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엄청 어렵게 구했다. 내가 사는 안양시는 물론이고 옆 동네 군포시 도서관까지 찾아봤지만 책이 다 대출 중이었다. 심지어 우리 독서회원님들이 빌린 것도 아니었다. 다 이북으로 사서 읽었다고 한다. (역시 젊음. 장편에서 나는 막내 라인이지만 단편에서는 최고령 라인이다.ㅋㅋ) 난 이북도 싫고 구입도 싫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걸 최고로 선호하는 돈 없는 옛날 사람. 이렇게 대출이 많다는 건 인기가 진짜 많다는 얘긴데 기대가 되었다.
발제작은 이 단편집 중 3개였는데, 제목에서부터 느껴지지만 소설들이 일과 관련된 게 거의 대다수였다. 나중에 작가의 말을 읽으니 작가가 회사를 다니며 작품을 썼다고 한다. 진짜 대단하심~~
문장이 막 화려한 느낌도 아니고 세련되게 잘 썼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다 읽고 나니 공감이 많이 되고, 인간의 미묘한 상황, 감정 등을 잘 나타낸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인기는 괜히 있는게 아닌가 보다.
그래도 마구 좋았다거나, 다음 작품이 기대 된다거나 그런 건 또 아니다. 근데 묘한 매력은 있었다. 뭐라는 거냐~ 이런 식으로 무한 반복 가능할 듯~ㅋㅋㅋㅋ
암튼 여행 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책도 못 읽고 있었는데 아주 가볍고 쉽게 후루룩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토론은 작품의 재미에 비해 너무 재밌었다.(아, 발제작 3개가 이 소설집에서 젤로 재미 없었다.ㅋ 발제작만 읽고 말았음 훨신 평이 낮았을텐데 어렵게 빌려서 다 읽었다.ㅋ)
예상 외로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이 많았다.페니미즘 소설 좀 읽은 우리가 남자는 이런가 류의 성차별적인 의견이 난무했다는 점도 웃겼고, 생각에 휘둘리면 진짜 현실을 보기 어렵다는 점까지 의견 일치를 보게 된 점 등도 재밌었다.
우리 국문과 출신 서기님이 발제를 잘하셔서 그런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