 함께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니 꽃이 한가득 보인다.

후박나무가 여전히 버티고 서 있고 건물 사이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그늘을 만든다.

나무 그늘 밑을 걸으며 파란 하늘을 쳐다보니

이보다 더 좋을소냐~ 싶다.

 

그런데 이상한 게 아파트 초입부터 후박향기와 라일락 향기가 진동을 한다.

후박과 라일락은 오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 향기를 뿜어되는데.

그러고 보니, 올 봄에는 추었다가 빨리 더워져서 그런지

꽃들이 자기 시기를 못 기다리고 한꺼번에 다 피웠다.

이러면 정말 재미없는 꽃피는 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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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5-11 02:19   좋아요 0 | URL
꽃이 져도 푸른 잎사귀가 싱그러우니
이대로 즐기면 되지요~

기억의집 2012-05-11 13:27   좋아요 0 | URL
네 저는 특히나 오월의 나무잎 색을 좋아해요. 짙은 색이 아닌 연두빛 도는. 햇살을 받으면 어찌나 이쁜지 모르겠어요. 지난 주에 그 나무색깔을 즐기러 나갔다 왔습니다.

icaru 2012-05-11 09:10   좋아요 0 | URL
으아, 첫번째 사진 구름,,, 그린 거 아닌가요?
아이의 시원한 키~가 눈에 먼저 들어와요! ㅎ

기억의집 2012-05-11 11:55   좋아요 0 | URL
이쁘죠. 저 때 하늘을 보니 구름이 저렇게 그려져 있더라구요^^ 정말 이뻤고 다시 찾아가니 저의 집 뒷베란다로 보인 자목련이 정말 그립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5-12 09:26   좋아요 0 | URL
그리고 울 딸 키 작아요. 정말 작아요. 반에서 2번째고요 몸무게도 정상체중에서 미달이에요. 키때문에 고민입니다. 애아빠는 내년까지 안 크면 키성장 호르몬제라도 맞아야하지 않겠냐고 하는데,,,,,4학년인데 키가 130도 안되요.

scott 2012-05-11 21:07   좋아요 0 | URL
우와 꽃나무들로 우거진곳, 늦은봄에 한꺼번에 꽃을 피워버렸네요.
여름은 요란하게 매미들이 울것같아요. 계절마다 향과 색이 바뀌며 피는 꽃들 그리워서 아이와 함께 찾아가셨네요. 나무그늘만큼 시원하고 아늑한곳 없죠.

기억의집 2012-05-11 22:00   좋아요 0 | URL
저 알라딘 서재 돌아다니다가 스컷님방에도 갔다왔어요^^
맞아요. 저 동네 매미소리에 여름이 오고 가고 느꼈을 정도니깐요.
소음 장난 아니지만,그래도 저는 자동차소리보다는 나았어요. 듣기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한편으론 자연의 소리라고 위안하면서 한여름밤을 보냈지요~

저 요즘은 인근 시골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아파트 계약 기간이 만료인데...이 궁리 저 궁리 해 보세요. 애들 학교가 걸려서 궁리가 궁리로 끝날 것 같지만요. 흐흐.

노이에자이트 2012-05-11 23:12   좋아요 0 | URL
올해는 더위가 일찍 와서 식물은 물론 동물들 번식기도 이상해지고 있다고 하네요.그런데 오늘 내일 갑자기 기온이 뚝!떨어지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영동 지방 날씨 덜덜덜...

기억의집 2012-05-12 09:27   좋아요 0 | URL
여기도 쌀쌀하네요. 아침에 재활욜버리고 오는데 가을맞이하는 줄 알았어요. 오늘 외출할 일이 있는데 애하고 저랑 긴 옷 다시 끄내서 입고 나가야겠어요. 어제도 쌀쌀하고 ...이러다 서늘한 여름 맞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책읽는나무 2012-05-12 07:45   좋아요 0 | URL
첫번째 사진..전 외국에서 찍은 사진인줄 알았답니다.
파란하늘이랑 푸른나무들,낮은 아파트가 빌라같이 아담하게 이쁘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따님모습도 여유로워보여 외국여행중에 찍어올린 기행문같아요.^^
지금 이날씨에 꽃구경하기 힘든데,꽃도 한꺼번에 다 볼수 있고^^
이곳은 영산홍꽃들만 한창이네요.(전 이꽃들이 진달래꽃인줄 알았다는~ㅠ)
그러다 이틀전부터 추워죽는줄 알았슴돠.그래서 지금 목이 또 아파오기 시작한다는~ㅠ

사진을 보면서 나도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5층짜리 낮은 그아파트를 한 번씩 찾아가보곤하거든요.옛날 아파트는 꽃이랑 나무가 많다라는 것을 전 이제 깨달았네요.그래서 그게 더 그리워 발걸음을 하게 되나봐요.여기 아파트단지에도 나무가 많은편이긴 한데,층이 높으니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전에 아파트는 아름드리 나무도 많고,아파트도 낮아서 낡았지만 예쁘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어요.
자연에서 살면 정말 맘은 여유로워지는 것같긴하던데...ㅋㅋ
울아파트는 산밑이라 현관문을 열면 각종새들이 지저귀어 주거든요.한 번씩 콘도에서 자고 나온 듯한 착각이 들곤해요.^^
시골오시고 싶으시면 여기 이곳에 오셔도 될터인데..ㅋㅋ

기억의집 2012-05-12 09:33   좋아요 0 | URL
우왕. 나무님 주말의 아침을 왜 이리 일찍 여셨어요. 저는 재활용만 아니면 더 자고 싶던데. 일요일에는 보통 10시에 일어납니다. 지금 밥하려고 하다가 어제 쓴 글이 있어서 이어서 쓰려고 들어왔거든요.

찾아간 그 날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났는데, 꽃구경왔다고 하니깐 농담으로 오늘만 들어오게 해 줄께,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아, 내가 이방인구나 싶었어요. 저 아파트 정말 낡았어요. 너무 낡아서 살면서 수리비용 만만치 않았다는. 일일히 주인한테 말하긴 뭐 해서 작은 부품정도는 저희가 다 고치면서 살았어요. 나중에 보일러가 크게 망가져서 그거 하나 고쳐 달라고 했네요. 수도도 어러번 새서 고생하고. 밑의 집에 물새서 난리도 아니고. 낡은 집은 그런 단면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저기서 칠년 살았어요. 저 꽃나무들 때문에~

희망으로 2012-05-12 19:32   좋아요 0 | URL
낮은 아파트의 운치가 이국적이란 느낌 저도 드는데요~
한꺼번에 피고 지는 꽃들이 아쉽긴 해요. 이번 봄엔 중랑천변으로 걸을 일이 많지 않아 벚꽃을 많이 못 봤어요. 눈꽃 날리는 길을 걸으면 진짜로 기분 좋은데...

기억의집 2012-05-14 18:36   좋아요 0 | URL
올해는 중랑천변도 가보질 못했어요. 울 동네는 장미 피었던데..조만간 장미구경이나 하러 가야겠어요.

저 동네는 꽃나무때문에 평판이 좋아요. 가 보면 나무밖에 볼 게 없다는.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1층은 따로 정원도 있는 곳이에요^^

아영엄마 2012-05-14 17:03   좋아요 0 | URL
올해는 날씨때문에 꽃들이 순차적으로 피지 않고 한 시기에 몰아서 한꺼번에 피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더 화사하고 화려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필 때처럼 한꺼번에 가버려 아쉬운 마음도 큰 듯 합니다.
오늘 비가 와서 날이 좀 선선하네요. 감기 덜 떨어진 막내도 집에 있고 해서 보일러 틀었습니다. ^^* 약 달고 사는 거 좀 그만했으면 싶네요. -.-
한 며칠 봄날씨이다가 확 더워질 것 같은데 조만간 일정 맞춰서 한 번 봐요~. ^^

기억의집 2012-05-14 18:45   좋아요 0 | URL
전 쫌 추웠어요. 그래서 장판 틀고 있었어요.
애들 아침에 긴팔 입혀서 보내길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떨었을텐데.

연우는 감기 달고 살죠. 어린이집 가면 다 그런 것 같아요. 연우는 어린이집 적응 잘 하나요?
 

 

 

어제는 낮에 통진당 싸움 일일히 기사 찾아 읽으면서,

분이 안 풀려 골뱅이 무쳐 집에 있는 막걸리 한잔 했다.

달달 하니 술은 입에 착착 달라 붙던데,

세상 돌아가는 일은 입맛이 쓰다.

 

사실 나는 이정희를 완전 지지하지는 않았다.

이정희의 민노당 시절 북한세습 발언때문에 열 좀 받았다. 

내가 백날 친정모한테 새누리당 지지한다고 뭐라 하지만,

또 한편으론 전쟁을 치뤘던, 아직까지 살아서 전쟁의 생생함을 몸소 체험했던

그 세대를 껴 안지 않으면 진보의 발길은 아직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승만이 남침도발을 위해 북한을 자극하긴 했지만,

우리 시대의 양심 이영희 선생님도 남침이 맞다고 하지 않았던가.

전쟁을 치렀던 세대가 버젓히 살아 있는데,

북한세습에 어떠한 비난도 하지 않았던,

북한인권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던 이정희에 실망했는데,

2012년 통진당 당권파를 위해 불물 안가리는 이정희를 보면서,

김현이 했던 말, 정치적 언어의 특징은 그 뻔뻔함에 있다는 말이

되새겨진다.

 

 

이정희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내려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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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5-11 09:0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런 건 있어요! 저희 외할아버지가 6. 25 전쟁 중에 돌아가셨거든요. 어느 죽음인들 통탄해마지 않은 게 있겠냐만, 전쟁은 한 집안의 비극과도 맞물려 있어서..
전쟁의 고통, 기억의 지혜 이런 것들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기억의집 2012-05-11 11:57   좋아요 0 | URL
이정희씨가 북한세습 인정 발언을 할 때 그래도 이 땅에 육이오 체험세대가 버젓히 살아있는데. 저 말이 통할까 싶었고 북한인권문제때문이라도 실망했었죠. 그 세대들에게 육이오는 여전히 트라우마니깐요. 그때 이정희가 삼성세습을 비난하던 때라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icaru 2012-05-11 09:17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골뱅이무침 으아아어어... 진짜 늘~ 원츄하는 술안주 ㅋ
아이들이 없던 시절엔, 양파 오이 팍팍 넣어 새콤달콤매콥 쫄깃하게 무쳐 사리넣어 비벼먹었는데, 이젠 아이들도 먹겠다고 달려드니까,,, 바지런 떨어서 두 가지 버전으로 무침을 내놓지 않는 한 밍밍한 순한 골뱅이 무침을 먹지요~

기억의집 2012-05-11 11:58   좋아요 0 | URL
아, 오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당근이랑 양파 많이 넣고 무쳐 먹었는데,,,진짜 저거 두 잔 마시고 골로 갔다는. 술이 너무 약해요. 저 그 때 애들 학원 보내고 저 혼자 몰래 먹었어요. 애들이 뺏어먹을까봐~

희망으로 2012-05-12 19:34   좋아요 0 | URL
윽~ 오늘 저도 맥주 한캔 들이켜고 싶었는뎅.
잇몸치료 받느라 포기했어요. 어제는 치과랑 내과 가서 주사 맞느라 골골거리다 오늘은 좀 나아져서 그랬나봐요.

완전 실망이죠....쩝

기억의집 2012-05-14 18:47   좋아요 0 | URL
저도 잇몸 안 좋아서 조만간 병원 치료 받아야 하는데...어금니가 약간 들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정희, 좀 그렇죠. 그제 오마이뉴스에서 중앙위 생방 해주었는데, 정말 말이 안 통하고 일방적이더라구요. 짜쯩나서...이정희는 정치 생명은 끝났지요. 뭐.

마녀고양이 2012-05-14 01:22   좋아요 0 | URL
저도.... 완전 공감. ^^

그래서요, 제가 심상정씨 마을학교에 후원금을 보내고는 있지만
통진당에 당원 가입은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참에 가입할까 열심히 고민합니다.
음..... 다들 가입해서, 우리가 원하는 당으로 바꾸면 안 되나 이런 망상(?) 중!

기억의집 2012-05-14 19:21   좋아요 0 | URL
저랑 애아빠는 통진당 당원이에요. 당권파 하도 억지를 써서 탈퇴할까하다가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통진당을 지지하지 않아서 탈퇴하겠다는 것은 아니고요. 당권파때문에 탈퇴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들 때문이라도 일단 더 있어보자주의에요. 만의 하나라도 분당된다면, 유시민,심상정쪽으로 갈아타야겠지요.
마고님, 하세요. 저도 만원 당원이에요. 애아빠랑 둘이 이만원. 국민참여당 창당때부터 냈으니깐 몇 년 된 것 같아요. 거의 회비만 내고 신경을 안 썼는데,,이번에 완전 이정희에게 실망.
요즘은 적극적으로 통진당 홈피에 들어가고 의견 내고 합니다.

아영엄마 2012-05-14 16:39   좋아요 0 | URL
글 공감입니다. 공개되거나 드러난 일면으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이정희씨를 보면서 새삼 사람 보고 믿는 제 안목이란 게 참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네요. PD니 NL이니 하는 용어는 대학 시절 때 접한 적 있는데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된 기사나 글들 보고 있노라면 술이 안 당길 수 없겠더이다.

기억의집 2012-05-14 18:52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정희의 북한세습 발언 때 실망하긴 했지만, 이 정도였는지 몰랐어요.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네요. 이정희 남편이 종북꼴통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설마했거든요. 이제 보니 부창부수네요.

이날의 안주는 이정희였슴다~
 

아침 등교길에 아들애가 가방을 챙기다가, 엄마, 내가 지난 번에 읽었던 <가모브가 들려주는 원자이야기> 그 회사(그 회사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수열이야기 주문 좀 해줘. 학교에서 대충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어! 라고 하길래, 알라딘에 들어와 주문을 하고 구간이라 배송비가 붙어 다른 책 뭐 주문할까 하다가 도킨스의 신간이 나와 있길래 같이 주문 했다. 왠간해서 당일배송으로 하지 않는데, 오늘은 아들애가 수 년만에 주문하는 책이라  당일배송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 중. 꼭 오늘 안와도 상관 없지만.

 

이 책은 도서검색해보니, 대상이 청소년 이상이여서 중 1 인 큰애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 주문을 했다. 이번 책에선 전반적인 과학의 기초, 생물에서 물리까지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쓴 것 같다. 도킨스와 이번에 공동작업한 데이비드 매킨의 그림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청소년 입장에서는 그림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이 책을 접근하기가 더 용이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최고의 생물학자와 최고의 그림책작가(매킨을 정의하기가 꽤나 어렵네....여기서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마블 그림책 모두의 일러스트)가 만든 작품이라 나름 가치가 상당하다.

 

도킨스의 글은 딱딱해서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지만, 인간은 DNA의 숙주일뿐이라는 획기적인 발상은 그를 최고의 생물학자의 위치로 올려놓은 업적이라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전투적 무신론자로 일컫듯이, 이 책에서 우주의 기원 그리고 지구위 생물들의 진화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받아 봐야 알겠지만, 과학저술가 미치오 카쿠처럼 재밌게 씌여져 있기를.

 

나도 부모의 입장이지만, 아이들에게 인류의 기원에 대해, 신이 세상을 7일만에 창조했고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는데, 그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져 우리는 원죄를 짓고 있다느니, 혹은 단군이 호랑이와 곰에게 동굴에서 마늘만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해서 곰이 어둠컴컴한 동굴에서 몇날 며칠을 마늘만 먹고 여자가 되었다느니 하는 따위의 설명을 아이들에게 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 신화로 아이들에게 인류 기원이나 지구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인류의 기원에 대한 신화는 카쿠의 평행우주에서도 언급되었는데, 그러고 보면 옛날 사람들도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사람은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관한 인류의 기원에 대해 꽤나 알고 싶었는 듯).

 

19세기 이전에 우리의 선조들은 각 나라의 신화를 만들어 세상을, 인류의 기원을 이야기했지만, 19세기 이후, 물리학이나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더 나아가 우주의 기원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본격적으로 알기 시작했다.

 

우주는 대폭발에서 시작되었다.

 

우주의는 작은 점에서 시작되었다. 러시아의 물리학자 조지 가모브는 만약 우리 우주가 먼 옛날, 한 점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엄청난 고온, 고밀도의 상태였음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점이 한순간 폭발되었고, 빅뱅때 생성된 뜨거운 열 속에서 우주를 이루는 모든 원소들이 만들어졌다는 논문을 그의 제자인 알퍼와 함께 내 놓았지만, 폭발 3초후 뜨거웠던 열기는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무거운 원소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모순때문에 그의 이론은 한동안 폐기되었다. 빅뱅 3초동안 만들어질 수 있는 원소는 가벼운 원소인 수소와 헬륨이었고 그래서 우리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발견되는 무거운 원소는 어떻게 만들어 졌단 말인가 ? 그와 대척점에 섰던, 정상상태우주론을 주장했던 프레드 호일에 의해 우주에서 어떻게 무거운 원소가 만들어 질 수 있는가를 밝혀지게 된다. 무거운 원소는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지는데, 초신성같이 엄청난 열로 끓고 있는 별의 내부에서 핵융합이 일어나ㅁ, 초신성은 수명을 다하여 죽는 순간 온도가 조단위까지 올라가므로 별내부에서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우주는 이렇게 가벼운 원소와 무거운 원소가 만나 만들어졌다. 그리고 우주의 많은 별들중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유일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다른 은하에도 생명체가 살 가능성은 많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다라는 짐작뿐이다.

 

지구에서 어떻게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적절한 우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치오 카쿠는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우연한 사건들을 나열하였는데,

1. 강한 자기장 : 생명체를 위협하는 우주선cosmic ray와 복사가 지구에 직접 도달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2. 적절한 자전속도 :  지구의 자전 속도가 지금보다 느렸다면 태양을 향한 면은 지나치게 뜨겁고 반대쪽은 모두 얼어붙었을 것이다. 그리고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이 혹독한 환경은 이전과 반대로 반복된다. 또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지금보다 빠르면 태풍이나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모든 것을 쓸어 버린다.

3.은하의 중심으로부터 적절한 거리 : 만일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가 은하의 중심에 가까웠다면 치명적인 복사에 노출되었을 것이며, 반대로 중심에서 너무 멀었다면 지구는 DNA와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원소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구에서 최초로 DNA가 형성될 때까지는 무려 수억년의 시간이 걸렸고(p211), 다윈의 말대로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여 인류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종교에 의해 진화를 믿던 안 믿던 상관 없다. 다만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낸 이야기이지만, 진화는 과학적 자료가 뒷받침 되어 있는 사실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큰 애가 어릴 때는 진화니, 우주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 잘 받아 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어릴 수록 하늘의 별을 찾아보고 우주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요즘은 약간 후회가 된다.

 

어릴 때 이야기했더라면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하늘의 별을 쳐다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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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5-11 09:19   좋아요 0 | URL
오! 아들~ 제법인데요.
별자리 이야기나 우주의 기원 같은 것은 아이 어릴 적에 잘 들려주면, 좋겠지만... 음...
막상 제가 아는 게 없고 관심도 그닥이었으니, 안타까우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실천은 안 되더라고요 우웅,,

기억의집 2012-05-11 12:00   좋아요 0 | URL
저렇게 뭐 주문해달라고 하면 으쓱하는데요. 정말 시험 성적 보면 제 어깨가 푸욱 꺼집니다. 국어하고 영어만 잘 봤어요. 나머진 정말..말하기가 창피할 정도에요. 흐흐

저도 그랬는데, 이젠 큰 애하고 우주의 기원이나 진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요. 저 온다나 미미의 재미난 상상력을 좋아하는데, 사실 그들의 상상력이 제가 믿고 있는 사실과는 모순되긴 합니다. 그래도 그들의 소설적 상상력을 재미로 읽듯이, 울 아들과 현실의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을 구분해 주려고요^^

책읽는나무 2012-05-12 07:56   좋아요 0 | URL
우주..음~ 울아들도 우주나 별자리 그닥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아 그쪽계통책들은 그닥 읽지 않는 것같던데...안읽으면 커서도 안좋아하는군요.ㅋㅋ
(사실 저도 별로 안좋아해요.ㅋ)
과학분야도 싫어하고 좋아하는 부분들이 두드러지게 구분이 명확하더라구요.
인체나 우주,식물 이런 분야는 싫어하더라구요.
맨날 그림책이나 동화책같은 분야의 책들만 접하다 아드님의 책을 보니 성인용책들같아 보이네요.아드님도 독서수준이 좀 높아보이네요.맞나요?

역시 남자아이들은 과학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고개 끄덕거리다 국어랑 영어시험만 잘봤다는 말에 어? 했어요.ㅋㅋ
과학이랑 사회과목은 좀 뭐랄까? 좋아하는 것이랑 시험성적이랑은 좀 상관없는 것같아요.ㅋㅋ

기억의집 2012-05-12 09:38   좋아요 0 | URL
울 아들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엄마가 읽으니깐 관심은 갖더라구요. 아주 조금. 보통 만화책 읽어요. 저는 만화책 좋아해서 모아놓은 게 꽤 있거든요. 요즘은 경찰서장 이란 만화책 읽고 또 읽고 하던데,, 그 만화책이 좋아서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되풀이해서 만화책 읽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과학하고 사회는 많이 알아야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학교 다닐 때 과학에 관심 없었는데,,, 관심을 가질 걸 그랬어요. 그래서 아들놈에게 열심히 설파~합니다

scott 2012-05-12 09:50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이 써주시는 사이언스페이퍼 읽으면서 배우는거 많아요.
신문 토요판 북스코너보다 훨씬 좋아요.
요즘 윌슨이 새로낸 책때문에 미국은 논쟁중이던데 그쪽은 진화론때문에 아직도 종교계와 충동하고 있네요.

우주에 관한거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을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2-05-14 18:55   좋아요 0 | URL
윌슨의 새책이 지금 논쟁중이군요. 아마존 들어가서 봐야겠어요. 몇 년전에는 영어쪽에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놓았더니 이젠 낯설어요. 미국은 기독교 근본주의가 문제더라구요. 복음주의도 그렇고.
저의 부모는 무교인데,,새삼 자식들엑 종교를 물려주지 않는 게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신우주이론은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어디에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희망으로 2012-05-12 19:37   좋아요 0 | URL
얇은 습자지처럼 짧은 지식 밖에 없어 과학적인 설명을 하려면 금방 막혀요.
과학의 분야도 다양해 저도 진화 쪽은 관심이 가기는 하는데 책을 잡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5-14 18:57   좋아요 0 | URL
첨엔 헤매더라구요. 저도 외계어 읽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읽고 또 읽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돼는데, 그래도 어려워요.
저 요즘 미우라 시온 소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데,,재밌어요^^
 
카메키치의 방학 숙제 해치우기 생각쟁이가 읽는 저학년 동화 1
무라카미 시이코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딸아이가 읽으면서 키득거리길래, 뭐가 그리 웃길까 싶어 읽어보았다. 저학년 용이라 분량이 금방 읽을거리여서 때마침 밥상 물리고 한가할 때라 읽었는데, 읽으면서 카메키치와 친구 신고의 명랑발랄, 엉뚱하면서 유머러스한 상상과 행동에 낄낄거리며 읽었다(카메키치의 친구 신고는 엽기발랄한 짱구와 거의 쌍벽을 이룰 수 있는 라이벌쯤!).

 

초등학생 그림 스탈을 언제나 구사하는 하세가와 요시후미라서 표지는 한 눈에 알아보았지만, 무라카미 시이코라는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 방학 끄트머리 때마다 숙제 대한 걱정만 앞설 뿐 제대로 숙제를 해 간 적이 없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 책의 제목에 대한 친근감이 따스하게 다가왔는데, 책 제목으로 봐선 아이들에게 대충 방학 숙제를 한꺼번에 하지 말고 방학 기간 동안 착실하게 시간표 짜서 하도록 유도하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읽고나서 유쾌한 것일 수도 있다. 작가가 아이들을 보는 시선이 고무적이거나 교훈적이지 않았다. 10살 무렵의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엉뚱함이 재밌게 그려져 있고,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스한 선생이 그려져 있어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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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재밌어 보여요.. 그나저나, 한달치 일기를 하룻밤만에 땀 뻘뻘 흘리며 쓰던 개학 전날이 생각나네요. 초딩 시절에 말예요..ㅋ

기억의집 2012-05-08 18:40   좋아요 0 | URL
저도요. 방학 전날 걱정 엄청 하잖아요. 이것도 안하고 저것도 안하고.
방학 끝나고 방학 숙제 잘 하면 학교중앙현관복도에 전시해 놓고 그랬는데,,, 다 추억이네요.

희망으로 2012-05-0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의 그림은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요^^
제목만 봐서는 저도 그럴꺼라 생각했는데 아닌가보죠. 그런 의외성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점점 즐겁고 유쾌한 책이 좋아집니다.

기억의집 2012-05-08 18:41   좋아요 0 | URL
색이 너무 진하죠. 색이 너무 진하고 강해서 첨엔 부담스러웠는데 자꾸 보니깐 나름 괜찮더라구요. 저도요.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좋아요. 그래서 다시 미야베 미유키 책 읽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12-05-0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쳐주고 싶은 책이네요.^^

기억의집 2012-05-08 18:42   좋아요 0 | URL
나무님, 혹시 이 책 보내드릴까요? 우리 식구는 다 읽었는데..

책읽는나무 2012-05-12 07:57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네,네 받을께요.
착불로 보내주세요.^^

기억의집 2012-05-12 09:38   좋아요 0 | URL
요 책이랑 몇 권 더 보내드릴께요^^

에세르 2012-05-0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로 돌아가면, 방학숙제는 안할려고 합니다. (너무 순진해서) 꼭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지요. 방학숙제만 없었다면, 참으로 꿈같은 시간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저학년용 책이 교훈적이지 않다니, 굉장한 반전인데요? 맘에 듭니다.^^
표지에 나와있는 친구가 카메키치인가 보군요. 당당한 얼굴이 미치도록 러블리하군요..^ㅁ^ 추천 꾹!

기억의집 2012-05-10 18:52   좋아요 0 | URL
와, 모범생이셨군요. 저는 방학 숙제 단 한번도 해 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야말로 꿈같은 호시절을 보냈는데, 방학 막판은 거의 노심초사, 좌불안석이었어요. 밀린 숙제 때문에. 일기도 첫 며칠만 쓰고.

교훈적이지 않았고 방학을 어떻게 잘 짜서 보내야한다는 메세지도 없어요. 특히나 맨 마지막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이 작품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멋지고 따스한 선생이더라구요.

네! 카메키치 맞아요^^
댓글저장
 

아침에 애아빠가 늦었다길래 전철역에 차로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같은 동에 사는 우거지상 아저씨를 만남. 키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고 약간 마른 체형의 아저씨인데, 재활용때마다 오만가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재활용을 해서 내가 우거지 아저씨라 별명을 붙였다.

 

암튼, 이 우거지아저씨를 토욜 아침 재활용시간에 간혹 만난다. 우리 아파트 재활용 시간은 토요일 아침 9시까지. 솔직히 불만들이 많다. 주말에 늦잠 자는 사람이 꽤 될텐데 꼭 아침 6시에서 9시까지 재활용을 내 놓으라고 해서 주민 불만이 장난 아니지만, 부녀회에서 밀어부치고 작은 아파트 단지라 경비아저씨들이 그 시간 이후에는 각자 일을 하셔야하기에, 주민 불만이 많아도 시간을 변동할 수 없다고 한다. 규정이 그렇다는데 할 수 없지 뭐. 늦잠 자는 경우가 많아 토욜에 자명종을 맞춰 놓고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러 나간다.

 

요즘은 맞벌이 시대라 아파트 재활용시간에 보면, 남자들도 많이 하고 고등학교 아이들도 간혹 눈에 띈다. 아침 칼바람 맞으며 재활용 분류하는 거, 전업주부인 나도 나가기 싫은데, 전날 늦게까지 일하고 온 남자들이 재활욜 하려면 귀찮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우거지아저씨를 오해를 했다. 언제나 재활용 분류할 때 오만가지 귀찮다는 표정을 지어서 부인에 대한 불만이 얼굴에 나타난 것인줄 알았는데, 지난 토요일 그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이 있었다.

 

지난 토요일 아침, 나는 재활용 분류를 끝마치고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그 우거지아저씨와 그 부인이 엘리베이터에서 재활용품을 함께 내리는 것이었다. 그 날따라 그 집 재활용품이 많아서 속으로 많아서 부인까지 합세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우거지아저씨 부인이 아저씨와 재활용품을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내리고, 아저씨를 따라가 도우려고 하니깐, 그 아저씨 하는 말,

 

아, 됐다니깐. 혼자 할 수 있는데 왜 내려와 가지고..빨리 올라가서 더 누워있어~ 

 

이러는거다.  아저씨 부인 멋적어서 괜찮다고 하는데도, 아저씨가 올라가 더 자라고 재촉해서 엘리베이터 지연 단추를 누르고 있던 나는 아저씨 부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저 말 듣는데, 벙~ 쩍었다고 해야하나. 저 아저씨 그동안 그 표정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사람은 겪어봐야 한다고 하더니만, 우거지 얼굴은 단순한 겉모습이었단 말인가. 왜 나는 아저씨의 우거지상 얼굴만 봤지, 그 아저씨가 매번 그렇게 재활용 분류하러 나온다는 사실을 관가했을까. 매번 그렇게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사실 말 한마디가 정말 별 거 아닌데, 나는 아저씨의 가족 사랑, 부인 사랑, 가족 내에서 자신의 희생 그리고 따스한 맘이 느껴졌고 감동스러웠다고 하면 오버일까. 기혼여성들은 천만번  남편이 입발린 소리로 사랑한다는 단 한마디의 말보다 저 말이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위하는 말인지 잘 안다. 우리나라 90%이상의 기혼남자들은 올라가서 더 누워있어라는 말보다 밥차려놔~ 라고 말을 하지 더 누워있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많은 남자들이 결혼을 하면, 여자가 무슨 슈퍼우먼인 것처럼 자신의 본가에서 처가에서 당연히 많은 일을 해야하는 것쯤으로 알고 있고, 내가 집안 일을 더 많이 하네, 마치 자신이 집안 일을 더 많이 하면 무슨 날벼락이라도 떨어지는 줄 아는 남자들이 대한민국 남자들이다. 나는 남자여서 당연히 집안일쯤은 안 한다는, 이런 생각이 아주 고깝다. 정치적으로 아무리 진보를 외치면 뭐하냐, 차라리 생활진보가 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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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4-27 12:21   좋아요 0 | URL
생활 진보가 진보지.......... 완전 공감입니다!
아저씨의 우거지상은, 재활용이 아닌 다른 사유거나 타고난 모습이었던건가 보네요. ^^

기억의집님, 오늘 머 보러 가신다구요? 아 부럽다~ 부럽다~
그리고 너무 고마와하는거 아시죠? 아까도 쪽~ 해드렸지만, 다시 쪽~ 쪽~
(제가 원래 닭살 스타일이니 이해하셔염~ 호홋.)

추신. 새 글을 즐찾 공개 브리핑에 띄우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기억의집님 글이 올라왔나 보려면, 들어와서 확인해야 한단 말예염~

기억의집 2012-04-28 22:39   좋아요 0 | URL
미혼은 아저씨의 마음씀씀이가 얼마나 통큰 것인지 잘 모를거에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밥차려 이러는데.... 더 가서 자라는 말이 얼마나 아내분을 아끼는 것인지를요.

나이가 들수록 정치보다는 생활면에서 진보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흐흐.
전 나중에 명절, 제사, 울 아들 결혼할 때 예단이나 꾸민비같은 예식, 유교적인 잔재들 다 없앨 거에요. 아들에게도 양육과 살림 공평하게 해야하게끔 할거구요. 정치진보보다는 생활진보가로 살렵니다^^

어제 가가 공연 갔다왔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네시간 서 있었는데, 허리가 아파 설설 기여서 집에 왔어요. 늙긴 늙었나봐요. 그 여파 오늘까지 끼쳐서 몸이 푹 꺼지더라구요.

즐찾공개브리핑이 뭔지 모르겠어요. 한번 찾아볼께요^^

책읽는나무 2012-05-07 16:36   좋아요 0 | URL
아~ 그럼 기억님은 일부러 즐찾 공개 브리핑에 공개를 안하신 것이 아니었군요? 몰라서였었군요.ㅋㅋ
저도 한 번 찾아오려면 예전 댓글을 다시 들어가서 클릭해야되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더라구요.^^
공개로 돌려주세요.

icaru 2012-04-30 09:25   좋아요 0 | URL
저희 집 아저씨는 그나마 훌륭한 점수를 줄 수 있긴 하지만, 그만큼 저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거 같더라고요~ 제가 그런 방면으로는 좀 무디기도 하고, 그래서 서로 상처를 줄 때가 있거든요. 여튼, 남하고 사는 게 쉬운가, 막말로 전 그런 생각도 해요~ ㅎㅎ 저 무슨 소리 한 건지..

2012-04-30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2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3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5-03 13:39   좋아요 0 | URL
맛있게 잘 먹으셨다니 다행~
알라딘 오랜만에 들어와 보는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2-05-07 16:41   좋아요 0 | URL
우거지상 아저씨는 원래 표정이 타고나셨던게로군요.흠~
많은 생각을 품게 해주신 귀한신 분이셨네요.^^

이곳 저곳 이사를 많이 다녀보니 재활용 쓰레기를 비울때 풍경을 살펴보면요.
그래도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재활용쓰레기를 비울때 남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을 살펴볼 수가 있어요.(그것도 젊은 남자들요.ㅠ) 맞벌이를 하면서 또는 남자들이 알아서 집안일에 협조적인 형태로 바뀌어가는 것같은 모습이 엿보여요.
시골에선 정말 보기 힘든 풍경이거든요.남자들이 아주 권위적입니다.
울신랑도 그때 그때 분위기에 맞춰 흐름을 잘 타더라구요.ㅋㅋ
권위적인 동네에선 자기도 따라가고..순간 나자신도 동네언니들따라 사고방식이 어느새 젖어들게 되더라구요.
생활의 진보란 말씀에 정신이 번쩍 뜨이네요.ㅋㅋ

기억의집 2012-05-08 18:44   좋아요 0 | URL
도시에서는 맞벌이가 대세라 남자들이 많이 버리더라구요. 교대도 없이 그냥 남편이 버리는 것으로 정해진 것 같더라구요. 저도 아들이 있잖아요. 나무님~ 그래서 그런 모습 보면, 과연 나는 울 아들이 저렇게 하면 정말 심술이 날까?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지금부터 다짐도 하고요.

저는 생활진보자로 거듭날 거에요. 진짜로~

감은빛 2012-05-08 17:50   좋아요 0 | URL
저희 집에서도 쓰레기는 늘 제 차지입니다.
재활용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는 그래도 쌓아놓았다가 버려도 괜찮은데,
음식쓰레기는 냄새가 심해서 버릴 시기를 놓치면 곤란하잖아요.
가끔 이삼일 연속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아내가 좀 버려주면 좋겠다 싶은데도 절대 손을 안대더라구요.

육아를 비롯한 집안일들이 사회생활과 그 외의 활동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연히 함께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합니다.
재미있게도 아내는 제가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하구요.
제 주위의 사람들은 저를 거의 전업주부 수준으로 여긴답니다. ^^

기억의집 2012-05-08 18:54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아내분께 말씀하세요. 나중에 스트레스 엄청 쌓여요. 집안일은 누가 더 많이 하고를 떠나 각자 똑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내분께 웃으면서, 음식쓰레기 내가 못 버리면 쫌 버려줘~라고 말을 해야지 아내분도 행동에 옮기지 않을까요?
님의 글을 읽으면 거의 집안일을 동등하게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대부분의 여자들은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데려오기 위하여 퇴근시간 부리나케 오는데 감은빛님은 님이 데리고 오시잖아요. 사실 그게 별거 아닌것 같은데도 대단한거거든요. 왜 그걸 몰라줄까요?
저는 요즘분들 보면, 서로 배려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부족하더라구요. 그게 안타까워요.가정은 어느 한 사람의 희생으로 세워지는 곳이 절대 아니랍니다. 부부가 서로 배려하고 협력해야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요. 저는 그걸 깨닫는데 10년 걸렸어요. 이젠 할말 다 하고 살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