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작품이 2009년 서점대상이라면 나머지 2,3위 작품은 얼마나 더 후졌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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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0-04-2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기억의 집님 저 이 40자평 읽고 속이 뻥 뚫렸어요. 다른해 서점대상 받은 작품도 후졌답니다. 그런데 이책 판권 비쌌다는데.. 쩝;;

기억의집 2010-04-29 16:01   좋아요 0 | URL
이런 후진 책이 판권이 비쌌군요. 저 진짜 실망했어요. 그래서 아는 분 딸애가 중3이라 이 책 읽으라고 주었지요. 그 딸은 재밌다고 하던데, 전 이 책이 서점대상 1위 였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어요. 이제 일본 쟝르 소설 작가들의 트릭이나 소재가 떨어질 때가 되었나봐요.
 
[2011 최신형] 승원 깔끔이크리너 360도회전밀대청소기+걸레5개 홈쇼핑/국산/무상AS
승원
평점 :
절판


마흔 넘어도 김치는 못 담궈 먹지만 빨래와 청소는 열심히 한다. 특히나 걸레질. 며칠 전에 이 크리너, 케이블에서 66천원에 팔길래 탐은 나지만 값이 만만치 않아 그림의 떡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맘에 드는 책이라면 주저했겟냐 싶지만서도), 알라딘에서 무려 반값도 안되는 27,000원에 파는 거라. 이게 웬 떡이냐, 싶어 얼릉 주문했다. 그리고 사용해보니 닦을 때 힘들이지 않아도 편하게 잘 닦인다. 벽의 먼지도 휘둘리기만 해도 잘 묻어나오고, 시꺼먼 먼지 잔뜩 묻어도 헹굼도 쉽고. 너무나 만족스러워 음...별 다섯개감이야,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동네 시장 갔다가 플러스마트에서 이거와 비슷한거(아니 브랜드네임만 달랐지 상품은 똑같다) 25,000원에 파는 것을 보았다. 우씨, 뒤통수 맞은 이 느낌. 그래서 별 하나 뺀다. 그냥 2천원은 배송비로 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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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기념회

아줌마다운 용기와 주책을 무기로 파란여우님께 꼭 뵙고 싶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는 만용을 부렸다. 몇년 동안 개인적으로 난 파란여우님의 깊고 넓은 글에 대한 선망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또 한편으론 딱 부러지는 그 분의 까칠함에 두려움 또한 가지고 있었다. 리뷰에서  우러나오는 단단한 힘과 냉철함이 그 분의 이미지를 대신하였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고나 할까나. 여하튼 막강한 아줌마다운 친화력이 무기인 나에게도 좀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아우라를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파란여우님에 대한 일상적인 소식은 평소 아영엄마님댁에 놀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파란여우님은 어떻게 지내세요? 라는 지나가는 말로 우회적으로 묻고 했다. 그러던 차에 들려온 파란 여우님의 서평모음집 소식, 아싸!  정말 좋은 기회가 싶었다.  파란여우님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출판기념회에 어떻해든 참석하고 싶었다. 내 비록 밤낮으로 애들한테 잡혀있는 몸이지만 여우님을 만날 수 있다면! 밤이곤 낮이곤 상관 없이 가 뵙고 싶었다. 그래서 여우님께 뵙고 싶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고 그 소원은 이루어졌으니.... 애들한테는 아빠 금방 올 거니깐 아무한테도 문열어주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고, 애아빠에게는 아는 언니를 잠깐 만나러 간다고 뻥치고 나와 인사동으로 고고~~씽~~~~ 우히히, 이게 몇 년만에 나오는 종로의 밤거리더냐.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전혀 나지 않지만 근 몇 년만에 종로의 밤거리를 걸으니 들썩거리는 묘한 기분이 드는 것 또한 사실. 인사동 근처의 꽃집에 들러 장미를 살까 이리저리 한참을 구경하는데 강렬한 보라색꽃이 보여 이게 뭐에요?라고 물으니 천일홍이라고. 꽃집여인네가 이 꽃은 천일동안 색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천일홍라고 한다고 했다. 천일이라는 말에 솔깃해서 장미고 뭐고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천일홍으로 낙찰!꽝! 한아름의 꽃을 들고 모임 장소로 가자니 갑자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거라. 아씨, 난 알라딘에는 아는 분이 없어서 뻘줌할텐데, 괜히 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엇다. 그래도 파란여우님 한번 뵙고 싶다는 열망에 구석에 쳐 박혀 있더라도 만나 뵙자! 하는 용기가 들더라. 모임 장소인 가게안을 들어가니 벌써 파란 여우님과 알라딘 파워 블러거님들이 와 계셨고, 파란 여우님 뵌 순간, 삐리링 나 놀랬다는 거 아니니! 내 머리 속에 박혀 있는 깐깐한 이미지의 여우님은 어디 가시고 연약하시고 이웃집 아줌마같은 넉살 좋은 인자하신 분이 파란 여우님이시라는 말에 허거덕.   


이 사진속의 파란여우님 깐깐해 보이죠! 전혀, 네버 아니랍니다. 실물은 더 인자하세요. 글구 말씀도 차분하시니 글에서 보여준 여우님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여서 깜놀했답니다. 저는 깐깐한 분 찾으면 되겟지 싶어 파란여우님 앞에 계셨는데, 파란여우님 두리번 거리며 찾았어요.

딸기님이 옆에서 사진 찍으라고 부추키셨는데, 애아빠한테 나 아는 언니 잠깐 만나러 가! 라고 해놓고 저기 갔다는 사실이 뽀록이라도 나면 어쩌라 싶어서 극구 사양 모드. 여러 매체에서 오셔서 취재하셨고 나중에 조중동은 왜 안 왔는지 궁금해 한겨레 기자분께 여쭈어 보았더니, 파란여우님과 블러거님들이 거절하셨다고 들었다. 그럼 그렇지! 워낙 알라딘이 진보성향이어서 조중동기자들을 초대할리가 없겠지 싶엇다. 알라딘에 친분 있는 분이 없어 나는 휘모리님 옆에 착 달라 붙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음식이 나와 간만에 고급 음식을 먹어보았다는. 단지 가무는 싫어해도 음주를 좋아해 내가 그 곳을 빠져 나올 때까지 맥주 한잔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는. 주말 전날인데 어쩜 그렇게들 술 한잔 안 하시는지. 맥주 한잔이 굴뚝 같았던 내 맘도 몰라주시고 흑.

한겨레 기사 보니 장정일때문에 통했다, 라는 문구를 발견했는데 사실 내가 그런식으로 말했다기 보다는 제가 장정일을 좋아하다보니 파란여우님이 96년에 쓴 장정일의 공부 리뷰 인상적이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이런 식으로 말했다. 장정일은 내 오랜 책연인이다 보니 파란여우님의 그 때 그 리뷰에 눈도장을 찍었고 그 이후 파란여우님의 독서항해를 뒤따라가며 모험을 즐겼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나중엔 좀 버거웠지만. 기자님들의 쏟아지는 질문과 파란여우님의 조리 있는 대답. 끊임없는 질문에 아마도 파란여우님은 말씀하시느냐고 음식도 별로 못 드시지 않았나 싶다. 여우님, 많이 못 드셨죠?  

여우님은 출판 기념회에 약간 불만을 드러내셨지만 그래도 나에겐 올해 최고의 즐거웠던 모임이었다. 파란여우님이야말로 지난 몇 년동안 나의 책연인이었고 선배였기 때문에 그 분의 말씀 하나하나가 정겨웠고 흥이 나지 않을 수 없었던거라. 요즘 내가 책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와중에 파란여우님의 책출간은 한 알의 자극제가 되어 주었다. 이런 저런 책 이야기가 오가는, 그 분위기를 오래동안 즐기고 싶었지만, 가방 속에는 끊임없이 나를 찾는 핸폰이 울려 드뎌 올것이 왔구나! 싶어 아쉽지만 나만 10시 넘어 자리를 떠야했다. 황급히 나오는 바람에 파란여우님과 다른 블러거분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왔다. 이 자리를 빌어, 파란여우님 그리고 블러거님들 즐거웠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파란 여우님, 그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다음 12월 12일에 다시 한번 더 뵙겠습니다. 아, 이번엔 애아빠한테 무슨 핑계를 되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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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랩이 참 괜찮은 음악일 수 있다는 것을 요즘 아들애하고 들으면서 알았다. 락이나 팝세대인 난  80년대 후반에 새로운 음악쟝르로 등장한 랩음악에 익숙하지 않아 좀처럼 내 귀를 끼여맞추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더 이상 음악을 듣지 않았다.  

루헤인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가 은근슬쩍 등장인물들을 통해 내뱉는 말, 랩은 쓰레기 음악이나 마찬가지야라는 말에 수긍하고 동감했는데, 요즘 음악의 주류가 랩이다보니 그런대로 귀에 익기 시작한다. 하기사 이제 랩역사가 근 20년이다. 익숙할 만도 하지 않겠니. 여하튼 뭐 새롭게 랩음악을 들으면서 영어야 운율적이라서 랩이 잘 어울리지만 우리 나라말은 (번역도 그런 문제제기를 많이 하지만) 랩이 참 안 어울리는 산문 언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또 그러한 내 편견이 글러먹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21이나 브아걸의 파워풀한 걸의 랩이 맘에 들고 아웃사이더는 내 생각을 비웃듯 피에로의 눈물 전체를 랩으로 올렸다.  

은근 괜찮다. 아니 걍 괜찮다라고 해야하나. 이거야 말로 편견타파가 아니고 뭐냐! 우리 나라 노래도 이제 랩이 잘 어울린다고 하고 싶어진다. 영어처럼 리듬미컬하기 보다는 약간 껄끄럽긴 하지만 아웃사이더의 노력에 경의를.... 그래도 가사 참조는 필수 하하하.

옛날 꽤나 아주 먼 옛날 옛적이야기
시골 조그만 마을
눈물이 없는 처녀가 살고있었지
가난했지만 항상 미소를 머금은
그녀는 아름다웠고 옆나라에 수많은
부자들과 남자들이 끝없이 청혼을했지만
모두가 거절을 당했고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사람은 가난하지만 성실한 청년 피에로
어느 날 그가 찾아와서 청혼을 했어
그녀는 승낙을했고
그 뒤로 그 뒤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데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바늘에 손이 찔렷어
한번도 울지않았던 아내가 눈물을 흘렸어
그런데 다르게 눈물이 다이아몬드로 변해버렸어
어 그래
믿기지 않은 상황
그때부터 피에론 아내를 때렷어
다이아몬드를 얻었고
흥청망청 다이아몬드를 다 써버렸지
그리곤 다이아몬드가 다 떨어지면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때렸어
그녀의 가슴에 상처를 새겼어 
두눈 가에 핏물이 흘러와
웃음을 짓거나 춤추네 내 맘 안에
나도 몰래 새겼던 상처가 이렇게 번져가
애타게 너를 찾는데
그렇게 한달이지나 두달이지나 몇년이 흘럿어
다 써버린 다이아몬드를 가지로
집으로 돌아온 날도 술에 취해
아내를 불럿어
그손에 쥔 새빨간 다이아몬드를 보고는
피에론 깜짝 놀랏지
아내의 손에서 빛나는 커다란 다이아몬드에
마냥 기분이 좋앗지
뜨겁게 사랑했던 자신의 피보다 새빨간
그 다이아몬드의 의미를 몰랏지
굳센 사내를 위한 아내의 마지막선물
그리곤 그녀는 목숨을 끊엇지
빨갛게 물드는 양탄자는
활활 타오르던 두 사람의 사랑보다
진하게 바닥을 수놓았어
목놓아서 울어봤자 그녀를 영원히 볼수없어
피에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앗지만 이미늦엇어
그녀는 떠나갓어
그 뒤로 피에론 자신의 얼굴에
분장을할때 눈물을 그려넣고는
미친듯이 웃었어
슬픔을 잊으려 애써 춤을춰봐도
불타는 지나간 사랑의 후회만큼
미소만큼 더
두눈 가에 핏물이 흘러와
웃음을 짓거나 춤추네 내 맘 안에
나도 몰래 새겼던 상처가 이렇게 번져가
애타게 너를 찾는데
(왜그랫을까 그땐 왜그랫을까)
(대체 왜그랫을까 나는 왜그랫을까)
돌이킬수 없다는걸 알아
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을수 없다는걸 알아
떠나간 그녀를 추억하면 그냥살아
꿈에서 그녀가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두번다시는 너를 놓지 않을께
다짐햇지 텅빈 집안 구석 너의 향기로 가득한데
아득해져만 가는 너의 아름다운 미소
다투기도 햇지 눈물에 감추기도 햇지
두눈을 마주친채 바보같이
밤새도록 바라보기만 햇지
왜 그랫을까 그땐 왜그랫을까
가진것 없어도 난 너만 있으면 행복햇는데
대체 왜그랫을까 나는 왜변햇을까
영원히 변치않을꺼라는 약속 계속햇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게는 말도못하고
얼마나 많이 아파햇을까 아무런 힘도없는
그녀를 때리며 웃고있던 나를 영원히 저주할께
용서 하지마 나 제발 부탁할께 눈물흘리지마
두눈 가에 핏물이 흘러와
웃음을 짓거나 춤추네 내 맘 안에
나도 몰래 새겼던 상처가 이렇게 번져가
애타게 너를 찾는데 
두눈 가에 핏물이 흘러와
웃음을 짓거나 춤추네 내 맘 안에
나도 몰래 새겼던 상처가 이렇게 번져가
애타게 너를 찾는데

내가 랩에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딸애가 이 책 읽어달라고 가져와 읽어 주고 있는데 옆에서 가만히 듣던 우리 아들이 엄마, 나 이거 랩으로 할 수 있을 거 같아! 이러면서 수줍많은 녀석이 정말로 으로 이 글을 읽었다능~~~
두 놈이 나보고도 랩스탈로 읽어보라고 하는데, 도저히 못 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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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한줌

이런 얘기를 들었어. 엄마가 깜박 잠이 든 사이 아기는 어떻게 올
라갔는지 난간 위에서 놀고 있었대. 아기가 모르는 난간 밖은 허공이
었지. 잠에서 깨어난 엄마는 난간의 아기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이
름을 부르려 해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아가, 조금만, 조금만 기다
려, 엄마는 숨을 죽이며 아기에게로 한 걸음 다가갔어. 그리고는 온
몸의 힘을 모아 아기를 끌어안았어. 그런데 아기를 향해 내뻗은 두
손에 잡힌 것은 허공 한줌뿐이었지. 그 순간 엄마는 숨이 멈춰버렸
어. 다행히 아기는 엄마 쪽으로 굴러 떨어졌지. 죽은 엄마는 꿈에서
깬 듯 우는 아기를 안고 병원으로 달렸어. 아기를 살려야 한다는 생
각말고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울음을 그치
고 아기는 잠이 들었어. 죽은 엄마는 아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아
랫목에 눕혔어. 아기를 토닥거리면서 그 옆에 누운 엄마는 그 후로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어. 죽은 엄마는 그제서야 마음놓고 죽을 수 있
었던 거야.
이건 그냥 만들어낸 얘기가 아닐지 몰라.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
나는 비어 있는 손바닥을 가만히 내려다보았어. 텅 비어 있을 때에도
그것은 꽉 차 있곤 했지. 수없이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그날 밤
참으로 많은 걸 놓아주었어. 허공 한줌까지도 허공에 돌려주려는 듯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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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0-06-07 09:53   좋아요 0 | URL
추천해요. 기억의 집님,
허공한줌....가슴이 텅비도록 시리고 투명해요.

기억의집 2010-06-07 11:15   좋아요 0 | URL
나희덕의 시가 가슴을 시리게 하지요. 전 산문집도 읽었는데, 좀 어렵더라구요. 에세이를 리와인드해서 읽은 사람은 나희덕이 첨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