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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틀 리그 ㅣ 살림 YA 시리즈
제임스 프렐러 지음, 이경희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월
평점 :
어른들 야구만 봤는데 어린이 야구(리틀 리그)는 규칙이 조금 다른가보다. 전체 경기 횟수도 6회 말까지도 투수가 투구할 수 있는 횟수는 3회(9아웃)까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모든 선수 교체가 2회마다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어쨌든 규칙은 일반 야구와 달랐지만 어린이들의 야구와 얽힌 꿈과 성장의 고통의 엿볼 수 있는 책이어서 때로 기쁘게, 때로는 슬픔을 공감하면서 읽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야구 경기 관람을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한다. 그리고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야구부가 있다. 게다가 요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라고 세계 야구 대회도 한창이다. 이래저래 야구에 무관심할 수 없는 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샘 라이저가 속해 있는 얼 그러브 수영용품 팀과 노스이스트 가스전기 팀의 챔피언 결정전이 중심 내용이다. 샘은 경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 그러브팀의 선수였으나 골육종이라는 불치병 진단을 받는 바람에 이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뛰지를 못하게 된다. 결국 빅 리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접게 된다.
하지만 샘은 방송실에서 중계방송을 하는 것으로 결승전에 참여하면서 단짝 친구인 마이크를 비롯해 팀의 친구들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을 보면서 샘은 그들이 야구를 하게 된 동기, 야구에 싣고 있는 꿈, 야구를 통해 얻는 것 등 많은 것들을 들려준다.
한 회가 지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야구 경기를 통해 소년들의 부단한 노력과 아름다운 우정, 꿈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공을 던지는 투수나 방망이를 들고 공을 기다리는 타자나, 또 어느 쪽으로 공이 날아올지 대기하고 있는 야수들이나 경기하는 동안에는 한 치의 긴장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들을 지도했던 감독이나 이들을 관람석에서 지켜봐야 가족들 모두 가슴을 졸이며 경기의 순간들을 맞이할 것이다.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나 혼자의 생인 것 같지만 가족이며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야구에서도 투수와 포수, 야수가 서로 맞아야 좋은 수비가 되고 타자 또한 이들의 움직임을 잘 살펴야 득점을 올릴 수 있듯이 서로의 관계를 잘 파악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단 걸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이들처럼 뭔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하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 탓에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공부 이외에 다른 것에 몰입하는 것을 결코 곱게 보게 되지 않는데, 이렇게 운동에라도 전념하면서 우정이 무엇인지도 몸소 체득하고 땀도 흘려보고 땀의 보상도 느껴볼 수 있다면 아주 행복할 것 같다.
한동안 월드컵과 박지성과 같은 유럽 축구계에 진출한 유명 선수 덕에 아이들에게 축구에 대한 인기가 대단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야구도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아니 야구말고도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을 보이고 즐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