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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공대 사회를 지켜라 - 사회탐구 학습만화
강상균 지음, 권욱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 사회가 의외로 어렵다. 정치, 경제, 역사, 지리 등 안 다루는 분야다. 용어만 쉽게 풀이가 됐다 뿐이지 중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두루 포괄하고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정치다. 역사는 워낙에 초등학생을 위해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고 사극을 통해서도 관심을 갖게 하기에 많은 아이들이 역사책을 자주 읽기 때문이다. 지리는 체험학습이나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그래서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경제도 물론 얼마 전부터 불기 시작한 경제 교육 붐을 타고 책과 관련 행사들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을 정치다.
정치에 대한 보도는 뉴스에서는 가장 먼저 다뤄지는 비중 있는 부분이고 비교적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먼 세상 이야기 같을 것이고, 혹 아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더라도 단편적인 부분이었거나 의원들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보도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정치 얘기를 아이들에게 쉽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고민이었는데, 드디어 아이들이 정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그 책은 바로 <사회 특공대, 사회를 지켜라>. 이 책 외에도 초등학생을 위한 쓰여진 정치 관련 도서는 읽을 것이다. 하지만 만화로는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만화 스토리는 다소 황당하다. 외계에서 추방당한 꼴뚜기 형상의 외계인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서 ‘사회정복당’이라는 제1야당의 총재가 되고 사람들의 뇌파를 지배하는 능력을 악용해 이 사회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한다. 그런 휘둘러 총재의 야욕을 노벨 5회 수상이라는 영광을 가진 구린 박사가 간파하고, 이 사회를 지키기 위해 꼴뚜기 외계인의 뇌파 조종에도 끄떡없을 아이들을 찾아 사회특공대를 조직한다. 그래서 선발된 것이 폴리와 이코다. 원래 레드, 블루, 화이트 3명으로 구성된 사회특공대 조직이 목적이었으나 1편에서는 레드인 폴리와 화이트인 이코만 찾게 된다. 폴리와 이코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휘둘러 총재의 개헌안 국회 통과를 저지시킨다는 얘기다.
만화의 줄거리 자체는 다소 황당하고 만화의 캐릭터들도 엽기적이다. 그렇지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선거의 원칙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대통령의 권한, 헌법의 정의, 정당과 국회의 역할에 대해 잘 정리해 놓았다. 만화 내용 중에도 정치에 관한 얘기들을 잘 녹여 놓긴 했지만 정치에 관한 지식들이 대부분 어려운 것이어서 정보 페이지의 내용들이 아이들에게 결코 쉽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투표와 선거 등 아이들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만화 형식이어서 아이들에게 정치에 관한 공부에도 관심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