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9살 생일날 <어린이 세계사>란 책을 선물 받았고, 그 책의 저자는 뉴잉글랜드 지방의 힐리어 교장 선생이었다. 저자는 아주 멀고 먼 옛날에 세계라곤 전혀 없을 때 일어나 태양과 행성들의 탄생을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소년은 놀라웠고, 그후로도 놀라움은 가시지 않았다. 그 놀라움은, 소년에게 밤하늘의 별은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을 연결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소년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공간과 시간에 대한 안목을 넓힐 필요가 있었고, 천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동네 도서관에서 천문학에 대한 책은 모조리 다 읽어치웠으며 특히나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의 <숨은 별자리 찾기>이란 그림책을 보면서 별자리 보는 법을 배웠다.

 

밤하늘의 별을 더 자세히 보고 싶어 하는 소년의 열망은 천측 관측자라면 누구나 당연한 것이었고, 그 염원은 망원경이었다.  첫망원경은 초라했다. 하지만 소년은 별을 관측하는 사람은 음악가와 마찬가지로 열악한 장비로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을 이해했으므로 개이치 않았다.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경험이 익숙치 않아 실패했지만, 화성의 일부는 볼 수 있었다. 소년은 춥고 맑은 날 밤에 늦게까지 자지 않고 앞뜰에 나와 화성을 바라보면서 행성을 관측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이제 소년의 삶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되었다(작가의 글과 함께 요약발췌).

 

70년대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건데, 그 때도 지금처럼 밤하늘의 별이 쏟아질 듯이 많지는 않았다.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맑은 서울이였을텐데. 내가 밤하늘의 많은 별을 놀랬던 적은 스무살, 남이섬에서 친구들하고 하루밤을 묵은 날, 한 친구가 하늘의 별 좀 봐! 라고 가리키며 밤하늘을 쳐다봤을 때였다. 정말 하늘에 별이 빼곡하게 촘촘히 박혀 있었다. 한동안 우리들은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많은 별을 본 것은 그날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 후 더 이상 밤하늘의 쏟아질 듯한 별들의 무리는 볼 수 없었다. 그 때 별자리 보는 법을 알았더라면, 친구들과 함께 찾아보았을텐데, 우리 셋 중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날의 아쉬움때문인지, 아니 정확히 별자리 보는 법에 대한 로망같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별자리를 보는 법을 알려줄 겸 <호기심 많은 조지>의 작가 한스 레이의 <숨은 별자리 찾기>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게 참, 실제의 밤하늘의 별을 보고 저건 북두칠성, 저건 전갈자리라고 알려주었다면 아이들도 신나했을텐데, 지면위의 별자리 공부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느끼는데 한계가 있어, 재미없어 했다. 물론 나도 아이들처럼 그림책에 그려진 별자리가 시시했고 재미도 없었다. 하긴 뭐 점과 점을 이어진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어떤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지루해 더 이상 이 그림책을 들춰보지 않았다.

 

우리들에게 <호기심 많은 조지>시리즈로 유명한 한스 레이는 이력이 독특하다. 그는 1898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뭔헨에 있는 대학에서 언어, 철학 그리고 과학을 전공했다. 훗날 미국으로 귀화해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우주천문학을 가르켰지만, 그가 무엇때문이지, 1938년부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였다. 흥미로운 전향이 아닐 수 없다. 뜬금없이 어린이 그림책 작가라니.... 내가 한스 레이의 평전을 읽어보게 될 기회가 있다면, 아마 왜 천문학교수에서 그림책 작가로 틀었는지에 대한 그 대목부터 찾아 읽어 볼 것 같다. 이 책은 서구에서 아이들에게 하늘의 별자리를 알려주기 위해서 제일 먼저 찾는 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게 생각했던 것만큼 별자리 보는 게 쉽지 않다. 직접 체험이 아닌 간접체험이라 그런지.

 

한스 레이는 밤하늘을 거대한 그림책이라 비유했는데, 전직 천문학자다운 발상.

 

 

무작정 밤하늘을 쳐다본다고 모든 별들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밤하늘에도 별들이 나타나는 시간표가 있다.

 

 

하늘의 별을 쳐다볼 때 밝은별과 어두운 별이 있는데, 별빛의 세기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밤하늘을 무심코 쳐다보았을 때 보여지는 밝기를 절대 등급이라 하고, 실제는 밝지만 거리상 어두워 보이는 별들의 밝기를 구분하기 위하여 절대등급으로 매긴다. 우리는 가장 밝은 별이 1등성이라 알고 있다. 그러면 태양은? 태양의 밝기 등급은 -26.75등급이다. 1등성보다 1등급 밝으면 0등성이 되고, 다시금 1등급이 밝아지면 0등성이 된다. 따라서 태양은 등성보다 26.75등급의 밝은 별이라 할 수 있는데, 태양은 1등성보다 1200억배나 밝게 보인다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별의 등급이나 태양의 밝기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흥미로워한다. 1200억이란 밝기때문에 우리가 태양이란 별의 에너지를 먹고 산다고 이야기하면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태양빛이 우리 지구를 비추지 않는다면,  우리 지구에 동식물이 살지 못한다고 말하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어린이용 그림책의 기초 설명을 통해 서서히 더 진화된 우주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한스 레이는 어린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전직 천문학자답게 어느 선에서 끊어서 설명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밤하늘을 쳐다보면, 우리 우주가 암흑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자기 스스로 에너지를 불태우는 태양이 없었다면 우리 지구는 지금과 같은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없을지 모른다. 수 백만광년 떨어진 곳에서 자기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을 쳐다보는 것이야말로 우리 자신이 별만큼이나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밤하늘의 별들을 쳐다보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우주를 느끼는 시간이야 말로 지구라는 좁고 닫힌 세계관에서 다른 세계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암흑속에서 반짝이는 별들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는가. 우리의 과학 기술로 밝혀진 우주의 공간에 대해 우리는 거의 아는 것이 없다. 암흑물질과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는 것뿐.  수소나 헬륨같은 원자가 차지 하는 비율은 극소량이라는 사실은 지구 너머 우주가 아직도 미지의 세계라는 것. 하지만 먼 미래, 언젠가 우주에 매료된 누군가 그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고 모험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우주는 팽창하고 있으므로, 수 천년이 흐르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별들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의 지구가 사라지는 것처럼. 그래도 다른 행성에서 우리와 비슷한 누군가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우주를 느끼는 시간을 가지며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꿈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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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핑키 2013-05-31 21:07   좋아요 0 | URL
저도 늘 깊은 밤 하늘을 누군가와 바라보며 저 별이 북극성, 저 별이 전갈자리ㅋㅋㅋ 하며 별자리를 술술술 읊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요 ㅋㅋ 정말 막상 하늘을 보면 그만큼 별도 없고 ㅋㅋㅋ 책으로 공부한다해도 실물하고 너무 달라서 말이죠 ㅋㅋㅋ ㅋㅋ
기억님 페이퍼를 보니까 갑자기 올 여름 휴가는 별구경 실컷 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볼까? 싶어지네요!! ㅎㅎ

기억의집 2013-05-31 21:24   좋아요 0 | URL
아, 핑키님 그러지 않아도 저도 핑키님 글 올라왔길래 덧글 달려고 했는데, 총균쇠 반값 페이퍼 읽었는데, 저는 예스에서 샀어요. 알라딘보다 며칠 일찍 반값 할인 해서 샀는데, 온라인 돌아다녀보면 반값세일 할거라고,,,,이렇게 쓰려고 했거든요.

음 그래서 저는 이번 여름에 작년에 아영하면서 별자리 보는 사람들 다큐를 찾아봐 거기 가서 애들하고 함께 보려고요. 실제 별자리도 시간표가 있어 아무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하더군요. 그래도 별자리 보는 로망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이 참에 천체 망원경이나 살까...싶어요.

scott 2013-06-16 22:27   좋아요 0 | URL
고딩때 이거 시험으로 나왔었어요. 별등급 외우고 자기네 집에서 보이는 별자리 찾아오는ㅎㅎ
맨마지막 단락 명구!라서 여러번 읽고 오려가고 싶을정도에요.
칼세이건의 말처럼 ‘우리는 찬란한 별들의 후손인 것이다’. 인거겠죠.
이번 여름 기억의 집님 아이들과 꼬옥 별자리 관찰하시길 바래요. 옥수수 드시면서 ~
많은거 깨닫게 만드는 포스팅ㅇ에요.^.^

기억의집 2013-07-11 19:55   좋아요 0 | URL
우악, 스캇님 진짜 미안미안해요. 지난 유월에 댓글 다신건데 지금에야 답글 달아요. 휴, 제가 이상하게 바쁘네요. 하루가 그냥 지나가는것 같아요. 하는 일도 별로 없으면서.... 드문드문 들어오다보니 댓글 달린 것도 몰랐어요.

스캇님 방학이시죠. 한국에 나오셨나요? 좀 있다 앙님방으로 놀러갈께요~

icaru 2013-07-10 11:51   좋아요 0 | URL
제가 아이를 갖고 있을 당시에 꼽았던 육아 로망 중에는 분명 밤하늘을 함께 보며 별자리를 본다!가 있었는데,,,, 가물가물~~~
봄에 과천과학관에 갔다가 처음으로 천체투영관까지 들어갔거든요. 봄의 별자리를 보여 주더라고요~ 1년에 네 개(사계절)의 프로그램을 갖고 돌려가며 투영해주는듯요~ㅎ
뭐 이런 식으로라도 별자리 관찰한다면,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대요~

기억의집 2013-07-11 19:58   좋아요 0 | URL
저도 아들놈 어릴 때 보냈는데, 자긴 별로였다고 중얼중얼 거리더군요. 어릴 때 보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뭘 모를 때 보내니 흥미도 없고 그런가 보더라구요. 나중에 우주에 관한 책 읽고 보면 감회가 새로울텐데....저는 제가 우주에 관한 책을 읽으니 기사에 우주에 관한 기사 읽으면 경이로워요. 진짜 두근거리고~

밤하늘의 별도 어느 순간 안 쳐다보게 되네요. 사는 게 왜 이리 바쁜지.
 

3층 언니가 심심하다고 커피 마시러 오라 했지만, 거절하고(흐흐 언니, 저 이따 엄마네 가야해요~라고 말하고) 비오는 창밖을 내다보며 방금 내린 커피를 마시고 있다. 축축한 공기 속에서 퍼지는 커피 향기.

 

청소을 일찍 끝내놓으니 엄마네 가기 전 두시간 정도 아침에 여유가 생겼다. 이 두시간은 완전히 나만의 시간. 책을 읽거나 알라딘에 후다닥 페이퍼를 쓰거나 책 검색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과 <우주를 느끼는 시간>. 한권 진득히 읽으면 좋으려만, 책에 대한 집중이 맘 먹은 것 만큼 안된다. 점점 짧아지는 독서 집중력.

 

월터 르윈 교수가 MIT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기초물리학 강좌를 책으로 낸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은 말 그대로 기초적인 물리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4장 들어가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책 중간중간에 스마트코드가 있어 스마트폰의 바코드앱으로 찍으면 르윈 교수의 실험 동영상이나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는 점. 이런 경험(책 읽으면서 바코드 찍어 추가자료 확인하는 것)은 처음인데, 책 읽으면서 바코드 찍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이 정도면 책도 진화중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원전도 이런 구성이 있는지 아니면 번역책만 이런 건지 궁금하다.

 

어쩌다 이 책을 번역한 고중숙씨 번역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분 궁금해서 찾아 보니 한겨레에 칼럼으로 실린 에세이를 책으로 낸 것도 있어 나중에 한번 구입해서 읽고 싶다. 과학책 번역가들 중에서 우주나 물리에 관한 책들은 박병철씨와 고중숙씨(고중숙씨는 괴델책을 두 권이나 번역)나 생물학 분야에는 김명남씨 같은 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듯. 박병철씨나 김명남씨는 전문번역가지만, 고중숙씨 같은 경우는 교수까지 겸임하면서 번역서를 내고 있다. 학문적 열정이 대단하다.

 

위의 월터 르윈 교수나 <우주를 느끼는 시간>의 티모시 페리스 교수 모두 이제 연로한 과학자들(70대)들인데, 아직도 과학에 대한 열정이 책이란 형태 속에 고스란히 녹아 독자인 나에게까지 그 열정과 애정이 전달된다.. 르윈 교수는 60년대 중반에 그리고 페리스 교수는 어린 시절인 50대년부터 천체를 관측하며 과학자로서 첫발을 디뎠는데, 그들의 직업이 일관된 삶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것에 경의를~

 

이 책은 자신이 왜 천체에 매료되었는지, 어린 시절부터 현역시절까지의 자신의 이야기와 아마추어로써 천체관측을 하는 유명인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꾸며진 것인데, 나는 먼저 이 페리스교수의 이야기보다 인터뷰한 사람들것부터 읽었다.

 

인터뷰이들에게 우와~ 소리 나지만, 구룹 퀸의 브라이언 메이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천문학자가 되었을 것이라는데....아니 누군 머리도 안 좋아, 그  어떤 것에 재능도 없어.... 그런데, 메이는 음악적 재능에 학자적 재능까지 겸비할 줄이야,,,,,,,,,, 그러고 보면 세상 참 불공평해.

 

물리에 관심 없을 때는 하늘의 별을 쳐다봐도 이쁘네, 정도의 감흥이었는데, 물리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밤하늘의 별이 달리 보인다. 수 천만년전 과거에 별이 쏘아올린 빛이 현재 내 눈에 반짝거림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차 불일치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재밌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야영하며 천체 관측을 하고 싶다. 조만간 야영장 찾아 길을 떠나봐야겠다.  

 

우리의 천문학사는 별 볼 일 없다. 수천년 동안 하늘의 별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인데, 며칠 전 울 딸이 나한테 사회를 배우는데, 거기에서 우리 나라의 과학이 뛰어나는 말을 해서, 아니라고 5~16세기 케플러나 갈리레오가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다는 것을 관측하고 천체 망원경을 발명할 때, 17세기 뉴튼이 중력이론과 미적분을 만들어낼 때 우리 선조는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하늘천 따지를 읆으며, 자신의 신분과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파란 하늘과 밤하늘을 쳐다볼 때 왜라는 의문하나 던지지 않았다라고 말해 주었더니, 울 딸 나에게 아니라고 성질을 팍 내었다. 아니, 이노무 기집애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왠 성깔!을 내나 싶었는데, 사실 아닌가.

 

 

 

 

 

 

 

 

 

 

 

 

 

 

역시나 여름은 미스터리 소설의 계절. 

 

여름을 위해 미스터리 소설 몇 권 준비 해야지 하고 있는데, 미야베 미유키 소설이 나왔다. 아, 문제는 책이 두권. 진짜 요즘 집에 돈이 씨가 말랐는데, 한권도 아니고 두권씩이나~ 한권이었다면 금방 질렀을 텐데....두권이다 보니 지금 망설이고 있는 중. 카드 결제일에 맞춰 6월 넘어서 질러야하지 않을까, 계산기 두드리고 있다. 사실 난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는 <외딴집>의 여운때문에 구입해서 읽긴 하는데, 아주 재밌다 정도는 아니다....... 두권씩이나 어휴,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북스피어니깐 사야지, 뭐 어쩌겠나.

 

<미소짓는 사람>는 미리보기 해 봤는데, 왠지 무게감 느껴지는 문장이 좋아 읽어보고 싶다. 내가 스티븐 킹의 젊었을 때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원한이 있어 누군가를 죽였다라는 단순한 범죄 유형의 도식에서 범죄적 캐릭터의 범위를 넓혀났기 때문. 킹과 마찬가지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가 또한 이상 성격의 캐릭터의 유형을 조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린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매력은 바로 이상 성격의 범죄적 캐릭터.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보면, 설마 이런 인물들이 현실에 있을려고, 작가가 꾸며낸 환경적 상황이고 캐릭터일뿐이야, 라고 단정하면서도, 신문의 사건사고난에 저런 이상 성격의 인물들의 실제 사건들을 만나면, 소설적 캐릭터와 현실의 범죄적 캐릭터의 흡사함에 놀라곤 한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 중에서 목사인 남편의 폭력에 견디가 못해 이혼소송을 낸 아내가 남편한테 목졸려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난 그 기사 보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크로스 파이어>의 한 장면을 떠 올렸다. 이 작품에서 준코를 쫒는(?)  전직 형사가 나오는데, 그 형사의 딸이 저런 유형의 남자를 만나 결국에는 칼에 맞아 죽는 사건이 나온다.

 

그 때 그 장면 읽으면서 실제 우리가 폭력 성향이 있는 상대방의 일시적 유약한 겉모습에 얼마나 현혹되는지, 단호할 때는 단호해져야한다는 경각심의 빨간불이 켜졌었다. 일반적으로 폭력적인 사람들의 성향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 들어 힘이 없어 누그러질 뿐. 그래서 남친이 혹은 남편이 폭력을 처음 행사할 때 가차없이 헤어지거나 이혼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살다 보면 좋아지겠지. 애 낳으면 좋아지겠지. 둘째 낳으면 좋아지겠지, 혹은 내가 그의 폭력적 성향을 바꿀 수 있어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온갖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갖다 부치며 폭력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폭력에 희생된 피해자는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데, 목사 남편에게 교살당한 여자의 경우, 남편이 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아내를 집으로 유인해서 살해한 케이스.  남편이 그녀에게 보여준 유약함이 이중적인 가면이라는 것을 알아챘더라면, 누군가 가해자의 이상 성격이 <크로스 파이어>의 그 젊은 남편처럼 살인으로 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예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절대 둘이 만나면 안된다고 경고를 해 주었더라면,,,, 지금도 아이들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유사한 사건은 소설 속 사건이 아닌 우리 현실의 일부분이다. 오늘 자 한겨레 신문에서http://media.daum.net/society/woman/newsview?newsid=20130529151013619&RIGHT_COMM=R12, 목숨 건 이혼소송, 판사도 남편 편이었다라는 가정 폭력에 사례의 기사를 읽었는데, 이 케이스도 목사 남편의 아내 살인 케이스와 비슷했다(이 기사 읽으면서 갑자기 생각났는데, 목사 남편 아내 살인 사건의 최고 추천 베플이 "판사가 죽였네"였다. 워낙 글이 짧아도 핵심을 찌른 베플이어서 기억하고 있는데, 분명 판사가 그녀를 위험에 빠트렸고, 그녀의 죽음에 책임이 있지만, 그보다 더 본인이나 주변에서 이혼소송중인 부부가 만났다는 것은 피해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 속 사건이든 현실적 사건이든(실제 주변에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유형은 없지만), 이러한  성향이 편집광적인 집착으로 살인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유형의 사람을 접해보는 것은 간접의 경험치다. 어쩜 미스터리 소설의 다양한 사건은 우리에게 단순한 범인 잡기가 아닌 인생의 다른 유형을 읽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쿠이 도쿠로(이름 배우기가 어려움)의 <미소짓는 사람>도 결국 밖에서 호인인 척 하는 사람이지만, 들여다보면 추악한 내면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이니, 과연 어떤 유형의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기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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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3-05-29 15:36   좋아요 0 | URL
미미 여사의 신간이 나왔군요. 빠르기도 하셔라~
전 요즘 집에 있는 책 읽고 정리하는 중이라 절대 구입 안해요. 앞으로도.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생각이예요.
북트레일러 같은 건 몇몇 출판사들이 하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스마트코드가 있는 책도 있다니 놀라운걸요. 이 책이 첨 시도한 건지....
메이저급인 김영사나 되니 가능했겠죠.

기억의집 2013-05-29 18:41   좋아요 0 | URL
미미여사는 꾸준히 나오는 것 같아요, 그쵸? 아까 알라딘에서 문자 온 거 보니 솔로몬의 ~ 이란 책도 신간으로 나온다고 하는 것 같던데요. 어휴 돈도 없는데, 정말 왜 이리 나오는지..... 도서관에 신청이나 할까봐요. 일주일전에도 도서관에 신청 잔뜩 했는데, 될지 모르겠어요.

스마트폰앱을 안 깔았는데, 이 책때문에 깔았어요. ㅎㅎ 되게 신기하데요. 바코드 찍히면 저 책이 화면에 나오고 브라우저 오픈하겠다고 누르면 동영상 뜨는데,,,,
와, 나는 어디 출판사인지도 모르고 읽고 있는데, 대단하다. 희망님~

아영엄마 2013-05-29 16:56   좋아요 0 | URL
미미여사 신간 나온 거 문자로 받았는데 5월에도 책값 많이 쓴 탓에 애써 구입을 다음달로 미루고 있는 중입니다. <우행록> 읽은 뒤로 누쿠이 도쿠로 작품도 요즘 주목하고 있는 중~. 사고 싶은 책은 늘 차고 넘치네요. ㅜㅜ

기억의집 2013-05-29 18:42   좋아요 0 | URL
저도 일단 6월 8일 정도쯤 긁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결제일이 20일이라~ 이번에 은근 읽고 싶은 책이 많이 나오네요. 일본 미스터리 소설 쏟아져 나오는데, 휴, 로또나 사 볼까요?

dada 2013-05-30 11:00   좋아요 0 | URL
<우주를 느끼는 시간> 책 참 좋죠. ^^ 문장도 아름답고. 생소한 천문학에 대해 훔쳐보는 느낌이었어요.

기억의집 2013-05-30 12:35   좋아요 0 | URL
네~ 지금 두 권 번갈아 읽고 있는데, 따스하니 좋네요. 예전에 제가 에드워드 윌슨이라는 과학자의 자서전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아요. 윌슨의 자서전 읽을 때 느낌이 정말 좋았거든요. 사회생물학분야에 한 획을 그은,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사람이지만 뭐랄까, 학문적 오만함보다는 담담하게 자신이 걸어온 학문적 길을 서술하는데, 그 여정의 길을 독자인 저도 같이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때의 기시감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애착이 가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05-30 17:05   좋아요 0 | URL
한국과학사를 쓴 박성래 씨 책이 어린이 청소년용으로도 나왔는데 아마 따님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한번 검토해 보시길...

아시아에서도 기술이야 발달했지만 근대과학으로 승화되진 못했죠.그 원인만 가지고도 엄청나게 골치 아픈 논쟁거리가 될 겁니다.

기억의집 2013-05-31 19:07   좋아요 0 | URL
지금 검색해 보니 어린이용으로 친절한 과학사란 이름으로 나왔군요.이 작가 책을 검토해보니 홍대용에 대한 글도 작년 12월에 발간되었네요. 홍대용에 대한 책은 구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근대과학으로 승화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으로 게 유교사상의 지배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 고산에 대해 알아보는데, 고산의 업적이 대단하다는 점에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정확한 사실, 그 혼자서 우리 나라 지도를 작성한 것이 아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만들었던 그 지역 지도를 수집해서 통합지도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고산의 업적을 깍아내려, 그가 어디서 언제 태어났는지 기록이 하나도 남아 있는 않는 것을 읽었는데, 씁쓸하더군요. 일단 자기 언어를 가졌지만 기록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고, 장영실같은 과학자가 나와도 계승, 발전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기에 반성해야하는 부분이 많이 않나 싶어요.
노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scott 2013-05-30 22:02   좋아요 0 | URL
따님 넘 귀여워요. ㅎㅎ
기억의 집님이 읽고 계신 책들 저도 군침이 꿀꺽
난중에 윌슨 자서전 책도 소개해주세요.

한국 천문학은 딱 세종까지였을것 같은데 ㅎㅎ

일본 미스테리류속 사건들 일본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것 같죠.
기억의 집님 말씀데로 소설속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다른유형 간접 경험하는것 같아요.
요즘 들어 부쩍 과학책 그림책 미스테리류이외는 그닥 끌리는 책들이 없어요.

기억의집 2013-05-31 19:13   좋아요 0 | URL
윌슨 자서전은 리뷰 쓴 게 있어요. 하도 오래되서 2008년인가 9년에 써서 제목을 책장에서 찾아봐야해요. 스캇님 읽어보세요. 정말 윌슨의 학문적 여정이 머리속에 다 그려져요. 어린 시절이 불행해서 그가 왜 생물학에 빠져들었는지 알게 되요. 부모님의 이혼과 새엄마와의,,,, 그렇고 그런... 맘 둘데가 없어보니 숲에 들어가 관찰하기 시작한 게 그를 사회생물학의 창시자로 만든 계기가 되었더라구요. 그가 어린 시절 서술할 때 대게 맘 아파요. 어느 정도 짐작이 되서.

아, 한국천문학은 딱 세종까지~ 이 대목에서 뿜었어요~ 과학은 예전에 제가 쓴 것 같은데, 한명의 뛰어난 인물이 나오는 것보다 세대를 연결하며 계승발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더라구요.

음. 저도요. 전 이제 과학책, 미스터리, 그림책 이외에는 그닥~ 끌리지 않아요, 간간히 사회서적 정도구요~

스캇님, 좋은 주말 되세요. 거기 방학이죠~

icaru 2013-07-10 14:23   좋아요 0 | URL
우리의 천문학사는 별 볼 일 없다... 으아~~ 기억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씁쓸하지만 또 엄청난 통찰이십니더!!
저는 또 우리 예은이의 맘에 감정이입 다소 되지만서도 ㅋ

기억의집 2013-07-11 20:01   좋아요 0 | URL
ㅋㅋ 너무 심하게 깠죠. 사실 과학책 읽으면서 절실히 느끼는 게 과학이란 어느 한명이 잘나서 되는 게 절대 아니더라구요. 과학은 패러다임이 기존의 패러다임과 단절되던 끊기던지 간에 계승 발전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제 아무리 천재가 나타나도 그걸 이어놓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고 우리나라처럼 과학이 단절되는 것이더라구요. 우린 유교 문화가 모든 것을 망친 경우에요. 진짜로~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 - 전 세계를 감동시킨 MIT 월터 르윈 교수의 기상천외한 물리학 강의
월터 르윈 지음, 고중숙 옮김 / 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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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정이 넘치는 대학원생이었기에 학교 문화에 물들지 않았다. 내 목표는 학생들에게 이 열정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을 둘러싼 세상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눈으로 보도록 하고, 물리의 세계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우쳐주며, 물리가 모든 곳에 존재하고, 따라서 우리 생활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나는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진도를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19쪽

왜 하늘은 파랗고 노을은 붉고 구름은 하얀가? 물리는 답할 수 있다. 햇빛에는 무지개의 색들이 모두 섞여 있다. 하지만 대기층을 지나면서 기체분자나 1μ보다 휠씬 작은 먼지 입자들 때문에 온갖 방향으로 산란되며, 이를 레일리 산란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파란빛은 빨간빛보다 5배가량 더 잘 산란된다. 따라서 낮에 하늘을 보면 어느 곳이든 파란빛이 넘쳐나 온통 파랗게 보인다. 그러나 사진으로 본 사람도 있겠지만 달 표면에 낮에 하늘을 보면 파랗지 않고 지구에서 보는 밤하늘처럼 까맣다. 왜 그럴까?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이다.-20쪽

왜 노을은 붉을까? 낮의 하늘이 파란 것과 똑같은 이유 때문이다. 해가 지평선에 이르면 햇빛은 우리 눈에 닿기까지 두터운 대기층을 지나야한다. 그래서 보라와 파랑과 초록 계통의 빛들은 모두 산란되어 사실상 걸러지고 만다. 그래서 이윽고 우리 눈에 닿을 때쯤이면 노랑과 주황 그리고 빨강이 많이 남으며, 이에 따라 머리 위에 구름이 있을 경우 붉은 노을로 물들게 된다.
왜 구름은 하얄까? 구름에 있는 물방울들은 하늘을 파랗게 만드는 입자들보다 휠씬 크다. 따라서 빛이 구름의 물방울에 부딪치면 색깔에 상관 없이 모두 동등하게 산란된다. 곧 이 빛에는 모든 색깔이 다 들어 있으므로 하얀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름층이 아주 두텁거나 다른 구름의 그림자 속에 있으면 빛이 투과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런 구름들은 어두운 색깔을 띤다.-21쪽

나는 핵물리학을 계속 연구할 술도 있었을 것이다. 이 분야의 연구는 대부분 빠르게 늘어가는 아원자입자들을 찾아나서는 것이었는데 그 중 특히 쿼크가 중요하다. 쿼크는 양성자와 중성자의 구성요소인인데 행동이 매우 기이하여 물리학자들은 향이라고 부르는 속성을 이용하여 업, 다운, 스트레인지,참charm, top, bottom의 6가지로 나눈다. 퀴크의 발견은 과학에서 순수하게 이론적인 아이디어가 확증되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례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론가들이 먼저 그 존재를 예언하고 실험가들이 찾아낸 것이다.

--> 힉스 보손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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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3-05-2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 집님이 발췌한 부분이 너무 좋아요.
당장 읽어보고 싶을정도에요.
어쩜 이리 좋은 과학책들을 찾아내시는지
저런분에게 과학을 배웠다면 인생 참 즐기면서 살았을것 같아요.ㅎㅎ
댓글이 써져서 기분 엄청 좋아요.

기억의 집님 과거 리뷰 읽는 재미로 알라딘 들어와요.^.,^

기억의집 2013-05-29 10:12   좋아요 0 | URL
스캇님, 진짜 오래만이여요~ 공부 하느냐 힘들 것 같은데,,,,
이 책 괜찮아요. 저는 지금 4장 읽고 있는데, 유투브 들어가서 동영상으로 보기도 해요. 실험이 위주라 글사이에 친절하게도 스마트코드까지 삽입해줘서 그거 바코드 찍어보면 동영상도 보여주더군요.... 이 책 생각보다 진화된책이던데요~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좋은 선생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더라구요. 평소 머리 좋은 게 부럽긴 했지만, 과학책 읽으니깐 실력 있는 선생들을 만날려면 열정이 있거나 공부실력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캇님, 부러워요~ 좋은 선생님들 많이 만나서~

2013-05-28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9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3-05-2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빛의 산란이니 하는 것들을 공부로 배우면 역시 재미없겠죠~
지금은 공부를 배제하고 과학이나 수학 책을 봐도 거부감이 없어서 좀 흥미가 생겨요.
그래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지만요.ㅎㅎ

기억의집 2013-05-29 18:45   좋아요 0 | URL
어렵긴 한데 이 책은 설명이 쉬워요. 그러게요 학교 다닐 때는 물리나 수학이 그렇게 싫더니 과학책 읽으니 과학과 수학이 하고 싶어져요. 머리가 굳어져서 이젠 안 되겠지만.... 이 책 읽으니 애들 데리고 실험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밌을 것 같아요. 근데 머리 컸다고 협조해 줄라나 모르겠어요.

icaru 2013-07-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와 파랑과 초록 계통의 빛들은 모두 산란되어 없어져 그렇군요~ 아 이렇게 조각 지식 하나를 주워간다는!! 아 진짜 기억님 멋지고 대단하셔요~
과학 지식을 사랑하고, 그 길 따라 과학 수학의 오솔길을 걷고 싶어하는 여인, 엄마!

기억의집 2013-07-11 21:19   좋아요 0 | URL
ㅎㅎ 과학 지식 재밌지요. 학교 다닐 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것을. 저는 수학 공부 안 한 게 지금은 너무 후회돼요. 과학책 읽으려면 역시 수학베이스가 어느정도 깔려 있어야하더라구요. 아.....후회막심~
 

읽는데 부담은 없었지만 인상적인 책은 아니였다.

 

유일하게 미지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터널이라곤 알라딘중고서점 서재뿐,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하지 않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정확하게 오후 3시, 트위터에 일상을 기록 해 날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을 읽을 당시에는 트위터를 당장 해야지라며 의욕충만 했지만, 막상 만들려니 귀찮아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가만보면, 나는 사람들과 애써 어울릴려고 하는 않는 사람이다. 혼자 음악 듣고 책 읽고 인터넷하고... 혼자 있어도 절대 외롭지 않다보니. 혼자가 좋다. 애아빠는 페북이다 트위터다 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은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뭐가 그리 재밌어서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나, 왜 저런가 싶을 때가 많다. 그나마 내 잔소리에 눈치보며 덜 하긴 하지만.

 

음 그런데...사실 내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의 한구절에 이런 말이 있다. 단 한페이지라도 맘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사야한다는, 편집장인지 작가인지 하여튼 저런 충고를 해 주었다는 글이 나온다(읽고 팔아서 누가 했는지 아리까리함. 메모라도 할걸).

 

읽다가 저 대목에서 얼마나 공감이 갔는지. 내 경우가 딱 저런 경우여서 저 편집장인지 작가인지 모르는 저 사람의 말에 진심 공감하는 바였다. 한때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서 온갖 사이트 다 돌아다니며 괜찮은 그림책 어디 없나 싶어 열 올릴 때, 그랬다.

 

그런데 표지의 그림이 괜찮으면 내용도 괜찮다는 것. 결국 그림책의 표지란 얼굴마담 역활을 톡톡히 한셈. 어제 어느 분이 예전에 올린 그림책 중에서 <버스를 타고>라는 일본 작가의 이름을 알 수 없냐는 글을 올리셨는데, 사실 그 책은 일본여행 갔다가 들린 서점에서 표지가 너무 맘에 들어 구입했던 것이라 그림책 작가 이름은 모른다. 후에 일본 아마존 들어가 저 그림책 작가의 작품을 몇 권 더 구입했는데(그것도 <버스를 타고>라는 그림책을 찾기 위해 그림책 베스트셀러 클릭해 들어가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표지그림이 맘에 들어(속으로 그림이 이렇게 따스한데 내용도 분명 따스할거야 싶어서) 이렇게 구입했었다. 그 때 일본엔화가 800원대였으니깐 구입했지. 지금 구입하려면 어림도 없는.

 

なぞなぞのみせ (なぞなぞえほん)

 

地球をほる

 

일본그림책에 애정이 철철 넘치지만, 현재 이 두권을 장바구니에 올려 놓고만 있는 형편. 두권에 한 운송비랑 핸들링비해서 오만원은 넘게 청구될텐데... 현재로선 집에 돈이 씨가 말라 엄두가 나지 않는.. 

 

 

이 작가의 책중에서 한권을 소개하자면(하핫, 진짜 간만에 페이퍼에 그림책 올리네), 주위에 일본어 하시는 분께 번역해 달라 부탁을 드렸는데, 데데동동 우리나라말로 칙칙폭폭이라고. 기차가 터널을 나올때 마다 계절이 변하는 그림책.

 

 

 

그림 양쪽에 터널이 있어 기차가 반복적으로 나가고 들어가는데,

 

 

이 그림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앞뒤 상관없이 펼칠 수 있고 내용이 단순해서 아이들하고 같이 보는데, 무리는 없다.

 

일본은 좋은 작가 못지 않게 멋진 일러스트레이터도 많은 나라이다 보니, 좋은 그림책 작가가 너무 많아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 한마디로 부러운 나라. 사실 교육 제도는 비슷한데, 왜 그들에게는 매해 읽을 거리가 넘쳐나고 멋진 일러스트가 많은 것일까. 부럽다.

 

덧: 참, 이 책 번역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작가 이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다보니 까먹었어요. 아이들하고 같이 책볼때 작가 이름은 따라 말해주지 않다보니 작가 이름은 기억 저너머로~ 나이탓인가. 하긴 지난 주 시사인 읽는데, 하야시 아끼코의 신작그림책 <병아리>의 리뷰가 있길래 읽었는데, 첨엔 하야시 아끼코가 누군지 했네요. ==;;

 

열혈팬인데, 아이들이 크고 그림책 볼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보니 하야지 아끼코조차 순간적으로 번뜩 안 떠오르더라는. 작가의 남편인 소야 기요시가 2008년만에 하직하고 18년만에 나온 신작 그림책이라는데, 얼핏 보기에 화풍이 너무 변해서 더 못 알아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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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호강했네요. 멋지다! 좀만 부지런하면, 돈과 상관없이 구입하고 싶은데, 아마존에 해외 배송이라니.. 그냥 사진으로 만족할래요.ㅋ
전 일본여행때 정말 멋진 그림책 서점에서 봤는데, 그거 안 산거 최소 10년은 후회했답니다. ㅋ
좋은 그림책은 무조건 질러야 해요!

기억의집 2013-05-27 11:16   좋아요 0 | URL
어떤 그림책 이였을까요? 궁금이 하늘을 찔러요~
저는 섬님 맘 이해해요~
작년에 오키나와 갔을 때 거기서도 쇼핑몰내 작은 서점 들렸는데,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하는 게 바무와 게로 시리즈 신작 그림책 안 사온 거 후회해요. 흑흑. 가격이 너무 쎄서 살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못 사왔는데, 왜 그리 후회가 되던지. 그땐 이 그림책 우리나라에도 나오겠지 했는데, 안 나올 것 같아요. 현재 우리 나라 그림책 시장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scott 2013-05-2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그림들이 이리도 아기자기 할까요.
전에 올려주신 일본그림책중 빵 만드는 일러스트에 오밀조밀한 주방모습에 감탄했었는데
일본은 우리와 비교안되는 출판 시장과 독자를 갖고 있죠.
이런책은 이북으로는 느낄수 없어요.

시간나시면 가끔이라도 올려주세요.
넘 좋아요. ^.,^

기억의집 2013-05-29 10:16   좋아요 0 | URL
네, 올려볼께요~ 일본그림책은 애들하고 읽기 참 좋아요.아이들하고 정서상 따스함 느낌이 오가고 또 읽어줄 때 주변을 둘러싼 공기가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훈훈하다고 할까. 그러네요.

그렇죠. 아이들 책은 이북으로 안 나오고 한번 다운 받아 봤는데, 참...그게 기계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희망으로 2013-05-2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포스팅 정말 올려주세요^^
이 작가가 마세 나오카타인데 번역되어 들어온 책이 몇권 있더라구요. 표지에 우체부 아저씨가 그려진 책이 작년에 나왔구 다른 책도 몬테소리 전집에 묶여 있구요.
터널을 빠져 나올 때마다 변화하는 풍경이나 커팅 기법이 조화롭죠~
애들이 크니까 점점 그림책이 멀어지는건 어쩔 수 없나봐요.
이제야 댓글 달아봅니다. 오늘은 비오는데다가 단수라 널널하네요^^

기억의집 2013-05-29 18:49   좋아요 0 | URL
아 맞다. 마세 나오카타~ 이러고 며칠 지나면 또 까 먹어~

커팅 기법이 이 작가의 주된 기법인데, 복잡하진 않아요.

저도 엄마네 잠깐 갔다가 엄마 없어 스벅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큰애 중계동까지 데려다 주고 지금 밥하려고요. 휴, 울 아들땜시 기운이 없어요. 그렇게 공부 좀 하라 했것만, 시험 성적 보면 기운이 안나~

희망님 글 올린 것 보고 덧글 달려다 스마트폰으로 도저히 못 달겠어.반찬 해야하는데, 뭘 해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희망님, 오늘 반찬 뭐임?
 

요 며칠 인터넷 뉴스를 달구고 있는 윤창중 기사 읽다가, 어제 다음 메인에 뜬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제거 및 복원수술 기사 읽고 멍 때렸다. 기사에는 졸리의 모친이 젊은 나이로 유방암으로 사망했고 자신 또한 유방암을 막기 위해 절제 수술을 했다는 기사였는데, 실제는 그녀가 뉴욕타임즈의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짧게 내보낸 것이었다.

http://www.nytimes.com/2013/05/14/opinion/my-medical-choice.html

한순간 멍 때린 게 모친이 유방암으로 사망했고 혹시나 그 유방암을 일으킬 지 모를 확률 때문에 자신의 가슴을 절제한다는 게 말이 돼? 란 생각이었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졸리의 기고문을 읽어보면, 이런 말을 한다. Only a fraction of breast cancers result from inherited gene mutation. Those with s defect in Breca1 have a 65percent risk of getting it, on average. 유방암의 일부는 유전된 돌연변이 유전자의 결과이다. 브리카(Breast와 Cancer의 첫자를 딴 합성어)1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65%의 유방암 위험을 안고 있으며 자신이 유전자 테스트 결과 브리카1의 인자를 가지고 있고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지하고 가슴절제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유방암에 대한 공포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엄마가 첫 손주를 만나지도, 안아보지도 못했다고, 자신은 엄마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발생되지도 않는 유방암 때문에 가슴을 절제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유전자가 뉴스에서 다뤄지는 것은 대개 질병과 관계있을 때다. 신문 기사가 '알츠하이머 유전자',' 유방암 유전자', 심지어 ' 비만 유전자'의 발견을 선언하는 제목들 달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많은 유전자의 주된 기능이 병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가정을 받아 들이기 쉽다. 하지만 과학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지적했듯이 이런 생각은 심장병으로 심장을, 아니면 당뇨병으로 이자를 정의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일이다. 헌팅턴 무도병의 유전자는 그 파멸적인 신경계 질환에 걸린 사람들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 그것을 갖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헌팅턴 무도병 환자들은 파괴적인 돌연변이가 일어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병원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런 병, 저런 병의 유전자로 표현되는 많은 유전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예컨데, BTICA1과 BRICA2 유전자는 유방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어 이름까지 병명을 따라 지었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지닌 여성들은 생전에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8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하지만 말뜻 그대로 적어도 20% 보인자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유전자들은 불완전하게 침투한다. 질병에 영향을 주지만 반드시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p 124~126

졸리가 브리카1의 위험인자의 발병 공포때문에,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싶다. 나이가 있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암이 많이 걸린다. 이 책의 저자는 암은 유전자 병이고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릴 정도로 오래 산다는 말을 한다(이 책에 대한 리뷰는 http://blog.aladin.co.kr/760031175/6332949).

특히나 유방암이 여성 질환이라 주변에 유방암에 발병한 지인들이 제법 된다. 초기 유방암 발견으로 가슴을 절제하고 십년 이상 아무탈 없이 사시는 분들도 있고 유방암 발병 이년만에 돌아가신 분도 있고 지금 유방암 발병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지인도 있다. 그녀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왜 유방암에 걸렸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유방암 예방법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수칙, 예를 들어 모유 수유하고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했는데도 왜? 자신에게 유방암이 발병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저 책의 저자 마크 핸더슨이 썻듯이, 암은 누구에게나 걸린다. 단지 암의 발병 스위치가 언제 작동할지 그 시기를 모를 뿐. 주변 예를 들어보면, 엄마의 친구분이 작년에 유방암으로 돌아가셨다. 이년 투병 생활을 하셨는데, 유방암이 발병한 나이가 70대 초반이셨다. 그 분의 딸 또한 40대에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절제하고 지금은 완치 통보를 받으셨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그 분의 따님은 모친에게서 유방암 발병인자는 브리카1,2를 물려 받았을 것이다. 두 사람의 차이라면 브리카1,2가 언제 발병되었는가일 뿐이다. 딸은 40대에, 모친은 70대에 유방암 발병 스위치가 켜졌다. 어떤 환경적인, 내적인 원인이 그녀들의 시기를 갈라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암의 스위치가 언제 작동되고 꺼져 있을 지, 인생의 확률에 맡겨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브리카1,2에 대한 유전인자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고 티비에 나오는 건강상식 정보만을 접하고 그 정보만으로 암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판단하곤 하는데, 졸리의 기고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유방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지만,

졸리의 의학적 선택이 잘한 것인지는 판단보류이다. 암에 대한 공포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졸리도 암에 대한 공포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슴 제거와 함께 그녀는 공포도 제거되었다. 기고문에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내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87%에서 5%로 감소했다. 이제는 내 아이들에게 '더이상 유방암으로 엄마를 잃을 걱정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라고. 많은 권위있는 의사들과 상담을 하고 자신도 브리카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찾아 보고 내린 용기 있고 결단있는 의학적 선택이었겠지만...... 앞서 말한 대로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는가, 싶다.

유방암을 제거했더라도 그녀은 다른 암에 대비해, 무 자르듯 자신의 다른 장기 또한 제거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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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05-16 09:01   좋아요 0 | URL
저도 기사를 읽고 갸웃거렸던 내용이에요. 잠재적 인자만으로도 절제를 해야 하는 건지. 종양이 생기면 이미 늦는 건지...

기억의집 2013-05-16 09:57   좋아요 0 | URL
음, 그러게요. 아무리 생각해도 조기검진만 제대로 하면 충분한데, 절제 수술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저 책의 저자말대로 브리카1,2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어도 발병확률은 미지수일 수 있는데, 갸우뚱 해요. 제 주변에 유방암 초기, 게다가 요즘은 초기는 절제 안하고 레이저로 수술 한다 하더군요. 초기 수술 받고 건강관리 잘하면서 사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2013-05-26 23:42   좋아요 0 | URL
헉.. 졸리양이 그런 선택을 했군요.
그녀는 공포를 절제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기억의집 2013-05-27 11:20   좋아요 0 | URL
난소도 절제한다는데, 잘 모르겠어요. 저 사람이야말로 유명한 의사랑 상의하고 결정한 거라. 근데 내 몸에 브리카 1,2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한 4,5백 든다고 하더군요. 이래나 저래나 돈 있는 사람이니깐 가능한 일이겠죠~ 저는 유전자책에 대해 읽으면 읽으수록 내몸의 유전자가 내 인생을 결정할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이 자꾸 들어요.

꽃핑키 2013-05-31 21:1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졸리기사보고 깜놀했었어요. 아무리 그렇다고 유방 절제술을 받을 생각을 다 했을까요? 졸리 정말 독특한거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