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아침에 빗소리가 인기척 마냥 단잠을 깨운 놀람이 되더니

밍기적거리는 이부자리에서 벗이 전해온 시 한 편이 반가웁다.

메마른 땅을 적시는 비 소식보다 더 반갑다.





소설 아침에 비를 마주 한다.

눈송이 같은 빗줄기가 어둠을 씻어내고 아침을 밝힌다.

소설에 내리는 비는 눈이나 다름 없다고 답신해야겠다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 신달자,「여보! 비가 와요」 - http://munjang.or.kr/archives/140784

여보! 비가 와요


신 달 자(낭송: 신달자)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볼을 대고 싶다
너무 거칠었던 격분
너무 뜨거웠던 적의
우리들 가슴을 누르던 바위 같은
무겁고 치열한 싸움은
녹아 사라지고
가슴을 울렁거리며
입이 근질근질 하고 싶은 말은
작고 하찮은
날씨 이야기 식탁 위의 이야기
국이 싱거워요?
밥 더 줘요?
뭐 그런 이야기
발끝에서 타고 올라와
가슴 안에서 쾅 하고 울려오는
삶 속의 돌다리 같은 소중한 말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에게
나보다 먼저 아침밥 한 숟가락 떠먹이고 싶다


- 신달자 시집『오래 말하는 사이』, 민음사(예술위원회 선정 2005년 1분기 우수문학도서)
* 정지용 시 「향수」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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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앨범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

저자, 조성진. 동명이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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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이 연주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 1 번.

유튜브에 올려진 동영상을 통해 다시 감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614oSsDS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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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2015-11-1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정말 멋지세요!!!!
 

요즘 좀처럼 책을 사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지 않는만큼 알라딘 멤버쉽도 강등됐다.

나중에 읽겠다면서 그동안 사놓은 책도 쌓여있지만,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난독증에라도 걸린 마냥…

그런데도 용돈은 늘상 바닥이다. 책 대신 클래식 음악 CD를 잔뜩 사모으고 있다.

얼마 전에는 디미트리 미트로풀로스의 예술 vol. 1, vol. 2, 야노스 슈타커의 첼로 연주곡 녹음집(10CD)을 샀고, 이번에 하이든 현악사중주 전곡 세트(23CD), 교향곡 전곡 세트(33CD)를 구입했다. 평소에 소장 욕심을 내오던 터에 걸려든 놈들이다.

일전에 DG111 한정판을 구입하지 못하고 놓친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합본이 다시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기다림을 즐긴다.

아마 한동안은 음악감상으로, 책을 대신하는 또다른 흥미거리를 탐닉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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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11-17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4년 동안 난독증에 걸린적 있습니다.
제 경우 시간 남아도 일상이 분란하여 그랬습니다.

친구신청 고맙습니다. 좋은 클래식 도움 많이 받겠습니다.

오거서 2015-11-18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난독 상황을 이해해주시다니 감사함을 느낍니다.

태인 2015-11-2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낯선 분들의 음반 이름이라 잠시 문화충격을...
클래식은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광산같아요...

오거서 2015-11-21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낯설은 사람이 요즘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까요 ^^;
 

브릴리언트 클래식에서 선보인 헨델 에디션[65 CD]를 보고나서 탐냈지만, 그동안 구입을 미뤘다. 아니 미적거렸다. 금액도 크고, 음반 수도 많아서 최근 나의 사정으로 봐서 하나하나 듣는 것이 요원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컬렉션의 의미에 큰 방점을 주면서 주말에 구입을 결행했다. 주문일로부터 4 일 후 배송 예정이라 배송일자를 따져보는 것 말고는 구입을 미뤄왔던 담담함으로 기다리리기로
월요일에 알라딘에서 문자가 왔다. 배송 시작을 알리는 내용을 기대하였지만 전혀 딴판으로, 품절이란다. 낭패감에 아찔하다.
다음날 다시 문자가 왔다. 혹시나 싶었지만, 품절로 인한 주문 취소와 환불 예정임을 알린다.
어째서 이런 사태를 맞은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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