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나무수업> 이후 바로 읽은 건 정말 좋은 석택이었다. 나무수업은 스테파노 수사님 추천으로, 이 책은 유시민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알쓸신잡2에서 이 책을 읽고 딸이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아버지로서도 참 대단한 거 같다. 고된 여정 속에서도 뭔가를 성취했을 때의 그 기쁨을 알기 때문이겠지.)두 권은 다 나무 혹은 식물에 대한 책이지만, <나무수업>이 나무 자체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그것을 연구하는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가 초점이다. (요즘 이렇게 책들이 운명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내가 책을 더 사랑하게 되자 나타난 일이다.)존경의 마음이 절로 우러났다. 늘 돈에 허덕이는 것과 아무거나 먹으며 밤샘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모습 등을 보며,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구나 싶었다.그러면서도 대체 빌이랑 무슨 관계가 되는 거야? 처음 나왔던 아기는 빌의 아기인거야 아닌거야? 연구 과정이고 뭐고 이런 질문에 더 관심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역시 나의 최대 관심사는 1;1의 관계고 사랑받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조울증을 앓으면서도 사랑 받고 사는 저자의 모습이 부러웠다. 나는 왜 그 사랑 받는단 느낌에 목을 메는 거지? 대체 그게 뭐길래? 한동안 마음 깊숙이 밀어넣어 두었던 의문들이 둑이 터지듯 한꺼번에 올라왔다. 이제, 이걸 해결할 때가 온 것 같다.
[장편독서토론 2018.7.27.]토지가 끝나고 새로운 회원이 세 분이나 오셨다. 너무 긴 대하소설을 읽으니 새롭게 오시기가 힘들기도 했겠지... (만, 토지를 읽으며 두 분의 회원님이 오시기도 했네. 생각해보니~)이런 일을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역시 책이 재미가 없었구나 싶다. 김훈 작가의 작품 두 권을 했는데, 칼의 노래야 그랗다 치더라고 현의 노래는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가끔 시다운 좋은 문장이 있지만, 그게 뭐가 대수란 말인가! 재미가 이다지도 없고,여성에 대한 시선은 끔찍할 정도였다~ 그리고 왜그렇게 여자의 냄새에 집착을 하는건지.. 불편하기 짝이 없어 중반 이후로는 속독으로 막 읽었다. 다시는 김훈 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을 거 같다...
얼마 전 <죽음과 죽어감>을 읽었는데, 그 책의 챕터 앞마다 이 시집의 시가 하나씩 써 있었다. 그래서 이 시집도 찾아 읽게 됐다. 아주 짧은 부분만 인용이 되어서 전문을 찾아 읽어야지 했는데, 그게 시의 전부였다. 와~ 이런 짧은 시의 형식은 요즘에 나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1916년에 발표했다니까~쉽게 읽히면서도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시들을 중간중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만나는 시는 이건 독자마다 다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아예 없기는 힘들 것 같다. 내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나 평소 생각 들에서 분명 마주치는 시 하나는 있을 거 같다는 생각.유명한 타고르지만, 시집을 읽은 건 첨이다. 그림도 참 예쁘더라...p.s 이번주 수요일(7월 25일)에 시모임을 처음 열었다. 첨이라 시모임답지 않게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무사히 마쳤다는데 의의를 두어야지....아, 뒷풀이 일괄 계산 내가 했는데, 아직 3명이 입금을 안 했다. 2만원 떼이는 걸까?ㅋ
[읽다말은 책]다른 사람이 책을 소개하면 꼭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추천해 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 추천해준 책들이 대부분 좋다면 나는 그 사람과 어떤 면에서는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이 추천해 준 책은 너무 난해하거나,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럼 그 추천자와는 어떤 면에서는 매우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맞지 않는 편이었다. 읽으며 느낀 점은 나는 침묵에는 관심이 별로 없구나,였다. ‘침묵은 ~이다.‘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오는데,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그게, 뭐...그래서 뭐 어쨌다고...‘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과감히 패스!!나중에 침묵이 궁금해지면 다시 만나요~~
뒤늦게 읽었네. 읽고 싶다고 생각한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책은 만날만한 때에 만난다고 했던가...출근 지하철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문장이 마음에 콱 박히는 경험을 몇 번 했다. 지금 나의 처지에 읽어야 할 책이었다.최고의 작품을 치라면 ‘한지와 영주‘다. 정말 나의 떼제 체류 경험과 오버랩 되면서, 프랑스의 밤공기까지 생생히 다시 느껴졌다. 영문도 모른 채 헤어져야 하는 것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영주의 마음에 하나가 됐다. 공감되었다는 말론 부족하니까........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