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모두 자유를 꿈꾼다.그걸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인 것 같다. 욕망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전문적 학습 공동체 첫시간 자기 소개는 아래에 빈칸을 채워 말하는 것이었다.나는 ______________에 열정을 느끼고, _______________을/를 좋아하며, _______________ 없이는 못사는 누구입니다.다들 다양한 얘기들이 나왔는데, 나 혼자 맨 마지막 문장을 ‘뭐 없이도 잘사는 툐툐입니다.‘로 했더니 그게 인상 깊었는지, 신규샘이 오늘 무슨 얘기 끝에 그 얘기를 또 하셨다. 그냥 난 관종이다. 나도 진짜 내가 그랬음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떠올랐다. 다시 한 번 새겨본다.나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나는 자유다.
진정한 자유는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The real freedom is freedom from desire,not freedom of desire. - P41
도서관 반납일에 맞춰 다 읽을 수 있었던 건 작가가 글을 잘 읽히게 잘 썼기 때문이다.(3월 들어 거의 10권 넘는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 소소하지만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건 프랑스라는 낯선 배경이 한몫하긴 했겠지만, 이상적인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암 발병에도 두려움 없이 꿋꿋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작가 자신이나,뭐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딸과고서적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자상한 남편 등등그렇지 않은 면도 쓴 거 같은데, 앞 부분을 읽으며 내가 꾸준히 느껴야 했던 감정은 이질감이었고, 그래서 좀 불편했다.(이거 다 질투다.)그러나 위기를 딛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끝까지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레이먼드 카버의 시를 건진 것도 큰 수확이었다.근데 나새끼 너무 섬세한 감정은 못 따라가고, 너무 투박하면 섬세한게 부족하다 느끼고 뭐 이렇게 까다롭냐;;;;;
1장을 읽고 재미가 콩콩 나서 아껴 읽었다.처음 1장을 후루룩 읽었을 때는 책을 이렇게나 좋아하고 책 커버에 집착(?)하는 귀여운 면모를 가진 작가님과 북플 친구라니, 댓글도 주고 받았다니 내 스스로가 다 뿌듯하고 대견했다.(기승전나)˝정말 박균호님은 책덕후야. 후훗˝ 이러고 2장에 들어가니, ˝뭐라고 사진과 골프를 취미로 하신다고?˝ 뒷통수 맞은 느낌!! 책만 죽어라 좋아하셔도 이런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까 말까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인적(?) 인간이시라니!! 하.. 배신감이 느껴졌다. (과몰입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ㅋ)3장에서는 임화의 꽃미모에 홀려 내려야 하는 전철역을 지나칠 뻔 하기도 했다. 같은 3장에 있는 박상륭 님의 에피소드에서는 ‘있으려나 서점‘ 생각도 나면서 동네의 작은 서점을 물색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니 읽고 싶은 책 목록이 길어졌는데, 신기하게도 이 목록의 책을 읽게 된다면 다시 돌아와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을 읽고 싶을 거란 생각이 드는 거다!마지막 소중한 인연을 이어주는 신기한 경험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한 때 책 모으는 걸 너무나 좋아했던 그 때의 나와도 조우할 수 있었다. 내게도 잊지 못할 책과의 만남이 있는데, 작가와 책 제목이 생각이 안 나는 거다.. 원랜 그 얘길 쓰고 싶었는데, 기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책 덕분에 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며 뿌듯하고 행복함은 남았으니 그 자체로 좋은 일 아닌가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걸 느낀 건 명상을 하면서이다.처음엔 30분씩 매일 무조건 앉아 있었는데, 세상에 시간은 얼마나 안가고, 해야 하는 일은 어찌나 생각이 많이 나던지.. 앉아 있다가 벌떡 벌떡 일어나곤 했다.30분이 언제나 가나 실눈을 뜨고 시계를 봤고, 여전히 많이 남은 시간에 한숨을 쉬며 다시 눈을 감았다. 바로 그 순간이 감옥이란 건 스승님이 말씀을 해주셔서 알았다. 그 후로 나는 다음에 뭐 해야지 하는 생각보단 지금 현재에 충실한 사람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하다. 내일도 할 일이 그득하지만-오늘 또 뭔 교육 사업을 하나 맡았다;;;;-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평화롭고 좋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ㅎㅎ
당신이 머무르고 싶지 않은 어떤 상황이라도 모두 감옥입니다.Prison is any situation where you don‘t want to be. - P40
오늘은 그냥 ‘네~~~‘ 해야겠다!ㅎㅎ
악의를 품지 마세요.인정하고 용서하세요.그리고 배우세요.Don‘t harbour ill will.Acknowledge.Forgive. Learn.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