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처음 질문에 답한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준비만 해왔던 대답인지 모르겠다!좌충우돌, 우여곡절 끝에 시칠리아로 입성하여 그려내는 여행기는 어쩌면 소소하고 담백하기까지 느껴지기도 하다! 어쩌면 시칠리아에 가지 않고도 그런것은 느낄수 있을것 같은 의구심도 살짝 생겼다!하지만,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스쳐지나쳐 버릴수도 있는 소소한 일상을 포착해내고, 미쳐 생각지도 못한 감성으로 무심한듯 세심하게 표현하는 작가의 문장, 문장은 작가의 시칠리아 여행이 아니라면 느낌과 생각의 결이 다를 수밖에 없을것 같은 여행의 참 맛이었고 그 여운이 참 넓고도 깊었다!그래서인지 에필로그에서 작가의 아내가 ˝난 좀 다른 사람이 된것 같다!˝는 표현은 어쩌면 준비만 해오던, 어쩌면 막연히 꿈꿔오던 여행에 대한 진정한 대답인지 모르겠다!˝부인! 천천히 하시지요! 날이 덥습니다!˝ 정말 마법같은 주문을 되뇌이면서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행복한 일상을, 또 다른 나를 만드는 멋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내 마음속 어딘가에서 상처받아 깊이 파묻혀 잠들어 있을지 모를 어린 예술가와 함께!^*^
지리와 기후에 따른 자연환경과 농사방법, 종교나 철학등 사상의 차이 등에 의해서 동서양의 건축에 대한 인식이나 관념이 어떻게 다르게 형성되었고, 시간이 지나고 상호교류가 이루짐에 따라 상호간의 건축 양식과 철학이 어떻게 융합되어 구현되는지를 인문학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하게 풀어주고 있다! 마치, 알쓸신잡 특별판을 보는듯핫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어제 밤을 지새면서 신나게 내리 달렸다!특히, 체스와 바둑으로 동서양의 건축문화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이나 노장사상이 구현된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이제 건축물을 보면 그 속에 담겨진 그 시대의 깊은 사고를 읽어 낼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을 잡은것 같아 뿌듯하고 유익하기도 하다!읽고 나니 숙제가 늘어난것 같기도 하다! <총•균•쇠>도 봐야겠고, <이기적 유전자>, 그리고 <노자>도 읽어 보고 싶다! 오래전부터 한국철학과 한국미술사를 공부해서 여행하고 싶다는 상상도 접어 두고 있었는데 한번 도전해 볼까?ㅎ그리고, 안도 다다오라는 건축가를 알게 되었는데 그가 설계한 물의 교회, 바람의 교회도 보고 싶어졌다!마지막으로 유현준교수님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