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존재 1 - 담박한 그림맛, 찰진 글맛 / 삶과 욕망이 어우러진 매콤한 이야기 한 사발
들개이빨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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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휴식할 수 있는 방이 유행이란다. 것도 몰랐는데 대학로에 놀러갔다가 한 번 가봤다. 2시간 코스에 안마기로 30분 안마를 받고 나머지 1시간 30분은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1인당 9,900원을 내고 들어갔다.
공간이 깔끔해서 좋았다. 안마의자에서의 30분은 안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닥~^^;;
헌데 우연히 발견한 이 책 덕분에 나머지 약 1시간 은 웃다가 나왔다. 진짜 주인공 너무 재밌고 멋지고 최고다! 시간이 다 되어 2권 중간까지 읽었는데, 나머지도 꼭 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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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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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읽는게 문제다.
-의사이기에 환자지만 몸에 대한 주권(?)을 거의 끝까지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부러웠다.
-얼마 전 암투병 중에도 끝까지 연기를 하다 돌아가신 탤런트 김영애씨가 생각났다. 이 책에서도 그런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거 같아서... 근데 끝까지 일을 하다 죽는게 진짜 좋은 걸까? 내가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일은 당장 때려치고 내가 사랑하는 숲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낼텐데....(갑자기 산에 너무 가고 싶어지네~ㅠㅠ)
-내가 죽는다는 걸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훨씬 더 행복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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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0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과거의 행복했던 일들이 떠올려서 죽음을 앞둔 사람 입장에서는 감정이 복잡미묘해질 겁니다. 외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혼자 즐길 수 있는 일에 전념할 수도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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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모든 도서관 대출 중. 심지어 예약도 이미 되어 있어 그마저 불가능한 상황. 다행히 부천에 딱 한 군데가 대출 가능이라 굳이 찾아가 빌렸다.
정말 잠깐새 몰입해 읽었다. 김지영과 너무 비슷한 삶을 살아서 그런거 같다. 일부러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 준거겠지?
읽으며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내 안에도 여성 혐오 혹은 여성 비하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면서 동시에 가해자..... 그게 무서운 거 같다.
여전히 젠더의식이 낮은 남편에게 불만이 더 생기는 부작용은 여전하다. 저녁 식사에 반찬을 더 가져다 달라는 남편에게 ˝근데 왜 식사 시간에 일어나는 건 항상 나야?˝라고 물었다. 님편이 뭐라 했으면 싸움으로 번졌겠지만, 그렇게 묻는 나의 태도가 사뭇 비장해서였는지, ˝그랬나? 다음엔 내가 일어날게.˝라고 해서 식사는 평화롭게 마무리 되었다. 진심으로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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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30 15: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부분 남편들은 아내가 저런 태도로 물어보면, ‘다음에 내가 일어날게’라는 말만 할 겁니다. 못 일어나면 ‘일 때문에 피곤했어’라는 식으로 변명할 수도 있어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해한다면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붕붕툐툐 2017-04-30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은 꼭 그런 남편이 되어주세요~^^ 전 말만이라도 감사한 옛날 사람(이번 생은 망했어~ㅋㅋ)

cyrus 2017-05-01 13:22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멋진 남편이 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어요. 저도 결혼하면 말만 잘하는 남편이 될 수 있어요.. ㅎㅎㅎ
 

연휴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뭐 하냐며 묻지만, 내 대답은 늘 똑같다.
˝집에서 쉬어요!˝
그렇다. 난 집순이다. 아침에 도서관을 들러 책을 최대로 빌렸다. 내 딴에 부린 만용~ㅋㅋㅋ
책 읽으며 뒹굴거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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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태치먼트
토니 케이 감독, 마샤 게이 하든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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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나 영화는 운명인 듯 다가오는데,이 작품이 나에게 그랬다. ‘책 읽기의 중요성‘이라는 짧은 영상을 봤는데, 그게 이 영화의 한 부분이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후에 두 번이나 다른 곳에서 이 영화를 마주쳤다.내가 처한 환경과 이 영화의 배경이 비슷하기도 했다.
디태치먼트라는 영어 단어를 그대로 따온 제목은 낯설었다. 모르는 단어라 사전을찾고서 뜻을 알게되었다.
이 영화는 끝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나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난 극도로 남의 일에 끼어 드는걸 싫어하고, 최대한 무관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는 싶지만, 또 너무 가까워지는 건 왠지 피하고 싶다. 책임지는 것도 싫어 한다. 그냥 내 할일만 욕 먹지 않을 정도로 하고 싶다. 그림자처럼 눈에 안 띄고 싶지만, 또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런 두 마음이 삶에거 나를 힘들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에게 더 따뜻한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근데 지금 이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속엔 엄청난 저항감이 몰려오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이 피곤함이 뭘까 탐구를 해봐야겠다.
날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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