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알라딘 서재 화제의 책 흝어보니 요코야마 히데오의 신간이 예판으로 떠 있는 것을 발견. 장바구니에 넣고 주말에 결제할 예정이다. 예판 신청하면 알사탕 500개를 준다는 유혹의 문구도 문구지만, 요코야마 히데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책소개도 안 읽었다. 대강의 사건 개요가 써 있는 것을 봤지만, 제목 64의 의미를 책을 접하고 나서 알고 싶어 읽지 않고 패스~

 

나는 이 작가가 만들어내는 캐릭터의 따스함,  변화구 없는(혹은 직구에 가까운) 사건의 전개, 그리고 비정한 사건뒤에 남겨놓는 온기가 맘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소설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라 할까.

 

사실 하루끼보다 더 기대되는 작품의 작가~

 

 

북스피어와 모비딕에서 공동 출간하고 있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은근 거의 다 읽고 있다. 구입하기도 하고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대출해 보기도 해서.

 

처음에는 세이초의 작품을 전집처럼 다 모을까 하다가 <검은 안개> 읽고 나서 그만 두었다. 작품이 너무 많고 <검은 안개>은 반세기도 넘은 고리짝 사건 르포라서 그런지 한장 한장을 넘기는 기분이, 철판 넘기는 것처럼 무겁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 세이초의 작품을 전집으로 모아 읽는 것은 포기. 르포는 몰입이 잘 안 되었지만, 세이초의 소설은 30년이 지난 오늘에도 읽을 만 하다.

 

언제나 말했듯이 문장이 좋은 작가는 아니지만, 사건속에 녹아든 정치, 사회적 쟁점은 오늘에도 유효한 모양. <역로>라면 철길?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꼭 사야지 하는 책은 아니지만, 굷지도 않고 운동도 하지 않는 채 뱃살만 뺄 수 있는 책이라는 문구가 웃겨서 들여다 본 책.

 

사람이 나이 먹으면 저절로 드는 것이 뱃살. 헐, 나이 먹으면 뱃힘으로 산다는데...이 작간 그걸 모르시나~

 

작가의 주장대로 바른 자세만으로 뱃살이 빠진다는 것은 쫌....물론 저자가 권유하는 드로인 운동법이 우리 몸을 해할 것 같지 않지만, 나같음 하루 한시간씩 걷기 운동하고 덜 먹는 게 우리 몸을 더 균형있고 이쁘게 만들어 줄 것 같은데. 뱃살이 표지처럼 옷이 터질듯 할 정도라면 빼야할 살이 뱃살만 아니고 전체적으로 빼야할 듯.

 

 

난 그다지 여행을 좋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도시의 거리나 골목길을 걸으면서 주변을 탐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로망이라면 내가 태어난 이 곳 아닌 에피톤 프로젝트의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처럼 낯선 도시나 골목길을 탐색하는 것. 

 

낯선 곳에서 철저히 이방인으로 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낯선 집들, 낯선 햇살과 낯선 오후의 풍경등... 외로움과 다른 낯선 느끼고 싶을 때가 있는데,

 

낯선 도시, 그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진열한 서점을 발견하고 들어가는 기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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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3-05-03 21:58   좋아요 0 | URL
하루키 책이 잘 팔린다고는 하지만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작가로 따지면 세이초가 훨씬 높다죠~

제 배가 저 정도예요 ㅠㅠ 배만 빼는 것은 안되니 전체적으로 빼야 되는데 전 지금껏 다이어트도 운동도 해 본적이 없어요. 요즘 걷기 한 시간씩 하는데 그걸로는 전혀 빠질 생각도 안하고...간식을. 특히 밤에 먹는 간식을 줄여햐 하는데 어려워요. 안그러면 일찍 자던가 해야 하는데 또 그게 안되니....
바른 자세만으로도 빠진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공감이 안되요~~^^

기억의집 2013-05-06 12:45   좋아요 0 | URL
세이초의 작품은 다 영화나 드라마작품으로 다 만들어졌다 하더군요. 일드팬인 울 언니의 말에 의하면...세이초는 문학뿐만 아니라 영상에도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울 언니가 맞벌이다 보니 시간 없어 소설 잘 읽은데 일드 보면서 우리집 세이초 작품 빌려가 읽고 있어요~

요즘 요가할까 생각중~ 에어로빅은 흔드는 거라 싫고 허리가 아파 바른 자세를 제 몸에서 요구하고 있어요^^ 난 아직은 야식은 안 좋아해서...배부른 채 자는 느낌이 싫어요~

아영엄마 2013-05-04 11:12   좋아요 0 | URL
히데오 신간 64에 올라온 페이퍼에 기억님 이름 있길래 따라 들어왔네요. ^^
저도 조만간 주문할까 싶어서 중고책 사고 싶은 것들 있는 것도 참고(그 사이에 다 빠져나가서 장바구니에 남아 있는 게 없음..ㅠㅠ) 있는 중이에요.
세이초는 작품 수가 워낙 많아서 다 모으는 것은 안 되지 싶어 일단 구입 잠정 보류 상태네요.

힝~ 뱃살 이야기는 정말이지.. 사십 대 되면 정말 뱃살스트레스 때문에 먹고 싶은 것도 참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ㅠㅠ

기억의집 2013-05-06 12:23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64보고 아영이 페이퍼 따라 들어갔는데요^^

전 중고는 아예 안 봐요. 그거 보고 있으면 경제적 압박이 더 심할 것 같아서.. 지금 64주문 했는데,,,, 낼 모레 온다는 거 같아요.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세이초 작품 좀 어떨땐 유치한 소재이긴 하지만, 당시의 정치적인 모습이 보여 읽을만 한 것 같아요.

전 훌라후프 30분 하는데,,, 울 엄마말에 의하면 좀 빠진 것 같기는 하대요. 훌라 하세요. 무거운 걸로 다 ~

icaru 2013-05-07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뱃살 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텐데 .. ㅠㅠ 전쟁까지 치뤄야 슬림해지겠죠. 어떻게 찌운 건데,,, 쉽게 빠지겠나 ㅠㅠ

저도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돌아다닌 경력이 없어서 ... 하지만, 도심의 거리를 배회하며 둘러보는 거 좋아해요.
근데, 아이들과 목적지를 향하기 위해 길을 다닐 때, 애들이 길에서 한눈파는 일이잦아요~ 횟집 밖에 내놓은 사각 어항이라든지, 문구점 밖에 내놓은 장난감들 같은 거.
그런 때 애들이 발목 잡으면 약간 짜증났는데,,,
그런 식으로 배회하면서 다니는 것도 아이들 하고 맛보는 특별한 유희였을텐데...
하면서 지금에사 무릎을 치는 건 뭘까요 ㅠㅠ

에피톤 프로젝트의 앨범 긴 여행의 시작을 배경 음악 삼아서 거리를거니는 상상요 ㅋㅋ

기억의집 2013-05-07 18:17   좋아요 0 | URL
뱃살~ 이 나오니 옷폼이 안 나긴 해요. 그쵸?
부지런히 다니세요. 나중에 가자고 해도 안 가요. 특히나 아들들. 큰 애는 어디 가자고 하면 싫어소리 부터 해요. 안 간다고 서운하지는 않는데,,,,, 한때구나 싶더라구요. 심지어 외식 하자고 해도 귀찮다고 안 갈려고 해요.
우리가 왜 옷가게나 악세사리 가게 못 지나치고 구경하는 거랑 똑같은 기분일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항이나 이런 거요. 근데 울 딸은 이마트 내 게파는 곳에선 아직도 발길 못 돌리던데요. 한참 구경해요. 전 구경하라 하고 물건 사고~
 

 

 

기초 과학의 후진성이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 주된 이유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괴짜를 허하는 사회야말로 노벨상도 탈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생리학자 도네가와 스스무는 교툐대 재학시절 화학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꽂혀 사년 내내 실험실에서 전공과 다른 바이러스 실험에 매달려 있었다는 사실을 안 대학측이 그의 학문적 열정을 인정해 졸업시켜주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괴짜가 인정받는 사회야말로 과학발전을 이룩할 수있는 것이다. 장하석 교수 말대로 경직화된 사회였다면 그는 1987년 노벨 생리학상을 타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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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유전자
마크 핸더슨 지음, 윤소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이나 청소년 시절,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왜 그런지 세상만물에 대한 호기심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세상을 둘러싼 사물의 존재나 존재 이유에 대해 단 한번도 왜 그 상태로 존재하는가?란 물음을 스스로에게 단 한번도 던진 적이 없었다. 있어야할 것들이 있는 것이라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와 사물들을 관습적으로 당연하게 쉽게 받아들였다.

 

 

우리 인간이 어떻게 이 둥그런 지구의 땅을 밟고 서 있는지, 하늘은 왜 파란지, 왜 사람마다 피부색이 다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동성애가 왜 나쁜 것인지.....학교 교육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과학적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캐내려하기 보다는 사회적 주류가 오랜 기간동안 만들어낸 관습적인 인식의 틀에서 전혀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학습이나 과학적 이론의 주입은 교육의 일환일뿐 호기심의 연장선으로 이어주지는 못했다.

 

 

세상을 과학적 시각으로, 사고로 바라 보려고 애쓰게 된 건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우연찮게 도킨스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과학책들에 관심을 보였고 그 관심의 폭은 점점 넓고 깊게 확대되었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과학적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고, 우주의 나이가 몇 살인지, 지구는 어떻게 생성되고 지구의 생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인류는 어떻게 진화되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은 관심과 호기심이 다양해져서 어느 한 분야의 우물을 파기 보단, 다양한 과학 분야의 책을 접하며 세상살이의 궁금증을 홈즈처럼 논리적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가려고 애쓰고 있다. 상식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였던 거짓된 진실이 무엇인지, 상식이 일반적인 지식이나 앎이란 명제하에 얼마나 뽑내며 으시대고 있는지 눈꼴사나워진 것도 과학분야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할 일일 것이다.

 

 

세상을 과학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다. 수백년동안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인습이나 관습에 사회구성원 대부분이 의심 없이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습이나 상식의 틀은 거대한 덩어리와 같아서 사실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하더라도 깨기 힘들다. 종교가 그렇고 우리의 제사 문화가 그렇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답습하는 관습은 과학적으로 그게 아무리 잘 못 되었다라고 제시하고 증명해도 한 순간 그 전통성이나 문화의 틀을 깬다는 것은 차라리 하늘의 별을 따는 게 더 쉬울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학은 아주 천천히 자기 몫의 일을 해냈고 해내고 있다. 천동설을 지동설로, 에테르의 대기가 산소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시공간의 절대성에서 상대성으로, 신의 창조물에서 진화이론으로, 신화에서 빅뱅으로. 한시대를 뒤흔들었던 과학적 통념과 상식은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다. 세상은 이제 획일적인 세계관보다는 다원주의적 세계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일반인들이 범하는 상식의 오류들은 얼마나 많을까. 아마도 우리의 지식은 오류투성일 것이다. 최신 자료를 찾아 볼 만큼의 열정도 없고 관심도 없으니 기존의 떠돌아 다니는 상식을 일반적인 것처럼 받아 들이기에.

 

 

이 책이 설명하고 있는 유전학에 관한 상식도 우리가 얼마나 오류투성이의 유전학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그껏해야 CSI에 나오는 DNA감식으로 유전학을 이해하는 협소함으로 유전학을 이해하고 있음을, 우리가 이제는 제대로 알아야할 필요가 있는 유전에 관해 50항목을 나눠 설명하고 있으며, 50년전 왓슨과 크릭이 DNA분자 구조를 발견함으로써 우리 몸속의 유전학지식을 이해를 돕는데 많은 지식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상식밖의 유전자>라는 제목 답게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낡은 상식적인 유전자 정보 대신 최신 기술 장비로 새롭게 밝혀지는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씌여진 책이다.

 

유전학의 다른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처럼 이중 나선은 명쾌하고 단순하다. 하지만 그것은 생명체의 암호가 어떻게 복제되는가를 곧바로 설명해 주었으며, 더 나아가 그 암호가 생명 현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길을 터 놓았다. 그것은 유전학의 새시대를 열어 주었다. DNA를 이용해서 병을 진단하고 약을 개발하고 범인을 잡고 심지어 생물체를 변형할 수 있는 새시대를 말이다(p63).

 

 

우생학에서부터 희귀질병, 정크 DNA, 여성과 남성의 차이같은 유전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인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적 상식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그리고 흥미로운 소재도 많이 다루고 있어 지루한 책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유전학 상식은 던져 버리고 이 책을 참조하시길.

 

 

이 책에서 가장 흥미있게 읽은 부분은 암에 관한 새로운 정보였다. 개인적으로 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질병에 관한 책을 자주 접하는데, 암의 치유보다는 암이 발생하는 메카니즘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암이 발병하는 근본적인 원리를 알아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의 불량세포인 암세포가 발병되는 메카니즘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내가 바라본 암의 원인은 외부적인 요인, 스트레스나 인스탄트같은 먹은 음식으로 나타난다고 상식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암의 유발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살면서 많이 접하게 된다. 공기 맑고 먹거리도 순수 재배하는 시골 사람들이 어느 날 암으로 투병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예가 많았는데, 그런 환경 설정은 지금까지 암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기제라고 말했던 언론이나 의사들의 설명과는 대치되는 경우였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식으론 암이란 질병이 그들에게 나타날만한 외부적인 요인이 없었는데, 왜? 란 의문이 끊이질 않았다.

.

일광욕과 흑색종이든,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자궁 경부암이든, 석면과 중피종이든, 흡연과 어떤 종류의 암이든, 환경의 영향이 종양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우리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이 모든 발암 물질은 근본적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 DNA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다.

 

암은 유전적으로 실패했을 때 나타난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DNA손상은 점점 더 많이 축적되어 결국 종양이 생긴다. 이 병의 유전적인 본질은 의학의 역설을 들려준다. 다른 적들이 더 많이 물리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암에 걸릴 만큼 오래 산다는 것이다. P137 ~139

 

 

암은 우리 몸 속에서 언제든지 정상세포를 죽이고 자신의 존재를 확장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숨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그게 외부적인 요인이든 우리 몸의 잠재적인 요인이든, 어째든 암은 숙명적으로 우리와 함께 하는 세포라는 것이다. 물론 외부적 요인이 암세포의 스위치를 켜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DNA손상은 어쩔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현상이고 그 손상이 암세포의 발병원인이라는 것을, 암발병인 외부적인 요인이다라는 상식에서 좀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상식을 상식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 태도는 중요하다. 과학에서 상식은 어쩌면 그럴 수 있는 지식의 일부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식 혹은 지식은 언제나 깨질 수 있는 유리알과 같다. 누구나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하지만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지식의 유리알 말이다. 수 많은 과학자들이 사회적 통념이나 상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의문스러워 하지 않았다면, 혹은 그럴 수 도 있지 않을까하는 가설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과학적 가설을 증명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이천년전의 살았던 세대의 삶을 그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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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42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날.

 

버트란트 러셀이 우스개 소리로,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갈 때는 수학을 했고, 수학을 하지 못하게 되자 철학을 했으며, 철학도 하기 어려워지자 정치를 하게 되었다, 라고 말했다던데, 오늘 저녁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정치를 하겠다고 뛰어든 이상, 그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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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4-25 12:09   좋아요 0 | URL
이제 단추를 바로 끼기 시작한 느낌이랄까요?

기억의집 2013-04-25 14:49   좋아요 0 | URL
단추 잘 끼어서 간드러진 옷뽐이 낫으면 좋겠어요. 안철수를 비판하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긴 하는데, 그래도 잘 해주었으면 첨 안철수백신을 무료 배포할 때의 결정처럼 그런 맘으로 정치했으면 해요~!
 

1. 내가 국민학교 오학년때였을 거다. 조용필 오라버니가 <창밖의 여자>를 발표한 게. 그 뒤를 이어 나온 게 <단발머리>였는데, 그 노래가 좋아 조용필 오라버니도 좋아 미쳐 죽는 줄 알았다. 단번에 조용필 광팬으로 등급. 조용필에 관한 기사란 기사란 죄다 모으고 스크랩하고 요즘 말하는 용필오빠~빠를 자처하며 라디오에서 조용필오빠의 노래가 한곡이라도  나올까 싶어 애타게 기다리며 하루 종일 끼고 살았던 적도 있었는데, 한 몇년 동안은 한국 가요계는 조용필 오바버니의 천상천하였다.

 

그 땐 가수도 지금처럼 많이 않았던 때라 조용필 오라버니의 천하가 가능했던 시대였는데, 간만에 조용필 오라버니가 <바운스>를 들고 나오니 감회가 새롭다. 정말~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그런데 아, <바운스>를 듣는데, 왜 나는 자꾸 저 곡을 오라버니 보컬이 아니고 아니고 다른 젊은 아이돌이 불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뭘까! 흑흑. 80년대 아날로그 사운드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귀에 착착 감기는데, 보컬이 따로 노는 것 같아. 보컬이 자꾸 내 취향이 아냐, 빅뱅이 불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조용필 오라버니보다 이제 빅뱅의 태양이나 대성의 보컬이 더 좋아~

 

지난 4월 1일에 장국영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장국영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이 들더라. 장국영이 조금만 늦게 태어났어도 인기 못 끌었을 것 같은데, 시대가 좋아하는 얼굴 취향이 있긴 한 거보다라는 생각이. 물론 나 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제발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춘 춤이나 따라하는 시에프가 없었으면~ 장국영 이상 흉내내지 못할 봐엔 제발제발제발 하지말았으면 좋겠다.

 

2. 건국대 수학과 석좌교수인 조용민 교수가 양-밀스 이론과 질량 간극 가설 문제를 풀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이 책 읽으면서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문제는 수학의 새로운 업적이 평가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의 학문은 동료들의 심사(peer review)를 학문적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로 삼고 있다. 만일 대담하면서도 새로운, 그리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표하거나 매우 방대하면서도 정교하고 난해한 증명을 논문으로 발표했을 때 이것이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과연 새로운 제안이 수학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동료들이 이해하고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수학 분야에서 논문을 심사하고 잡지에 게재, 발표하기까지 1~2년 정도가 걸리는 일은 매우 흔하다. 그러므로 40세 이전에 훌륭한 성과를 내더라도 이 기간에 시간이 흘러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꼭 이런 사례는 아니지만 안타깝게 상을 받이 못한 인물이 페르라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앤드류 와일즈이다. 그는 2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걸쳐 이론을 증명했지만, 약간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 받았고, 그것을 수정하는 동안 40세가 넘어 버려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전자책이라 쪽수 모름)

 

조용민 교수팀이 양-밀스 이론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것은, 그 문제를 풀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확인해야하는 과정이 남아있다는 것. 그 기간이 언제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3.  

 

이런 꾸리꾸리한 날에 기분도 꾸리해져서, 햇빛 충전을 무료로 받고 싶다. 이 고양이처럼~

 

4.

지난 금요일에 모임이 시청 근처여서 서울도서관에 들려 빌려온 책. 여하튼 책욕심은 끝이질 않는구나. 이 책 빌리는데 지인께서 왔다 갔다 차비로 책 한권 살 수 있겠다고 말했지만, 그 땐 바람도 쇨겸 다른 책도 빌릴 겸 나올 수 있을 거 같더니만, 이번 주 금요일에 갖다 줄 생각하니 귀차니즘이 발동. 어찌할까 싶다.

 

경상도 남자인 황선준씨가 스웨덴으로 유학가 현지인인 스웨덴 여자자와 만나 애 셋 낳고 사는 이야기인데, 스웨덴에서의 에피소드보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글이 전반부고 후반부에는 스웨덴의,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교육 이념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직되고 대입위주의 교육을 비판하면서.

 

다른 나라에선 현실적인 교육이 왜 우리나라에선 이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을까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회의감이 드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스웨덴에서 현실로 뿌리 내린 교육이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었으면하는 바램도  바램이지만, 만약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스웨덴의 교육방식이 이상형으로만 바라볼 수 밖고 그 이상의 진전이 없다면, 이 나라에 말뚝박고 살아야하는 나와 우리 아이들은 경쟁적이고 점수 위주인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따라야할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큰 애랑 공부때문에 이런저런 말썽도 많고 가슴이 터질듯이 속상하기도 했는데, 그나마 그 속상함과 욕심을 덜어 준 책이기도 하다. 책빨의 약효가 부디 천천히 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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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4-23 12:35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이름난 조용필오빠팬이 있었어요.
그아이도 지금은 큰아이들의 엄마로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요.
전 그 정도는 아니었고 그의 지나간 노래는 좋아한답니다.

페이퍼의 마지막 이야기 보니, 뜬금없는 생각이... ㅎㅎ
타국으로 유학 가서 이국의 동반자와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요즘따라 더 존경스러워
보이는 건 뭐죠? ㅎㅎ 예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인데 지금에 와서야 이루지도 못할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에요.ㅋㅋ 외국의 교육 사례들, 얼마전 티비에서 봤는데 정말 다르더군요.
우리의 교육은 어디서부터 혁신되어야 할까요? 실제로 말에요.^^

기억의집 2013-04-23 21:27   좋아요 0 | URL
요즘 세대는 팬심이 한 가수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아이돌에게 집중되서 아마 조용필씨의 그 때 인기를 실감하지 못할 것 같아요. 용필 오라버니 인물도 그닥 잘생기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여요~


전 요즘 큰애와 공부때문에 신경전이어서 공부에 관한 책들을 주섬주섬 찾아 읽는데, 저 책은 다른나라의 교육에 관한 이상적인 대안이더라구요. 스웨덴이란 나라가 부럽고 살 수만 있다면 거기 가서 살았으면 그 곳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지만 능력이 한국에서 뼈를 묻어야 되는 입장이라 저는 한국 교육 시스템에 적응할 수 밖에 없다라는 결론을 내려서 큰 애랑 자주 툭탁거리며 싸우네요. 휴~ 어제 부터 표창원씨의 나도 샬록홈즈처럼~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들었어요. 표창원씨가 이런 말을 해요. 가진자 들이 선행이니 뭐니 해서 자신들의 기득권 세력을 아이들에게 세습하면서 없는 자들에게 배제하며 큰 방어벽을 쌓는다고요. 그 글을 읽으면서 어쩜 우리의 교육이 가진자들이 자신의 방어벽을 무너뜨리는 곳에서 시작해야하는 구나 싶었어요. 교육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2013-04-23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3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6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