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튀니지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5
오영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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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책으로나마 세계 일주를 해보자는 마음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소개하는 책을 수집해서 읽고 있다. 그런데 이런 책들은 우리나라 여행자가 많이 가는 곳들만 책자로 나와 있어서 정작 내가 잘 모르는, 그래서 더 알고 싶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안내서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서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국가를 소개하는 이 책 <있는 그대로 튀니지>가 반가웠다.



튀니지에 대해서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라는 것밖에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튀니지의 국기, 국가, 국장, 국교, 정치적인 안정도는 물론 사람들의 생활 모습, 역사, 문화, 관광명소까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있는 그대로 튀니지>가 여행안내서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튀니지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주는 인문 지리서였다. 덕분에 튀니지가 이슬람교가 국교이지만 종교 개종도 합법적으로 가능한 민주적인 나라이며, 2010년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아랍국가들에서 일어난 민주화 혁명을 지칭하는 아랍의 봄의 발원지이자 유일하게 민주화를 성공시킨 나라라는 것도 알았고, 북위 30~38도에 있어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대륙성 기후인 우리나라와 달리 지중해성 기후여서 계절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이렇게 책 한 권을 통해 한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이래서 나는 이런 책이 참 재미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나는 이집트를 제외하고는 아프리카에까지 가는 것도 어렵고 아프리카의 기후나 환경에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여행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지 않을 것 같아서 여행의 꿈조차 꾸지 않았는데, 책 속의 멋진 튀니지의 관광명소를 보고는 내가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글로벌한 세상이라지만 다른 나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렇게 한 나라를 자세히 소개해 주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책 덕분에 세계사 시간에 배운 카르타고가 튀니지에 있었다는 것도 알았고 그런 관계로 튀니지가 로마와 이슬람 등 다양한 문명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나라라는 것도 알았다. 튀니지,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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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유혹이고 낭만이며 즐거움이다 - 시詩가 있는 와인 산책
이원희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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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와인을 선물받는데 이름만 간신히 읽었지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와인에 대한 기초 상식 정도는 가져야지 생각하면서 <와인은 유혹이고 낭만이며 즐거움이다>를 읽었다.

정말 내가 찾던 책이다. 보르도, 부르고뉴 같은 프랑스의 유명 와인 산지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유명 와인 산지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을 소개하면서 와인 이름 보는 법, 포도 품종, 토양의 특징,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특히 책의 장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로 나누어 해당 계절에 어울리는 와인을 설명하면서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 어떤 날에 누구와 마시면 좋을지까지 적어 놓았다. 또한 여러 책에 나온 명사들의 와인에 대한 감상, 관련해서 읽어보면 좋을 시까지 들려준다. 와인에 관한 책이지만 와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한 인문학적 이야기까지 하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 이원희는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사람인가보다. 각 장의 시작 페이지마다 실린 와인에 관한 그의 자작시는 그런 느낌을 더해 준다.



나폴레옹 3세 때 생겼다는 와인 등급인 그랑 크뤼 와인 분류와 사토, 테루아르, 빈티지 등 와인 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 등 모두가 새로웠던 나는 책을 다 읽고 나니 신세계에서 눈을 뜬 느낌이었다. 그만큼 흥미로웠다. 책 뒤에 포도 품종과 와인 용어 설명이 있는데, 여기부터 읽고 본문을 읽는 것이 내용을 더 빨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160쪽에 프랑스 대문화 빅토르 위고가 했던 신은 물을 만들었을 뿐이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와인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그 종류도 엄청 많았으며 관련된 이야기도 참 많았다. 백년전쟁과 와인 이야기, 귀부병에 걸린 포도에서 만들어진 와인, 가치에 비해 엄청난 가격을 지닌 컬트 와인, 와인 마니아였던 작가 헤밍웨이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164쪽에는 페르시아의 위대한 시인 오마르 하이얌이 내가 와인을 마시는 것은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 아니다. 개인이 아닌 자연의 순간으로서의 나를 호흡하기 위해서이다.”라는 멋진 말을 했다. 그런 경지에까지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요즘 많은 이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교류하기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와인 책 한 권 정도는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이 책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 읽은 와인 책인데 참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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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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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1편 격인 <녹나무의 파수꾼>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초승달이 뜨는 초하루 무렵에 녹나무의 몸통에 만들어진 굴에 들어가 초를 켜고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것을 염원하면 그 염원이 녹나무에 새겨졌다가 보름달이 뜨는 밤에 그 염원을 받으러 간 사람에게 전해진다는 환상적인 설정이다. 이런 설정이 미신 같지만, 이런 설정 덕에 타인의 생각을 읽어 사건도 해결하고 타인의 소원도 들어준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에서 <녹나무의 여신>은 판타지 소설 같다.



<녹나무의 여신>에는 잠을 자면 기억을 잃는, 즉 기억을 하루밖에 간직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모토야라는 소년이 여고생 유키나가 쓴 녹나무에 대한 시를 읽고 그린 녹나무의 여신그림을 토대로 모토야와 유키나, 둘이 그림책을 완성한다는 이야기와, 신사에서 팔고 있는 유키나의 시집을 값도 치르지 않은 채 가져 가는 고사쿠라는 남자가 신사 근처 마을에서 일어나는 강도치상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진범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레이토에게 녹나무의 파수꾼 일을 맡긴 치후네 이모의 인지 장애와 기억을 하루밖에 간직할 수 없으며 시한부 판정을 받은 모토야를 위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주려는 모토야 부모를 통해 들려주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세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과 어울려 살며 기억을 간직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의 소중함을 들려준다. 나는 특히 타인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마음이 큰 레이토, 철이 없는 어른처럼 묘사됐고 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보일 정도로 엉뚱한 일을 저지르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고사쿠, 인지장애를 앓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현명한 판단과 결정력을 보여준 치후네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이야말로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이 책은 강도치상 사건이 중심 내용이 아니고 사람들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주로 쓰는 추리 소설 작품들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느낌이다.





<녹나무의 여신>의 핵심 메시지는 모토야와 유키나가 완성하는 그림책의 끝 장면에 있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자신의 인생이 10년 뒤에는 어떻게 나아질지가 궁금해 자신의 10년 뒤의 모습에 대해 녹나무의 여신에게 묻지만, 그 여신은 주인공이 기대했던 답을 들려주지 않는다. 그러자 그는 그보다 10년 뒤, 또 그 10년 뒤의 삶에 관해 묻지만, 여신의 대답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여신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미래를 아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건 바로 지금이니라. 너는 지금 살아 있지 않느냐.” 점점 더 미래에 대한 예측과 대비를 강조하는 시대가 되어 가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이 책은 오히려 지금 살아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현재에 충실히 살라고 조언한다. 그와 함께 타인의 생각과 입장을 헤아려 보면서 살라는 교훈을 준다. 나는 녹나무에 기념하는 행동이 바로 타인의 입장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느꼈다. 아무튼 <녹나무의 여신>은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하면서 추리소설 같은 긴장감도 유지하고 있기에 한 번 잡으면 끝을 보게 만든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가다. 강력히 추천한다.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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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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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을 좋아하다 보니 한자에 관심에 커졌고 고사성어에 관한 책도 좋아한다. 특히 고사성어는 몇 단어로 된 간결한 문구이지만, 과거에 있었던 사건에서 생겨난 말이기 때문에 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이야기가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어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해준다. 또한 이야기마다 교훈을 담고 있어 ‘역사에서 배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는 ‘제가’(가족), ‘붕우’(친구), ‘책략’(전략), ‘치국’(정치), 네 부분으로 주제를 나누어 각 주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사성어 및 고사에서 유래된 단어나 문장을 소개해 놓았다. 맹모삼천지교, 해어화, 죽마고우, 백아절현, 사면초가, 어부지리, 완벽, 천리안 등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고사 유래 단어들을 소개해 놓았기에 그 단어 자체는 눈에 익다. 그러나 그 유래와 본뜻은 잘 몰랐던 것들인데 그 설명을 통해 왜 그런 의도로 사용되는지를 알게 되니 그 단어가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래서 책제목도 <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라고 한 것 같다. 카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듯이 각 고사의 유래를 들려주니 말이다.

<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의 또한 특징은 책 뒤에 수록된 ‘출전해제’와 ‘한 줄로 읽는 고사성어’에 있는 것 같다. ‘출전해제’는 말 그대로 각 고사가 수록된 원전을 소개해 주는 페이지이고, ‘한 줄로 읽는 고사성어’는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들을 한 줄 뜻풀이와 함께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둘 다 유용한데, 나는 특히 ‘출전해제’ 페이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고사성어를 공부하면서 원전 책이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글이나 말에 고사성어를 섞어 쓰면 학식도 있어 보이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이런 관계로 나는 많은 고사성어를 배워서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도 그럴 때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게다가 고사성어는 얼마나 경제적인가. 긴 뜻을 보통 2~4개의 한자에 담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은 한자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한자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고사성어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최소한 이 책에 나온 고사성어 정도는 알아두면 학교 공부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용도 술술 읽힌다. 그만큼 부담없이 읽으면서 일상에서 필요한 지혜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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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는 예뻤다 - 그저 행복한 셀렘의 시간, 몽골 9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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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지만, 시간적인 여유와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많이 다니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꼭 가봐야 할 곳을 정해 놓았는데, 그중 한 곳이 몽골이다. 내가 몽골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게 된 것은 내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몽골의 전통악기를 다룬 그림책인 <마두금>과 나담축제를 다룬 그림책을 비롯해 몽골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책들 덕분이다. 또한 요즘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몽골 여행 이야기도 몽골 여행을 꿈꾸게 했다. 몽골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다른 나라와는 다른 자연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또한, <고비는 예뻤다>를 비롯해 몽골 여행 책자들을 보니 많은 이들이 몽골 여행에서 추구하는 것은 고비사막에 누워 별을 보기같은 낭만적인 것이었다.


<고비는 예뻤다>의 저자 안정훈은 세계 일주를 두 번이나 한 여행 전문가인데, 그런 그가 몽골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고 이야기하니 몽골이 더욱 궁금하다. 그는 몽골을 3개월간 여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계획 시 주의 사항 및 몽골의 유명 관광지와 여행코스 정보를 들려준다. 그가 긴 시간을 투자해 얻은 경험에서 들려주는 정보라서 무척 신뢰가 가며, 여행기도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손에 잡자마자 한달음에 읽었다.



몽골은 넓어서 한 번에 전부를 볼 수 없기에 4코스로 나누어 보면 좋다고 조언하는데, 아무래도 최고의 코스는 고비 사막인 것 같다. 황사 때문에 이름이 익숙해진 고비사막이라서 황량한 모래벌판만 있을 줄 알았는데, 표지에서와 같은 황홀한 풍경의 모래 언덕뿐 아니라 멋진 풍광의 협곡도 있었다. 이곳에서 별 사진을 잘 찍는 법과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는 앱도 소개한다. 물론 몽골의 음식과 식당 정보도 제공한다.


나는 여행 시 여행 책자를 많이 참고하는데, 그동안 이런 개인의 여행기보다는 그야말로 여행 정보 책을 주로 참고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서는 다른 것은 몰라도 몽골 여행은 이 책을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좋은 정보가 많았다. 몽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것이며, 여행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는 순간 몽골여행을 꿈꾸게 될 것이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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