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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조성자와 함께 가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조성자 지음, 문지후 그림 / 샘터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미술관 관람은 언제나 즐겁다. 전에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어 가면서 미술품 감상이 즐거운 일이 됐다. 학창 시절에는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미술품 관람이 어떤 일인지도 몰랐고 어쩌다 한 번 하게 되어도 숙제를 위해서 했기 때문에 그 진실한 즐거움이 뭔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미술품 감상이 아주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이런 것이 바로 문화 향유의 즐거움일까? 그런데 내가 만약 어려서부터 미술품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면 좀 더 일찍부터 그런 문화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미술품을 비롯해 많은 문화적인 작품들이 생각을 넓게 하고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것 같다. 물론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좋지만. 미술품을 보게 되면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왠지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품이 감수성 계발에도 좋고 아이들의 인성 계발에도 좋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될 수 있는 한 아이들에게 좋은 미술품들을 많이 보려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접할 수 있는 작품 수도 부족하지만 내가 아는 바가 부족해 자세한 설명을 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미술관 소개 책자 및 작품 설명이 들어 있는 화보집을 좋아한다. 더욱이 이 책은 미국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대한 안내에서 더욱 관심이 갔다. 내가 그동안 본 미술관 소개 책자는 유럽에 있는 미술관 위주였는데 미국에 있는 미술관에 대한 안내여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겨자씨의 꿈>, <벌렁코 하영이>, <나는 쓰기 대장의 형님> 등의 동화책을 쓴 조성자 작가의 미술관 관람기이다. 그렇지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먼지 덩어리라는 뜻에서 ‘뭉치’라는 이름이 생긴 캐릭터가 조성자 작가의 어깨에 올라타서 함께 미술품을 관람하면서 작가와 함께 작품 설명을 해주는 식의 동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또한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직접 나와서 작품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집트 미술관, 그리스 로마 미술관, 유럽 조각과 장식 미술관, 17세기 프랑스 왕실과 갑옷, 유럽 회화관, 19세기 유럽 회화 및 조각관, 현대 미술관 그리고 한국 미술관까지 미술관에 대한 자세히 안내해 준다. 한국 미술관은 아시아 미술관에 마련돼 있는 방인데 우리나라의 반가사유보살상과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작가는 이 미술관에 더 많은 작품들이 소장돼 있는데, 페르시아와 앗시리아 미술품, 이슬람, 중세, 미국의 미술, 아프리카 중국과 일본의 미술품들에 대해서는 전혀 소개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밝혔다. 나도 그게 조금 아쉬웠다. 조금은 유명하지 않더라도 색다른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비교적 많은 작품들의 소개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설명이 없었더라면 무슨 뜻이 있는지 모르고 지나칠 작품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즐거웠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 놓아서 미술품에 대한 흥미를 끌 수 있어 좋았다. 더운 여름에 미술관으로의 직접 나들이도 좋겠지만 이렇게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하는 지면으로 하는 미술관 나들이도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