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성향의 직업

 

 

 

 

 

스승 : 내향적인 사람들의 직업을 듣고 나면 더 자부심이 생길 거다.

누리 : 내향적인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스승 : 잘 들어라! 많이 의아해할 수도 있을 거니까.

누리 : 네, 궁금합니다. 어서 말씀해주세요.

스승 : 교수, 예술가, 잠깐! 예술가라고 하니까 너무 방대하게 느껴지니 풀어서 미술가, 음악가, 작가, 창작가, 그리고 연구가, 아이디어가 등이 있단다.

 

누리 : 가만히 보니까 모두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이 있는 분들이시네요.

스승 : 혼자서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내향적 성향이며, 내 안에서 무언가를 찾는 것이지! 독서나 일기도 그런 것에 포함되겠군.

누리 : 독서나 일기는 활발한 사람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스승 : 그렇지! 100% 내향적인 사람도 없고, 100% 외향적인 사람도 없단다. 내향적인 사람도 어떤 때는 외향적인 행동을 할 때가 있고, 외향적인 사람도 때로는 내향적인 행동을 할 때가 있지. 그러니까 ‘너는 내향적이다!’ 그런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런 부분은 내향적이다.’라고 볼 수 있는 거지. 내향 속에 외향이 있고, 외향 속에 내향이 있는 건데 사람들은 어떤 한 부분만 보고 이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경향들이 있거든. 그런데도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어이없어서 충격을 받는 거고 말이지.

 

누리 : 안 그래도 그 말을 하는 사람은 별로 의미 없이 하는 말인데도 저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을 받았어요.

스승 :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주로 외향적인 사람들이지.

누리 :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것을 아세요?

스승 : 내향적인 사람들의 장점 중에 하나가 말을 할 때 한 번은 생각을 해서 말을 한다는 거다. 이 말이 저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하고 말하는 장점이 있단다.

누리 : 어찌 보면 소심해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스승 : 그렇지, 그러나 그런 소심이 오히려 대심(大心)한 것보다는 낫지 않겠니?

 

 

누리 : 저도 확 말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요.

스승 : 말로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은 대개 외향적인 사람들이 훨씬 많이 있단다.

누리 : 그건 왜죠?

스승 : 내향의 소심함이 한 번 걸러서 말을 하게 하는 필터 역할을 하니까 상대방에게 상처를 덜 주지. 그러나 외향적 성향의 특징 중에 하나가 한 번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바로 직설적으로 표현을 해버리지. 그래서 감정싸움이 되는 거고.

 

누리 : 그럴 때는 한 번 생각을 해서 걸렀다가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스승 : 내향적인 성향은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해서 ‘말할 걸!’ 하는 미련이 생기지만 외향적인 성향은 할 말 다 하고 나서 ‘아, 참을 걸!’ 하는 후회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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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연재 목차 

 

01. 내향적인 성격의 반란

02. 내향적인 성향의 직업

03. 후회와 미련의 차이

04. 세상을 움직이는 내향 성향들

05. 외톨이

06. 허무함의 실체

07. 외향과 내향은 타고나는 걸까?

08. 어떤 친구가 더 오래 갈까?

09. 내향적인 부분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

10. 직책에서 오는 변화

11. 내향과 외향의 비율

12. 부부가 원수가 되는 이유?

13. 행복을 더 많이 느끼는 성향 vs 우울에 강한 성향

14. 누가 우울함을 더 많이 느낄까?

15. 사람의 감정은 누가 더 잘 읽을까?

16. 다혈질은 누가 더 많을까?

17. 남 탓 vs 내 탓

18. 소심한 사람들의 특징

19. 대범한 것보다는 소심한 것이 더 나은 이유?

20. 미소와 웃음

21. 유머

22. 내향적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 만났을 때

 

 

 

 

 

 

 

01. 내향적인 성격의 반란

 

 

 

 

 

‘누리’는 자신의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내향적인 성격하면 부정적인 인식의 꼬리표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스승님을 찾아가서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기에 이르렀다.

 

 

누리 : 스승님, 저는 내향적인 성격이라서 많이 걱정됩니다.

스승 : 내향적인 성격이 왜 걱정되니?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

누리 :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걱정이죠. 왠지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죄인 같은 심정도 듭니다.

스승 : 그 정도였니? 네 심정 나도 잘 알고 있단다. 나도 지독한 내향적인 사람이니까.

누리 : 스승님도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했다고요? 스승님은 성격 좋아보이시는데요.

 

스승 :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해서 안 좋은 이미지의 굴레를 짊어질 필요는 전혀 없단다. 나도 그런 피해의식 때문에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단다.

누리 : 연구를 할 그 정도였나요? 그렇다면 심각하게 생각을 하셨다는 말씀인데요?

스승 : 그렇지, 남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을 내뱉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실로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지. 그러나 너무 걱정 말거라! 나의 연구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이 아주 많이 있단다.

 

 

누리 : 내향적인 성격인데도 웃을 일이 있을까요?

스승 : 알면 더 많이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단다. 나의 연구 성과지만 충분히 너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고, 너 또한 굉장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될 거다.

누리 : 빨리 듣고 싶어요! 그래서 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요!

스승 : 그래, 그러자구나! 내가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오마.

 

스승은 자료를 가지고 왔는데 그만큼 맺히신 것이 많이 있는지 자료도 꽤나 방대했다.

 

누리 : 자료가 꽤나 많이 되네요?

스승 : 이 정도의 자료가 아니고는 내가 자부심을 가질 수가 없지! 그러니 너도 걱정하지 말거라! 우선 너의 걱정을 먼저 덜어주마! 너하고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이 많이들 있지. 아마 너도 들으면 잘 아는 사람들이다.

 

 

누리 : 어떤 사람들이요?

스승 : 안철수, 빌게이츠, 워렌버핏, 이건희 등등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 것 같니?

누리 : 설마 그분들이 내향적인 성격이라고요? 아니겠죠! 수많은 사람들하고 열심히 교류하면서 사는데요?

스승 :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방구석에만 처박혀있을 거라는 편견은 버려라!

 

 

누리 : 스티브잡스는 없군요? 내심 존경을 했는데.

스승 : 내 추측대로라면 그분도 내향적인 성향일 것이다.

누리 :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스승 : 명상을 많이 한다는 것이 내향적인 대표적인 스타일이지! 내향은 에너지가 자신의 안으로 향하면서 자신의 내부 속에 잠재되어 있는 무엇을 찾는 스타일을 말한단다. 반면에 외향은 에너지가 밖으로 향하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지.

누리 : 그런 대단한 분들이 내향적인 성향이라니 꼭 안 좋은 이미지의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군요.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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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해야 남도 변한다

 

 

 

 

 

 

여자가 남자하고 도저히 살 수 없어서 이혼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자신의 부탁으로 주례를 서준 은사님한테 얼굴 뵐 면목도 없이 미안해서 이혼하겠다는 말이라도 하려고 생각해서 찾아갔다.

 

 

여자 : 은사님한테는 정말 미안한데요. 지금 사는 남편하고는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은사 : 그 정도였니?

 

 

여자는 속에 있는 말을 다 끄집어내었고, 은사는 열심히 경청을 해주었다. 하지만 자신을 두둔해주리라고 생각했던 기대와는 달리 은사의 반응은 달랐다.

 

 

여자 : 아무래도 이혼하는 것이 낫겠죠?

은사 : 너나 잘해라! 너만 잘하면 돼! 그러면 상대방도 잘해!

 

 

여자가 원하는 답은 위로나 이혼하라는 말이었는데 의아해했다. 그녀는 마음이 많이 상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한편으로는 은사님의 말에 오기가 생겼다.

 

 

여자 : 지금 내가 잘못 들었나? 나보고 잘하라고? ‘네가 고생이 많다. 마음 넓은 네가 참아라.’ 이런 말도 아니고 나보고 잘하라고? 그게 말이나 돼? 그래! 2달 정도 내가 잘해보자! 그리고 은사님이 보기 좋게 틀렸다는 것을 내가 뼈저리지 보여주자! 잘하고 나서 2달 뒤에 가야지 나도 할 말이 있고, 이혼을 해도 당당하지!

 

 

그러고 나서 여자는 2달 뒤에 은사님을 다시 찾아왔다.

 

 

여자 : 은사님,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였나 봐요.

은사 :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여자 : 제가 잘해주니까 남편이 잘해주더라고요.

은사 : 그것 잘 되었네!

여자 : 전에는 상대방이 잘해주기를 바라고 기대만 했는데 상대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을 접고 제가 원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잘해주니까 상대방도 미안해서 잘해주더라고요.

은사 : 그것 정말 다행이다.

 

 

여자 : 상대방이 잘해주면 저도 잘해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상대방도 역시 저랑 생각이 마찬가지인가 봐요?

은사 : 모든 사람들은 다 상대방이 먼저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지.

여자 : 제가 먼저 잘해주니까 상대방도 잘해주는데 제가 먼저 잘해주지를 않고 상대방이 먼저 잘해주면 저도 잘해준다는 생각을 끝까지 갖고 있으니까 저희 관계가 전혀 개선되지를 않는 것 같아요.

은사 : 다행히 너는 현명하니까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고 네가 먼저 변화를 했던 거야. 어리석은 사람은 상대방이 먼저 변하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지만 너처럼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먼저 변하고 상대방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지 않지.

 

 

여자 : 만약에 제가 먼저 변하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상대방이 변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떻게 합니까?

은사 : 그때는 네 뜻대로 해야지. 이혼을 하던, 계속 함께 살던!

여자 : 전에 이혼하려고 할 때는 한사코 말리시더니 이혼하라고 권하세요?

은사 : 그때는 네가 변화를 해서 상대방에게 맞추려는 노력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기에 그 상태로 헤어지면 분명히 이별 후에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헤어진다고 해도 미련과 후회가 너의 발목을 더 이상 잡지 않기 때문이란다.

 

-출처-  의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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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주는 사람

 

 

 

 

 

 

 

자신에게 배우러온 제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지식을 전수해주는 스승이 있었다. 제자들이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지만 모든 것을 다 전수해주어서 밑천이 다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해주는 제자도 있었다.

 

 

제자 : 스승님, 저희에게 마지막 비법까지 모든 것을 다 전수해주시면 어찌합니까?

스승 : 허허, 대신에 이렇게 나를 걱정해주는 제자들이 남아있지 않느냐?

제자 : 모든 것을 다 주면 다 떠나지 않습니까?

스승 : 주면 떠나는 사람들은 안 줘도 떠날 사람이다. 단지 그 시기가 조금 늦고, 빠를 뿐이지 떠날 사람은 언제인가는 다들 떠날 사람이다.

 

 

제자 :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비법을 전수해주시면 스승님께서 얻으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스승 : 나는 사람을 얻는다.

제자 : 사람이라 하시면 어떤 사람을 말씀하시는지요?

스승 :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모든 것을 준 사람의 사랑과 은혜를 못 잊어 나를 다시 찾게 되지.

제자 : 정말 그럴까요?

스승 : 나보다 더 헌신적으로 주는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나는 그들에게 마음의 고향이 될 것이다. 마치 어머니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제자 : 사람들을 얻으셨군요!

스승 : 사람뿐이더냐? 또 얻는 것이 있지!

제자 : 어떤 것입니까?

스승 : 버려야 얻어지는 것들과 비워야 채워지는 것들이지.

제자 : 버리는데 어찌 얻어집니까? 비우는데 어찌 채워집니까? 저는 우매하여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스승 : 그것은 지식을 버려본 사람만이 알 수가 있다. 비법이라고 움켜쥐고 안 내놓을 때 나는 비법의 노예가 되어서 그것에만 매달리고, 집착하고, 얽매여서 더 이상 지식의 발전이 없었다. 그러나 비법을 공유한다고 제자들에게 풀었을 때 어찌된 일인지 한 단계 더 발전한 새로운 비법을 알게 되었다.

 

 

제자 : 어찌 그런 일이?

스승 : 나는 제자들이 나를 앞서는 것이 싫어서 죽을 때까지 마지막 비법만큼은 움켜쥐고 안 풀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제자들은 나를 떠나갔었지. 가슴이 아프더구나! 그런데 마지막 비법마저도 다 풀어내니까 오히려 나와 함께 계속 발전을 하겠다고 연구를 하는 제자들이 나를 떠나가지 않았고, 나는 더욱더 발전했다. 움켜쥘 때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학업의 성취를 이루었지. 함께 가면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더구나.

제자 : 그렇게 해서 더 발전을 하시는군요!

 

 

스승 : 전에는 나를 능가하는 제자들을 모두 배척하고 밀어내었지만 이제는 나를 뛰어넘는 제자들이 오히려 나의 스승이 되어 나를 이끌어주더구나.

제자 : 시기나 부러움도 있지 않으신지?

스승 : 나보다 더 나을 때는 배도 아프지만 그런 자극이 오히려 나를 더욱더 분발하게 만들어서 아직도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지. 나의 발전을 이끄는 학문적 동지가 되는 것이야.

제자 : 자극이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스승은 움켜쥔 손을 보여주면서 제자에게 물었다.

 

 

스승 : 이렇게 손을 움켜쥐었는데 다른 것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제자 : 손을 벌려서 다른 것을 잡아야 합니다.

스승 : 그런데 이 손에 다른 것을 쥐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제자 : 그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잡든가, 아니면 다른 것을 잡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스승 : 바로 그것이다. 콱 움켜쥐고 있으면 새로운 것을 절대 얻을 수가 없다. 손에 있는 것을 털어내어야 새로운 것을 잡을 수가 있는 것이지.

 

 

제자 : 그런 심오한 뜻이 …….

스승 : 나를 뛰어넘었다고 해서 결코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그 뿌리는 나에서 시작했으니까. 나는 영원히 그 비법 속에 기억될 것이야.

제자 : 아!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승 : 어떤 생각?

제자 : 만약에 비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스승님이 최고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스승 :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원한 최고가 어디 있더냐? 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결국은 나를 뛰어넘을 자는 언젠가는 나오게 되어있어. 그러나 나의 기술을 알려주면 언젠가는 나를 뛰어넘을 자들이 지금 나를 뛰어넘으니 미래가 아니라 지금의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선물하지 않겠느냐? 그것으로 만족을 해야지.

 

제자 : 스승님의 깊은 뜻에 감사합니다.

스승 : 움켜쥐었던 손을 풀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지식에 대한 집착을 털어내면 그 털어낸 곳에 새로운 지식이 채워진다. 무엇을 얻고자 한다면 털어내어야 비로소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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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노력편

 

01. 혀 차는 사람

02. 모든 것을 주는 사람

03. 내가 변해야 남도 변한다

04. 개의 관상

05. 남과 같아서는 남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

06.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비결

07. 타인은 나의 거울

08. 내 그럴 줄 알았어!

09. 피하라! 그러나 즐겨라!

10.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어찌 알겠소?

11. 평생 고통을 피했던 노인

12. 감사노인

13. 삼척재상

14. 관상은 심상을 이기지 못한다

15. 모방하라! 원작을 뛰어넘을 생각으로

16. 재상 아들

17. 명필의 노력

18. 바보라서 할 수 있었다

 

 

 

 

 

 

01. 차는 사람

 

 

 

 

 

 

혀를 차는 습관을 가진 아버지가 있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보면 혀 차는 습관으로 대신 자신의 생각이나 불쾌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잔소리하는 것도 아니고 화를 내거나 큰소리를 전혀 치지 않았다. 그는 잔소리나 큰소리로 화를 내는 것이 집안에 불화를 불러들이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혀만 끌끌 찼다. 그런데도 자식들이 하나둘씩 가출을 했다. 그는 죽었다 깨어나도 가출하는 이유를 알 길이 없었다.

 

 

아빠 : 행여 자식들이 가출을 할까 싶어서 화 한 번 제대로 내지도 않고, 부부싸움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오는가?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가출이라서 자식이 나쁜 길로 빠지거나 잘못될까 잔소리나 큰소리 한 번을 안 쳤는데 왜 내게 이런 일이 …….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을까?

 

아버지는 하도 궁금해서 점술가를 찾아갔지만 그는 왜 아이들이 집을 나갔는지 직접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제일 정확할 거라고 했다. 아버지는 미친 듯이 자식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나 집주변에는 없어서 몇 달 동안 헤매다가 드디어 막내아들을 찾았다. 순간 아버지는 아들을 잡고 울며 물었다.

 

 

 

아빠 : 왜 집을 나갔니?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지!

아들 : 아버지가 저희한테 잔소리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할 말이 있어요.

아빠 : 그런데 왜 집을 나갔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아들 : 이유는 없어요. 아버지 혀 차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나갔어요.

아빠 : 혀 차는 소리가 왜 듣기 싫니?

아들 : 혀를 찰 때마다 제가 그렇게 못마땅한가라는 생각을 했고, 그럴 때마다 제가 참 한심스럽게 느껴져서 더 이상 집에 있고 싶지 않았어요.

 

 

아빠 : 모든 게 이 혀가 잘못이네! 이 혀를 잘라버리던가 해야지!

 

아버지가 혀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뽑으려고 하자 아들은 말리며 물었다.

 

아들 : 혀가 무슨 죄입니까? 혀를 뽑아버린다고 해서 문제가 달라질 것이 있나요?

아빠 : 그럼, 뭐가 문제니?

아들 : 사실은 아버지 혀 차는 소리 때문에 집을 나간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혀 차는 소리로 감정표현을 했지만 아버지가 저희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눈빛과 태도가 싫어서 나왔어요.

아빠 : 구체적으로 말해봐? 어떤 점이 싫니? 아버지가 고칠게!

 

 

아들 : 혀 차는 소리하고 우리를 한심하게 보는 눈빛, 팔짱을 끼면서 한숨 쉬는 표현, 그리고 눈을 아래위로 흘겨보면서 멸시하는 듯한 표현들이 싫어요. 사람은 태도와 행동, 그리고 표정에서 60% 이상이 말하지 않아도 표현된다고 배웠는데 정말 아버지가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의 행동에서 불편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어요.

아빠 : 그래, 알았다! 이제는 내가 안 그러마! 이 아버지가 잘못했다.

 

아버지는 집으로 오는 중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자신을 반성했다.

 

 

 

아빠 : 내가 속으로 마음먹었던 표현들을 잔소리로 전혀 내색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귀신같이 다 알았을까? 내가 잔소리만 하지 않았을 뿐 마음먹은 불만들이 한숨과 혀 차는 행동으로 그대로 표출이 되었구나. 한심스러워서 혀를 찼지만 그것은 오직 세상에 나만 알고 있는 나만의 표현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아들의 뒤통수에 대고 눈을 아래위로 흘겨보고, 눈치를 주면서 세상에 오직 나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내 마음을 읽었을까? 가출하고 행여 자식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고 마음 졸이는 것보다 칭찬할 거리를 찾아서 표현을 하는 것이 더 낫겠어. 두 번 다시 내 새끼한테 몹쓸 짓을 하기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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