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교실 화폐와 금융 만화학습백과 사회 1
sam 기획 구성.그림, 김원수.김대균 감수 / 삼성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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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등 1, 2학년을 시작으로 교과서 개정 작업이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아이들이 가득이나 어려워하는 과목이 사회인데 개정이 된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과서 개정으로 인해 주요 내용을 못 배운 채 다음 학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 뒤편에 수록된 개정 교과 내용표를 살펴보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인 <화폐와 금융> 관련해서는 4학년 때 배우던 ‘화폐의 종류와 발전 과정, 기능’이라는 단원이 ‘경제생활과 바람직한 선택’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면 화폐의 종류와 발전 과정은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 더욱 더 눈길이 갔다. 다른 부모들도 그럴 것이다. 책 표지에 붙어 있는 ‘새 교육과정에 맞춘 2009 최신판’이라는 딱지에 무심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래서 열심히 이 책을 보았는데, 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많은 내용을 충실하게 다뤘다.

  그리고 만화도 재밌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금융 생활을 혼랍스럽게 하는 루핑과 루악 일당에 맞서 샤일록과 초롱, 미미가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해주면서, 화폐 및 금융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들을 제공한다.

  돈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화페의 변천사, 다양한 화폐의 종류, 또 돈이 모자랄 경우 마구 만들어도 되는지도 설명해 주고 화폐 위조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그리고 십원의 의미, 나라마다 다른 화폐,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돈의 가치, 효용과 한계효용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며, 상품의 유통 과정과 물가지수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또한,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까닭과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개념일 수도 있는 외부효과에 대해서도 쉽고 상세히 알려준다. 물가의 뜻, 백화점에서 세일을 하는 이유, 은행의 역할, 중앙은행의 역할, 투자, 주식에 이르기까지 화폐와 금융에 대한 많은 내용을 알려준다. 이런 내용들은 아이들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올바른 경제생활을 위해 상식으로 알아야할 유용한 내용들이다.

  사실 경제와 금융에 대한 내용은 어른들도 어려운 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 교과에서부터 다뤄지고 있다. 요즘에는 부자 되기 붐으로 일찍부터 경제 교육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용돈 관리와 같은 실질적인 돈 관리 교육에 앞서 돈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론 교육은 어려워서 아이들이 금방 싫증을 내고 중도에 그만둘 수도 있는데 이렇게 재밌는 만화와 쉬운 설명으로 해주니 어렵기 않게 그 개념을 습득할 수 있겠다.

  새 교육과정에 보니,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초등 6학년 때 외환 시장과 환율에 대해 배우고, 중3 때 경제생활과 국민 경제의 이해에 대해 배우는데, 이 책을 자주 읽어서 그 때까지 관련 개념들을 확실히 알아놓으면 교과가 바뀐다 해도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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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교실 지구역사 만화학습백과 과학 9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기획, 김덕희 글, 박종호 그림 / 삼성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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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만화에 빠진 아이들은 좀처럼 만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 보았기에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학습 만화라고 해서 공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화들을 보고 나서는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과학을 쉽게 풀이한 과학 만화라든가, 오래 세월 동안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을 다루는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다뤄주는 역사 만화들은 비교적 환영한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눈여겨보게 되었다. 게다가 ‘새 교육 과정에 맞춘’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올해부터 초등 1, 2학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조금씩 교과 내용이 바뀐다고 하니 부모들로서는 매우 걱정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바뀌게 되는 교과 내용을 최대한 반영한 책이라기에 더욱 눈길이 쏠렸다. 황금 교실이라는 제목도 독특해서 금방 기억에 남기도 했고.

  <지구역사>에서는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부터 현재까지 지구에 일어난 일들을 1년의 달력으로 정리한 지구 달력을 만들어, 등장인물들이 매 시대를 직접 탐험해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같은 딴지펜을 통해 해당 시대로 달려가 다시 상황을 살펴보는 식으로 지구의 역사를 자세히 알려준다. 

  그에 앞서 태양계의 탄생을 비롯해 우주 나이를 추측법, 태양계의 행성인 이모저모, 지구의 위성인 달과 태양계 행성 중 위성이 가장 많은 목성의 위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그 다음에는 원시바다와 그 안에서 탄생한 생명체의 신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구 역사에 대해 안내해 준다.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끼쳤던 여러 차례의 빙하기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뉜 지질시대를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해당 시대의 대표적인 동식물, 또 그것들의 존재를 지금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화석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화석이나 유물의 나이를 알아보는 데 사용하는 탄소 반감기와 이 모든 것들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의 역할도 설명해 준다.

  내가 이 책에서 특히 재밌게 읽은 부분은 인간의 조상에 대한 부분이다. 나름대로 지구역사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내가 전혀 몰랐던 내용이 나와 있었다. 인류의 조상인 프로시미안에 대한 얘기, 그리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채식주의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부스투스와 육식주의자인 호모 에르가스터로 나뉘었고, 그 가운데 뇌 성장에 좋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호모 에르가스터가 살아남았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것이라 무척 흥미로웠다.

  이처럼 이 책은 언제나 흥미로운 인류의 진화과정과 지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지구 역사는 장구한 세월에 대한 역사이고 그만큼 변화도 많았던 터라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이지만 쉽게 설명돼 있어서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책 뒤에 실린 새 교육과정 안내 표에 따르면 지구 역사 편은 초등 3,4학년에도 다뤄지다가 중학 3년내내 다뤄진다. 그만큼 알아야 할 정보량도 많고 어려운 편인데, 이렇게 쉽게 기본 지식을 갖춰놓는다면 어떤 어려운 지구과학사 책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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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교실 공부 - 대학 입시에 강한 숙명여고 이화규 선생님의
이화규 지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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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다. 그래서 아직은 이 책의 내용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나이는 아니다. 이 책은 대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고등학교 1학년이나 대입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아이를 보습학원에 보내고 있지 않다. 아이도 학원에 다니는 걸 원하지 않거니와, 나 나름대로 학교 공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서다. 그래서 아이가 앞으로도 학원의 도움 없이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다 즐거운 교실 공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교육 전문 강사들도 기본적으로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 함을 너 나 없이 강조한다. 그만큼 학교 공부는 기본이고 중요한 것이다. 이 점을 요약한 말로써 그 강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말은 “학교 시험 문제를 누가 내겠는가? 바로 학교 선생님이다”라는 것이다. 내신을 무시해도 되는 학생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수능을 보고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다.

  현재 숙명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역 선생님인 이 책의 저자도 이 점을 강조한다. 물론 현역 선생님이니까 당연히 해야 될 말이겠지만, 단지 현역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공부에 지쳐서 불행한 아이들이 없게 만들기 위해, 즉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선생님만의 비밀을 털어놓은 셈이다. 이 책에는 이렇듯 학교 공부가 왜 중요한지 그 이유와, 학교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비법들을 알려준다.

  교실 공부를 즐겁게 하는 방법, 현재 대입의 추세 및 그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전략, 과목별로 구체적인 입시 공부 전략, 논술 및 구설 실전 노하우, 수능 실전 노하우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1989년부터 숙명여고에 재직 중이며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고등학교 베테랑 선생님인 만큼 저자가 제시하는 공부 전략을 충실히 따라한다면 대학 입시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앞서 말한 항목별 비법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 놓고 있어서, 내신용 학습서와 수능용 학습서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과 언제부터 어떤 공부를 시작하면 좋다는 것과 같은 아주 세세한 내용도 담고 있어서 대입 공부 길잡이로서 매우 유용할 것이다.  

  또한 다른 모든 학습 지도 도움서에서 주장하는 자기 주도 학습에 대한 얘기도 나와 있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기 위해서라도 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힘주어 강조해 놓았다. 이 글을 읽으면 무엇보다 먼저 학교 교실 공부가 바로 서야 돼야 하는 이유를 절감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이 중 가정 경제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 때문일 것이다. 나는 결코 그런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다. 공부에 짓눌려 있는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부담에 짓눌려 있는 부모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즐거운 교실 공부가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는 내 아이에게 대입은 아직은 요원한 일 같아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을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자기 주도 학습의 필요성을 깨닫고 학교 공부의 중요성을 인식한 뒤 중학교 때부터라도 교실 공부가 즐겁다는 인식을 하게 해준다면, 다른 모든 부모들도 공감해 이렇게 된다면, 고등학교 때에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대입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교실 공부를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모두 공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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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습관 10살 전에 끝내라!
가게야마 히데오 지음, 신현호 옮김 / 길벗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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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이 모두 10살이 넘었다. 그런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공부 습관을 10살 전에 잡아주지 못해서 내 아이들은 아직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을까 그 이유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효고 현 야마구치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현재는 히로시마의 쓰치도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 중인 가게야마 히데오이다. 이 분은 우리나라처럼 입시지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시골의 야마구치 초등학교 출신들을 무더기로 10년내내 명문대에 진학시킨 것 때문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분이다. 이 분은 특히 소리 내어 읽기, 쓰기, 계산하기를 철저하게 반복해 학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현재 이 책의 출판사인 길벗스쿨에서 간행되고 있는 <기적의 100칸 수학>을 고안한 사람이다.

  저자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첨단 과학 시대에 읽기, 쓰기, 계산하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옛날식 교육 같지만 이 세 가지가 기초 학력을 다지는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가 10년 연속으로 많은 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킬 수 있는 비법도 바로 이런 기초 학력의 신장 덕이었다고 한다. 날마다 꾸준히 이 세 분야를 훈련하면 반드시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기초 학력 향상법은 맨 나중에 소개한다. 그렇다면 이것보다 먼저 아이에게 키워 주어야 할 습관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해 놓았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공부 습관, 공부 습관 이전에 잡아놓아야 할 생활습관, 공부 잘 할 수 있게 하는 가정의 교육 환경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공부 습관으로는 8가지 방법이 제시돼 있는데, 잘 살펴보면 이것들을 집안 환경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서점을 놀이터로 생각하게 만들고, 식사할 때에는 TV를 끄고 대화를 할 것이며, 거실에는 도감을 놓아두고 지구본도 놓아두고 부모 먼저 사전을 찾아보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 등이다.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아침밥을 꼭 먹게 할 것이며 아이와 함께 운동도 하고, 실내화 빨기와 옷 챙겨 입기 등은 스스로 하게 하라는 것 등이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아이로 키워야 하며 아이가 사색하는 시간도 이해해주는 부모가 되라고 한다.

  공부 잘하는 집안의 가정교육에서는 박물관 나들이, 경제 교육, 대화 교육, 칭찬과 꾸중하는 방법 등 아이들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이 제시된다. 마지막 장인 4장에서는 숙제 습관 들이기와 책상 정리 스스로 하게 하기와 앞서 설명해 읽기, 쓰기, 계산하기라는 기본 학력 신장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렇게 네 단원에 걸쳐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조언들을 제시하는데, 매 조언마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놓아서, 쉽게 그 방법을 따라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습관이 들어 있는 아이는 공부도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고 어려서부터 뭐든 스스로 하는, 독립심을 가진 아이로 키우라고 한다. 그런 다음에야 공부 기본기를 가르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라고 조언한다. 그동안 나는 내 아이들에게 다른 것은 스스로 하지 못해도 눈 감아 주면서 공부만은 스스로 하지 않는 꼴을 용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앞뒤가 바뀐 행동이었다. 이제부터는 공부 실력 향상보다 생활 습관 및 공부 습관 들이기에 주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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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 규장각 보물로 살펴보는 조선시대 문화사
신병주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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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이 조선시대 왕립 도서관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에 어떤 자료들이 보관돼 있는지도 사실 잘 몰랐다. 한 동안 문화재 반환을 목표로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규장각 보관 도서 중 다수가 프랑스에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규장각에 소장된 도서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는 책이 나왔다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선조들의 슬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드는 한편 조상이 남긴 자랑스런 문화유산들의 가치를 우리 국민 모두가 받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규장각은 현재 서울대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일성록> 같은 국가의 공식 연대기 기록과 국가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책인 의궤, 국토의 모습을 그린 지도, 청나라나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온 뒤 쓴 기행문, 개인의 일기나 문집,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문서 등 방대한 자료들이 소장돼 있다고 한다.

  이 중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세계에서도 인정할 만한 놀라운 기록의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널리 알고 있겠지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모두 왕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다만 그 필자가 다른 뿐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상세한 이야기들이 설명되어 있다. 또한 이런 귀중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던 사고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왔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임금의 글씨인 어필과 행사를 기록했던 기록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고 당시에 성행했던 지도 제작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이 설명을 읽게 되면 대동여지도의 제작자인 김정호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또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왕실의 행사 문화를 보여주는 의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고, 지봉유설, 유원총보, 반계수록, 성호사설, 오주연문장전산고 같은 조선의 대표적인 백과사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에는 개인들의 문집 발간도 상당히 성행했는데 그 대표적인 저작으로 남명집, 토정유고, 연려실기술, 청장관전서와 같은 양반들의 문집과 규사, 호산외기 등 중인들도 기록물을 남겼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조선시대에도 어학학습서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외국어 번역 일을 하는 역관이 있었으므로 당연히 있었을 텐데, 그동안 전혀 읽어보지 못한 내용이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의외로 그 내용들이 요즘 번역서들처럼 세련돼서 놀라웠다. 그리고 영조 때 청계천 공사가 실업자 구제와 홍수 방지를 위해 큰 행사였다는 사실도 현대의 느낌과 맞물려 재밌게 다가왔다. 또한 110년 전의 러시아 황제 임명식에 특사로 파견됐던 민영환의 세계 일주기와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도 당시의 지식인의 사상과 시대적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400쪽이 넘는 분량만큼이나 조선시대에 남겨진 귀중한 기록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사실 한자로 된 책 제목이 많아서 읽는 데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재밌게 읽었고 우리 조상들의 기록 문화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학예연구사인 만큼 이 분이 아니면 쉽게 들을 수 없는 소중한 설명들이 많았다. 흔히 볼 수 없는 역사서로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설명도 쉬워서 재밌게 읽었다.

  전에 기사를 보니까 조선왕조실록은 그 내용을 CD-ROM 서비스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 대해서는 속속 관련 설명 서적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책들을 보니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에게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들이 많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조상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쉽게 풀이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한 번 세계에 자랑할 만한 기록 유산을 남긴 우리 조상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소중하게, 길이길이 보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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