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철갑기병 - 천하무적 완전무장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5
정종숙 지음, 서른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구려 사람과 고구려 문화에 대해 보다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다. 나는 흔히 고구려 사람들 하면 말을 타고 다니면서 강인한 기상을 보여 주었고 우리 역사상 북쪽으로 가장 많은 영토를 점령했던 사람들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 이상으로는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것들을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의외로 고구려 유물로는 고분 벽화가 많다. 백제와 신라를 포함해 삼국 모두 고분벽화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고구려의 벽화가 수적으로도 많고 그림의 상태도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그 그림들을 보고도 많은 것을 알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림이 뜻하는 바를 많이 알게 되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갑옷을 입은 군사를 볼 수 있는데, 그들은 바로 철갑기병이라고 한다. 그들이 입은 갑옷은 물고기의 비늘 모양으로 작은 철 조각들을 연결해서 만든 미늘 철갑이라고 한다. 이렇게 정교한 철갑옷을 만든 것은 그만큼 고구려의 철기 문화가 우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

  현재 출토된 갑옷 관련 유물로서는 백제 유적인 뼈로 만든 갑옷 쪼가리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제외하면 거의 다 쇠로 만든 철갑옷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갑옷을 만든 시대는 삼국시대로 추정되는데, 쇠 말고도 단단한 나무나 짐승 가죽으로 만든 갑옷도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고구려의 우수한 철기 문화를 증명해 주는 철갑옷을 중심으로 고구려의 환도산성, 국내성, 수렵도, 아차산성, 고구려 투구, 삼국시대 갑옷, 철기구를 다뤘던 직책인 야철대장, 고구려인들이 무덤에 벽화를 그린 이유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이처럼 이 책은 역사서이지만 재밌는 동화를 바탕으로 고구려 역사를 알려준다. 할아버지와 함께 빈병을 주우러 아차산에 왔던 희수가 고구려 투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쓰자, 위나라와 전쟁이 한창이었던 고구려 동천왕 시대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미늘 철갑을 개발하고 있던 야철대장을 만나게 된다. 그럼으로써 고구려의 철갑기병과 미늘 철갑, 못신 등에 대해 알려주고 이런 것들이 있었기에 고구려가 드넓은 영토를 개척할 수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동안 너무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고구려 문화와 벽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동대향로의 비밀 - 백제 성왕의 숨결이 서린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11
정종숙 지음, 장호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부여박물관에 갔었다. 그곳에서 금동대향로를 보았고 그것이 국보라는 것을 알았다.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 때문에 첫눈에도 능히 국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향로에 그 이상의 비밀이 담겨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능산리 고분군에다 휴대폰은 떨어뜨리고 온 동이가 우연히 봉황을 만나게 되고 그 봉황을 타고 가니 백제 성왕 시대에 오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봉황은 동이에게 금동대향로를 지켜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향로는 신라와의 전쟁 중에 전사한 성왕을 위해 그 후손이 만든 향로였던 것이다.

  성왕은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천도해 고구려에게 빼앗긴 한강유역을 되찾고 백제 중흥을 꾀하려고 한다. 성왕은 다행히도 신라의 원조를 받아 한강유역을 되찾지만 결국에는 신라의 급습을 받아 신라의 진흥왕에게 한강유역을 빼앗긴다. 이에 분기를 참지 못한 성왕은 관산성(현재의 충북 옥천)에서 신라와 전투를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신라군의 급습을 받아 전사하게 된다.

  이렇게 나라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성왕을 기리기 위해 백제 사람들이 만든 것이 바로 금동대향로이고, 이 책의 이야기에서는 동이가 이 향로를 훔쳐가려는 신라인들을 막아냄으로써 금동대향로를 지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리고 왜 여러 새들 중에 하필 봉황이 나왔는지는 금동대향로의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다.

  백제 26대 왕의 성왕 시대의 한강을 두고 벌인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쟁탈전과 부소산성, 백제의 벽돌, 능산리 고분, 정림사지 5층 석탑 등 백제의 유물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더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백제가 왜 수도를 여러 번 옮기게 되었는지 등 당시 정치적 상황에 대해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얼룩무늬 못 봤니? 느림보 동화 17
선안나 지음, 이형진 그림 / 느림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도 재밌지만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그림이 마치 아이들이 그리듯이 사인펜으로 쓱쓱 그린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림이 친숙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해서 읽게 되었는데, 이야기도 참 재밌다.

  아기 호랑이가 개울에서 첨벙첨벙 즐겁게 놀고 있는 수달을 보고 함께 놀게 된다. 너무 정신 없이 놀아서 자신의 줄무늬가 벗겨져서 긴 줄이 되어 물에 떠내려가는 줄도 모르고 놀게 된다. 그렇게 떠내려 간 줄을 보고 노는 동물, 먹이인 줄 알고 물어가는 동물, 뱀인줄 앍 도망치는 동물 등 여러 동물들이 나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여준다. 그러다 결국에는 멧돼지가 가져가서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한편 실컷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아기 호랑이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깜짝깜짝 놀라는 모습에 의문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줄무늬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줄무늬를 찾으러 낮에 물놀이했던 곳에 가보지만 줄무늬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대로 긴 것을 가지고 몸에 이리 붙이고 저리 붙여서 나름대로 줄무늬를 하고 집에 가지만 가는 길에 만나는 동물마다 그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한다. 나중에는 멧돼지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줄무늬를 찾아서 집에 가게 된다.

  줄무늬를 보고 놀라는 여러 동물들의 표정이 재밌다. 그리고 이것저것 긴 모양의 것을 가져다가 무늬로 몸에 붙이는 호랑이의 모습도 재밌다. 별 것 아닌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지만 이야기 전개가 참 재미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림만큼 이야기가 재미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교훈도 있다. 호랑이에게 줄무늬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줄무늬가 없는 호랑이를 보고 고양이라고 말하는 동물도 있었고 살쾡이라고 하는 동물도 있었다. 그만큼 줄무늬는 호랑이를 호랑이답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아기 호랑이는 당황하지 않고 나름대로 다른 방법을 강구한다. 아마 이는 실패의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말고 씩씩하게 새로운 방법들을 모색해보라는 말일 것이다. 이렇게 좋은 교훈도 얻고 여러 동물들 보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무슨 씨앗일까? 샘터 솔방울 인물
최재천 외 지음 / 샘터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힐 때마다, 위인들의 위대한 업적을 부각시키는 책이 아니라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노력하면 그들만큼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위인전이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또 그런 목적에서 위인전을 읽히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위인전에 소개된 위인들은 정말 대단한 위인들이었다. 물론 그들 모두가 태어났을 때부터 부유하거나 놀라운 천재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또래보다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했고 경제적으로도 몹시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 위인전을 읽히는 부모 마음을 아는 듯이 그들은 정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열심히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얘기에 그렇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아니면 우리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맞아, 그럴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바로 ‘내게 필요한 건 이런 위인전이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9명은 우리나라 사람이자 우리 시대 사람들이다. 이 책에도 이들을 위인이라 하지 않았고 ‘선배’라고 했다. 그만큼 이들은 우리에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최고의 맛을 찾아가는 요리사 박효남,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과학자 최재천,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컴퓨터 의사 안철수, 시각장애인 박사 강영우, 나무박사 서진석, 화가 김전선, 민속학자 임재해, 태평농법이라는 자연주의 농법을 펴는 농부 이영문, 이렇게 9명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위인이라 하면 으레 정치가, 과학자, 화가, 음악가, 노벨상 수상자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분들은 요리사, 시각장애인 박사, 민속학자, 농부 등 우리 주위에서 가끔은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다. 그래서 더 친숙하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고, 한번쯤은 방송이나 신문에서 소개된 분들이라서 더 관심 있게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어려운 형편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분도 있었고 하나의 호기심이 크게 발전해 현재의 모습을 이룩한 분들도 있었지만,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꿈을 세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해준다.

  <나는 무슨 씨앗일까?>라는 제목이 참 좋다. 지금은 누구도 우리 아이가 무슨 씨앗인지 알지 못한다. 사실 그 안에 어떤 씨도 담겨져 있지 않다. 지금 아이가 자라면서 그 씨는 담아가는 중이니까. 이 책에서 소개된 아홉 분의 삶을 보면서 이 분들처럼 자기 영역에서 확고한 나무가 되려면, 우리 아이들도 이 분들처럼 건실한 꿈을 틔우고 그 꿈을 자라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라는 영양분을 주어야 함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마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예를 잘 보여주는 좋은 선배들이 많으니까.

  아이에게 물어봐야겠다, 어떤 씨가 되고 싶은지. 그리고 그 씨를 틔워 큰 나무가 되게 하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고 적극 권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영문법 플래너 2 - My Grammar Planner Advanced My Planner 2
대한교과서 Eng-up 영어연구모임 지음 / ENG-up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플래너’라는 말이 왠지 다이어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표지가 예쁜 책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영문법 책이다. 영문법을 처음 공부하는 중학생이나 초등 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영문법 책이다. 구성 자체는 일반 영문법 책들처럼 비교적 점잖게 되어 있지만, 최슬아, 이지수, 김현이라는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함께 영문법을 공부하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공부하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

  나는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딸에게 이 책을 읽혔는데, 그동안 영문법을 한 번도 공부한 적이 없어서 엄청 어렵게 생각하거나 조금 보다가 보기 싫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Advanced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고 있다. 물론 모르는 용어들이 많아서 몇 번씩 묻곤 하지만 생각보다 재밌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법 내용은, 구와 절, 수동태, 조동사(2), 관계대명사, 관계부사, 접속사, 일치와 화법, 분사구문, 부정사와 동명사(2), 가정법, 형용사와 부사(2), 여러 가지 문법 사항들이다. 단원명만 봐도 쉬운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문법 사항에 따라 내용을 구분해 내용당 2쪽씩 쪼개서 비교적 쉽게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일일 학습 분량 정하기도 쉽고, 단원마다 ‘영어 쓰는 내 또래 외국 애들은 이렇게 말한다!’라는 재밌는 페이지도 있고, 아주 쉬운 문제 코너, 짚고 넘어가는 문법 fusion!, 갈끔하게 정리하는 페이지 등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책 뒤에는 ‘문법용어 설명’, ‘전치사와 부사의 관용어구 정리’(숙어 정리), ‘영어의 숫자 쓰는 법들 정리’가 들어 있어서 언제고 필요한 사항들을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

 사실 나는 아이에게 영어 만화책을 권할까 했다. 그런데 영어 만화책을 살펴보니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이가 보기에는 너무나 유치했고 별 내용도 없었다. 그래서 ‘이왕 공부하는 거 정면 돌파하자!’ 하는 마음에서 제대로 된 문법책으로 제대로 된 문법 공부를 시키자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글도 많고 분량도 많아서 아이가 지레 겁을 먹으면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이 책이 아이에게 잘 맞았나 보다. 아주 재미있어 한다. 아마 본문 중에 나와 있는 캐릭터들의 대화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본문의 양 옆에 아이 또래의 등장인물들의 대화 장면이 들어있는데 이게 아이에게 재미도 있고 힘이 되나보다. 한번 읽는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몇 번 읽으면 영문법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어 있고, 내용이 좋아서 두고두고 참고자료로 사용하는 데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아이가 이 책으로 기쁘게 문법 공부를 하고 있어서 나 또한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