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6 - 얼음의 땅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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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권의 내용은 마음이 많이 아팠다. 타고난 레인저였으며 총명했던 윌이 노예가 된 뒤로 너무나 망가졌기 때문이다. 에라크와 스코기즐 섬에 있게 되었을 때도 탈출을 시도했던 윌이었기 때문에, 이번 권에서는 기지를 최대한 발휘해 탈출을 시도할 줄 알았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윌은 너무나 무력한 인간이 돼 버렸다.

  윌과 이반린을 스캔디아왕국에 데려온 해적 에라크는 나름대로 호의를 베푼다고 이 둘을 라크나크의 힐프만(나라의 일상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가)인 보르사에게 노예로 주고, 그 집에서 이반린은 부엌에서 일하게 되고 윌은 우물의 노를 젓는 일을 하게 된다. 스캔디아는 아주 추운 나라이기 때문에 겨울에 우물이 얼지 않게 하루 종일 노를 저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고된 노동을 하던 윌은 뼛속까지 추위를 느끼게 되고 어떤 노예로부터 보온초라는 풀을 얻게 먹게 되는데, 나중에는 보온초 중독이 된다. 보온초 중독이 되면 점점 무기력해지고 수동적이 되다가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보르사의 집에 왔던 에라크는 총명했던 윌이 너무나 망가져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이반린에게 윌과 함께 탈출하라고 그 방법을 주선해 준다. 에라크의 도움 덕에 이반린은 윌과 탈출해서 에라크가 알려준 산골 오두막에서 지내게 된다. 그곳에서 이반린은 보온초 중독인 윌을 치료하기 위해 애쓴다.

  한편, 홀트와 호레이스는 드파르뉴라는 갤리카의 악명 높은 군벌 출신의 기사에게 초대를 받으면서 포로 아닌 포로 신세가 되어 드파르뉴의 몽송브르 성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 무자비한 성주를 물리칠지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결국은 그를 물리치게 된다.

  다음 편에서는 윌과 이반린은 어떻게 될지, 홀트와 호레이스는 또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그들이 이들이 언제쯤 만나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조금도 감을 잡을 수 없어서 더 궁금하다. 발라의 맹세를 한 라크나크가 그 맹세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나올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발라의 맹세는 라크나크가 모라가스 편에 가담해서 아랄루엔 왕국과의 전쟁에 참여했던 자신의 아들이 죽자, 이에 대한 복수를 복수의 신들인 발라를 걸고 맹세했다고 한다. 이 맹세는 복수하는 자 또는 복수를 당하는 자가 죽어야만 끝날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라크나크가 활동을 개시하지는 않았는데, 아마 다음 권 쯤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고 홀트가 참 멋있다. 매사에 신중하고 노련하고 지혜롭다. 무자비한 드파르뉴를 심리전에서도 압도하고 결투에서도 물리친다. 타고난 검술사인 호레이스도 항상 멋진 검투 실력으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최신식 장비로 무장한 첩보원인 007만 멋진 줄 알았는데 검은 망토와 색스 단검, 활로 무장한 구식의 첩보원인 레인저도 참 멋지다. 은근히 유머가 있으며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해주는 레인저스의 일곱 번째 이야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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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판타지 : 그리스철학편 3 - 소크라테스의 재판 철학 판타지 3
좌백 지음, 강주연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대교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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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선뜻 정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만화 형식이고 재밌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철학 공부를 시작할 때 읽어보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나온 철학판타지 논리편 1~3권은 철학의 기본 개념들을 알려주는 것인데,  이것 역시 만화로 되어 있어서 재미있기는 했지만 이론적인 설명이 많아서 결코 쉽게 읽어낼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에 이어 나온 이 책 철학판타지 그리스편 1~3권이 아이들에게는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아무래도 어떤 철학자들이 존재했고 그들이 어떤 철학을 주장했는지를 배우면서 철학이 무엇인지 느껴보는 것이 쉬울 것이다.

  논리편의 마지막 여행에서, 이 책의 주인공 지누 일행은 책 속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누가 차원의 문을 누가 건드리는 바람에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 앞에 오게 된다. 게다가 이들과 동행하면서 어려운 철학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던 책 요정도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 신전에서 아테네에 가서 소크라테스를 구하게 된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지누 일행은 이 신탁을 달성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아테네로 간다. 아테네로 가는 동안에 탈레스를 비롯해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같은 일명 밀레토스학파라 불리는 그리스 초기 철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2편에서는 히파소스의 죽음 뒤에 감춰진 비밀을 풀기 위해 헤라클레이토스와 함께 피타고라스의 성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의 철학 사상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된다.

 드디어 3편에서 지누 일행은 소크라테스를 찾아 아테네로 오게 된다. 이곳에서 그리스 최고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만나게 되고, 흔히 산파술이라고 불리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대해 알게 된다. 또한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 가게 된 아리스토파네스의 연극 ‘구름’에 대한 얘기와 그 이유 외에 소크라테스가 사형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이유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소위 ‘궤변론자’라고 불리는 소피스트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가 등장하기 전에는 철학의 관심이 자연에 있었지만, 이들의 등장으로 철학적 관심이 인간에게 쏠렸다고 한다. 아테네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회였기에 인간에 대한 탐구가 가능했다고는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이 많았을 그 오래 시간 전에 자연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탐구를 했다니 참으로 놀랍다. 

  이와 같은 철학의 변천사를 그리스 철학자들을 통해 하나씩 배울 수 있다. 이 3권에서도 지누 일행은 또 다른 책 세상으로 떠나게 되는데, 그 다음에는 어느 시대로 철학 여행을 떠나게 될지 몹시 궁금하다. 아직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얘기가 없었으니 여전히 아테네에 머물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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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크리스 호튼 지음 / 보림큐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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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을 위한 보드 북이다. 작고 짧은 그림책이지만 이야기가 참 재밌다. 나뭇가지 위에 있는 둥지에서 꾸벅꾸벅 졸던 아기 부엉이가 둥지 밖으로 떨어져 통통통 튕겨 나가 엄마를 잃어버리게 된다. 아기 부엉이가 떨어져 멈추게 된 곳에 있던 나무 위의 다람쥐가 그 모습을 보고 아기 부엉이의 엄마를 찾아주게 된다. 아기 부엉이에게 엄마의 생김새를 물어보면서.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아기 부엉이의 말 한 마디를 듣고 여러 동물들에게 데려가지만 다 부엉이의 엄마가 아니었다. 예상했겠지만 마지막에는 엄마를 찾게 된다. 아기 부엉이가 어떻게 자기 엄마를 설명했고 그 때마다 다람쥐가 어떤 동물을 상상했을지 맞춰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의 엄마는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 보라고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사물들에 대해 설명해 보는 독후활동을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림도 재미있다. 동물들의 특징만을 단순하게 그렸는데 작고 앙증맞게 그려서 예쁘다.

  그리고 책 뒤에 좋은 글이 쓰여 있다. <로빈슨 크루소>에 나오는 말인데 “사람은 정반대의 입장이 되어서야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보며, 자신이 누리는 것을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깨닫게 된다.”라고 적혀 있다. 작가인 크리스 호튼은 이 책을 어머니와 아버지께 바친다고 했다. 아마 작가는 우리에게, 이 책의 부엉이는 엄마를 잠깐 잃었다 찾지만, 우리는 부모님을 잃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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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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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아지나 망아지 같은 짐승들은 태어나면 바로 걷는다고 하기에 동물들은 뭐든 태어나면 바로 잘 하는 줄 알았다. 하긴, 새도 아기 때는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고 나는 연습을 해야 날 수 있다는 얘기는 읽어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되는 토끼, 생쥐, 개구리, 오리, 오소리 같은 동물들을 보면, 아기 때부터 무수히 연습을 해야 저마다의 특징인 잘 뛰고, 잘 오르고, 헤엄을 잘 치고, 땅 파는 것 등을 잘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기들도 마찬가지다.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기, 앉기, 걷기, 뛰기 같은 기본 동작들을 수없이 반복해야 잘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에 가장 힘이 되는 말이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다. 이 말은 아마 아이들이, 아니 누구나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이 말은 누구나가 듣기를 기다리는 말이자, 또 자신에게 늘 되뇌는 말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짧은 말 한 마디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동들을 배우고 익히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그 말은 신체적인 성장뿐 아니라 어떤 일에 임하든지 간에 안도감과 자신감을 갖게 함으로써 성취도를 높여준다.

 부모의 말 한 마디가 아이의 성격과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두려움 없이 다시 시도하도록 아이를 북돋아줄 수 있는, 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항상 써야겠다. 혹 실패하더라도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라고 힘을 주어야겠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이 말처럼 말의 힘을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엄마랑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엄마가 힘차게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라고 읽어주다 보면 그 말의 힘이 아이에게 온전히 전해져 아이의 자신감이 부쩍 상승할 것 같다.  ‘그래, 난 할 수 있어!’라고 아이 마음에 울림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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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8 - 크로노스의 부활
릭 라이어던 지음, 이수현 옮김, 박용순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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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매력은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고 그래서 주인공들이 항상 온갖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 고비를 넘기면 또 한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더욱 더 손에 땀을 쥐고 책을 읽게 되지만 주인공들은 아주 고달플 거라는 생각이 든다.

  퍼시 잭슨도 마찬가지다. 크로노스의 편에 서서 반쪽피 캠프를 습격하려는 루크 일당의 움직임을 감지해낸 올림포스신 진영에서는 양진영간의 전쟁에 이용되게 될 미궁을 막기 위해서는 미궁에서 길을 찾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리아드네의 실을 찾아내야 한다며 아나베스를 중심으로 퍼스, 그로버와 타이슨을 미궁에 파견한다. 이들은 미궁을 헤매던 7편에 이어, 8편에서는 드디어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를 만나 다이달로스를 찾아내는 방법을 알아내지만 세인트헬레나 섬에 갇혀있는 거인 티폰을 자극하게 된다.

  헤파이스토스의 조언대로 눈 밝은 인간의 도움으로 다이달로스를 찾아내지만 아리아드네의 실은 이미 루크 일당의 손에 넘겨졌음을 알게 된다. 그 때문에 반쪽피 캠프는 심한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다이달로스의 선택 덕분에 큰 위험은 피하게 된다. 하지만 퍼시는 어둠의 세력 크로노스가 루크의 몸을 빌어 깨어난 것을 보게 된다. 이로써 반쪽피 진영과 크로노스 세력과의 대결이 불가피해질 것 같다.

  한편 가축과 목자의 신인 판을 찾아 헤맸던 그로버도 소원대로 판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임종 직전의 판은 이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널리 알리고 야생을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해달라고 당부한다.

  다이달로스의 희생 덕분에 미궁 문제는 잘 해결되었지만 티폰이 곧 풀려날 것이고, 크로노스가 깨어났기 때문에 9편에서는 이들간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된다. 이 8편에서도 퍼시는 거인들과도 싸우고, 이복형인 안타이오스와 죽음의 결투를 하는 등 많은 싸움을 벌였는데, 9편에서는 또 어떤 대결을 벌이지 몹시 궁금하다.

  이 책에 보면 퍼시 일행이 도심에서 미궁 입구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땅 속 깊은 곳이나 높은 산 등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신들이 살고 있을까? 참 재밌는 설정이다. 신들이 살아있다면 반산반인인 반쪽피도 존재할 수 있겠지. 그리고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거대한 바다 폭풍이 일어나는 것 등이 이 책에서 말하듯이 신들의 전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황당한 얘기 같지만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그게 바로 판타지의 매력이겠지. 더불어 올림포스의 다양한 신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더 가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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