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영웅전 2 - 나와라, 영단어! - Muscle Glove의 주인 도깨비 영웅전 2
손은호 글, 최명수.임규석 그림, 이병민 감수 / 아울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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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좋은 학습 만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만화책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만화책이 곱지 않게 보인다. 특히 3학년짜리 아들이 만화책을 너무나 좋아하고 만화책만 읽으니 더 만화책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영어를 엄마표로 가르치자니 만화책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일단 개념이라도 만화책으로 스스로 먼저 익혔둔다면 본격적인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전에도 한자 학습을 만화책으로 크게 도움이 받은 적이 있기에 영어 공부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아이들에게 권할 때 내가 먼저 읽어보고 권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도 내가 먼저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영어 단어에 관한 책이다. 아이가 한자카드를 통해 한자를 많이 익혔기에, 이 책에도 단어 카드가 달려 있기에 이것을 통해 영어 단어에 친숙해리라 생각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단어 카드의 유용함은 물론이고 생각보다 책의 내용이 아주 재밌고 창의력 계발에도 아주 좋을 것 같아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이 책의 만화는 재밌는 줄거리가 있으며, 나오는 캐릭터들도 컴퓨터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처럼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다. 줄거리는 인간 세상에 살던 도깨비 소년 제로가 부잣집에서 공처럼 자란 도깨비 소녀 리치와 함께 도깨비월드에 하나밖에 없는 보물 지도인 퍼즐 맵을 가지고 대도적 실버가 남긴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뒤를 쫓는 배드와의 대결도 있고, 이들이 거쳐 가는 마을의 악당들과도 싸우게 된다. 특히 2편에서는 고생고생해서 사막을 건너고 물을 건너서 레이크타운에 도착에서 겪게 되는 모험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이들이 사용하는 아이템과 만나게 되는 캐릭터들이 도깨비 세상이니만치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혼합되어 있는 기이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를테면 날개가 그물로 된 오리인 Net Duck이라든가 사막을 횡단할 때 이용하게 되는, 등이 택시 모양으로 된 낙타인 Taxi Camel, 몸이 보트 모양으로 된 물개인 Boat Seal 같은 동물이 등장한다.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아이템으로는 끼기만 하면 힘이 불끈 솟는 Muscle Glove, 신으면 하늘을 날 수 있는 Rocket Boots 등이 나온다. 이렇게 아이템이나 캐릭터들을 통해 영어 단어를 알려준다. 그런데 이런 단어들의 조합이 무조건적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고유한 특성과 잘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단어의 뜻만 알아도 캐릭터의 특성을 예측할 수 잇게 되어 있다.

  이야기는 전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도깨비캐릭터연구소’라고 해서 두 쪽에 걸쳐 각 장에 등장한 캐릭터들이나 희한한 아이템들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단어의 뜻도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도깨비 퀴즈라고 해서 간단하게 단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난도 마련돼 있다.

  리치와 제로가 무사히 실버의 보물을 손에 넣게 될지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기대가 되지만, 또 어떤 특이한 캐릭터들이 등장할지 무척 궁금하다. 어떻게 그렇게 신기한 아이템들을 생각해냈는지 창의력이 대단한 것 같다. 아이들과 영어 단어를 조합해서 특별한 동물이나 아이템 만들기 게임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영어 단어 공부도 하고 창의력도 키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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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따라잡는 몰입영어 만화교과서 - 교과연계 생활영어 편 몰입 영어
신재환 글.그림, Jean Seo 영어교육 / 파인앤굿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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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내년에 중학교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동안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시키지 않았기에, 올 여름방학엔 꼭 영어문법을 엄마표로 가르치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영문법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영어 공부를 하기에 좋게 되어 있어 마음에 들었다.

  패스트푸드점, 기념일 축하, 병문안 가기, 장래 희망 말하기,손님 초대, 놀이동산 등 장소별 또는 상황별로 꼭 알아두어야 할 생활영어 표현들을 21개 단원으로 소개해 놓았는데, 각 단원별 구성 형식이 아주 재미있게 되어 있다. 우선 상황별로 일어나는 있는 대화 상황을 6쪽짜리의 코믹한 만화로 그려놓았고, 또 그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정리해 놓았다. 만화에는 영어 문장과 우리말을 적절히 섞어놓아서 아이들이 쉽게 영어 문장을 읽을 수 있게 해놓았다. 단어 정리는 단어, 발음기호, 뜻으로 칸을 나누어 표로 정리해 놓아서 한눈에 쏙 들어온다.

  또한 각 단원마다 ‘Culture Tips’라고 해서 미국 문화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는 난이 있어 그동안 몰랐던 미국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깊이 있는 영어 단어를 알게 하는 계기도 된다. 'More Expressions'에서는 각 단원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장 중에 만화에 소개되지 않은 것들을 정리해 놓아서 한층 풍부한 생활 영어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바로 ‘영어 일기’다. 이 책은 생활영어 중심의 책이지만 각 단원마다 ‘엘비시의 코믹 그림일기’라고 해서 영어 일기들이 한 편씩 실려 있다. 내용도 재미있어서 유머 페이지를 보는 듯하다. 이 영어 일기 페이지에서는 ‘영어 일기 핵심’이라는 난이 있어서 일기를 쓸 때 사용된 문장을 짧게 정리해 놓았는데, 이 부분이 바로 문법 정리 난이다. 짧기는 하지만 핵심적인 문법이 정리돼 있어서 유용하다. 또, 다른 영어 책들과 마찬가지로 ‘Test Yourself'라는 연습 페이지가 있어서 앞서 배운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제목이 <중학생 따라 잡는 몰입영어>라고 되어 있어 중학 진학을 앞둔 초등 고학년들이 학습하기에 좋은 영어책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 수록내용면에서 어른들도 일상적으로 유용한 영어 회화 표현들을 익히기에 좋게 되어 있어서 두고두고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책의 구성이 만화, 단어 정리, 문화 소개, 더 많은 표현들 소개, 영어 일기 등 다양하고 짜임새 있게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하면서 영어 공부에 보다 흥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이것으로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도 좋아한다. 그리고 단어나 문장 표현들이 정리가 잘 돼 있어 아이 스스로 단어 외우기도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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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연필 페니 올림픽 사수 작전 좋은책어린이문고 13
에일린 오헬리 지음, 니키 펠란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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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올림픽과 때를 맞춰 아이들이 올림픽에 대한 동화를 읽게 돼서 즐거웠다. 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올림픽에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고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까지 <요술 연필 페니> 시리즈는 4권이 나와 있다. <요술 연필 페니>, <요술 연필 페니의 비밀 작전>, <TV 스타 요술 연필 페니>에 이어 이 책이 네 번째다. 이 중 나는 <요술 연필의 페니의 비밀 작전>을 읽어봤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요술 연필 페니 시리즈는 ‘랄프’라는 아이의 필통 속에 있는 페니가 주인공이다. 랄프에게는 절친한 반 친구 ‘사라’가 있고, 또 사라의 필통 속에 있는 ‘폴리’는 페니와 아주 친한 친구이다. 이 페니 시리즈는 랄프의 이야기와 페니의 이야기가 같은 주제를 가지고 펼쳐진다.

  이번 책에서는 랄프는 새로 오신 보건선생님이 추진하는 학생들의 체력 신장을 위한 운동시간표에서 버트와 겨루게 된다. 그런데 버트는 번번이 랄프를 괴롭히고 궁지에 몰아서 랄프를 보건 선생님의 눈밖에나게 한다. 또 페니는 쿠베르펜 남작을 만나서 연필 친구들과 펜슬림픽이라는 펜들의 올림픽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런데 매번 연필들을 골탕벌이는 검은 매직펜의 음모와 깜빡이의 속임수 때문에 경기마다 이변이 일어난다.

  연필들이 올림픽 경기를 한다니 너무나 기발하고 재밌는 이야기였다. 쿠베르펜 남작이라는 이름도 재미있고 이들이 펼치는 경기 종목도 재미있다. 이 책을 보면 늘 느껴지는 것이 그림이다. 요술 연필 페니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치 연필로 그린 것처럼 흑백으로만 그려졌는데도 간결하면서도 연필들의 표정이 아주 재밌게도 사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흑백이라서 본문과 잘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표현해 주어서 좋다.

  그리고 펜슬림픽을 통해 왜 쿠베르펜 남작이 등장해서 올림픽을 치르게 하는지 근대 올림픽에 대한 기원을 설명해 주며, 또한 올림픽을 치르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잘 알려준다. 그리고 실제 사람들의 올림픽에서처럼 부정 선수를 색출하는 장면과 약물을 복용하면 안 되는 것 등의 이야기도 등장해 웃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지고 이기고 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자세’라는 올림픽 정신을 잘 설명해 준다. 랄프가 보건점수를 결정짓는 마지막 장애물 달리기 경주에서 버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정정당당하게 1등을 차지한 것이나, 페니가 깜빡이와 매직펜의 음모와 술수에도 불구하고 점수에만 연연해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의 안전을 지키고 그들의 음모를 드러내기 위해 애쓴 것을 보더라도, 경기에서 1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더욱 중요함을 알려준다.

  아이들이 어떤 연필이 우승하게 될지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면서 훌륭한 경기 자세라든가, 올림픽 정신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보면 아무래도 이번 올림픽을 더욱 눈여겨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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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이른둥이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
원유순 지음, 박기종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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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태를 아주 잘 보여주는 동화여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요즘에는 비교적 늦둥이도 많아졌고, 결혼적령기가 많이 늦어졌다고는 하나 간혹 이른둥이도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이 학교에 입학할 때 생긴 일을 매개로 해서 늦둥이와 이른둥이의 특성을 아주 잘 보여주면서도 이 둘이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서 매우 흐뭇하게 읽을 수 있었다.

  늦둥이인 현수를 둔 현수 엄마가 좀 더 젊어지게 보이기 위해 뽀글이 파마가 아닌 구불이 파마를 하고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굽이 높은 힐을 신고 학교에 가는 모습이나, 철없는 어린 아빠인 경수 아빠가 줄이 잔뜩 달린 점퍼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학교에 가는 모습이 늦둥이와 이른둥이의 부모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아 아주 재밌었다.

  이 책에서처럼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아주 달라지는 것 같다. 다 큰 누나를 밑에서 태어난 늦둥이 현수는 모든 일에 응석받이다. 부모나 누나들이 어리다고 매사에 잘 해주어 버릇해서 빵 봉지 뜯는 것조차도 혼자서 하지 못한다. 반면 어린 아빠 밑에서, 그것도 엄마도 없이 자라난 경수는 카레라이스도 아빠랑 함께 만들 정도로 모든 일을 스스로 하는 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랐다.  

  이 두 아이는 처음에 만났을 때는 싸우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친구가 된다. 아마 두 아이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될 것 같다. 이 둘이 친구가 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친구란 바로 이 둘처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치가 없어서 카레라이스의 맛이 덜했다는 경수의 말을 듣고 집에 가서 김치랑 라면을 먹자고 제의하는 현수를 보면서, 그리고 아빠랑 레슬링 하는 것이 재밌다며 주말에 자기 집에 놀러오라는 제안하는 경수를 보면서, 아이들이 세상의 밝은 면만 보고 바르게 자라는 것 같아서 아주 기뻤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밝은 면만 봤으면 좋겠다. “우리 아빠는 나이가 많아서 레슬링 같은 거 같이 하지 않아” 또는 “우린 엄마가 안 계서서 김치가 떨어질 때가 많아”라고 했다면 얼마나 슬프고 세상이 살 맛 나지 않는 곳처럼 느껴질까? 그런데 아이들은 밝음만을 감지하는 촉각이 있나보다. 다행히도 밝은 면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현수의 엄마가 나이가 많아서 할머니라는 오해를 받고 경수의 아빠가 너무 젊어서 형이라는 오해를 받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조심해야 한다. 쉽사리 외모를 보고 단정 지어서 할머니세요?, 또는 형이냐고 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이 두 사람이 별 것 아니지만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고 아이들의 싸움 때문에 잠깐 티격태격 하지만 마음으로 반성하는 모습과, 윗옷의 단추가 떨어진 경수를 보고 불쌍히 여기는 현수 엄마를 볼 때, 이래서 어른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잘못을 빨리 인정하는 모습과 손길이 필요한 아이를 긍휼히 여기는 모습이 어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라고 아이들이 배울 것 같다.

  짧고 쉬우면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배울 점이 많았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반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더 금방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이나 형식 모두 초등 저학년에 읽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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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초원 순난앵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상열 옮김 / 마루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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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동문학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이어서 더욱 호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표지의 밝고 아름다운 숲속의 모습과는 달리 슬픈 이야기였다. 부모를 잃은 마티아스와 안나 남매가 자신들이 살던 아름다운 마을 순난앵을 떠나 뮈라 마을의 농부네 집에 가서 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농부는 남매가 불쌍해서 돌봐주기 위해 자기집에 데려간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소젖을 짜고 외양간을 치우는 일을 시키기 위해 데리고 간 것이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놀지도 못하고 오로지 일만 하게 된다. 옷도 떨어지거나 아저씨가 물려준 닿아빠진 것을 입고서 헛간이나 부엌 구석에서 생활하는데, 그런 자기들의 생활을 남매도 ‘회색 들쥐의 생활’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림도 어두컴컴한 회색 톤이다. 그만큼 아이들의 고생과 아이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겨울을 기다린다. 겨울에만 마을에 학교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 때까지 죽지 않아서 꼭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학교 또한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그곳에서 마티아스는 선생님에게 매를 맞기도 하고 남매의 감자뿐인 형편없는 도시락은 아이들의 비웃음거리가 된다. 그리고 학교에 갈 때마다 농부는 학교가 끝나는 대로 집에 와서 소젖을 짜야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또 숲길에 지나가야 하는 학교에 가는 길은 왜 그리 춥고 배가 고픈지 발가락은 갈라터지고 코는 빨갛게 얼 정도다. 그래도 아이들은 그런 괴로움을 참고 학교에 다닌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숲 속에서 빨간 새를 만나고 그 새를 따라 가서 새로운 곳에 가게 된다. 그 다음 얘기는 책을 읽어보시라......

  요즘 아이들은 모든 것을 풍족하게 누리고 자란다. 그러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을 할 때가 많다. 그런 아이들이 마티아스와 안나의 이야기를 읽었다면 그동안 자신들이 얼마나 잘못 했는지 반성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복한 삶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길 것이고 자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배부른 투정을 해왔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아프리카나 가깝게는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떠올랐다. 그런 사진을 볼 때마다 그저 동정의 말 한 마디만 하고 금방 잊곤 했는데, 그런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결코 남의 일이라 생각지 말고 함께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냈던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부모 세대나 증조부모 세대가 될 것이다. 요즘은 꽁보리밥을 별미라고 해서 맛있게 사먹기도 하지만, 내 아버지만 해도 어려울 때 하도 보리를 많이 먹어서 보리를 싫어하신다. 나만 해도 우리 부모 세대의 어려웠던 삶의 이야기가 잘 공감이 되지 않는데, 어린 아이들에게는 오죽 하겠는가?

  하지만 이 글의 이야기처럼 어린이들이 노동에서 자유로워지고 공부에만 전념하고 어린이로서 대우받던 시대가 된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모든 것이 어린 아이 위주로 되어간다. 우리 집만 해도 그렇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의 뜻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존중하는 현재의 세태가 무조건 잘못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아이들이건 어른들이건 늘 낮은 자세로 감사할 것은 감사하며 살아야 할 줄 아는 마음과 남에 대한 배려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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