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적성에 맞는

 

마루 : 저의 성격하고 맞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스승 : 그게 과연 너의 성격하고 맞는 일일까?

마루 : 그러면 뭐랑 맞는 걸까요?

스승 : 아마도 그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껴서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마루 : 드디어 저의 천직을 찾게 되는 건가요?

스승 : 아니지, 네가 보람도 느끼면서 칭찬을 받는 기분 좋은 일을 만난 거겠지.

 

 

마루 : 그러면 행복하지 않나요?

스승 : 칭찬을 받아서 기분은 좋겠지. 그리고 보람도 느껴서 마음 한편이 뿌듯하기도 할 거고.

마루 : 그러면 그게 천직이 아닐까요?

스승 : 칭찬이 외부에서 오는 기쁨이라면 행복은 너의 내부에서 오는 기쁨이란다.

마루 : 칭찬을 받아도 기쁘고 행복한데요.

스승 : 그렇지, 잠시 행복한 기분에 도취되어 지낼 수도 있지만 매일 너한테 칭찬을 해주는 사람은 없잖느냐?

마루 : 그건 그래요. 누가 저한테 매일 칭찬을 해주겠어요.

 

스승 : 그러나 네가 좋아하는 일은 누가 칭찬을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거지.

마루 :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이 천직이 될 수 있겠군요.

스승 : 나는 그렇게 생각해! 일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일이 천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마루 : 칭찬을 받았을 때 저는 드디어 제 일을 찾았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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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적성편

01. 천직을 찾아서

02. 적성에 맞는 일

03. 천직은 뭐지?

04. 지나고 나면 다 나한테 맞는 일 같은 이유?

05. 일다운 일

06. 능력과 덕

07. 능력이 덕을 이길 수 없는 이유?

08. 생활 속에 덕을 베푸는 방법

09. 고통 vs 기쁨

10. 뻐꾸기 부모

11. 뻐꾸기 부모 같은 사람

12. 도움 인생

13. 도움의 손길을 원하지 않을 때

14. 도움을 주고 안 주고의 차이

15. 타고난 대로 vs 생긴 대로

16. 성형을 하면 팔자도 바뀔까?

17. 이별은 성격차이 때문일까?

 

 

01. 천직을 찾아서

‘마루’는 항상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조금 있으면 서른 살이 다 되어 가는데 여러 가지 일을 다 해보았지만 3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자신이 평생 직업을 구하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스승님을 찾아갔다.

 

마루 : 스승님, 저는 왜 일을 오래오래 하지 못할까요?

스승 : 그 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겠지.

마루 : 벌써 열 번째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스승 : 예전에 나도 그랬었던 것 같다.

마루 : 스승님도요?

스승 : 나도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둔 적이 있단다.

마루 : 정말 적성 때문에 그만두는 걸까요?

스승 : 나도 적성에 안 맞는다고 말을 했는데 정확한 것은 나도 잘 모르겠어.

 

 

마루 : 그렇다면 적성이 뭘까요? 왜 적성에 안 맞으면 일을 그만두는 걸까요?

스승 : 적성이란 자신의 성격에 일이 안 맞는다는 것을 말하는데 일이 왜 성격하고 안 맞을까?

마루 : 듣고 보니 이상하네요! 성격하고 안 맞는다고 그 일을 안 하다니요?

스승 : 세상에는 수많은 일이 존재하지! 그런데 자네하고 맞고, 안 맞는 일은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을까?

마루 : 어떤 때는 제 마음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스승 : 자네는 아르바이트니까 그만두는 거겠지! 아니면 자네는 왜 그만두는 거야?

마루 : 아르바이트는 비전이 없어요. 미래가 없어요. 그러니까 오래할 수 있는 일은 못 되죠. 퇴직금도 있는 것도 아니고요.

스승 : 그렇다면 일을 그만두는 것 중에 하나는 너의 미래가 없어서인 것은 확실해! 일을 하면서도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하고 회의감이 든다면 아마도 너의 미래가 없는 일을 하고 있어서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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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예정된 이별

 

스승 : 예정된 이별 또한 인연이 다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마루 : 인연에 날짜와 기간이 있다면 인연의 배터리가 다해서 이별의 수순을 밟고 있지 않을까요?

스승 : 그럼 무엇이 인연으로 키우고, 무엇이 이별로 키우는 것일까?

마루 : 제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배려하는 사람은 인연의 배터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이기적인 사람은 인연의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는 것 같아요.

 

 

스승 : 인연으로 만드는 것도, 악연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말로 들리는구나!

마루 : 인연도 알아서 찾고 만드는데 인연을 발전하고 유지하는 것도 그 사람의 몫이 아닐까요?

스승 : 그것도 사람의 성격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겠지.

마루 : 한쪽이 기울거나 불편한 사랑은 이미 예정된 이별을 안고 시작하는 겁니다.

스승 : 그럼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닐까?

 

 

마루 : 그러나 사람인지라 그 끝을 경험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미련이 남아서 사랑의 불씨에 불을 지릅니다. 미련은 활활 타올라 재가 되어 더 이상 미련이 남지 않지만 이별을 알고 시작을 했기에 약간의 후회는 남겠죠. 후회 없는 이별은 없으니까요. 이별 자체가 후회니까요.

스승 : 그것은 어쩌면 불길한 결과를 이미 알고 시작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로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승은 얽혀있던 인연의 실타래를 마음속으로 정리했다.

 

 

‘인연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

‘인연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

‘인연을 만들고 싶어 할 정도의 매력 있는 자는 모두가 원하는 인연의 주인공이지만 그 능력은 스스로가 노력해서 만드는 것!’

‘배려하지 않으면 인연도 악연으로 바뀔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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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거부할 수 없는 인연의 비법

 

 

마루 : 스승님, 모든 사람들에게 인연으로 다가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써먹는 방법입니다.

스승 : 나도 써먹을 수 있을까?

마루 : 그럼요, 누구나 다 써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근데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습니다.

스승 : 그럼 나는 안 되는 것 아니야?

마루 :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돼요.

스승 : 어떤 능력인데?

마루 :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능력이죠. 바로 돈, 지위, 외모, 매력!

 

 

스승 : 그런 사람이면 나도 친하게 지내고 싶다.

마루 : 바로 그겁니다. 거부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모두와 인연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거죠. 돈을 가진 사람은 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거부가 안 되니까요.

스승 : 그 말은 하늘이 인연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인연을 만든다는 그런 뜻이냐?

마루 : 과거에는 어떠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돈의 매력을 보고 인연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 것을 보니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스승 : 뭐라고 반박한 거리가 없구나!

마루 : 능력 있는 사람이 손을 내밀면 인연이라고 믿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 인연을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나죠.

스승 : 내가 괜찮은 사람이면 찾아오는 인연이 많을 것이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 아니면 찾아오는 인연은 없으니 내가 찾아가는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할까?

마루 :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이 있는 사람은 기다려도 찾아오게 되어있지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이 없는 사람은 기다리면 외로움에 지쳐 죽어도 아무도 모를 겁니다.

 

스승 : 그것 참 씁쓸한 인연방정식이로구나!

마루 : 하지만 사람이 찾아오지 않으면 자신이 찾아 나선다는 마인드만 있으면 누구나 인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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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처음부터 없었던 인연

 

스승 : 인연은 사람이 알아서 엮는 거라는 것이냐?

마루 : 어쩌면 인연은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르죠.

스승 : 그것은 또 무슨 말이지? 처음부터 없었다니!

마루 : 이건 어디까지 저의 가설입니다.

스승 : 나한테는 겁내지 말고 말을 하라!

 

마루 : 우리는 지나고 나서 인연으로 규정을 하는 것은 아닐까요? 모든 역사 속의 인물들을 보면 지나고 나서 우리가 위인이 만났던 사람들을 인연으로 만들고, 재미있게 엮어서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만들잖아요. 우리가 위인을 만들었고, 위인의 인연의 고리를 재미있게 스토리로 만들었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위인은 그 사람이 처음부터 인연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스승 : 글쎄다 ……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

마루 : 그렇군요! 위인들이 인연이라고 믿으면 인연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거군요. 그러면 저의 가설은 없는 것으로 해주세요.

스승 : 그런데 너의 말도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

 

 

마루 : 대통령이 되고 나면 사람들이 인연을 들먹이면서 산에 정기 어쩌고저쩌고 하겠죠. 그런 것처럼 그게 인연일지 아닐지는 지나고 나봐야 죽기 전에 인연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라는 말이죠. 제가 말하고 나서도 너무 심오하네요.

스승 : 그러게, 너무 옆으로 샜어!

마루 : 스승님, 죄송한데요, 제가 어디까지 하다가 위인이야기로 샜나요?

스승 : 인연은 사람이 정한다고 하지 않았나?

마루 : 아, 네! 인연은 사람이 정해요, 정말!

스승 : 왜 그렇게 생각을 하지?

마루 : 저는 하늘이 인연을 미리 정해두었는지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스승 : 그러게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고?

마루 : 자기 스타일이 아니래요.

스승 :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니?

마루 : 제가 고백을 한 사람은 제 외모가 자기가 찾는 사람이 아니래요. 그래서 인연이 아니래요. 반면에 저한테 고백을 한 사람은 제가 자신이 찾는 스타일의 사람이래요. 그래서 인연이라고 생각을 하고 접근을 한 거고요. 그런데 저는 인연이 아니라고 말을 했었죠.

스승 : 너는 무슨 마음으로 인연이 아니라고 말을 했느냐?

마루 : 솔직히 말하면 안 예쁘더라고요. 마음에 안 들었어요.

 

 

스승 : 그게 인연이 아닌 이유인 것이냐?

마루 :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인연이 아니래요. 자기 마음에 들면 인연으로 믿고 싶고, 마음에 안 들면 죽어도 인연 아니라 잠시 즐기는 사이로 믿어버리죠. 마음에 들면 상대방에게 너하고 나하고는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고 세뇌시키고, 최면을 걸어요.

스승 : 그럼, 네 말에 의하면 인연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이미 정한 기준에 적합판정을 받으면 인연의 조건을 갖춘 것이고, 자신의 마음에 안 들면 눈 밖에 나서 인연으로 엮이고 싶지 않다는 그런 말이냐?

 

 

마루 : 스승님, 적합판정은 좀 ……. 사람에 쓰는 말이 아닌 듯싶습니다. 그것은 고등어나 생선 종류에게 쓰는 말 같기도 한데요.

스승 : 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느냐? 인연을 사람이 정한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되지 않느냐?

마루 : 자유연애가 생기면서 이미 하늘에서 정한 인연은 끝난 것 같습니다.

스승 : 인연도 인연을 다했다는 말이구나.

마루 : 그렇죠,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이 인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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