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나라 시장구경
샐리 가드너 글 그림, 조국현 옮김 / 봄봄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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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장 구경은 언제나 재미있다. 알록달록 예쁜 빛깔의 갖가지 물건들에다 다양한 차림새의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므로. 그리고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의 대화 속에 활기가 오가므로 정말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 사람들의 시장이 아니라 날개가 달린 요정들의 시장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주 궁금할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요정들의 시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날개가 달린 귀여운 요정들의 모습들과 사람들의 시장과 똑같은 과일 가게, 옷가게, 모자가게 등 다양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그것들이 전부가 아니다. 모자 쓴 개구리에다 엄청나게 키가 큰 거인, 옷을 입은 늑대 등 요정들과 동물들이 어우러져서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처음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가 요정들의 시장을 걸으면서 쭉 둘러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페이지마다 진기한 요정 시장의 풍경이 아름다운 색깔과 많은 등장인물들로 그려져 있다. 한 마디로 그림 보는 재미가 좋은 책이다. 장화 신은 고양이, 황금 달걀, 엄지 공주 등 각종 동화에서 나온 캐릭터들이 망라되어 있어서 다시 한 번 그런 이야기들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앞서 말했듯이 시장은 다양한 볼거리와 활기참으로 사람들에게 생기를 주는 곳이다. 어울려 산다는 것의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세상에는 아주 많은 물건들과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그곳에 있는 사람과 물건들의 관찰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의 그림들을 보면서 또 어떤 가게가 있을 수 있을까, 동화 속의 누가 또 이곳의 가게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 가게에서 어떤 물건을 사다가 어떻게 사용해 볼까 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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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는 놀라워!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6
메리 호프만 지음, 캐롤라인 빈치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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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이 과거보다는 많이 극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은 존재하고 있다. 특히 남녀차별은 자녀를 양육할 때부터 엄마가 은연중에 심어주는 역할 고정 훈련 때문에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부모 교육을 통해 많이 극복되고 있는 것 같다. 또 사회 속에서도 남녀차별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점점 해소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종교차별 등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인정과 이해를 요구하는 것들에서는 여전히 인식의 전환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이해하자는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나만 우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우월성도 인정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그레이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흑인 여자 아이다. 그레이스는 상상력이 풍부해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연극으로 꾸며보기를 좋아한다. 잔 다르크도 되어 보고 아프리카 민담에 자주 등장하는 거미도 되어 보고 보물섬에 나오는 외다리 실버 선장도 되어 본다. 다양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그레이스의 놀라운 변신들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이렇게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라면 뭐든지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학교에서 <피터 팬> 공연을 하기로 하고 배역을 정하기로 했는데, 피터 팬 역할을 할 사람으로 그레이스가 손을 든다. 그런 그레이스에게 친구들은 넌 여자라서 피터 팬이 될 수 없고 게다가 흑인이라서 피터 팬이 될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너무나 속이상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그레이스에게 할머니는 흑인 여자가 줄리엣으로 열연하는 발레를 보여주면서 그레이스에게 용기를 준다. “그레이스, 넌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될 수가 있어,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야.”라고. 결국 그레이스는 연기 심사에서 피터 팬으로 뽑히고 연극을 성공리에 마친다.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능력만 있다면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터 팬이 되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연기를 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그 행복한 미소가.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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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9
유리 슐레비츠 글, 그림 |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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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무엇인가 그리고 세상의 유혹에도 변하지 않고 자신을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간직한 심오한 내용의 그림책이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그 내용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그림책에도 어른들에게도 교훈을 주는 좋은 책들이 많다.

  사실 이 책에서 현자에게 지혜를 테스트하는 질문을 간단하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가던 임금은 한 노인을 만나고 그에게 "어이 하여 그대 머리칼은 허연대, 수염은 검은가?라고 질문하다. 이 질문에 현자는 임금의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임금은 그에게 그 대답은 임금의 얼굴을 99번 보기 전에는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말라고 한다. 

  그리곤 궁전에 돌아가서 우두머리 대신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 우두머리 대신은 그 대답을 몰라 임금이 어떻게 해서 그런 질문을 내게 됐는지 연유를 알아낸다. 그만큼 눈치가 빨랐던 거다.

  우두머리 대신은 노인을 찾아가서 노인은 임금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은 채 그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도대체 어떻게 한 뒤 대답을 했을까? 그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길...

  노인이 우두머리 대신에게 현명한 방법으로 대답을 알려준 것을 보고 감동한 임금은 그 노인에게 보물을 관리하는 일을 맡긴다. 이렇게 해서 노인의 힘이 커지자 우두머리 대신을 노인을 시기해서 모함을 한다. 임금은 이 말을 듣고 노인의 집에 찾아 갔는데 그 집에는 잠겨 있는 문 하나가 있는 것이다. 임금의 명령으로 그 방의 문을 열었지만 그 방은 아무것도 없는 빈 방이었다. 무슨 방이었을까?

  그림책에는 지혜를 전해 주는 것들이 많다. 이 책 또한 그렇다. 흔히 들을 수 없는 지혜 이야기여서 즐겁게 읽었다. 세상에서 인정받고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약삭빠른 눈치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지혜임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늘 나를 성찰하고 바른 마음으로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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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여우 헬렌 쪽빛문고 9
다케타쓰 미노루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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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여우의 이름은 헬렌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그렇다.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3중 장애을 가졌던 헬렌 켈러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 헬렌 켈러와 마찬가지로 이 여우는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게다가 동물에게는 아주 중요한 후각조차도 상실했다. 이 책은 이 여우를 야생 동물들을 정성껏 돌봐주는 수의사인 다케따쓰 미노루 부부가 인계받아서 치료하고 키우면서 겪은 한 달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몸이 불편해도 잘 살기를 바랐는데, 헬렌 켈러처럼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우뚝 서기를 고대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너무나 안타깝다.

  냄새를 맡지 못해서 우유나 고깃덩어리를 가까이 대주어도 덥석 물지 못하는 헬렌이 너무나 가여웠다.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일인 먹는 것조차도 쉽지 않도록 태어난 데에 대해 하느님이 다소 원망스러웠다. 불쌍한 이 작은 생명에게 먹는 일조차도 왜 이리 힘들게 하셨을까? 잘 먹고 잘 자는 것에 대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을까?

  헬렌을 데리고 북방 여우들이 새끼를 가장 많이 키우는 모래 언덕으로 나들이를 갔을 때, 그 넓은 들판에서도 마음껏 걷기는커녕 그곳에 있는 갯보리에 걸려 넘어져서 화만 내고 있는 헬렌의 모습을 본다. 탁 트인 곳에 나왔는데도 왜 헬렌은 화를 낼까 몹시 궁금했던 다케타쓰 미노루 씨는 잠시나마 헬렌이 되어 보기로 한다. 그는 솜으로 귀도 막고 눈도 가린 채 그곳을 걸으면서 헬렌이 느꼈을 두려움과 화를 이해하게 된다. 야생 동물에 대한 다케타쓰 씨의 사랑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부부는 헬렌 이외에도 많은 야생동물들을 돌본다고 한다. 대부분이 다치거나 장애를 가져서 일행에서 떨어진 동물들이라 한다. 이처럼 다케타쓰 미노루 씨는 야생동물들을 치료하는 외에도 북방 여우의 생태에 대해서도 연구했으며 여러 야생동물에 대한 사진집과 어린이책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도 북방여우의 생태에 대한 자세히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아무런 대가없이 불쌍한 야생동물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이들 부부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을 받았다. 이래서 세상은 아름다운가 보다. 또한 자신이 가진 장애를 통해 우리에게 건강하게 잘 살고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 준 아기여우 헬렌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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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집트 비밀스러운 피라미드
로베르토 자코보 지음, 음경훈 옮김, 이해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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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 중에 피라미드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 유물도 없을 것 같다. 그 웅장한 모습은 차치하더라도 과학적인 완벽함과 별자리와의 관계 등등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어서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피라미드에 대해 설명해 놓은 책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것들 중 이 책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세계의 역사와 신비를 다룬 방송 시리즈 프로그램의 작가이자 진행자로 인기를 끌었던 로베르토 자코보가 직접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마치 피라미드에 직접 가서 관광안내원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해준다. 그만큼 이야기가 친숙하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피라미드를 중점적으로 설명하면서 그것을 건설한 파라오들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이집트의 위치, 왕국의 발전사, 고대 이집트인의 생활상 등 이집트 문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설명마다 이집트 유물 사진 및 벽화 사진들을 많이 싣고 있어서 보다 생생하게 이집트 문명을 느낄 수 있게 되어 있다.

  현세의 삶 못지않게 내세의 삶을 중시했던 이집트인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미라의 제작 방법에 자세한 설명과 피라미드의 내부 구조 등을 자세히 소개해 놓아서 피라미드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고 고대 이집트 왕조의 시대구분이 들어 있어서 이집트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즐거운 지식 탐험’이라는 시리즈명에 걸맞게 새로운 지식들을 즐겁게 습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분량도 125쪽으로 적당해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이집트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를 소개하면서 유물 발굴 작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려주어서 이러한 유물의 발굴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보존하는 것 또한 얼마나 힘들지를 알려주어서, 아이들이 문화유산을 귀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피라미드에 관한 책들은 참 많이 나왔다. 그런 것들 중에서 이 책은 피라미드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많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피라미드는 기원전 2680년에서 2180년 사이에 존재했던 이집트 고왕국 시대에 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그 중 3대 왕조부터 건립이 시작돼 쿠푸, 카프레, 멘카우레 같은 파라오들이 다스렸던 4대 왕조 때 전성기를 맞이한다고 한다. 이 왕조는 지금으로부터 4,700여년에 존재했었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 건설된 이 피라미드에 대해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많은 지식들을 알게 된 것도 너무나 신기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있다고 하니 역사는 참으로 신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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