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2> + 1분 마음챙김
100대 명산이 아니면 어떠랴
출발 전부터 버스를 한 번타고 관악산에 가느냐(지난번 연주대까지 못간 아쉬움으로), 걸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수리산을 가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했지만, 역시 접근성이 좋은 뒷산 수리산에 가기로 결정했다. 수리산 정도는 쉽게 올라야 산악회에 명함이라도 내밀 거 같아서~ㅋ
수리산은 비록 100대 명산은 아니지만, 군포, 안양에서는 꽤 많은 분들이 오르는 산이다. 오이와 물 한통을 챙겨 오르기 시작했다. 역시나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고비가 찾아왔다. 나무는 푸르고 하늘은 맑고 예쁘니 살살 걸어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전진했다. 혼자 등산하니 정말 너무 좋았다. 내 속도대로 맘 편히 갈 수 있어서. 산을 오를 땐 너무 힘들어서 남을 배려할 여력 따윈 없는데, 일행이 있으면 부담을 느끼는 듯 하다. 이 모난 성격~ㅋㅋㅋㅋㅋ
바로 흙땅을 밟으며 나아가니 좋았다. 관모봉까지 나름 돌산이란 좀 힘들게 올랐는데 웬일인지 가면 갈수록 덜 힘든거다-산이 쉬워서일지도ㅋ-관모봉부터 최고봉인 태을봉까지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는 모두 능선을 따라 가서 별로 힘들지 않았다. 단지 정상까지 가는 중간에 자꾸 내리막길이 나와서 조금 짜증이..ㅋㅋ 산을 즐기지는 못하고 목표 지향적인 등산을 하고 있구나 알게된 대목. 봉같지 않은 슬기봉을 끝으로 하산. 그런데 바로 옆에 공군부대가 있어서 시멘트길. 하... 무릎님 비명에 뒤로 돌아 내려오는데 끝이 안 나는 줄. 그래도 그건 하산이기라도 했지. 계곡에 잠깐 발 담그고 그 후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일단 버스 정류장까지 나오는 길이 너무 멀었고 막상 정류장이 나오니 좀만 더 걸으면 집이라 끝까지 걸어왔다. 산아래 차가 있어서 집까지 숑~ 가고 싶었다.
오른 산 : 수리산(관모봉-태을봉-슬기봉)
총 걸은 거리 : 11km
총 시간 :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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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수도원은 평화로움, 고요함, 만족감, 편안함, 자유의 의미입니다. 그것이 수도원입니다.
Our monastery is the sense of peace, stillness, contentment, ease, freedom. That‘s a monastery.
우리 수도원은 말 그대로 수도원일 수도 있고-아잔 브람 스님은 호주에 수도원을 세우셨다-우리의 마음을 나타내기도 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