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인연 만드는 방법
스승 : 참! 너는 인연을 어떻게 찾으러가니? 만들어간다고 해야지 정확한 표현일런가? 아무튼 너는 어떻게 인연을 얻는 거니?
마루 :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먼저 인사하고, 제가 먼저 다가갑니다.
스승 : 그게 끝이냐?
마루 : 그것은 기본이고, 안면을 익히는 과정입니다.
스승 : 그러면 인연은 시작되는 것이냐?
마루 : 저는 시작했지만 상대방은 아직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가 있습니다.
스승 : 어째서 너를 안 받아들여?
마루 : 저는 마음에 들어서 먼저 인사를 했지만 상대방은 제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스승 : 너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마루 : 인연이라는 것이 뭐 보이는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가 원하는 것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연결될 수도, 전혀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승 : 태초에 정해진 인연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인연이 되고, 안 되고가 결정된다면 인연의 결정권은 하늘이 아니라 사람이 갖고 있다는 뜻이구나!
마루 :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순수한 사람들은 하늘이 인연을 정해준 것이라고 믿죠. 그러나 저는 하늘을 믿기보다는 저의 노력을 믿습니다.
스승 : 그래도 하늘이 정한 인연도 있지 않을까?
마루 : 하늘이 이미 정해준 숙명의 인연이라면 제가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결국은 맺어지는 건데 제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숙명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스승 : 인연이라면 결국은 만날 사람은 어떻게 해도 기어이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별의별 짓을 다 해도 결국은 헤어진다면 인연은 만남만 있고 헤어짐은 없을까?
마루 : 그러게요, 사람들은 언제인가는 만날 인연만 생각하지 그 인연하고 이별은 전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분명 만남의 기간과 이별의 기간도 정해져있을 텐데요.
스승 : 그러게, 모두 인연이라면 반드시 만난다고만 생각들을 갖고 있지. 왜 인연의 기간이 길고 짧으면서 정해져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 인연이 영원하리라는 생각을 하는 걸까?
마루 : 영원한 것은 없는데 말이죠.
스승 : 그렇지, 사람들은 영원한 인연을 믿지.
마루 : 저는 하늘이 정해준 인연은 싫어요.
스승 : 그건 왜지?
마루 :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얼굴도 모르고, 성격도 모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정했으니까 너는 잠자코 같이 살다 죽어! 그게 네 인연이야! 그렇게 하는 거라면 저는 그런 인연은 싫어요.
스승 : 아무튼 인연은 참 복잡하구나!
마루 :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안 믿으면 그뿐이니까요.
스승 : 그것 참 편리하구나. 안 믿으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니.
마루 : 인연은 노력하지 않는 자가 기다리는 사람의 고리인 것 같아요. 저한테는 오히려 방해가 될 뿐입니다. 저는 수백 명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데 인연은 고작 몇 명밖에 저하고 연결을 시켜주지 않으니까요.
스승 : 음 …… 노력으로 얻은 인맥이라?
마루 : 이렇게 노력을 해서 얻은 소중한 사람들을 하늘에서 다 정해준 인연이라고 생각하면 저는 노력을 해야 할 필요와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만남에서 오는 기쁨도 없을 것 같아요.
스승 : 노력에서 오는 인연이라?
마루 : 물론 태어나서 부모하고 있을 때는 부모님의 인맥으로 인연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 제가 만들어놓은 인맥은 저의 노력의 결실로 이루어진 인맥입니다. 인연과 인맥은 분명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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