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귀환>을 리뷰해주세요
어린왕자의 귀환 -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김태권 지음, 우석훈 / 돌베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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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애매하다. 이 책은 경제전문가들의 휘향찬란한 용어를 앞세운 경제관련 책보다는 신자유주의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지만 만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임펙트가 상당히 약하다. 구사하는 유머도 유치하고..전반적으로 정보의 양에 비하면 질은 떨어진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만 있을 뿐 신자유주의가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나  그로 인해 파생된 문제들에 대한 그 어떤 대안도 제시되어 있지 않다. 적어도 이런 류의 책을 내기로 맘 먹었다면 비판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대안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꼭 정책자들만 대안을 내 놓으란 법은 없으니깐. 신자유주의 우주에서 살아남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기는 하다만, 살아남기 위한 대안은 결국 신자유주의 정책을 없애자 이런건데..현재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미 고스톱 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차라리 끊임 없이 보완 제도와 장치를 만들면 모르까.  

신자유주의에 대한 패단에 대한 책 한권을 마무리하면서 왜 이런 반론이 생기는 것일까? 

이 책 읽고 나니,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에 구독해서 본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연신 치켜세웠던  대처수상에 대해 우리 시대에 위대한 지도자라는 글이 떠 올랐다. 그 위대한 대처(픽, 개웃음이 나오네!)가 신자유주의 브랜드를 들고 영국에서 10년이나 수상을 해 먹으면서 방만하고 노후된 국유화를 민영화 시키는데 공헌을 했고 애들 무상으로 먹었던 우유까지 돈내고 먹으라고 하는데 일조를 했으며 기업에 반대하는 강성세력(노조)을 말살시켜, 지금 현재 영국은 민영화되면서 공공비용 오르고 복지비 감소하고 노조가 없어 돈 있는 놈들 주둥이에만 힘들 주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20년 전만해도 존경해 마지 않았던 그녀의 정책이 지금은 재앙으로 올 줄 누가 알았겠나. 대처에게 좀 더 풍요롭게 산다는 기준이 뭔지 잘 알 수 없지만 여하튼 그녀는 철의 여인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영국사회를 신자유주의 사회로 만드는데 일조를 가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대처 성격으로 신자유주의가 정말 국민을 좀 더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다는 확신하에 그 정책들을 밀어부친 것인지 아니면 그 정책들을 수행하면서 어느 한쪽(기업가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가 신자유주의를 밀어붙인 것은 본인 개인의 이익이나 탐욕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적어도 그녀가 신자유주의 브랜드를 도입했을 때 영국은 국영기업이 나태해질대로 나태해진 상태여서 파업이 일상화 되었고 실업자는 실업수당에 기대 하루 하루를 보내는, 자본주의 사회이면서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제도 때문에 사회기능이 급속도로 제 구실을 못 하고 있었던 시절에 그녀가 신자유주의가 방만해진 국영기업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민영화를 추진한 것이었다. 문제는 모든 정책이나 시스템이 정책자의 입안대로 맞아 떨어지면 좋은데, 그 정책이 어떻게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였던 것이다. 대처가 국영 기업을 민영화 하면서 이익을 내는데 신경을 썼지, 공공의 역활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속출한 것이다. 한 예로 철도 민영화 시키면서 저 촌구석의 역에는 이익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그 어떤 민자 기업이 들어가지 않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냐말이다. 그렇기에 국영기업을 민영화한 그녀를 맹목적으로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초기 신자유주의가 나태해진 국영기업을 좀 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mb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폐해를 목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완없이 무조건적인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것은 개인적인 탐욕이 얽혀 있을 것이라고 추측). 초기 그녀의 성공처럼 보이는 성공은 모든 국가들의 모범이 되어 그녀의 신자유주의가 급속하게 퍼진 것으로 알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 결국은 신자유주의는 비정규직의 문제, 기형적인 자유무역, 투기와 금융자본의 실패로 낙찰되었지만, 그렇다고 폐쇄적인 보호무역같은 정책이 지배한 그 이전 의 70년대 시절로 회귀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요즘 돌아가는 정치판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신자유주의도 문제도 문제지만 저질의 탐욕스런 국회 의원 뽑아놓고 살기 편한, 풍요로운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기대하는 우리가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깟 아파트 값 올려준다고, 뉴타운으로 개발되어 집값 오를 수 있다는 기대 심리에 뽑아 놓은 국회의원들이 입안하는 법 수준을 보라. 비정규직법! 그게 왜 2년을 더 연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고 없이 경제를 위한답시고 4년씩이나젊은 애들을  비정규직으로 묶어 놓으려는 속셈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미디어법 날치기하는 그들을 보라. 그런 탐욕스런 인간들에게 무슨 괜찮은 정책을 기대할 수 있는지, 우리가 신자유주의 폐해를 그렇게 외쳐도 그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웃긴 것은 그들에게 신자유주의 아니더라도 그 보다 더 좋은 명품 브랜드의 정책을 가져다줘도 그 정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다 망칠 인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어떤 시스템이나 정책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것. 성숙한 시민과 그들이 뽑은 정치인이 인간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흉물적인 정책도 뚝딱뚝딱 고치고 보완해가며 오리지널보다 나은  발전적인 정책으로 나아가면 갔지, 탐욕스런 정치가나 정책가들에게 아무리 좋은 명품 브랜드 정책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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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리뷰해주세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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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실 나는 노무현, 그를 잘 알지 못한다. 변호사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이장 노무현 그 어떤 호칭을 앞에 붙여도 노무현에 대해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조중동표 노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느냐하면 그렇지도 못한다. 지난 10년간 애 키우면서 정치와는 담을 쌓았고 신문은 아예 읽지도 않았다. 게다가 주섬주섬 들려오는 조중동표 노까에 대해 거의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들 매체에 대해 그렇게 신뢰하지 않았다. 그들이 하다 못해 대통령의 말본새에 물고 들어질 때도 난 노무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말투가 좋았다. 한 눈에 이것저것 머리 굴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뱉어 내는 사람보다는 경박해 보일지 몰라도 강직한 그를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임기말기 툭 터져나온 변양균 스캔들을 지켜 봤을 때, 저 양반이 검찰권력과 야합하지 않았구나, 비굴하지 않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믿음이 갔다(두 명의 대통령 시절, 검찰이 사건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장자연 사건과 변양균 사건을 비교해봐라. 그러고도 검찰 니네들이 권력유착형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냐. 이 떡검아!).

지난 10년간 애 키우며 독서라곤 그림책이 主였던 내가 요 3,4년간 동안 다시  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 출판계에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은 기록 문화 또는 자서전이나 평전에 대한 출판물이  인색하다는 것이다. 외국 출판계의 경우 생존시 자기의 자서전은 물론  다른 사람에 의한 인물 탐구 서적(인터뷰 포함해서)이 카테고리에 한 부문을 괘 비중있게 차지하는 데 비해, 우리 출판계는 가뭄에 콩 나듯이 인물탐구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끽해야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 상업적으로 급조해낸 황우석이나 김연아같은......그렇게 우리나라에 집중적으로 조명할 만한 인물들이 없었나 싶을 정도다. 솔직히 말도 안 되지 않는가!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격변의 시대를 살았고 살고 있는데.....  

그런 인물탐구에 척박한 땅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의 인터뷰집이 나왔다. 그것도 한 사람의 일생을 전부 다 조명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해명하고 싶었던 것을 오마이뉴스 오연호기자(난 언제나 그를 오마이뉴스 대표로 만날 수 있으려나. 그는 작심한 듯 대표 타이틀 떼고 영원한 말단 기자 타이틀로 남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와의 삼일동안의 인터뷰 기록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마지막 생을 비극적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는  미래의 정치역사가들에 의해 언젠가는 위대한 정치인으로 조명되고 기록으로 남겨질 것이다라고 확신한다. 그가 무슨 일을 했다고 우리 정치사에 위대한 인물로 남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묻는다면, 블로그를 기웃거리다 읽은 영남 밀양이 고향인 60대의 노빠 할머니의 말로 대신 하고 싶다.  "가진게 없는 사람도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만으로도 노무현은 지가 할 거 다 한 것" 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의 첫 화두는 시민 각성과 시민 권력이다. 노무현이 실현하고자 했던 권력은 언론이나 경제 권력이 아닌 시민에서 우러나오는 시민 권력이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정치권력이 최고의 정점도 만능도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천하고 있었다. 대통령 시절의 그가 권력 기관을 대하는 것을 보면 이 점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고 모든 매체에서의 정치인의 희화화는 정치 권력의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권력이 낮은 곳으로 임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 준 예이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그는 희화화 되었고 바보취급 받았다. 연일 조중동이 그의 말꼬리를 잡으며 준비 안된 대통령이라고 떠 벌렸고 사람들도 덩달아 그를 바보 취급하였다. 특히나 그의 재임말기 시절 그의 수행지지도는 15% 안팍이었다. 그리고 그도 인터뷰 도중 노무현대통령 안된 대통령이라고 여러번 강조한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는 왜 대통령 출마를 결심한 것일까?  

결정적인 것은 이인제씨 때문이죠. 이인제씨가 2002년 대선 전에 우리 민주당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됙 위해서였죠. 내가 그 때부터 '이거 큰일났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땐 나는 이회창씨 쪽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내 상대는 이인제씨였어요." ....... "경선 불복 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우리 당으로 와서 여기서 또 후보하겠다고 하는데...그 설명할 수 없는, 이치에 닿지 않는 현상, 그리고 그 현상에 영합나는 많은 사람들의 모임과 세력을 보면서 이게 뭐냐, 이게 정치냐, 이대로 가도 되냐고 분노했지요." 

그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야합보다는 불의를 못 참아내는 성격, 기면 기지 휘어지고 싶어하지 않는 꼿꼿한 성격은 그의 정치매력이었지만 퇴임 후 그의 정치 보복을 낳게 된 원인이기고 하였다. 물론 노빠들은 그의 이러한 성격에 매료돼, 그를 한평생 지지하고 응원을 보내는 것이지만.  

그가 끝까지 모든 것과 타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국정 운영이나 정책에서 그는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를 지지하던 많은 사람들의 일탈을 가져온 이라크 파병과 미국과의 fta가 그 예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가 완전히 굴복된 상태에서 이라크 파병이나 미국과의 fta 정책을 편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정책 사이에서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거대한 조직 사회에서 대통령의 가치대로 움직여 줄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먼저 이끌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자는 측면에서 정책들을 입안하고 협상했던 것이다. 현재 이대통령의 국익에 상관없이 끌려가는 정책이 아니란 말이다. 일본 fta의 예를 들면, 일본 fta는 조건이 너무 안 맞아 그만 두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 일본측에서 이명박재임시절에 fta를 다 체결하겠다는 보도가 나오니, 노대통령의 정책 수행과 이대통령의 정책 수행이 어느 것이 더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 누가 더 유능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노대통령이 재임기간동안 그리고 퇴임후 이장 노무현으로 산, 짦은 기간동안 자신이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왜 링컨을 선망하는지, 정치적 좌절은 있을 수 있어도 깨어 있는 시민사회의 희망을 져버리지 않았던 그의 정치적 행로가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책이다. 우리 정치사에 이런 인물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모든 권력을 낮은 데로 놓았던, 그의 업적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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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를 리뷰해주세요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윤용인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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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체적으로 내가 만난 일본영화, 드라마, 애니나 그림책은 우리 일상에 대한 리플레이에 지나지 않았다. 매일 되풀이 되는 일상사에 지겨울만한데, 영상이 보여주는, 글이 보여주는, 그림이 보여주는 일본 작가들의 현실에 대한 일상적인 재현은 어느 순간 정겨운 느낌과 함께 어떤 커다란 공감으로 다가와 멈침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가 있다. 교감이라고 해야하나 울림이라고 해야하나 뭐 거창한 장면도 글도 아닌 어찌보면 아주 작은 세계를 다루고 있는데도 나의 일상속 이미지와 겹치면서 내 맘 속에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공명이 울릴 때가 있다. 

이 책도 일본매체에 대한 나의 느낌처럼 멈춤버튼을 막 누르고 싶을 정도로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었다. 말이 거창하게 심리학이었지, 딴지일보의 김어준이 한겨레신문의 야매상담자인 것처럼사실 그냥 중년남자의 일상적인 야매 심리 에세이였다.  윤용인, 이 작가도 한때 딴지 사람이었던 사람인듯. 잘 나가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애가 둘 딸린 상태에서 딴지 일보에 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지금은 노매드라는 여행 회사를 차려 회사 운영과 함께 글도 써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것 같다. 이 작품도 여기저기 기고한 글을 묶어 에세이로 낸 것인데, 책 받자마자 대충 훑어보니 타이포도 큼직하니 부담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 자리에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첫장은 그렇게 크게 와 닿았지 않았다. 김갑수 삘~도 나는 것 같기도 해서 약간 두려웠다. 쌓여 있는 책도 많은데, 또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 싶었던 것이다.  그래도 꾹 참고 읽는데, 점점 그의 글에 빨려 들어갔다. 일단은 같이 나이 들어가는 입장이고 애 키우는 처지다 보니, 일상이라는 공통분모의 글이 있었고 읽다보니 점점 그의 정치적, 사회적, 일상적인 세계관에 천 개의 공감을 가지고 읽게 된 것이다. 자꾸 그의 하소연 같기도 한 속 깊은 글 같은 글에 멈춤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맞다, 맞아~

그가 지혜롭다거나 제목처럼 분석적인 글을 써서가 아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는 야매 심리학 에세이를 썼을 뿐이다. 아침 방송 토크쇼에 나오는 오영실처럼, 일찍 세상 사는 이치와 부부의 자리를 깨달았고 터득했으며 한꺼번에 껴안았다고 할까나. 지 잘났다고 잘난 맛에 이 글을 썼다면, 니 뿡이다! 하고 상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방식의 사고나 세계관이 있음에도 절대로 타인에게 강요하기보다 넌지시 다른 사람의 사는 방식에 빗대어 말하고 있고, 타인과 구별할 수 있는 나만의 사는 방식을 살라고 할 뿐이다. 분명한 것은 그는 나이듦으로 해서 청춘의 화려함은 잃을지언정 그래도 꿈은 살아있다고, 즐길 수 있는 인생은 당신 앞에 놓여 있다고 청춘예찬이 아닌 사추예찬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덧 :  그의 에세이는 끝이 다가올수록 빛이 난다. 마지막 에세이 나이들어도 꿈을 가져라라는 에세이에서 나는 50이 넘어 그림책 작가된 레오 리오니와 뱅샹을, 환갑 넘어 그림책 작가가 된 윌리엄 스타이그를, 70이 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유명화가된 그랜마 모지스와 엠마 스턴을 떠 올리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작가는 멋진 연애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 날이 언제일지 잘 모르겠지만 나이 76살이 넘어 그림을 그린 그랜마모지스를 떠올리며 그 꿈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랜마모지스의 크리스마스 전날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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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7-2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오늘 완전 좌절이었는데 님의 글이 위로가 되네요~.

기억의집 2009-07-22 20:29   좋아요 0 | URL
앗, 어제 쓰셨구나. 전 오늘 개당의 미디어법 처리 보고 완전 좌절이예요.
밥도 지금 하고 있어요. 하도 열 나서 안 먹던 아이스크림을 얼마나 먹었던지..그래도 속 타는 중!
나비님, 서재에 남겼지만 꼭 되실 것이니 걱정마시와요.

scott 2010-04-2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 지님 멋진 리뷰만큼 이 마지막 그림 넘 감동적이거 있죠. 기억의 집님도 이런 모습으로 아이들 꼬옥 않고 잠드실것 같아요. 추천 버튼으로라도 감동을 쿡^.~
 
<지구 위의 작업실>을 리뷰해주세요
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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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이 책 읽어보고 싶었다. 지구 위의 작업실이라니..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이지 멋지지 않은가! 지난 10년간 내 공간은 아이들과 함께 지지고 볶고 사는, 들리는 소리라고는 아이들 싸움 소리와 내 고함소리뿐이라 그가 줄라이홀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줄 때, 그의 동굴 줄라이 홀은 나에게 탄성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의 작업실에 얽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의 감상은 솔직히 그저 그랬다. 오히려  안 읽은 것만 못했다. 난 문학적인 내공도, 커피에 대한 지식도, 클래식에 대한 깊이도 없는 아줌마라서 그런지 너무나 자질구레한 이야기만 쓴 그의 이 책에 공감하기가 참 힘들었다. 특히나,  클래식에 대한 글은 차라리 리뷰어 재혁님이나 드팀전같은 분의 글을 읽은 게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부인의 줄라이홀에 대한 묵뚝뚝한 반응이나, 광화문시절 하재봉이 젊은 여자애를  한밤중에 데리고 왔던 이야기(이 대목에서 완전 깼다. 그리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까말까로 한참 고민 좀 했었다. 하재봉이라면 자칭 문화평론가랍시고 방송에 나와 한참 입만 나불거렸던 전직 시인, 한 15년 쯤 일게다. 책 좋아하는 친구와 하재봉이 이야기하다 하재봉이 실컷 바람 피우기 위해 아내와 딸을 영국유학 보냈다더라, 고 수다를 떤 적이 있는데, 그 때 소문이나 이 책에서 소개된 하재봉은 어쩜 그리 변한 게 없냐!)나 에니어그램에서 규정하는 인간유형에 대해 떠벌이는 그의 글은 안스럽다 못해 지면 낭비이자 그 글을 읽고 있는 나의 시간을 도둑질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끝까지 좋게 볼래야 좋게 볼 수 없었던, 실제 내가 김갑수의 마누라였다면, 그의 동굴 줄라이홀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 버리고 싶었다. 

뭘 기대했는지 나조차 모르겠다.  몇 년전부터 난 황인용씨가 음반이나 오디오에 얽힌 에세이를 한번 써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황인용씨가 진행하던 영팝스를 들었던 세대이고 그가 팝뿐만 아니라 클래식에 상당한 내공자이며 심지어 월간 오디오라는 잡지를 낼 정도로 오디오에 미쳤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의 음악에 대한 에세이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고 평소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난 김갑수의 음반과 오디오에 대한 썰은 아직 나오지 않은 황인용씨의 에세이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읽힐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이다. 기대의 반은 실망이었다. 아무리 읽어도 겉멋만 들은 문장만 머리속에 맴돌뿐이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아줌마의 주관적인 평이다. 아마 그의 이런 글을 좋아하고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르게 읽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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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07-2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별이 한 개! 별이 책을 선택하는 평가기준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치긴 할 거예요.../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만큼 수준 낮은 책을 최근엔 접하지 않았지만 아주 가끔씩 이런 책 만나면 화나죠~ 근데 한 편으론 어떤 책이길래 하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하기도 합니다^^ ㅎㅎ이 책 상세보기 하러 갑니다요, 쓩~

기억의집 2009-07-20 13:29   좋아요 0 | URL
희망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도 그럭저럭...지금 애들 다 놀이터로 내쫓았어요^^ 별점이 구입에 영향을 약간은 미치겠지요. 하지만 다른 분들의 리뷰도 함께 읽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거예요. 다른 분들은 칭찬하셨던데..전 그저그랬어요. 매체에 얼굴보이는 사람에 대한 비신뢰도 한 몫한 거 같아요^^ 희망님, 낼 뵈요^^
 

http://mlb.mlb.com/media/video.jsp?content_id=5392879 , 여기를 눌러주세요. 추신수의 활약을 모아놓은 동영상, 볼만합니다^^

월요일 빼고 우리집 TV 화면은 거의 야구 장면으로 채워지지만, 매일 보는 야구라고 해도 사실 난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야구를 싫어하는 이유는 9명의 선수가 각각의 포지션를 맡아 승패를 겨루는 게임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지켜 보면 막판에 패는 투수 혼자 짊어지는 것처럼 보여 너무나 불공평한 게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홈런 한방에 놀라는 투수의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공을 쫓아가는 시선, 역전 안타 한방에 어깨가 축 늘어지는 모습의 투수를 보고 있노라면, 내 가슴이 더 덜컹거린다. 혹 동료들이 그로 인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지 않을까, 이번 게임에 타자들의 타격도 형편없었으면서 지네들 탓보다는 투수 탓으로 몰아부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이런저런 속 타는 이해가 얽혀 야구 싫다.  

그래도 야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클리브랜드의 4번 타자 추신수,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애아빠랑 야구 이야기, 그 중에서 추신수 이야기 잠깐 했다. 아무래도 애아빠가 야구를 좋아하다보니 야구 싫어도 어쩔 수 없다는...특히나 그의 병역문제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26살의 나이에 지금 꿈의 구장에서 한창 물 오를대로 물 오른 그를 불려 들어 2년 동안 군대복무하는 것이 과연 그의 인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게다가 노무현 서거  기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죽어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해  mb의 눈밖에 나 병역특혜는 물 건너갔다고 하는데, 미국 시민권을 따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하는 게 더 나은지, 참 본인 자신도 고민스러울 것 같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애아빠는 군대 생활 그것도 최전방에서 군대 생활을 한 사람인지라,  군면제에 민감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민권에 대찬성이었다. 내가 이중잣대 아니냐했더니, mb의 밴댕이 소갈딱지 미워서, 추신수의 미국시민권 쪽에 손 들어 주고 싶다고 한다. 추신수, 너 군대가지 말고 시민권 따. 알았지! 

난 아들이 있어서 그런지.... 내 맘 속에도 이중잣대는 분명 존재한다. 평소 남자 연예인은 군대가야한다고 말해왔지만, 추신수의 경우 이왕이면 한 사람의 인생중에서 가장 빛나고 빛날 수 있는 시기(돈을 떠나서)에 것도 꿈의 구장 mlb를 떠나 군대에 가 썩히느니, 면제 받았으면 더 좋겠고 상황이 그게 아니라면, 시민권쪽에 손 들어주고 싶다. 지금 온라인 상에서는 시민권 따라고 난리라는데....mb가 비애국자 많이도 양산 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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