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as the Night Before Christmas (School & Library)
Moore, Clement Clarke / Candlewick Pr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클레맨트 무어의 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일러스트 작업을 한 맷 타바레스는 이 책의 작가노트에 이렇게 썼다. 뉴욕의 Troy Sentinel이라는 지방도시의 한 신문에, 1823년 12월 "Account of a visit from St. Nicholas"라는 익명자의 시가 실렸다.  처음으로 수 많은 미국의 아이들이 St. Nicholsa라는 이름을 들었다. 시 속의 아이들처럼, 아이들은 벽난로에 양말을 매달면 무슨 일이 일어날게 될 지 궁금해졌으며 크리스마스 전날 밤 아이들은 벽난로에 양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급속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으며, 그 후 St. Nicholas 또는 산타 클로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되었다. 1844년 클레멘트 무어라는 사람이 Account of a visit from St. Nicholas라는 시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으며 그 이후, 많은 학자들간 논란이 되어 왔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 시가 클레멘트 무어의 작품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목은 이 시의 첫구절, 크리스마스 전날 밤으로 바꿔졌으며  수 많은 편집자들에 의해 원작과 다르게 변화되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이 작품의 제목을 산타의 사슴이라고 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시는 1823년 12월, 뉴욕의 Troy Sentinel이라는 지방도시의 한 신문에  "Account of a visit from St. Nicholas"라는 제목으로 익명으로 실렸다는 것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지금까지 우리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시가 클레멘트 무어의 시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의 일러스트 작가 맷 타바레스는 이 시가  클레멘트 무어의 시가 아니라는 역사적 사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맷 타바레스는 이 작품 어디에도 이 시가 클레멘트 무어의 시라고 언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작품의 커버에도 일러스트 맷 타바레스와 함께 익명인이라고 씌여져 있을 뿐이다(검색에는 클레멘트 무어,라고 검색되지만, 책 커버에는 클레멘트 무어라는 씌여져 있지 않다). 클레멘트 무어의 부정함에 대한 자기 확신이 강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돋보인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일러스트가 대체로 화려하고 장식적인 것에 비해 맷 타바레스는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시도를 했다. 바로 올흑백만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림에서 상당히 세밀하고 직선적인 심플한 느낌이 받는다. 좀 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좀 더 신선한 시선으로 볼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고나 할까. 

 

 















실제 서구의 흑백 일러스트는 인공적인 조명감이 느껴진다. 이 책도 그런 조명 특히나 하이라이트같은 느낌이 나는데, 우리의 흑백 일러스트가 흑을 강조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빛효과를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일러스트 보면서 알스버그의 흑백 일러스트가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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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1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 그림책이라고 화려함을 전달하지 못하는 건 아니죠. 말씀대로 하이라이트 느낌을 잘 살리면 흑백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거죠. 원서 그림책 정말 탐나요. 아무래도 가격이 만만치 않겠죠^^

기억의집 2009-12-18 20:13   좋아요 0 | URL
저도 싼데 찾아다녀서... 저도 한 주제별로 모으는데, 이 책은 구하고 나서 좀 뿌듯한 책이었어요. 저런 에피소드도 나오고... 우리나라 번역서는 작가노트도 잘 소개하지 않는데 원서에 저런게 있으면 기분 좋아요. 가격, 만만치 않긴 하지만...희망님, 저 맨날 같은 옷만 입고 다니잖아요^^ 옷 대신 책!

다락방 2009-12-2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스버그를 잘 모르는데, 일전에 기억의집님과 마노아님이 서로 대화하시는걸 보았었거든요. 그때 리뷰 올리신것도. 그래서 지금 이 사진 보는데 저도 알스버그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슷해요. 그리고 비슷하든 아니든 그걸 떠나서 위에서 세번째 사진, 누워서 잠자는 얼굴이요, 그 그림 무척 좋아요!

기억의집 2009-12-23 11:27   좋아요 0 | URL
애들은 잠잘 때가 젤 이뻐요^^ 알스버그 비슷하지요. 근데 흑백이 환상적이다라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은 알스버그 쪽이에요. 대단한 작가지요. 지금은 나이가 있어 활동을 하지 않지만....그도 벌써 70이 다 되어가더라구요^^
 
The Night Before Christmas: A Magical Cut-Paper Edition [With Pop-Up Finale] (Hardcover) 크리스마스 테마 팝업북 컬렉션 3
Moore, Clement Clarke / Candlewick Pr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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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Niroot Puttapipat 라는 그림책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책 날개에 소개된 그의 이력을 보면, Lan Na- Thai공주의 손자로, 타일랜드에서 성장했다. 평생 예술과 문학에 관심을 보이며 <브레맨 음악대>와 <용의 알>이라는 작품의 일러스트을 담당했다. 그는 킹스턴 유니버스티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런던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이 그의 첫번째 컷 페이퍼 작품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흑백 일러스트는 두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이 그 중의 한권이다. 이 책은 완전한 흑백이라고 할 수 없지만, 거의 모든 장면이 흑백으로 처리되어 있다. 그림을 정중앙에 배치해서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그림이 한 눈에 들어와 시원한 느낌이 들며, 군더기기 배경 화면이 없다. 상당히 심플하면서 라인이 가늘어서 그런지 디테일이 세밀하다는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다.















마지막 장면은 펼칠 때 팝업 북 처럼 그림이 세워진다. 흑백의 묘사와 심플함이 상당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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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네요.
일부 칼라를 넣은 점도 크리스마스의 설레는 마음이 배시시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좋아요^^

기억의집 2009-12-16 11:00   좋아요 0 | URL
이거 웬디북에서 예전에 샀는데 요즘은 웬디북 책이 별로 인 거 같아요. 리더스용 원서가 많이 들어오죠! 예전엔 아트북도 제법 많더니만.... 웬디북도 변하나봐요^^ 흑흑 글구 저 책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심플하고 이쁘더라구요^^

희망으로 2009-12-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 그림책은 세밀함이 더 요구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 사진 정말 멋진데요^^

기억의집 2009-12-16 11:02   좋아요 0 | URL
실제 저 장면이 싸악 올라오면 더 이뻐요. 사진으론 평면으로밖에 안 되서!! 희망님 어젠 진짜 미안했어요. 애아빠가 너무 아파서(계속되는 술모임때문인지 된통 체한거더라구요^^)... 약속도 못하고. 어젠 하루종일 컴도 안 들어오고 책만 읽었어요^^ 미미의 외딴집 거의 끝나간다는.
 
The Night Before Christmas (Hardcover)
Grandma Moses / Universe Pub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미국의 국민화가라는 칭호를 받는 그랜마 모지스의 본명은 Anna Mary Robertson이다.  그녀는 1860년 9월 7일, 뉴욕의 한 농장에서 열남매중 한명으로 태어났으며 27세 때, Thomas Salmon Moses와 결혼하여 20년 동안 버지니아에서 터를 잡고, 그 곳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을 키웠다.  1905년, 그녀의 가족은 그녀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않는 뉴욕의 Eagle bridge로 다시 돌아왔으며, 1930년 자신의 다섯 아이들이 다 자라자 그녀는 자유 시간이 많아졌고 처음엔 자수그림을 시작했으나 관절염이 악화되자 그녀의 누이의 충고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 나이 76세였다. 그녀는 76세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25년간의 그림 경력을 쌓으며 1961년 12월 13일 101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랜마 모지스는 그녀가 버지니아나 뉴욕에서 겪었던,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렸으며 처음 그린 그림은 후식폴스라는 잡화점에 내 놓고 팔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그림의 판매가 큰 반응을 보이자 그녀의 그림들은 1939년에 미국 전역에 본격적으로 전시하게 되었다.

포트 아트 혹은 나이브 아트(naive art )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나이브 예술가답게 그 어떤 미술 대가나 기관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디테일은 뒤죽박죽이고 라인은 비뚤베뚤하며 기교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원근법은 무시된 채 평면적이며 대상(사물)의 묘사는 부족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웃음이 빙그레 지어지는, 평온함과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미국 예술의 위대함은 이런 평범한 그림을 무시하지 않고 쟝르를 만들어 어엿한 한 사람의 위대한 화가로 만드는 데 있는 지도 모른다.  

1960년 그녀가 죽기 일년 전에 그녀는 클레멘트 무어의 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다. 현재 그녀의 손자 Will moses도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그 또한 그랜마모지스가 살았던 이글브릿지에서 살고 있으며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최근에 그 또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그림책으로 출간하였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기교가 뛰어난 그림은 아니다. 산타가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을 본 순간, 디테일이 아이들처럼 엉망이어서 우습기까지 했다. 대강의 윤곽과 색을 칠한 그림은 그럴싸해보이지만 정밀묘사는 정말이지 꽝이다.  전체적으로 색은 이쁘다. 겨울 풍경은 포근하고 따스하다. 하지만, 이런 그림이 어떻게 전체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순간적으로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랜마 모지스뿐만 아니라 타고난 재능만으로 그림을 그렸던 사람은 많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또 한편으론 미국의 잘난 척하는 미술계에서 풍속화란 쟝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그들은 정말 이 쟝르를 인정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사실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평단하고 다른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은 알겠다. 부지런히 이런 작품을 인정해주고 발굴해 주고 널리 퍼뜨리는.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그랜마 모지스의 그림이 집의 벽 한켠에 걸려 있으면 행복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기분 말이다. 절대 경멸하는 것이 아니다. 난해한 현대예술보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랜마 모지스같은 그림이 이해하기 쉽고 더 잘 어울린다. 그녀의 재능을 뭐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도 이런 그림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우리는 과연 70 넘어서 그린 그림에 어떤 점수를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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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1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우리 그림책 작가들이 과연 몇 살까지 작품 활동을 하게 될지 두고 봐야겠지요^^

기억의집 2009-12-16 11:02   좋아요 0 | URL
도대체 유명해지면 왜 그렇게 활동을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전 에릭칼이나 센닥보면 정말 우러러 보고 싶어요.
 
The Night Before Christmas (Hardcover)
Mary Engelbreit 지음 / Harper Collins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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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메리 앵겔브레잇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기프트계의 고전 그림책이 될 지도 모른다. 메리 엥겔브레잇의 이력은 독특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미국내에서는 꽤 인지도가 높은 미국적 스탈의 어린이 그림책 작가이다. 여기저기 웹을 둘러보며 추측하건데, 뛰어난 시각적 즐거움을 선보이는 그녀의 일러스트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발전할 수 없었던 이유가 그녀의 글솜씨가 아닐까 싶다. 어린이 그림책에서 이야기가 뭐 그리 대단하겠냐며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린이 그림책이 단순하다는 편견과 몇 몇 작품(부분)을 읽어주고 아이들 그림책은 이렇다라는 전체적인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생긴 오해이다. 아이들 그림책 분야에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여타의 분야 못지 않다. 어린이 그림책에도 참신한 아이디어, 문제의식, 그리고 완벽한 이야기 플롯과 완결이 요구된다. 얼렁뚱땅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만으론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듯이, 시각적으로 테크닉적으로 뛰어난 일러스트 작가라도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없음을 메리 엥겔브렛에게 품고 있는 생각이다. 

허나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한계를 잘 알고 있고 사용할 줄 안다. 뛰어난 이야기 글감에 자신이 없던 그녀는 그 일러스트 재능을 기프트쪽이나 집꾸미기 같은 곳에 사용하는데, 그래서 그녀의 그림책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시각적인 즐거움이 담긴 일러스트로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좋게끔 간단한 문장만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물론 그녀의 일러스트 이력이 그리팅카드 제작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현재의 그녀의 위상을 어느 정도 구축하는데 일조을 했을 것이다. 

사부다(그의 많은 크리스마스 관련 팝업북)와 마찬가지로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프트그림책중 한권일 것으로 미뤄 짐작하는(왜냐하면 미국에서 살지 않으므로 완전 아마존에 의존해 추측) 그림책이 바로 이 책 메리 엥겔브렛판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꼽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 관련 그림책을 모으지만, 이 책만큼 화려한 색과 장식적인 책도 없을 것이다. 이런 작가들의 그림책은 뛰어난 일러스트 작가들이 색을 어떻게 잘 쓰는지 그리고 색이 상화 보조적으로 어떻게 조화로움을 이루는지 알 수 있다. 색을 잘 쓰는 사람은 화면이 빈티나지 않고 탄탄하다. 많은 색을 쓴다고 해서 화면이 꽉 차거나 탄탄한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어떤 색 감각이 어느 정도 재능으로 부여 받거나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랐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에릭 칼이 텅빈 화면에 대상물을 하나 그려내도 어색하지 않는 것이  색의 탄탄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 몇 시간이고 매달렸겠지만. 외국 작가들에게 부러운 것이 바로 이 색감각이다. 아무리 우리나라의 뛰어난 그림책 작가라도 어딘지 색의 균형이 안 잡힌 듯한 느낌이 드는 것에 비하면, 외국 그림책 작가들의 뛰어난 색의 응용력이나 조화 그리고 감각은 그들 회화 전통에서 부여받은 것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고 한다.   

메리 앵겔브렛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

 

 

 

 

 

 

 

 





 



 

 

 

 



이런 작품을 받고 누군들 기뻐하지 않으리오. 무클레멘트 무어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시에는 아이들이 창밖의 내다보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메리 앵겔브렛은  할아버지가 창밖을 내다 보는것으로 묘사. 이런 재미로 여러 버젼을 수집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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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1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으로 보면 정말 화려하겠지요. 우리나라 작가들이 색을 화려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 않나 생각해요. 외국작가들은 사용하는 색의 수가 많아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데 반해 우리작가들은 촌스럽거나 안정적인 그림으로 보이지 않죠, 그 이유가 이전까지 색의 사용에 과감하지 못하고 제한적이기도 하겠지만 아직 그림책 일러스트에 대한 평가가 낮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기억의집 2009-12-11 11:1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쟤네들은 키프트쪽이 잘 발달되서 일러스트 수요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좋은, 색을 잘 쓰는 작가들이 발굴되는 거 같아요.
우리는 맨날 홍대니 무슨 대학 위주다보니, 정작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일러스트에 학력 내밀고 아이들 그림책 내고는 난 그림책 작가네 하는 경력 내세우는 인간들을 젤 경멸해요. 한마디로 재수 없는 것들이죠. 요즘 서점에 가서 우리나라 단행본 그림책 보면 이것도 그림책이냐, 하고 따지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이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제발 학력 따지지 말고 실력 되는 애들 발굴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안정빵 좋아하지 말고.
 
The Night Before Christmas (Library, Pop-Up)
로버트 사부다, Clement Clarke Moore 지음 / Little Simon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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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유럽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서구에서 크리스마스는 명절중에서 가장 큰 명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로 책을 통한 정보이지만, 아이들그림책을 보다보면, 할로원에 대한 그림책도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크리스마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느낌. 그림책 작가치고 크리스마스 관련하여 안 그린 작가가 없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날밤의 설레임을 묘사한 글은 어떻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크리스마스 전날밤, 온 집안은 고요한데 벽난로 옆 가지런히 걸려 있는 양말들
성 니콜라스 기다리며 아이들이 걸어 놓았지 

포근한 침대 속 아이들 달콤한 사탕과자 떠올리며
긴긴 겨울 밤 자락에 엄마도 나도 깜빡 잠이 들어요

달그락달그락 창 밖에서 들리는 소리 무슨 일일까
이불을 차 내고 번개같이 달려가 창문을 열었어요

온 세상 하얗게 내린 눈 달님은 대낮처럼 세상을 비추고
깜짝 놀란 내 운 앞에 나타난 것은 장난감 같은 썰매와 여덟마리 조그만 순록들

작고 날쌘 할아버지 성 니콜라스가 틀리없어
매보다도 빠른 순록들을 지휘하며 하나씩 하나씩 이름을 외쳐요

"대셔!댄서!프랜서!빅슨!코메트!큐피드!도너!블리젠!
어서 달려가자 현관 끝까지, 지붕 꼭대기까지!"

푹풍이 몰아쳐 마른 잎이 휩쓸리듯 순록들 하늘로 날아올랐지.
성 니콜라스를 태우고 자루 가득 장난감을 싣고서

눈 깜박할 새 들려오는 발굽 소리 껑충껑충 뛰고 구르네.
고개를 돌려 방안을 보니 성 니콜라스가 굴뚝 밑으로 내려 왔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싼 털옷 여기저기 묻어 있는 재와 그을음
등에 진 장난감 자루, 그 자루를 여는 모습 보따리 장수 같아요. 

빛나는 두 눈, 장미처럼 붉그레한 두 볼 체리 같은 코에 유쾌해 보이는 보조개
할처럼 살짝 올라간 입꼬리에 눈처럼 희고 고운 턱수염

입에 문 파이프에서 나오는 연기 화환처럼 머리 위를 감돌고
인자한 얼굴에 작고 동그란 배는 웃을 때면 젤리처럼 출렁출렁

그가 바로 할아버지 꼬마 요정,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고개 돌려 바라보는 할아버지 윙크 한번에 무서웠던 마음이 스르르 사라져요

한마디 말도 없이 재빠르게 양말 가득 선물을 채우고
무언가 헤아리듯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굴뚝 속으로 사라지네요

썰매에 올라타 휘리릭 휘파람 부니 솜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순록들
멀리 사라지는 썰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 알스버그의 그림책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소년이 창밖을 내다보는 장면은 작가인 크리스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 시의 구절 중 떠 오른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많은 작가들이 이 시에 매혹돼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그림책을 만들었다. 성인이 된 작가들이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 시구를 떠 올리며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책을 제작했을 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여전히 작가들의 귀에는 은종이 울리는 것이 아닐까?   

사부다를 비롯해 몇 몇 작가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그림책을 몇 년동안 수집하고 있다. 12월1일부터 모아놓은 이 책을 한권씩 올려야지 했다가 몸이 시원찮았던 관계로 못 올렸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기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12월 24일까지 올릴테니 참조해보기 바란다.    

종이 자르기의 달인 사부다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무어의 시 한구절한구절을 읽고 보면 더 재밌다)

 



 





 

알지에프 방법을 사용하려고 했다가 도저히 이해불가능해서 그 방법 써 먹지 못함.







 

아, 여기도 알지에프 써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사부다의 작품중에서 한 중급정도 되려나! 사실 그렇게 멋진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아니라는. 그래도 맨 마직막 저 장면의 책장을 떠억 펼쳐질 때의 감탄사란,  눈 내린 아침의 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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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9-12-1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 당선되셨네요. 축하드려요. (적립금이 팍~ 줄어서 좀 아쉽죠잉~)

기억의집 2009-12-14 11:26   좋아요 0 | URL
네~~~ 좀이 아니고 많이요^^ 아영엄마님, 낼 막걸리 사 갖고 갈께요. 우리 송년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