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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 과학 교과서
이동휘.류문하.박지호 지음 / 다산에듀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이제 곧 중학교에 들어가는데, 그동안 영어 공부를 많이 시키지 못했기에 가장 걱정되는 과목이 영어다. 그래서 요즘에는 중학 1학년 영어 문제집을 가지고 엄마표로 아이에게 기본 영어 문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독해도 가르치고 위해 여러 교재를 보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열어 몰입 과학 교과서다.
아이가 영어를 잘 하진 못해도 과학을 잘 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다른 영어책보다도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일반적으로 과학 용어를 영어로 접할 기회란 많지 않다. 하여 과학도 배우고 영어도 배울 수 있는 1석2조의 기회가 될 것 같아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본문을 처음 보게 되면, 저절로 “헉!” 소리가 나올 것이다. 왜냐? 본문이 온통 영어로만 되어 있다. 가끔 어러운 용어만 옆면에 주를 달아 뜻을 적어 놓았을 뿐이다.이 책의 목적이 영어 몰입이기에 이렇게 영어로만 구성했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사실 그동안 이런 책은 거의 없었기에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다. 대부분의 영어책은 친절하게 본문에 대한 해석은 물론이고 단어까지 다 찾아서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한 우리 애에게는 어려울 것이란 들었다. 하지만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이미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기도 하거니와 중학 1학년 과학 교과서에서 나오는 내용이 많았다. 이 책은 전부 6장으로, 지구의 대기(지구과학), 빛(물리), 물질의 상태(화학), 생명의 진화(생물), 세포(생물), 힘(물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이미 여러 과학책에서 읽어서 많은 내용을 알고 있는 것들이다. 또, 중학 1학년 과학 책을 보니 지구의 구조, 빛, 지각의 물질, 물질의 세 가지 상태, 분자의 운동, 생물의 구성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거의 중학 1학년 과학 책 내용으로 영역한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처음에는 당황하고 어렵게 느끼겠지만, 나름대로 독해에 도전해 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단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으므로 단어를 찾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럼으로써 사전 찾는 법에도 더 익숙해질 테고, 스스로 어려운 영어 문장을 해석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너무 영어 실력이 없어서 도전 의지가 아예 안 생기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면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는 마땅히 이런 책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너무나 아이들 공부를 위해 친절하게만 해왔던 것 같다. 단어 설명도 다 되어 있고 옆에 해석도 나와 있고 중요한 것은 밑줄까지 쳐 놓는 등 그저 눈으로 읽기만 하면 되는 책들로만 공부를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공부를 할 때는 보고 듣고 말하고 손을 쓰고 느끼는, 5감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더욱 더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그런데 5감을 다 사용하려면, 마땅히 눈으로 보고 소리 내서 읽어서 자신이 말하는 것을 듣고 단어를 찾아서 손으로 써보는 그런 수고로움이 있는 책이 좋을 것이다. 어떤 이는 말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시간이 없다고. 정말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나 쉽게만 공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책에도 도전하고 성취감도 느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처음 본 인상은 무척 친절하지 않다였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이 책의 은근한 매력이 느껴졌다. 중학생 정도면 자신의 아는 과학 내용을 정리해 보는 의미로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영어책인 것 같다. 그리고 책 뒤에 해설집이 붙어 있어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못 해석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