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주디스 러바인 지음,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10년 전쯤 3일간 금식을 한 적이 있다. 배고픔보다 무료함을 더 크게 느끼는 게 굉장히 신선했었다. 막상 한끼 먹는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으니, 하루에 1시간 30분 정도일텐데, 먹지 않으니 정말 할 게 없었다. 시간이 너무나도 더디 흘렀다.

이 책의 저자도 쇼핑을 하지 않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말을 했다. 물건을 사는 행위도 먹는 것만큼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보고, ˝어머, 이건 꼭 빌려야 해!˝ 했다. 미니멀라이프에 관한 책을 5권쯤 읽고 나니 소비하지 않는 삶에도 자연히 관심이 갔다. 쇼핑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쇼핑하지 않고 1년을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1년 동안의 변화를 잘 정리한 12월이 백미라 하겠다. 나도 책을 읽다 중간에 잘 집어치우는 독자이지만, 이 책은 끝까지 읽길 추천드리고 싶다. (12월만 읽는 것도 좋을듯?ㅋㅋ)

가장 부러웠던 것은 의식의 고양. 그것이야말로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목표이기에, 나도 이 프로젝트를 꼭 실천해 보리라 생각했다.
저자의 남편은 오히려 저자보다 더 잘 이 프로젝트를 실현했는데, 나는 현실상 혼자 해야할 듯하다. 이미 나의 미니멀라이프에도 불만을 가진 남편은 내가 이거 버리자 저거 버리자 하면 곧잘 ˝왜? 나도 가져다 버리지? 나 버리면 젤 좋아하겠네.˝라는 내 속마음을 꿰뚫는 말을 하고 있으니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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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6-09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쇼핑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남습니다. 제가 서점이나 헌책방에 한 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곳에 4시간 동안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혼자 서점에 갑니다. 책 고르는 시간을 줄인다면, 책 한 권의 반 정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길 겁니다. ^^

붕붕툐툐 2017-06-10 07:44   좋아요 0 | URL
책 고르는 것도 책을 읽는 것과 같잖아요~^^
그나저나 4시간이라니!! cyrus님의 책사랑은 진짜 대단하세요~^^

갱지 2017-06-11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는 시간이 필요하면 남기는데, 딱히 필요없으면 그냥 좋은 거 하는 것이 좋더군요, 멍때리고 홈쇼핑이라던가- 후후
금식을 하면 할일이 없다는 얘긴 완전동감!

붕붕툐툐 2017-06-24 08:48   좋아요 1 | URL
멍때리고 홈쇼핑하기라! tv가 없는 저로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거지만, 듣기만 해도 진짜 편할 거 같은 느낌적 느낌~ㅎㅎ
 
독서만담 - 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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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덕분에 읽고 싶은 책 목록이 폭발했다.
우연히 스마트 도서관에서 고른 책인데, 책 제목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저자가 희귀본을 구하고 서재를 꾸미는 장면에서 공감을 느끼기도 했고, 미니멀리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책을 버리는 지금의 나와 대비되기도 하는 묘한 감정이 스쳤다.
내가 버리려는 책을 구하는 장면이 나와서 움찔하기도 했다.(일단은 언니 집으로 보내기로 했다.) 지금 내가 버리는 책이 희귀본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책 관리를 잘 못해 누래지고, 빛바랜 책들이라 누구에게 주겠다고도 못하겠다.

아내와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첨엔 재밌게 읽다 너무 반복되니 약간 짜증스러웠다. 특히 요리는 아내만 하고 요리를 하는 게 패배를 선언하는 거라는 표현은 뭔가 싶었다.
이걸 제외하고는 가끔 소소한 웃음을 주고 저절로 읽고 싶단 생각이 들게 책을 소개해 주는 덕분에 즐겁게 읽었다.

P.S 친구 추가하다 느낀 건데, 사람들은 대부분 읽은 책이 읽고 싶은 책보다 훨씬 많다. 헌데 나는 읽은 책은 얼마 안 되고 읽고 싶은 책은 그의 몇배니 된다. 책 한권을 읽어도 거기에 얽힌 책들이 다 읽고 싶다. 헌데 실제로 읽는 책은 얼마 안되니, 읽고 싶은 책만 앃여간다. 책 욕심 하고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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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6-07 0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읽고 싶은 책으로도 이웃 간에 공감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다행스럽다 여깁니다. 서재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구요, 북플의 장점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

붕붕툐툐 2017-06-07 10:17   좋아요 2 | URL
와~ 진짜 그렇네요~^^ 생각 못했던 점을 짚어주셔서 감사해요~^^

커피소년 2017-06-09 19:01   좋아요 2 | URL
공감합니다. 그러고보니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읽고 싶은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대단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글 쓰기가 되어야 할 테니까요.. 저도 읽은 책, 읽고 있는 책에 대한 만큼 읽고 싶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ㅎㅎ 제가 읽은 책보다 읽지 못한 흥미로운 책이 많으니까요..ㅎㅎ

cyrus 2017-06-07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팔로워’를 그대로 놔둡니다. ‘친구 신청’을 받게 되면 뉴스피드에 봐야 할 내용이 많아집니다. 솔직히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읽고 싶은 책’, ‘읽은 책’ 정보가 많아지니까 이웃님들의 글을 못 읽는 경우가 있어요. 이웃님들이 추천하는 책은 못 읽어도, 그분들이 어떤 책을 선호하고, 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붕붕툐툐 2017-06-07 10:16   좋아요 0 | URL
어머, cyrus님의 이웃이 된 게 뿌듯해지네요~^^

나와같다면 2017-06-07 18:04   좋아요 1 | URL
흠.. 저도 이웃분이 칠십명 정도 계십니다.
이웃분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관점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지 알고 싶거든요..
저에게는 이 숫자가 70명 내외인것 같아요..

cyrus님과 이웃이여서 좋아요
정성들어간 글 잘 읽고 있습니다

cyrus 2017-06-07 19:17   좋아요 2 | URL
‘친구‘의 수를 줄이고 있어요. 북플의 ‘팔로워‘가 알라딘 서재의 ‘즐겨찾는 서재‘를 추가하는 기능과 같아요. 이미 ‘친구‘ 관계를 맺은 분들의 글을 보는 것에 만족해요. 더 이상 다른 분들의 글을 볼 수가 없어요. 나와같다면님의 ‘친구‘ 수는 딱 적당해요. 70명 중에 저처럼 서재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이 많아야 15~20명일 거로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무슨 책을 읽는지 모르거나 상대방의 글을 보지 않으면서 ‘친구‘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 수락을 하지 않게 됐어요. 친구 신청도 하지 않아요.

붕붕툐툐 2017-06-07 22: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흐음~ 제 글 아래 많은 친구분들이 오셔서 이렇게 대화를 하시니 넘 좋네요~ 사랑방 주인이 된 거 같아요~ 므흣~~

감군 2017-06-15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래 애서광은 읽고싶은책이 많아야 하는 법이지요!! ㅋㅋㅋ 저도 그렇답니다

붕붕툐툐 2017-06-15 16:37   좋아요 1 | URL
애서광-예쁜 표현이네요~^^ 읽고싶은 책만 많지 않게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ㅋㅋㅋ 감군님도 파이팅!!^^
 

김탁환 작가님이 이 책을 쓰셨을 당시엔 절망적 상황이었다. 정조에게 아뢰는 장면에서 그런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다.
헌데 지금 읽으니 예언서같은 느낌이 들었다.
문대통령님이 취임하며 망각을 찢을 여러 지시가 있었다는 게 감격스러웠다. 그래서 세월호를 모티브로 쓰여졌지만 예전보다 조금은 편안한 맘으로 읽을 수 있었다.
처음보다 갈수록 흥미진진했다.(사실 이 작가님이 쓰신 ‘방각본 살인 사건‘도 제목에 끌려 잡았다가 처음 고비를 넘기지 못해 읽다 말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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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로 달려가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옷을 꺼냈다. (이것도 어디 책에서 읽은 부분이다.)

내가 옷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근데 더 좌절인 건, 정말 버릴게 없다는 거다....ㅠㅠ
한 번 다 정리한 옷들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직 놓치 못한게 이리도 많은가 싶다.....

그래, 이제 시작이니까... 더이상 사지 말고 손이 안 가는 옷은 과감히 버리자고 다짐한다.....


Q: 일년에 두어번 정도 쓰지만, 그땐 꼭 필요한 옷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유지? 처분?
제겐 스키복(장갑, 모자 포함), 등산복(여름용, 봄가을용), 수영복(비키니, 래시가드) 등이 그런 옷인데 정말 고민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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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5-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니멀한 삶을 위해서 옷의 절반을 버렸습니다. 처음에만 버릴까말까를 망설이지 딱 버리고 나니깐 엄청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잘 안 입는 옷은 잘 안 입게 됩니다.. 재활용 센터에 보내거나 이웃들 나눠주는 것이 정답..

붕붕툐툐 2017-05-30 07:0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ㅠㅠ 정답을 알면서도 이러네요~ 감사합니다!!^^

cyrus 2017-05-28 0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른 옷인데도 ‘내가 왜 이런 옷을 골랐을까?’하고 생각한 적 많아요. 그 순간부터 그 옷을 안 입어요.

붕붕툐툐 2017-05-30 07:07   좋아요 0 | URL
그죠? 그럼 바로 처분!ㅋㅋ
 

지난번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를 읽으며, 꼭 보겠다 생각한 영화 <<노무현입니다>> 보려고 기디리는 중....
두근두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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