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5 - 아시아와 유럽이 서로 다투다 (1600년~1800년)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5
박윤덕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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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서는 세계사를 다루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국사는 4학년 때부터 문화재를 중심으로 배우기 시작해서 6학년 1학기에 우리나라 통사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세계사에 대한 책은 읽기를 그다지 권유하지 않았는데, 큰 아이가 내년에 중학교에 간다는 생각하니 세계사에 대한 책도 미리 읽어두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 있는 6학년 아이들을 보면 미리 국사 관련 책을 읽어두지 않아서 국사에 대한 기반 지식이 없는 아이들은, 한 학기에 우리나라 역사를 전부 배우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했다. 미리 쌓아놓은 기초 지식이 없다보니 전부 외워야 하므로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그런데 세계사는 더욱 내용이 방대하고 외래어로 되어 있어서 외우기도 힘들 것이다. 그래서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세계사에 관한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은 초등 엄마들 사이에서 세계사 책으로 좋은 평을 듣고 있는 책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책 내용이 아주 쉽게 되어 있다. ‘16세기 말은 전 세계에 걸쳐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단다.’처럼 역사를 옛이야기 들려주듯이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 세계사를 접하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에서도 암기하는 역사 공부가 아니라 ‘이해하는 역사 공부’가 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게 이 책을 만들었다고 밝혀 놓았다.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술술 이야기하듯이 풀어 써놓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왜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이라고 했을까 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했다. 그런데 책 뒤에 학생과 선생님이 세계사를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교실이라는 풀이가 나와있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입말로 이야기하듯 쓰여졌음을 알 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 아주 마음에 든 점은 일러스트다. 내용 정리를 위해 한 두 페이지 정도는 만화식으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도 있지만 나머지 그림들은 인물의 경우에는 진짜 초상화를, 역사적인 사건들은 그것과 관련된 유명한 그림들을 싣고 있다. 그래서 당시의 시대상을 좀 더 실감나게 볼 수 있으며, 또한 각국의 화풍도 느낄 수 있다.

  책 뒤에는 짧게나마 무기의 역사가 그림 연표로 정리되어 있었고, 또 이 책에서 다룬 시대의 연표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로 지역별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유럽에만 편중된 세계사가 아니라 세계 전체의 고른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책 내용 중에서도 세계사 책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역사 얘기는 배제해 놓은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해당 시기별로 짧게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어서 세계의 흐름 속에 우리나라를 자연스럽게 연계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

  예전에 내가 세계사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니 그 때는 참으로 두꺼운 책으로 어렵게 세계사를 배웠는데, 지금은 좋은 그림과 재밌는 글로 된 쉬운 책으로 세계사를 배울 수 있다니 요즘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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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지구 산하 지식의 숲 4
니콜라 바버 외 지음, 김인숙 옮김, 고현덕 감수 / 산하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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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만 들었을 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별, 지구를 왜 <무서운 지구>라고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에 대한 수식어 중 ‘무서운’이란 표현을 붙이는 것이 낯설어서 처음에는 이런 궁금증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무서운 지구’라는 제목을 잘 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 재해들에 관한 이야기다. 화산, 지진, 태풍과 토네이도,  화재, 홍수 등 인류에게 끔찍한 참변을 안겨 주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자연재해에 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런 재해들에 대한 원인과 결과 등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은 여러 과학책들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전문적으로 자연재해만을 다룬 책은 처음으로 읽어보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여러 가지 자연 재해가 발행하는 원인, 그 징후, 그로 인한 결과를 그림과 사진으로 상세히 설명해 놓은 것은 물론이고, 또한 그런 재해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찍은 사진들을 싣고 당시의 상황을 소개하는 글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실로 그런 재해의 파괴력이 얼마나 큰 지를 실감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화산이면 화산, 지진이면 지진에 대한 관련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사진과 설명도 싣고 있어서 ‘지식의 숲’이라는 책 시리즈 명에 걸맞은 다양한 지식을 제공한다. 이를 테면 지진에 대한 설명에서는 포세이돈, 마우솔레움, 제우스 신전, 만드라키 항구 입구의 청동 사슴상, 키프로스의 쿠리온 등, 옛날 그리스 로마 시대 사람들의 지진에 대한 생각들을 설명하면서 여러 가지 유물과 유적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엘니뇨 같은 기상 이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고, 각 자연재해마다 그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 대책과 자연재해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기상 관측 기술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책 뒤에는 관련 용어에 대한 낱말풀이와 주요 단어 색인이 부록으로 들어 있어서 언제든 관련 용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는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위대한 존재처럼 생각되었지만 막상 여러 자연재해에 대한 사진을 접하면서 성난 지구 앞에서는 인간도 꼼짝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참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중국 스촨성의 지진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참사, 미국 뉴올리언스주의 토네이도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들을 접했었다. 달나라에도 가고 우주에 우주선도 보낼 정도로 과학 기술이 발달했지만 아직까지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조정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그런 만큼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게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자연재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으며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배웠으며, 현재 그런 재해들을 피하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들을 알 수 있어서 마음이 든든해졌다. 재난 영화를 볼 때마다 손에 땀을 쥐면서 내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사람처럼 가슴 졸이며 보았는데, 이렇게나마 대처법을 알아놓으면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시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가 안전한 생활을 위해 상식으로 알아 두어야 할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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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집 - 우리 시대 대표 여성작가 12인 단편 작품집
박완서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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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가 장편소설을 공모한지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 소중했던 시간들을 기념하고자 이렇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출신 작가들의 글을 한 자리에 모아 <소설가의 집>이라는 이 책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40인의 작가를 모두 모으지는 못하고 12인을 대상으로 ‘집 이야기’라는 주제 하에 동인집을 마련했다고 한다.

  우선, 우리 시대 대표 여성작가 12인의 단편이라는 표지의 글 때문에 더욱 더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나도 같은 여성인데다 대표 여성작가라고 하니 어떤 작가들이 나올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가들은 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엿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읽어보니 슬픈 내용도 있었고 어이없는 이야기도 있었고 끔찍한 이야기도 있는 등 저마다 색깔이 다른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것이 바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들어있는 동인 단편집의 매력이 아닐까? 마치 뷔페에 가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듯이 저마다 색채가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권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다 읽고 나니 왜 그렇게 이야기들이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지, 내 나이가 이야기의 참 맛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어서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집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노순자 작가의 ‘소설가의 집’에서 보면, 미국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노인들이 자신들이 어렸을 때 살았던 집을 다시 보기 위해 팔판동 골목길을 돌아보는 장면이 나온다. 누구나 자신이 살았던 집을 그리워하고, 혹시라도 그 앞을 지나칠라하면 코끝이 찡해지면 눈가에 이슬이 맺히게 된다. 나 또한 그렇다. 전에 살았던 집들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하며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 책의 글들을 앞서 말했듯이 이렇게 집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자고 조르는 아내의 이야기, 귀신 소리가 들리는 양옥집 이야기, 미리 묫자리를 마련해 놓은 가묘에 들어가게 된 여인 이야기, 북한에 두고 온 첫 남편과 아들을 못 잊어하는 엄마 이야기, 한 곳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떠돌이처럼 살아가는 여인 이야기, 수오당 이야기,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기찻길 위에 몸을 누이는 여인 이야기 등 집과 연관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삶이 있고, 인간의 힘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또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가 참으로 많은 것이 세상만사다. 사람과 집의 관계는 별 것 아닐 것 같지만 옛날부터 풍수지리를 따졌고 요즘에도 복을 부르는 인테리어 같은 것이 꾸준히 얘기되는 것을 보면 집과 인간의 관계가 결코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닌가 보다.

  집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게 하고 또 그 생명들을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소중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람이 나고 죽을 때까지 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준비하는 소중한 곳이기도 하다. 그 집에 늘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면서, 또 모두가 그 집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가묘를 만들어 두었는데 우연찮게 병에 걸려 죽게 되는 엄마 이야기인 조혜경 작가의 <유택입주>를 읽으면서는, 무덤이야말로 모든 인간의 마지막 집이자 영원한 집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모처럼 우리나라 중견 여성작가들의 좋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 기뻤고 집을 가꾸는 사람인 주부로서 집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전에 내가 살았던 집들과 그 집들에 얽힌 추억들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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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 - 같이 읽는 동화 책도령 이야기
김율희 지음, 이윤희 그림 / 예림당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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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에서 선정한 초등 3학년 권장도서 목록에 수록되어 있기에 읽게 된 책이다. 나의 작은 애가 초등 3학년이다. 남자 아이인데 일반도서보다는 만화책을 좋아하기에 책을 권할 때 내가 먼저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직접 읽으라고 권하거나 아니면 내가 직접 읽어준다. 그런데 이 책을 한 번 쑥 훑어보니 그림도 옛이야기같이 재밌게 되어 있고 이야기도 왠지 전래동화처럼 구수하고 흥미진진할 것 같아 단숨에 읽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책을 하도 많이 읽어서 별명이 ‘책도령’인 된 박도령이 이야기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의 아버지도 책을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뜨자 어머니는 돈벌이를 하기 위해 아이에게 책만 놓아주고 일을 하러 다닌다. 그렇게 해서 책을 좋아하게 된 도령은 나중에는 너무나 책을 좋아하게 된 나머지 밥을 먹는 것보다도, 옷을 갈아입는 것보다도, 잠을 자는 것보다도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병환이 심한 어머니가 그를 홀로 놔두고 죽을 것이 걱정이 되어서 갈아입을 옷과 먹을 양식을 준비해 놓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까지도 모른 채 책만 읽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에도 식음을 전폐하고 책만 읽다가 그도 끝내는 죽게 된다.

  그 뒤 그는 평생 어머니를 봉양하지도 않고 책만 읽다 죽은 죄로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지옥에서도 읽을 책을 달라고 시끄럽게 하고 그러자 염라대왕은 그에게 3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그 과제를 무사히 완수하면 그의 어머니가 계시며 또 책이 많은 천국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는 책에 많다는 말에 천국에 가기 위해 그 과제를 수행하겠다고 한다.

  그가 수행하게 될 과제는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세 사람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만나게 되는 세 사람은 만날 거울만 보고 있는 거울 공주, 조상에게는 제사를 안 지내도 돈에게는 제사를 지내는 최 부자, 동네 아이들을 괴롭히고 욕만 하는 개똥이, 이렇게 세 사람이었다. 책도령이 어떻게 해서 세 사람을 책벌레가 되게 하는지, 그리고 책도령은 과연 천국에 가게 될지, 아니면 책 제목처럼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책 읽기에 대한 이야기다. 그저 많은 책을 읽기만 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도 좋지만 그저 읽기만 하고 책에서 얻을 내용을 세상을 위해 사용할 줄 알지 못한다면 책 읽기가 한낱 무용지물에 불과할 뿐임을 알려준다. 책에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세상이 빛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힘이 되는 일을 해야 값진 책 읽기가 됨을 가르쳐준다.

  책도령도 지옥에 떨어졌을 때 자신은 남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책 읽기만 했는데 왜 지옥에 오게 됐냐고 항변한다. 그에게 염라대왕은 부모를 봉양하지 않고 책만 본 죄,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이익을 주지 못한 죄 등 여러 가지 죄를 지적한다.  이처럼 목적 없는 책 읽기는 자신도 해치고 남에게도 피해가 되는 위험한 일임을 알려준다. 올바른 책 읽기는 무엇이고, 즐거운 책 읽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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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 영단어 1200 - 보고 듣고 받아쓰는
Julie jeong 글, 이우일.이우성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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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동안은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크게 서두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발음도 파닉스는 배워서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되지만, 문법과 어휘가 크게 걱정이 된다. 문법은 그동안 가르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것만 가르치면 아이가 쉽게 쫓아올 것 같고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해서 배우기 때문에 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휘는 걱정이 되었다. 갈수록 점점 더 암기해야 할 단어들은 늘어날 텐데 초등 과정에서 배우는 단어라도 확실히 마스터해 놓지 않으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기를 어학 공부의 3요소는 발음, 어휘, 문법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어휘가 풍부해야 어학 실력이 크게 는다고들 한다. 그만큼 어학에서 어휘가 자치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저런 걱정 하에 이 책 <노빈손의 영단어 1200>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요즘 영어단어장 정말 좋게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도 다른 책들과 달리 작아서 단어장의 냄새가 난다. 비교적 휴대하기 좋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또한 초등에서 알아야 할 기본 600단어에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고급 단어 600단어를 추가한 1200자를 수록하고 있다. 그것도 DAY1부터 DAY50으로 되어 있어 하루에 한 단원씩 공부하면 50일 만에 1200자의 영단어를 암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 단원에는 영단어 600에 속하는 기본 영단어 12자와 고급 영단어 12자의 단어정리가 되어 있다. 물론 기본 영단어는 단어와 뜻풀이만 나와 있지만 고급 영단어는 표로 만들어서 발음기호와 품사 표시, 뜻풀이를 수록해 놓았다.

  그리고 매 단원마다 그 유명한 노빈손 캐릭터가 들어 있는 한 페이지짜리나 두 페이지짜리 만화 컷이 실려 있다. 이 만화 페이지 안에 앞으로 소개할 단어를 섞어서 만들어진 한글 문장이 말풍선으로 들어 있어서 해당 단어를 몰라도 그림으로 그 단어의 뜻을 짐작하게 해줌으로써 앞으로 배울 단어에 대한 예비지식을 준다.

  ‘Try More’ 페이지에서는 앞서 배운 단어들이 활용된 예문을 보여줌으로써 해당 단어가 문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준다. 또 ‘Dictation' 페이지가 있어서 앞서 배운 단어들을 책에 딸려 있는 CD를 듣고 단어를 쓰고 뜻을 적어보게 해주기 때문에, 단어를 암기하지 않을 수 없게 해준다. 가끔 단어퍼즐도 나와서 재밌게 단어를 학습할 수 있게 해준다. 책 뒤에는 사전처럼 찾아보기 쉽게 알파벳순으로 단어를 배열한 영단어 색인이 들어 있어 매우 유용하다.

  이처럼 아이가 혼자서도 영어 단어 공부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더욱이 여러 번 반복해서 단어를 보게 하고 또 CD를 듣고 직접 써보게 하기 때문에 저절로 단어가 암기될 것 같다.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건대 직접 써보는 것만큼 단어 암기가 잘 되게 하는 방법도 없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다소 늦게 영어 공부를 시키는 만큼 불안한 감도 없지 않았는데 꼭 알아야 할 단어들이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걱정을 한 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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