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그녀들은 30대에 결혼했다
하이시 가오리 지음, 천채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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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무척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30대에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제목처럼 현재 잘 나가지는 않지만, 나 또한 30대에 걸혼했기 때문에 왠지 나 또한 잘 나가는 그녀들 대열에 합류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나와 같은 아줌마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결혼을 앞둔 여성들이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결혼이란 이제껏 살아온 인생보다 더 많은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대변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중해야 하고 더 많이 준비한 뒤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실 그렇게 되지 않는 것 또한 결혼이다. 내 경험에 비춰 보건대. 아니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건대, 매우 중차대한 일이면서도 얼떨결에 이뤄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결혼에 대한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행복한 결혼의 문, 스스로 열어라’라는 글로 시작한다. 행복한 결혼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고 따져봐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또한 원하는 상대를 찾았을 경우 현명하게 행동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비법도 알려준다.

  또한 결혼하기에 적합한 남자를 구별하는 법도 알려준다. 그 후에 서로에게 후회 없고 아쉬움 없이 결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프로포즈에서부터 시부모님 마음 사로잡기, 내 집 장만의 의미까지 구체적인 일들에 대해 자세히 조언해준다.

  그 다음에는 나 같은 아줌마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이다.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해 결혼을 한 다음에는 그 결혼을 행복하게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비법들을 알려준다. 살아보니 행복한 결혼 생활을 사랑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너무나 많이들 하는 말이어서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결혼에서 사랑의 유효의 기간은 3년이라고. 나머지 기간은 정으로 사는 것이라고. 30대에 결혼을 하고, 사랑의 유효의 기간이 3년이라고 하면, 평균 수명을 80세라고 해도 근 50년 동안을 사랑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나 불행할 것 같다.

  이 책에서 권하는 여러 가지 조언은 바로 그런 사랑의 유효기간을 최대한도로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교육을 해야 한다. 좋은 남편을 찾고 좋은 아내가 되는 것에도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부자되기에만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할 것이 아니라 평생을 좌우할 결혼에도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겠다. 결혼에 대해 배우고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는 여러 방법 가운데, 결혼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값싸고 좋은 방법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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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평범한 아버지들의 위대한 자녀교육
진탕 지음, 곽선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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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아버지들에게 원하는 역할이 참 많아졌다. 옛날처럼 가정 경제의 책임자로서뿐만 아니라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고 가정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는 가정적인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더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아이들에 대한 멘토로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나 또한 내 남편이 가정적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는 요즘 사람들로서는 드물게도 가정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보니 아이들과 어울릴 시간도 부족하고 그만큼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작아졌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위인들을 키워낸 평범한 아버지들에 대한 얘기가 절실히 필요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남편에게 아버지로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갖게 할까 그 묘책이 필요했었는데, 이 책이라면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것 같다. 물론 내 남편이 아이들 교육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내인 내게 일임을 했고 자주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묻기는 하지만, 가끔은, 아니 아이들이 크니까 남편이 아버지로서좀 더 많은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는 전부 30명의 아버지들이 소개되어 있다. 레이건 대통령, 갈릴레이, 도널드 트럼프, 아인슈타인, 피카소, 마거릿 대처, 라이트 형제, 노벨, 타고르, 인디라 간디 등 전부 30명의 위인의 아버지가 소개되어 있다. 그러한 유명한 위인들의 아버지가 그 자녀를 위해 어떤 가르침을 몸소 주었는지 상세히 이야기해준다. 책임감, 인내심, 독립심 등 바른 가치관을 갖게 함으로써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한 아버지, 독서를 습관화시키거나 학습 욕구를 자극하거나 상상력을 키워주는 등 재능을 키워준 아버지, 일에 대한 열정을 몸소 보여주거나 섬세한 배려나 사랑을 베풀어준 아버지 등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장래를 성공으로 이끌어준, 평범하지만 위대한 역할을 한 아버지들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그 자녀가 성공했기 때문에 그 아버지의 교육이 빛을 본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자녀 교육에 있어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커진 요즘 상황과 달리 과거에는 자녀 교육에서 아버지의 결정권이 컸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의 교육관이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자녀교육에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신경을 많이 쓰게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남달리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교육을 한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기에 그처럼 훌륭한 인물들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동물이든, 정성을 쏟는 만큼 자란다고 한다. 어머니의 일상의 정성에다 아버지의 중심이 잡히고 모범이 되는 정신적인 교육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른 교육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아내에게 일임을 해서 어떻게 아이 교육을 시작할지 갈피를 못잡은 아빠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엄마 교육이었다. 세상의 아빠들 또한 그럴 것이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그리고 아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은데,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를 어떻게 살피고 어떤 교육을 하면 좋을지 그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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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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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주 많은 조선시대 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가 죽으면서 남긴 그림과 글이 들어 있던 붉은 비단보자기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강릉에 사는 사대부 집안의 여식으로서 글과 그림에 재주가 능했었다. 자신이 직접 항아라는 이름을 지은 그녀에게는 가연과 초롱이라는 친구가 있었고, 기생의 자식인 초롱의 오빠인 준서를 연모했었다. 항아와 준서는 서로 신분이 달랐고, 또 타고난 사주에 재주 없는 남편을 만나서 단명할 것이라는 팔자를 타고났다는 항아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항아의 부모들은 항아를 준서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보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운명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노력으로 바꿀 수 있을까? 대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주 되뇌어본다.

  당시 신분제도 때문에, 또 남편 차별 때문에 여성에게는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없었는데, 그런 속에서 살았던 우리 어머니들이 참으로 안됐고 존경스러웠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보면서, 자녀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던 어머니의 삶이 어머니의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당시로서는 어쩌면 어머니를 부정한 여인으로 평가하게 되는 그런 유품들을 보았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일찍 죽은 남편을 위해 평생을 수절해서 열녀문을 받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할 정도로 여성의 희생만을 강요한 세상에서, 결혼 전에 사모했던 남자의 초상화와 글을 간직한, 내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의 초상화를 간직한 어머니에 대한 자식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을까? 아버지의 자식 된 도리로서는 전혀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어머니도 한 사람의 인간이고 여인이다. 누구나에게 소중한 순간이 있었을 테고 간직하고픈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서로 수용하고 보듬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것 같다.

  항아, 초롱, 가연이 그 사는 형편이나 신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같은 동네에서 서로 친하게 지냈지만, 나이를 먹어서 서로 다른 인생의 길에 들어선 걸 보면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있는 운명이 있는 것 같고, 또 그런 것들은 부의 힘, 지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또한 많은 재주를 타고 났음에도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자신의 재주를 인정받지 못하고 살았던 항아의 슬픔이 느껴진다. 우리 조선시대에 살았던 많은 재주 많은 여인들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아 슬펐다. 가연의 삶에서는 불현듯 허난설헌이 연상되었다. 그리고 항아의 삶에서는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떠오른다.

  현실의 삶을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조용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생의 이야기가 느껴진다. 그렇게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인지,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잘 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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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우리 문화 대탐험 - 서울편
박은호 지음, 유태랑 그림 / 글고은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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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스토리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이자 게임 만화책이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니 안 사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 문화 대탐험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어서 다른 만화책들보다는 덜 고민하고 사주게 되었다.

  처음에는 만화로만 채워져서 별 내용 없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서울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이 많이 들어 있었다. 경복궁, 낙성대, 덕수궁, 명동성당, 몽촌토성, 북한산성, 새남터순교성지, 서대문형무소, 선농단, 선정릉, 숭례문, 아차산성, 암사동 선사주거지, 장춘단, 종묘, 창덕궁, 탑골공원, 흥인지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수록하고 있었다. 또한 이 건물들 주변에 있는 명소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고, 주변 지리를 간략한 그림 지도로 표시해 놓아서 각 문화유산들의 위치를 짐작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장춘단, 선농단 같은 문화재에 대한 설명은 흔히 들을 수가 없는 것들이어서 더욱 더 유익했다. 사진 자료가 안 들어 있는 것이 다소 흠이었으나, 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더 궁금하게 만드는 이점도 있는 것 같다.  

  보통 초등 3학년 정도가 되면 지도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고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서, 학부모들이 보통 이때쯤부터  본격적으로 역사 동화들을 읽히게 된다. 그런데 섣불리 어려운 역사동화를 들이대서 아이에게 역사란 어려운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주려 하기보다는 이렇게 재밌는 만화를 통해, 그리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소개를 통해 먼저 역사와 친숙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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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오 아이 창비아동문고 221
문선이 지음, 유준재 그림 / 창비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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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 때문에 온나라가 떠들썩하다. 그동안 초식동물인 가축에게 동물 사료를 먹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는지 모른 채, 그저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 자연 생태를 거스르는 행위를 한 것이 어떤 끔찍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광우병인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유전자 변형 식품)의 결과도 하나의 재앙이 될 것이라 짐작된다. 지금은 그저 병해에 튼튼한 식물을 위해, 그리고 많은 수확을 가져다주는 식물을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한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본래의 태어난 자연 환경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위험천만한 결과를 나을 것 같다.

  현재 우리가 먹는 음식들 중 대표적인 유전자 식품은 콩과 옥수수일 것이다. 지금은 이것들이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나 식용유, 두부 등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광우병 파동을 보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GMO 식품의 생산 또한 시급히 중단해야 된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지엠오 아이>는 지금의 유전자 조작 식품의 범주에서 훨씬 벗어나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태어난 아이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정 회장은 사람의 유전자를 조작에서 만든 장기를 매매해서 불치병 환자의 치료를 도와주거나 유전자를 조작해서 아이를 만드는 회사의 회장이다. 한편 부모가 버리는 바람에 정 회장과 함께 살게 되는 나무는 인간의 우수한 유전자들을 조합에서 만들어진 아이로서, 또래보다 똑똑하며 다재다능하다. 하지만 전에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인간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받은 매우 감성이 풍부하고 인간적인 아이다. 이 둘이 함께 살게 되면서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비인간적이었던 정 회장이 많이 변하게 된다.

  아직도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구제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식품들이 이용되는 범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역사 속에서 보건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끔찍한 결과만을 초래해 왔다. 그런 것들에 비춰 보건대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체에 비치는 영향 또한 좋지 않을 것이다. 사회가 첨단화될수록 생활은 편리했지만 그만큼 인간성은 상실되는 것 같다. 어떤 일에든 좋은 점이 있으면 그에 못지않게 단점도 있는 것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나친 발달이 결국에는 인간의 파멸을 초래할 것임을 경고하는 책인 것 같다. 요즘 읽기에 참으로 시기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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