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
지난 6월 8~9일 문학답사에서 토지문화관에 상주하며 글 쓰시는 문인 다섯 분을 만났다는 얘기는 했던 듯하다. 그 중 젊고 아름다우신 희곡작가님이 계셨는데, 직접 쓰신 극이 혜화동 극장에서 상연된다고 했고, 그 때 보러가자고 했었던 것을 오늘 보고 왔다.
실제로 창작 희곡이 상연된다는 점도 신선했고, 또 내용이 기대되기도 했다. 생활고에 네 가족이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만, 아이들만 죽고 부모는 남게 되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쓴 작품이라 했다.
실제로 연극을 보니, 초반에 무대와 배우 구성부터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엄마로 나온 배우의 큰 눈에서 그렁그렁 하던 눈물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죽었지만, 살았기에 살아지는 부모의 모습도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뭔가 매력을 잃으며, 극이 지루해졌다. 80분이란 시간이 연극으로서는 그리 긴 건 아닌데,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을 하고 졸음이 왔다. 내 컨디션 탓만은 아닐게다.
이 점만 보강한다면 정말 좋은 극이 나올 거 같았다.
p.s 극장 바로 옆 카페 앞 우산꽂이에 꽂아 두었던 내 우산을 훔쳐가신 분은.... 부디 내 우산을 소중히 잘 써주시길... 아무리 예뻐도 남의 우산을 집어가다니... 흑흑... 안녕 나의 파랑우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