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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 한마디
이영숙 지음 / 예담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보니 학창 시절 도덕 시간에 배웠던 든사람, 난사람, 된사람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 설명을 들으면서 지식이 많은 든사람도, 이름을 널리 알린 난사람도 좋지만, 인간성이 좋은 된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게 생각났다. 이 책은 바로 우리 아이들을 된사람이 되게 키우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된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든사람, 난사람이 먼저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주위에 있는 여러 엄마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하나 같이 어떤 공부보다도 참사람 공부, 즉 인성 공부가 중요하다고 입을 맞춘다. 하지만 개별적인 실상을 살펴보면 말과는 달리 인성 교육보다는 지식 교육에만 주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나 또한 그렇다.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요즘 한창 붐을 타고 등장하는 어린이용 인성 도서들을 건네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그것을 읽고 있을 때보다는 문제집을 공부하고 있는 게 더 좋아 보이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그리고 빨리 우리 부모들이 지식 교육보다는 인성 공부, 이 책에서 표현하는 대로, 성품 교육에 주력해야지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임을 머리로만 자각할 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 책의 저자가 콕 집어 말했듯이 성품 교육은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그저 예의바른 인간으로서만이 아니라 힘든 문제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바로 성품 교육이라고 한다. 요즘 자주 생기는, 자그마한 문제에도 좌절해서 그 문제에 굴복해서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었는데, 이런 것들을 다 성품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성품 교육은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평생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교육인 셈이다. 요즘 ‘키’의 문제가 참으로 중요해졌다. 그렇지만 외모의 키만 늘려주기 위해 애쓸 것이 아니라 마음의 키도 늘리게 위해 애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이런 성품 교육을 위한 방법들이 제시돼 있다. 성품 교육은 주로 대화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다양한 예문을 통해 성품 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그리고 산만한 아이, 짜증내는 아이, 이기적인 아이, 무책임한 아이, 폭발하는 아이 등 아이 유형별로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사용할 수 있는 성품 대화의 예제를 알려준다. 아주 유용한 방법이었으며, 아이의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보다 내 아이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부모로서 나의 유형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밖에도 균형 잡힌 성품을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들에 대한 소개에다 그런 덕목들을 아이가 갖출 수 있게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인 대화 요령들을 제시해 놓고 있다. 특히 나처럼 다혈질이어서 화가 나면 앞뒤 분간하지 않고 맘에 없는 말을 퍼붓는 스타일의 부모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문이 많아서 매우 유용했다. 또 부록으로 연령별 성품 대화법도 수록해 놓았는데, 그 페이지에서는 유야기, 아동기, 청소년기의 자녀의 심리적 특성과 그 시기에 맞는 대화 요령을 설명해 놓았다.
우리는 이미 말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고 있다. 그 힘은 배려, 경청, 감사, 인내, 정직, 책임감 등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에게 반드시 이런 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는 성품을 가진 아이로 내 아이를 자라게 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그 말의 힘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오죽하면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있을까? 앞으로는 말 한 마디를 해도 내 아이를 성품 좋은 아이, 즉 모든 사람이 바라는 된사람이 되게 하는 그 한 마디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부모의 말 한 마디가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든 만들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