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잇, 남편도 오늘 월요일부터 한잔하고 들어온다고 했으니, 며칠 전에 읽은 디턴에 관해 생각한 짦은 글이나 올려본다.

 

며칠 전 포털 다음에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디턴의 위대한 탈출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왜곡되었나하는 글을 우연히 접했고,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글의 요지는 이랬다. 디턴은 경제 성장의 한 결과로써 부의 불평등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지, 절대로 불평등이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출판사측에서는 그의 이러한 경제적 관점을, 아주 있는 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진시키나,란 부제까지 달며 불평등이 경제 성장을 주도한 주요한 경제요인인 것처럼 왜곡하여 출판한 것이다. 결국 저 책의 저자는 디턴이 아니고,  번역자와 편집자의  공동합작품이자, 한국의 경제 비젼책이 되었다.

 

디턴의 왜곡된 저서는 김공회 한겨례연구위원의 글(http://socialmaterial.net/?p=33921)로 인해 밝혀졌는데, 나는 이 발각 과정을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편집자야 디턴의 저서를 처음부터 왜곡할 의도가 있다손쳐도(본인은 아니라도 우기지만), 도대체 번역가들은 왜 이 저서를 편집자의 의도에 맞춰 왜곡, 오역할 생각을 했을까? 정말 저렇에 오역을 하고도 아무도 모르고 지나치길 바랬던 것일까?  저자의 주장이나 관점과는 다른 오역을 하고도 떡하니 본인들 이름을 저서에 번역가들이라고 새길 수 있을까? 정말 그들은 이 책이 오역투성이라고 지적할 사람이 대한민국에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을까? 

 

서울에서 파리까지 지리학적으로 8천킬로미터지만, 이멜로 송수신했을 땐 일초면 서신이 오갈 수 있는 거리다. 빛의 속도가 299,792,458km 이므로, 지구내 모든 대륙, 심지어 지구 밖 우주 정거장까지(우주정거장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라고 함)는 빛의 속도 안에 있는 거리므로, 즉각적인 송수신이 가능한 세상이 21세기다. 덴버에 사는 내 친구와 실시간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깔깔거리며 수다 떨 수 있는, 아주 편편하고(플랫하고) 전기(일렉트로릭)적인 세계를 살고 있다는 말이다. 

 

빛의 속도로 모든 정보와 지식이 하루에도 수천만건의 지적자료가 오가는 지구에 살면서, IT  강국이라고 떠들어 대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중에서, 저 오류를 정말 모를것이라고 생각했을까?  확실한 것은 그들이 대한민국에 자신들의 오역을 알아 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김광회한겨레 연구위원이 오역을 지적을 했고, 위대한 탈출의 번역가들은 평생 발해석을 한 오역가들이란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말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문화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글을 정확하게 이해 못 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두문장 정도의 틀린 번역이라면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이 책의 경우는 너무 광범위하게 왜곡된 경우이다. 이 책을 소화해낼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고 본인들 능력밖의 번역작업이라면 다른 사람을 맡겼어야 한다. 

 

이게 아니라면, 번역가들 또한 이 책의 왜곡에 한 몫 거둔 셈이 된 것이다. 이 책의 번역가들은 오역가들로 남느냐 아니면 웹툰 제목처럼 내부자들인지 둘 중 하나란 결론이 나온다.

 

가뜩이나 작은 한국출판시장에서 평생 짐이 될 오역가들이란 꼬리표를 얻은 그들이 이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전공분야도 아니였던 것 같은데....

 

내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전공분야도 아닌 번역가들이 저 책을 번역했고, 오역과 왜곡된 책이라고 드러나면서, 정말 책이 좋아 번역을 직업으로 삼는 좋은 번역가들에게 누가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일류대를 나온 사람이 번역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문장도 타고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일류대 아니여도 지방대를 나왔던, 전문대를 나왔던, 미친듯이 글이 좋아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평생직으로 삼으려는 번역가들에게 저들의 오역은 커다란 타격을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상대성이론을 읽기 전에, 아니 구매전에 이유경 번역가의 이력을 보고 살까 고민 했었다. 전공자가 아니였고, 과학이론을 처음 접했던 번역가였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구매해서 읽었다. 과학이론을 처음 접했을 번역가였을텐데, 매끄럽게 잘 되었다. 감수도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번역가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아마 무슨말인지 모를 글이, 아주 단단하게 여며져 나왔다.

 

제노사이드도 마찬가지, 일류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숨 막힐듯한 이야기의 진행을 번역가가 놓치지 않고 유연하게 번역했다. 문장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글을 많이 읽은 번역가의 모습이었다. 이런 가장자리의 번역가들이 우리 출판계에 많이 배출되어 출판사나 독자가 믿고 읽을 수 있는 출판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마당에,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 번역가의 이력의 편견을 깨고 지평이 넓혀지고 있는 순간에, 자본과 합세한 오역가들이 나온 것이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 번역가들도 본인들의 입장에 대해 한마디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2. 대부분의 있는 나라에서는 어떡하면 국민들이 더 평등하게 잘 살 있을까? 근무 시간을 단축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해볼까? 아니면 시급을 올려볼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건만, 우리 나란 어떡하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을까? 어떡하면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으로 정책을 만드는 듯 하다. 누가 만든 말인지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경제 정책과 반대로 가는 우리 나라가 헬조선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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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0-27 00:05   좋아요 0 | URL
속 시원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건지, 저딴식으로 번역을 해도 아무 일이 없을 거라고 믿는 번역가나 충판사나 서문 썼다는 한국 경제학자가 바보인건지... 진짜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어요 ㅠㅠ

기억의집 2015-10-27 21:1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우리가 지금 80년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 봐요. 박근혜나 새누리당 하는 거 보면, 70년대에 갇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박근혜가 컴퓨터는 할 줄 알까? 싶더라구요. 본인 젊은 시절이 호시절인 줄 알고, 그 시대에서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잖아요. 이 정권에 아부떠는 사람들도 그렇고, 아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찌될지....

다락방 2015-10-27 08:23   좋아요 0 | URL
마지막 2번에 쓰신 `헬조선`이란 단어를 보니 어제 읽었던 김무성 관련 기사가 떠오르네요. 요지만 따자면 이렇습니다.

˝편협한 역사의식 가르치다보니 우리 청소년들이 패배의식... 세계 모든 나라가 대한민국 부러워하는데 정작 나라 안에선 ‘헬조선’ ‘망할대한민국’이란 단어 유행”

(기사전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0260935241&code=910100)

하아- 당신에겐 살기 좋은 나라이겠지, 싶더라고요.

기억의집 2015-10-27 21:59   좋아요 0 | URL
저도 이 기사 읽고 하~ 어이가 없더라구요. 헬조선 맞아요. 다른 나라들은 국민의 복지나 평등에 정책적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우린 어떻하면 더 쥐어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잖아요. 그것도 있는 사람들이요. 미국이 자본주의의 천국이지만, 신자유주의가 불평등을 더 심화 시키고 있다고 시급도 그렇고 오바마 케어도 그렇고 정책적으로 파란불인데, 김무성이 하는 거 보니, 우린 더 더 후퇴해서 살아야하나봐요. 헬조선..이 말 처음엔 싫었는데, 집권당 의원들 발언이나 박근혜보면 헬 조선이 맞아요.....

2015-10-28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끝까지 해내는 힘 - 세상의 상식을 거부한 2014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이야기
나카무라 슈지 지음, 김윤경 옮김, 문수영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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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이런 성공적인 사람들의 자전적 에세이는 성공한 사람답게 유쾌한 문장이 주를 이루는데, 이 책은 분에 못 이긴 저자의 독기와 오기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어휴, 남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 뭘 그리 독기에 받쳐 이렇게까지 썼나 했더니, 이 자전에세이가 씌여진 해가 2001년이다. 14년전에 출간한 책을 2015년 그가 노벨상을 받고 나서 다시 재출간 된 것이다. 어쩐지 읽은데  90년대만 치우쳐진 낡은 이야기 같더라니... 과거와 현재의 교차적인 내용(예를 들어,90년대 본인이 연구할 때와 현재의 LED 연구가 어떠하다든가 하는)이 전혀 없어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 자기계발류의 자전 에세이였는데,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은 청색LED 개발한 나카무라 슈지가 수상했다. 지난 과거의 책속에  저자의 독기와 오기가  베인 이면에는, 청색 LED을 나카무라 슈지 단독으로 개발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놀랍게도 직장동료 그 누구 도움없이 혼.자.서 이 놀라운 제품을 개발해냈다. 제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저자 특유의 끈기와 집념이 별난 사람으로 비쳐지면서, 직장동료들의 멸시와 비웃음을 당한 것이다. 지방 소도시의 작은 기업인 니치아화학에서 동료들과의 교류없는 조직생활이 녹록치 않았을 것인데, 개발 도중 용접을 하다 터져도 그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로, 혼자였던 것 같았다. 나중엔 그게 차라리 편했다라고 쓴 것을 보면, 그가 이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의 심적인 부담감과 두고 보자, 뭔가 해 낼 것이다라는 승부수의 감정이 교차한 것처럼 보인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전구가 바로 LED전구이다.  LED전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빛의 삼원색 즉 빨강, 녹색, 청색의 LED가 있어야 모든 빛의 색깔을 만들 수 있는데, 적색이나 녹색LED는 스탠리전기나 휴랫팩커드에서 이미 만들어졌지만, 청색LED는 나카무라 슈지가 만들기전까지 개발이 불가능한 제품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전 세계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연구를 해도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한 분야였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청색LED 개발에 그는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와 재료(질화갈륨)를 가지고 접근했고, 무수한 실패속에서도 끈질긴 집념으로 마침내 청색LED를 개발한 것이다.그가 청색 LED를 개발함으로써, LED 산업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LED 개발이 중요한 이유는 전력소비가 적다는 것이었다. 그의 개발로 니치아화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슈지가 개발한 청색LED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게 되었다.

 

지방도시의 중소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한 니치아 화학에서 나카무라 슈지에게 준 보상은 2만엔과 과장승진(사실 이것만 봐도 이 사람이 얼마나 회사에서 무시 당했는지 알 수 있다. 그가 이 회사에 근무한 게 20년, 대학 졸업하고 들어가 청색 LED 개발 하는데 십년 이상의 세월을 그 회사에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승진 누락이 된 상태였고, 사무실에서도 다른 동료들이 그와 일하기 싫어해 혼자 근무했다고 한다. 철저히 혼자서 청색 LED 개발을 주도한 것이다)이었다. 본인도 이 자전 에세이에 이런한 대우에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라고 쓰는데, 결국 그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옮기기로 결정한다.

 

현재 그는 여전히 실험 연구에 몰두해 있고, LED 개발로 레이저, 디스플레이(티비 브라운관을 몰아냈듯이 지금은 티비뿐만 아니라 휴대폰이나 노트북등에서 사용되는) 등등 여러 곳에 상용되고 있다. 전구는 말할 것도 없이,  전 세계 도시의 가로수등을 LED로 교체하고 있을 정도로 LED의 상용화는 엄청난 것이다. 현재 슈지와 니치아 화학의 특허권 전쟁은 2006년 니치아화학이 특허권을 포기한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LED개발 이후,니치아 화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또한 엄청난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일본의 기업구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미국이나 유럽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 아닌가. 개인이 개발한 제품을 회사가 뺏어 특허를 내 이익을 취하고 개인 이익면에는 제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인슈타인의 빛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21세기에는 빛의 연구가 어디까지 왔는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전기역학에 대하여란 논문 이후, 우리는 지금 빛의 속성을 이용하여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간다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무수히 많은 이론과 실험 연구자들이 이루어낸 세상. 한낱 태양이 있어 따스하고 세상을  개발된 제품을 이용하고 편리하게 사는 나로서는, 이런 집념과 끈기의 공학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카무라 슈지는 회사내에서 투명인간 취급당한 사람이라 그의 제품 개발 성공으로 인생의 반전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시원했다고 해야 하나 다행이라 해야하나, 조직생활의 설욕을 개발 성공으로 복수한 것 같아 통쾌하기도 했다.

 

덧: 이 책을 독기와 오기가 서려 있다고 했지만, 저자만의 확고한 신념을 독자인 나는 독기와 오기로 읽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 책속에 청색LED개발 과정의 언급이 이 사람이 참 외롭웠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직장동료들의 냉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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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7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17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15-10-1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연구 토양 한국에서는 불가능ㅜ

이런 집념이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강점인것 같아요.
목표를 세웠으면 쭈욱 목표를 향해 달리는
하루키 신간 에세이 읽다보면 이런 성향이 확 드러나요.
주변의 시선에 기대거나 쫒지 않고 오타쿠스럽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기억의 집님 이런 리뷰 넘좋아서 여러번 읽고가요.~*

기억의집 2015-10-21 23:29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제가 요즘 프렌즈팝 게임에 빠져서 알라딘을 또 안 들어오다보니, 스컷님 댓글도 늦게 다네요.

저도 이거 읽으면서 눈앞에 보이는 성과주의와 결과만 보는 우리 기업에선 불가능한 일이구나 싶었어요. 더군다나 새누리당의 노동개혁이 통과되면, 더 적은 임금,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 세상이 오는데, 이런 오타구적 인물은 힘들지 싶어요. 정확하게 지적해주셨어요. 오타쿠스럽게 자신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조직사회에서 살아나는 게 불가능할 거에요. 저는 과학이나 수학관련책들 읽으면 일본인들 꼭 끼여서 짜증나요!!!! 얘네들이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었어? 이런 생각이 드네요!!

수퍼남매맘 2015-10-2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는 생소한 내용이었지만
저자의 집념과 끈기가 리뷰만으로도 잘 전달되네요.
직장에서 투명 인간 취급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놀라운 성과를 이룩해내다니
멘탈이 정말 강한 사람이네요.

기억의집 2015-10-26 21:52   좋아요 0 | URL
성격이 단호하고 불독같은 면이 있어요. 물고 늘어지는 오기라고 할까. 오타구적 기질이 강해 한우물만 파는 사람이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더라구요. 본인의 심정을 묘사는 안 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따 당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읽으면서도 모든 걸 혼자 감내해야하는 것 같아 안스러웠어요. 그나마 보란듯이 성공해서 다행인 과학기술자였어요!

군자란 2015-11-1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리뷰가 반갑네요. 이런 리뷰에 나도 모르게 웃음짓는 것은 나도 외골수라 그런갑네요^^ 밑에 있는 리뷰도 잘 읽었습니다. 마션을 아주 즐겁게 봤거든요.^^

기억의집 2015-11-16 10:48   좋아요 0 | URL
군자란님, 진짜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는지요???? 저도 오랜만에 컴에 들어와 서재에 노닐고 있습니다. 외골수 되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지요. 군자라님도 외골수에 가깝나요?! 이 책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외골수가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왠간한 뚝심 아니면 힘들지 않을까 싶었어요. 월요일인데, 이제 주의 시작입니다~
 

1. 원작을 먼저 읽고 딸애와 함께 영화를 봤는데, 개인적으론 영화보다는 책이 더 재밌었다. 영화는 좀 늘어진다고 해야하나. 책속의 마크 와트니는 당장 그 척박한 땅에서 지구로의 귀환을 목표로 삼아서 그런지, 뭔가를 하느냐고 정신없이 움직이는데 반해, 영화 속 마트 와트니는 곧 죽음을 맞이할 것처럼 축 쳐진 모습이 자주 보였다. 책속의 낙천적인 와트니캐릭터와 겹치지 않는 모습.

 

물론 책속의 마크 와트니도 이것저것 해보다가 기계가 팡팡 터져,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터트리곤 하지만, 쉴 새 없이 떠드는 일인칭 시점이다 보니 좀처럼 가라앉은 와트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희안한 게 한정된 장소, 한정된 일인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화성에서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은 지구에서 와트니를 구하려고 움직이는 나사나 제트연구소 장면들보다 더 흥미롭다. 게다가 온갖 과학적 서술로 잘난 척할 만한데, 그게 밉지도 않고, 일단 살려는 의지가 대단한 거니깐, 독자인 나는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와트니의 말과 움직임에 주시하게 된다.

 

2. 마크 와트니의 생존은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놀라운 과학적 지식이 화성의  실생활에 적용, 활용, 작동되는 것을 보면, 불가능이 가능한 일인 것처럼 설득되어 진다. 읽으면서도 진짜 이게 가능해? 물론 나사가 탐사선을 보내긴 했지만, 위성은 아직 아냐? 이런 물음이 끊임엇이 솟아났지만, 그래, 이건 소설이지. 인간의 상상력으로 뭔들인들 못하겠어.....작가는 어떤 계기로 이런 소설적 소재와 동기가 나오게 된 건지 궁금하다. 고등학교 시절, 로빈슨 크로소를 읽고 화성판 로빈슨 크로소를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한 것일까?

 

3. 작가의 과학적 실제적 지식은 뛰어나다. 그리고 그 실제적 지식을 응용한 상상력은 더 뛰어나다. 그의 이런 상상력이 부럽다. 단순한 상상력이 아닌 과학적 지식을 기반을 한 것이기에 놀랍기도 하고 부러운 것이다. 그의 과학적 서술은 내가 읽은 과학책의 설명과 일치한다. 다른 SF소설가들처럼 과학지식을 본인들 편의대로 왜곡하지도 않는다. 화성에서의 삶은 불가능(당연하지, 스키아팔레리까지 3200킬로미터, 3200킬로미터가 추상적으로 다가와서 그렇지, 3200이면 한반도를 한번 반 왔다가야하는 길이임) 하지만, 그가 화성에서 적용한 과학적 지식은 현대 과학의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4. 영화 <마션>를 보는 즐거움중의 하나는 책속에서 설명한 에어로크나 로버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에어로크나 로버의 모습을 상상하긴 하지만, 이 짦은 상상력으로는 머리속에 작가가 말하는 장비들이 잘 그려지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니 사물을 실제를 본 느낌이다. 아래 장면은 화성탐사 우주선 헤르메스호인데, 헤르메스호에 달린 둥그런 원은 인공중력을 만들어 내는 장비이다. 워낙 책은 와트니가 주라, 헤르메스호의 모습은 상상도 안 했는데, 영화에서 헤르메스르 보니, 비록 컴퓨터 그래픽이겠지만 멋있었다. 인공중력덕분에 우주인들이 통로에서는 떠 다니지만, 다른 장소에는 운동머쉰으로 달리기도 하고 조정석에 앉아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5. 이런 영화들이나 미국의 과학 기술을 보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엄청 떨어져 있다는 것 새삼 느낀다. 휴대폰 천만대 팔리고 자동차 몇 백만대 팔리고 와이파이가 어디에서나 되고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것하고 다르다. IT강국이 과학기술의 강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걸, 뭔가 단단하지 않고 붕 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6. 누군가는 단 한사람을 구하기 위해 천문학적 돈을 들여 그를 데려 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따질 수 있겠다. 저런 불가능한 일이 현실이 된다면, 과연 그를 데려올까?

 

7. 영화와 책을 보고 읽을 땐 참 할말이 많았는데,,,, 갑자기 글로 쓰려니, 이상하게 안 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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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10-13 21:23   좋아요 0 | URL
최근에 본 영화의 리뷰를 읽는 즐거움!^^
전 책은 읽지 않고 영화만 봤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속의 마크 와트니를 보면서 정말 낙천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인터스텔라에 비해 이해가 쉬워서 좋다는 생각도 했고, 기억의 집님도 위에 쓰셨지만 상상력은 아무것도 없는데서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도 새삼 확인했고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기억의집 2015-10-14 14:19   좋아요 0 | URL
책은 더 낙천적이였어요. 큰 일 닥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영화에서 와트니가 급우울한 모습보니, 책에서는 저런 면이 안 그려졌지만, 저렇게 넋다운 되겠지 싶었어요!! 저는 인터스텔라는 못 봤어요. 구글영화에서 사기만 하고 봐야지 하면서도 못 봤어요. 사실 저는 영화보는 거 별론데, 딸애가 하도 가서 영화보자고 해서,,,, 끌려갔어요^^
작가의 상상력 대단한 것 같아요. 어쩌다가 저런 동기를 생각해낼 걸까요? 대부분의 sf 작가들이 다른 행성에 이주한다는 설정은 있어도, 저렇게 다른 행성에서 혼자 살아남았다라는 설정은 참.... 이 양반이 첨 아닌가 싶어요.
네,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보니, 세금낸 만큼 혜택 못 받은다고 강남구가 독립하겠다는 기사를 읽고, 엘리자베스 워런의 동영상을 떠 올리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미국내 대부분의 백인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이듯이, 젊은 시절엔 열혈 공화당 지지자였다가 민주당으로 전환한 경우인데, 1996년의 당적 전환은 그녀의 파산법 전공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비자운동지지라로서, 그녀는 이 나라에서 혼자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우리 세금으로 교육시킨 노동자들을 고용해서 물건을 만들고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든 도로를 이용한다고 외친다. 

 

강남구의 독립 주장을 말하는 자신감속에는,  강남구 안에서는 자기들끼리 낸 세금으로 닦인 도로든 건물이든 자체적으로 돈이든 사람이든 순환한다고 믿는 것 같은데, 오홋, 왜 이러시나. 당신들이 당신들의 왕국을 이용하는 건 상관 없다만, 당신들이 독립구를 자처하겠다는 주장의 다른 이면에는, 다른 지역의 세금으로 만든 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거 아닌가. 독립하려면, 강남구 지역만 바리케이트 쳐서 너희들끼리 아웅다웅 오손도손 잘 살아라. 다른 지역 사람들 들어오게 하지 말고,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도 말고.  아침부터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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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0-07 09:27   좋아요 0 | URL
연설 멋지네요. 안그래도 저 책 읽어보고 싶어서 장바구니 담아놨는데 읽어봐야겠어요.

기억의집 2015-10-07 09:48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읽고 싶기는 한데, 가격대가 너무 쎄서, 일단은 도서관에 신청해보려고요. 저는 평소 진보는 느리게 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워낙 보수들이 세계를 꽉 잡고 있어서. 그런데 워런도 자기가 뒤엎을 순 없지만 느리더라도 변할 수 있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보수적인 힐러리보다는 진보적인 워런이 전 더 맞는 것 같아요~

2015-10-0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8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15-10-07 15:42   좋아요 0 | URL
저도 기사봤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그저 유아적인 발상이라고 말할 수밖에...어떤 비싼 아파트촌들은 외부에서 드나들지도 못하게 한다고 하던데, 비슷한 맥락인 것 같군요. 정말 이런 것 보면 천박해요, 천박해.

기억의집 2015-10-07 23:18   좋아요 0 | URL
그쵸. 자기 것밖에 모르는 탐욕스런 사람들이죠. 유아만도 못한 사람들이 저런 자리에 앉으니 내꺼 넘보지마.. 이런 거죠. 정치인들에게 칩을 꽂아 매회 업데이트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긴 저런 서람들 뽑은 국민이 헬조선 만든거겠죠.

2015-10-07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8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7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8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읽은지 제법 된 소설인데,  <오베라는남자>의 결말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나의 소설적 취향은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쪽 성향이 강해서, 사건보다 에피소드성 이야기가 주를 이룬 이 소설이 최고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작가의 문장만은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잘 써진 따스한 소설이었다.

 

어디에선가 본 듯한 익숙한 에피소드성 이야기들은 예전에 발행된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수록된 이야기들과 비슷해 보였다. 까칠하지만 세상을 따스하게 포옹하려던 한 남자의 이야기. 지루할 틈 없이 없이 페이지는 넘어갔디만, 이 소설의 마지막은 좀 애매모호했다. 작가가 오베를 어떻게 처리한 것인지, 자연사인지 자살인지, 오베 할아범의 결말이 이해가 안 간다. 70도 안 되서 죽은 거 아닌가, 아무리 읽어봐도 그런 것 같은데, 요즘 같은 백세 시대에 육십대에 사망처리는 좀..아니지 않나하는, 결말이 씁쓸한 뒷맛이었다고 할까, 여튼 개운치않았다.

 

작가는 왜 그를 죽음으로 결말을 냈을까?  까칠하고 까탈스런 오베의 2부를 보여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블로그에 연재된 소설이라 그다지 작가적 의무같은 것 없었을텐데, 오베의 이른 죽음과 함께 떠오른 생각이,

 

요즘은 어딜 가나 백세 시대라는 말을 실감한다. 근처 동네를 돌아다녀봐도, 시내를 나가봐도, 지하철에서도 어디든 노인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동네 놀이터에 어린아이들 목소리가 드문드문 들릴 정도로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 보기 힘들다(우리 집 뒤가 놀이터라 처음 이사왔을 때 걱정했는데, 한두시간 정도 빼고는 하루종일 조용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우리 시대가, 우리 사회가 무섭다. 솔직히 늘어나는 노인 인구 시대가 무서운 것이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젊은 인구가 늘어나야 하는데, 젊은 인구는 어느 순간 절벽을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심지어 내가 사는 서울 변두리 초등학교 한 곳은 폐교한다는 말이 작년부터 들린다. 입학하는 아이들의 수가 적어지고 있어서다(인근 초등학교로 분산배치해도 될만큼). 그 근처 초등학교 다녔던 우리 둘째가 초등학교의 인원수만 해도 학급수 6개에 한반에 22명 많아야 24명정도였다.  올 6학년들은 더 심해서 학급수 4개에 22,23명정도 한다고 한다. 분산배치해도 교실이 심하게 남아 돌 정도다. 서울 변두리, 인구 천만이 산다는 서울에서, 사람들이 몰려 산다는 동네가 이 정도면, 대부분의 서울 변두리 동네에서도 이런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시골에 애들이 없어 폐교한다는 게 일이십년 전 이야기 같았는데, 지금 우리 대한국민 천만의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니.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노인인구만 늘어나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까? 노인들을 위한 나라! 나도 늙어가는 처지라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세상이 점점 살기 좋아야 되는데, 살기 힘들어서다.

 

나도 자식 키우는 입장이지만, 요즘 같은 사회 분위기라면, 우리 애들에게 자식 낳고 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최저시급은 끽해야 6천원 정도지, 정부는 법적 은퇴연령 60세라고 하더니만,  노동개혁 한답시고 정규직 없애고 고용자 해고 쉽게 하자고 몰아부치는데, 이런 사회에 누가 애를 낳아 키우라고 할까. 메르스로 인해 삼성병원 의사도 대부분이 계약직 의사와 간호사들이라고 밝혀진 현 시점에서. 배울만큼 배우고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던 사람들조차 계약직인 마당에.

 

내가 올해 뭔 바람이 들어 알바해보니, 알바한 돈으론 생활이 도저히 안된다. 그냥 용돈 정도. 어린이집 보조 교사 알바도 한달 사십이 안 되고, 포장 알바도 가장 바쁠 때 사람 쓰는 거라 50,60정도. 그나마 남편이 정규직이니, 단순 알바로 틈틈히 나가 일할 수 있기나 하지. 만약에 생활이 너무 힘들어 하루종일 일하는 사람의 경우도 아줌마인 나같은 경우는 끽해야 백오십, 젊은 아이들같은 경우는 이백! 지금도 이렇게 불안정하고 힘든데, 노동개혁한답시고 법제화 되면, 우리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일까. 대부분의 국민들이 최소한의 월급으로 근근히 살아가야할텐데. 그렇다면 자영업 ? 자영업은 포화상태인지라, 서로 뜯어먹고 나눠먹는 상황이라 큰 돈을 만지기는 힘든 시대다. 지인이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부부가 많이 벌어야 삼백이라 한다. 한다리 건너 있는 게 편의점이다 보니, 수입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을 한다(뉴스에선 그나마 편의점이 장사 잘 된다고 보도되는 마당에).

 

정부가 추진하려고 밀어부치는 노동개혁은 노동 개혁이 아니라 노동탄압이다. 나라 망하는 지름길이지 싶다. 이런 나라에서 무슨 애를 낳고 애를 키우라는건지. 경상도는 애들 밥그릇도 거둬들이며 복지는 빨갱이라고 떠들이 있는 이 나라에서. 그래서 무섭다는 거다. 점점 노인들만, 노인들을 위한 나라가 되는 대한민국이 될까봐서. 피리 부는 사나이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이 나라에서 애들이 사라지는 피리 소리가 들리는데도, 귀 막고 괜찮다는 정치인들.  노인인구가 천만이 넘는다는 일본의 모습이 다가올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고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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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9-2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찡하게 다가오네요!
애들 밥그릇 찾으러 나갔다가 학부형들 죄다 종북소리 듣고 정말 기가 차더이다.
노인들을 위한 나라!!
일부는 부모님들이 피땀 흘려 받는 돈인 듯해도 당신들은 복지로 받는 돈이라고 너무 감사해 하시며 무조건 1번만 찍는 나라!
아이들을 위한 복지보다 당신들 복지가 우선이어 안면몰수 1번만 찍는 나라!
아이들이 장차 짊어질
노인을 부양할 세금 무게를 어찌 감당할지~~참 안쓰럽습니다ㅜ

기억의집 2015-09-25 11: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제가 자식 키우다보니, 지금 한국이 절망적이다란 생각이 들어요. 울 남편이 한국은 이제 끝이다란 말을 했을 때 그 말이 그렇게 싫어서 뭔 소리냐고 했는데, 나날이 한국에 사는 삶이 절망적이구나 싶어요....

예전에 시골에 폐교뉴스 나올 때만해도 그렇구나 했었는데, 인구 천만의 서울이, 그것도 인구밀집 지역인 변두리에서 폐교 소리가 나오니깐 맘이 참 무겁더라구요. 주변을 둘러봐도 애가 없어요. 애가.... 진짜 우리나라 노인만 복지를 떠들게 아니고 출산 장려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지원해줘야하는데, 참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네요.

나무님은 집에서 명절 보내시죠. 저는 저녁때 가려고요. 애들이 학원이 있어서... 명절 잘 보내세요. 이제 나이가 드니 명절증후군도 없어지네요. 하핫.

책읽는나무 2015-09-25 18:42   좋아요 0 | URL
명절증후군이 없어지시다니?? 달인이 되셨군요?^^
저는 아까 친구랑 제사장을 후닥닥 보고 추어탕 먹고 팥빙수 먹고 원기충전 했어요
이제 내일 열심히 시작해봐야겠죠?^^

집에서 하니 왔다,갔다 안하고 이런 여유 부릴 수있어 좋네요
기억님은 귀성길 차 안막히고 슝~~잘 다녀오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