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8. 2018년 마지막 장편모임](어플에서 굵은 글씨 어떻게 쓰는지 좀 알려주세요~ 제목 굵게 하고 싶어요~ㅎㅎ)새로운 마음으로 임꺽정 시작하려고 세밑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보았다. 바로 ‘에니어그램 성격 검사‘우린 뭐 전문가는 없으니 책도 하나 골랐다. 근데 책은 다들 많이 안 읽으셔서, 독서토론은 약간 맥이 빠졌고, 우님이 검사지를 사주시는 덕택에 싸게 다함께 정식 검사를 하고 서로의 성격을 나눴다. 하면서 느낀 바는 진짜 자기 파악이 어렵구나! 나도 한 15년 전쯤 내 성격 번호를 보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으니 뭐~ㅎㅎ(지금은 빼박 그 성격이다ㅋ)
임승수 작가는 팟케스트 ‘매불쇼‘에서 패널로 나와서 알게 되었다. 그의 유쾌함이 참 좋다. 만날 책 사달라고 홍보해서, 내가 살 순 없지만, 도서관에서 책 신청할 때 시리즈를 다 신청했다.(내가 산 거나 진배 없다~ㅋ)이 책부터 읽으라고 해서 읽었는데, 역시 넘 좋았다. 독서는 시간을 버는 방법이라는 데서 전율을 느꼈다. 시간 얘기하면서 독서로 이어질 줄 전혀 예상 못한 1인이었기에~그리고, 뭔가 교육을 이야기 하는데 나 진짜 때려쳐야 하나 싶었다.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은 뭘까? 난 어떻게 살고 싶을까?
2019년 장편독서모임의 첫 책은 ‘임꺽정‘이다~ 사실 이거 맞추려고 12월 마지막 모임을 좀 특별하게 했다. 이것도 페이퍼로 쓰겠지만~ㅎㅎ암튼, 이런 류의 작품이 우리 장편 모임에 가장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가장 호응이 좋기도 하고~ (지금까지 태백산맥,토지가 그런 작품들이었다. 개미, 까라마조프, 열하일기 등은 나 포함 몇몇만 좋아했던 듯~ㅋㅋ)임꺽정 1권은 두 번째 읽는데, 임꺽정이 안 나온다는 건 여전히 충격이다~ㅎㅎ1,2권 읽고 발제를 해야해서 얼른 1권을 읽었다.아직은 초반이라 인물 파악 정도의 느낌이었다. 미완이라는 걸 알기에 읽는 첨부터 마음 속상하지만-완결이었다면 우리 문학에 더 큰 업적이지 않았을까 싶다-열심히 읽어야지~
내용이 궁금해서 빌린 책인데, 의외로 내용도 참 괜찮았다.결혼을 안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이유가 없이 오히려 ˝왜 결혼을 해야 하느냐˝의 질문으로 바꿀 수 있는 힌트를 얻었다.(나의 경우 아이가 없어서 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설명할 때마다 느꼈던 묘한 불쾌감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를 이해한다는 그들의 말에도 내가 이해받아야 할 사람이 아닌데 싶기도 했는데, 그 이유를 발견했다고나 할까)그리고 한 줄로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을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인용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 것도 좋았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이상하게도 바로 전에 읽은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과 하고 싶은 말이 정확히 일치한다. 신기하다.
언제나 설명은 나의 몫이었다. 그들은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을 한 것이니까. 그들은 나에게만 설득력있는 대답을 요구했다. 마치 자신들이 들어보고 허락할지 말지 정해주는 사람인 양. 그러나 나는 궁금했다. 그들 중 ‘결혼을 해야 해는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면 이렇게 단순히 세간의 잣대로만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건 우리의 삶도 그와 같다는 점이다. 모두의 삶은 가십 헤드라인이 아닌 아주 긴 이야기, 소설이기 때문이다.
지금 신창행 급행열차 타고 있는데, 앞 좌석7인석에 모두 남성만 앉았다. 이게 확률상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하던데~확률에 관한 수학책을 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른 생각은 로또라도 사야하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