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5. 토지 완독!!]
으악! 너무나 벅차다!
1월 중반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장장 6개월에 걸쳐 드디어 토지를 완독했다! 마지막이 해방 장면이어서 그런지, 뭔가 나까지 만세를 불러야 할 거 같다.

너무 벅차고 감격스럽지만 한편 아쉽기도 하다. 아직 내 안에 살아 숨쉬는 그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박경리 선생님도 그러셨겠지? 인물에 대한 아무런 기록도 하지 않으셨고 오롯이 그녀의 머리 속에만 있었다는 600명의 인물들... 한 명 한 명 다 나의 모습이었고, 우리 민족의 모습이었다.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내가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은 살아 숨쉬는 그들의 힘이었음에....
이제 마지막 토론날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함께 작품을 읽고 나눴던 우리 장독대 여러분들께도 너무나 감사드린다. 그들이 없었다면 혼자서는 엄두도 못냈을 대장정이었다(나 무슨 상 받는 줄?ㅋㅋ).

뭔가 인생의 큰 숙제를 하나 한 느낌이다. 이런 숙제라면 늘 해도 좋겠지만 말이다.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는 밤이다.

내 책은 완결되고 처음 전집으로 출판되었던 솔 출판사에서 나왔다. IMF 이후 절판되었기에, 중고서점을 검색하며 한권 한권 모았었다. 1권이 가장 구하기 힘들었는데, 전집을 만들고 얼마나 뿌듯했던지... 약 20년이 지난 후 책을 읽었네.... 미니멀라이프 지향하며 책 정리할 때도 절대 버리지 않았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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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7-05 0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완독하고 싶으면 독서토론 선정도서를 추천할 때 《토지》를 추천해야겠어요. 이 책‘들‘을 몇 달동안 여러 사람과 함께 읽으면 모두 고통받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ㅎㅎㅎ

붕붕툐툐 2018-07-05 17:06   좋아요 0 | URL
ㅎㅎ처음 시작할 때 독서모임 와해되는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놀랍게도 거의 모든 회원님들이 다 완독을 하거나,할 예정이에요. 그것도 너무나 즐기고 행복해 하면서요~^^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딸기홀릭 2018-07-05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럽습니다
전 4권까지 두번 시도하다 포기..
안읽을 권리도 있다며
소장하던것들을 중고로 그냥 내놨었는데..지금은 좀 후회되네요
언젠가 다시 도전하렵니다

붕붕툐툐 2018-07-05 22:46   좋아요 0 | URL
저도 혼자였으면 못 읽었을 거예요~ 책에도 다 인연이 있잖아요~ 딸기홀릭님도 다 읽으실 날이 올거예요~~
 

[연극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

지난 6월 8~9일 문학답사에서 토지문화관에 상주하며 글 쓰시는 문인 다섯 분을 만났다는 얘기는 했던 듯하다. 그 중 젊고 아름다우신 희곡작가님이 계셨는데, 직접 쓰신 극이 혜화동 극장에서 상연된다고 했고, 그 때 보러가자고 했었던 것을 오늘 보고 왔다.

실제로 창작 희곡이 상연된다는 점도 신선했고, 또 내용이 기대되기도 했다. 생활고에 네 가족이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만, 아이들만 죽고 부모는 남게 되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쓴 작품이라 했다.

실제로 연극을 보니, 초반에 무대와 배우 구성부터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엄마로 나온 배우의 큰 눈에서 그렁그렁 하던 눈물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죽었지만, 살았기에 살아지는 부모의 모습도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뭔가 매력을 잃으며, 극이 지루해졌다. 80분이란 시간이 연극으로서는 그리 긴 건 아닌데,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을 하고 졸음이 왔다. 내 컨디션 탓만은 아닐게다.

이 점만 보강한다면 정말 좋은 극이 나올 거 같았다.

p.s 극장 바로 옆 카페 앞 우산꽂이에 꽂아 두었던 내 우산을 훔쳐가신 분은.... 부디 내 우산을 소중히 잘 써주시길... 아무리 예뻐도 남의 우산을 집어가다니... 흑흑... 안녕 나의 파랑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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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18-07-05 01:12   좋아요 0 | URL
배우님, 연출, 작가, 스텝들이 다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ㅎㅎ파란색 참 예쁘죠?? 담부턴 꼭 들고 다닐게요~ 감사해요~^^
 

[스페인어 공부 +30일]

6월 1일 공부를 시작했으니 오늘이 딱 한 달째 되는 날이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는 목표는 다 지키지 못했지만, 비록 짧게라도 빼먹은 날 거의 없이 공부 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한 달, 나는 무엇이 변했나?
이게 뭔가 싶었던 스페인어 동사 6개 변화에 익숙해졌으며, 목표 있는 인간이 되었고, 가끔 머리 속에서 스페인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진짜 스페인어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제 프랑스 대 아르헨티나 축구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ㅋ)

하니까 되는구나.... 아직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난 꾸준히 할 거니까~~ 팟케스트, 유투브 등에서 배우려면 무궁무진한 자료들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참, 좋은 시절에 살고 있구나.... 좋은 번역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새삼 감사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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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8-07-02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붕붕툐툐 2018-07-02 13:38   좋아요 0 | URL
하나님!! 응원 감사합니다!!

보슬비 2018-07-04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원합니다~~~

붕붕툐툐 2018-07-05 01:13   좋아요 1 | URL
꺄오!! 제가 좋아하는 슬비님이시닷!!^^ 감사해용~^^
 

성남 아트센터에서 매년 기획하는 연극 ‘만원‘
상반기 작품들이 미투운동에 휘말리며 다 취소되는 바람에 오늘 본 ‘자메이카 헬스클럽‘이 올해 첫 작품이었다.
12월 중순까지 총 6번의 공연을 티켓 오픈날 다 예매했다. 연극 만원은 좋은 작품을 엄선하는데다 가격까지 착해 늘 챙겨보는 편. 그 중 4편은 나홀로 관람이다.
이 여섯 편 중 가장 기대가 안 되었던 게 바로 오늘 본 자메이카 헬스클럽이었는데, 역시 연극 촉은 잘 발달되었는지, 실제로도 재미는 그닥 없었다. 스토리도 별로였고, 웃음도 별루였고...
그런데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욕을 할 수가 없고, 열렬한 호응과 박수를 보내게 되는 마력이 있는 연극이었다. 그동안 내가 본 연극을 통털어 배우들이 가장 애썼던, 힘들었던 연극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역시 완성도가 높진 않아서, 추천 하거나 다시 보고 싶은 연극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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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 라이프 - 더 적게 소유하며 더 나은 삶을 사는 법
안나 브론스 지음, 신예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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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새 책이 들어왔다! 축제다!!ㅎㅎ
어떤 책들이 들어왔는지 보는 재미와, 내가 읽고 싶어 신청한 책들이 새초롬하게 꽂혀 있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가끔 내가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마음에 쏙 드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도서관에서 바로 후루룩 읽어버렸다.
내용이야 특별할 것 없었지만, 중간중간 사진이 너무나 예뻐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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