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본 베네치아 (Anna Bon di Venezia, c.1739~1767)

하프시코드 소나타 G단조 (Harpsichord Sonata in G minor, Op. 2 No. 1)

 

 

 작곡연도로 보아 이 곡은 베네치아가 18세 무렵쯤에 작곡한 작품이다. 동시대 이탈리아의 거장인 스카를라티,

스페인의 솔레르의 소나타 등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품과 우아한 기교가 넘친다.

   

'마리안느(마르티네스)'의 작품에 대한 음악학적 수용은 여성 작곡가의 업적을 경시하는 문제에 관한 한 얼마

나 의식적인 역사의 왜곡이 수십 년 동안 진행되어 왔고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 왔는가에 대해 매우 흥미로

예를 보여준다' 

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음악의 역사' p. 421 

 

 위 인용문은 여성 작곡가 마르티네스(Marianne von Martinez, 1744~1812)를 통해 '여성 작곡가'란 것이 얼마

나 무시ㆍ외면 당해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다.

 클라라 슈만 외에는 잊혀지다시피 한 이전 여성 작곡가들의 음악들이 나름 활기를 띠고 녹음되고 있는데, 이는

여성의 권위신장(페미니즘)과 새로운 레퍼토리 발굴이라는 점, 신진 연주자들에게 녹음 기회 부여 등 여러 요소

가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또한 왜곡된 인식의 변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작곡

이란 남성의 전유물이며, 여성은 창작된 것을 재현하는 능력만을 지녔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즉, 음악사에 주로

등장하는 여성 음악가들이 가수나 연주자라는 점을 들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점은 분명 오해이다. 작곡가였

던 인물들은 그릇된 편견이 가미된 역사 의식에 의해 수없이 지워졌으며 기록조차 제대로 남지 않았다. 그들의

음악이 뛰어나다/아니다는 문제가 아니고 단지 '여성'이라는 점만이 부각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20C 이후 여성의 음악활동은 그 범위가 넓어졌고, 요즘은 여러 여성 작곡가들이 다양한 창조적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권위적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과거의 인물들도 덩달아 재조명을 받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다양하게 논의와 재평가가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바로크나 고전시대로 되돌아가보면, 오페라, 협주곡, 오라토리오 등의 큰 규모 작품들을 남긴 인물들도 있으나,

그 당시 여성이 작곡을 한다는 것은 일부 '특권층'의 지적활동 정도로 비춰졌기 때문에 대다수의 풍족하지 못한

인물들이 대규모의 작품을 남긴다는 것은 어려웠다. 즉, 먹고 살기도 어려운 통에 직업으로 작곡을 해봤자 여성

이라는 이유로 대접도 받지 못하고, 취미로 작곡을 하자니 지나친 사치였던 것이다(연주자를 겸하는 인물들은

그나마 나았다).

 그 당시는 하프시코드(쳄발로, 클라브생)가 음악을 하는 집안 입장에서야 집에 무조건 있을 정도로 흔했다. 집에

서 취미로 연주하기도 하고, 작곡가들에게는 필수적인 악기였다. 또한 여성들도 문화와 교양을 위해서라면 기본

적인 연주정도는 해야했기 때문에 이 악기는 자연스레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현재 새로이 발굴되는 여성 인물

들의 곡들을 보면 건반악기 작품들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크와 고전시대 중 괄목할만한 건반(하

프시코드 / 피아노) 작품을 남긴 여성 작곡가들을 거론해보면 다음과 같다.

    

밑줄은 성(姓) 

 

엘리자베스 클로드 자케 드 라 게르 (Élisabeth-Claude Jacquet de la Guerre, 1665~1729)

엘리자베타 드 감바리니 (Elisabetta de Gambarini, 1731~1765)

안나 본 베네치아 (Anna Bon di Venezia, c.1739~1767)

마리안느 마르티네스 (Marianne von Martinez, 1744~1812)

예카테리나 시냐비냐 (Yekaterina Sinyavina, d.1784)

율리아네 라이하르트 (Juliane Reichardt, 1752~1783)

아멜리 줄리 캉데이유 (Amélie-Julie Candeille, 1767~1834)

 

 

    

 이들이 남긴 건반 작품들은 적고 많고는 상관없이 아직 그 개수가 정확히 파악이 안 되고, 음악도 대다수가 녹음

이 되어있지 않다. 녹음이 된 것 중에 국내에 수입이 되어있는 것도 소수여서 그녀들의 음악을 접하기란 더욱 어

렵다. 일부 알라딘에 있는 상품만 추가해보면 아래와 같다(건반 음악이 포함되어 있는).

   

 

 

 

 

 

 

 

 

 

 

 

 

 

 

 

   

   

 마지막 2개 음반은 드라게르 / 바로크 여성 작곡가의 곡만 실려 있으나(건반이 아닌) 그냥 추가했다.

 거의 드 라 게르에 편중되어 있고, 음반 수도 매우 빈약하다. 분명히 몇 년전과 비교해보면 꽤 많은 레퍼토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으나 아직도 명함을 내밀만한 수준은 아니다. 더구나 유명 하프시코디스트, 다

악기의 연주자들도 이런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더 보기가 힘들다.

 유명 하프시코디스트인 스킵 상페(Skip Sempé, b.1958)는 르네상스나 초기 바로크 음악에 자신이 매혹되었기

때문에 스스로 레이블을 설립, 여러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으나 적극적인 판촉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안타까울 뿐이다.

  

 

엘리자베스 클로드 자케 드 라 게르 (Élisabeth-Claude Jacquet de la Guerre, 1665~1729)

하프시코드 모음곡 5번 (Harpsichord Suite No. 5 in D minor,

1. La Flamande / 2. Double / 3. Courante / 4. Double / 5. Sarabande / 6. Gigue / 7. Double

/ 8. Gigue II / 9. Rigaudon / 10. Rigaudon II / 11. Chaconne)

 

 프랑스의 대표적인 바로크 여성 작곡가인 드 라 게르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5번이다. 40분이 넘어가는 대작으로

흡사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 1668~1733)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유연하고 유동적인 선율, 섬세

한 장식음이 정말 최고다.

 

 

 

마리안느 마르티네스 (Marianne von Martinez, 1744~1812)

피아노 소나타 3번 1악장 (Piano Sonata No. 3 in A major 1st Movement : Moderato)

 

 마르티네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 1악장이다.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는 경우도 있어 추가해 놓는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 마르티네스의 음반은 정식 수입이 된 것이 없다. 나도 해외로 구매하였다. 맨 위에 인용문에 대한 증거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부당히 무시되어온 작곡가의 대한 생각을 뒤집는 뛰어난 걸작이다.

 

 

 

예카테리나 시냐비냐 (Yekaterina Sinyavina, d.1784)

(하프시코드) 소나타 1번 1악장 (Harpsichord Sonata, 1st Movement)

 

 이전에 음반 추천했던 도리안 레이블의 '러시아 여류 작곡가들의 걸작들' 중 시냐비냐의 소나타이다. 바이올린

이 협주하고 있어 엄밀히 하프시코드 소나타라고 하기는 어렵다. 안 알려진 음악가의 숨겨진 곡 중에 이만한 것

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운 표현미가 두드러진다. 그녀의 다른 곡들이 심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만 감상해보아도 바로 알 수 있듯이 여성 작곡가들의 작곡력이란 동시대 남성들에 비해 비등하거나 넘어서

면 넘어섰지 결코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당히 무시되어 온 그녀들의 작품들이 조금씩 빛을 받고 있어 반가운

일이긴하나 아직까지는 정당히 대우 받기엔 길이 멀다.

  

 

 

 

 바로크 / 고전시대 여러 여성 음악가들의 초상화는 생각보다 남아있는 수가 꽤 있다. 시대가 그랬던 탓에, 주변

에 유명한 남성 음악가가 없다면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다. 파니 헨젤(멘델스존)이나 클라라 슈만은 주변에 남편

이나 동생이 있었고, 브람스와의 염문설 등이 자주 입에 오르내렸기에 타인들에 관심이 몰려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들은 주변에 그런 이들이 없어서였을까? 안타까운 발언이지만, 확실히 그런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려 여성 음악가들의 새로운 곡들이 발굴 / 재조명되고 있는 요즘, 패러다임을 뒤흔들만한 새로운 발견이 그녀

들의 업적을 통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앞으로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면당하지 않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로 신경 안쓰는 사람이 더 많겠으나, 나는 음악을 들으며 해당 작곡가의 작품수가 광범위하면 흥분하기

시작한다(?).

 '우와.. 곡 정말 많이 남겼다... 대단해~'

 뭐 이러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편..

 

 작품의 분량은 별도로 하고(연주시간), 개수가 정확히 파악되어 있는 인물 중 다작은 J.S.바흐인데..

 텔레만이 3,000여개 남겼다고하나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다. 여하튼 바흐는 BWV 1128까지 있다.

 그런데 이것은 작곡가 사후에 정리된 것이라 Op(Opus 오푸스) 넘버가 부여되어 있지는 않다.

 또한 바로크시대에는 작품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출판되는 것만 Op넘버를 부여했다.

 

 이러다보니

 'Op 넘버를 부여한 인물 중 가장 높은 숫자는 누구일까..?'

 이런 별로 영양가없는 호기심이 생겨서 이리저리 알아보았더니 의외로(?) 체르니(Carl Czerny, 1791~1857)가

 아닌가! 체르니.. 체르니.. 피아노 교본으로 유명한 인물인데, 작품번호가 Op. 861에 이른다.

 ㅎㅎ 체르니 짱짱~

 

 

 

 그런데.. 이를 뛰어넘는 인물이 있을 줄이야.

 카슨 쿠맨(Carson Cooman, b.1982)이라는 미국 작곡가다.

 정확히 몇 번까지 있는지는 파악이 안되나,

 

 - Solstice Prelude (Op. 1055) (2014)

 

 ...........

 이걸 보고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거기다 나이도 우리나라로 치면 33세다. 당신 사람 맞음?(;;)

 역시 세상은 넓구나... Op. 1000을 넘긴 인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짧은 곡들도 있으나,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작품이나 오페라도 꽤 많다. 이거 진짜 괴물이네..

 이런 작곡가가 너무나 많은 곡을 만든다면 나중에 이런 것도 나올까나?

 

- 피아노 소나타 675번 "운명" (Piano Sonata No. 675, "Fate", Op. 3981)

 

 푸핫~ 웃긴 상상이다. 상상으로도 뭔가 재미있다.

 음반 출시도 꽤 되어있다. 알라딘에는 거의 낙소스 음반이지만, 수입이 안 된 다른 레이블 음반도 많다.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그의 작품들을 들어보는 중.. 꽤 많이 등록되어 있어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홈페이지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http://www.carsoncooman.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아.. 낙소스와 함께 저렴한 레퍼토리로 손꼽히는 브릴리언트 클래식의 음반가격이 또 올랐다..=.=

 2장짜리 음반은 그대로인데.. 1장짜리 음반들의 가격이 인상..

 3월 음반 전종 할인전 끝나자마자 바로 오르네..

 

 

 

 

 예전에 구매했던 드비엔의 오보에 소나타는 분명 7,300원인데..

 

 

 

 

 

 아.. 뭐니 이거...ㅜㅜ

 거의 2,000원가까이 올랐다! 우와... 너무 심하지 않나요.

 

 다른 사이트에서도 다 오른 거 보니 일괄적으로 한 번에 올렸나보다..

 아직 사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진작 사둘 걸... 하아..

 우씨.. 3개만 골라도 거의 3만원 돈이다. 비싸가지고 많이 고르겠나 이거.

 

 낙소스하고 아르테노바는 잠잠한데.. 언제 또 인상될는지.. 흠.

 점점 음반 사는 것도 금전의 압박이 너무 심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장 오래 된 역사를 가진 악기가 하프(Harp)라고 한다.

 기원전으로 올라가면 현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발현악기들이 있으나 하프의 모태악기들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한 때 (지금도?) '하프만 가지고 있으면 대학에 들여보내준다', '혹은 악기가 수 억을 호가한다'는 둥의 말이 번지

기도 했다. 나도 하프는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하는 악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곽정(Harpist K)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나보다.

 취미나 여가생활로 배우는 분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나도 알아보니 교육용 하프는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했다. 오보에(Oboe)나 바순(Bassoon)보다 가격이 훨씬 낮았다.

 이 참에 나도 한 번?(;;)

 하프는 무슨.. 집에 있는 기타도 방치되고 있는 통에..

 악기 중에 '아이리시 휘슬(Irish Whistle)' 소리가 맑고 예뻐서 취미로 해볼까 생각중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 자꾸 삼천포;;;

 

 

 음.. 하프가 역사는 무진장 오래 됐지만 아직도 대중들하고는 거리가 있어서,

 '하프 레퍼토리가 무엇이 있지?'

 란 질문을 하면 대부분이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K. 299'를 떠올릴 것이다.

 녹아내릴 듯 달콤하며 모차르트 특유 천상의 선율이 천사들과 조우(?)하게 해주는 걸작이다.

 다른 곡으로는 헨델의 '하프 협주곡 HWV 294'가 있다. 너무나 유명한 음악이라 듣기만하면

 '어라? 이게 이 음악이로구나'

 할 유명한 곡이다.

 

 바로크시대에는 하프의 독자적인 레퍼토리를 찾기가 힘든 편이고, 고전시대부터 독주곡이나 협주곡 등이

간간이 눈에 띤다. 이 당시 하프는 성능도 좋지 않아 반음계를 낼 수 없었다고 한다.

 악기 제작자인 에라르(Sébastien Érard, 1752~1831)가 1810년에 발명한 더블 액션 페달 하프(?)가 하프 연주에

큰 혁신을 가했고, 그 후로 이 악기의 다양한 레퍼토리가 나오며 하피스트도 그 수가 많아졌다.

 오늘날 뛰어난 하프 작품들을 남긴 인물들을 꼽으라면 그 수도 많고, 세계적인 하피스트들도 많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만 그런건지 아직까지는 '하프'란 악기와 거리가 있는 편이다.

 '부유층이 사용하는 악기', '돈 많아야 배울 수 있어'

 뭐 이런 인식이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면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연주자들도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으니

친근한 악기가 될 날도 언젠간 오겠지.

 

 

 개인적인 감상으로 하프 음악들은 고금막론, 참으로 우아하다.

 물론 전부 그런 음악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발현악기들인 기타, 우쿨렐레, 류트, 만돌린과는 또다른 특유의 음색이 참으로 아름답다.

 가히 손으로 빚어내는 천상의 선율!

 하프 레퍼토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고, 나도 들어본 것들이 나름 유명한 것에 속하는 편이라 '숨겨진 보석'같은

곡은 아니다. 그래도 하프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골라봤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께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보옐디외 (François-Adrien Boieldieu, 1775~1834)

하프 협주곡 C장조 中 3악장 (Harp Concerto in C major, III : Allegro agitato

 

 

 발음조차 약간 힘든 프랑수아 아드리앙 보옐디외(;;)의 하프 협주곡이다.

 보옐디외는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했고 '블랑슈 부인(La Dame blanche)'은 무려 1,700회나 공연되었다고하니

당대의 인기는 짐작이 가나 그 뿐이다. 오늘날은 명성이 바닥이고, 이 하프 협주곡만이 주로 회자되고 있다.

 

 전악장이 다 좋지만 3악장은 정말 하프 연주가 아니면 매력이 없을 것 같은 음악이다.

 그만큼 악기의 매력을 십분발휘했다는 뜻이겠지.

 하프 협주곡의 끝판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알바스 (Elias Parish Alvars, 1808~1849)

하프 협주곡 G단조 (Harp Concerto in G minor, Op. 81)

 

 

 베를리오즈가 '하프의 리스트'라며 칭찬해마지 않았던 알바스의 협주곡이다.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요? ^^

 자신이 하피스트였던 만큼 뛰어난 하프 작품들을 많이 남겼으니, 앞으로도 다른 음반들이 많이 출시되었

으면 좋겠다~

 

 

 

 

디터스도르프 (Carl Ditters von Dittersdorf, 1739~1799)

하프 협주곡 A장조 中 3악장 (Harp Concerto in A major, III : Allegretto)

 

 

 하프 곡에서 이 레퍼토리가 빠지면 섭하다. 원래는 하프시코드(Harpsichord) 곡인데, 특이하게 하프 편곡

버전이 훨씬 높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 꿈을 거니는 듯한 3악장은 백미!

 어린 학생인 것 같은데.. 연주도 정말 잘하네..^^

 

 

   

 

두세크 (Jan Ladislav Dussek, 1760~1812)

하프 소나타 2번 (Harp Sonata No.2 in E-flat major, Op. 34)

 

 

 두세크는 몇 번 얘기했던 인물인데, 피아노 협주곡과 소나타가 많아 '쇼팽처럼 피아노 음악만 팠나..'할 수도

있겠지만 아내가 하피스트였던지라, 하프 협주곡과 소나타 등도 상당수의 작품을 남겼다.

 

 하프 소나타란 형식은 다른 현악기 소나타처럼 피아노 반주가 따르지는 않는다. 독주곡으로써의 하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

 

 

 

 

 

바겐자일 (Georg Christoph Wagenseil, 1715~1777)

하프 협주곡 G장조 (Harp Concerto in G major)

 

 

 잘못 읽으면 바겐세일(;;)이라고도 읽을 수 있는 바겐자일.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도 바겐자일을 매우 존경했고, 생전에 이미 '거장'으로 추앙받던

위대한 인물이다. 지금은 뭐.. 음...;;

 하프 협주곡은 짧지만 정말 싱그러우며, 봄을 그리는 듯한 맑고 화사한 선율이 일품이다.

 2악장의 깊은 서정미도 눈여겨 봄직하다.

 

 

 

 

레니에 (Henriette Renié, 1875~1956)

명상 (Contemplation for Harp)

 

 

 20C 하피스트의 거장이자 여류 작곡가인 앙리에트 레니에의 하프 작품이다.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외면 당하고, 연주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눈물로 점철된 삶을 살았지만 음악

만큼은 지극히 평온하다. 이런 위대한 인물들이 토대를 만들어놓은 덕에 지금의 하프연주자들이 존재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관련 음반들!!

 

 

 

 

 

 

 

 

 

 

 

 

이런.. 죄다 품절이로구나..ㅠㅠ

 

 

 

  

 엘리자베스 하이넨(Elizabeth Hainen)의 하프 협주곡집 음반은 정식 수입은 되었는데, 이상하게 알라딘에

없어 다른 사이트를 통해 입수했다. 알바스의 협주곡이 실려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구매하시길.

 

 

  그리고 요즘은 조금 구하기 힘드나 곽정(Harpist K, 하피스트 케이)의 '비바체' 음반도

 추천할만 하다. 크로스오버 음반으로, 전자 하프를 이용한 연주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연주들과 현란한 스킬로 하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음반이다.

 

 

 

 

 

 

 관련 동영상~ 

 

 

 

 완연하지는 않지만 이제 거진 봄이다.

 그래도 많이 따뜻해진 날씨,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하프 음악들을 감상해보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을성

싶다 ^^ 오늘은 나도 하프 음악만 들어볼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다르 (Benjamin Louis Paul Godard, 1849~1895)

 

 - 바이올린 협주곡 2번

 - 콘체르토 로망티크

 - 시적 풍경

 

 바이올린 : Chloë Hanslip

 지휘 : Kirk Trevor

 악단 : Slovak State Philharmonic Orchestra, Košice

 

 

 

 

 

 

고다르 (Benjamin Godard, 1849~1895) - Violin Concerto No. 2 in G minor, Op. 131 (excerpt)

 

 

 그동안의 과소평가가 아쉬운 고다르. 낙소소(NAXOS)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점이다.

 '자장가'밖에 안 알려져 있는 프랑스 작곡가 고다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니.

 그것도 클로에 핸슬립(Chloë Hanslip)이라는, 젊지만 눈부신 주목과 성과를 보여주었던 연주자가 선택할만한

레퍼토리는 아닌데 말이다. (바이올린)연주자로서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기면,

 

 '적어도 베토벤이나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정도는 내줘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아야지'

 

 이런 인식이 다분하다. 나는 별로 동의하지않고, 만날 똑같은 레퍼토리를 출시하는 스타 연주자들과 음반사들의

관행에 질려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런 비유명 작품을 들고 나타나는 점이 더 반갑다.

 언제나 고정 레퍼토리만 사골 우려내듯 우려 먹으며, '이건 소금이 부족하군', '후추가 더 들어가야해', '송송썬

대파가 너무 많아'같은 비평에만 매달리느니, (무명)연주자들의 새로운 레퍼토리에 비중을 두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낙소스가 이런 점에서는 매우 대범하고, 음반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 솔직히 모험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평균 15,000~20,000원 하는 다른 음반들보다야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 음반도 이러한 도전의 결실(?)이라고 볼만하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프랑스의 작곡가 쇼숑(Amédée-Ernest Chausson, 1855~1899)처럼 46세란 나이로 단명

한 고다르는(쇼숑은 자전거 사고로, 고다르는 결핵으로 사망하였다), 오늘날 별다른 조명은 못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활약한 다른 작곡가들이 각 분야에 특출났기 때문일까?

 생상스, 마스네, 랄로, 샤미나드, 드뷔시, 사티 등 각 분야에서 거장인 프랑스 작곡가들이 수두룩했으니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던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낭만적인 작풍 때문에 F.멘델스존이나 R.슈만의 뒤를 잇는 낭만주의 작곡가라는 평도 있지만, 그에 따른 대접은

시원찮다. 고다르만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니 딱히 그만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푸대접이 진정 그들의 작품이 질이 떨어져서인지, 아니면 비유명 작품이라 평가받을 기회조차

없었는지는 한 번 생각해볼만한 문제이다.

 

 

 낭만적 우수감이 흐르는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내 생전에 한국 연주회에서 볼 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이라도 꾸준히 재조명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