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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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곤충이 바퀴벌레일 것 같다. 나 역시도 바퀴벌레가 참 싫다. 밤에 집안에 바퀴벌레가 한 마리라도 출현하면 집안에 비상이 걸린다. 이 책 32쪽의 오해가 괴담을 만들었어요편에도 나오지만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100마리는 더 있다고 들은 것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쨌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혐오하는 바퀴벌레에 대해 이 책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는 바퀴벌레에 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저자 야나기사와 시즈마는 어려서부터 곤충을 좋아해 시즈오카현 이와타시에 있는 류요 자연관찰공원의 곤충 사육관에서 근무하다가 바퀴벌레 관찰을 시작했다. 그 역시 처음에는 바퀴벌레를 혐오해서 만지지도 못했는데, 바퀴벌레를 키우는 괴짜 선배 사육사 덕분에 바퀴벌레 연구에 입문하게 되고 바퀴벌레를 찾아 산 속을 헤매기까지 한다. 사람들의 바퀴벌레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바퀴벌레 전시회를 열어 성황리에 마치기도 하고, 오스오비루리바퀴, 아카보시루리바퀴라는 새로운 종류의 바퀴벌레 2종을 발표하는 등 바퀴벌레 전문 연구자가 된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바퀴벌레가 도시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바퀴벌레의 종이 굉장히 많았고 다른 멋진 곤충처럼 색이 예쁜 바퀴벌레들도 있었다. 해충인 바퀴벌레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바퀴벌레에 대해 잘 알았다고 해서 여전히 바퀴벌레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흥미로운 연구도 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생각과 이런 연구자들 덕에 세상의 많은 것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표지가 너무나 예쁘고 재미있게 그려져 바퀴벌레가 사랑스러운 곤충으로 보일 수도 있다. 바퀴벌레에 대한 사람들의 혐오감을 감안해서인지 본문에도 바퀴벌레의 사진이 아니라 일러스트를 실었다. 그래서 더 부담 없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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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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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모르는데 남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대해 나는 정말 자기 마음을 모를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1장에 나오는 잠재의식에 대해 읽어 보니 정말 자기 마음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심리학책은 그다지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의 우울증과 수면장애의 내용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인이나 주위에서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를 보면 우울증의 실체가 몹시 궁금했고, 남편이 불면증 때문에 힘들어하기 때문에 그 해결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울증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되어서 그것이 단순히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마음의 병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병이 되기 전에 취할 수 있는 예방법도 이 책이 소개하며, 불면증을 비롯해 가위눌림, 몽유병, 수면 전 환각증도 여러 수면 장애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이렇게 이 책은 5장에 걸쳐 잠재의식, 우울증, 수면장애, 최면, 호스피스(죽음에 대한 의식)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이 중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잠재의식과 우울증에 대한 부분이다. 최면은 내가 이해하거나 동의할 수 없는 분야라서 공감하기 어려웠고 죽음 이야기는 나 역시도 회피하려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크게 와 닿지가 않았다.

잠재의식에 대해 말한 사람은 프로이트인데, 그는 인간의 심리를 의식, 전의식, 잠재의식의 세 부분으로 나눴다. 의식은 지금 사람들이 인식하는 모든 생각과 감정을 말하고, 전의식은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불러올 수 있고 쉽게 꺼내올 수 있는 기억과 생각을 가리키며, 잠재의식은 어느 순간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신비한 영역인데, 이 세 의식을 비율로 따지면 의식과 전의식이 5%이고, 나머지 95%가 잠재의식이다. 그만큼 잠재의식의 힘이 큰데, 그 역할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어서 흥미롭게 봤다.

84쪽에 우울함은 일종의 마음속 분노라고 했던 프로이트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우울증은 분노를 표출하지 못해 생긴 병이었다. 그리고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계몽사상가인 볼테르가 신은 현세에 있어 여러 가지 근심의 보상으로써 우리들에게 희망과 수면을 주었다라고 했다는데, 그 수면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이해가 부족했음도 알게 됐다.

이렇게 이 책은 자기 마음뿐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 서문 11쪽에도 이 책은 너무나도 복잡다단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감기처럼 한 번쯤 겪어 봤음직한 심리적 질병을 조명해 본다. 왜 우리는 뜬금없이 바닥에 들러붙은 껌처럼 고집스럽게 동굴 속에 숨어 우울감을 호소하는지, 왜 나도 모르는 의식 너머의 세계로 인해 나도 원하지 않았던 미친 짓을 불쑥불쑥하는지 말이다. 그 원인을 찾아 상처를 보듬어 치유를 위한 처방을 내려보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의 잠재의식을 살펴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내가 평상 시에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심리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었었고 우리 누구나가 어쩌면 겪을 수도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해 알 수 있는 도움이 되었다. 가끔씩 이런 책을 통해 마음 건강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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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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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논어를 꼭 한 번은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데, 요즘 청소년들도 그런 마음이 들 것 같다. 공자가 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이고 논어가 우리 조상들이 과거 교재로 공부했던 사서삼경 중 하나이고 여러 책에서 회자되고 있는 만큼 논어에 관심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려운 책이라 생각돼 쉽게 접근하지 못했을 텐데,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라는 제목에 부제로 ’청소년을 위한 논어‘라고 친절하게 되어 있으니 편하게 다가설 것 같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지겨움‘을 ’즐거움‘으로 전환하기’, 2장은 ‘공자가 말하는 격이 다른 공부‘, 3장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공부법‘, 4장은 ’공부의 블랙 라벨, 락지자를 향해‘이다. 각 장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 위주로 편집돼 있다. 그래서 장 제목만 봐서는 ’공부법‘에 대한 책 같다.

공자에게 3천여 명의 제자가 있었다니 공자가 얼마나 위대한 교육자였으니 짐작이 되고 그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을 모아 책을 낼 정도니 그가 제안하는 공부 방법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논어의 첫 문장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와 ’온고지신(溫故知新)‘, 호지자불역락지자(好之者不如樂之者)는 학생들도 많이 들어서 알 것이다. 이렇게 아는 내용도 나와서 더 쉽게 책에 몰입할 수 있다.

나는 특히 51쪽의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아침에 도를 깨우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와 80쪽의 거일우불이삼우반( 擧一隅不以三隅反:선생님이 네 귀퉁이 가운데 하나를 알려주었을 때 학생 스스로 나머지 세 귀퉁이를 알아내지 않으면 진정한 배움이 어렵다)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는 ’조문도 석사가의‘를 ’하루 한 가지, 작더라도 옳은 깨우침을 얻는 지혜라 풀이했는데 이런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장기간의 공부도 차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 알을 깨고 나아가라‘라는 제목이 붙은 ’거일우불이삼우반‘의 자세 즉, 궁구하는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진정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은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교육 철학이 어땠는지를 느낄 수 있으며 공부를 즐길 수 있는 자세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이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왜 아직까지도 공자가 얘기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만큼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의 저자 판덩은 대학 때 가졌던 열패감과 직장 생활에서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논어>를 통해 풀었다고 하는데, 나도 그가 논어에서 느꼈던 위로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공부법 위주로 편집되었지만 배움의 자세를 다질 수 있는 책이어서 평생 배워야 하는 이 시대에 누구나 한 번쯤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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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탁월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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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제갈량이다. 그 이유는 첫째는,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남자가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아주 우스운 이유이기도 한데, 내가 봤던 영화 <적벽대전>에서 제갈량 역할을 너무나 잘생긴 배우 금성무가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33쪽에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 제갈량이 ‘8척 장신에 얼굴은 옥같이 아름답고 눈썹은 강산을 그려놓은 듯 수려해 신선의 풍모를 지녔다.“라고. 제갈량에 금성무가 캐스팅된 것이 연관이 없지는 않았나 보다. 그러면서 후광효과라는 심리학 용어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이처럼 이 책은 제갈량이 사마휘와 서서의 추천으로 유비의 삼고초려 덕에 책사가 된 시점부터 손권의 장수 주유가 죽을 때까지의 제갈량의 행보를 따라 제갈량과 그 관련자들의 심리를 파헤쳐 인간의 심리에 대해 들려준다. 삼국지 자체도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삼국지의 등장인물 중 최고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제갈량의 행동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속마음을 살펴보는 것은 더더욱 흥미진진하다.

융중의 일개 평민에 불과했던 제갈량이 조조에게 잡혀 있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서서가 마지못해 유비에게 추천함으로써 유비의 책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이기심과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심드렁한 판매자 전략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삼국지를 읽을 때에는 제갈량의 마음까지 분석하면서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책 시작부터 매우 흥미롭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에서부터 지각의 선택성, 착각상관 등 많은 심리학적인 설명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보면 제갈량이 단순히 천문을 읽고 꾀가 많으며 운이 좋았던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그가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인간의 심리를 알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빨리 후속편도 나왔으면 좋겠다.

뻔한 말이지만 이 책은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고도의 심리전에서 나온 것임을 느끼게 하며 심리학책 독서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한다. 이 책 35쪽에도 인간 심리의 인지 메커니즘에 숨겨진 비밀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천부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그만큼 인간의 심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덕분에 삼국지도 만끽하면서 인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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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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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사서삼경을 읽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보니 <인문고전을 읽어라>처럼 주요 고전에 실린 글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을 찾아 읽곤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인문고전학자가 아니라 엔진니어(저자 김부건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기술심의위원이자 BJT 부사장이면서 인문 및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여서 더 관심이 갔다. 책의 내용은 <논어><맹자>에서 나오는 문장을 중심으로 하여 <한비자>, <예기>, <장자> 등 중국의 여러 고전에서 뽑은 100개의 문장을 최고의 될 준비가 되었는가’, ‘성공의 추월차선으로 변경하라’, ‘인생에 플러스가 되는 사람을 만나라’, ‘운과 기회는 내 마음이 불러들이는 것이다라는 네 개의 테마로 나누어 실은 것이다.

그리고 표지에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적어 놓았다. ‘복잡한 세상, 내 맘대로 안되는 관계, 쉽지 않은 성공, 이유를 모르겠다면 인문고전을 펼쳐라라고. 이 말은 우리가 고전이나 명작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할 때 언급되는 내용이다. 이 문장을 대하고 본문을 읽어 보니 각 문장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이렇게 각 문장이 공감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저자가 옛 문장을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93쪽의 인용문은 <논어><공야장>에 나오는 再思可也’(재사가야). ‘두 번이면 충분하다라는 뜻인데, 저자는 이 구절을 최고의 결정은 타이밍에서 온다라는 문장으로 설명해 준다. 이런 식으로 해당 문장이 말하는 속뜻을 설명하며 그와 연관된, 여러 책에서 인용한 내용들과 함께 전달해 주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관련 내용으로 적어 놓은 것들을 보면 저자의 인문학적인 소양이 상당함을 느끼게 된다.

재미있게 읽은 내용 중 하나를 소개하면, 182쪽의 <논어><자한>편에 나오는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歳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에 대한 풀이이다. 이 문장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그림 덕분에 알고 있지만 그 풀이에 덧붙여진, <명심보감>에 나온다는 酒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주식형제 천개유 금난지붕 일개무’(‘술자리에서 형님 아우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지만,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는 도와줄 진정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뜻)라는 문장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렇듯 저자는 중국 고전에서 따온 문장에 여러 책에서 가져온 이야기들을 덧붙여 우리의 성공적이며 행복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려준다. 하여 삶의 각오가 비장해지는 신년에 읽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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