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선택할 때가 가장 정의로운 판단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혹은 읽은 적)이 있다.
한 사회에서 부자, 노동자, 아이 등등의 구성원이 있을텐데 내가 어떤 구성원인지 모른 상태에서 대화로 합의점을 찾은 후에 재산을 분배하면 가장 정의롭다는 거다. 만약 자기가 부자라면 부자에게 유리하게 주장할테고, 노동자라면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분배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개입되는 상황이 아닐까 한다.
오늘 어떤 분의 하소연을 들었는데, 내가 듣기엔 사실 하소연한 분의 상대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느껴지는 거다. 이럴 땐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지만, 진정한 공감이 되지는 못한다.
근데 그건 객관적인 눈으로 봤기 때문이고, 나였어도 상대가 나에게 말을 기분 나쁘게 하면 상대는 나쁜 사람이 될거다. 말 자체의 내용이 그닥 잘못 된게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렇듯 나를 개입시키지 않으면 좀 더 정의롭고 공정하게 볼 수 있을거다. 이런 능력을 기르고 싶다.
내가 끼어들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When the "I" starts to get involved, there‘s a problem.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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