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잡는 어휘왕 4단계 1 - 학교공부가 쉬워지는 어휘학습지 ㅣ 공부잡는 어휘왕 4
위즈덤하우스 교육연구소 엮음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같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주요 단어를 중점적으로 설명하면서 어휘를 학습할 수 있게 되어 있는 학습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왜 진작 이런 학습서들이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어휘력이야말로 공부의 기초인데 말이다.
아이가 초등 3학년이 되면서부터 어휘 학습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독서를 많이 하면 어휘력도 늘고 표현력도 는다고 하는데, 일반 책은 거의 안 읽고 만화책만 읽는 아이의 독서습관 때문에 도대체 어휘력이 늘지 않는다.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어려운 단어가 없었는데, 3학년 때부터는 사회와 과학 과목도 어려워지고 많은 개념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수학에서도 기본 개념을 응용한 문장제 문제들의 비중이 늘기 때문에 어휘력이 달리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어휘력 향상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돼 버렸다. 4학년이 되기 전에 꼭 어휘력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은데, 이를 해결하려면 독서가 최선의 방법이 되겠지만 하루아침에 독서습관을 기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휘력 학습서들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최소한 교과서에서 나온 어휘나 개념들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한다면 시험 문제 풀이에는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언어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VIVA 학습법에 의거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여기서 VIVA란 Vision(상상), Insight(통찰). Variety(확장), Application(활용)의 약자다. 그래서 각 단원마다 VIVA의 원리에 맞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상상을 위해서는 재미난 이야기를 마련해 놓았고, 통찰을 위해서는 어휘의 낱글자를 풀이해 놓음으로써 어휘의 구성 원리를 터득하게 해놓았다. 그리고 확장을 위해서는 하나를 알면 열을 알 수 있도록 중심 어휘와 관련된 어휘들을 꼬리를 무는 식으로 배울 수 있게 해놓았다. 활용에서는 재미있는 게임형 문제로 어휘의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놓았다.
어찌 보면 이것 또한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집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도 아기자기하고 구성도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마치 ‘국어 퍼즐북’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또한 주요 어휘의 경우 한자어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관련 한자를 쓰는 칸이 따로 마련돼 있어 한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리송한 국어 낱말의 경우에는 발음이 유사하거나 표기법이 비슷한 단어들을 밝혀줌으로써 바른 표기법이나 바른 뜻을 확실히 알게 도와준다.
4단계에 속하는 이 책은 초등 4학년 교과서에서 알아야 할 중요 어휘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그 중 이 1권에서는 지도, 방위, 축척, 등고선, 변, 월등, 수평, 평행, 풍화, 침식, 운반, 예리, 기온, 예보, 관측, 탐사라는 개념을 주요 어휘로 다루고 있다. 각 권은 각각 별권으로 나눠지는 4호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호마다 주요 어휘 4개씩을 다루며 한 호는 5일 동안 학습하는 분량으로 나눠져 있다. 그래서 아이 혼자서는 밀리지 않고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마음에 든 부분은, 꼬리를 무는 식의 단어 학습법-이를테면 예보라는 단어를 학습할 경우 같은 ‘예’자를 사용하는 예측, 예지, 예언, 예정, 예감, 예산도 함께 공부하는 식-이었는데, 이것이 익숙해지면 단어를 보는 눈이 넓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관련 단어를 생각해 보는 습관이 들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어휘 습득력이 쑥쑥 들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사용한 표현대로 언어사고력 또한 향상딜 것이다.
그동안 아이의 어휘력을 늘린다고 참고서에 나와 있는 단어 정리를 보고 묻고 답하기도 해보았는데 아이가 금방 싫증을 냈고 재미없어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여줬더니 아주 좋아한다. 게다가 국어 과목에 나오는 어휘뿐 아니라 수학, 사회, 과학에서 나오는 개념도 공부하게 되므로, 어휘 학습을 하면서 주요 과목들을 모두 공부하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한자까지 공부하므로 가히 1석3조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